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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353화 (353/398)

353편 - 강시를 이용하다

그것을 초절정고수의 경지에 쓸 수 있는 무공이었는데, 검사라고 불렀다.

장수 역시 검사를 쓸 수 있었다. 검사라는게 깨달음이 중요했지만 내공을 집중한다면 장수역시 짧은 순간 검사를 일으킬 수 있었다. 하지만 내공 소모가 엄청났다. 검의 달인이 펼치는 검사보다 최소 세배 이상의 내공소모가 들었다.

깨달음이나 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검사를 펼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장수로서는 해야만 했다. 이대로 있다가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

장수는 내공을 극도로 끌어 올렸다. 그리고 단검에 집중했다. 그러자 단검에 기운이 모이더니 한 가닥 실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실이 자라나자 장수의 이마에 힘줄이 솟아올랐다.

너무 무리해서 펼치는 것이라 힘이 들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환생을 한 후로 한 번도 검사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 그랬기에 검사를 일으키는데 필요한 혈도를 개발하지 못했기에 시간이 더디게 걸렸으며 내공소모는 더욱 심했다.

파츳!

그때 활강시의 팔이 장수의 왼팔을 스쳤다. 그리고 왼팔이 기다란 흉터가 새겨지고 피가 튀었다.

장수는 하마터면 통증으로 겨우 만든 검사를 다시 없앨 뻔했다.

검의 달인이라면 의식을 놓칠 리도 없고 이 정도 고통으로 검사를 이루지 못 할리도 없었지만 장수는 검객이 아니었다. 그랬기에 이정도 충격만으로도 기가 흐트러졌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검사를 이루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강한 정신력과 살기 위한 의지력이 검사를 이루게 도와주었다. 하지만 내공 소모가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캬우우!”

활강시 역시 무엇인가를 느꼈는지 도망치기 시작했다. 검사라 해도 일반 무기가 아닌 보검으로 펼치는 검사는 대단한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가히 검강이라 할 수 있었다. 검기나 검사 모두 검의 예기를 내공을 빌려 뽑아내는 것이기에 검이 좋을수록 더욱 강한 위력을 냈다. 더구나 장수의 내공은 현문의 내공이었다. 현문의 심법은 원래 멸사의 기운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위력이 한층 강해졌다.

활강시가 겁을 먹고 물러나는 순간부터 시합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장수로서는 이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활강시는 아직도 멀쩡한 상태였다. 더구나 주술사가 무슨 짓을 했는지 눈빛이 붉게 변하더니 다시 장수에게 달려들었다.

‘큰일이구나.’

활강시를 죽이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잘못하다 상처라도 입으면 큰 문제였다.

장수는 활강시의 목을 향해 그대로 단검을 던졌다.

휘익!

한 일(一)자를 그리며 날아간 단검은 그대로 활강시의 목에 박혔다.

“윽……윽…….”

장수가 발휘한 것은 어검술의 이치를 넣었기에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장수는 어검술에 대해 완전한 깨달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겉핥기로만 알고 있었기에 진정한 위력은 나지 않았지만, 비도술에 어검술의 이치. 그리고 현문인 전진심법의 기운이 섞이자 나름 강한 위력을 낼 수 있었다.

“큐……큐큨…….”

활강시가 소름끼치는 쇳소리를 냈다. 목에 단검이 박혀 제대로 소리가 날 리가 없었다.

장수는 망설이지 않고 내공을 모아 순간적으로 두 손을 마주친 뒤에 그대로 거대한 기운이 실린 일장을 날리자 강맹한 장풍이 생겨났다.

바로 무림의 전설과도 같은 번천장이었다.

장풍은 사납게 뿜어져나가 그대로 활강시의 몸을 덮쳤다.

콰아앙!

대지가 진동하는 듯한 폭음과 함께 활강시가 그대로 공중으로 날아가 버렸다.

“안 돼!”

주술사가 비명을 질렀다.

강시와 주술사가 심령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는데, 활강시와 주술사도 심령으로 연결된 사이인 것이 분명했다.

활강시의 고통을 주술사 역시 받을 수밖에 없었다.

장수는 주술사를 신경도 쓰지 않고 그대로 강시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마무리를 일격을 가하기 위해서였고, 덤으로 비검술을 펼쳤던 단검을 회수하기 위해서였다.

그때였다.

장수는 자신이 몸이 느려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엇인가가 장수의 발을 강하게 잡아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장수는 강한 정신력으로 속박을 벗어났다. 그리고 단숨에 활강시에게 달려들었다.

