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허락된 금기-67화 (67/105)

67화

그러자 수지는 내가 내려 놓은 포크에 과일을 하나 더찍어 내손에 쥐어 준다

“금경제약이요 ... ”

금경이라면 제약이 주력이 아니라 유통이 주력인 그룹이다 뭐 가전유통이나 의류가 주된품목이고 각종 지저분한 일을 거의 다하는 기업이다 나는 수지가 쥐어준 과일을 한입에 넣고는 씹으며 다시 포트를 내려 놓는다

“아휴 형부 .. 과일좀 드세요 오늘도 두조각만 먹고 말라고 그래요 ?”

하고는 다시 포크에 과일을 찍어 내손에 쥐어 준다 그때 ... 내 휴대폰이 울린다

나는 소파 탁자에 있던 휴대전화를 들어 본다

수정이다

이시간에...

나는 얼른 통화 버튼을 누른다

“형.... 부 언니가 지금.. 언니가...”

수진이가 왜 ...

주말만 해도 건강하게 집에 다녀 갔는데

“왜 .. 처재 울지 말고 천천히 이야기해봐 ...”

“언니가 갑자기 저녁을 먹고 쓰러졌어요 열도 많이 나고 지금 근처 병원으로 가는 중이에요 ”

“아... 알았어 처재 ... 내가 지금 내려 갈테니 ... 조금만 기달려 ...”

하고는 나는 급하게 전화를 끊고는 수지를 본다

“언이 상태가 많이 않좋아진 모양이네 ... 지금 세종에 내려가봐야 할 것 같은데...”

나의 말에 수지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일으킨다

“형부 아까 약주 혼자 거의 다 마셧잖아요 제가 운전 할께요...”

그말에 생각을 해보니 수지도 소주 석잔을 마신 것 같다

“아.. 아니 그러지 말고 회사 차를 타고 가자 ...”

하고는 난 얼른 전화기를 들어 주비서에게 전화를 건다

“네 실장님 ...”

“어 ,, 주비서 지금 세종에 있는 내 와이프쪽에서 연락이왔는데 갑자기 사정이 안좋아진 모양이야 그래서 지금 세종으로 가야 하는데 나와 우리 처재 둘다 술한잔을 해서 주비서가 좀 수고해줄수 없나 ?”

“아.. 실장님 그러지 마시고 사모님을 서울로 모시지요 제가 병원에 알아 보겠습니다 ”

“그러기엔...”

나는 말끝을 흐린다

그러자 주비서가 얼른 말을 한다

“아마 병원에 헬기로 운송을 하면 빠를 겁니다 지금 병원쪽에 전화로 조취 취하겟습니다 ”

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그러자 수지가 급히 묻는다

“뭐래요 ... ?”

“어.. 수진이를 헬기로 우리 계열병원으로 옮기자고 ...”

나의 말에 수지가 순을 내쉰다

“그게 가능 하면 좋겠네 그쪽에 의료시설이 별로에요 ...”

그때 내 핸드폰 문자음이 울린다

‘실장님 세종쪽에 처재분 연락처좀 보내주세요 ’

주비서의 문자에 나는 수정의 번호를 전송해 준다 그리고는 난얼른 안방으로 가서 옷을 챙겨 입고 나오고 수지도 그사이 방으로 가서 옷을 입고 나온다 그때 주비서로부터 전화가 온다

“지금 세종에 계신 처제분과 통화를 했구요 그쪽에 도착할 병원으로 병원 헬기가 10분안에 출발을 할겁니다 그리고 강기사님도 지금 댁으로 출발을 했구요 계열 병원으로 오시면 됩니다 실장님 ... ”

“어.. 그럼 병원에 사람은 우이 수진이 병원에 도착만 하면 뭐해...”

“병원에서 사모님 주치의 호출 했습니다 걱정 마세요 그럼 저도 병원으로 가겠습니다 ”

주비서의 말에 나는 전화를끊었다 나와 수지는 집에서 강기사를 기다릴수 없어 집을 나왔다 그리고 내가 사는 동앞에서 10여분을 기다리자 강시사가 차를 몰고 온다 그렇게 나와 수지는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 도착해서 한시간여를 기다렸을까 수진을 태운 헬기가 도착했음을 주비서가 알려 왔고 얼마후 수진이 이동 침대에 실려 우리가 미리 대기 하고 있던 병실로 들어 온다 병실로 들어선 수진의 얼굴이 창백하다 마치 금방이라도 숨을 거둘 사람 같았다 나는 같이 따라 온 수정의 얼굴을 본다 수정은 오는 내내 울었는지 얼굴이 퉁퉁 부어 있다 수진은 도착하자 의료진들에 둘러 싸여서는 가까이 갈수가 없다 나와 수지 .. 그리고 수정은 병실의 한쪽 켠의 소파에 앉아 수진을 둘러싸고 있는 의료진들을 그져 바라볼뿐이였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른다

