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 헤어나올 수 없는 능욕 2화
팬티를 입지 않고 생활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 중 이 야릇한 느낌은 더욱 익숙해 지지 않았다.
물질적으로 빠듯한 생활에 남들 다 다니는 학원 한번 제대로 다녀본 적도 없었고, 빛만 잔뜩 남겨놓고 떠나버린 아버지 때문에 성 적인 부분은 단 한번도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다.
빨리 졸업을 해서 돈을 벌어서 엄마와 조금은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었기에 이런 야릇한 느낌의 출처를 알 수 없었다.
띵동땡동~
쉬는 시간 종이 울렸다. 오늘도 나는 초코우유를 사기 위해 달려야 했다. 매번 3교시 끝나고 편의점에서 우유셔틀을 해야 했기에 지금은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더 부조리 한 것은 이 우유를 내 돈으로 사줘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지안이에게 만원이라는 돈을 빚진 것이다.
그녀가 먹을 우유를 사기 위해 그녀에게 돈을 빌려야 하는 나. 차마 죽을 용기도, 경찰에 신고 할 용기도 없는 나.
팬티를 입지 않아 제대로 달릴 수도 없어 엉거주춤 하게 오늘도 학교 밖 편의점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
『아무래도 넌 슬레이브 같아』
슬레이브가 정확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노예라는 뜻이라고 이해 했다.
『…』
차마 그들의 ‘노예’ 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노예’와 다를 바 없는 일들이지만 나 스스로 인정해버리면 안될 것만 같았다.
『대답은?』
건우가 다시 인상을 쓰며 나를 협박해 왔다.
『…』
마지막 남은 나의 자존심일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슬픈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숙여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 동안 나의 몸에 손을 대지 않았기에 방심 했던 탓일까? 노예라는 말을 하며 다가오는 건우가 조금씩 두려워 졌다.
『왜….왜..』
지안이 없이 건우와 단 둘이 만나니까 또 다른 불안감이 다가 왔다.
나에게 다가온 건우는 나의 엉덩이를 만지기 시작했다. 옷 위로 만지고는 있었지만 팬티를 입지 않아 더욱 야릇하게 느껴졌다.
『가만있어!』
내가 거부하려는 몸짓에 건우가 위협적으로 말했다.
『으..읏….』
분함, 억울함, 수치심
이 3가지 외에도 여러 가지 감정이 나를 자극했다. 더 기분 나쁜 건, 나의 엉덩이를 만지면서도 섬세함이라는 것은 존재 하지 않았다. 말 안 듣는 똥개를 거칠게 쓰다듬는 기분이랄까?
나의 한쪽 엉덩이를 강하게 쥐고 이리저리 흔들었다. 애무라기 보다는 괴롭히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행동.
『그..그만해.. 아.. 아파…』
『크크큭, 그래? 그럼 안 아프면 괜찮아?』
징그럽게 웃으면서도 나의 엉덩이를 자극 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 점점 깊게 파고드는 그의 손가락이 나의 소중한 부분으로 다가 오고 있었다.
알 수 없는 야릇함에 첨첨 촉촉해지는 나의 꽃잎.
『읏..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나를 괴롭히는 건우의 손길에 야릇한 느낌이 계속 해서 나를 자극해 왔다.
『읏... 하…하앙…하지..하지마…』
더 이상 건우의 손길을 받아드릴 수 없었다.
도대체 이 야릇한 느낌이 무엇이란 말인가? 아니 도대체 이 상황에 촉촉해짐을 느끼는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더 이상 이 야릇한 느낌을 참아 내지 못하고 건우를 강하게 밀어냈다. 아니 사실 나의 촉촉히 젖은 음부를 건우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아 이 미친년이』
『으…으악!』
나는 두려움에 그대로 뒤로 나자빠졌고 건우도 진짜 때리려는 의도는 없었는지 때리려던 것을 멈추고 나를 바라봤다.
적나라게 드러난 나의 다리 사이가 건우에게 그대로 노출되었다.
『으..읏.. 보..보지마…ㅅ』
나는 재빠르게 다리를 오므렸지만 건우는 이미 볼 것을 다 봤다는 듯 특유의 히죽거림으로 나를쳐다봤다.
『꼴에 너도 여자라고 꼴리긴 한다?』
나는 수치심에 눈물을 참지 못했고 건우는 그런 나를 놔두고 다시 돌아갔다.
★★★★★
지금 내가 무슨 수업을 받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까 건우가 나를 덮치려고 하던 그 모습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가 않았다. 그나마 그렇게 끝나길 다행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했지만 지금 이 수업이 끝나고 다시 건우를 볼 자신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지안이랑 같이 보는 것이랄까?
설마 지안이도 여자인데 자신 앞에서 내가 강간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니라.
띵동땡동.
내가 제일 듣기 싫은 종소리가 들렷다.
의자에서 일어나서 지안이가 있는 곳을 바라봤다. 역시 지안이 옆에는 건우와 그의 패거리가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지안이에게 다가갔다.
