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편 - 강시를 이용하다
혈마의 말에 군사는 혈마의 눈치를 보며 설명했다.
“녀석의 무위는 알려진 것보다 더욱 강했습니다. 정통으로 폭탄을 여러 번 맞고, 독이 묻은 암기로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지만 녀석은 멀쩡했다고 하더군요. 더구나 녀석은 교의 무기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아마 그놈이 그 덕분에 이번에 미리 방비를 하고 살아남은 듯합니다.”
혈교에 대해 외부에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일단 서장의 위치는 독특하다. 민족 구성원 자체가 신강보다도 더욱 배타적이었고, 천하의 어디라도 자리를 잡고 있는 한족이었지만 신강에 비해 서장에는 자리를 잘 잡지 못했다.
무엇보다 혈교의 치밀한 공작과 비밀유지 때문에 사람들은 혈교에 대해서 알래야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정보를 알고 있다? 상황은 보다 심각했다.
“녀석을 도와준 자가 있다는 말이냐?”
혈마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도와준 자가 있다면 그것은 더욱 크나큰 문제였다. 혈교에 대한 비밀을 아는 존재가 한 사람도 아니라 여러 명이 알고 있다는 소리니 말이다.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녀석이 남목림까지 들어온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거기다가 녀석은 마치 비밀병기가 있는 줄 알았고 강시를 상대 할 때도 여러 번 상대해본 것처럼 자연스러웠습니다.”
혈교의 강시는 보통 강시보다 여러 개량을 통하여 강화된 상태였기에 쉽게 상대할 수 없다.
그런데 황실의 초절정고수는 강시를 쉽게 상대했었다. 아무리 그가 무공이 강하다 해도 강시를 쉽게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혈마와 군사는 혈교 내에 첩자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조사를 철저히 하도록.”
언제나 고인물이 썩는 법이다.
혈마 역시 내부 첩자에 대해 방비를 철저히 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고위간부부터 시작해서 수뇌부까지 빠짐없이 확인해야겠다고 혈마는 속으로 생각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녀석이 어디 있는지 확실하게 찾아서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확실하게 처리해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혈마가 심각하게 굳은 얼굴로 몇 번이나 경고했다.
혈마는 황실의 고수가 현재 가지고 있는 정보는 모든 계획을 수포로 돌릴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강시도, 폭탄에 대해서도 절대 세상 바깥으로 나가서는 안된다.
절대 장수가 서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조치를 취해야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녀석이 무위는 초절정고수입니다. 웬만한 전력으로는 상대 할 수가 없습니다.”
장수에게 보낸 전력은 충분히 초절정고수를 상대할 만한 전력이었다. 강시라던가 폭탄이라던가 아니면 사신대가 가지고 있던 화약으로 도의 날을 발사하는 탈혼도라던지 모두 엄청난 위력을 가진 것들 뿐만이었다.
하지만 어떠한 것도 장수를 죽일 수 없었다. 그렇다면 더욱 큰 전력으로 처리해할 필요가 있었다.
“본교에서 여유 전력을 모두 보내도록 해라. 그리고 녀석이 발견되면 내가 직접 나서겠다.”
혈마의 말에 군사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혈마님께서 직접 나서십니까?”
“그래. 내가 녀석을 직접 처리하겠다.”
화경의 고수인 혈마가 나선다면 그것을 감당 할 수 있는 자는 같은 화경의 고수밖에 없다. 화경의 고수만이 쓸 수 있는 강기는 같은 화경의 수법 중 하나인 호신강기가 아니라면 막는 것이 불가능했다..
아무리 황실의 고수라고 해봤자 그가 장풍을 폭풍처럼 날린다고 해도 혈마가 호신강기를 두르고 강기를 날리면 상대가 될 수 있을 리가 없다..
비록 혈마가 보유만 전력은 엄청나긴 했지만, 초절정고수를 상대하기 적합하지는 않았다. 사신대까지 당했으니, 확실히 초절정고수를 상대하려면 혈마가 나서는 것이 타당했다.
“하지만…….”
군사는 생각은 달랐다.
혈마가 있어야 혈교의 다른 가문을 견제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혈마가 자리를 비울 시에 만약 혈교에 문제가 난다면 해결 할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구나 혈마는 혈교라는 세력의 수장이다. 그를 노리는 자들은 많아 온갖 함정과 암수가 준비되어있을지도 모른다.
