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강하루의 대쉬
"다들. 오늘은 시간 비우셨나요?"
시간은 이제 퇴근직전의 5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윤민희차장의 물음에 마무리작업을 하던 모든이들이 고개를 들었다.
"금요일이잖아요. 오늘 서민혁씨 환영회 해줘야겠죠?"
그녀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시계를 보며 말했다.
"아..저야 뭐 해주신다면야 영광입니다만.."
나는 일부로 머쓱한 표정을 지으려 애썼다.
사실 요즈음들어 몸을 혹사한 탓에 술자리는 그닥 끼고 싶지 않았다.
"아.그래야죠.고객지원팀에도 이야기를 해둘까요?"
노는거라면 빠질리가 없는 선대리가 벌떡 일어났다.
"아뇨.제가 서비스팀장님께 전화해두었습니다. 통합회식인 만큼 큰 장소도 예약해뒀구요."
차장은 자켓을 걸치며 벌써부터 나가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 그럼...바로 출발하죠.장소가..?"
선대리의 물음에 윤민희차장이 내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회사앞에 있는 갈비집입니다. 1차로 거기서 마시도록하죠. 민혁씨는 괜찮죠?"
"아..네..고기 좋죠."
나는 살짝 웃으며 작업을 종료하고 컴퓨터를 껐다.
"자..이제 갑시다."
윤민희 차장이 나가자 다른 사람들도 슬슬 일어나 따라나섰다.
"이야~~민혁씨 덕분에 회사돈으로 술한잔 하겠구먼?"
선대리는 껄껄웃으며 내게 어깨동무를 해보였다.
나는 지혜와 화인선에게 늦는다는 메세지를 보내고는 뒤를 따랐다.
내가 연락없이 늦을 때 그녀들에게 백퍼센트 연락이 올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민혁씨~환영합니다~~"
"저두용~~"
서비스팀과 통합회식을 한 탓에 상담원들도 껴서 그런지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나는 벌써 10잔째의 술을 받고 있었다.
우리팀이 나를제외하고 6명인데다가 서비스팀에서는 사정이 있는 몇몇을 제외하고 9명이나 나온 탓이었다.
게다가 9명중 서비스팀장을 제외하고는 여자가 무려 6명이었다.
윤민희 차장은 회식자리에서조차 웃지 않는 한결같음을 보여주었다.
"담당님~~제 잔도 한잔 받으셔야죠."
예상대로 강하루 역시 회식자리에 나왔다.
그녀는 내 잔에 가득 술을 따르고는 연신 눈웃음을 쳤다.
'헉..그러고 보니 언제 내옆에 앉았지?'
강하루는 내가 인식하지 못했던 사이에 내 옆에 자리잡고 있었다.
손으로 턱을 괴고 연신 내 얼굴을 보는것이 부담스러웠다,
분명 웃는 모습이 이쁘고 키도 시원시원하고...애교도 많았지만,회사여성을 잘못 건드릴순 없었다.
게다가 난 입사 일주일도 안된 신삥아닌가...괜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았다.
"으아~~취한다. 민혁씨 한마디 해봐. 일어나서...차장님 괜찮으시죠?"
선대리가 분위기를 잡으며 윤차장의 눈치를 본다.
윤민희 차장은 술잔을 입에 가져가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술이 세군..'
확실히 윤민희 차장은 계속 술잔을 비웠지만 얼굴은 한잔마신 사람처럼 멀쩡했다.
"음..일단은..."
나는 살짝 일어나 입을 열었다.
서비스센터 상담원 아가씨들이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런 미인들이 많은 회사는 본적이 없어서 기쁘고.."
내 말에 '미인들'을 비롯한 직원들이 살짝 웃었다.
"예전부터 오고싶던 회사였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싶고..다들 많이 친해졌음 합니다."
"자자,.,박수~"
마치 공연장의 바람잡이 처럼 선대리가 외치자 모두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
"차장님도 한마디 하시죠."
내 말에 모두들 윤차장 쪽을 바라보았다. 걔중에는 내 발언에 당황하는 이들도 있었다.
'뭐야..윤차장에겐 저런말도 해선 안되는 금기사항인가?'
내가 살짝 실수한건가..하는 생각이 들때쯤 어색한 침묵을 깨고 차장이 입을 열었다.
"민혁씨는...아직 얼마 못봤지만..성실하고 유능해요."
