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부-두가지 숙제
"언...언니 잠깐만!!지금 오지마! 방안이..지..지금...청소하고 있어!잠깐만!"
한영은 다급하게 외쳤다.
"알았어!빨리해."
밖에서 화인선의 대답이 들려왔다.
'어쩌지...어쩌지..'
나는 다급하게 두리번거렸다.
이상황을 어떻게든 극복해야만 했다.
한영은 소리가 날까봐 다급한 표정으로 장롱을 가리켰다.
그녀는 알몸상태에서 급히 내가 벗어던진 옷들을 침대밑으로 쑤셔넣었다.
생각할 시간따윈 없었다.
한영은 모델답게 옷도 많았지만 다행히도 이불을 넣는 장롱은 공간이 꽤 있었다.
우당탕!
장농으로 들어가다가 내 발이 문에 부딪혀 요란한 소리를 냈다.
하지만 고통때문에 으악!하고 비명을 지르는 바보짓은 하지 않았다.
한영이 장롱문을 닫아주며 한손가락을 입에 대었다.
문이 닫히며 한영의 땀에젖은 아름다운 알몸이 점점 좁혀가는가 싶더니 어둠이 찾아왔다.
한영은 속옷을 챙겨 입는지 약간 꾸물거리고는 문을 열었다.
"아휴...속옷만 입고 뭘했길래 문까지 안열고 있었어?"
화인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짝 꼼지락 거리자 장롱문이 미세하게 열렸다.
눈치를 못챌 정도였지만 약간의 틈만으로도 경황을 살필수 있었다.
"아...청소하고 있었지..에휴더워라."
한영은 어색하게 웃으며 힐끔힐끔 내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게...방안이 후끈후끈하다야.."
화인선은 마시던 차를 들고 온 듯했다.
침대에 살짝 걸터앉는 화인선이 보였다.
한영이 곧바로 그녀의 앞에 나를 가리듯이 섰기 때문에 화인선의 모습은 시야에서 사라졌다.
"무슨일이야 언니?"
"아....저번에 빌려줬던 옷있지?그거 한번만 더 빌려줄래?"
"아 그거? 그냥 문자로 남기면 내가 갔다줬을텐데..근데 그 옷은 왜?어디갈일있어?"
장롱속에 몸을 접고 있자니 골반이 비명을 질러댔다.
게다가...나는 180이 훌쩍 넘는 키이니...꼼지락댈수도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걸리면 수습불가다 이건..'
한영이 화인선과 나와의 관계를 아는건 관계없지만,화인선이 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하숙집에서 나의 계집질이 알려져서는 안되는 사람이 화인선과 지혜기 때문이다.
"음..사실,...남자친구랑 특별한 날이 곧 다가오거든,"
화인선이 수줍게 말하는 말에 나는 귀가 번쩍 뜨일수 밖에 없었다.
"남자친구?언니 남자친구 유학갔잖아."
"아..그게...바뀌었어."
"에엥?누군데 동생한테 말도 안해주는거야?"
내 심장 두근거리는 소리가 내 귀에도 들리는 듯했다.
화인선은 짐짓 쑥쓰러운 말투였다.
'이런 염병할..'
속으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오늘은 한영을 건드리는게 아니었나?
"아직은 말해 줄수 없어. 그리고 너 잘알잖아..여기선 비밀을 갖고 있어야 하는거."
화인선의 말에 나는 장롱밖으로 뛰쳐나가고픈 충동이 일었다.
'뭐지?뭔데 비밀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거지?'
한영역시 수긍한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뭐 암튼 언니의 남자친구라...형부될지도 모르니 조만간 보여달라구. 옷은,,,,내가 갖다줄게."
"왜?장롱에 있는거 아냐?내가 꺼내갈게."
이제 감기걸린 사람처럼 관자놀이부근에 맥박도 내귀에 거인의 발자국소리처럼 크게 들렸다.
"아...아냐!거..거기 없어.내가....아 맞다! 드라이크리닝 맡겨서...찾아서 갖다 줄게."
"아...그래?"
장롱은 두칸이 작은 칸막이로 연결되어 있었다.
화인선이 옷칸쪽을 연다해도 바로옆칸에 알몸으로 쭈그려 있는 자신의 애인을 발견하게 되겠지...
"흠...그래뭐. 나중에 꼭 갖다 줘야 한다!"
"응..응..특별한 날이 언젠데?"
나도 묻고 싶은 말이었다.
도대체 무슨 특별한 날이라는 거지? 나는 도통 알 방법이 없었다.
100일이나 이런부분도 아니다. 내가 하숙집에 온것도 100일이 안되었거늘...
열심히 통밥을 굴려봐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아...다음주 수요일! 암튼 나 갈게..잘자구..그리고 청소좀 해라 기집애야."
