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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298화 (298/398)

298편 - 변화된 신체

***

천마는 한장의 보고서를 보더니 껄껄 웃기 시작했다.

"혈교 녀석들이 정말 대단한 일을 벌였구나."

마교의 정보망이 아무리 어둡다고 하여도 이 정도의 사건이 벌어졌는데 모를리가 없었다.

사파세력중 한곳이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대략적인 설명만을 마교로 보냈는데 그것이 천마에게 전해진 것이다.

보고서는 대략적인 사안만 있었는데 거의 소문에 불과한 것들과 직접 참전한 병사에게서 얻은 정보였다.

내용은 그것이 전부였지만 실제로는 매우 놀라운 이야기였다.

수백의 자객들과 절정고수급의 마인이 무림맹과 황궁의 무사들이 호위세력을 습격했다는 이야기였다. 간간히 거대한 폭음이 들린 것을 보아 ‘화탄’까지 사용했다고 적혀 있었다. 놀라운 것은 폭인이라는 기괴한 괴물까지 있었다는 얘기였다.

천마의 말에 군사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역시 보고서를 보았지만 혈교라는 것을 단정지을 만한 증거는 없었다.

"우리가 아니니 이런 일을 벌일 세력이 혈교밖에 더 있겠느냐?"

천마의 말에 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백 명의 자객을 육성하고 폭인이라는 괴물을 만들수 있는 세력은 마교와 혈교뿐이었다. 하지만 천마는 마교에 그런 지시를 내린 적이 없으니 혈교가 했을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다.

물론 마교의 음흉한 부교주중 한명이 사적인 세력을 동원해 이런 일을 벌였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천마로서는 모르는 일이였고 이정도 규모라면 자신이 알지 못할 리 없으니 마교가 아니라 생각한 것이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혈마가 머리를 썼어. 짧은 시간에 이런 업적을 이루었다니 말이야. 폭인이라, 거기다 수백 명의 자객을 육성하다니……."

천마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였다. 마교에 혈마같은 녀석이 있었다면 천마는 천하재패의 대업을 벌써 이룩했을 것이다.

천마의 말에 군사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혈교에도 수많은 마공과 주술이 있지만 마의 종주인 마교 역시 그정도 보다 더 많은 자료가 있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마교에서도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만들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전부터 만들자고 하니까.'

마교가 원한다면 당장이라도 그 정도의 시설을 만들 수 있었다. 물론 세뇌에 대한 것은 생각지도 않았다. 마교로서는 누군가를 죽인다면 당당히 마교의 짓이라고 선포를 하는 성격이었다.

암살을 하고 그것을 숨기려고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이다.

천마는 군사를 보더니 물었다.

"혈교가 이룩한 것들을 따라 잡을수 있느냐?"

천마의 말에 군사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대충 봐도 견적이 나왔다. 이정도 일을 하려면 몇 십 년의 연구시간과 천문한적인 자금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마교의 수입은 뻔한 것이였다. 비단길을 이용하는 상인들에게서 얻는 자금이 매우 컸지만 그외의 수입이 없고 필요한 물자를 구할려면 중원으로 가서 구해야 한다.

마교로서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새로 상단을 만들고 거점을 준비해야 했는데 이 모든 일은 단기간에는 할수 없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입니다."

"이미 결과가 있지 않느냐?"

군사는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만약 눈앞의 상대가 천마만 아니라면 바로 화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자는 마중마라 불리는 천마였다. 천마에게 불경하게 되하면 구족이 멸하게 되는 것이다.

"결과가 있지만 어떻게 다가갈 수가 없습니다. 혈교에서 이런 정보는 특급으로 다룰 터인데 거기에 접근할 방법이 없습니다."

군사의 말에 천마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군사를 바라보았다.

"그럼 이번 기회에 혈교를 쳐버릴까?"

천마로서는 혈교가 눈에 가시였다. 그랬기에 언제라도 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천마의 말에 군사는 손을 흔들었다.

"현재로서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구나 혈교 본단이 위치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공격을 가할 수는 없습니다."

천산에 위치한 마교와는 다르게 혈교의 위치는 알기가 힘들었다. 그랬기에 공격을 가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군사의 말에 천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렇긴 그렇지. 그나저나 폭인이라는 것이 가지고 싶은데 말이야. 과연 그 폭발력이 나에게 해를 끼칠수 있을까?"

심심하다고 호신강기를 펼친후 에 벽력탄을 터트리는 인간이 바로 천마였다. 천마는 인간임을 벗어났지만 그래서 인지 인간의 한계에 도달하는 짓을 자주했던 것이다.

폭인이 초절정고수 세명을 상대했다고 하지만 천마로서는 그 정도의 일은 쉬운 일이다. 천마가 강기를 형성한다면 초절정고수 세명을 순식간에 베어버릴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정면대결을 펼칠 때 이야기였다.

어쨌든 그는 폭인의 전투력은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 폭발력에 관심이 간 모양이었다.