나는 살짝 목례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물론 더봐야겠지만..나도 환영합니다.앞으로 잘 부탁하구요."
그녀의 말에 나는 만족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윤차장을 절대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마치 그것이 그녀의 유일한 헛점을 보이는 것인양...그녀는 항상 냉철했다.
술몇잔 역시 그녀를 푼수로 만든다거나 하지는 못하는 모양이었다.
"자자~차장님 2차 가시죠~"
1차에서 이렇게 달리는 회식도 있나?하는생각이 들었다.
술이 약한 직원들은 벌써부터 발음이 꼬였고 살짝 비틀거리는 여성들도 있었다.
'아..회사만 아니었음 여럿 작업 들어갔는데..'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그녀들의 술취한 걸음걸이가 더욱 섹시하게 보였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선대리를 따라 밖으로 나섰다.
누군가가 내 팔짱을 낀다. 강하루였다.
"헤헤...괜찮죠 담당님?"
그녀는 또 눈웃음을 흘리며 나에게 기대듯 걸어갔다.
모두들 술취한건지 아니면 모른척 하는건지 우리쪽은 의식하지 않았다.
팔짱을 끼자 내 팔부분에 그녀의 가슴이 강하게 밀착된다.
'내가 맘에 든건가...아님 여우인건가..'
사실 소명도 이렇게 적극적이진 않았었다. 물론 섹스에는 누구보다 불타올랐지만..
내게 처음부터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쉬한 여자는 없었기에 더욱 난처했다.
사실 그녀가 싫은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성격상 이런거라면 작업걸었다가 나만 바보될수가 있었다.
그렇다고 또 이렇게 나 잡아잡수 하면서 들이대는걸 참는거 또한 내 성격이 아니었다.
'조금더 지켜봐야겠군.'
확실히 강하루는 매력적이고 애교가 넘쳤지만, 회사동료를 내 성욕때문에 막 작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 앞에서 윤차장이 하이힐을 신는 모습이 보였다,
구두를 신느라 살짝 다리를 들어 올린 그녀의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차갑고 도시적인 외모도 이제 나름 매력으로 보였지만 난 무엇보다 그녀의 깔끔한 옷차림이 좋았다.
저 옷안에 윤차장의 속살은 어떨까..아니 윤차장이 아닌 여자 윤민희로써의 그녀와의 섹스는 어떨까...
'가만가만...무슨생각을 하는거야...하여간 하숙집에 온후로 내가 이상해진거 같다니까..'
고기집에 나와 모두가 간곳은 노래방이었다.
아니..노래방이라기보다 노래주점에 가까운 업소였다.
"모두 재밌게 노시고 월요일날 보자구요."
"아니..차장님은 가시려구요?"
서비스팀장이 그녀를 붙잡았지만 윤차장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아니에요. 이런곳에 제가 끼면 불편하지요. 게다가 우리팀원들은 알아요, 제가 시끄러운거 싫어하는거.."
과연 선대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고 있었다.
"여튼...저는 1차 술자리로도 즐거웠습니다. 민혁씨도 월요일날 보고 주말 잘 보내구요."
"아..네..차장님. 같이 놀면 더 좋을텐데 아쉽습니다."
나는 진심어린 말로 차장에게 살짝 인사했다.
윤민희 차장의 입가에 웃음 비슷한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그럼..들어가세요 차장님. 택시잡아서 가시구요."
오늘 회식탓에 아무도 차를 가지고 오지 않은 탓에 선대리가 앞장서서 윤민희의 택시를 잡아주었다.
"그래도 많이 웃는군..예의상 웃는거겠지만."
선대리가 마지막 그녀의 표정을 보며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뭐해요~~어서 가요 담당님."
여사원들이 내 주위에 구름처럼 몰려 나를 끌고 노래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 마자 맥주가 박스채 세팅되었다.
강하루는 이번에도 내 옆에 꼭 붙어서는 연신 재잘대고 있었다.
"자자...오늘 주인공 한곡 불러야지."
빼기도 뭐한 자리였다. 나는 일부로 신나는 댄스곡을 고르고는 앞으로 나갔다.
노래가 시작되고 나서 나는 놀라고 말았다.
'과연 이것들은 회사오기전에 뭐하던 것들이지...'
노는 폼이 결코 샌님들이 아닌듯했다.
아무리 학벌,인맥보다는 인재의 능력을 보는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 회사였지만,확실히 공부안한 사람들이
올만한 회사는 아니였다.
