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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239화 (239/398)

239편 - 철을 추출하다

장인들에게 준 기운은 매우 적은 양이었다. 그랬기에 도사들이 장인들이 기를 모았는지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랬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제가 따로 도사들에게 말을 해서 어르신들에게도 심법을 가르치라 말을 하겠습니다.”

장수의 말에 장인은 허허 하면 웃었다.

“그래주면 고맙겠네. 사실 심법을 익히고 나니 힘도 더 강해진 거 같고 밤에 잠을 자고 나면 온몸이 개운하더군. 더구나 제품도 잘 나오는 거 같네.”

“알겠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최우선적으로 일을 진행해야겠지요. 도사님들에게도 말을 하겠습니다.”

“그래. 부탁하겠네.”

장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로서는 오늘 이곳에 온 것이 다행이었다. 덕분에 장인들이 요구 사항을 정확히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장인들이 조금 더 편해진다면 그만큼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석가장의 명성이 오르고 다른 곳에 물건을 납품하기에도 좋아진다.

“예. 그럼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수의 말에 장인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벌써 갈려고 그러나? 그래. 하긴 소장주이니 할 게 많겠지. 어서 가서 일을 하게. 나도 밀린 작업을 해야 하겠네.”

장인은 말과 함께 등을 돌렸다. 어서 빨리 작업을 하고 싶은 듯했다.

장수는 그런 장인을 보며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시간을 너무 많이 지체했다. 이제 다른 곳에 가서 업무를 봐야 했다.

장수는 그렇게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업무를 봤다.

그 덕분인지 작업 생산율도 전보다 나아졌고 매상도 올랐다.

“휴…… 할 일이 많구나.”

할 게 너무 많았다. 그랬기에 시간을 쪼개 썼지만 그래도 부족할 따름이었다.

상가를 운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나를 해결하면 한 가지 문제가 생겨나고 다시 하나를 해결하면 두 가지 문제가 생겨났다.

“휴…… 이거 문제가 많구나.”

장수로서는 상인 일을 하는 것도 정말 좋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무공이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얘기 하자면 장법의 극의에 당도하고 싶었다. 그랬기에 잠시도 쉬지 말고 수련을 해도 모자랐다.

더구나 유운 덕분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서 마공과는 다르게 화경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길도 발견한 상태였다. 그랬기에 꾸준히 유운의 가르침대로만 수행을 한다면 좀 더 높은 경지에 오를 수도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시간을 빼앗기니 장수로서는 답답할 뿐이었다.

“어떻게든 따로 시간을 빼야겠구나.”

다행히 무사들에게 무공을 가르치는 것은 잘 해결이 된 상태였다.

원래는 장수가 시간을 내서 무공을 가르쳐주려고 했지만 다행인지 아니면 안타까운 일인지 분명한 것은 아니지만 도사들이 맡아 준다고 했기에 어느 정도 시간이 났다. 그 시간을 이용한다면 문제는 없을 것만 같았다.

내공은 조금의 문제도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장수의 내공은 증가하고 있었다.

아니, 정파의 무공을 익혀서 그런지 아니면 깨달음이 전생의 경지 때보다 올라서 그런지 내공의 쌓이는 것이 예전보다도 오히려 더 빨라지는 느낌도 들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장법이었다. 그것도 그냥 장법이 아니었다. 무당파의 최고의 장법이며 전 천하제일장이라 불리는 번천장협 유운의 성명절기인 번천장이었다.

사실 유운에게 번천장을 배운 시간이 벌써 몇 달이 가볍게 지나갔지만 장수로서는 그동안 바빴기에 딱히 익힐 시간이 없었다.

그랬기에 번천장에 대한 성취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장수는 어색하게 번천장을 펼쳤다.

내공도 없이 초식의 형만 취했다. 장수의 경지가 보통이 아니었기에 내공을 쓴다면 집무실이 날아가 버릴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단 한 번의 동작이었지만 집무실 책상 위에 있던 서류가 그 한 번의 동작으로 산산이 흩어졌다.

“이…… 이런…….”

장수는 당황했다.

책상을 겨눈 것도 아닌데도 책상 위의 서류가 권풍이 영향권에 든 것이다.

장수는 급하게 서류를 잡아챘다. 하지만 워낙 많은 서류가 쌓여 있었기에 모두 잡지 못했고 대부분이 바닥으로 산산이 흩어져 내렸다.

“참나…….”

장수로서는 허탈했다.

본격적으로 무공 수련을 하려고 했더니 서류 때문에 방해가 된 것이다.

이 상태로는 수련을 할 수 없었고 오히려 정리하느라 시간이 걸릴 듯했다.

“참…… 정말 안 되는구나.”

장수로서는 아쉬웠다.

