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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부-상호의조언...그리고 두 여인. (29/47)

하숙집의 그녀들 시즌 2

13부-상호의조언...그리고 두 여인.

"아잉...오빠야~~"

차예린은 내 몸에서 야릇한 신음을 뿌리고 있었다.

좁은 방.

그녀와 나는 하나가 되어 있었다.

"나랑 결혼해야해..헉헉...오빤 내꺼야..내꺼라구.."

그녀의 어리지만 탱탱한 유방이 내 시야에 가득 들어온다.

문이 벌컥하고 열렸다.

"뭐하는거야...오빠.."

경멸스런 표정의 화인선이 보인다.

"그게..그게 아냐 인선아.,."

뒤이어 지혜가 들어온다.

"민혁오빠....실망이에요..."

그녀의 두눈엔 눈물이 가득 고였다.

"오빠..신경쓰지마..오빤 내꺼니깐.."

차예린의 극성스런 방아찧기에 나는 두여자에게 변명조차 할수 없었다.

"민혁씨.."

"차..차장님"

윤차장이 뒤이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짐승같군요...정말..."

그녀의 두눈에 씌여진 단어는 '경멸'이었다.

"가지마세요 차장님! 안돼..."

뒤이어 강하루마져 들어와 두눈에 눈물을 머금고 나를 바라본다.

"안돼...안돼!!!"

눈을 뜨자 내 방 천장의 벽지가 눈에 들어왔다.

'꿈....이었구나..'

자신하건데 27년살면서 꾼 꿈중에 최강의 악몽이었다.

"이런 빌어먹을.."

내 온몸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뭔데 도대체 이런꿈을 꾸는거야...'

시간은 밤 9시였다.

금요일날 잠이 안온다 싶었다.

야근한번에 주말까지 낮과 밤이 뒤바뀐 탓에, 나는 아침9시가 아닌 밤 9시에 일어나버린것이다.

윤민희차장과의 야근은 예정에 없던 섹스탓에 길어졌고, 나는 새벽녁이 되어서야 들어왔다.

피곤이 너무 진하면 오히려 잠이 안온다고 했던가.

나는 낮까지 뜬눈으로 지새다가 잠들고는 지금 깨어버린것이다.

냉장고를 열어 상호가 준 장어엑기스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아이....이게 뭔맛이야 도대체."

몸에 좋지만 않다면...아니..지금 내 주위에 여자만 없었어도 싹 다 갖다 버릴맛이었다.

나는 40대 아저씨처럼 몸에좋다는 거 하나로 남은 장어엑기스를 다 비워버렸다.

'잠도 깨어버렸는데...밤이구나..'

자칫하면 이대로 또 밤과 낮은 그 본래의 차례가 뒤죽박죽되어 내 생활패턴을 망칠것이 분명했다.

'할것도 없고...술이나 한잔할까.'

왠지 나와는 어울리지 않게 여자를 품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살짝 고민한 나는 결국 지금 서울에 있는 유일한 친구인 상호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얌마..왠일이냐?"

녀석은 언제나 늘상 이렇게 귀찮다는듯 전화를 받는다.

"뭐해.술한잔하자."

"이새끼는 맨날 전화해서 술이래. 니가 살거냐?"

"장어엑기스도 얻어먹었으니 사야지.나와라."

나는 대충 옷을 챙겨입었다.

상호는 하숙집에서 그다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다.

머리감기가 귀찮아진 나는 비니를 눌러쓰고 집을 나섰다.

"오빠 어디가?"

복도에서 화인선과 마주쳤다.

우리 하숙집에서 공동으로 쓰는것은 딱 두가지다.

바로 식사할때의 테이블과 빨래할때의 세탁실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원룸의 형태로 방안에 갖춰져 있으니...

화인선은 세탁기를 돌리러 가는지 빨래바구니를 안고 있었다.

"아...친구좀 만나려구."

"그렇게 곤히 자서 깨우지도 않았더니...일어나자마자 술이야?"

화인선은 정말 못말린다는듯 고개를 저었다.

"낮과 밤이 뒤바뀌었어..술한잔 하면 다시 밤에 잘수 있을거 같아서."

"오빠가 얻어 먹는거야?"

"아니.오늘은 내가 쏴야해."

나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화인선은 내 부인처럼 이것저것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귀여운 그녀의 얼굴엔 애정이 가득 담겨있다.

같은 이유로 나는 화인선을 포함, 지혜나 예린에게는 귀찮은 내색을하지 않고 모두 대답해 주는 편이었다.

그것이 그들이 내게 주는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다.

"오빠 내가 돈좀 보태줄까?"