"알았어 언니. 잘자~~!"
약간의 정적이 흐른다 싶었다.
"큭큭큭."
장롱을 연 한영이 내 꼴을 보더니 큭큭거렸다.
"뭐야...이게 웃겨?"
나는 거의 울상이 되어 장롱밖으로 기어나왔다.
몸을 피자 마자 뚜둑 하는 뼈소리가 났다.
"아니..귀여워서..하하하"
한영은 배를 잡고 침대에서 뒹굴렀다.
"뭐야....나는 안에서 진짜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구만,.."
"옷이나 입으세요...하하하 아이고 재밌어라."
나는 뒹구는 한영을 한번 째려본후 침대밑에서 옷을 꺼내 입었다.
사정을 못해서 뭔가 큰일보고 뒤를 안닦은 찝찝함이 몰려왔지만, 아까의 긴장감탓에 성욕따윈 사라지고 없었다.
"너..진짜 간 크구나.이걸 재밌어 하다니."
옷을 다 입은 내가 볼멘소리로 말하자 한영이 싱긋 웃었다.
"간크기는...난 인선언니가 장롱연다고 할때 진짜 까무러칠뻔했어.위기가 끝났으니 웃는거지뭐."
오늘은 운이 안닿는 날인 모양이었다.아니...운이 좋은건가?
"에이! 간만에 거하게 회포좀 풀려고 했는데...아쉽게 끝났네.."
"나는 풀었지롱!"
한영이 혀를 내밀며 약올렸다. 그러고보니 한영이는 오르가즘에 올라가기라도 했지..난 뭐냐..
"시끄러! 얼른자. 이 빚은 다음에 받겠어."
"그러시와요~~"
한영은 끝까지 재밌다는 듯 웃었다.
혹시나 복도에 서성거리는 아이가 있을지 모르므로 한영이 망을 봐준후 나는 방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아휴,,,하마터면 좆될뻔했네.."
긴장감이 풀리면서 태우는 담배가 이렇게 맛있을줄 몰랐다.
'가만...그러고 보니..내가 한영과 섹스할때 화인선이 내방에 왔었다면?'
그거 역시 배제할수 없는 부분이었다.
여태까지 일사천리로 그녀들과 밀회를 나눈탓에 내가 너무 이 집을 녹녹히 본 모양이었다.
나는 앞으로 체계적으로 계획을 짜서 움직여야 겠다고 생각했다.
여기까지 온이상 나도 몸을 사릴 필요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하숙집에서 비밀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건 무슨 뜻일까?'
그걸 한영한테 물어본다는 걸 깜박했다.
긴장감이 풀린탓에 어서 내방으로 돌아가고픈 마음 탓이었으리라.
'그리고..특별한 날은 도대체 뭐지?'
머리가 터질듯이 복잡해 졌다.
-나도...오빠에게 말못할 비밀이 있어-
며칠전 모텔에 가기전 화인선이 했던말이 떠올랐다.
마치 집에 뭔가를 놓고 외출한 기분처럼...찝찝한 이 기분은 뭐지?
쓸대없는 상념으로 정신이 어지러워지는것이 느껴졌다.
'그냥 자버리자.....역시 고민하는건 내 스타일이 아냐.'
나는 누워서 눈을 감아버렸다.
하지만...내겐 두가지 숙제가 생겨버린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었다.
하나는 화인선이 말한 특별한 날을 알아내는것.
내가 인지하지 못하면 화인선이 토라질지도 몰랐다.
그리고 두번째는 화인선과 한영의 대화에서 나온...하숙집의 비밀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별거 아닌 사소한 것일거야...둘다..'
나는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걸듯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잠으로 빠져들었다.
"이게 우리회사 제정부 서류구요. 이건 주식동향입니다."
평소에는 기획실장이 내 업무를 일대일로 가르쳐주고 있었지만,오늘은 그가 출장을 가고 없었다.
그런탓에 기획실의 홍일점인 이유희가 나에게 업무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차예린의 철없는 대쉬탓에 졸지에 팔자에 없는 관리직을 맡아버린 나는 매일 배움의 연속이 되어버렸다.
주는 떡이라고 꿀꺽 속없이 받아먹을 내가 아니었다.
나는 그 이후 차예린에게 차갑게 대했고, 그것이 그녀의 약점으로 작용하여 며칠째 내 눈치만 보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예린은 언제까지 풀이 죽어 고분고분할 아이가 아니었다.
분명 언젠가는 회사 앞으로 차를 끌고 막무가내로 찾아오겠지.
"휴...복잡하네요. 사실 저는 엔지니어쪽이라...이런쪽 머리가 없거든요."
