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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392화 (392/398)

392편 - 서장으로

장수는 품에서 단검을 꺼냈다. 그리고 익숙하게 검사를 형성했다.

검사는 초절정고수들도 쉽게 형성할 수 없는 고급 검술이었지만 장수로서는 내공의 소모가 느껴지지도 않았다. 화경의 경지가 되면서 평상시에도 상당한 양의 내공이 계속해서 운기가 되었기에 소모된 만큼 채웠던 것이다.

장수는 검사를 형성하자 강시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단검을 이용해서 강시들을 베기 시작했다.

이미 전에 한번 상대했기에 강시들을 제거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그랬기에 막강한 위력을 가진 강시들이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장수는 일부러 죽이지 않았다.

다리가 잘리더라도 기어 다니는 강시는 상당히 무서운 전력이었지만 증거가 필요했다. 혈교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전력이 필요했기에 증거를 마련해야 했던 것이다.

그때 함성소리가 일어났다.

그와 함께 군대가 혈교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군대다! 군대가 왔다!”

원래 군대를 상대하려고 한 무사들의 진형은 흩어진 상태였다. 그랬기에 군대를 상대할 수 없는 상황이였던 것이다.

무사들은 서둘러 군대를 상대하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미 군대를 상대할 만한 무기들이 사라진 상태였던 것이다. 더구나 산에 불이 나면서 무기도 놓고 온자들도 상당했다. 그랬기에 완전무장한 군대를 상대할 수 없었던 것이다.

원래 계획은 군대를 폭탄으로 유인한 후 폭파시켜 강시와 사신대로 공격하고 그다음에 무사들이 공격하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폭탄도 사라졌고 강시도 대부분 사라진 상태에서 무기 없이 군대를 상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하지만 혈교의 무사들은 용감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도망가지 않았던 것이다.

혈교의 무사들 중 상당수는 세뇌를 당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목숨보다 교를 더 위하는 자들도 많았기에 적극적으로 군대를 상대했이다. 그랬기에 혈교의 무사들은 목숨이 다 할 때까지 저항했다.

물론 도망가는 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사방으로 도망갔기에 잡을 수가 없었다.

장수는 미소를 지었다. 계획대로 일이 잘 풀렸기 때문이다. 그때 귀를 멎게 만들 정도의 괴성이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크아아아아아아악!”

마치 마녀의 울음소리 같은 괴성을 지른 자는 강시였는데 장수를 향해 미친 듯이 빠르게 달려 왔다.

“활강시구나.”

드디어 활강시가 나타났다. 저번에 활강시를 봤을 때는 애를 먹었는데 다시 봐도 쉬운 상대는 아닌 것처럼 보였다.

활강시는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인다. 거기다 생전의 무공을 쓸 수 있었기에 웬만한 자들은 상대할 수 없었다. 장수 역시 저번에 만났을 때는 천운으로 상대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천마도 단숨에 죽인 기술이 있었다.

장수는 천룡극음장을 손에 모았다. 그리고 활강시를 향해 연속해서 쏘았다. 그러자 강시가 천룡극음장을 맞고 그대로 나가 떨어졌다.

하지만 잠시 뒤 다시 장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자 장수는 다시 한 번 천룡극음장을 내뿜었다.

쾅!

다시 천지를 흔드는 폭음과 함께 활강시가 나가 떨어졌다. 그러자 활강시는 다시 일어나서 장수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장수는 다시 천룡극음장을 내뿜는 동시에 한쪽 손에서는 천룡극양장을 준비해 내뿜었다. 그러자 활강시의 몸에 두개의 장이 거의 동시에 적중했다.

쾅!

단 한 방이었다. 무서울 정도의 위력을 가진 활강시였지만 순식간에 제거된 것이다.

초절정고수였을 때도 제거 했는데 화경의 고수가 된 상태에서 제거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장수였으니 쉽게 이겼지 화경의 고수라 해도 활강시를 상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장수는 장법을 쓸 수 있었고 그 위력이 천하의 모든 것을 부술 정도로 강했기 때문에 쉽게 이긴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유롭게 움직이던 자가 강시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고 더구나 전설에나 나오는 활강시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냥 무사 하나가 장수의 장법을 맞고 쓰러졌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게다가 현재는 군대가 쳐들어오는 상태였다. 그랬기에 장수가 강시 하나를 부순 것을 신경 쓸 만한 자도 없었던 것이다.

“이상하다 이정도 일리가 없는데?”

장수는 이상함을 느꼈다. 혈교는 이번에 화경의 고수가 공격해 들어가는 것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런데 이정도로 대응을 할리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장수가 모르는 게 있었는데 활강시는 두 구였다. 하지만 한구는 장수가 강시들을 향해 폭탄을 던질 때 직격으로 맞아 부서진 상태였다. 아무리 활강시라 해도 폭탄이 터지는 것을 버틸 수 없었다.

