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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232화 (232/398)

232편 - 철을 추출하다

“그래. 지금처럼 열심히 해주게.”

“예.”

말과 함께 장수는 공단을 빠져 나왔다.

장수는 대장간을 빠져 나왔지만 가슴이 무거웠다. 세삼 장인들의 기대가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장인들은 자존심이 강하고 무뚝뚝했다. 그런 그들이 이렇게 까지 한 것을 보면 장수에게 거는 기대가 클 것이다. 그것을 가슴으로 느끼자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좀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장수는 잠시 고개를 숙였지만 생각할 여유도 없었다. 빨리 다른 업무도 처리해야 했다.

장수가 향한 곳은 교외에 있는 도장이었다. 그곳에 도착하자 도사들이 신자를 받는 게 보였다.

그들은 신자를 받다가 장수가 나타나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소장주님!”

도사 중 한 명이 장수를 반갑게 맞이했다. 장수를 아는 모양이었다.

“도사님, 저를 아십니까?”

“이곳 양현의 도사들 중에서 소장주님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무당파의 속가제자이면서 무명이 높지 않습니까?”

장수는 자신의 무위를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어느 정도 노출이 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무당파에서 따로 공문이 올 정도였기 때문에 도사들이 장수에게 가지는 관심은 대단하다 할 수 있었다.

“제 실력은 부족할 뿐입니다. 단지 미흡한 속가제자일 뿐인데 이렇게 잘 대해 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원시천존. 그래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웬만한 일은 공단에서 일을 하는 동문들을 시키면 되었을 텐데 따로 온 것을 보니 무슨 일이 있는 듯합니다.”

도사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눈치가 빨랐다. 장수는 도사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제가 부탁할 게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아시다시피 본가가 상가라 그런지 무공이 약한 면이 있습니다.”

장수의 말에 도사는 웃었다.

“그거야 옛말이고 도우님이 계신 이상 앞으로 석가장에 무한한 발전이 있을 겁니다.”

장수는 두 손을 저었다.

“아닙니다. 제 실력은 부족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도움을 청하러 오지 않았습니까?”

장수의 말에 도사는 웃더니 말을 했다.

“그래 얼마나 어려운 부탁을 하시려고 처음부터 앓는 소리를 하십니까?”

“본가의 무력이 너무나도 미약합니다. 그래서 그런데 속가제자들에게 가르쳐주는 무공을 본가에도 알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장수의 말에 도사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속가제자들이 배우는 심법을 본가의 무사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심법이라…….”

도사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했다.

“사실 본문에서도 석가장에 가능한 협조를 하라고 했으니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석가장의 일반 무사들에게 전하는 심법은 그리 좋은 심법이 아닐 것입니다.”

“괜찮습니다. 단순한 심법만 전해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전진심법을 가르쳐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장수의 말에 도사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했다.

“전진심법이야 도사들에게 누구나 익히라고 권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축기율도 좋은 것도 아니고 강한 내공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전진심법을 무슨 이유로 무사들에게 가르치시려고 하시는 겁니까?”

“그래도 일반 심법보다야 낫지 않겠습니까?”

“음……. 어디까지 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진심법은 반쪽짜리 심법입니다. 그렇기에 무에 흥미가 없는 도사들이야 건강을 위해 운기를 한다지만 무사들이 배우기엔 좋지 않습니다. 차라리 속가제자들이 배우는 심법 중에 다른 심법을 배우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그건 무사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무사들이 심법을 배우게 하는 게 목적이니까요.”

“원시천존. 알겠습니다. 그럼 따로 무사들에게 심법을 전할 도사들을 보내겠습니다. 그런데 몇 명이나 가르칠 생각이십니까?”

도사의 말에 장수는 즉각 대답했다.

“석가장의 모든 무사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새로 들어오는 무사들에게도 가르쳐 주십시오.”

“음……. 숫자가 너무 많군요. 그 정도라면…….”

도사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했다.

“사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소장주님 덕분에 본문에 도움이 되는 일이 많아서 석가장을 무당파의 속가세가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것은 이례적인 일로 명예직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습니까?”

