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편 - 변화된 신체
그리고 절정고수의 숫자 역시 비슷했다.
그런 상황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만약 마교 측이 공격을 한다면 상황이 유리하게 변한다.
천하에는 기인이사가 많았고 마로부터 중원을 지키고자 하는 협의지사가 많았다.
또한 마도천하가 되면 세상이 암흑이 될 것을 알기에 많은 은자와 선지자들이 마교와의 전쟁에 참여해서 중원을 수호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마교에 의해 중원이 공격을 받았을 때의 일이었고 중원이 마교를 공격하면 기인이사와 은자들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순수하게 무림맹과 황실의 힘만으로 마교를 상대해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인들 역시 마교가 성지였다. 그랬기에 마교가 침략을 당하면 도와줄 마인들이 많았던 것이다.
천하에 존재하는 마인들이 숫자 역시 상당한 숫자였기에 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초절정고수를 상대할 만한 무력이 따로 존재한다면 큰 문제였다.
초절정고수는 같은 초절정고수만이 상대할 수 있는 전력이었다.
그만큼 숫자도 적었고 중요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존재를 대체할 만한 존재는 지금까지의 세력차를 일소할 만한 일이였던 것이다.
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도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성을 상실하면서 부터 가지게 되는 약점이겠지요. 처음에 폭인을 데려온 같은 편마저도 흡성대법으로 흡수한 것으로 볼 때 폭인으로 따로 작전을 시행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그러니 폭인이 나타나면 무조건 도망치는 게 가장 큰 방법인거 같습니다."
군사는 담담하게 말을 했지만 사실 황당한 일이였다. 중요한 전장에서도 폭인이 나타나면 도망가야 하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가?
더구나 그렇게 되면 마교에서는 폭인과 비슷한 자들을 여럿 나타나게 해서 중요전장을 뺏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되면 마교를 공략하는 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까?"
군사는 잠시 말이 없었다.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그래도 전투상황을 참모들이 분석하고 있는데 폭인을 여러 명이나 보유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폭인 하나하나가 엄청난 자원을 들여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폭인에 의해 희생되는 자들의 숫자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이고요. 그 정도 규모라면 어느 정도 소문이 나야 하는데 지금까지 소문이 없는 것을 보면 폭인이라는 존재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초절정고수 세 명을 무력화 시키는 존재가 많지 않을 거라는 게 다행한 일입니까? 그 정도 무력이라면 단 한명만 존재해도 승패가 갈리게 됩니다. 무력자체도 강하기 그지없고 더구나 그 자체로 거대한 인간 폭탄이 되다니 이건 전쟁을 치루지 않아도 승패를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폭인의 존재는 장로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상황을 보면 얼마 뒤에 전쟁이 일어날 거 같은데 아직 상대의 강력한 무기중 하나를 상대할 방법이 없으니 말이다.
차라리 무공이라면 파훼법을 만들고 초절정고수라면 그에 대비하는 무인들이나 무력단체를 조직하겠지만 이건 마인도 아니고 괴물도 아닌 자를 상대해야 하니 난처할 뿐이었다.
"현재 참모들이 최선을 다해서 해결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결법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은 전쟁을 벌이지 않을 테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장로들은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씀입니다. 현재로서는 전쟁을 할 수가 없습니다. 폭인과 자객들에 대해 철저히 연구해서 해결책이 나와야 되지 그렇지 않으면 무림명숙이나 군대를 지휘하는 지휘관들이 잠을 자다 암살을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할 것이고 전투 중에 대군이 폭인에 당해 한꺼번에 전멸하는 경우도 생길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전쟁은 압도적으로 마교에 유리하게 될 것입니다. 그에 대한 대책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장로의 말에 군사는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황실이 요구가 거셉니다. 더구나 언제라도 전쟁을 치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본맹에서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
"황실의 요구는 무시해야 합니다. 폭인이나 절정급 자객이라니 그런 것들에 대한 대비책도 없이 어떻게 적을 상대하겠습니까? 우리가 무너지면 천하가 무너지게 됩니다. 우리가 구심정이 되어 마교에 맞서야 하는데 이번 원정으로 잘못하면 마교에 큰 피해 없이 우리만 몰살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전쟁준비는 미루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장로의 말은 맞는 말이었다.
이번에 들어난 마교의 전력은 무서울 정도였던 것이다.
그때 군사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정보에 의하면 마교 역시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실에서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마교의 절정고수 수 십 명을 제거한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마교에서는 절정고수의 숫자가 적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군사의 말에도 장로들은 회의적이었다.
"이번에 혈단이라는 환단을 먹으면 경지를 속일 수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황실의 무공으로 절정고수들을 그렇게 죽일 수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황실의 무공은 사실 마교나 본맹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을 볼 때 그일 역시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마교의 속셈이라 생각이 됩니다."
장로의 말에 다른 장로들도 동의를 했다. 사실 들어난 사실만으로 따지자면 무림맹이나 황실의 힘만으로는 마교를 상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실에서는 이번전쟁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각문파에 제제를 가한다고 합니다."
군사의 말에 장로들은 입을 다물었다. 중원에 존재하는 문파로서 황실과 척을 지고는 살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황실에 그만큼의 이득을 보고 살았으니 황실의 요구를 따라야 했던 것이다.