장수는 의아함을 느꼈지만 그뿐이었다. 더 이상 장수를 노릴만한 적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군대는 철저하게 혈교를 부셨기에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전투가 끝나자 아침이 밝았다. 4시진 동안 혈교의 무사들을 처치했던 것이다. 혈교의 무사들이 워낙 많은데다 살아남은 것들의 위력도 상당했기에 처치가 곤란했던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게 장수가 도와줘서 빨리 끝낼 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언제 끝날지 몰랐던 것이다.

“대승을 축하드립니다.”

장군은 장수를 향해 달려와 보고를 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의 전황을 보고하는 것이었는데 아직 완전한 보고는 아니었다. 하지만 총사령관으로서 군대의 상황을 언제라도 알고 있어야 했기에 보고를 한 것이었다.

“현재 혈교를 상대로 병사 천삼백 명이 목숨을 일었고 중상이…… 그리고 혈교의 무사 팔천명 이상을 주살했고 중상자 오천 명을 붙잡았습니다. 게다가 혈교의 무사들에게서 무기를 빼앗았는데 그 위력이 괴이합니다.”

혈교의 무기는 전쟁에 특화된 무기였다. 그랬기에 그 위력도 위력이었지만 생김새도 특이했다.

“알겠습니다.”

보고를 마치자 장수는 알았다고 얘기를 했다.

“그리고 강시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국법으로 강시는 제조가 금지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거로 얻은 강시들을 황실로 이송할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사지가 사라졌지만 살아 있는 강시들이 있었다. 그리고 완전히 생명을 잃었다고 하더라도 강시라는 증거가 있었다. 그랬기에 보고할 것을 허락해 달라고 한 것이다.

장수 역시 바라는 바였다. 강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무림공적이 된다. 그렇게만 되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터였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정확한 숫자로 보고해 주십시오.”

“예. 이곳에서 발견된 모든 강시들을 보낼 생각입니다. 증거물 몇 개와 숫자만 알리면 조작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차라리 강시들을 모두 보내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무식한 짓이었지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었다. 강시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정도로 대량으로 생산한 것을 보면 혈교의 무서움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예.”

장군은 대답을 하고 바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움직였다.

***

혈마는 인상을 구기고 있었다.

“뭐라고?”

“죽여주십시요. 실패했습니다.”

군사로서도 당혹스러운 일이였다.

준비한 병력이라면 상대 병력은 몰살시키기에 충분했다. 거기다 활강시가 두구나 있었는데 계산상으로는 폭발로 인해 큰 부상을 입은 화경의 고수라면 두 구면 충분히 상대가 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기에 이번 계획이 실패할리 없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더구나 그렇지 않더라도 병사들만은 전멸시킬 수 있었고 화경의 고수 혼자만 남아 봐야 일어난 일을 증명할 수도 없었다. 그랬기에 화경의 고수 혼자서 혈교를 쳐들어 올수 밖에 없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일이 엉뚱하게 되어졌다. 군대가 전멸한 게 아니라 혈교의 무사들이 전멸할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혈마는 인상을 쓰더니 말했다.

“강시들은 어떻게 되었느냐?”

강시들의 무력은 상당했다. 그랬기에 무사들이 전멸되었더라도 강시들은 데려와야 했던 것이다.

“강시들 역시 전멸된 듯합니다.”

강시가 전멸되었다는 말에 혈마는 안색이 굳어졌다. 이길 줄 알고 보낸 거지 질줄 알고 보낸 게 아니었다. 더구나 강시를 제조한 사실이 무림공적이 되기에 증거가 알려지면 혈교를 향해 온 천하가 공격할 것이 분명했다.

혈마는 인상을 굳히더니 말했다.

“화경의 고수는 어떻게 되었느냐?”

화경의 고수가 가장 중요했다. 이번 일로 화경의 고수가 중상만 입었어도 이득이었다.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군사의 말에 혈마는 인상을 구겼다.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게 아니더라도 중상은 입힐 거라 생각했는데 그조차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폭인과 활강시를 준비해라.”

“예?”

“내가 직접 나서겠다.”

혈마는 일어서서 나갈 준비를 했다.

“아직 완쾌되지 않으셨습니다.”

“어쩔 수 없다. 어차피 이번 기회에 황실의 고수를 제거해야 편해진다. 녀석을 내버려 두면 정파의 구심점이 되어 천하를 정복하는데 두고두고 방해를 할 것이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제거해야 한다.”

군사는 혈마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폭인 5개와 활강시 4구를 모두 준비시켜라”

“알겠습니다.”

폭인과 활강시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기 때문에 황실의 화경 고수라 해도 애를 먹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마무리를 자신이 지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비밀무기는 어떻게 되었느냐?”

“비밀무기는 거의 완성단계입니다.”

“비밀무기 역시 준비시켜라. 혹시 모르니 이번에 써야겠다.”

어차피 천마를 상대하기위해 준비한 게 비밀무기였다. 그리고 천마가 죽은 이상 황실의 화경의 고수를 향해 쓰는 것도 나쁘지 않았던 것이다.

비밀무기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혈마 자신이라 해도 상대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가히 천하무적이라 할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인근에 준비를 시키겠습니다.”

“그래.”

혈마는 말을 한 후 출정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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