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부-한영.모델이 되다
산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린다.
밤새 내리던 눈은 거짓말처럼 뚝 그쳐 하얀 설경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벽난로의 장작은 밤새 타버리고 이제 새까만 재만 남겨둔채 나름대로의 은은한 숯향을 풍기고있었다.
"아아.."
이른아침에 모닝발기와 함께 나는 또 지혜의 몸을 아낌없이 탐하고 있었다.
간밤에 순진했던 지혜가 아니다.
나로 인해 여자가 되었고 그녀는 두번째 섹스는 즐기듯이 하고있었다.
"오..오빠.."
우리는 서로 마주보고 앉아 좌위로 서로의 몸을 탐닉했다.
난 지혜의 허리를 잡고 맘껏 위아래로 흔들었다.
지혜는 내 목에 팔을 감고는 어설프지만 열심히 방아를 찧으며 간간히 내 입술에 키스하기도 했다.
나는 눈앞에서 덜렁거리는 지혜의 가슴에 키스를 퍼부었다.
내가 한번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지혜의 몸은 태고의 순백색 피부를 잃지 않은...때묻지 않은 모습이었다.
철썩..철썩...
우리의 살결이 파도치듯 요란한 소리를 냈다.
"아앙...아아.."
지혜는 이제 더이상 표현에 인색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순진하고 착한 성격이 변한건 아니겠지만, 그녀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맘껏 신음했다.
"헉..헉.."
내 등에 땀방울이 맺혔다.
"아...난 더이상.."
자지 밑부분으로 부터 강한 자극이 왔다.
나는 잽싸게 지혜의 보지에서 애액으로 범벅된 자지를 뺐다.
지혜는 지쳤는지 그대로 누워버렸고, 자세를 바꾸는 동안 내 자지는 허연좆물을 물총쏘듯 폭발시킨다.
"앗.."
지혜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것도 당연했다.
워낙 세게 사정을 하다보니 누우려고 구부리는 지혜의 머리칼과 얼굴에 잔뜩 튀긴것이다.
"힝..."
지혜는 어찌할바모르고 울상을 지었지만, 파마머리 중간에 걸린 좆물이 너무 섹시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휴지를 들고 얼굴에 좆물을 닦아냈다.
"미안해.오빠가 조절을 못했네,"
"괜찮아요 오빠..오빠꺼니까요."
지혜는 사랑스럽게 웃더니 몸을 수건으로 가리고는 욕실로 들어갔다.
섹스중에는 할 수없다 쳐도 절대 섹스가 끝나고 나서는 몸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만큼 그녀는 순수하고 귀여웠다.
"으아아~~"
나는 깊은 기지개를 펴며 푹신한 침대로 털썩 누워버렸다.
아침에 눈을 떴을때 나는 지혜와 알몸으로 엉켜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녀의 자는 모습을 본 순간 욕정에 불타올랐고 우린 그렇게 오늘 아침부터 사랑을 나눈것이다.
지혜도 나도 깨끗이 씻고는 옷을입고 팬션을 나섰다.
발목까지 쌓인 눈이 걷기에 조금 불편했지만 지혜는 내 손을 꼭 잡고는 연신 즐거운표정으로 하산했다.
소명과 승희는 나와 마찬가지로 나를 섹스의 상대로만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화인선과 지혜는 달랐다.
섹스를 허락하고 그 섹스가 끝나는 그순간 나를 자신의 남자로 낙인을 찍고 있었다.
"오빠."
"응?"
우리둘이 탄 차가 눈쌓인 산길을 지나 고속도로로 들어설때쯤 지혜가 입을 열었다.
"언니들한테 이야기 해도돼요? 오빠랑 나랑..사귄다고."
"으..응?"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나는 하마터면 급브레이크를 밟을 뻔했다.
섹스 공략을 짜면서 이런 변수는 상상도 못한 것이었다.
지혜는 부끄러운듯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난 오빠여자 된거잖아요. 어제 오빠가 그랬잖아."
확실히..지혜같은 순수한 소녀에게 있어서 원나잇 혹은 섹스파트너란 상상하기 싫은 단어일지도.
나는 최대한 당황한 표정을 감추려 애썼다.
"당분간은 숨기는게 좋지 않을까?"
"왜요?"
지혜는 조금의 의심도 없이 내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고 있었다.
"여러명이 사는 곳이잖아. 우리 둘이 사귄다고 하면..분위기가 이상하지 않겠어?"
"음.."
지혜는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내말을 조용히 곱씹었다.
사실상 급조된 애드립이었지만 어느정도 일리가 있었다.
