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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214화 (214/398)

214편 - 광산

두목은 장수가 무림문파에 소속된 자라고 생각했다. 두목의 말에 장수는 미소를 지었다.

“상단이다.”

“상단? 상단이라고?”

두목으로서는 황당한 말이었다.

상단이라니…… 당당한 고수의 신분인 그로서는 상단의 무사라는 말에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상단의 무사는 일반 문파의 무사들보다 약한 게 당연했다. 그런데 자신이 상단의 무사가 되었으니 황당한 일이었다.

“그렇다.”

“너는 도대체 뭐냐? 상단에 너와 같은 고수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나를 제압한 것을 보니 제법 실력이 되는데 상단 소속이라니…….”

두목의 말에 장수는 미소를 지었다.

“상단이라고 해서 고수가 없겠느냐? 본 상단에는 나보다 더욱 강한 분들도 많으니 엉뚱한 생각은 하지도 마라.”

장수의 말에 두목은 암담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보다 강한 고수가 많다면 운신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뭔 놈의 고수가 그리 많단 말인가? 상단에 가기 전에 도망쳐야겠구나.’

두목은 그렇게 생각하며 장수를 바라보았다.

“알겠다. 그럼 나를 풀어줘라.”

두목의 말에 장수는 줄을 풀었다. 그리고 점혈을 풀자 움직일 수 있었다.

두목은 자유의 몸이 되자 몸을 풀었다.

“으하하하.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었구나.”

두목은 묶인 시간이 몇 시진 되지 않았지만 상당히 갑갑했던 모양이었다. 그는 크게 웃으며 몸을 풀었다.

장수는 이어서 산적들을 풀어주면서 의사를 물어보자 모두들 무사가 되기를 원했다.

“자, 그럼 본가의 무사가 되었으니 제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장수는 산적들에게 존댓말을 하기 시작했다. 장수는 딱 보기에도 자신의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반말을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산적들은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장수의 무력이 그들보다 훨씬 강했는데 갑작스럽게 존대를 하니 당혹스러웠던 것이다.

“어이쿠. 두목님, 반말로 해주십시오.”

산적의 말에 장수는 미소를 지었다.

“아닙니다. 앞으로 본가의 무사가 되었으니 대접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두목이라 하지 마시고 소장주라 불러주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두목…… 아니 소장주님.”

장수는 산적을 향해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리고 다시 한 번 말을 하지만 산적으로 있었을 때의 행동을 다시 하시면 안 됩니다. 산적으로 있었을 때의 행동을 하면 그만한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본가의 무사로서 충실이 임무를 수행하신다면 그만한 대가와 함께 수준 높은 본가의 무공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장수의 말에 산적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수준 높은 무공을 배운다는 말에 가슴이 뛰었던 것이다. 그들이 비록 마공을 익혔지만 체계적인 수련을 하지 못했기에 제대로 펼칠 수 없었다.

하지만 장수 같은 강자에게 무공을 배운다면 자신들이 실력이 상승할 것이 뻔했다.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수의 말에 산적들은 감격했다. 그리고 도망을 치려는 마음을 바꾸었다.

산적두목 역시 마찬가지였다.

‘뭐 무공을 가르쳐 준다고? 그럼 좀 생각을 해봐야겠구나.’

무인에게 있어서 무공이란 마약과도 같은 것이었다. 한번 무공을 익힌 사람은 그 달콤함에 취해 상승무공을 탐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산적들도 지금의 생활에 질린 상태였다. 마인들에게 실컷 이용만 당하고 겨우 산채를 열었더니 장수 같은 고수에게 걸려 털리지 않았던가? 그래서 상단의 무사가 된다는 것에 만족하는 자들도 있었다.

물론 불만을 품은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불만을 드러낼 수는 없었다. 기회가 있을 때라면 모를까 지금은 힘들었다.

장수는 산적들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본가의 무사가 된 것을 축하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본가의 소장주로서 첫 임무를 드리겠습니다.”

장수의 말에 산적들은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불만을 품은 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첫 임무라는 말에 호기심과 기대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장수는 산적들을 둘러본 후 말을 이었다.

“잠시 뒤에 광석이 나올 것입니다. 그럼 광석들 중 쓸모없는 부분을 부수고 따로 분류하는 작업을 하셔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장수의 말에 산적들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그건 잡부가 하는 일이지 않습니까?”

산적의 말에 장수는 미소를 지었다.

“본가의 무사들은 이런 일도 합니다.”

장수의 말에 산적들을 인상을 썼다.

‘속았구나. 이건 무사가 아니라 잡부구나.’

산적들은 실망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미 석가장의 무사가 되기로 했으니 우선은 따라야 했다.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생길 때 도망가려 생각했다.

산적들은 인상을 찡그리더니 어쩔 수 없이 장수의 말에 동의를 했다.

“알겠습니다. 소장주님.”

“그럼 광물이 올 때까지 잠시 쉬도록 하겠습니다.”

장수의 말에 점혈된 채로 줄에 묶여 있었기에 피로감이 쌓여 있던 산적들은 그대로 그 자리에 누웠다.

장수는 그 모습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만약 본가의 무사들이라면 이렇게 엉망으로 눕지는 않았을 것이다.

질서를 잡고 체계적으로 휴식을 취할 테지만 산적들이라 그런지 체계가 없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들의 행동을 고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나중에는 몰라도 지금은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잠시 뒤 마을 사람들이 음식을 가져왔다. 그들은 산적들이 풀려 있는 것에 놀라워했다. 장수가 설득을 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음식만 두고 도망치듯 자리를 피했다.

그 모습을 보던 산적들 역시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그들의 입장에선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것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마을 사람들이 쏜 화살에 산적들이 더 많은 피해를 봤다.

산에 돌아다니던 마을 사람들 몇 명을 죽이기는 했지만 그런 기억은 이미 잊은 지 오래였다. 그리고 산적들은 자신들 쪽이 죽은 숫자가 더 많았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저러는 이유도 알 수 없었다.

다시 시간이 흐르자 무사들이 광물을 가지고 나왔다. 광물은 매우 단단한 철로 만들어진 작은 수레에 담겨져 있었다.

무사들은 산적들이 풀려난 것을 보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장수에게 말했다.

“소장주님, 이들은…….”

무사의 말에 장수는 미소를 지었다.

“괜찮습니다. 이들을 본가의 무사로 받아들였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사들은 산적들을 보고 인상을 찡그렸지만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더구나 장수의 무위는 그들이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높지 않은가?

“위험한 자들이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가져가십시오.”

장수의 말에 무사들은 작은 철 수레에 음식을 담았다. 그리고 다시 광산 안으로 들어갔다.

장수와 산적들 앞에는 광석들만 있었다.

이제 금속과 돌을 분리하는 일만 남았다.

장수는 천천히 광석을 들었다. 광석은 말이 광석이지 철은 작은 부위를 차지할 뿐이었고 돌이 상단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보기에도 눈에 보이는 철과 돌을 분리해야 하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분리하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쉬운 일이 아니구나.’

뭐든지 처음이 어려운 일이었다. 더구나 장수가 산적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근처에 오지 않았다.

표사나 무사들은 마을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이 쉬웠지만 장수는 산적들 때문에 마을 사람들과 일을 하기 힘들었다.

그랬기에 장수로서는 간단한 설명만 듣고 일을 알아서 해야 했다.

장수는 장비를 들었다. 망치였는데 돌과 광석을 분리할 때 쓰는 도구 같았다.

우선 장수가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산적들에게 시킬 수 있다.

장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요령을 몰랐기에 우선 광석을 망치로 후려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 동안 광석을 때리자 돌과 철 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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