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부- 고등학생 차예린.
나는 초조하게 또 한가치의 담배를 피워 물었다.
공원의 시계탑.
그녀의 전화를 받고 나는 식사를 하는둥 마는둥 마치고는 유화인선을 집으로 보냈다.
회사쪽 전화라고 이야기하자 화인선은 아쉬워했지만 수긍하고는 집으로 돌아갔었다.
'왜 갑자기 서울로 온다는거야..'
안그래도 지금도 내 주변에 여자가 많아 몸이 바쁜데...그녀마저 서울로 온다니...
회상에 잠시 잠기는 사이 내가 피워문 두번째 담배도 필터까지 타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담배를 비벼끄고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거의다 올때가 되었는데...'
"오빠아아아아아!!!"
마치 군대에서 상관에게 내 이름을 호명당한것처럼 나는 빠른동작으로 고개를 들어 앞을 쳐다보았다.
"민혁오빠야~~~"
멀리서 한 소녀가 달려오고 있었다.
위로 간결하게 묶은 긴 생머리,흰 피부에 큰눈...
그리고 하늘하늘한 치마와 아름다운 몸매를 드러내는 딱 붙는 자켓.
20대 여성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성숙한 외모와 세련된 의상...
"어이쿠.."
그녀는 내 품으로 뛰어 들듯이 안겼다.
"오빠 너무 보고싶었어잉"
"으읍."
그녀의 난대없는 키스공세에 나는 눈을 부릎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은 없어서 민망함은 모면할수 있었다.
"연락도 안하구..미워!"
나는 안긴 그녀를 살짝 밀쳐내고는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차예린.
그녀는 고향에서 만난 여동생이었다.
시원시원한 키에 성숙한 외모를 가진 예린은 수영선수 지망생이었다.
수영장에서 만나 내가 수영을 가르치게 되었고, 나는 한달도 안되어 그녀를 침대로 끌어들였었다.
섹스이후 나는 놀라운 점 두가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언뜻봐도 스무살은 넘었을 것 같은 그녀가 고등학생이라는 것.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는 충청도 쪽 땅의 절반이상을 가진 대부호라는 점이었다.
아버지의 별장이 있는 우리 고향에 놀러온 그녀는 수영장에 들렀다가 나에게 꽂혀 별장에 눌러살게 된 여자였다.
덕분에 그녀의 아버지는 또 예린의 학교를 옮겨주어야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고등학생이란 말에 나는 암울해질 인생을 직감하고 예린이를 멀리했고, 서울올라올때도 연락한통 없이 도망치듯 왔었지...
"왜자꾸 봐~부끄럽게."
예린은 살짝 웃으며 내 볼을 쓰다듬었다.
"서울은 왠일이야?"
"오빠 보고싶어서~ 다시 이리로 전학왔지요~~뭐 꼭 전학을 할 필요는 없겠지만."
"뭐야??"
나는 하늘이 순간 캄캄해지는 걸 느꼈다.
"아빠한테 말했어 나 오빠랑 결혼할 거라고,"
나는 어지러움이 극대화 되며 그대로 뒤로 쓰러지고픈 충동이 일었다.
"있잖아 예린아...넌 아직 고등학생이고...오빠는.."
"그래서 싫은거야?"
예린은 당차게 말하고는 자켓단추를 풀어 헤쳤다.
"봐. 오빠도 그랬잖아. 몸매는 성인이라고. 안그래?"
그녀가 풀어헤친 자켓안에는 가슴라인을 그대로 보여주는 나시티만 있을 뿐이었다.
"야..야..추운데 얼른입어.."
나는 억지로 그녀의 자켓을 여며 주었다.
"오빠 나 배고파..밥먹으러가자..저기 내 차있어."
"뭐 차??"
무슨 고등학생이 차란 말인가..나는 얼이 빠져 그녀를 쳐다보았다.
"미국에서는 나도 딸수 있는 나이지롱~"
예린은 혀를 쏙 내밀더니 내 손을 잡고 끌고가듯이 성큼성큼 걸어갔다.
'확실히...부자집 여식이라 불가능한게 없군..'
나는 예린의 손에 거의 끌려가는 소처럼 공원밖까지 걸어갔다.
"에휴,.."
예린의 차를 보자 나는 한숨부터 나왔다.
아우디 A8.
검은색의 바디가 미끈하게 뻗은 외제차였다.
"뭐해 오빠~얼른타요."
그녀는 능숙하게 운전석으로 타더니 말을 건낸다.
나는 잠시 이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 빠르게 머리를 굴릴수 밖에 없었다.
"일단 내 숙소로 가요 오빠~짐부터 풀게."
예린의 차가 조용히 미끌어져 나간다. 확실히 큰 SUV인 내 차와는 승차감이 차원이 달랐다.
"숙소라니?"