의료진들은 각종 장비를 밀고 들고 병실을 들락 날락 거리며 정신 없고 주비서는 어딘가 통화를 하는지 전화기를 들고 나가서는 한동안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또 지나서는 수진이 옆에 한동안 있던 사람.. 그래 수진의 유방암을 덤덤히 전했던 그사람이 내게 온다 나는 얼른 일어난다

“박실장님 .. ”

그의 표정이 조금 어둡다

“네... 선생님 ...”

나는 그를 본다

“지금 증상으로는아무것도 알수는 없습니다 다만 기존에 유방에 있던 암세포는 ct 소견상으로 안보이는데 .. 내일 검사를 하면 좀더 정확히 알수 있을 겁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

하고는 나에게 인사를 하고 병실을 나간다 나는 그의 말은 솔직히 잘들리지 않았다

문제는 그의 표정이다

유방암을 전해줄때도 표정이 저렇지 않았다 나는 병실에 수지와 수진을 두고는 병실을 나간 그를 따라나간다 그리고는 걸어가는 그를 잡아 세운다

“좀더알고 계시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나의 말에 그는 입맛을 한번 다시고는 나의 눈을 본다

“내일 검사를 더 해봐야 정확한 이야기를 나룰수 있습니다 실장님 ...”

그의 말에 나는 얼른 말을 한다

“정확한 대화는 내일 나누더라도 부정확한 이야기라도 해달라고요 ,,,”

나의 언성이 조금 높다

그러자 그 의사는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연다

“유방쪽에 암은 모두 제거된게 맞습니다 다만 혹시 몰라 그전에 있던 자궁쪽을 이동식 ,ct로 본 결과 자궁쪽은 깨끗한데 췌장과 방광쪽에 암소견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 밤은 환자의 증상을 완화 시키고 내일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하겠습니다 ”

그말에 나는 그의 눈을 노려 본다

“만약에 지금 한말이 뒤집어 질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됩니까 ...”

나의 말에 그는 대답을 하지 않고는 그냥 걸어 간다

“실장님 ...”

그때 주비서가 나를 부른다

나는 걸어 가는 그를 따라 갈까 하다가는 주비서를 본다 주비서는 전화기를 두손에 꼭쥐고는 나에게 말을 한다

“일단 내일까지 기다려 보시지요 ...”

그말에 나는 숨을 내쉬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다시 병실로 돌아 왔다 병실로 들어서니 그사이 의료진들은 다들 병실을 나가고 없고 수지와 수정이가 수진이 누워 있는 병원 침대앞에 서있다 나도 가서 수진의 침대앞에 선다 수진은 입에 산소 마스크를 쓰고 몸에는 이것저것 장치를 달고 눈을 감은채 잠을 자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신을 잃은 건지 알수 없다 하지만 들어 올 때 창백하던 얼굴색은 많이 좋아 졌다

"언니 몸이 많이 괴로울거라면서 일단 약으로 좀 재운댔어요 "

내가 물끄러미 수진을 보고 있자 수지가 덤덤히 말을 한다 나는 병원에서 있다가 새벽에 집으로 가서 옷을 갈아 입고 회사로 출근했다 수지도 병원에 머무르지 않고 나와 같이 집으로 와서는 같이 출근을 했다 회사로 온 나는 일이 손에 잡힐 리가 만무다 일단 오늘부터 기획실로 출근한 황부장에게 업무파악을 시키고 무역쪽에있던 하대리에게 도 같은 지시를 해놨다 그리고 일부 회장실에 들어 김재인과 얽혀 있는 중공업 사장의 처리 문제를 논의 했다 뭐 그것들 보다 가장 궁금한 왜 김재인이 후계자에서 밀려난것인지를 묻고 싶었지만 묻지못했다 그룹일로 보면 공적인 일이지만 어쩌면 회장집의 집아사일수도 있는 문제였디 때문이다 그리고 회장실을 나와 막 방으로 들어오는데 주비서가 따라 들어 온다

“실장님 어제 하석진에 관해 특이상항이 있어 따라 들어 왔습니다 ”

나는 주비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의자에 앉는다

“무슨 특이상항이야 ...”

피곤했다 ...

