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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391화 (391/398)

391편 - 서장으로

장수는 말을 한 후 바로 밖으로 나갔다. 한시라도 빨리 주변을 살펴야 했다.

장수는 빠르게 수이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짐작한대로 곳곳에 매복의 흔적이 보였던 것이다. 더구나 한쪽에는 주술사와 강시들이 있고 또 다른 한쪽에는 전에 상대했던 사신대나 무사들 그리고 자객으로 보이는 자들도 있었던 것이다. 물론 자객들은 은신을 하고 있었지만 장수에게는 소용없는 일이었다.

‘기습을 할까?’

매복은 상대가 모를 때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파악을 했으니 매복이라 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물론 혈교에서도 정찰병이 드러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고 곳곳에 있는 표식들은 혈교의 교도들만 알 수 있는 특수한 것들이었지만 장수는 전생에 혈교의 고위직이었기 때문에 혈교의 표식도 알고 있었고 대충 어떻게 숨는지도 알 수 있었다. 더구나 전진심법 덕분인지 멀리서 숨어있는 인원을 거의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었고 들키지도 않았기에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었다.

매복을 오히려 역이용한다면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았다.

‘여기 어디에 폭탄을 설치했을 거 같은데……’

쌓아둔 폭탄을 혈교가 이용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분명 어디에 파묻어 두었을 것이다.

폭탄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였지만 결국에는 찾을 수 있었다. 화약 냄새와 표식을 확인하니 어디 있는지 대충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장수는 그길로 바로 장군에게 찾아갔다.

“장군님 공격준비를 하십시오.”

“예?”

장군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방금 전에 대기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갑자기 무슨 공격준비를 하라는 말인가?

장수는 자신이 본 것을 낱낱이 얘기 해주었다.

“현재 수이산에는 혈교의 매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전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장군이 믿지 못할 것을 염려해 강시나 주술사는 빼고 혈교의 무사들이라 이야기를 했다.

강시를 믿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대량으로 생산했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생각할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강시 같은 것은 실제로 한번 봐야지 말이 통했던 것이다.

게다가 한번 보면 황실이나 무림맹에도 얘기할 테니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게 될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출발하십시오. 그래서 밤이 될 때쯤에 도착해 주십시오. 그리고 신호가 있으면 바로 공격해 주십시오.”

“신호는 어떻게 정하실 겁니까?”

“소란이 나면 그때 공격하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밤까지 수이산 근처에 갈려면 시간이 부족했다. 더구나 무림맹에서 보낸 부대와 함께 움직여야 했기에 어서 빨리 움직여야 했다.

장수는 위험한 곳과 화약이 매설된 곳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장군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량의 폭탄이 매설되어 있다는 말에 놀란 것이다. 폭탄은 만들기 매우 힘들었는데 대량으로 만들었다니 황당했던 것이다.

하지만 장수의 말이니 믿어야 했다.

장수는 장군이 가자마자 전투를 벌일 준비를 했다. 무복을 고쳐 입고 내상약과 외상약을 챙긴 것이다.

그리고 무고에서 얻은 단검을 품에 넣었다. 강시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강기가 가장 좋았지만 강기를 형성하는 것은 내공 소모가 너무 컸다. 얼마나 많은 강시를 상대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차라리 검날에 검사를 씌워 싸우는 게 더 나았다.

장수는 건량을 품에 넣는 것으로 준비를 마치자마자 수이산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혈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아마 군대가 움직인다는 보고를 받자 준비를 하는 듯했다. 하지만 준비를 해봐야 소용이 없었다. 화경의 고수인 장수였기에 이들이 벌인 준비를 하등 쓸모없게 여겨졌다.

밤이 깊어졌다.

“이제 시작해야 겠구나.”

장수는 주변을 살핀 후에 깊게 숨겨진 보급물자가 숨겨진 곳으로 향했다.

마치 바위처럼 생긴 곳은 무기들로 가득 찼는데 장수가 찾는 것은 바로 폭탄이었던 것이다.

물론 경계하던 무사가 있었지만 모두 장수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폭탄을 있는 대로 챙긴 다음에 강시를 숨겨둔 곳으로 향했다.

강시는 동굴을 개조한 곳에 숨겨 두었다. 원래 강시는 음기가 강하기 때문에 동굴처럼 음기가 강한 곳에 보관을 해두었다. 그리고 강시들 주변에는 피로 가득했는데 먹다가 흘린 듯했다.

