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화
그러자 수지가 소파에 앉아 있다가는 일어나 묻는다
“형부 어디 가세요 ?”
수지의 물음에 나는 입맛을 한번 다신다
“황부장 부인이 보자고 하네 .. 아무래도 만나서 깨끗하게 정리를 하는 게 낳을 듯 해서 ”
나의 말에 수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뭐 만나는 봐야겟지요 하지만 낮짝도 두껍네요 형부를 그렇게 곤경에 빠트려 놓고 이제와서 만나자고 하다니 제가 형부 때문에 그렇게 전화해도 한반 받고는 받지도 않던 사람들이 ...”
수지의 말에 나는 웃어 주고는 집을 나온다 그리고는 지혜와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로 천천히 걸어서 간다 지혜를 만나기로 한 커피숍에 내가 먼저 도착했는지 한적한 커피숍내부에는 지혜의 모습에 보이지 않는다 나는 커피를 주문해서 들고는 조금 안쪽 자리를 골라 앉는다 그리고 주문한 커피를 두어 모금 마실때뜸 편한 차림의 지혜가 조금은 굳은 표정으로 커피숍으로 들어서서는 두리번 거리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내가 앉은 자리로 온다
“죄송해요 제가 늦었습니다 ”
하룻밤 새일까 .. 아니면 그전부터일까 지혜의 얼굴이 조금 헬쓱해진 듯 보인다
“아닙니다 저도 오지 얼마 안됩니다 ”
나의 말에 지혜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는 앉는다
“커피 드실래요 ?”
지혜가 커피를 주문하지 않고 그냥 앉자 나는 지혜에게 묻는다
“아니요 .. 저는 됬습니다 ”
하고는 지혜는 나의 눈치를 힐끗 본다 그리곤 나의 얼굴으 물끄러미 보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연다
“실장님 저희 남편... 아니 우리둘이 저지른 잘못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저희도 김재인사장으로부터 협박을 받아서 어쩔수 없었어요 ...”
예상했던 말을 한다
“어재 그이야기는 황부장과 끝냈습니다 ... 참고로 제가 알아 보지는 않았지만 기획실에 하대리와 혜수도 같은 협박을 받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둘은 사표를 제출하는 쪽을 선택했지요 하지만 황부장은 저를 배신하는 쪽을 선택 했구요 ...제가 황부장을 보호 한다면 끝까지 의리를 지킨 그둘이 다시 나를 배신할겁니다 그런이유로 안되는 겁니다 ”
나의 말에 지혜가 숨을 한번 내쉬고는 말을 한다
“아니요 하대리와 혜수씨는 제가 .. 제가 설득을 하겠습니다 그러니 .. 지금 우리 남편 그만두면 갈때도 없습니다 이미 국제의 협력업체나 경쟁사에도 실장님을 모함하려다 짤렸다는 소문이 퍼져서 재취업도 안되고... 더구나 ...”
지혜는 끝내 말끝을 흐린다
아마 다음말은 지금 한창 크고 있는 아이들의 학비돠 대출내서 장만한 아파트 대출금 그리고 몇가지 의 이유로 인한 생활고를 이야기 하려고 했을 거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내가 예전에 황차장을 부장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또 그이유가 통할리 없다는 것을 지혜도 아는 것이다
“지혜씨 나를 설득할시간에 저같으면 황부자의 재취업자리를 알아 보겠네요 ....”
나의 말에 지혜가 나의 눈을 똑바로 본다
“실장님 정히 그러시면 그날 팬션에 가셧던일 일간지 기자에게 이야기 할겁니다 아직 그이야기는 누구도 모릅니다 ”
나는 그이야기를 한 지혜의 눈을 본다 그녀의 눈이 흔들리지 않는다
일간지 기자라 ....그래
나는 주머니의 휴대전화를 꺼내서는 주비서에게 전화를 건다 벨이 여러번 울리고 주비서가 전화를 받는다
“네 실장님 ...”
“어 난데 일간지 사회부 기자들 전화번호 신문사 별로 알아내서 차지혜씨에게 보내줘 .. 기자들에게 할말이 많은 모양이야...”
“네?”
“이유는 묻지 말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해요 황부장의 부인 차지혜씨가 급하게 일간지 기자를 나 때문에 찾는 모양인데 홍보부에 연락을 하면 쉽게 알수 있을 거에요 바로 찾아서 연락을 해줘요 차지혜씨에게 ”
하고는 나는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는 앞에 나를 노려 보고 있는 지혜를 보며 말을 잇는다
“아마 빠른 시간내에 기자들에게 연락이 갈겁니다 그러면 그기자들과 이야기 하면 되는 거고 저는 이만 일어나지요 ”
하고는 몸을 일으키는데 지혜도 급히 나를 따라 일어난다
“제가 진짜 기자들에게 이야기를 불어 버리면 실장님도 끝장이이에요 ...”
