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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390화 (390/398)

390편 - 서장으로

장수의 말에 장군은 고개를 숙였다. 그로서는 명령을 들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움직이면서 만나는 마을은 모두 뒤지며 돌아다녔다.

장수가 이렇게 하는 것은 이유가 있었다. 마교 같은 경우에는 암습이나 무사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공격을 거의 하지 않는다. 마교의 무사들은 실력에 자신이 있었기에 적이 오면 정면에서 맞서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하지만 혈마는 달랐다. 혈마는 암습이나 계책을 좋아했다. 그랬기에 군대가 진군하는 곳에 폭탄을 설치할 수도 있고 다른 방법을 쓸 수도 있었다. 그랬기에 조심하며 가야 했던 것이다.

이렇게 마을을 뒤지면서 가니 이동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괜히 무리해서 달려갈 필요는 없었다. 괜히 그러다 순식간에 전멸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4일째 앞으로 나가자 마을에서 무기들을 찾아 낼 수 있었다. 워낙 많은 병사들이 수색에 동원되었기에 일이 진척이 빨랐다. 그 덕분에 무기창고가 발견된 것이다.

물론 장수가 경험자였기에 요령이 있었기에 좀 더 편하게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무기창고는 일개 마을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일반 무기에서 부터 저장고에는 만 명의 병사가 일주일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이 저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정도라면 병력만 있으면 보급 없이 얼마동안은 버틸 수 있을 듯했다.

이것만 봐도 혈교가 전쟁준비를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했는지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서장으로 들어갈수록 만나는 마을의 무기 창고는 상상을 초월할 만한 것이었다. 더구나 장수가 아니면 못 찾을수 밖에 없었다. 워낙 은밀했기에 장수도 겨우 찾아냈던 것이다.

장수가 천천히 무기들을 찾으며 들어오는 동안 군사 역시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혈마가 데려오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군대의 움직임이 너무 느렸기에 시간문제가 생겼다.

군대가 너무 느리게 행군하고 있었기에 함정을 설치한 채 얌전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전진기지들이 하나둘 군대에 발각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군사는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창고가 발견되었다는 게 문제라기보다는 어떻게 발견되었는지가 궁금했던 것이다. 각 마을에 숨겨진 창고에는 마을 규모를 넘는 규모의 무기들이 저장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일부 사람들 밖에 모르는 일이였다.

누가 있어 이런 작은 마을 지하에 무기창고가 있겠다고 생각하겠는가? 물론 중요한 것들은 좀 더 안쪽에 있는 마을에 보관했지만 군사로서는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다. 더구나 적들이 마을을 뒤지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군수물자를 가져 오게 시킬 수도 없는 것이다. 워낙 양이 많았기에 못발견하기를 바란 채 지켜만 봐야 했던 것이다.

만약 그것을 회수하려고 하면 상당한 숫자를 보내야 했고 그러면 군대와 붙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와야 함정에 넣을 수 있고 그렇게 돼야 화경의 고수를 제거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함정은 발견되면 안 되는데…….”

군사는 함정이 발견되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저렇게 꼼꼼한 적이라면 함정을 발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구나. 함정을 다시 만들어야지.”

함정을 최대한 눈에 안 띄게 만들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의심을 받을 수 있을 만한 것은 모두 제거했고 웬만하면 고정된 게 아니라 움직이는 것들로 바꾸었다.

“그나저나 이 녀석들은 언제 오는 거야?”

마을을 수색하면서 오기 때문에 오는 것이 너무도 느렸다. 군사로서는 일부러 공격도 하지 않는 상황인데 너무 느리니 답답한 마음 밖에는 들지 않았다.

군대가 신강 르투를 지나 아리까지 도달하는데도 이십여 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마을 여러 곳에서 보급품이나 무기를 보관하는 창고를 찾아냈던 것이다. 그것들을 회수하면서 보급로를 제대로 정비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신강을 통해서 가는 길이였기에 청해에서 신강으로 전해지는 보급로 중 일부를 바꾸는 정도였기에 물자가 항상 부족했다. 그랬기에 추가로 보급로를 만들어야 했는데 시간 여유가 있으면 그런 것들을 제대로 만들 수 있었다. 더구나 증원군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합류했기에 전력이 늘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무림맹에서는 화경의 고수인 장수와의 관계를 위해서 중원에서 증원군을 불러 들였고 황실 역시 무림맹과 경쟁의식도 있었고 부마가 될지도 모르는 장수였기에 좀 더 많은 지원을 하려 했다. 더구나 마교를 상대로 대승을 이룬 게 크게 작용했다. 마교를 공격하는데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거나 반대하던 문파들도 이번 일로 시각이 바꾸어 졌던 것이다. 게다가 뭐라도 얻어 가려는 자들이 이번 전쟁에 많이 참여 했고 그런 자들이 혈교와의 전쟁을 하는데 보내졌기에 인원수도 처음에 비해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장수는 마차에서 쉬지 않고 무공을 수련하는데 집중했다. 마음 같아서는 몇 년 동안 수련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수련을 하면 할수록 더욱 강해졌던 것이다. 아무래도 마차에서 수련을 하는 것은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고요한 심산계곡에서 수련을 하면 좀 더 많은 성취를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제 와서 물러날 수는 없었다.