회사에서도 사내커플 좋아하는 사장은 없는 법 아니던가?
"응..알았어요.오빠뜻대로 할게요."
지혜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보니 지혜는 20살이잖아...도둑놈소리 듣겠군.
난 졸지에 원치도 않던 여자친구가 둘이나 생겨버렸다.
실제로 화인선도 섹스 이후로 나를 애인대하듯 대하고 있었다.
내 폰은 화인선에 의해 단축번호 1번이 화인선의 번호로 저장되어 있었다.
"오빠랑 나이차가 7살인데 정말 괜찮아?"
"괜찮아요...제가 마음이 있으니까...오빠한테 처음을 준거구요..아깝지 않아요."
지혜는 사랑스럽게 씩 웃었다.
'동갑내기한테 마음을 주면...정말 사랑받으며 연애를 할 아이일텐데..'
나도 사람인지라 가슴깊이 죄책감이 들었다.
지혜의 성격이라면 남자가 차지 않는 이상 끝까지 사랑을 줄 아이다.
만난지 2주지만. 나는 1박2일간의 여행에서 그녀의 성격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었다.
집으로 가는 길역시 밀리지 않아 신나게 달릴수 있었다.
신이나서 한참을 노래를 따라부르던 지혜가 갑자기 아차 싶은듯 박수를 치며 말했다.
"아참..오늘 한영언니 첫 촬영인데!"
"촬영?"
한영이란 말에 나는 또 자연스레 귀가 기울여 졌다.
"네...한영언니 길거리케스팅 됬거든요. 패션잡지 모델요."
"아..그래?"
나는 별 흥미 없다는 듯 말했지만 계속되는 지혜의 말에 경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정말 멋있어요 한영언니.키크고 몸매도 좋고...압구정동에서 잡지사길거리 케스팅에 딱 걸렸데요"
과연 한영이라면 그럴만했다.
처음 하숙집에 왔을때 내 시선을 확 붙잡았던 그녀.
하지만 왕게임때 내 가슴애무 사건으로 인해 나와는 약간 서먹해져 있었다.
이제 하숙집에서 내가 건들지 못한 여자는 한영뿐.
한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자연스레 귀가 기울여 졌다.
"그래서 벌써 오늘 첫촬영하는거야?"
무심한듯 지나가는듯...난 그렇게 계속 지혜에게 질문했다.
"네.아~~같이 사는 건물에 연예인이 배출되다니~~헤헤"
지혜는 본인이 연예인이 된것처럼 설레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의 스케쥴이 이렇게 급작스레 잡히는군.'
휴게소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지혜와 노닥거리다보니,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네시였다.
"지혜는 하숙집에 내려줄게."
"오빠는 어디로 가려구요?"
"나는 서울에 친구좀 만나봐야 할거 같아"
살짝 미소를지으며 대답하는 내 모습에 지혜는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나는 하숙집에 그녀를 내려준후 길거리 구석에 잠시차를 대고는 휴대폰을 꺼냈다.
-유한영-
조용히 통화버튼을 누르자 그녀의 분위기에 맞게 발랄한 댄스음악의 컬러링이 울렸다.
"여보세요?"
어딘지는 몰랐지만 주위는 매우 시끄러웠다.
"나야 민혁오빠."
"어?오빠?왠일이야?"
한영은 반갑게 맞아주었다.
"지혜에게 들었어. 오늘 연예인 대뷔촬영이었다며?"
"하하하 연예인은 무슨 오빠..그냥 간단한 의류화보였어.게다가 난 메인모델도 아니었고."
한영은 시원한키와 몸매와 어울리는 쾌활한 목소리였다.
"암튼 뭐...축하한다고 걸었어. 지금어디야?"
"여기 청담동이야."
"청담동?"
"응.청담동에 있는 스튜디오야."
"그래?때마침 그 근천데..같이 집에 들어갈래?축하도 해줘야하고 말이야."
근처는 무슨...이곳과 청담동이 근처라면 인천은 바로 옆동네겠다.
"에?그럼 나야 고맙지. 버스 안타도 되고.헤헤"
한영은 밝게 웃었다.
나는 기어를 주행으로 넣으며 엑셀을 밟으며 말했다
"정확한 위치좀 설명해주겠어?"
-엘린 스튜디오-
모든 신호를 무시하며 얌채운전을 한 결과 나는 30분만에 도착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정말 무언가가 있을것만 같은 화려한 스튜디오였다.
잠시후 모델로 보이는 몇명의 여성이 건물에서 나오는게 보였다.
"와우"
모델이란 원래 얼굴이 아니라 옷맵시를 본다고 했던가?