그런데 신나게 흔들어대는 선대리는 그렇다치고 아가씨들의 노는 모습은 충격이었다.
마치 룸에서 여자들과 노는 분위기랄까?그녀들은 연신 섹시한 춤으로 분위기를 달구고 있었다.
강하루는 아예 내 몸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듯, 여전히 야릇한 눈으로 나를 보며 춤을 추었다.
내 노래가 끝나고 모두들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자리에 앉았다.
"와우~민혁담당님 분위기를 띄울줄 안다니까?"
"자자~~거국적으로 한잔씩 비워야지~~"
모두들 서비스팀장의 말에 앞에 있는 병맥주로 건배를 하더니 또 벌컥벌컥 부어대듯 마셨다.
"아이참...취하겠네.."
강하루는 이제 내 어깨에 완전히 기대버린다.
"하루언니! 너무 민혁담당님 독차지 하는거 아니야?"
"쳇~완전 둘이 사겨라 사겨."
주변에서 아가씨들이 장난섞인 농담을 해댔지만 그녀는 쑥스러움따윈없는 모양이었다.
"그래~~내가 찜했어요`~왜요~~"
그녀는 헤죽 웃으며 더욱 내품으로 파고 들었다.
나는 짐짓 어찌할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게 가장 지금의 현명한 처신같았다.
문득 고개를 떨궜을때 강하루의 다리가 보였다.
그녀는 하늘거리는 스커트를 입고는 아무렇게나 털썩 앉은 탓에 상당수가 허벅지 위까지 스커트가 올라가 있었다,
'이 여자가 정말내게 마음을 두고 있는건지 볼까?'
꼭 나는 여자의 몸앞에서는 이런 호기심이 발동되곤한다.
공부쪽에 호기심이 있었더라면 난 아마 서울대를 가고도 남았을지도...
나는 천천히 그녀의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
그녀는 움찔하지도 않은채 내 어깨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있었다.
'오호...이거...거부반응이 아예없잖아...'
나는 살짝 선대리가 열창하고 있는 모습쪽을 흘낏 눈치를 보았다.
모두들 선대리와 함께 신나게 흔들고 있었다.
룸이 커서인지 마치 그모습이 스테이지처럼 느껴진다.
나는 살짝 고개를 돌려 하루를 쳐다보았다.
자연스레 그녀도 내 얼굴을 보며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연신 눈웃음을 치며 나긋나긋하게 나를 바라본다.
은근히 풍기는 술냄새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시험해보자.'
내가 살짝 고개를 가져가자 그녀는 앞에 눈치를 보더니 눈을 감는다.
대충봐도 모두들 취기가 머리까지 올라있었다.
이럴땐 제정신인 내가 승리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녀의 핑크빛 입술을 살짝 빨아보았다.
강하루는 적극적으로 내 허리에 손을 감았다.
'이거...쉽겠구나..'
며칠 몸을 혹사한탓에 쌓여있던 피로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나는 살짝 그녀의 가슴을 잡았다.
그녀는 움찔했지만 어떤 거부반응조차 없이 내 혀를 받아들였다.
눈치가 보이는 탓에 짧은 키스를 나누고 난 그녀를 쳐다보았다.
"민혁담당님...키스 부드럽네요?"
내귀에 살며시 속삭이는 하루의 목소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직...모두 있는 자리잖아요?하루씨는 아직 안취했죠?"
"저야 멀쩡한걸요?"
하루는 씩 웃으며 팔을 굽혀 알통자세까지 취해보였다.
"그럼..조금 기다리죠. 여긴 눈이 너무 많으니까."
확실히 하루의 입술은 달콤했다.
여자마다 키스의 느낌도 다르고 섹스의 느낌은 더더욱 다르다.
강하루의 입술은 립클로즈 탓인지 살짝 바닐라 향이 감돌았다.
시간은 어느덧 새벽1시가 되어가고있었고, 사람들은 점점 취하고 있었다.
나는 내 어깨에 기댄 하루의 허벅지를 좀더 강하게 쓰다듬었다.
회사동료라는 하나 남았던 자제력은 이미 내 머릿속에 지워져있었다.
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제..모두가 취해서 가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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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은분들이 봐주시고 댓글 남겨주시고 쪽지주시고..정말정말 만족했는데
다른분들 글보니 잘쓰시는 분들도 많고 광팬도 많으시더라구요~ㅎㅎ
여튼 저도 더 큰 호응을 위해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