쉬는 시간마다 지안이가 나를 부르지는 않지만 그대로 나는 꼭 지안이 옆에 있어야만 했다. 마치 그녀의 시녀처럼 그녀의 뒤에서 시중을 들어야만 했다.
남들이 보면 친구로서의 부탁이라고 하겠지만 지안이와 그 외 몇몇 여자애들이 같이 있을 때는 나는 그냥 그녀들의 하녀에 불과 했었다.
『메론빵 좀 사올래?』
『…응…』
나는 갑작스런 지안이의 명령에 빠르게 갈등했지만 해야 할 말은 긍정의 대답뿐이었다. 더구나 건우가 나를 덮치려 하고 나서는 지안이의 말을 더 잘 들어야 했다.
조금만 밉보이면 나를 건우에게 넘길 것만 같았다.
쉬는 시간 안에 다녀 오기 위해서는 바르게 달려야 했지만 나의 주머니에는 돈이 한 푼도 없다.
『저… 저… 나.. 나 돈이 없어….』
이런 부조리한 말 조차도 나는 너무나 부끄러웠다. 고등학생이 돈이 없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음에도 지안이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너무 부끄러웠다.
『돈이… 없다? 내가 또 빌려줘야 하니? 지금 니가 빌려간게 얼만 줄 알아?』
그들이 먹는 것을 그들에게 빌려서 샀기에 내가 지안이와 건우에게 진 빚만 벌써 10만원이 넘어갔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나는 절대 이들 앞에서는 말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는 니가 스스로 벌어야 하지 않겠어?』
『내… 내가…?』
고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가 할만한 알바 자리가 무엇일까? 생각하는 찰라 지안이가 말했다.
『아무래도 너 따위가 어디 가서 일하는 것도 웃기잖아? 그러니 너의 소지품을 우리가 사줄게』
『내.. 내 소지품,…』
『응 니 소지품. 뭐 몸 팔라고 하는 것도 아니잖아? 뭐… 니 소지품도 못 판다면 몸이라도 팔아야겠지만… 니 얼굴이랑 몸뚱어리는 쓸만하잖아?』
결코 지안이의 말이 그냥 한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나를 괴롭히는 새로운 방법인가?
『꼭! 나 아니면 건우에게만 팔아야 해. 중고품일 테니까 제대로 된 값을 주진 못하겠지만 그 정도만 해도 너에겐 감지덕지 아니야?』
『…. 마..맞아…』
나는 혹시나 진짜 몸을 팔라고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서둘러 대답했다.
『뭐… 그럼 지금은 쉬는 시간 끝나가니까 자리에 앉아.』
그렇게 다시 한번의 위기가 넘어갔다. 하지만 지안이가 생각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
『안녕?』
어느 때와 같이 등교 길 앞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지안이와 건우가 인사를 한다.
『아.. 안녕…』
『설마 오늘도 돈을 못 갚는 거니? 어머.. 어떡해..』
평소처럼 왜 나를 때리지 않는 거지?
생각 해보니까 오늘은 건우와 같이 다니던 패거리가 오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건우와 지안이 이 두 사람.
『어제 약속 했던 대로 오늘은 너의 소지품을 하나씩 팔아야 할 것 같아. 뭐 불만이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
『아.. 으..응…』
도대체 지안이는 무슨 생각일까? 그리고 건우의 저 비열해 보이는 웃음은 뭘까?
『여기 건우한테 니가 입던 팬티를 팔면 좋을 것 같아. 그렇지?』
『뭐? 그… 그…그럴 순.....』
복잡한 이 상황이 나를 괴롭힌다. 이미 이 녀석들 앞에서는 수 차례 벗었던 팬티였고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벽에 걸어 놓고 다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건우가 나의 엉덩이를 만졌던 일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면서 지금 이 상황이 나에게 득이 되는 상황이 아님은 확실했다.
『하지만 난 저년 팬티는 필요하지 않아.』
『왜 그래. 하윤이 불쌍하잖아. 니가 조금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해.』
『하윤이 너도 잘 생각해. 니가 지금 어떻게 해도 이런 상황을 벗어 날 수 없는 것 알지?』
둘 다 가증스럽다.
어째서 건우와 지안이 이 두 사람만 오늘 모인 것인지 알 것 같다.
어떻게 같은 여자에게 이럴 수가 있지? 내가 건우에게 능욕 당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아무래도 넌 슬레이브 같아’
건우가 했던 그 말이 오늘 확실하게 나에게 다가온다.
어쩌면 난… 정말 이들의 노예로 살 수 밖에 없는 것일까…
★★★★★
이대로 학교 안에 들어가기가 두렵다.
하루하루가 너무 색다르다. 아니 너무 버라이어티 하다. 오늘은 어떤 일이 생길까? 내가… 사람으로 존재하는 정하윤이 앞으로 삶을 버텨나갈 수 있을까? 아니면… 앞으로는 사람으로서의 존재를 포기하면서 살아가야 할까?
어쩌면.. 학교 밖의 생활도 나에게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세상에 고작 돈 몇 만원 때문에, 그들의 괴롭힘 때문에, 내 자존심을 팔아야 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