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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 나들이 (9/47)

8부- 나들이

특이한 억양의 언어가 지혜의 방을 맥구고 있었다.

딱딱 밑으로 끊어 떨어지는 한국어의 톤과는 달리 부드러운 음율이 있었다.

"어..오빠 무슨일이에요?"

체크가 섞인 핑크색의 트레이닝 복을 입고 지혜는 열심히 일본어테잎을 틀고 공부에 한창이었다.

파마를 한 짧은 커트머리는 잠옷과 어우러져 더욱 귀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그냥뭐...심심해서지."

나는 살짝 웃으며 지혜가 꾸민 귀여운톤의 방안을 둘러보았다.

옷걸이에는 그녀의 성격을 대변하듯 유아틱한 잠옷만 해도 몇벌이 걸려있었다.

하기야..저번에는 도라에몽잠옷이었지..

몸매가 안드러나는 옷을 입는 여인은 지혜 하나 뿐이다.

잠옷안에 감춰있을 미지의 몸매에 왠지모를 신비감과 호기심이 불꽃같이 일어났다.

이제 하숙집에 온지도 2주일이 되어갔다.

며칠간 소명이로 주린배를 채우고 있었고, 얼마전 그녀의 조언으로 인해 난 지혜에 대한 공략법을 세워둔 상태였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 계획의 실행일이었다.

"앉아도 될까?"

"네..앉으세요 오빠..근데 많이 지저분해서.."

지혜는 쑥쓰러워 하며 내게 자리를 권하고는 일본어 테잎을 끄고 앉았다.

"일본어 잘하겠다..과가 일본어 과니까.멋진데?"

"아니에요...이제 겨우 몇개월 배웠을뿐인걸요."

지혜는 많이 쑥쓰러워 하며 얼굴을 붉혔다.

"하루에 공부 얼마나해?"

"못해도 8시간은 해요."

"8시간??"

"네...그렇지 않으면 강의알아 듣기도 벅찬걸요,"

지혜는 피식 웃더니만 아차 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해요 오빠. 차라도 드려야 하는데..."

"아..아니.."

내가 괜찮다 대답할 틈도 안주고 지혜는 일어나서 부지런히 이것저것을 꺼내 컵에 우려내기 시작했다.

8시간이라...

8시간동안 여자랑 뒹굴어도 힘들텐데..공부를 하다니.

새삼 착하고 성실한 지혜의 매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지혜는 향긋한 향이나는 차를 내 앞에 내밀었다.

"허브차에요.향이 좋아서."

"고마워. 맛좀 볼까?"

허브의 달콤하고 은은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나는 허브차를 한모금 마시고는 지혜에게 물었다.

"근데..이렇게 아침부터 공부를 하는거야?"

시계는 오전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지혜는 싱긋 웃어보였다.

"아침이 공부하기 가장 좋데요."

"음..그렇구나.."

잠시 어색한 정적이 방안에 흘렀다.

"근데..오빠..무슨일땜에 오셨어요?"

"아..그냥 심심하기도 하고..너랑은 말도 많이 못해봤고.."

"아..제가 좀 말이없고 낯가림이 심해서.."

지혜는 자신이 미안하다는 듯한 말투였다.

나는 살짝 웃으며 지혜를 바라보았다.

화장기없는 맨얼굴에도 새하얀 피부덕에 화사하고 귀여운 얼굴이었다.

또 한번의 정적이 방안에 흘렀다.

내가 원하는 정적이기도 했다.이야기를 어렵게 꺼내는 뉘앙스를 줘야만 한다.

"저기..지혜야."

"네?"

머그잔에 입을대고 차를 마시던지혜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오늘 나한테 시간좀 내줄수 없겠어?"

"어..어떤..?"

나는 최대한 진지한 표정을 지으려 애썼다.

"나랑 잠시 어딜 가줬으면해."

"어디...로요?"

지혜는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그냥 교외로..나랑 나들이좀 같이 가줘."

"저기 근데..왜 저랑.."

당황할 만 했다. 갑작스레 나들이를 권했으니 말이다.

나는 이상황에 대비한 대답도 준비해놓고 있었다.상당히 유치하지만.

"예전에 사귀던 여자친구가 오늘 죽었어."

"아...그..그런..."

내가 생각해도 유치한 발상이었다.여자친구가 죽긴 뭘죽어...

하지만 지혜처럼 순수한 아이를 꼬시기엔 유치하지만 이방법뿐이었다.

"예전 여자친구도 지혜처럼 귀여웠는데.."

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미소에 약간 슬픔이 묻어나도록 눈을 아련하게 뜨는 연출도 잊지 않았다.

"아..그..그게.."

지혜는 부끄러움에 어쩔줄 몰라했지만..진심으로 같이 슬퍼해주는 듯했다.