결코 미인형은 아니었지만 그들은 정말 넝마를 입어도 맵시가 날만큼 깔끔한 몸매의 소유자였다.
게다가 쭉 뻗은 키는 보는이로 하여금 청량감마저 불러 일으킨다.
나는 그들의 무리속에서 나오는 한영을 확인하고는 클락션을 울렸다.
한영은 멀리서 날보고 살짝 웃더니 일행들에게 인사를 나눴다.
나는 차에서 내려 한영을 보며 씩 웃었다.
"어머..한영씨 애인이야?멋지다~"
"하하 아니에요 언니."
주변의 동료들이 부럽다는 듯 한영을 툭치며 말했다.물론 빈말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크큭.
"오빠 차많이 막혔지?나도 의외로 늦게 끝나서 오빠 기다리겠구나 했는데. 지금 막 왔나보네?"
"응.아무래도 퇴근길이 다가와서 그런가봐."
나는 조수석의 문을 열어 한영이 탈수 있게 도와주었다.
주변의 모델들은 우리를 보며 부러움에 쑥덕거렸다.
그들이 보기엔 애인을 마중나온 남자친구로 보인 모양이다.
"춥지? 히터를 틀어둘껄."
차에타자마자 손을 비비는 한영에게 나는 미안하다는 듯 말했다.
"아냐아냐 괜찮아 오빠."
어색한 우리사이었지만 생각하고 전화해주고,여기까지 나온내가 고마운 모양이었다.
나는 힐끔 곁눈질로 한영을 훑어보았다.
검은색계열의 롱코트.코트의 트임사이로 짧은치마에 레깅스를 입은 다리는 아름답게 뻗어있었다.
"오늘은 내가 저녁사줄게.아직 식사전이지?"
"엥?아냐..괜찮아 정말."
"자꾸 거절해도 내 성의를 무시하는거라니깐?"
"하하..알았어 그럼. 아무거나 괜찮아?"
"글쎄..기왕이면 비싼걸로 골라봐."
한영은 내말에 살짝 웃었다.
"각오해야 할꺼야..나 정말 비싼거 고른다."
"하하..한동안 굶어야 겠다야.뭐가 먹고 싶은데?"
"음...난 초밥!"
내가 알기론 서울쪽에 유명한 회전초밥집이 있었다.
군복무를 서울쪽에서 했기에 어느정도 서울지역은 잘 알고 있는 나였다.
"좋아. 초밥. 내가아는 맛있는 집으로 안내해줄게.괜찮지?"
"오케이!"
한영은 호쾌하게 대답하며 싱긋 웃었다.
공교롭게도 초밥집은 하숙집 가는길에 위치해 있었다.
"되게 비싸보이는데? 오빠 무리하는거 아니야?"
상당히 크고 깔끔한 고급스런 외관에 한영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하하.괜찮아. 연예인되면 잘보여야 해서 지금부터 굽신대는거야."
"하하하.웃겨정말."
한영은 가볍게 내 어깨를 두드렸다.
"이랏샤이마세~!"
초밥집의 여성서버가 일본식으로 인사를 하고는 자리에 안내했다.
앉자마자 따뜻한 녹차 두잔이 나왔다.
"자자..운전을 해야해서 축배는 못들지만. 모델된거 축하해.맘껏 먹어도 좋아."
"고마워.오빠. 진짜 많이 먹을테니 각오하라구."
한영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눈앞에 움직이는 초밥을 바라보았다.
그때 내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혹시 서민혁씨 되시나요?"
수화기속의 목소리는 차분한 목소리의 여성이었다.
"네 그렇습니다만."
나는 수화기에서 얼굴을 떼고 발신번호를 확인한뒤 다시 귀에 수화기를 데었다.
"여긴 주식회사 엔에스 정보통신이라고 합니다. 입사 서류전형에 합격하셨습니다.이번주 금요일까지
최종 면접차 방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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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하루하루 글쓰는거 참 힘이드네요.
비록 저급한 야설이지만 진짜 보통일이 아니랍니다 ㅎㅎㅎ
조만간 작가의 집필실에 게시판에서 등장인물 인기투표가 열립니다.
향후 스토리전개에 여러분의 의견을 참고하고자 함이니 꼭 참여해 주세요.
인기투표가 확정되면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이제 대부분 다 아시기에 등장인물 소개는 생략합니다
몸짱쎄끈녀님 냄비팔아요님. 전편에 좋은지적 감사합니다.
업로드 시간을 보면 아시겠지만 새벽다섯시인지라..정신이 없었네요
앞으로는 이런실수때문에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