지혜의 말에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본다
“끝장... 그렇네요 적어도 내가 국제에서는 끝날 수 있겟지요 그치만 내 인생이 끝나지는 않습니다 ,,, 한번 해보시지요 ...”
나는 그러고 커피숍을 나온다
그러자 지혜도 나를쫒아 나와서는 내팔을 잡는다
“실장님 제가 제가 하라는 대로 다할께요 실장님 집으로 매일 출근해서 잠자리 시중을 들라면 들것이고 식모 살이를 하라면 할께요 제발....”
지혜의 눈빛이 이제는 흔들린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지혜씨 이번일은 나도 어쩔수 없는 일입니다 내가 나서서 황부장을 보호 한다고 해도 회장님이 사람을 쉽게 배신하는 황부장을 그냥 두시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이만 포기하고 가세요 제가 우리 협력업체쪽에 자리 하나정도는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
하고는 나는 길바닥에 지혜를 둔채 집쪽으로 걸어 온다 솔직히 지혜에게 해줄말이 있었다 지금 이나라가 돌아가는 모습을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가진자들이 없는 사람들을 얼마나 비열하게 이용을 하는지 그리고 그후에 얼마나 쉽게 버리는지 .. 지혜와 황부장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지금과 같은 일은 또 벌어질 것이다 알량한 약점 하나로 상황를 반전시키는 것이 얼마나 덧없는 짓인지 이런것들에 흔들리지 않고 버텨 내려면 자신이 얼마나 성장을 해야 하는지 ...
지혜를 두고 집으로 걸어 오는 길이 덥고 짜증 났다
그때 전화기가울린다
주비서였다
“실장님 일간지 기자들연락처를 정말 황부장의 부인에게 보냅니까 ?”
주비서의 말에 난 한숨을 내쉰다
“뭐 그렇게 해줘요 선택은 지혜씨가 하겠지요 다만 아무리 기자들에게 그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그게 기사화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이제 가을철 신문과 방송광고가 바뀌는 계정이니 섣불리 우리 그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 겁니다 내가 그룹내에서는 유명인이지만 사회에서는 그저그런 사람에 불과 하니 사람들이 잘 읽지도 않는 기사를 써서 괜히 우리 그룹과 척을 지려 하지 않을 거에요 ”
나의 말에 주비서가 조심히 이야기를 한다
“그럼 황부장의 부인에게 연락처를 보내고 따로 조취도 취하겠습니다 ”
주비서의 말을 듣기만 하고 난 전화를 끊었다
“형부 금바 오네요 ...”
내가 현관문을 들어서자 문을 열어준 수정이 웃으며 말을 한다
“응 간단히 이야기가 끝나서 .. ”
하고는 나는 목과 머리에 난땀을 손으로 딱는다 그러자 소파에 있던 수지가 얼른 에어컨을 켠다나는 그 에어컨 앞으로 가서는 몸을 식힌다 그러자 수지가 나를 보더니 말을 한다
“형부 땀 너무 흘리시네 아침에 먹는 보약 말고 나랑 한약방 가서 진맥받고 약을 짓는게 나을 것 같은데 ... ”
수지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젓는다
“아니야 나는 워낙 강골이라서 괜찮아 오늘 날씨가 유난히 더울뿐이야....”
하고는 난 몸에 난 땀을 씻기 위해 안방화장실로 바로 들어 간다
*****
“수지야 오늘 약속 없으면 나랑 양주가자 ...”
나는 샤워를 하고 검은색 옷을 챙겨 입고 방을 나오며 소파에 앉아 있는 수지에게 말을 한다
“
나의 말에 수지가 눈이 동그라져서는 나를 본다
“네? 양주는 왜요 ?”
“언니한테... 어찌 되었건 언니에게 인사는 하고 와야지 ... ”
나의 말에 수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파에서 일어서서는 안방으로 걸어 간다 그러자 수정이 나를 본다
“저도 가요 ?”
수정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젓는다
“내일 시험인데 공부해 처재는 어차피 이일은 수진이랑 나 그리고 수지사이의 일이니 ...”