지금 이렇게 정리하는 시간도 아까웠다. 그랬기에 바르게 움직여 서류를 정리한 후에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사방을 살폈다.

“어디서 수련을 할까?”

사실 딱히 수련을 할 만한 공간이 없었다.

있다면 이곳 집무실 정도인데 이곳은 서류가 쌓여 있었기에 위험했다.

그로서도 내공 없이 취한 동작으로 서류가 날아갈 줄은 생각도 못했다.

장수의 경지는 보통이 아니었다.

그래서 혹시라도 남이 장수가 번천장을 수련하는 것을 보면 문제가 일어날 수 있었다.

더구나 장수로서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인데 단지 동작을 취한 것만으로 권풍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물론 전에도 그랬을지 몰랐다. 사실 권풍이 일어난 것은 잘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가벼운 서류가 있었기에 권풍이 일어난 것을 알 수 있었지 만약 서류가 없었다면 권풍이 일어난지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장수는 장소를 생각하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지는 것을 알았다.

장수는 그동안 수련을 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거기다 쏟아지는 업무 때문에 무공을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무공을 펼쳐보니 실력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사실 장수가 권풍을 발휘한 것은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이 정도 위력이라면 서류를 날릴 수는 있지만 초의 촛불도 끌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니 끌 수 있다 해도 사람을 상하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취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장풍을 쓸 정도의 고수가 바로 장수였지만 단순히 권풍을 일으킨 것만으로도 좋았다. 거기다 내공을 끌어올리지도 않은 상태였다. 만약 내공을 쓴다면 무시무시한 위력이 나올 것만 같았다.

“어서 빨리 수련을 해보고 싶구나.”

번천장은 이름 그대로 하늘을 찢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력은 전생에서 번천장협을 상대로 충분히 겪어 보았다.

번천장협 유운이 양손에서 펼치는 양의번천장은 그야말로 무적이라 할 수 있었다. 정말 천하에 적이 없을 거 같은 무적의 장법을 장수가 익힐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랬기에 어서 빨리 익히고 싶었다.

장수는 잠시 생각을 했다. 하지만 쉽사리 생각이 나는 것은 아니었다.

“실력이 있는 것도 문제구나.”

내공도 취하지 않고 단지 동작만 취했는데도 권풍이 나갔다면 그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그만큼 무공에 대한 깨달음과 경지 그리고 무공에 대한 이해가 높았기에 권풍이 나간 것이다.

하지만 수련할 만한 장소가 없이 집무실에서 연습을 하려고 하니 한계가 있었다.

“후…… 우선 심법부터 수련을 하자.”

수련을 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아니, 사실 지금도 서류를 붙들고 있어야 했다.

사업은 매우 잘되고 있었다. 그 때문에 업무가 많았다. 만약 사업이 잘 안되었다면 한가한 시간이 많아서 무공수련에 전념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장수로서는 장사가 잘되는 것이 아쉽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분이 좋았던 것이다.

하지만 수련을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장수는 천천히 양의심법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양의심법은 무당의 심법 중 하나로 매우 어려운 심법이었다. 더구나 양의심법을 익힌다고 해서 내공이 두 배로 증가되는 것이 아니었기에 외면을 받는다.

양의심법을 익히는 이유는 딱 하나였다. 한 번에 두 가지 무공을 펼칠 수 있게 되는 것.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문제가 있었다. 원래 무공이라는 것이 전신을 사용하는 법이었다. 그랬기에 웬만한 무술의 고수들은 본능적으로 무공을 펼치기에 양의심법 같은 것을 익힐 필요가 없었다.

그랬기에 무당파에서도 사장이 되어 갔던 것이다.

하지만 번천장협이 양의심법을 가지고 양의번천장을 개발해 냈다.

그 덕분에 천하제일장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장에 있어서는 최고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 당시 화경의 고수에 가장 가까운 자로 불렸다.

하지만 장수로서는 양의심법을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익히는 것이 힘들었다.

사실 이것을 유운에게 배울 때부터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에 와서 봐도 익히기 힘들었다.

장수는 한참을 익히다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여기까지만 하자.”

장수는 한참을 수련했지만 양의심법이 쉬운 공부는 아니라는 생각만 하는 선에서 수련을 마쳐야 했다.

“정말 어렵구나.”

장수는 양의심법이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무공도 어려운 무공은 정말 어렵지만 양의심법은 더욱 어려웠다.

초절정의 경지에 이르는 심득이나 깨달음 그리고 경지로도 양의심법을 익히는 게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익히는데 투자하지 않으면 지금 상황에서는 익히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장수가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았다. 그런 것을 모두 포기하면서까지 익힐 수는 없었다.

“아쉽지만 나중에 익히자.”

장수는 이내 서류를 처리하러 움직였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언젠가는 양의심법을 제대로 익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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