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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부-타락과 퇴폐. (36/47)

20부-타락과 퇴폐.

"여기야 여기!"

"와~오빠왔네?"

이제 겨우 오후가 저물어 가는 시간인데도 불구하고,상호는 주점으로 나를 불러내었다.

예상했던 대로 승희와 소명이 상호와 함께하고 있었다.

소명이 싱긋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승희는 가볍게 목례를 했다.

"뭐야....대낮부터 술판인거야?"

오늘은 방에 들어가는일이 많으려나 보다.

주점은 룸식으로 나뉘어져 있었고,상호가 미리 말해두었는지 웨이터가 이 방으로 나를 안내했던 것이다.

"야...술먹는데 낮과 밤이 어딨어 임마."

상호는 양옆에 두여자를 끼고는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신났구만 이녀석."

"야야...친구덕분에 이렇게 싱싱한 여자들이랑 요새 재미가 좋아."

"하하..그건 오빠가 변강쇠라 그래."

상호는 여자애들을 앞에두고 노골적으로 고마움을 표했고,소명은 나를 보며 살짝 웃었다.

"야 승희. 너가서 민혁이 술한잔 따라줘."

"네."

상호의 말에 승희가 다소곳이 일어나 내 잔에 소주를 채워주었다.

마치 중세시대 유럽의 주종관계를 보는듯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나는 묵묵히 술을 받아 넘겼다.

상호녀석의 탁월한 입담과 성적편력은 그들을 묶어놓은지 오래된 듯해 보였다.

상호의 손은 연신 소명의 치마속을 들락거리고 있었고,소명은 전혀 싫은내색을 하지 않고 있었다.

"야.오늘은 또 왜이렇게 죽상이냐?"

"말도말아라. 예린이랑 지혜가 서로 싸웠다 나때문에."

"거 참 내가 그럴줄알았다. 적당히 문어발식으로 놀아야지 짜샤."

담배를 피워물며 하는 나의 말에 두 여자의 눈이 커지는게 느껴졌다.

"지혜??우리 하숙집 현지혜?"

"어."

소명은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

말한들 어떠랴..그녀들은 알아도 별 상관없는 여자들이었다.

"지혜도....오빠랑?"

"야야.소명아.니들 하숙집여자들 민혁이한테 다 먹혔어."

"마....맙소사.."

상호의 말에 소명은 큰 눈을 껌벅거리며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승희역시 놀라움에 젖은 눈으로 나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들봐.얼굴에 빵구나겄다."

"아니,,,화인선언니랑 한영이도?...와..근래 새로운 충격이야."

"충격일꺼 까지야."

세잔째 들이키니 기분이 묘하게 청명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럼 당사자들은 다 알고 있는거야?"

"모르지.알아서도 안되고."

"꺄하하...재밌어...세상일은 모른다니까 정말."

소명이 나를 보며 꺄르르 웃었다.

상호에 의해 소명의 치마는 위로 훌렁 올라가 있었지만 그녀는 내색하지 않았다.

"비밀로 할게 오빠..우리집여자들은 서로 이야기를 잘안해서...그런 엄청난사실을 모르고 있었네."

낮부터 먹는 술이 이리도 맛날줄이야...

요즘 내 머릿속은 여자들로 엉킨 실타래를 어떻게 푸느냐 하는 문제때문에 터져버릴듯했다.

'가만...소명하고 승희에게 하숙집의 비밀이 뭔지 물어볼까?'

순간 생각이 번쩍 하며 들었지만,아직은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야...뭔 걱정을해.여자야 꼬이면 먹는거고 아님 뱉는거지."

고민하는 나의 모습에 상호가 담배를 비벼끄며 말했다.

상호의 손이 이번엔 승희의 브라우스 단추를 하나하나 풀고 있었다.

나는 깜짝놀라 주위를 둘러보다가 이곳은 폐쇄된 방이라는걸 알고는 안심했다.

승희는 고개를 떨구고 상호의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너무도 익숙해져 있는듯한 이 광경.

소명과 나의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놀라울 정도의 담담한 눈빛에 나는 한숨이 나오는게 느껴졌다.

곧이어 승희의 윗부분은 알몸이 되어버렸다.

오랜만에 보는 승희의 몸에 나도 모르게 고민도 잊고 빤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약간의 수치심에 몸을 떨고 있었다.

그것은 분노가 아니라...쾌감이었다.

승희의 가슴은 상호의 큰손에 한껏 쥐여져 유린당하고 있었다.

"사람이 많아지니까...조금 쑥스럽긴하네?"

소명은 천천히 상호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있었다.

쑥쓰럽다고?저게?

너무도 익숙한 셋의 행동은 그동안 그들의 만남의 횟수와 호흡의 정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어찌보면 20대초반의 어린소명을 저렇게 타락하게 만든건 나일지도 몰랐다.

