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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268화 (268/398)

268편 - 호위

아무래도 왕소의는 사고를 치기 좋아하는 성격인 듯했다. 상당히 즉흥적으로 말을 하는 자인 것이다.

사손인 젊은 거지가 황급히 말리는 모습을 보면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젊은 거지가 한발 늦었다.

“내가 자네에게 무기술을 가르쳐 주겠네.”

“예?”

“자네가 황실의 고수들에게 인정받은 것은 알겠지만, 무림의 고수는 또 다른 경지라네. 그리고 사실 황실의 고수들은 무공이 매우 약하네. 마교의 자객들은 황실의 고수들보다 월등히 강해서, 무기를 가지지 않는다면 상대가 되지 않는다네.”

장수로서는 황당한 제안이었다.

“괜찮습니다.”

“아니네. 자네가 몰라서 그러는데, 마교의 고수들은 두 주먹만으로 상대할 수 없는 상대라네. 그러니 무기를 가지고 대적을 해야 할 거야. 마교의 고수들이 익힌 마공은 짧은 시간에 많은 내공을 가지게 해주네. 그 덕분에 그들은 엄청난 내공을 보유하고 있지. 그들은 그 많은 내공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강력한 무공을 가지고 있네. 두려울 정도지.”

왕소의는 마치 본 것처럼 마교의 무공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장수로서는 코웃음이 나오는 설명이었다.

마교가 활동을 안 한지는 꽤 오래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활동할 당시에는 왕소의가 매우 어렸을 때이니, 그가 마교의 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기는 매우 힘들다.

그는 대부분 자신의 추측으로 마교의 대단함을 설명했다.

더구나 황실의 고수가 약하다는 것도 사실과는 다르다.

외부에서 드러나게 활동을 하는 무관들이야 무공이 약하지만, 황실의 숨은 고수라 할 수 있는 환관의 무공은 강대하다.

그래도 왕소의는 좋은 의도에서 제안을 한 것이니, 화를 낼 필요가 전혀 없다.

“저는 괜찮습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무기보다는 주먹을 쓰는 게 더 편합니다. 그리고 방해를 줄 정도의 실력은 아니니 이해해주십시오. 제가 실력을 발휘해 봐야, 명문정파인 개방의 대협보다 강하지 않을 거 아닙니까?”

장수의 말에 왕소의는 크게 웃었다.

“크크크, 그래. 맞는 말이지. 사실 자네에게 어느 정도의 실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명문정파의 제자들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네. 그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네.”

개방의 고수인 왕소의는 사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랬기에 마교나 황실도 우습게보았고, 정마 대전이 일어나면 자신이 마교도들을 때려잡겠다고 평소에도 자주 말했었다. 그는 장수의 실력을 하수로 보았다.

그러니 무공을 가르쳐 주겠다는 제안을 쉽게 한 것이다. 속가제자들을 가르치는 수준인 무공으로 말이다.

개방의 절기도 아닌 속가제자들에게 가르치는 무공으로 스승을 자처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어떻게 보면 장수를 무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장수는 미소를 지었다.

“예. 그래서 부탁인데. 제가 무림의 정세에 대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무공을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수의 말에 왕소의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했다.

“그래. 맞는 말이야. 어차피 내가 무기를 다루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해도, 그것을 짧은 시간 안에 배우기는 힘들지. 하지만 강호의 정세와 상황을 얘기하면 자네에게 큰 도움이 될 거야.”

왕소의는 말을 하면서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개방에서는 정보를 무공과 동급으로 생각한다.

정보를 바탕으로 상인들에게 후원금을 받고, 무림맹에 정보를 전달하며 가장 중요한 자리를 맡은 것이다.

사실 무공으로 따지자면 개방은 방도수와 맞지 않게 매우 약하다.

십만 방도가 있는 개방이지만, 고수라 불릴만한 자들은 별로 없다.

