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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222화 (222/398)

222편 - 혈교의 무사

하지만  지금은  혈교의  눈이  무서운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군과 가까워지면  혈교에  당할  수  있다.

일례로  양현에  큰  방화가  벌어진  것도  혈교가  군에  납품하는  상가들을  노리고  일으킨  방화였다.  그랬기에  장수로서는  군과도  거리를  두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급격한  성장은  해서는  안  되었다.

장수는  일일이  서류를  붉은색으로  물들였다.

“ 뭐가  마음에  안  드십니까?”

단주로서는  장수의  행동이  의문이었다.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장수  덕분이었다.  장수가  과감히  투자를  하고  군과의  인맥을  만들었기에  양현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런데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을  거부하다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단주의  말에  장수는  잠시  고개를  흔들었다.

“ 지금  상황이  매우  위험합니다.”

“ 예?  위험하다니요?”

“ 현재  천하는  마교와  혈교에  의해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장수의  말에  단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혈교는 몰라도  마교  때문에  시끄러운  것은  상인인  그라도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 예.  맞는  말씀입니다.”

“ 그랬기에  전의  방화사건이  터진 것입니다.  마교의  짓으로  판정나지 않았습니까?”

장수의  말에  단주는  눈치를  챌  수  있었다.  장수가  우려하는  것은  바로  마교였다.

“ 그렇군요.  소장주님의  말씀을  알아듣겠습니다.”

“ 이럴  때일수록  나서면  안  됩니다.  나서봤자  표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양현에  한  차례  공격이  가해졌기에  웬만한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을  것입니다.”

장수의  말에  단주는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

양현은 작은 도시가 아니었다.

하지만 중원은커녕 호북을 통틀어도 다섯 번째에도 못 드는 도시였다.

양현이라는 큰 도시를 크게 생각하지 않을 만한 세력은 마교와 혈교가 있었다.

그리고 마교의 세력이 한바탕 난리를 친 상태인데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단주는 위기감을 느끼자 빠르게 말을 했다.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지나친 확장은 큰 문제로군요.”

“그렇습니다. 석가장의 무사들이 아무리 용감하다 할지라도 마교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만약 마교나 혈교가 마음만 먹는다면 석가장은 금방 망할 것이 분명합니다.”

석가장으로 수십 명의 고수들이 달려오는 모습이 상상이 갔다. 그래서인지 단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그렇고 보니 저희 석가장이 지나친 확장을 하는데도 견제를 안 하는 것을 보고 의아해 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사실 견제를 한다는 것도 어느 정도 격이 맞아야 가능하다. 그리고 돈과 인맥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양현에 석가장 양현지부와 격이 비슷한 상가는 없었고 돈과 인맥 역시 훨씬 뒤쳐져 있다.

그랬기에 견제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석가장에 적대적인 상가들이 마교와 협력했다는 증거를 잡았기에 더 이상 석가장 양현지부를 견제할 세력이 없었다.

더구나 석가장 양현지부의 뒤에는 군이 있었다.

군이 알게 모르게 석가장에 편의를 제공했기에 쉽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혈교가 석가장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사실 중원 전체로 보면 석가장 만한 세력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석가장은 백대 상가로 넓혀야 겨우 낄 수 있을 만한 세력이었다.

그런 곳을 혈교가 주의 깊게 살펴볼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주의는 항상 해야 했다. 군이 혈교의 계획을 방해하는 이상 언제 군에 보급을 하는 석가장을 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쯤이면 혈교의 고수 이십 명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튀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

“예. 그래서 그러는데 사업을 지금 정도만 유지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사업을 확장할 필요가 없었다.

사실 지금 양현에는 매물로 나온 물건이 많았다. 현재 은자가 없고 물건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건물이나 토지가 매물로 많이 나왔다.

그랬기에 단주로서는 상인으로서 욕심이 났고 이번 기회에 큰돈을 벌어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지금도 석가장은 순풍을 탄 배처럼 순조로웠기에 현 상태만 유지하는 게 나았다.

“알겠습니다. 그럼 필요 없는 서류를 빼도록 하겠습니다.”

단주는 급하게 확장 건과 관련된 서류를 빼냈다. 그러자 전체 서류의 삼 할이 빠져나갔다. 확장 건에 관련된 서류가 상당 수 있었던 것이다.

장수는 절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만약 확장하자는 것을 말리지 않았다면 서류에 파묻혀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이 확장 건을 적시에 말릴 수 있어서 서류를 처리해야 할 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단주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그럼 기존의 확장은 없애더라도 원래 있던 사업이 좀 더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서류를 다시 짜오겠습니다.”

단주는 말과 함께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단주의 그런 모습에 장수는 한숨이 나왔다.

“서류가 더 있다니……. 서류에 치이겠구나.”

서류가 두려워지는 장수였다.

“그나저나 혈교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구나.”

현 상황에서 석가장을 위험한 곳으로 처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 눈에 띄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혈교의 반응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장수가 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 가진 정보로는 혈교의 반응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 * *

양현에서 한 장의 편지가 암실로 운반되어졌다. 암실은 여러 가지 정보가 모이는 곳으로 편지를 받은 자는 편지를 보자마자 화를 냈다.

“말도 안 돼. 양현으로 상단이 돌아왔다고?”

분명 쾌 큰 상단이었기에 특별히 고수 이십 명을 보냈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을 보니 운이 좋은 것으로 보였다.

사실 길이 어긋나 피해를 면한 상단들이 있었다. 호북은 매우 넓은 지역이었기에 운이 좋아 혈교의 손을 피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그리고 그런 경우가 발생하면 바로 정보가 와야 했다.

“그렇습니다, 부장님.”

“이상하군. 요 근래 실수가 잦아.”

모든 상단을 공격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최대한 많은 상단을 공격하려고 애를 썼다. 더구나 최근에는 무당파가 눈치를 챘는지 그들을 쫓고 있기에 행동을 조심해야 했다.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도 14조가 전멸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 어떻게 된 일이지?”

아무리 고수들로만 이루어졌다 해도 일반 문파도 아니고 상단을 부수는 일이었기에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실패를 했다면 문제가 심각했다.

그때 전령이 급하게 들어왔다.

“급보입니다.”

“무슨 일이냐?”

“무당파에서 전투부대를 보냈습니다. 그 때문에 17조와 19조가 막대한 피해를 받았다고 합니다.”

“뭐라고?”

무당파가 나섰다는 것은 큰일이었다. 더구나 무당파는 저력이 있는 곳이었다.

혹시라도 부대에 절정고수라도 한 명 있다면 상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당장 부대를 철수시켜라. 무당의 전투부대가 움직이는 경로를 철저히 파악해서 그 부근 근처에는 무사들을 파견하지 말아라.”

“알겠습니다, 부장님.”

부장이라 불린 자는 양현의 일을 까맣게 잊고 말았다.

장수로서는 운이 좋은 일이었다. 보통 때라면 필요한 조치를 취했겠지만 우연히 같은 시간에 사건이 발생하여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덕분에 장수는 혈교의 감시를 좀 더 따돌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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