머리를 긁적이는 나를 보며 유희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처음에는 다 어려워요.저두 비서과 나와서 이런일 하는걸요?"
나는 싱긋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공교롭게도 기획실에는 그녀와 나 둘뿐이었다.
연보라빗 브라우스 사이로 그녀의 가슴골이 살짝 보였다.
무언가를 가르쳐주는 탓에 책상에 허리를 숙인 탓이었다.
그녀가 쓰는 향수가 은은하게 내 코를 자극했다.
'벗겨놓으면...꽤 몸매가 잘 다듬어졌을거 같은데..'
짙은 화장을 하고 있지만 매번 잘 웃는 탓에 실장은 그녀를 스마일걸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사실상 남자들은 미소가 이쁜여자를 좋아한다.
강하루나...내 앞에 있는 이유희처럼.
그러고보니 신기하게도 하숙집의 여인들이 개강을 하고난 후에 복잡할거 같은 여자들의 교통정리가 자연스레 이루어졌다.
차예린은 지금 내 눈치를 보는 상황이었고, 승희와 소명은 나에게 러브콜이 없는것으로 보아 아직까지 상호와 놀아나는 모양이었다.
기획실에 묶인 탓에 윤민희 차장은 회사에서 어쩌다 마주치게 되었고,강하루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하루는 조선시대 같은 여자임에 틀림없었다.
내가 하는 대로 고분고분 맞춰주는 맞춤형 여인이랄까.
연인을 전제로 대쉬하지 않고 늘상 섹스파트너로써만 대했지만 그녀는 언제나 내게 순종적이었다.
'이유희는 어떨까?'
내가 딴생각 하는지도 모르고 연신미소띈 얼굴로 설명하는 유희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여기 까진 이해되셨죠?"
"네?아...네...."
"음..너무 많이 한번에 말씀드리면...좀 힘드시니까..여기까지 할게요.시간도 늦었구요."
6시에 가까워 오는 시계를 보며 유희는 생긋 웃었다.
"제가 보기엔,..."
퇴근을 위해 이것저것을 정리하던 유희가 내쪽을 돌아보았다.
유희의 살짝 웨이브진 파마머리를 어깨 뒤로 넘겨주었다.
그녀의 두볼이 빨개지며 눈이 커지는게 보이자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희씨는 생머리가 어울릴거 같군요.이목구비가 귀염상이니까요. 내일봐요."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는 유희를 뒤로하고 나는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아차...수영등록하려고 했었지!'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데 저 앞에 휘트니스센터 간판이 보였던 것이다.
'에이..의지 약해지기전에 마음먹은 김에 등록하자.'
"오늘 바로 시작하실건가요?"
맙소사...3개월에 25만원이라니...
아무리 헬스장이랑 붙어있고, 주변이 노른자상권이라지만 내 손이 덜덜 떨리는게 느껴졌다.
"아..아네...오늘부터 할게요. 저기..수영복은 대여되나요?"
직원이 내미는 카드명세표에 사인을 하며 물었다.
"네...운동복은 헬스복이랑 수영복 다 대여 가능하십니다."
'미쳤어...미쳤어...'
수영복을 받아 탈의실에서 갈아입으면서 까지 25만원이란 숫자가 머리에 맴돌았다.
'일게 말단사원 연봉으로 이건 좀 사치려나?'
하기야 앞으로 스테미너가 필요한데다가,원체 운동을 좋아하고 수영선수까지 했던 나니...
운동에 투자하는것이 아까워선 안된다는 생각으로 고쳐 먹었다.
수영장에 들어서자 맨끝쪽 레인에서 강사가 열심히 수강생들을 상대로 설명하고 있었다.
수영레슨이 아닌 자유수영으로 등록했기에 그쪽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
'끄아아~~얼마만에 해보는 수영이냐.'
준비운동을 하자마자 물속에 들어가니 고향에 온것처럼 푸근해졌다.
저녁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 나같은 퇴근족들이 곧 들이 닥치겠지.
간만에 하는 운동이라 여유있게 물살을 갈랐다.
한때 개인혼영으로 전국체전도 출전한 나지만...간만이라 그런지 몸이 많이 굼떠져 있었다.
그래도 나름 괜찮은 몸에 능숙한 수영을 하는걸 보고는 몇몇의 시선이 나에게 오는게 느껴지자 기분은 좋았다.
여유롭게 평영으로 물살을 가르고 있을때쯤 물안경밖으로 한 여인이 수영모를 고쳐쓰고 있는게 보였다.
'아씨..왜 레인 한복판에서 멈춰있는거야.'
한쪽 레인을 계속 왕복하면서 해야하는데 내 앞의 그여인이 멈춰서는 바람에 나도 중간에 헤엄을 멈춰야 했다.
그 여인이 살짝 뒤를 돌아보았다.