"됐네요~~학생주제에"

나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화인선의 볼따구를 살짝 꼬집고는 밖으로 나섰다.

"오빠 늦으면 안된다!"

등뒤에서 화인선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좀 안늦었으면 좋겠다...'

"얌마!여기다 여기!"

상호가 테이블에 앉아 손을 흔들었다.

이녀석은 늘상 이런 선술집을 좋아했다.

오늘 약속을 잡은것도 곱창전골로 유명한 선술집이었다.

양철테이블이 빽빽하게 들어선...시끌벅적한 곱창집에는 주말을 맞아 한잔 걸치는 이들이 꽤 있었다.

"아 이자식 이거 왜이렇게 늦게 오냐?"

상호는 벌써 내 잔에 술까지 따라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불판에는 곱창전골이 먹음직스럽게 붉은 빛깔을 띄며 익어가고 있었다.

"버스타고왔지. 술먹을거라서."

"한잔받아라 임마."

나와 상호는 오래전부터 친한 친구였다.

그녀석과 나와의 유일한 공통점은 놀라울 정도의 여성편력이었다.

나는 그래도 양심이라도 있지..이녀석은 모든 여자를 섹스도구로 보는 녀석이었다.

우리는 학창시절에 한여자를 놓고 누가 먼저 잠자리를 갖느냐 하는 쓸대없는 내기도 하곤했었다.

"요새 왜이렇게 얼굴이 어둡냐? 여자들한테 둘러쌓여 사는 새끼가..장어는 먹고있어?"

"장어고 나발이고.."

나는 상호가 주는 잔을 단숨에 비워버리며 말을 이었다.

"여자가 너무 꼬이니까 정리를 못해서 죽겠다."

"이자식...이거 염장지르라고 나 불렀네?"

"야...그렇게 말할 문제가 아냐..너 차예린알지?"

"차예린?상당히 익숙한 단언데?"

상호녀석은 술잔을 채우다 말고 기억을 더듬는듯 허공을 바라보았다.

"아~~차예린! 그 고삐리?"

"그래.."

"그 부자집딸내미아니냐?잠깐 놀러왔다가 너한테 꽂혀서 결혼하겠다고 떠벌렸던?"

"걔가 지금 서울에 다시 날 찾아왔어."

"하하하하."

녀석이 호탕하게 웃더니 내 술잔을 다시 채워주었다.

"웃음이 나오냐?지금 이상황에?"

"야야야..지금 꼬이는 여자가 몇명인데 그래?"

꼬이는 여자라...

지혜,화인선,차예린,강하루,윤민희차장....그리고 항상 외모로 나를 홀리는 유한영까지...

그녀들의 생긋 웃는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가자 또 괴로워지기 시작했다.

"다..다섯명 정도 되는거 같애.아니 여섯명.."

"미친놈.."

상호는 부러움과 질책이 섞인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가만...근데 뭐가 걱정이야? 그냥 먹고 버리면 되잖아."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상호를 보며 난 혀를 찼다.

"쯧쯧..이런 양아치 같은놈."

"얌마. 여태까지 그래놓고 뭘 그래? 간단한거 아니냐? 여자란건 널리고 널렸는데 뭘 엮일까봐 두려워해."

"그런게 아냐 임마."

"그럼 뭔데."

나는 또 한잔의 술을 목구멍으로 넘겼다. 술이 없으면 이야기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솔직히 말하면...하숙집에만 여섯명이고 회사에 두명 그리고 차예린 한명..."

상호는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내 말에 손가락을 굽히는 거 보니 세고 있는 모양이다.

"근데 그중 다섯명이 나한테 사랑에 가까운 애정을 보인다."

"풉.."

상호는 술을 먹다말고 약간의 소주를 내뿜었다.

"야..서민혁 아주 코메디를 하는구나."

"진지해 임마."

"야 그럼 하나만 묻자. 그중에 너도 사랑하는 여자가 있냐?"

상호의 물음에 나는 입을 열수 없었다.

확실히 정의를 내릴수 없는 내 안의 질문.

하지만 가장먼저 윤차장이 떠올랐다.

그녀가 싱긋 웃던 그 아름다운 모습. 나는 지워버리려는듯 고개를 흔들었다.

"모르겠어..근데 확실한건..그 한명한명 여자애들한테...너무 미안하다는 거야."

"야야...뭐 그런 너답지 않은 시덥잖은 고민을 하고 자빠졌냐."

상호입장에선 평생가도 이해 못할 고민일지 몰랐다.

성욕하나로 여자를 바라보는 녀석이다. 물론 나도 그렇지만,상황이 달랐다.