강시는 피를 영양분으로 삼는다. 정확하게 말하면 핏속에 담긴 생기가 원동력이 되어 주는데 이정도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피가 필요했던 것이다.

장수는 강시를 보다 혀를 내둘렀다. 칼이나 도가 통하지 않는 강시는 상대하기 매우 힘든 녀석이었다. 그랬기에 제일 먼저 제거할 생각을 했다.

강시를 보관한 곳에는 절정고수가 경계를 서고 있었지만 장수에게 이미 내장이 파열된 상태였다.

“잘 가라!”

장수는 말과 함께 들고 있던 폭탄을 동굴 안으로 던졌다.

콰앙아아앙!!!!

폭발이 일어나자 강시들은 화마에 잠겨버렸다. 그리고 그 질긴 목숨을 잃어버렸다. 혈교가 오랜 시간을 투자해 만든 강시들이 아깝게 부셔지는 순간이었다.

“무슨 일이냐?”

갑작스러운 폭발에 무사들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뛰어다녔다. 습격이라 생각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맞는 말이었다. 화경의 고수인 장수에게 습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장수는 달려드는 무사들을 향해 장력을 먹였다.

그리고 거리가 있으면 장풍을 먹였는데 너무 빨리 처치했기에 달려드는 족족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저놈이다. 저놈을 막아라!”

무사들 수천 명이 장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장수는 무사들이 달려오자 빠르게 피했다. 절대 무사들이 무서워서가 아니었다. 장수로서는 무사들은 놔두고 다른 것들을 부수기 바빴던 것이다.

각종 물자와 보급품이 있는 곳들을 주로 다니며 불태우거나 부수기 시작했다. 그렇게 주요 시설들을 부수다 보니 장수를 쫓아오는 자들의 숫자가 늘어났다.

“여기다. 이쪽이다!”

장수가 나타나면 무사들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장수의 움직임은 너무도 빨라서 일반무사들이 쫓기에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그랬기에 계속해서 장수의 엉덩이만 보며 쫓을 뿐이었다.

장수는 계속해서 시설들을 파괴하고 파괴했다. 그리고 횃불을 들고 다니며 적이 있을 만한 곳을 향해 불을 질렀던 것이다.

“불을 꺼라”

매복이었기에 산에 은신하고 있던 자객들이 상당수였다. 그런 자들은 산에 불이 일어나자 그대로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불이 일어나면 도망을 쳤겠지만 자객들은 세뇌를 받았다. 그랬기에 헛되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무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무사들 중에도 세뇌를 받은 자들이 많았다. 그랬기에 장수가 불 위를 통과하면 아무생각 없이 불을 향해 달려들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많은 무사들이 불에 타죽었다.

장수는 그렇게 사방팔방을 돌아다니며 소란을 떨었다. 그렇게 하면서 중앙에 있던 폭탄이 매설된 곳을 향해 달려갔다.

폭탄이 매설된 곳은 군대가 주둔하기에 딱 좋은 장소였다. 몇 만이 넘어가는 군대였기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일정한 공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수이산 근처에 그런 공터는 많지 않았다. 그랬기에 군대는 자리를 잡다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장수는 폭탄 근처에 다가가자 마지막 남은 폭탄을 던졌다. 그리고 그 장소를 피해 내공을 끌어올렸다.

콰콰콰쾅아아아앙아아아앙!!!!!!!!!!!!!!!!!!

엄청난 대폭발이 일어났다. 몇 만이 넘는 병사들을 몰살시키기 위한 폭탄이었기에 그 위력이 장난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혈교는 군대를 상대할 가장 큰 무기를 잃은 것이었다.

그렇게 한바탕 소란을 피우니 무사들은 약이 바짝 올랐다. 그랬기에 장수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수준차이가 워낙 심했기에 감히 손가락 하나 건드릴 수 없었다.

“강시를 꺼내라”

외침과 함께 한쪽에서 강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장수가 폭탄을 써서 강시들을 없앴지만 다른 곳에도 강시를 숨긴 곳이 있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강시들이 장수를 제거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강시가 달려들자 장수는 인상을 썼다. 그리고 장풍을 날렸다.

“어디까지 버티나 보자”

장수의 장풍을 맞은 강시는 그대로 일어나 장수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장수가 연달아 장풍을 날렸다.

하지만 내장기관이 이미 망가졌고 특수한 약물을 통해 신체가 강철보다 단단한 강시를 부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 천룡장법을 쓰면 간단한 일이었지만 상당한 내공을 소모하는 천룡장법을 쏘다가는 장수의 내공이 고갈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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