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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340화 (340/398)

340편 - 11권 혈교의 저력

* * *

혈마는 태사의에 앉아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그로서는 천하를 제패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았다. 그랬기에 잠시의 틈도 없이 업무를 진행해야했다.

더구나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마교와 무림맹이 대격전을 펼친다. 그렇게 되면 둘의 세력은 반 토막도 남지 않게 된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혈마로서는 둘의 세력을 거의 바닥까지 만들 생각이었다. 팽팽한 접전이 일어나고 그 기간이 지속된다면 마교나 무림맹 모두 마지막 힘까지 꺼낼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아예 버틸 힘도 생기지 않을 것이고 그때 가서 마교와 무림맹을 정복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만약 혈교가 나서면 마교와 무림맹이 힘을 합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되면 둘의 힘을 눌러야 하는데 혈교에서 그 정도 전력이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어떻게 해야 마교와 무림맹의 힘을 바닥까지 만들 수 있을까?”

혈마는 고심했다. 웬만하면 마교와 무림맹 세력 모두 최대한 없애야했다. 그랬기에 비슷한 전력이 계속해서 유지가 되도록 암중으로 지원을 해줘야했다. 더구나 성승이나 천마 둘 중에 하나는 이번 싸움에서 죽어줘야 했다.

그 둘이 죽어야 혈마로서는 운신이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만약 둘 다 살아남는다면 천하를 제패할 순간이 늦어지게 된다. 아무리 혈교의 전력이 강하다 해도 화경의 고수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만약 천마와 성승이 손을 잡고 혈교를 공격한다면 그 둘의 힘을 막을 만한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나저나 시간 안에 만들 수 있을까?”

혈마가 입가에 미소를 그려냈다.

고민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비밀무기가 있었다. 현재 혈교에는 강력한 위력을 지닌 폭인이 여러 개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것도 몇 개는 거의 완성 직전이었다.

게다가다 저번에 사용한 폭인 덕분에 개량해야 하는 부분도 알아냈기에 이번 폭인은 저번 폭인보다 월등히 개선된 상태였다. 더구나 무위 역시 충분히 만족스러운 상태. 초절정고수 세 명을 상대로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폭발력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그것은 차차 개선하면 나아질 것이다.

그리고 참모들의 계산으로는 폭인 다섯이면 충분히 화경의 고수를 상대 할 수 있다고 하니, 만약 최악의 상황이 된다고 해도 이 보험을 통해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게다가 폭인을 만들다 얻은 경험으로 새롭게 만들고 있는 비밀무기가 있었다. 비밀무기는 아직도 준비중이였지만 완성만 되면 무서운 위력을 낼 것이 분명했다. 계산상으로는 혈마 자신이라 해도 상대가 버거운 상대였다. 그랬기에 혈마는 한 편으로 불안해 하긴 하면서도 또 한 편으로 든든했다.

거기다 혈교에는 각 가문의 수장들과 군사들에게만 공개한 엄청날 정도의 강시가 있었다. 그것도 일반 강시가 아니었다. 연구 개발을 통해 여러가지 강시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강시들이 위력이라면 천하를 장악하는데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이런 계획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날 정도의 자원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런 자원은 중원의 십대상단과 중원이외의 국가와 하는 밀무역으로 얻고 있었다. 하지만 황실이 마교를 경제하기 위해 십대상단을 조사하면서 엉뚱하게 혈교가 피해를 입어버렸다. 십대상단에서 얻는 수익 중 일정부분이 혈교로 유입되고 있었는데, 이번 조사로 그게 어느 정도 들어나 수익선이 하나 사라져버렸다.

그 때문에 현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현재 강시 이외에도 폭약이라던가 자객이라던가 아니면 환단을 타국에 팔아 막대한 부를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부족했다.

보다 완벽한 결과를 내기 위해서 혈마는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군사가 알현을 요청했습니다.”

그때였다. 혈마의 호위 중 하나가 말을 걸어왔다.

“군사라? 마침 잘되었군.”

혈마는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을 실현시키기 위해 어차피 군사를 부를 생각이었다. 굳이 부르지 않아도 왔으니, 귀찮음을 덜했다.

“그런데 무슨 일이지? 보고할 시간은 아닌데?”

혈마는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들어오도록 해라.”

혈마가 허가하자마자 군사가 급히 들어왔다.

“혈마님 문제가 생겼습니다.”

“문제라고?”