나에게 주는 그녀들의 사랑은 생전 처음 겪는 성격의 문제였다.

윤차장을 바라보는 내 마음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왠일인지 상호녀석이 진지하게 내 고민을 들어주었다.

술병은 한병 두병씩 늘어나고 있었다.

"야야...그럼 이렇게 하자."

한참 말없이 술잔을 기울이던 상호가 입을 열었다.

"뭘?"

"한명만 찝어라."

"뭘 찝어 임마."

내 얼빠진 물음에 상호가 담배를 꺼내 물며 말을 이었다.

"니가 고민하는거 자체가 말이야. 그 다섯명인지 뭔지..걔들중에 한명이상은 너도 진지하게 마음이 있다는거아냐."

"그..런가?"

"그러니까 고민하지 멍청아. 한명만 골라라. 그리고 존나게 파."

"한명을 어떻게 골라 임마."

"그게 이제부터 숙제인거지. 지금 니상황은 말이다...잘못하면 좆될수 있는 상황이란거지.요새 여자애들얼마나 무서운지아냐? 자칫하면 넌 그냥 한명도 못건지고 사회생활 조지는거야."

하나하나 맞는 말이었기에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빠른시일내에 한명만 고르고 정리해. 최대한 후회없는 선택을 해라.그리고 연애를 하던 결혼을 하던, 그여자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그렇게 풀란 말이야."

"휴.."

상호의 말을 안주삼아 나는 또 한잔의 쓴 술을 넘겼다.

"야..그건 그렇고 말이다."

"응?"

갑자기 은근해 지는 녀석의 말투가 불안했다.

"이 형님도 요새 여자구경한지 오래됐다."

"니가? 일하느라 바빴냐?"

사실 상호도 상당한 호남형인 녀석이다.

게다가 말빨까지 되겠다...주변에 여자가 끊이지 않던 녀석이었다.

하기야 외모가 좀 되니까 그만큼의 여성편력도 가능한것 아니겠는가.

"니네 하숙집 여자들좀 불러봐. 오늘좀 몸좀 풀자."

"미친..."

"뭐가 미친이야 임마. 너 이 형의 조언으로 그 승흰가 뭔가하는애...공략성공했잖아."

"아...맞다..그랬었지."

예전에 도도한 승희를 내것으로 만들때에 상호의 조언이 큰 역활을 했었던게 생각났다.

"은혜를 갚아야지 않겠냐?서민혁?"

우리의 2차는 조용한 호프집이었다.

역시 소주다음은 맥주지! 녀석은 항상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물론 두가지 종류의 술이 섞이면 바로 취하는 나는 늘상 반대했었지만 말이다.

내 옆에는 소명이 앉았고, 건너편에는 상호와 승희가 앉아 이야기 하고있었다.

나는 녀석의 권유에 떠밀려 승희를 불러냈고,묘하게도 소명이 같이 생각나 둘다 불러내었다.

"와..잘생긴 사람은 역시 같이 붙어다니나봐?"

소명은 연신 재잘거리며 술을 넙죽넙죽 받아먹었다.

"아하하! 니네도 만만치 않은데? 민혁이자식 이런 미녀들하고 같이 산단말이야?"

상호는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며 계속 승희와 소명에게 술잔을 돌리고 있었다.

'아주 신나셨구만.'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상호녀석을 보니 진작에 같이 먹을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벌게진 얼굴로 승희를 바라보았다.

상호와 승희는 귓속말로 연신 속삭이고 있었다.

승희는 상호의 말을 들으며 얼굴이 빨개지기도 하고,웃기도 하며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참..그러고보니 상호녀석은 SM에 정통한 녀석이었지..

아마 오늘밤 승희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사전작업을 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더 대단한건, 그 와중에 소명과도 쿵짝을 맞춰가며 멘트를 날린다는 것이었다.

'저런 멀티플이 가능하다니..대단한 녀석.'

확실히 최근 굶었다는 상호에겐 승희나 소명 둘다 맛있는 먹잇감이 분명했다.

게다가 승희는 오늘도 역시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나왔고, 소명역시 미니스커트를 입고 깜찍한 섹시미를 

자랑하고 있었다. 물론 겨울인지라 검정색 두꺼운 스타킹을 신고 있었지만..

"둘은 언제부터 친구였어요?"

소명이 나와 상호를 번갈아 가며 묻는다.

승희는 그 와중에 상호녀석에게 완전히 넘어갔는지 다소곳한 자세를 취하고 상호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아아...민혁이? 이놈이야 뭐 섹스로 친해졌지."

"별 이야기를 다하네."