더구나 무공도 구전으로 가르치기에, 무공이 소실될 위험이 크고, 제자가 제대로 배울 가능성도 적다.

더구나 개방의 법규인 구걸을 하는 것이 큰일이다.

장로라 할지라도 중요한 임무가 아닌 한은 구걸을 하여 밥을 먹어야 했다.

그런데 구걸을 하다보면 수련시간이 적어진다.

거기다 체계적으로 무공이 정리가 되지 않아, 개방의 수많은 절기가 제자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은 것이다.

그 때문에 지금의 개방이 별 볼 일 없어진 것이다.

그런 상황이기에, 그들은 정보를 전할 때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받고는 했다.

구걸을 하는 개방이 대가를 받는다는 게 웃기지만, 그렇지 않으면 개방과 같은 거대한 방파가 운영될 수가 없기에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런 중요한 정보를 공짜로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대협.”

장수의 말에 왕소의는 기분이 좋은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정보를 알려주면서 장수를 회유하려는 게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훤히 보였다.

“그래. 자네가 알고 싶은 게 무엇인가? 그럼 내가 상세히 설명을 해주겠네.”

“제가 사실 황궁의 의례를 받고 이번 일을 맡은 거라 자세한 사정을 모릅니다. 그러니 현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수가 듣고 싶은 것은 지금 마교의 상황에 대한 무림맹의 생각이다. 무림맹의 발이라 할 수 있는 개방이라면, 무림맹의 입장을 자세히 알고 있을 것이다.

“마교도들은 매우 음흉한 놈들이네. 과거에는 무림맹과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일이 많았지만, 근래에는 뒤에서 음흉하게 음모를 꾸미지. 무림맹이나 황궁과 직접적으로 충동하는 일은 없었지만, 계속 음모를 꾸미고 있네. 얼마 전에 호북에서 산적들과 토벌대가 붙은 사실은 알고 있나?”

“예. 이야기는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 마교는 혼자서는 무림정복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산적들과 손을 잡았네. 물론 녀석들 다운 짓이었지만, 그 때문에 선량한 백성들의 희생이 상당했네. 황실이 군대를 동원해 제압에 성공했지만, 그 후에도 도시에 방화를 하거나 산적질을 빈번하게 하며 도발을 하고 있네. 보다 못한 황실에서는 마교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마교를 토벌할 준비를 하고 있네. 그리고 그런 요청을 무림맹에도 했기에 검토 중이지.”

왕소의의 말에 장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미 황실에서는 마교의 범행이라고 단정을 지었다.

무림맹의 동의만 얻는다면, 전쟁이 시작됨은 불 보듯 뻔했다.

사실 작은 일만 터져도 전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수가 생각했던 대로 일이 안 좋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었다. 공주가 암살이라도 당한다면, 그것을 신호탄으로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그렇습니까?”

“그래. 하지만 자네는 걱정하지 말게. 마교도 예전의 마교가 아니야. 예전에는 무서울 정도로 강했지만, 지금은 황실의 군대도 제대로 막지 못해 쩔쩔맸다고 하네. 황실과 무림맹이 힘을 합치면 마교를 토벌할 수 있을 것이네.”

이것은 마교의 힘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마교의 힘은 엄청나서, 혈교를 뺀 중원 전체와 붙어도 우세를 보인다.

지금도 혈교의 눈치를 보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지, 혈교만 없다면 진즉에 천하를 접수하였을 것이다.

“녀석들의 힘이 그렇게나 약해졌습니까?”

“그래. 사실 이 이야기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되지만, 자네가 앞으로 우리 식구가 될 거라 생각하니, 조금 더 말을 해주겠네. 하지만 어디 가서 말하지 말게. 매우 중요한 기밀 사항이니까. 일반 백성들에게 알려지면 큰일나네.”

“알겠습니다. 주의하겠습니다.”

옆에 있는 젊은 거지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것을 보면 꽤 비밀스러운 이야기임은 확실했다.