파란 원피스형 수영복. 하얀 피부에 가늘게 뻗은 목선과 팔다리.
'어라?몸매는 나쁘지 않은데?'
그녀에게 점점 가까워져 가면서 내가 아는 누군가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음...상당히 세련된 미인인데...어라?'
"아 죄송해요. 모자가 벗겨져서.옆으로 비켜드릴게요."
그녀는 자신의 지척까지다다른 나를 보며 옆레인으로 넘어갔다.
"윤민희 차장님?"
익숙하다 싶더니 윤차장이었다.
"누구...?아....민혁씨군요!"
살면서 수만번의 우연을 겪지만 이런 기분좋은 우연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윤민희차장은 나를 보며 싱긋 웃고있었다.
"와...이렇게 만나네요. 차장님도 퇴근후 운동하는거에요?"
너무 반가운 마음에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아버렸다.
사실 회사에서 맘만 먹으면 매일 보지만...이런곳에서 만나니 너무 새로웠다.
윤민희 차장이 내 손을 힘을주어 잡는것이 느껴졌다.
"얼마 안됐어요..민혁씬?"
"아..오늘 등록했어요."
"그런데 수영...꽤 잘하는데요?"
"아하하...사실 저 고등학교때까진 수영했었거든요."
"어머.정말요?"
수영모자를 쓴 그녀는 10대 소녀처럼 귀여운 얼굴이었다.
볼을 쓰다듬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가까스로 참아내었다.
"그럼 저좀 가르쳐 주겠어요?"
"네?제가요?"
"사실...레슨받는건 맨날 물장구만 시켜서..."
저렇게 이쁜 미소를 지으며 부탁하는데 거절할 남자가 몇이나 될까?
나에게만 허락된 얼음녀의 미소로 느껴지자 나는 뛸듯이 기뻤다.
"그럼 당연히 제가 가르쳐 드려야죠.뭐 배우고 싶으세요?자유형?"
"음...역시 그게 젤 멋지니까.."
"좋아요. 일단 여기서부터 출발해 볼까요?제가 받쳐 드릴게요."
그녀는 싱긋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물안경을 쓰고 자세를 잡았다.
나는 그녀의 배부분을 받치고는 골반쪽에 다른손을 대어 이끌었다.
"차장님 천천히 물장구 치면서 나가는 거에요.제가 잡고 있으니 천천히 팔동작을 해보세요."
사실 자유형은 팔동작과 호흡법부터 물밖에서 가르쳐야 하지만 그런 체계적 교육따윈 지금내게 필요없다.
팔동작이 약간 어설프다 싶지만 그녀는 곧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가냘픈 허리가 손에 잡혔다.
배쪽을 받치고 있지만 팔 한쪽이 그녀의 탱탱한 가슴에 닿아 죽을 지경이었다.
아름답게 뻗은 그녀의 다리가 열심히 물장구를 쳤다.
간혹 호흡할때 보이는 그녀의 얼굴은 더욱 매력적이었다.
"와! 운동신경 좋으시네요."
한쪽끝까지 완주한 그녀에게 박수를 치며 칭찬해 주었다.
"에이..민혁씨가 잡아줬으니 그렇죠."
윤차장은 피식 웃으며 물안경을 벗었다.
헤엄치는 동작이 끝났는데도 나도 모르게 내 손은 여전히 그녀의 허리춤에 있었다.
"아니에요~이정도면 뭐 제가 가르칠 필요도 없겠는걸요,"
"하하..사실 몸매관리에 수영만한게 없다고 해서 했는데...생각보다 어려워요."
"몸매관리요? 차장님은 관리할 필요가 없어 보이는데.."
본능적으로 그녀의 허리에 있던 내 손이 엉덩이까지 타고 쓸어내려간다.
나도 모르게 한 내 행위에 나와 윤차장은 둘다 당황해버렸다.
"고..고맙네요."
윤차장은 어색한 분위기 때문인지 뒤로 살짝 물러서더니 물안으로 쪼그려 앉아버렸다.
물안경을 쓰고는 덩달아 앉았다.
윤차장과 물속에서 눈이 마주쳤다.
내가 싱긋웃으며 브이를 해보이자 그녀도 웃으며 나를 따라했다.
아이같은 그녀의 모습.
물속에서 내가 다시 다가갔을때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다.
물안경을 쓰고 있어서 모르지만. 그녀는 분명 눈을 감았을것이다.
그렇게...우리의 두번째 하는 키스는 물속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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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최고의 불치병인 감기를 투병하고 있어서 연재가 힘에 부칩니다.
아니...글이 왜이렇게 구리지?라고 생각되신다면...감기탓이라 여겨주세요...
그리고 다시한번 하찮은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고 추천까지 해주시는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