"하하하"

내 투덜거림에 소명이 살짝 입을 가리고 웃었다.

소명이기에 이런 재밌는 반응이 나올수 밖에 없는 듯했다.

"나 잠시 화장실좀."

상호녀석이 잠시 일어났다.

내 잔이 빈걸 보더니 승희가 술잔을 따라주었다.

"아니 무슨얘기를 그렇게 한거야?"

내 질문에 승희가 살짝 내 시선을 피했다.

"아..아니에요..아무것도.."

'음..역시 고수답군.'

소명은 모르지만 승희는 완전히 상호의 말에 넘어가 버린 듯했다.

예전에 유례없던 승희의 성의없는 대답은 상호녀석이 그만큼 승희를 사로잡았다는 증거였다.

"저오빠 진짜 재밌어."

소명은 앞에 놓인 과일을 입에 오물거리며 말했다.

나는 왠지 이상황이 황당하지만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재밌게 흘러가는구나..역시 상호는 녹슬지 않았어.'

나는 상호에게 친구로써 작은 선물(?)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호랑 같이잔 여자는 말이야.."

내가 입을 열자 두 여인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 기술이 어찌나 끝내주는지 잊지 못한다더라."

나는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진지하게 속삭이듯 말했다.

색기충만한 두 여인의 눈망울이 반짝 하는걸 놓치지 않았다.

"게다가...어찌나 여자를 잘 부리는지, 탄복할 정도라니까?"

구구절절 장황하게 늘어놓은 상호자랑은 솔직히....여자에 관한거 밖에 딱히 할말이 없었다.

"와,...어떨지 궁금하다.."

소명은 그 성격답게 조용히 뇌까렸다.

"궁금하면 직접 부딪혀봐~괜찮은 녀석이라니까?"

내 은근한 부추김에 소명은 내 어깨를 툭치며 웃었다.

승희는 진지한 표정이었다.

단 한시간동안의 대화에 승희는 상호에게 빠져버린듯, 상호가 사라졌던 화장실쪽을 수시로 바라보았다.

그때 내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차예린-

받을까 말까 고민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녀의 고집은 끈질긴 전화로 잘 나타난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보세요?"

-오빠 나야~~마누라~-

"그래...안다 알아.. 무슨일이야?"

-무슨일은! 조강지처가 전화하는게 이유있어?지금어디야?-

"아..너 상호 알지?그녀석이랑 술먹고 있었어."

-힝...나는 안놀아주고 친구랑만 있기야? 그날이후로 한번도 못봤잖아-

그녀는 애교섞인 목소리로 칭얼대었다.

눈 앞에는 화장실에서 돌아온 상호가 열심히 그녀들에게 뻐꾸기를 날리는게 보였다.

"그래서 서운했구나?오늘 놀아줄게.이리로 올래?오빠 술마셔서 차도 안가져왔어"

-정말? 아이좋아~! 오늘 나랑 같이 있는거야 오빠야?-

나는 살짝 그녀에게 미안해졌지만 나에게 신경조차 쓰지않고 웃고 떠드는 세명을 보고는 씨익 웃었다.

"물론이지.지금 어디야?"

다행히 예린이는 근처의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을 막 마친참이라고 했다.

-10분이면 가용 여보~~이따봐~쪽쪽쪽!-

예린이 전화기에 요란하게 뽀뽀를 하는 소리를 뒤로하며 전화를 끊었다.

"워~~난 이거 없는 사람같은데?"

내 농담섞인 말에 소명이 살짝 웃었다.

"야야야..아가씨들이 내 말에 푹빠져서 나오지를 않네 이거?"

"그러냐?야 이거 어쩌냐...갑자기 근처에 아는 사람이 나오라는데."

"엥?지금 일어나려고?"

승희와 소명도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상호에게 한쪽 눈을 찡긋 감아보였다.

상호도 나를 보며 씩 웃는게 느껴졌다.

'친구여.오늘밤이 어떨지는 너에게 달렸단다.'

나는 속으로 상호에게 응원을 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빠 나중에 집에서 봐~~"

"들어가세요."

승희와 소명이 인사를 했다. 저렇게 잡지 않는거 보면 둘다 상호가 꽤 맘에 드는 모양이었다.

밖으로 나서자 익숙한 고급 외제 승용차 한대가 보였다.

그 앞에는 딱 봐도 비싸보이는 옷차림을 한 성숙한 소녀가 서있었다.

나는 살짝 웃으며 상호와 그녀들이 있는 술집을 살짝 뒤돌아 보았다.

"오빠!"

예린이 손을 흔드는 것이 보였다.

"그래그래~~오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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