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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381화 (381/398)

381편 - 천마와의 대결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천마에게 밀리고 있었지만 장수는 왠지 천마에게 질 거 같지 않았다.

천마 역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녀석이 점점 강해지고 있구나.’

기분만 그런 게 아니었다. 실제로 천마의 공격을 장수가 점점 능숙하게 피하는 기분이 들었다. 천마는 최선을 다해서 장수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런데 처음보다 지금이 훨씬 쉽게 피하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천마는 장수를 상대하는 게 점점 힘들어졌다.

장수는 어느 순간 여유가 생겼다. 조금씩이지만 공격이 눈에 보였고 조금 더 빨리 피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반격을 할 시간이 생긴 것이다.

장수는 여유가 생기자마자 왼손에 힘을 모았다. 그리고 뒤로 물러난 다음, 장풍을 발사했다.

펑!

장풍은 천마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지만 호신강기에 막혀 버렸다. 하지만 천마로서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밀리던 장수가 공격을 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장수를 공격하는 검에 좀 더 힘을 실었다.

장수는 두 손에 깃든 강기로 천마를 상대했는데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마의 공격이 더욱 강해졌던 것이다. 그랬기에 정신없이 뒤로 물러나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물러나는 그 순간에도 장수의 손에서는 장풍이 날아갔다.

펑!

장풍은 다시 천마의 몸을 강타했지만 호신강기에 막혀버렸다.

‘호신강기가 너무 강하구나.’

천마는 호신강기를 형성할 수 있지만 장수는 아직까지 호신강기를 형성할 수 없었다. 호신강기는 공격이 들어오는 순간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의의 습격도 막아 낼 수 있는 것이었다. 더구나 화경의 고수가 된다고 해서 호신강기가 형성되는 것도 아니었다. 화경의 고수가 되면 강기 무공이나 호신강기를 형성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할 수 있었다. 강기무공이나 호신강기는 내공소모도 엄청났고 무학에 대한 깨달음이나 신체가 엄청날 정도로 발전해야 겨우 시전할 수 있었다. 천마 역시 호신강기를 형성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수련을 했기에 지금에 이르러서는 자유롭게 호신강기를 형성할 수 있었다.

‘분명 약점이 있을 거야.’

호신강기가 모든 공격을 막는다고 하지만 분명 약점은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장수는 천마를 이길 수가 없었다. 천마는 지금 부서지지 않는 무적의 갑옷을 입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호신강기는 강기로도 부술 수 없기에 장수로서는 천마에게 피해를 입힐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분명 방법은 있을 것이다.

장수는 잠시 혈마에 대해 생각을 했다.

'혈마도 호신강기를 형성했지만 폭탄을 버티지 못했어.'

천마와 혈마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무공을 지녔다. 물론 세간의 평가는 천마를 우위에 두고 있었고 그를 증명하듯 혈마가 천마를 피해 다녔지만 무공에 있어서는 비슷하다 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혈마 역시 호신강기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호신강기도 폭탄을 버티지 못했다. 장수가 도망가며 터트린 폭탄에 휘말린 혈마는 비록 죽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내상을 입었다. 그것은 보면 엄청난 위력의 폭탄이 지척에서 터지는 것은 모두 막지 못하는 듯 했다.

'혹시 호신강기에 한계가 있는 게 아닐까?'

강기는 부수지 못하는 게 없는 무적의 힘이었다. 하지만 같은 강기의 일종인 호신강기는 뚫지 못했다. 하지만 반대로 호신강기의 힘을 능가하는 힘으로 공격을 하면 통할수도 있었던 것이다.

‘가만 호신강기라 해도 강기의 일종이잖아?’

장수는 현재 끊임없이 강기를 형성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엄청난 양의 내공을 소모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폭인에게 내공을 얻고 화경의 고수가 되어 단전에 막대한 내공을 지니고 있었지만 소모가 되는 내공이 버겁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게 전진심법과 선천기공이 순환이 되면서 부족한 내공을 조금이나마 회복시켜 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래지 않아 내공이 바닥이 날 것이다.

‘호신강기를 형성하는 것은 막대한 내공이 소모될 거야. 만약 그렇지 않다면 평상시에도 유지를 할 텐데 공격을 받으면 형성하는 것을 보니 그럴 거야.’

실제로 천마는 천년내공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 막대한 내공이 소모되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리 깨달음으로 내공소실을 줄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내공은 어쩔 수 없었다. 검에 강기를 형성하는 것은 막대한 내공이 드는 것이었다. 더구나 장수가 공격을 할 때마다 호신강기를 형성했는데 그 때문에 공력소실이 상당했던 것이다.