“원래 마교에는 무서울 정도의 마공이 있네. 그리고 마교의 무공은 마공이라는 이름이 들어갈 정도로 괴이하고 극악해서, 빠른 시간에 내공을 불릴 수가 있네. 거기다 흡성대법이라는 심법이 있어서 남의 진기를 억지로 빨아들일 수 있네.”

“흡성대법이라고요?”

장수 역시 흡성대법을 잘 알고 있다. 바로 그것 때문에 그가 죽었으니, 왕소의보다 더 잘 아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그는 모른 척을 하고 되물어보았다.

“그래. 이름만 들어도 공포스러운 심법인데, 마교에서는 실력이 있다면 공개를 하는 모양이야. 그런데 그러한 마공을 지닌 마교도 요즘에는 쇄락하는 모양이야. 아까도 말했지만, 황실의 무공은 정말 형편없는 수준이네. 자네는 잘 모르겠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명문정파의 무공체계에 비하면, 황실의 무공은 조잡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네. 그런데 그런 황실을 상대로 마교가 연달아 임무에 실패했네.”

“그렇습니까?”

“그래. 원래 마교의 능력이라면 무슨 일을 벌인다고 해도 증거를 잘 안 남기는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아. 거기다 임무 자체가 실패한 경우도 꽤 되네. 그것을 보면 마교의 힘이 예전 같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네.”

“그렇군요.”

“그래. 매우 중요한 사안이지. 그 때문에 무림맹의 맹주께서도 고민을 하고 있다는군.”

고민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무림맹 입장에서는 마교의 세가 약하다면 언제라도 밀어붙여야 했다.

그들이 왜 약해졌는가. 짐작 가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마교 내부의 문제일 수도 있고, 호적수라 할 수 있는 혈교의 계략에 당해 주 전력을 잃어버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알기보다, 이 절호의 기회를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마교의 저력은 대단해서, 시간만 주면 다시 예전의 강함을 손쉽게 되찾는다.

“정말 큰 문제로군요.”

“그래. 확실히 현재의 마교는 과거의 마교가 아니야. 그래서 무림맹에서는 녀석들을 좀 더 지켜보기로 결정을 내렸네.”

“그렇군요.”

“그래. 하지만 지금 내가 말한 사안은 모두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니, 외부에 공개를 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명심하게“

“알겠습니다.”

“그리고, 자네 혹시 혈교라고 아는가?”

왕소의의 말에 장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기서 설마 혈교의 이름을 들을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름은 들어봤습니다.”

“그래. 그들은 마교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네. 물론 무림맹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방심할 수 없는 적이네. 그런데 그들이 최근까지 별다른 활동이 없네. 사실 일부에서는 그것에 대해서도 말이 많네. 마교에 당해서 멸망했다는 말도 있지만, 무림맹은 그들의 존재도 무시하기가 어려워. 공식적인 활동이 없다고 하더라도, 신경을 써야 하거든.”

‘무림맹도 신경을 쓰는구나.’

장수는 그나마 안심했다. 그는 무림맹이 혈교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을까봐 걱정했었다.

하지만 무림맹에도 생각이 있는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배후 세력에 혈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장수는 짐작했다.

“혈교의 세력도 상당한 모양이군요.”

“그래. 그들은 무서운 세력이지. 물론 마교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주의해야 하는 상대라네.”

“그들의 전력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장수의 말에 왕소의는 웃었다.

“왜? 그들이 무서운가? 하지만 걱정하지 말게. 혈교의 세력은 무림맹이 파악하기로, 황실보다 약하네. 그리고 마교는 아무리 높게 쳐도 본맹에는 미치지 못할 거라고 예측하고 있지.”

매우 중요한 말이다.

무림맹이 마교와 혈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절호의 기회다.

무림맹은 마교와 혈교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교의 전력은 엄청나서, 황실과 무림맹이 연합을 해야 겨우 상대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무림맹과 약하거나 비슷하다고 하니, 장수는 참 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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