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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243화 (243/398)

243편 - 북경으로 가다

그랬기에 조금이라도 신경 써서 무공에 대해 연구해야 했다.

그렇게 무공에 집중을 한 채 한참 동안 수련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갑자기 무사가 장수를 불렀기 때문이다.

“도련님!”

장수는 무공 수련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무공을 수련할 때는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 생각하던 공부가 끊기기 때문이다.

장수는 잠시 탄식을 한 채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전령이 다시 왔습니다.”

전령이라는 말에 장수는 천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천이 먼저 열렸고 전령이 고개를 내밀었다.

“소장주님.”

“무슨 일이십니까?”

“사령관님께서 보자고 청하셨습니다.”

이길영 장군이라는 말에 장수는 한숨이 나왔다. 분명 중요하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것을 아는 이유는 출발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벌어져 봐야 얼마나 벌어졌겠는가? 아마 이길영 장군이 심심해서 불렀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

하지만 화를 내더라도 한 번은 넘어가야 했다.

다음번에는 잘 돌려서 말을 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웃으면서 달려가야 했다.

‘알겠습니다. 이따 가도록 하겠습니다.”

“예. 사령관님께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최대한 빨리 오라고 하셨습니다.”

전령이 말에 장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언제쯤 갈까 하는 생각을 했다.

“너무 빨리 가면 안 되겠지.”

지금 한창 이동 중이었다.

이런 때 따로 움직이는 것은 그리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중에 움직이자.”

사람들이 안 볼 때 움직이는 게 낫다. 거기다 밤중이라면 잠을 자기 위해 휴식을 취하기에 바쁠 테니 관심을 받을 이유도 없었다.

장수는 생각을 마치자 천천히 몸을 풀었다.

“이제 수련을 하자.”

마차는 일부러 보통보다 좀 더 큰 마차를 가져왔다. 편하게 수련을 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마차이기 때문에 크기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몸을 움직일 공간은 충분히 나왔고 그 정도 공간이라면 장수로서는 충분히 수련을 할 수 있었다.

장수는 천천히 자신이 알고 있는 무공을 하나하나 수련하기 시작했다.

비록 좁은 공간이었지만 최소의 움직임으로 수련을 하니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수련하자 마차가 멈춰졌다. 그리고 무사가 들어왔다.

“도련님 식사를 준비합니까?”

무사의 말에 장수는 고개를 흔들었다. 저는 괜찮습니다. 그러니 저는 신경 쓰지 말고 먼저 드십시오.”

“그래도 어떻게 그럽니까?”

무사의 말에 장수는 웃어 보였다.

“저는 괜찮습니다. 수련을 끝내고 나면 알아서 먹도록 하겠습니다.”

장수의 말에 무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했다.

“그럼 잠시 실례를 하겠습니다.”

마차 구석에 있던 식량을 꺼내더니 마차 지붕 위로 올렸다. 아마 장수에게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인 듯했다.

마차밖에 이미 4명의 무사가 대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거기에 식량과 조리할 도구를 두면 공간이 좁아지지만 무사들로서는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더 편했다.

장수 역시 무사들의 행동을 말릴까 하다가 이내 그만두었다. 사실 수련이라는 것은 집중이 가장 중요했다.

그랬기에 식량이나 조리 도구를 챙기기 위해 마차 안으로 들어오는 것도 방해가 되었다. 장수는 그런 그들에 행동에 감사해했다.

장수는 밖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사방이 어둡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상단들이 야영준비를 하는 것이 보였다.

“휴…… 안쓰럽구나.”

군인들이 야영을 하는 것은 사실 당연한 일이었다. 숫자도 무척 많았고 그들이 편하게 객잔에서 잠을 자는 거 자체가 웃긴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단은 달랐다. 그들은 일반 백성들이였다. 그랬기에 편하게 지내도 된다.

하지만 군대의 뒤를 따르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점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특히 군이 특성상 보급이 아니라면 도시나 마을에 가지 않을 텐데 상단으로서는 괴로운 일일 것이다.

