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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286화 (286/398)

286편 - 또 다른 초절정고수

나타난 자는 빠르게 연검을 펼쳐 뚱보를 몰아 붙였다.

그런데 나타난 자의 모습도 괴의 하게 생겼다.

환관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그가 쓰는 무기는 마치 엿가락처럼 부드럽게 휘는 연검이었다.

가벼우며 잘 휘는 연검으로 괴물같은 뚱보를 몰아붙이는 것도 신기했지만, 놀랍게도 계속해서 철과 철이 부딪히는 소리를 내니 더욱 기괴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바로 연검이 끝에 실처럼 가는 선이 보였던 것이다.

바로 검사 였다.

검이 일정수준에 이르면 몸속의 기운을 검에 집중해 검기를 배출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기를 고도로 압축을 하고 한 점에 응축시키면 실처럼 기로 만들 수 있는 가는 선을 만들 수 있는데 그것을 검사라 불렀다.

그런데 검사를 펼칠 수 있는 것은 초절정고수나 되어야 했다.

그렇다면 나타난 자가 초절정고수라는 뜻이다.

그런데 복장이 환관 복장이었으며 외모는 마치 여성과 남성을 반반 섞은 듯 했다.

더구나 나이가 많아 보였는데 생긴 모습이 마치 할머니 같았다.

그런 연약해 보이는 할머니 같은 환관이 수백명의 무사들이 상대하지 못한 뚱보를 몰아친다는 것이 놀라워 보였던 것이다.

뚱보 역시 검사가 서린 연검을 막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인지 연거푸 물러났던 것이다.

그리고 환관이 펼치는 검법이 매서우면서도 악랄하고 괴이 한 검법이라 중요 급소만을 집중적으로 노렸는데 지금까지 급소에 대해서만은 철저하게 피해냈던 뚱보였지만 환관이 공격은 쉽사리 막아내거나 피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더구나 환관이 움직임이 더욱 빨랐다.

속도에 있어서는 뚱보보다 월등히 빨랐기에 뚱보의 공격은 무의로 돌아가고 환관이 공격만 계속해서 성공했던 것이다.

"초절정고수다."

"저, 저건 류쾌검(氣流快劍)? 귀영십팔검(鬼影十八劍)이나 금환삼십육검(金環三十六劍)같은데?"

환관은 엄청날 속도로 공격을 했기에 뚱보를 공격하는 무공이 계속해서 바뀌었다.

그런데 그 무공이 대부분 상승의 절기였다.

더구나 상승무공을 펼쳤기 때문에 내공소모가 많을 텐데 거기다 검사가 맺힌 것을 보면 환관의 내공이 심후함을 알수있었다.

환관의 놀라운 무공도 대단했지만 그보다 더 대단한 것은 그런 강력한 무공을 맞으면서도 버티는 뚱보의 맵집이라고 할 수 있었다.

더구나 그렇게 밀리는 상황에서도 뚱보는 끈임없이 반격을 하려고 했다.

고통이라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장수는 멀리서 지켜보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황궁에 저렇게나 강한 고수가 있었다니…….'

초절정고수라고 해서 무위가 같은 것은 아니었다.

초절정고수사이에도 급이 있었고 강함이란게 존재했던 것이다.

그런데 황궁의 고수는 눈으로 보기에도 매우 강해 보였다. 심후한 공력이나 무공을 펼칠 때 정확한 동작을 통해 그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는 실전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더구나 환관이 지금까지 쉬고 있었던 것에 비해서 뚱보 역시 충격을 많이 받은 상태였다.

그랬기에 내공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다른쪽으로는 피해가 있었던 것이다.

몸이 단단하다고 해도, 충격은 누적 된다.

그렇기에 반격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거기다 환관이 몸놀림은 매우 빨랐기에 멀리서 봐도 가끔씩 움직임이 순간적으로 안보일정도로 매우 빠르게 움직였다.

그랬기에 무공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뚱보가 밀리는 것은 어쩔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장수는 고개를 흔들었다.

환관이 무공이 아무리 놀랍고 훌륭하다고 해도 결정적인 한수가 없다면 결국 밀릴 수밖에 없었다.

환관이 아무리 고절한 공력을 사용한다고 해도 결국 그것을 쓰는 환관은 한계가 있는 사람일 뿐이다.

그랬기에 결국 공력과 체력이 소모 때문에 느려질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되면 뚱보를 상대하는 게 어려워 질수 밖에 없었다.

비록 뚱보의 몸에 충격이 누적 되었다지만, 환관의 내공이 더 빠르게 소모될 터다.

그렇게 되면 결국 환관 역시 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장수의 눈에는 환관이 무리하는 게 두 눈으로 보였다.

환관 역시 오랜 시간 뚱보를 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했을 것이다.

그리고 강력한 공격을 펼쳐서 뚱보를 제거하는것만이 답이라고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게 세상의 이치다.

그리고 검사란 상당한 내공소모가 있었다. 그랬기에 오랜시간 유지할 수 없었다.

'역시 양의번천장 밖에 없어.'

지금 상황에서는 뚱보의 움직임을 멎게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공주를 데리고 도망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었다.

어차피 피리소리가 난다고 해도 어느 정도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도망가면서 내공을 온몸에 두르면 죽지는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그거면 되었다.

장수는 천천히 자신의 몸 상태를 살폈다.

누워있는 상태에서 필사적으로 전진심법과 선천지공을 운기했다.

그러면서 체력을 회복했기에 어느 정도 몸이 나아짐을 알 수있었다.