장수는 놀랐다. 구파일방 정도 되는 곳에서는 속가문파를 삼을 때 자격조건이 많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문파의 명예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에 속가문파를 뽑을 때도 엄중히 심사를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석가장이 뽑힌 것이다.

“예. 저도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도우님께서 워낙 복이 많으셔서 그런 거 같습니다.”

장수 역시 짐작 가는 게 있었다. 장수가 바로 무당파에 전진심법과 선천기공을 전해주었다. 그랬기에 속가문파로 받아들인 듯했다.

사실 무당파의 보호를 받는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일 뿐만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혜택이 컸다. 그리고 후에 무당파에 보호를 받을 수 있으며 문파의 무사들이 무당파에 가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니 좋은 점만 있었다.

다른 문파나 상가는 무당파와 관계를 맺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데 석가장은 운이 좋다 할 수 있었다.

“예. 알겠습니다.”

“소장주님도 아셔야 하는 게 심법이라는 게 익히기 매우 힘듭니다. 그리고 석가장의 무사들은 나이가 많아서 지금부터 수련을 한다고 해도 큰 성취를 얻기는 힘들 듯합니다.”

장수 역시 짐작하는 일이었다. 단지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심법을 가르쳐 달라고 한 것이다. 심법을 배워야 무공의 전진이 빨라지니까.

검법만 익혀서는 한계가 있었다. 그랬기에 심법도 같이 배워야 했다.

“알고 있습니다.”

“예. 그리고 시간이 나면 본문에도 들려주십시오. 장문인께서 기다리고 계시다고 합니다. 사실 본문의 장문인이 속가제자를 만나는 일이 거의 없는데 이렇게 찾는 것을 보면 도우님의 공덕이 그만큼 큰 듯합니다.”

도사의 말에 장수는 헛웃음이 나왔다. 장문인은 자신에게 따로 시킬 일이 있어서 찾는 듯했다. 그랬기에 나중에는 몰라도 일부러 갈 필요가 없어 보였다.

“알겠습니다. 도사님.”

“오셨는데 수행을 하시겠습니까?”

도가의 도사들은 경전을 보며 수행을 하거나 따로 수련을 한다. 그리고 도사가 아니라 신자들이라도 수행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장수는 도교를 믿는 게 아니었다. 아니 유운을 믿기에 도교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지만 따로 경전을 공부하고 싶지는 않았다.

“제가 바빠서 그만 가봐야 할 거 같습니다.”

장수의 말에 도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쁘시다는 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나면 경전을 꼭 공부하십시오. 본문의 무공도 훌륭하지만 경전에 대한 해석 역시 훌륭합니다. 경전을 보면 마음의 시련이나 슬픔을 없앨 수 있고 진보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시간이 있을 때 꼭 보겠습니다.”

도사는 품에서 한 권의 책을 꺼냈다. 바로 도덕경이었다.

“이것을 가지고 다니면서 수련을 쌓으십시오.”

장수는 도덕경을 받아 품속에 넣었다. 도사가 일부러 주는 것을 거절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도사님.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원시천존. 하시는 일마다 다 잘되기를 빌겠습니다.”

장수는 급히 집무실로 돌아갔다. 어서 빨리 오늘 해야 하는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집무실에 가자 단주가 기다리고 있었다.

“단주님.”

“오셨습니까? 소장주님, 외부의 일이 바쁘셨나 봅니다.”

단주는 이해한다는 듯이 말했다.

책상을 대충 보니 단주가 장수의 업무를 어느 정도 한 것처럼 보였다.

아마 바쁜 장수를 생각해서 해줄 수 있는 것들은 대신해준 듯했다.

“예. 정말 바쁩니다. 해야 할 게 너무 많습니다. 각 매장도 둘러봐야 하고 창고나 대장간 등 둘러볼 곳이 너무 많습니다.”

장수의 말에 단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할 게 무척 많죠. 그리고 말을 들어보니 새벽에 무사들에게 무공을 가르쳐주신다고요.”

단주는 이미 장수가 무공을 가르치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긴 석가장의 단주로서 모르고 있는 것이 더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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