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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389화 (389/398)

389편 - 서장으로

군대는 빠르게 이동을 했지만 신강에서 서장까지 가는 일은 보통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군대의 숫자 역시 몇 만을 가볍게 넘었기 때문에 보급에 신경 쓰다 보니 시일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장수는 이동하는 동안 마차에서 시간을 보냈다.

천마와의 싸움으로 얻은 무리(武理)나 깨달음이 엄청날 정도였던 것이다. 그랬기에 시간을 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휴…… 엄청나구나.”

장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천마 덕분에 얻은 깨달음 덕분에 한시도 쉬지 못하고 있었다. 그 당시 얻은 깨달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도 문제였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얻게 되는 깨달음이었다.

장수는 그 당시에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간 것들이 나중에 보니 상승의 무리를 담은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랬기에 그런 것들을 되새기다 보니 시간이 많이 필요했던 것이다.

게다가 천룡장법에 좀 더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랬기에 무리를 되새기면서 틈틈이 장법을 손보았다.

그렇게 하다 보니 하루가 너무 짧았던 것이다.

장수는 잠을 자지 않았다. 그리고 천마에게 얻은 상처를 치료 받을 때도 무공에 대해 생각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장수의 무공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내공 소모는 줄이고 장풍의 위력을 증가시킬 수 있겠구나”

경지가 올라가면서 무공도 점점 발전하고 있었다. 이대로만 간다면 지금보다도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장수로서는 더 강해져야 했다. 혈교를 상대하는 것은 천마를 상대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였다. 마교를 상대할 때는 천마 한 명만을 상대하면 되지만 혈교는 틀렸다. 혈교는 폭인을 비롯해서 강시 등을 상대해야 했다. 그런 상태에서 혈마를 상대해야 했기에 무공이 더 강해져도 불안했던 것이다. 폭인이나 활강시를 상대하다가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혈마를 만난다면 이길 수 없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마차에서 계속해서 수련에 매진했던 것이다. 그 덕분에 장수는 하루하루 무공의 성취가 증가했던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서장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서장접견지에 도착하자 부대를 이끄는 장군이 장수를 찾아왔다.

“총사령관님.”

본진은 마교에 있지만 장수의 직책은 변함이 없었다. 장수는 명예직이였기에 총사령관이라는 직책을 아직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무슨 일이십니까?”

장수의 말에 장군은 목례를 한 후 대답했다.

“서장에 도착했습니다.”

“서장이요?”

장수의 안색이 굳어졌다. 드디어 서장에 도착한 것이다.

장수는 수련하던 몸을 일으켜 세운 후 마차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한쪽에 안내판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이제 이곳을 넘으면 서장이었던 것이다.

장군은 장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장수의 명령을 들어야 했던 것이다.

“더 안 들어가실 겁니까?”

장수의 말에 장군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총사령관님, 혈교는 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보급선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급선을 만들 때 까지는 이곳에서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보급선을 유지하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이곳에 있는 인원만 해도 삼만이 훌쩍 넘었다. 그랬기에 가까운 청해에서 이곳까지 보급선을 만들어야 했다.

“그렇습니까?”

장수는 군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그랬기에 장군의 설명을 어느 정도 참고해야 했던 것이다.

“예. 그렇습니다. 만약 제대로 된 보급로가 없다면 군대는 열흘을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적진에서 보급이 없다면 군대는 곧 전멸할 것이다. 더구나 서장은 매우 컸고 그곳을 지배하는 혈교를 상대하는 일이였기에 만반의 준비가 필요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보급로를 만들어 주십시오.”

장수 역시 처음에는 바로 혈교를 공격할 생각이었지만 본격적으로 무공을 수련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우선은 무공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더구나 화경의 고수인 천마와 다친 상처가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였다. 이런 상태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장수의 말에 장군은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총사령관님. 여기에 보급로를 만드는데 열흘정도 걸릴 것입니다.”

보급선을 만드는데 열흘밖에 걸리지 않는다면 매우 빠르게 만드는 것이었다. 아마 장군은 가장 필수적인 것만 연결하는 보급로를 만들 생각이었던 것이다.

“예.”

장수는 장군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열흘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그동안 군대는 빠르게 보급로를 구축해 갔다.

물론 기본적인 보급로라 장기전을 버틸 수가 없었고 추가적으로 보급로를 건설해야 했으며 보급물품을 구하는 일이 남았지만 급한 불은 끈 것이다.

장수는 그동안에 무공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몸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

장수는 장군을 불러 물었다.

“현재 상태가 어떻습니까?”

장수의 말에 장군은 현 상황을 보고했다.

“후속대가 며칠 안에 도착할 것입니다. 그리고 보급로 역시 안전하게 유지 되는 상황입니다.”

“그럼 이제 출발해도 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그럼 혈교를 향해 행군할 것을 명하겠습니다.”

장수의 말에 장군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즉시 장수의 명령에 따랐다.

서장으로 들어가자 근처에 마을이 여러 개나 있었다. 평범한 마을이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장수의 눈길은 착잡했던 것이다.

혈교는 오랜 시간 동안 전쟁 준비를 했다. 그랬기에 조심을 해야 했다.

“마을을 뒤져야합니다.”

장수의 명에 장군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장군은 장수가 약탈을 명령하는 것으로 알았다. 사실 어느 정도의 약탈이 허용되지만 처음부터 약탈을 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장수는 틀렸다. 마을을 뒤지라는 것은 말 그대로 뒤지라는 것이었다.

장수는 전생에 혈교의 준비가 얼마나 철저한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마을은 평범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을의 숨겨진 곳에 혈교의 무기가 있을 확률이 높았던 것이다. 게다가 신강에서 마교와 황실 그리고 무림맹이 붙는 동안 혈교 역시 비상이 걸린 상태라는 것을 장수가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마을 어딘가에 무기들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앞으로 마을은 보통의 마을로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오. 앞으로 만날 마을은 혈교의 전진기지로 쓰일 곳들입니다. 더구나 이곳은 중원인 청해와 맞닿은 곳이 아니라 신강과 맞닿은 곳이기에 무기들을 숨겨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원에 인접한 마을은 중원의 상단이 수시로 드나들기 때문에 의심 받을 만한 것들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틀렸다. 신강은 중원이 아니었고 중원과 적대적이라 할 수 있었기에 혈교의 무기들이 숨겨져 있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자 장군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서장에 이정도 수준의 마을이 수천 개는 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마을마다 무기를 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장군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저를 믿어 주십시오. 지금 만나는 마을에서는 없더라도 무기를 숨겨둔 마을이 있을 것입니다.”

총사령관이 명령이었다. 그랬기에 장군은 어쩔 수 없이 명령에 복종해야 했다.

“알겠습니다. 총사령관님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장수가 병벽이나 전략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장군은 우선은 장수의 말을 들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마을을 뒤지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병사들이 숫자만 해도 엄청났기에 한 개 조가 나서는 것만으로도 금방 마을을 뒤졌던 것이다.

장수 역시 병사들과 함께 의심 가는 곳을 모두 뒤졌다. 하지만 마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장군이 말에 장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장소로 이동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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