장수는 준비해온 내상약과 외상약을 사용했다.

외상약은 심각한 상처부위에 바르고 내상약을 먹어 흩트러진 혈도를 바로 잡았다.

그리고 잃어버린 체력을 되찾기 위해 있는 건량을 입안에 털어 넣었다.

"후……."

준비는 끝났다.

내상약이 들어가자 몸속이 좀 더 나아진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심각한 상처는 외상약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나중에 제대로 된 상처를 치료해야 했다.

절정급 자객들을 상대하느라 제법 많은 상처를 받았기에 잘못하면 몸이 망가질 수도 있었던 것이다.

장수는 마지막으로 뜯어진 종아리를 봤다.

'이건 실수구나.'

가장 큰 상처였다.

그리고 장수가 제대로 된 움직임을 보일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장수는 상처를 꼼꼼하게 외상약을 바른후 일어섰다.

'무당파의 요상약이 효과가 있구나.'

군대에게 건내준 요상약은 우연히 무당파의 것이었다.

무당파의 내상약과 외상약은 효과가 좋기로 유명했다. 그랬기에 장수의 상처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제대로 먹여야 겠구나.'

뚱보의 폭발을 막는 것 보다 지금으로서는 뚱보를 처리 하는 게 더 중요한 문제였다.

잘못하다가는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몽땅 죽어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차라리 뚱보를 제거하고, 폭발 하게 두는 게 더 나을 정도가 되었다.

그랬기에 어떻게든 뚱보의 움직임을 막아야 했던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게 지금은 환관이 뚱보를 밀어 부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뚱보의 움직임이 잠시나마 묵여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뚱보를 표적지로 삼아 번천장을 사용하여 적중 시킬 수 있었다.

'번천장을 쓰자.'

장수가 아는 가장 강력한 무공 중 하나가 번천장이었다.

물론 흑룡장 의 위력 역시 뛰어났지만 장수가 익힌 심법은 흑룡심법이 아니었다.

만약 흑룡심법을 익혔다면 역혈대법으로 순간적으로 내공을 몇배나 증진시킨 다음에 흑룡장을 펼쳤겠지만 지금 익힌 내공심법은 전진심법과 선천기공이었기에 흑룡장을 펼치기 힘들었던 것이다.

지금상황에서는 번천장이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

'제대로 맞아야 하는데.'

장수는 시간이 남을 때마다 번천장을 수련했지만 제대로 된 위력을 낼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번천장을 배운 기간이 너무 짧았다.

거기다 수련기간도 짧았고 배운 내공심법도 무당파의 내공심법이 아니었다.

물론 전진심법이나 선천기공이 무당파의 내공심법보다 나쁘다는 것은 아니었다.

전진심법과 선천기공 역시 훌륭한 심법이었지만 내공이 경우가 되는 혈도가 틀렸다.

원래 각파의 무공은 기본이 되는 심법에 맞추어서 발전이 된다.

그랬기에 무당파의 무공을 가장 효과적으로 펼치기 위해서는 무당파의 심법을 익혀야 했던 것이다.

그랬기에 제대로 된 위력을 낼 수 없었던 것이다.

아마 전성기의 유운스승이 펼친 번천장에 비한다면 공력소모도 월등히 많고 위력은 줄어 들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장수의 몸의 혈도가 개발이 덜된 상태였고 무공에 대한 깨달음도 적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랬기에 번천장을 쓸 수 있는 것은 단 한번 뿐이었다.

더구나 스승님처럼 번천장은 시간차 없이 연속으로 펼칠 수 없었다.

장풍이야 지금까지의 깨달음으로 연속해서 펼칠 수 있었지만 번천장은 그럴 수 없었다..

양의심법에 대한 깨달음이 부족했기에 번천장을 연속해서 펼칠 수가 없었고 만약 펼칠 수 있다고 해도 기존에 들어가던 내공에 비해 몇 배나 더 많은 내공을 쏟아 부어야 했던 것이다.

그랬기에 단 한방으로 적을 무력화 시켜야 했다.

장수는 천천히 뚱보의 다리를 바라보았다.

'저곳을 공격하자.'

아무리 몸이 강하다 해도 그것을 지탱해주는 기둥이 역활이 되어주는 것은 다리였다.

그리고 아무리 방어력이 대단해도 부러지는 빠르게 치료할 수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부러진 상태에서 다시 붙어봐야 어긋난 채 재생이 되기 때문에 제대로 걷기가 힘들어 질것이다.

그렇게만 되면 되었다. 녀석이 움직임을 느리게만 해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그나저나 왜 폭발을 안 시키지?'

지금 당장 폭발을 시킨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공주의 마차에 여러차레 접근했는데도 폭발을 시키지 않으니 이상했던 것이다.

'설마 폭발을 시킬 자들이 죽었나?'

우연이라도 폭발을 시킬 수 있는 자들이 혼전 중에 죽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장수가 무당파로 공격해 들어갔을 때도 자객들이 습격을 해 들어오지 않았던가?

이곳도 마찬가지로 습격을 들어와야 하지만 아직도 살아남은 병사들이 숫자가 많고 무사들이 많기에 어지간한 숫자로는 어림도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자객들도 거의 죽지 않았던가?

만약 피리를 불어야 하는 자들이 죽었다면 장수로서는 큰 행운 이었다.

폭발이 일어나면 싫든 좋던 많은 자들이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랬기에 지금상황에서는 피리소리가 안 들리는 게 최선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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