만약에 만근의 어마어마한 폭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면, 아무리 화경의 경지에 오른 혈마라고 해도 무사 할 수 없다.
군사의 말에 혈마가 소리쳤다.
“듣기 싫다! 녀석이 어디있는지만 확인하면 내가 직접 나서겠다!”
혈마로서는 이번 기회에 자신이 무위를 선보이고 싶었다.
게다가 상대는 자신의 계획을 번번이 막은 녀석이 아닌가? 그랬기에 혈마는 직접 나서서 녀석을 처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군사는 거듭 말렸지만 혈마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후우……알겠습니다.”
“그리고 녀석의 사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되었느냐?”
“녀석의 사문으로 짐작되는 문파는 구파일방 중 무당파입니다. 현재 황실에서 무당파를 지원해주고 있는데, 무당파가 녀석이 사문인 게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황실에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편의를 봐주는 곳은 현재 이백하고도 서른아홉 곳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확실한 이유가 있는 곳을 뺀 나머지가 일흔하고도 두 곳입니다. 아까 말한 무당파와 지금 말한 곳을 무림맹과 마교의 전쟁이 끝난 후에 처리를 할 계획입니다.
확실한 것도 아니고 의심이 가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전력을 보내겠다는 말이었다.
단지 황실의 초절정고수가 몸담았을 것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세력이라면 증거가 확실해야 손을 보겠지만 혈교로서는 그럴 이유가 없었다.
눈에 거슬리면 쓸어버리면 된다. 그리고 황실의 고수의 사문인지 파악하는 수고를 일부러 할 필요가 없었다. 혈교가 입은 피해는 막심했고 그 정도 피해에 대해 복수하려면 그 정도 피해는 입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마교와 무림맹 그리고 황실이 일대격전을 벌이고 나면 혈교로서는 눈치를 볼 곳이 없어진다. 그때쯤 되면 혈교의 세력이 나머지 두 곳을 능가하게 된다. 그랬기에 그때쯤 되면 혈마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군사의 말에 혈마는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확실하게 처치해라. 기왓장 하나 남기지 말고 철저히 부서 버려야한다.”
“알겠습니다.”
* * *
&四단검의 신기함
장수는 계속해서 운기행공을 하고 있었다.
몸 상태가 워낙 안 좋았기에 쉬지 않고 운기를 하며 몸 상태를 정상으로 만들어야했다. 장수의 상처는 매우 심한 상태였기에 조심해야했다.
외상보다는 내상이 심각했지만, 위급한 상황은 모면한 상태였고 이제 서서히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전진심법과 선천기공의 현묘함 덕분인지 화상을 입은 부위도 새살이 돋아나고 있었고, 상태는 많이 호전되었다.
잠시 뒤, 장수는 운기를 마쳤다.
원래라면 더 운기를 지속하여 외상과 내상을 회복시켜야했지만, 적지나 다름없는 곳에서 한가롭게 운기나 할 수는 없었다.
“휴…….”
장수는 한숨을 쉰 다음에 몸을 일으켰다.
“혈교가 준비를 단단히 했구나.”
혈교를 상대하면서 강하게 느낀 감정이었다.
장수는 전생에 많은 문파를 상대하면서 각 문파의 장단점을 파악했었지만, 혈교만한 세력은 없었다. 적에 대한 대응이나 신무기나 전력 모든 면에서 혈교는 뛰어났다.
더구나 신무기는 가공할 만한 것이었다. 장수가 이곳에 오기 전에 생각한 것은 폭인이나 폭탄 정도였지만 서장에는 그것만큼 무서운 도신을 쏘는 신무기나, 강시 등 강력한 전력이 많았다. 그랬기에 혈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던 장수 역시 낭패를 면하지 못했다.
그것도 혈교의 총단은 커녕 총단에서 상당한 거리에 있는 남목림까지 밖에 가지 못하고 쫓겨나다니, 장수는 자존심이 상했다.
“어떻게 방비를 하지?”
보아하니 강시나 다른 무기들 모두 수량이 상당할 것 같았다.
폭탄이나 날이 나가는 도는 다루기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서 무사들만 있으면 무서운 전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