상단은 마을이 나오면 그곳에서 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군대가 상단을 배려할 리가 없었다.

물론 상단이 잠시 군을 떠나 마을에서 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군대가 어디로 가는지 행선지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하다가는 자칫 잘못해 놓치기라도 한다면 상단으로서는 이익을 잡을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그랬기에 앞으로 상단 기간 힘들게 살아야 한다.

물론 장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장수의 사정은 한결 나은 것이 마차가 있다는 것이었다.

마차가 있기에 여기서 휴식을 취하면 되었고 이익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마차 안에는 상품도 없었다.

그에 비해 다른 상단의 무사들이나 하인들은 고생을 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수레와 마차가 있어도 언제 전리품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공간을 비워놔야 했다.

그뿐 아니라 쉬고 있는 군사들에게도 팔 물건을 채워 두었기에 그만큼 하인들이나 무사들이 고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상단에 속한 자들은 괜찮은 상황이었다. 이곳에서 전리품을 거래하는 상단은 5개였다.

물론 장수가 속한 곳도 전리품을 거래할 자격이 있지만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이런 상단에 소속되지 않은 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달랑 수레 하나만 이끌고 군대를 따라왔는데 이들은 전리품은 생각도 안 하고 병사들만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자들이었다.

보통 수레 하나만을 이끌고 있었는데 각기 하나의 음식만을 챙겼는데 병사들이 움직이면서 먹을 간식들이 그것이었다. 병사들의 월급을 노렸기에 이렇게 쉬는 상황에도 병사들이 쉬는 막사 쪽으로 움직여야 했다.

사실 이런 움직임은 문제가 있을 수 있었지만 상인들이 병사들의 상관들에게 뇌물을 주었기에 묵인이 되는 상황이었다. 이들은 남들이 휴식을 취하는 상태에서 움직여 장사를 했기에 남들보다 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장수로서는 그들을 도와줄 방법이 없었기에 그냥 지켜봐야만 했다.

사실 전생에서라면 생각지도 않았을 일이었다. 하지만 장수는 상인으로서 시장조사를 하러 다니다가 저런 자들을 많이 보았기에 이제는 안타까움이 먼저 들었다.

“휴. 움직이자.”

생각을 하니 끝이 없었다.

지금으로서 장수가 해야 할 일은 이길영 장군을 만나는 것이었다.

이길영 장군을 만나러 가는 것은 간단했다. 근처 병사들에게 가서 요청만 하면 되었다.

장수는 병사들에게 물건을 파는 상인들에 합류해서 천천히 군대를 향해 갔다.

그렇게 한참을 간 장수는 주변을 살폈다.

“어디쯤에 있을까?”

이길영 장군이 있을 만한 곳은 중앙이었다. 설마 지휘부를 앞 열에 배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거기다 가장 큰 막사를 찾기만 하면 되니 그렇게 어려울 게 없었다.

장수는 제법 큰 막사들이 많은 곳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자 병사들이 당연히 앞을 막았다.

“여기부터는 갈 수 없습니다. 상인은 저쪽으로 가십시오.”

병사들이 입는 군복을 안 입었으니 장수를 상인으로 착각한 것이다.

병사의 말에 장수는 웃으며 말을 했다.

“사령관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장수의 말에 병사는 잠시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일반 상인이 겁도 없이 사령관을 찾는 것에 황당했던 것이다. 더구나 입고 있는 옷도 후줄근한 것이 사령관과 안면이 있을 거 같지는 않았다.

“사령관님은 일반인과 만나지 않습니다. 민원이 있다면 따로 계통을 밟아서 소식을 전하십시오.”

상인들이야 군대에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하루에도 청탁이 수십 개나 이루어졌기에 일일이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장수로서는 난감한 일이었다. 장수는 군대에 있어본 적이 없었다. 보기는 많이 봤지만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몰랐다. 그냥 대충 파악만 하고 있었다.

더구나 안내인 없이 사령관을 만나려고 하니 설명하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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