나의 말에 수정이 고개를 끄덕인다 얼마후 수지가 옷을 챙겨 입고 나온다 수지와 나는 차를 타고 수진이 있는 양주의 납골묘로 향한다 수진의 유언에 따라 혹은 나와 수지가 원해서... 이제 수지와 나는 형부처재의 관계가 아닌 다른 관계로 살려고 한다 그래서 수진에게 이야기는 하고 와야 할 것 같았다
한달의 시간은 짧다
그리고 그시간동안결정을 한것에 사람들은 날를 욕할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결정을 늦추고 자꾸 미룬다면 나의 생활도 스트레스일것이고 수지도 많이 힘들어 할것임을 알기에 마음에서 내키지 않지만 ... 아직 수진의 얼굴이 눈에 선하지만 내린 결정이였다 그렇다고 해서 수진에게 이결정을 숨기고 살아가고 싶지 않았다 나의 차에 오랜만에 나는 올랐다 그리고 늘 수진이 탔던 자리에 수지가 탄다 그렇게 나는 차를 출발 시켜서는 양주로 향한다수진이 있는 납골묘는 차로 한시간 반정도 걸렷다 수지는 가는 내내 뭔가 심란한지 아무 말도 하지않고 창박만 보고 갔다 나도 그런 수지에게 굳이 말을 걸지 않았다 그렇게 도착한 수진의 사진이 있는 곳에 나와 수지가 둘이 나란히 섯다
“여보 우리 왔어 ... 오늘부터 당신 바람대로 우리 둘리 살려고 해... 너무 빨리 결정한 것 같아 미안해 ...”
나는 웃고 있는 수진의 사진에 덤덤하게 말을 한다 그러나 그사진이 대답을 해줄수는 없다 나와 수지가 수진이 떠난지 한달만에 같은 침대를 쓰는 것이 수진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고 한들 ... 수진은 나와 수지를 원망 할수 없다 그때 내옆에 있는 수지가 갑자기 땅바닥에 주저 앉는다
“언니 .. 미안해.. 아직 언니 온기가 집에 남아 있는데 ... 미안해 ... 언니.. 으아아앙”
수지가 주저 앉아선 통곡 한다
그래 수지도 미안했을 거다
어쩌면 나보다 더 그랬을지 모른다 수진이 죽기 직전까지 나를 걱정하는 마음을 수지는 잘 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언니가 아직 내마음에 있다는 것을 수지도 알고 있을 거다 더구나 수지가 나를 형부 이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내가 수지를 위해 빠른결정을 했다는 것도 수지는 눈치 챘을 거다 이런저런 생각이 수지를 더 괴롭힌 듯 하다 수지는 한동안 수진의 웃는 사진 앞에서 온힘을 다해 울었다 마치 자신이 언니에게서 형부를 뺏은 것처럼 미안하다는 말을 연신 해가면서 말이다 나는 그런 수지를 일부러 위로 하지 않고 실컷울게 두었다 그렇게 한동안 울던 수지가 이내 진정을 하고 나와 수지는 어렵게 납골당을 나온다 그리고 바로 차에 오르지 않고 입구 근처의 벤치에 앉았다
“형부 언니가 우릴 이해해 줄까요 ?”
수지는 우는 동안 지쳤는지 멍하니 앞을 보고는 말을 한다
“글세 ... 언니도 원했던 일이였으니 .. 이해해 주겠지 ...”
나의 말에 수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전 언니가 살아 있을 때부터 형부를 욕심 냈어요 ... 이런나를 언니가 용서해줄까요 ?”
“그럴 거야 언니가 안그랬다면 나에게 수지를 받아 달라는 말을 안했겟지 ...”
나의 말에 수지가 눈을 감고는 고갤 끄덕인다
“그렇겠죠 .. 아니 언니가 안그렇대도 제가 형부에게 정말 잘하면 언니가 나중에라도 용서를 해줄거에요 ... 전 그렇게 믿고 싶어요 ”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언니가 바라는 대로 우리가 잘 살면 되겠지 ... 이제 그만 일어나자 오늘 휴일이라 늦으면 차가 많이 막힐 거야...”
하고는 나는 먼저 일어 서서는 수지를 일으켜 세운다 그렇게 나와 수지는 나란히 걸어 나의 차로 간다 나는 시동을 틀고 바로 차를 주차장에서 출발을 시킨다 그렇게 수지는 또 한동안 말이 없다 나는 그런 수지에게 또 아무말도 걸지 않는다 그렇게 차는 서울 시내로 들어서고 수지가 길게 한숨을 쉬고는 입을 연다
“형부... 수정이에게 이야기 했어요 ... 형부의 품이 그리우면 형부에게 말하라고요 ...”
수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수정이가 뭐래....”
나의 말에 수지가 내쪽으로 고개를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