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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335화 (335/398)

335편 - 11권 혈교의 저력

장수는 혈교의 무사에게 자세하게 이야기를 들은 후 그대로 사혈을 눌렀다. 무사가 몸을 한 차례 부르르 떨며 그대로 생을 마감했다.

어디 위치인지 물어본 게 들키면 안 되기에 죽였다.

장수가 주목랑마를 물어본 것만으로도 혈교는 장수의 목적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장수는 바로 옆에 있는 나무를 빠르게 타고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거의 꼭대기까지 올라간 다음에 품에서 단검을 꺼냈다.

황실보고에서 얻어온 단검이었다.

단검은 장수의 손에 들리자마자 미약하게 울기 시작했다.

웅웅.

마치 주인이 손에 들린 것을 반기는 듯했다. 하지만 장수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정도의 소리라면 사방으로 울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제발 조용이 있어다오.”

장수의 마음이 통했는지 단검은 소리를 줄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쪽으로 무사들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시간이 없구나.”

장수는 단검으로 나무를 쳤다. 하지만 단검은 우습게도 나무에 상처하나 주지 못했다.

“이거 뭐야?”

장수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검명을 낼 정도라면 단검이라 할지라도 상당한 보물이라 생각했는데 상처 하나 못 낼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장수는 한숨을 쉰 후 단검을 품에 넣고 손에 기를 집중했다. 그리고 나무에 부딪혔다. 그러자 나무가 잘려 나갔다.

장수는 나무의 기둥을 살폈다. 그러자 나이테가 한 방향을 가리키는 것을 알았다.

“이쪽이구나.”

정확한 방향을 확인한 장수는 다시 달려기 시작했다.

* * *

“뭐 침입자가 랍살을 벗어났다고?”

랍살 일대를 책임진 전주가 인상을 구겼다. 그로서는 믿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원래 서장은 혈교가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곳으로 침입자가 깊숙이 들어올 수 없는 구조였다.

그랬기에 오랜 시간 많은 침입자를 검거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혈교에서는 주술사를 이용해 첩자인지 아닌지도 일일이 확인을 하여 첩자색출도 했다. 그랬기에 혈교에는 다른 세력이 첩자가 들어올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게 뚫렸다. 그것도 랍살 지역이.

이미 이곳은 천라지망이 펼쳐진 상태였다.

이번에 투입된 인원만 삼천 명이 넘었고 그중 고수만 해도 팔백 명이 넘었다. 그런데 침입자 한명을 못 막았다는 것은 믿을 수 없었다.

전주의 말에 참모가 고개를 숙였다.

“그렇습니다. 현재 랍살과 남목림 경계지점까지 도달한 것 같습니다.”

남목림에서 혈교의 총단과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그랬기에 더 이상 침입자가 접근하게 둘 수는 없었다.

“강시를 동원해라!”

“……!”

전주의 말에 참모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강시 말입니까?”

“그래. 강시를 동원하기로 하고 총단에 보고해라.”

전주에게는 어느 정도의 권한이 있었다. 더구나 침입자가 남목림에 거의 도달한 상태였기에 전주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권한을 사용했다.

강시란 죽은 시체를 특수한 약물에 단련시킨 후 혈교의 주술사의 주술을 받아 살아 움직이게 만든 병기다.

그리고 혈교의 강력한 전력 중 하나였다.

강시의 위력은 고수보다도 더욱 강했다. 죽은 시체지만 특수한 약물처리가 되었기에 힘이 강했고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했으며 목표를 죽이는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리고 한번 인식이 되면 목표물이 죽을 때까지 달려드는 특성 때문에 한번 강시의 표적이 되면 살아 날수가 없다.

더구나 강시는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생기를 빼앗는다. 그랬기에 강시를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서서히 빠진다.

하지만 장점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죽은 시체였기 때문에 무공을 펼칠 수가 없었고, 상대방의 공격을 피할 정도의 지능이 없었기에 맨몸으로 받아야했다.

그랬기에 보검을 든 적이나 검기를 펼칠 수 있는 절정고수에게는 매우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절정고수가 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전쟁에서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거기다가 절정고수가 상대라고 해도 효과적인 부분이 있는 것이, 상대의 내력을 소모 시키는 데에는 강시만한게 없었다.