장로와 군사들의 의견을 듣던 무림맹주인 성승이 탁자를 쳤다.
"모두 조용하게. 사실 이번 일은 의문점이 매우 많네. 폭인이라던지 혈단이라던지 자객이라던지. 그런 것들의 존재 자체도 이번에 처음 보고를 받았고 그처럼 막강한 위력을 발하는지도 처음 알게 되었네.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대비책도 만들어야 하는 게 당연한 거겠지. 다행이 이번 일로 많은 정보를 모았으니 그에 대한 정보 분석이 이루어 질것이네. 황실에도 그러한 상황을 분명히 말해야 할 거고 말이야. 하지만 전쟁자체는 이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이 드네. 현재 마교의 세력은 감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네. 거기다 시간이 지나면 그것들을 더욱 많이 보유하게 될 것이야. 그렇게 되면 그들을 상대하기는 더욱 힘들어져. 그러니 이번 기회에 그들을 상대해야 하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폭인이라던가 혈단을 만드는 시설은 필히 부셔야 겠지."
맹주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외면하려고 해도 마교의 저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더구나 오랜 시간 동안 침묵을 지켰기 때문에 그 가진 바 힘은 더욱 강해졌을 거라 생각을 한 것이다.
잠시 뒤, 장로들은 전쟁에 대해 동의 했다. 이미 대세는 전쟁을 지지하는 쪽이었다.
더구나 대책을 마련한 뒤에 전쟁을 하겠다고 하니 무조건 반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과가 나자 장로 중 한명이 군사를 향해 물었다.
"그런데 전쟁이 나면 혈교는 어떻게 할 것입니까?"
혈교 역시 무림맹의 오랜 적이었다.
마교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그 가진바 세력이 강하고 마도에 속한 곳이었기에 적대세력이었던 것이다.
군사는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혈교는 걱정할게 없을 듯합니다. 그들이 세력이 강하다 하지만 마교에 못합니다. 그리고 예전까지는 본맹에 매우 적대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유화적으로 지내고 있고 적대감도 사라진 상태입니다. 더구나 그들은 최근에는 마도를 버리겠다는 제의를 보냈습니다. 물론 마도의 세력을 얼마나 믿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마교를 토벌하는데도 무사를 지원해 주겠다고 제의를 했습니다."
혈교의 제안은 충격적이었다. 혈교가 같은 마도의 세력인 마교를 돕는 게 아니라 무림맹을 돕는다는 것은 놀라운 제안이 아닐 수 없었다.
"도대체 그게 무슨 말입니까?"
"혈교는 마교와 같은 하늘에 살수 없는 적수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마교를 토벌하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마교는 두 군데에서 전투를 벌여야 하는 것입니다."
혈교 역시 무림맹 입장에서는 적이나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혈교에는 혈마가 있었다.
천하에서 가장 강한 화경의 고수인 일성 이마 중 혈마가 바로 그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마교의 세력을 공격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이외의 일이였다.
"그게 진실일까요? 함정이 아닐까요?"
"혈교에서도 마교의 강함이 부담스러웠겠지요. 원래 혈교와 마교는 서로 섞일 수 없는 세력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혈교도 이번 일이 부담스러웠겠지요. 더구나 혈교 역시 이번 일에 대한 것을 들은 듯 합니다. 그래서 인지 매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공주가 습격당한지 몇 일도 되지 않았다. 무림맹이야 워낙 중요한 안건이니 소식을 듣자마자 장로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것이지만 그사이에 혈교에서 무림맹에 이런 제안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정말 좋은 소식이군요."
"그렇습니다. 어차피 중원에 적대적인 세력은 마교뿐이었습니다. 혈교는 파괴적인 행위도 줄어들었고 얌전한 편입니다. 더구나 천마처럼 공격적인성격도 아니고 어느 정도 말이 통하는 상대입니다. 그들이 남에서 공격하고 우리가 동쪽에서 공격을 한다면 마교를 상대로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장로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혈교가 도움을 준다면 유리해 진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이라 가정할 때 혈교가 중립을 지키기만 해도 마교를 상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혈교가 마도의 세력이라는 것이었다. 그들이 말은 신뢰성이 떨어진다.
"그들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한 장로가 걱정스럽다는 듯이 되물었다.
"믿을 수 없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들이 중립만 지켜도 상황이 유리해 집니다. 혈교가 만약 마교의 편을 든다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싸움이 됩니다. 그러니 그들을 방관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예전에 대규모 폭발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 폭발사고를 벌인 게 혈교라는 말이 있던데…… 그것은 조사해 보셨습니까?"
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이십 여 년 전에 무림명숙들을 폭탄으로 암살을 한자들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자객이 폭탄을 들고 와 터트렸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진짜 사람인듯 합니다. 그것은 그 당시에 혈교라는 말이 있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혈교의 제안은 말 그대로 제안입니다. 우리로서는 이해득실을 따져서 파악을 해야 합니다. 혈교는 믿을 수 없는 단체로 이런 제안을 한 것 자체가 음모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충분히 제안을 파악한 뒤에 결정을 할 것입니다."
군사의 말에 장로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갑작스러운 마교의 습격과 마교의 새로운 무기 때문에 무림맹으로서는 대응책을 생각해야 했다.
그것들에 대응하는 것들을 창설해야 했기에 해야 할일이 많았아질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