"아~~나 당분간 호텔에서 지내기로 했어 오빠.히히"
"서울집은 어쩌고?"
" 아빠밖에 없는걸 뭐 ...혼자 있고 싶기도 하고"
"호텔이라..."
하기야 부모님도 예린의 고집은 못말리는 모양이다.
나는 전화받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할수 밖에 없었다.
하기야 전화를 안받았다해도 예린이는 어떻게든 날 찾아냈을 것이다.
그녀의 집안은 어마어마한 졸부집안이었고, 나같은거 하나 알아내기는 맘만 먹는다면 쉬운일이다.
'그러고보니...내 차는 공원에 세워뒀는데..'
견인당하진 않겠지만 차가 거기 있으니 예린에게서 도망치기가 어려웠다.
"다 왔습니당~~"
누구나 다 알만한 서울의 특급호텔이었다.
내가 내리자 발렛파킹직원이 정중하게 예린에게 인사를 했다.
"올라가요 오빠."
비록 모텔이 아닌 호텔이지만 대낮부터 들어가기가 참 쑥쓰러웠다.
물론 사무적인 일로 대낮부터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말이다.
그녀는 내 팔짱을 끼고는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벨보이가 예린의 가방을 낑낑거리며 들고는 따라서 탔다.
"오빠.나 안보고 싶었어?"
그녀는 벨보이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내 목에 팔을 둘러 내 얼굴가까이 밀착했다.
"아..그..보고 싶었지..물론..동생인데."
나는 벨보이를 의식해 동생이란 말에 힘을 주었다.
"동생은 무슨~이제 여보될 사이에.."
그녀는 생긋웃으며 내 입술에 연신 쪽쪽 거렸다.
'거 참 환장하겠군..'
벨보이 역시 짐짓 다른곳을 보며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
"수고했어요. 여기 팁."
방까지 도착하자 그녀가 벨보이에게 십만원짜리 수표를 한장 쥐어 주었다.
벨보이는 깍듯이 인사를 하고는 방문을 닫고 나갔다.
"오빠아아~~"
방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침대위에 앉은 나에게 달려들었다.
자켓은 또 언제 벗었는지 그녀의 가슴굴곡은 내 시야에 훤히 들어왔다.
"야야야..숨막혀.."
"나 먼저 씻을까 오빠? 아님 같이?같이는 좀 부끄러운데 헤헤"
예린은 천진 난만하게 내 위에 올라타 내 스웨터를 벗겨내고 있었다.
"예린아. 잠깐만..너무 갑작스럽잖아."
나와 몸을 섞기 전까진 예린은 처녀였다.
그도 그럴수 밖에..그녀는 고등학생인데다가 소위말하는 날라리도 아니었다.
내가 예린이가 고등학생이었다는걸 진작에 알았다면 절대 접근도 안했을 것이다.
그러나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예린이의 등장은 지금 내 상황에서 하등 도움될 것이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나와 결혼한다고 1년전부터 떠들고 다녔었던 것이다.
예린에 의해 니트가 벗겨져 윗도리는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다.
"왜? 지금은 생각없는거야? 우린 결혼할 사인데 어때용~"
예린이의 향수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근데 너.. 진짜로 나랑 결혼하려고 온거야?여기?"
"응.당연하잖아용~. 그래도 고등학교는 졸업하고 결혼해야지.오빠랑~"
나는 할말을 잃고 멍하니 예린이를 바라보았다.
"너는..이쁘고 어리잖니..그리고 집도 잘살고..오빠랑은 안어울려."
내 가슴위에 올라타 기대 누워있던 예린이 갑자기 상체를 확 일으켰다.
"난 오빠 아님 안된단 말야!"
그녀는 볼에 바람을 가득 넣고는 나를 쳐다보았다.
확실히 예린이는 미인이었다.그러지 않았다면 내가 건들 이유가 없었다.
키도 잘 뻗은 데다가, 바디라인역시 고등학생이라 믿지 못할만큼 아름다웠다.
하얗고 청순한 피부. 큰 눈과 오똑하게 뻗은 콧날.
예린이가 맘만 먹는다면 신랑감은 아마 줄을 설것이 뻔한 것이었다.
"아빠도 그랬어. 내가 찍은 신랑감은 다 허락해 준다고 말야."
예린이는 말을 이으며 내 가슴을 쓰다듬었다.
"너무 보고싶었어. 오빠 지금 어디살아?"
하늘하늘한 치마를 입은 탓에 내 무릎쪽은 그녀의 팬티위 감촉이 여과없이 전달되고 있었다.
"하숙집에 있어..학교 근처에."
"하숙집?거기 방있어? 나도 갈래."
나는 하마터면 안돼!라고 크게 소리칠 뻔한것을 겨우 참았다.
"거기 방없어 예린아."