상황을 깨닫게 되자 장수는 목표가 보였다.

‘계속 공격하다 보면 공력소모가 많아지겠구나.’

천마는 장수의 공격을 호신강기로 막고 있었다. 그랬기에 연달아 공격하면 언젠가는 천마의 공력이 바닥날 것이 뻔했다. 하지만 문제는 있었다. 천마의 내공보다 장수의 내공이 먼저 고갈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장수는 죽음이었다.

‘나를 믿자.’

장수는 성승과의 대결을 떠올렸다. 처음에는 압도적으로 밀렸지만 나중에는 비슷한 무위까지 갔고 성승이 죽기 직전에는 성승을 압도할 때도 있었다. 그만큼 장수의 실력이 상승했던 것이다.

물론 성승이 죽음에 임박했기에 약해졌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천마와 대등한 대결을 펼치는 것을 보면 그때의 대결이 헛된 것은 아닌 듯 했다.

장수는 마음을 굳게 먹고 천마의 공격을 침착하게 대응해 나갔다. 그러면서 여유가 있을 때마다 천마의 몸에 장풍을 날렸다.

쾅!

장풍을 형성하는 데는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장풍은 매우 위력적으로 변하게 된다. 천마는 무시하고 있었지만 호신강기로 장풍을 막느라 상당한 내공이 소모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틈을 보며 장수는 장풍을 쏘다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천마가 장수에게 달라붙으려고 했지만 장풍 때문에 잠시 멈칫했다. 그 순간 장수는 양의심공의 구결을 돌리며 양손에서 장풍을 만들어낸 후 천마에게 날렸다.

펑펑펑펑펑펑펑!!!!

순식간에 장수의 손에서 수십 발의 장풍이 날아갔다. 천마는 워낙 거리가 가까웠기에 피하지도 못하고 맞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순식간에 수십 발이 날아오니 정신없이 호신강기로 때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디로 갔지?’

천마는 먼지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장풍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장수의 위치가 계속 바뀌는 것을 알아냈다. 그랬기에 다시 근접해서 검을 날릴 준비를 했다. 하지만 장수는 장풍이 날아오는 속도가 느려진 것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순간 천마의 앞에서 거대한 기운이 느껴졌다.

‘천룡장인가?’

천마는 순간 천룡장이라는 것을 알았다. 천룡장의 위력은 엄청났다. 그랬기에 천마는 한번 호신강기로 막아보고 웬만하면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 온 이상 피할 수도 없었다.

콰아앙!

엄청난 폭음과 함께 천마가 뒤로 물러났다. 놀랍게도 처음의 천룡장보다 더한 위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장수는 천마와 싸우면서 자신도 모르게 무위가 늘어난 상태였다. 그랬기에 처음보다 더욱 강한 천룡장을 발사할 수 있었다.

그때 흙먼지를 뚫고 천마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처음으로 인상을 쓰고 있었다. 천룡장의 위력이 생각보다 강해 육체에 약간의 피해를 입었던 것이다. 하지만 피해보다는 장수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것 때문에 천마는 더 화가 났다.

혈마도 아니고 어린 애송이에게 상처를 입을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이놈!!!”

천마는 그대로 장수를 두 동강 내버릴 기세로 검을 휘두르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장수의 손은 강력한 기운을 머금고 있었다.

“천룡장!”

날아간 것은 천룡장이었다. 마치 황룡이 하늘을 유영하듯 공중을 날던 황룡은 그대로 천마를 향해 내리 꽂았다.

쿠아아아앙!!!!!

다시 엄청난 폭음이 일어났다.

천마는 낭패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보다 더 강해졌다.’

적들 중에는 싸우면서 강해지는 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자들이 무서운 법이었다. 실전에서 살아 돌아가기만 하면 다음번에는 상대하기 버거운 존재로 다시 나타나던 것이다. 그랬기에 천마는 그런 자들을 먼저 제거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눈앞의 어린 애송이도 그런 종류의 녀석이었다. 처음과 비교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었다.

더구나 천룡장이라 이름붙인 장풍은 너무 강력했다. 더구나 조절까지 할 수 있는지 천마가 피하려고 했지만 피하는 방향으로까지 쫓아오는 것을 보고 놀라웠던 것이다.

천마는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안색을 굳혔다. 그리고 주먹을 꽉 쥐고 앞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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