군사는 고개를 흔들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천마의 무력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다. 그랬기에 아무리 폭인이라 해도 천마를 상하게 하는 것은 무리였던 것이다.

"절대 해를 끼칠 수가 없을 것입니다."

화경의 고수에게는 호신강기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이미 천마지체인 천마의 몸은 여타의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그랬기에 천하가 천마를 두려워 하고 경원시 하는 것이다.

군사의 말에 천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나 역시 알고 있지. 내 상대가 될려면 무림맹의 땡초나 서장에서 쥐새끼처럼 숨어 지내는 겁쟁이 녀석이나 가능한 일이겠지. 그 두 녀석이랑 한번 붙어야 될 텐데 이번에는 그럴 기회가 있을려나?"

천마는 성승이나 혈마가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아니 일대일로 붙는다면 그들이 자신이 상대가 되지 않을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아무리 그들 역시 화경이라는 지고의 경지를 돌파했지만 급이라는게 있었다.

천마지체에 마중마이며 천년마교의 모든 무학을 익혔고 쓸줄 알며 천년내공을 지닌 자신을 상대할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혈마나 성승이 자신을 피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혈마나 성승은 반대로 생각하고 있겠지만 천마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군사에게 말을 했다.

"어째 되었던 혈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우리가 못한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 그러니 폭인과 자객을 육성하도록 해라. 그리고 이 혈교 녀석들처럼 자객의 위력은 절정급으로 하여라."

천마의 말에 군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천마로서는 일시적인 감정으로 지시를 하겠지만 그것을 시행하는 군사로서는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물론 그가 일을 하지 않고 그 밑에 참모들이 일을 진두지휘하겠지만 천마를 상대하는 것은 군사인 그였다.

그랬기에 짜증이 솟아 올랐던 것이다.

천마의 말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였다.

"그런데 예전에 말한 강시는 어떻게 되었느냐?"

오래전에 나온 이야기였다.

천마는 원래 강시나 그 외의 전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마인은 마인답게 스스로의 무력을 키워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천마는 마인들의 무력만을 증진시킬뿐 그외의 전력은 무시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가 혈교의 강시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전에 듣고 군사에게 말을 건낸 적이 있었다. 강시를 전력화시켜야겠다는 말이었다.

물론 군사는 강시를 상대하고 싶은 천마의 속셈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천마의 말을 듣자마자 강시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게... 제조는 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강시라는게 자금과 시험체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주술이나 약품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연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부족한 것들만 나오고 있습니다."

군사의 말에 천마는 인상을 찌뿌렸다.

"그래? 강시의 뼈다귀가 얼마나 단단한지 보려고 했는데 좀더 기다려야 겠구나."

천마의 말에 군사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말을 했다.

"그렇습니다."

"최대한 뼈다귀가 단단한 녀석을 만들도록 해라."

"예."

천마가 말하는 것중에는 즉흥적인 것이 많았다.

물론 절대자인 천마였고 마교는 그정도 여력이 있지만 전력을 위한것도 아니고 천마 개인이 궁금증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천마였기에 그누구도 반박을 할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천마시여 이번일로 무림맹이나 황실이 전쟁을 벌일수도 있습니다. 이번 전쟁을 우리가 계획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중원의 어리석은 자들은 혈교와 우리가 같은 자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괜히 저희한테 불똥이 튈수가 있습니다."

군사의 말에 천마는 미소를 지었다.

"가장 기대하는 것이지. 무림맹과 황실이 본교를 향해 쳐들어 오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야."

천마의 얼굴이 기대감으로 흥분한듯 했다.

"예?"

"내가 직접 중원을 치면 성가신 것들이 너무 많이 나타나. 하지만 녀석들이 본교를 치면 그런 것들이 나타나지 않겠지. 그렇게 되면 본교의 승산이 더 높아 진다. 혈마가 오랜만에 일을 잘했어."

천마는 크게 웃으며 말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혈교의 음모에 넘어가는 것입니다."

군사의 말에 천마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군사 말은 똑바로 하고 넘어가게. 음모라는 것은 나쁜 목적으로 흉악한 일을 만드는 것이네. 하지만 이번 일은 오히려 우리가 바라마지 않은 일이지 않은가? 더구나 이득만 있고 손해는 없는 일이야. 우리가 중원을 쳐들어가면 모를까? 중원이 우리를 공격하는 것을 격퇴하는 것은 쉬운 일이야. 그리고 중원의 녀석들을 박살낸다음에는 혈마를 처리해야 겠지. 일이 그렇게 되면 혈마도 자신이 한일을 후회하게 될거야."

천마는 자신의 실력과 마교의 실력을 누구보다 믿고 있었다.

그랬기에 중원 전체가 쳐들어온다고 하면 오히려 기뻐한 자였던 것이다.

천마로서는 오만한 위선자들인 중원의 잡것들이 쳐들어 오는 것만으로도 승리했다고 생각을 했다.

"알겠습니다. 천마시여."

"앞으로 전쟁준비를 해라. 신강을 넘는 것들은 그 무엇이라도 살아 돌아가지 못할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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