아니 불안했다

어제 의사가 지은 표정과 병실 밖에서 들은 이야기 때문에 ...

“그게 하석진과 결혼후에 사망한 부인에게 딸이 있었는데 당시 하석진의 부인이 죽자 친아버지에게 갔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의 친아버지이 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친구의 자취방에서 지내는 걸로 파악이 되었구요 학교도 지난 학기만 다니고 휴학을 했답니다 휴학사유는 가정사정이라고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알바본 결과 친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한 것 같습니다 ”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그것을 이용하면 되겠구만 ... 지금부터 수경이딸에게 사람붙여서 혹시 또 그아이가 학대를 당하면 경찰이 출동하게 만들고 관할경찰쪽에도 손을 써서 그아이가 하석진에게 연락하도록하게 만들어 하석진 성격상 수경이 딸을 모른체 할수 없을거야 ... 그리고 지금 하석진의 재산상태로 알아보고 ...”

나의 말에 주비서가 고개를 끄떡인다

“네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

하고는 돌아서 방을 나가는데 내가 주비서를 불러 세운다

“이후 일정이 있나 ?”

나의 말에 주비서는 나를 돌아 보고는 말을 한다

“없습니다 하지만 좀 쉬시지요 ... 어제 한숨도 못주부셨잖습니까 ”

주비서의 말에 나는 몸을 일으켜 선다

“아니야 병원에 가봐야지 .. 일정 없으면 나 퇴근 하니 그리 알고 강기사 보고 차좀 대기 시키라고 해.. 그리고 혹시 회장님이나 사장님들이 나를 찾을수 있으니 주비서는 남아서 대기하다가 나에게 연락을 하고 ...”

나의 말에 주비서는 허리를 숙여 알겠다는 듯이 인사를 하고는 방을 나간다

****

“어제 말씀 드린대로 인 것 같습니다 ”

병원에 도착해 수진의 병실에 가기전 담당 주치의를 만나러 간자리 그는 표정을 어둡게 하고 이야기 한다

“그럼 수술이나 치료법은 어떤게 있습니까 ...”

나는 덤덤히 묻는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젓는다

“지금 치료할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져 사모님의 생을 하루하루 연장을 하는 정도인데 아마 사모님이 많이 괴로우실겁니다 ”

그의 말에 나는 숨을 길게 내쉰다

“어떻게 사람이 저지경이 되도록 모를수가 있는 겁니까 ...”

나의 말투는 변함이 없다

“그게 원낙 급성으로 종영이 커진데다가 기존에 먹는약이 자가 증상을 막은 듯 합니다 ”

그의 말에 이내 나는 눈을 감는다 그럼 ... 이대로 수진이를 보내야 하는 걸까...다른.. 무슨 다른 방법이 없는걸까 ...

난 다시 눈을 뜬다

“얼마나 살수 있습니까...”

“길면 한달입니다 .. 솔직히 이번주를 버티기도 힘겨워 보입니다 ”

그의 말에 뭔가 속에서 울컥한다 하지만 이내 이를 악물고 참는다

“지금 제가 해줄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우리 와이프에게 ...”

나의 말에 그는 숨을 한번 고르고는 말을 한다

“옆에서 손을 잡아 주시고 사랑받고 있단 생각을 들게 해주세요 그이외엔 해드릴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

담장 주치의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어선다

어지럽다

나는 일어서다 말고 몸을 비틀 거린다 그러자 주치의가 나의 팔을 잡아 준다 나는 몸을 간신히 세우고는 그의 팔을 뿌리 치고는 진료실을 나온다

그동안 참 많이 고생했는데

그동안 참 힘들고 치열하게 살아왔는데 이제 수진이가 죽음을 앞에 두고 있다 내가 돈이 무슨소용이고 권력이 무슨 소용일까 ..

수진이가 없는데

나는 힘겹게 아주 힘겹게 수진이 있는 병실로 걸어 간다 수진이 입원한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 선다 그러자 수정이 수진의 침대에 앉아 있다가 일어선다

“형부 언니 깨어났어요 ”

수정의 말에 나는 급히 발걸음을해서 수진의 침대 앞으로 걸어 간다

“왔어요 ?”

수진은 웃는 얼굴로 나에게 이야기를 한다

“응... 몸은어때 ...”

나의 말에 수진이 또 웃는다

“뭐 살만 하네요 어제는 열이나 죽겟더구만 ... 근데 수정아 집에좀 갔다 올래 나 집에 있는 내 베게좀 갔다줘 ... 병원 베게가 불편하네...”

수진의 말에 수정이 나를 본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준다

그러자 수정이 병실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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