나는 풀이 죽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역시..안되겠지..지혜야 그냥 잊어버려.오빠가 그냥 한말이야."

"아..아니..오빠 그게 아니구요.."

내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더니 이윽고 눈이 동그래지며 생각에 잠겼다.

골똘히 궁리하는 지혜의 모습이 귀여워서 죽을거 같았다.

사실상 귀염상이야 화인선이 훨씬 귀염상이었지만, 지혜에겐 깨끗한 하얀피부로 인한 순수함이나

고등학생소녀같은 풋풋함이 있었다.

'정말 매력이란건 여자마다 각각 다른거구나..'

이 맛을 알아버린내가 한 여자를 사랑하다가 결혼하고 가정을 꾸릴수 있을까?

안그래도 여자 좋아해서 힘든데 이 하숙집에 온이상 그건 더 힘들어 보인다.

"좋아요..오빠..제가 같이 갈게요."

10분여의 고민시간이 끝나고 지혜는 결심한듯 말했다.

나는 오바이다 싶을 정도로 환하게 웃는 것을 잊지 않았다.

"고마워 지혜야..정말 고마워.."

"아..아니에요. 그정도는 할수 있어요."

"사실 매년 오늘이 되면 너무 힘들어.오늘만 내 여자친구 되어줄수 있지?"

나의 느끼한 말에 지혜는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여..여자친구요?"

안절부절하는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지혜를 와락 끌어안았다.

"고마워 지혜야.."

"오..오빠.."

표정은 보지 않아도 뻔했다. 눈이 크게 떠져 멍해져있겠지..하하..

"준비하고 있을게."

나는 지혜에게 조금의 틈도 주지 않고 방을 나섰다.

문을 닫을 때 어렴풋이 보인 그녀의 몸은 돌처럼 굳어있었다.

'정말 순수하군..'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샤워를 했다.

반이상 성사된것이나 다름없었다.

팬션은 예약해 두었고, 모든것이 준비되어 있었다.

남은건 지혜를 압도할 만한 분위기와 부드러운 섹스스킬뿐이다.

"최대한 부드럽게 다뤄야하겠지.."

지혜는 아무도 따지 않는 꽃이다.

함부로 따려 했다가는 꽃잎이 떨어지고 마는 그런 꽃이였다.

남자기에 일찌감치 준비를 마쳤지만 지혜는 도통 나올생각은 하지 않았다.

재털이에 담배가 하나둘씩 쌓여 열가피쯤 되었을때 노크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세요."

"저..지혜에요 오빠."

그녀는 함부로 들어올 생각을 하지 못한채 밖에서 조용히 속삭였다.

문을 열자 꽃단장을 한 지혜가 보였다.

추운날씨 탓에 목을 살짝 가린 귀여운 남색코트에 청바지,그리고 앙증맞은 구두.

지혜의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하는 깜찍한 옷차림이었다.

화장까지 하자 순백색의 피부가 더욱 돋보였으며 은은한 향수냄새까지 났다.

"와..이렇게 입으니까 정말 숙녀같은데?"

나는 진심어린 칭찬을 잊지 않았다.

지혜는 대답대신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금 하숙집에서는 소명과 화인선만이 집에 있고 모두 외출한 상태였다.

최대한 그들에게 걸리지 않게 가는것이 관건이었다.

"비밀여행가는거 같아서 너무 설레는데?"

나는 지혜의 등에 살짝 손을올려 지혜를 이끌었다.

그녀는 연신 수줍은 표정을 지은채 나를 따라 내 차에 올랐다.

조수석의 안전벨트를 매주자 내 얼굴은 지혜의 얼굴에 가까이 밀착되었다.

립클로즈를 발라 반짝 거리는 입술이 앵두처럼 달콤해 보였다.

난 생애 최초로 섹스생각보다 키스생각이 먼저 나게 되었다.

지혜는 내가 접근하자 흠칫 놀랐지만 이내 부끄러운듯 고개를 숙였다.

"자 출발합니다."

나의 자존심이라 할수 있는 SUV차가 스르르 미끄러져 나갔다.

"근데..어디가는거에요?"

나는 대답대신 피식 웃어보였다.

"겨울나들이 하기에 최고 좋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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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여러분이 보시기에 재미 없으실수도 있겠군요.

빠른진행이지만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지루하시겠지만 읽어주십사 부탁올립니다.

오늘밤에는 몇편더 업할 예정이니 많이들 봐주세요~~^^

추천과 댓글은! 저의 원동력이랍니다

채승희 27 관광경영학과 조교

강소명 24 사회복지학과

현지혜 20살 일본어학과 

유화인선 25 무용학과

유한영 24 사회복지학과 

하숙집아주머니 34 

주인공 서민혁 27 취업준비생.

단 한분만 읽어주시더라도 쓰겠다는 마음으로 써가겠습니다

많은 댓글과 추천..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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