“그나저나 왜 안 나타나지?”

장수는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서장처럼 배타적인 곳은 외부의 침입을 극도로 싫어한다. 더구나 민족자체가 다른 한족이 공격해 들어오는데 아직까지 대응을 안 하는 것을 보면 노리는 게 있는 듯했다.

“그때 내가 본 폭탄만 해도 엄청난 양이었어. 더구나 강시 등을 이용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텐데?“

혈교로서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마교가 있을 때는 실력이 비슷한 곳 세군대가 있었기에 힘의 균형이 맞았지만 지금은 균형이 맞지가 않았다. 일대일 승부였기에 어디서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던 것이다. 그랬기에 장수는 혈교가 강하게 저항할거라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공격을 하지 않으니 뭔가가 이상했다.

“함정을 판 건가?”

장수는 혈교가 얼마나 음모에 능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마교를 함정에 빠뜨려 무림맹과 싸우게 만든 것이다.

혈교가 이렇게 조용한 것은 무언가 음모가 있을게 분명했던 것이다. 더구나 혈교에는 폭탄을 대량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랬기에 폭탄을 쓰면 아무리 많은 군대라 해도 순식간에 전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혈교가 얼마나 많은 강시를 보유한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만약 폭탄이 터진 후 강시로 공격을 한다면 아무리 많은 대군이라 해도 전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장수는 혈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수록 더욱 조심했던 것이다.

물론 혈교로서는 답답할 뿐이었다. 장수라는 혈교에 대한 전문가가 있는 줄 모르는 혈교로서는 왜 자신들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지 의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정찰을 나가야겠다.’

더 가는 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얼마 뒤면 수이산이 나온다. 그리고 수이산은 매우 큰 산이었기에 함정을 파기도 쉬웠고 적들을 매복시키기도 쉬웠다. 그랬기에 만약 함정을 판다면 수이산이 제격이었다.

더구나 수이산 안쪽 마을은 혈교의 무기들이 상당량 보관되어 있었다. 강시나 화약 등이 있었기에 더 이상은 군대의 출입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장수는 마음을 가다듬자 장군을 불렀다.

“무슨 일이십니까? 총사령관님.”

총사령관은 의아한 표정으로 장수를 바라보았다. 장수가 자신을 찾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랬기에 부른 이유를 궁금해 했던 것이다. 사실 장군은 처음에는 장수가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리하게 서장으로 진격하라는 것이나 막상 오니 마을이나 수색하라는 명령이 달가울 리 없었다. 하지만 장수의 말을 듣고 마을을 수색하면서 혈교가 얼마나 전쟁준비를 철저히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천천히 진격을 하고 있는 덕분에 보급로를 정비하거나 병력을 보충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장수의 명령에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이 이상은 진격하지 말아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근데 이유를 알 수 있습니까?”

군인이었기에 명령이 내려왔으니 들어야 했다. 그리고 현재 점령지를 안정화 시켜야 했기에 이대로 진격을 하지 않는 게 좋았던 것이다. 이곳은 적진이었고 넓은 서장을 공격하기에는 현재 보유한 병력이 너무 적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갑작스럽게 명령을 내린 이유를 듣고 싶었다.

“지금까지 혈교가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무언가 노리는 게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정찰을 돌 생각입니다.”

장수의 말에 장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정찰병들을 준비하겠습니다.”

“아닙니다. 저 혼자 가겠습니다.”

정찰병들은 고도로 훈련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화경의 고수인 장수만큼 경공술이 뛰어날 리가 없었다.

장수의 말에 장군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건.…….”

경호를 위해서라도 정찰병이랑 같이 움직여야 하지만 장수의 무위라면 정찰병이 필요 없었던 것이다.

“괜찮습니다.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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