활강시는 온몸을 떨고 있었다. 번천장의 강맹한 위력에 단검이 목구멍에 박혀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랬기에 온몸을 떨며 누워 있었다.

장수는 목에 박힌 단검을 잡고 그대로 두 조각을 내려고 했지만 단검은 움직이지 않았다. 몸이 워낙 단단했기에 잘라지지 않았다.

장수는 기를 불어넣은 다음에 뽑아내려고 노력지만서도 단검은 쉽게 뽑히지 않았다.

그 순간 뒤쪽에서 강시들이 달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장수는 겨우겨우 단검을 빼낸 다음에 강시들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움직이는 강시는 상당했다. 이 모든 강시를 처리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더구나 활강시를 상대로 시간을 너무 많이 뺏겼기에 도망쳐야했다.

장수는 단검에 기운을 잔뜩 불어 넣었다. 그리고 미친 듯이 강시 사이로 파고들어 그대로 눈에 보이는 다리를 무조건 베기 시작했다.

서걱!

단검이 강시들을 지나치자 모두다 하나같이 다리 한쪽을 잃은 채 옆으로 쓰러져 나뒹굴었다.

순식간에 수 십구의 강시가 한쪽다리를 잃었다. 활동에는 지장이 없지만 한쪽다리가 없는 만큼 기대했던 성과는 낼 수 없음이 분명했다.

장수는 그 틈을 노리고 강시들 사이를 빠져나왔다.

“이……이놈……!”

주술사의 얼굴에 한 차례 경련이 일어났다.

한번 장수를 속박시켰지만 그게 다였다. 장수의 정신력은 매우 강했고 활강시와 심령금제가 깨지면서 큰 고통을 당했기에 주술사는 제 실력을 발휘 할 수 없었다.

장수는 바닥에 떨어진 강시의 다리를 주워 그대로 주술사가 있는 쪽으로 힘껏 던졌다..

보통의 발이라면 쓸모가 없었겠지만, 강시의 날카로운 발은 가공할 무기가 될 수 있었다. 약물론 제련된 강시의 발은 그대로 주술사가 있는 쪽으로 매섭게 날아갔다.

주술사를 호위하던 무사들이 사력을 다해 막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강시의 발을 쉽게 막아낼 수 없었다.

그들은 호위들은 목숨을 던져가며 강시의 발을 막았다. 그 순간 다른 한명의 무사가 몸을 날려 주술사를 사정거리 밖으로 내뺐다.

그런 식으로 주술사는 살아남았지만 호위하던 무사들은 그 일격으로 세 명이 죽어 버렸으며 두 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주술사는 순간적으로 죽을 뻔 했다는 것을 깨닫고 숨이 멎을 뻔 했다.

그는 오랜 세월을 살았기에 생명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더 잘 알았다. 비록 자신의 목숨만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죽을 뻔 했다는 것을 직감했기에 한순간 몸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주술사는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가 없었고, 장수는 그 사이로 빠져나갈 수 있었다.

“녀석을 쫓아라!”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주술사가 고함을 질렀다.

주술사의 명령에 뒤에서 결과를 살피던 무사들이 장수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다.

그들이 움직이자 남은 것은 강시와 주술사, 그리고 호위였다.

강시가 싸움에는 강하지만 평상시에는 데리고 다녀야했기에 이동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주술사는 체력이 강한 편이 아니었기에 누가 모셔 가지 않으면 다른 곳에 갈수가 없었다.

“반드시 없애주마.”

사력을 다해 만든 활강시가 쓰러진 것이 주술사는 믿을 수 없었다.

어서 교내로 돌아가 패배한 원인을 동료들과 연구하고 싶었다. 계획대로라면 초절정고수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것이 활강시였다.

그런데 겨우 초절정고수 한명에 맥없이 당한 것은 믿기 힘들었다.

주술사는 활강시에게 다가갔다. 어떻게든 복구하기 위해서였다. 활강시 한구를 만드는데 드는 자원과 인적 자원은 상상을 초월한다. 어떻게 해서는 고치고 싶었다.

그때 주술사에게 누군가가 다가왔다.

“어디로 갔느냐?”

“누구냐?”

주술사는 일그러질 때로 일그러진 흉악한 얼굴로 물었다.

누군지는 몰라도 지금은 기분이 나쁜 상태다.

무엇보다 활강시가 다친 상태였기에 우선순위로 고쳐야 하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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