몸이 하도 단단하니, 파괴하려면 절정고수라도 제법 힘을 써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 강시의 강력함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강시의 강력함과 죽은 자를 되살리는 역천의 비법으로 인해 무림공적으로 몰리기에 혈교에서도 강시를 공개적으로 들어내 놓고 쓰지는 않았다.

그랬기에 지금까지 모아만 두고 실질적으로 쓰지는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혈교의 안마당이었고 강시를 쓰더라도 증거를 감출 수 있기에 쓰려고 마음먹었다..

“강시는 얼마나 동원합니까?”

전주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내 권한의 한계선인 백구까지 꺼내라. 그리고 남목림을 맡고 있는 전주에게도 이 소식을 전하면 그 역시 강시를 꺼내겠지.”

전주의 말에 참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급히 전서응에 필요한 서찰을 옮겨 적은 다음에 날렸다. 그리고 급히 주술사를 향해 달려갔다.

강시를 조종하려면 주술사가 필요했다.

* * *

&二강시

장수는 인상을 쓰며 달리고 있었다.

“보통일이 아니구나.”

장수의 옷은 찢어져 있었다.

오는 동안 계속해서 공격을 받았다. 멀리서 활이나 암기를 던지는 것은 기본이었다. 곳곳에 함정이 있었는데 함정을 피하는 것도 일이었다.

건드리면 함정이 터지거나 거대한 나무가 달려들거나 아니면 화염이 솟구치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 인 것은 장수가 혈교의 표식을 대부분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장수는 표식을 보고 위험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십년 전 표식만을 알았기 때문에 새로 바뀐 표식은 알아 볼 수 없었고 그 때문에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장수의 옷은 누더기가 된 상태였다. 더구나 독에도 여러 번 당했다. 그 덕분에 옷이 검게 삭은 상태였다.

장수가 초절정고수였지만 옷이 상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 정도 경지가 되려면 화경의 경지에서 호신강기를 형성해야 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쉴 새 없이 무사들을 상대해야 했기에 내공 소모도 많았고, 장수는 잠시도 쉬지 못했다. 설사 무사들이 덤비지 않았어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대로 라면 혈교 총단 까지 가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몰랐다.

그랬기에 한시라도 빨리 도착해야했다. 그래야 혈교의 비밀 세력들을 파악하고 상대 할 수 있다.

“이 길이 쉬운 길이 아니구나.”

장수로서는 주목랑마까지 가는 길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전생에는 쉽게 갈수 있는 길이었다.

더구나 원래의 길이 아닌 돌아서 가야했기에 얼마나 더 많이 걸릴지도 몰랐다. 그랬기에 장수는 인상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가면 갈수록 무사들의 숫자와 강함은 늘어나갔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힘도 들어 서서히 지쳐가기 시작했다.

장수는 여러 방법을 생각하며 나아가다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럴수가…….”

장수는 자신이 눈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며 다시 한 번 쳐다보았다. 하지만 분명해 보였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강시였다.

“어떻게 된 거지?”

강시는 상대하기 매우 까다로운 상대다. 더구나 몸통은 강철 같고 장력이 통하지 않는다.

그랬기에 일일이 힘으로 부셔야하고, 더구나 회복력이 강하며 상대하면 강시에게는 생기를 빼앗는 능력이 있어 조심해야한다.

장수는 강시를 혈교 총단 근처는 가야 상대할 줄 알았다.

강시라는 것이 만들기 쉬운 것도 아니고 혈교에서도 내외적으로 비밀로 하고 있어서 쉽사리 보일만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모습을 나타내다니, 장수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더구나 강시라는 물건이 이렇게 하부 조직까지 내려올 물건이 아니었다. 원래 강한 전력은 혈교 총단 자체에서 꼼꼼히 숨겨 보유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런 강시를 하부 조직에 보낼 정도라면 총단에는 더욱 강한 전력이 있다는 말이었다.

어찌 된 일일까?

과거와 많은 점에서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어디 까지 세력이 강해진 것은 알 수가 없었다.

“이거 큰일이구나.”

기분이 암담해졌다. 혈교가 더 강해졌다는 것은 상대하기 힘들어졌다는 말과 같았다.

장수는 천천히 강시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강시가 있는 쪽에는 혈교의 술사들이 서있는 것이 보였다.

“복장을 보아하니 하급 주술사구나.”

주술사들이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그들이 주문을 외우면 악령을 조정할 수 있었는데 그 위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물론 고위 주술사들이야 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정고수도 이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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