혈마는 인상을 썼다. 지금까지 생긴 문제는 모두 보통일이 아니었다.

대부분 그동안 심혈을 기울인 일들이 날아간 경우였다.

“대체 무슨 문제냐?”

혈마의 말에 군사는 구슬땀을 흘리며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침입자가 발생했습니다.”

“침입자라고?”

혈마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발각되는 것이 침입자고, 첩자다.

그런 흔한 일에 문제가 생겼다니?

“그렇습니다.”

“자세히 말해 보거라.”

혈마의 말에 군사는 지금까지의 사정을 혈마에게 이야기했다.

“뭐라? 침입자가 초절정고수라고? 거기다 강시까지 보냈는데 주술사가 죽어 통제할 수 없다고?”

“그렇습니다.”

“그럼 강시는 어떻게 되었느냐?”

강시라는 말에 군사는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마지막 보고서에는 무사들과 주술사가 전멸했다는 것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강시 자체는 몇 구 파괴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이번에 개량한 강시는 철판과도 같은 몸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파괴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흉성이 폭발 할 수도 있지 않느냐?”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후속부대를 보내려고 합니다.”

강시는 귀중한 전력이었다. 그랬기에 최대한 아껴야 했다.

더구나 주술사가 없는 강시는 통제가 불가능 했기에 잘못하면 싸움이 붙어 서로를 파괴하는 행위를 할 수 있고, 민가로 습격 할 수도 있다.

“침입자에 대해 더 자세하게 말해 보거라!”

혈마의 말에 군사는 고개를 조아린 후에 빠르게 입을 움직였다.

“침입자의 무위는 초절정고수라 생각되어 집니다. 장풍을 쓸 정도라면 초절정고수가 분명합니다. 더구나 현장에서 살아남은 고수의 말에 의하면 장풍을 쉬지 않고 연달아 내뿜었다고 합니다. 그것만 봐도 초절정의 극에 도달한 자라 여겨집니다.”

군사의 말에 혈마는 인상을 구기곤 중얼거렸다.

“장풍을 쓸 정도의 고수라면 황실의 고수가 생각나는군.”

이미 혈교에서는 장수에 대해 어느 정도 조사가 이루어진 뒤였다. 황실에서 정보조작을 했지만 혈교의 정보대 역시 보통은 아니었기에 상당한 정보가 쌓였다.

특히 황실의 비밀고수는 혈마에게 눈에 가시 같은 녀석이었다.

녀석 하나 때문에 극심한 손해를 보았다.

“그렇습니다.”

“녀석 때문에 절정고수만 사십 명을 잃고 공주를 암살하는 것도 실패로 끝났지.”

“예. 조사결과 절정고수를 죽인 자와 공주를 호위해 황실로 데려간 자가 동일인물이라는 것까지 들어났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있으면 녀석이 소속문파나 가문까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황실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시간을 버는 것뿐이었다. 혈교에서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알고 싶은 것을 알아내기 때문에 사실이 들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녀석의 가문과 소속문파가 들어나면 바로 암살대를 보내서 그 명줄을 확실히 끊도록!”

“알겠습니다. 이미 준비가 끝났습니다. 놈의 문파만 알려지면 녀석은 끝입니다.”

장수 하나 때문에 혈교에서 입은 피해는 막대했다.

더구나 가장 큰 피해는 목숨을 잃은 절정고수 사십여명. 혈교에서 절정고수가 가지는 의미는 무공도 무공이었지만 맡은 사업체가 하나씩 있었기 때문에 장수가 죽인 절정고수의 사업체를 한동안 운영할 수 없었다.

“그래 그런데 녀석이 어디에 있다고?”

“남목림에 있습니다.”

“남목림이라고?”

혈마는 고민했다.

남목림이라면 총단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혈마가 직접 움직여도 된다.

혈마의 생각을 짐작한 군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혈마님께서 직접 나서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곳의 일은 혈마님께서 직접 챙기지 않으시면 안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사신대라면 충분히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신대는 다른 말로는 자폭부대라고 칭했다. 그들의 능력이 특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친 세뇌 때문에 단순한 일밖에는 할 수가 없어서 총단에 대기를 시켜 놓았다.

“그래. 사신대(死神隊) 라면 믿을 수 있지.”

군사가 혈마의 말에 맞장구쳤다.

“그렇습니다. 그들이라면 충분히 처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모르니 다른 부대를 포함한 주술사들과 강시부대를 보내도록.”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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