"그냥 사면되는거 아냐? 사는 사람한테 한 천만원 줄테니 방 넘기라고 하면 되잖아."
'천만원이 뉘집 이름이니..'
나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예린에게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안돼..거기 우리 둘이 같이 살면 남들한테 피해를 주고 나도 눈치가 보이잖아. 너 오빠한테 남남처럼 대할수 있어?"
"아니? 왜 그래야해? 맨날 오빠랑 붙어서 잘꺼야."
예린은 입을 앙다물고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거봐...그러니까 피해를 주고 눈치가 보인다는거야."
"음.."
예린은 검지손가락을 입에 대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럼 오빠가 거기서 나와. 내가 방구할테니 같이 동거해.응?"
'돌아버리겠다..'
확실히 오늘은 서울입성 이후로 가장 당황스런 날이 틀림없었다.
"안돼 예린아. 동거는안돼. 결혼하고 당당하게 사는게 맞는거야. 결혼전에 살았다가 오빠에 대한 환상이 다 깨지면 어쩔래?"
"아냐. 난 오빠 한테 깨질 환상없는데? 화장실도 같이 갈수 있는걸?"
그녀는 연신 생글생글 웃었다. 대단한 고집이었다.
"그럼 예린이 졸업할때 까지만 그렇게 하자. 아직은 고등학생이잖아.성인이 되는게 당당하잖아. 그치?"
"음...사실상 나는 꼭 졸업은 필요없지만.."
예린은 또 한번 생각에 잠기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긴장감에 목이 타는 것이 느껴졌다.
사실상 그녀말이 맞았다.
예린이는 미국에서 유학한탓에 꼭 국내대학에 입학할 필요가 없다.
중학교때부터 이미 팬실베니아 주립대에 입학허가 까지 받은 수영영재 인데다가, 집안이 부자인 그녀가 꼭 대학에 갈만큼 절박한 상황역시 아니었다.
하지만 만으로 18살인 그녀에게 성인이란 단어는 매혹적인 모양이었다.
"음..아무래도..오빠랑 나랑 차이가 있으니까..?"
"그래 맞아. 너..성인이 되기전에 그러면 원조교제라니까?"
그녀가 19살이라고 쳐도 나는 27살이다.
고등학생을 사귀는 20대 후반? 사회적인 평판이 좋을리 있겠는가..뭐 하긴 사귈 마음도 없지만...
"좋아. 일단 방은 구해서 나혼자 살아야겠어.하지만 졸업하면 꼭 나한테 와야해?"
"그래그래.."
나는 일단 큰 불은 껐다는 안도감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오빠 지금 회사다니는거야?"
"응..오빠 취업했지."
"어느 회산데?"
예린은 또 내 얼굴에 바싹 얼굴을 들이 밀었다.
키스를 부르는 그녀의 반짝이는 빨간입술이 내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회사를 이야기 해줘야하나..'
나는 문득 지혜가 말없이 내 회사앞에서 기다렸던 일이 떠올랐다.
내 회사앞에 아우디A8이 말없이 세워져있을 상황이 생각나자 고개를 저었다.
"아니 뭐.,.별로 큰 회사가 아니라 말하기 부끄러운데?"
"뭐가 부끄러 오빠.미래의 마누라한테."
예린은 내 아랫입술을 살짝 핥듯이 키스했다.
"너무 키스하고 싶었어. 오늘 나 안아줄거야?"
그녀는 마치 한마리의 고양이처럼 고등학생 답지 않은 도발을 하고 있었다.
"저기 오늘은.."
이미 예린은 내 말을 듣고있지도 않고는 나시티를 벗어버렸다.
고등학생답지 않은 잘뻗은 몸매. 브라에 가려진 풍만한 가슴이 내 시선을 자극했다.
"어디 회산데..말해봐 오빠야."
확실히 내가 첫 남자였지만, 그녀의 유혹은 열남자를 겪은 요부보다 매혹적이었다.
'안된다..민혁아...여기서 이러면 평생 코낀다..잘라내야한다..'
목을타고 내려오는 그녀의 입술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에서 반응이 오고 있었다.
"하긴..작은 회사여도 난 다 알아낼수 있지롱~~"
그녀는 내귀에 살짝 속삭이며 말했다.
예린의 손에 의해 내 바지의 벨트가 풀려나갔다.
'안돼...이러면 안돼는데..'
안된다고 자꾸 말하고 있는 내 속마음을 무시하듯이 그녀의 혀가 들어오자 내 입술은 즉각반응하고 있었다.
마치 빙판위에서 연기하는 피겨스케이팅 선수처럼, 그녀는 내 몸위에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너무...너무 보고싶었어...민혁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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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격적인 스토리라인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애초에 쓰기전엔 야설도 있지만 스토리있는 글을 쓰고 싶었어요
많은 추천과 댓글 부탁드려요~화이팅!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