처음에 승희와 소명을 불러내 그룹을 계획하고 실행한게 나이기 때문이었다.

"서민혁 뭐해?점잖떨지 말고 껴."

상호는 내게 한마디를 툭 던지고는 바쁘게 승희의 치마마져 벗겨내었다.

놀랍게도 승희는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었다.

상호의 손길에 축축히 젖어있는 보지가 내 눈에 클로즈업된 화면처럼 크게 보였다.

쾌락을 넘어 퇴폐적이기까지 한 이 묘한 광경은 묘하게 내 육감을 자극하고 있었다.

상호의 바지를 벗겨내던 소명이 상호의 말에 내 앞으로 다가왔다.

소명의 표정은 마치 사창가에서 사내를 유혹하는 요부처럼 은근함이 깃들어 있었다.

"하아..."

유린당하는 승희의 입가에서 나온 신음에 흥분한 나는 나도모르게 소명을 끌어 안았다.

소명이 내 무릎위에 올라타는가 싶더니 익숙하게 내 옷을 벗겨내고 있었다.

"오랜만이네..그치?"

귓가에 그녀의 속삭임이 들린다 싶더니 그녀의 혀가 내 귓볼을 핥기 시작했다.

지혜와 예린에게 상처를 주고 되려 화까지 내고 온 나는,더욱더 짐승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얼마 입고 있지도 않은 소명이었지만 나에 의해 그녀의 몸은 손쉽게 알몸이 되어갔다.

"올라타서 해봐."

상호의 명령소리가 들린다.

승희의 긴다리가 벌어진다 싶더니,상호의 위에 올라타서는 천천히 쿵짝을 맞춰가고 있었다.

승희의 엉덩이 골사이로 상호의 물건이 왕복하는 것이 내 시선을 사로잡을 때쯤, 내자지에도 촉촉한 무언가가 전해졌다.

그것은 흥분으로 잔뜩 젖어버린 소명의 보지였다.

정신줄을 놓고 짐승이 되어가는 사이 내몸에는 옷이 입혀져 있지 않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바지마져도 소명에 의해 무릎밑에 걸려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눈앞에 소명의 하얀 유방이 출렁이고 있었다.

그녀가 내 얼굴을 잡아 끄는 바람에 나는 자연스레 얼굴을 가슴계곡사이에 묻게 되었다.

"아항....아아앙..."

"하아...하앙.."

두 여인은 경쟁이라도 하듯 야릇한 신음성을 채우고 있었다.

야릇한 상황과 폐쇄된 공공장소라는 상황이 내 이성의 마지막 끈을 끊어버리는소리가 들려왔다.

쪼옥,..쪼옥,..쪼옥....

어느덧 밑으로 내려온 소명이 내 자지를 맛있게 빨고 있었다.

입안 깊이 넣는가 싶더니 강한 흡착력으로 귀두까지 빨아드렸다 뱉었다를 반복하는 그녀의 애무에 내 자지는 벌게져있었다.

"아앙..아앙.."

상호쪽에는 이미 자세가 바뀌어 있었다.

승희는 쇼파에 누워 한껏 다리를 벌리고 있었고,열심히 허리를 움직이는 상호가 보였다.

마치 강간을 하는 것처럼 승희를 최대한 거칠게 다루는 상호였다.

역시 그는 몇번의 만남으로 승희를 다루는 메뉴얼을 머리속에 각인한것이 분명했다.

"오빠 뭐해..."

내 자지를 다 빨고 소명이 내 옆에 누워 있었다.

내가 앉아있던 쇼파는 4인용으로 긴 의자였기 때문에 가능한일이었다.

소명은 다리를 모아 위로 들어보였다.

내 앞에서 그녀의 보지가 일자로 합쳐져 젖어있는 모습은 참을수 없는 유혹이었다.

"아아아아!"

좁은 질구멍사이로 들어가는 내 자지의 존재를 느낀 소명의 신음섞인 비명이었다.

밖에 들리느냐 안들리냐는 이미 관심사가 아니었다.

아니,정확히 말하면 지금 이순간의 관심사가 오로지 섹스 뿐이라는 말이 정확할 것이다.

"앙..앙..아아앙.."

소명은 눈을 감고 내 자지의 왕복을 음미하고 있었다.

지금 이순간 만큼은 내 앞에 있는 소명이 화인선과 한영만큼 맛있는 여자일뿐.

"헉..헉.."

내가 움직이려니 발목에 걸린 내 바지와 팬티가 거추장스러웠다.

소명의 보지 깊숙이 박은 채로 다리를 꼼지락 거려 벗어버렸다.

나는 이제 소명의 다리를 교체해가며 온갖 테크닉으로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야...좀더 쪼여봐.그게다냐?"

엎드려 있는 승희는 상호의 말에 더욱 학학거리고 있었다.

"아아앙...오빠...아아앙.."

내 몸이 강하게 밀착하며 들어오자 그녀는 고개를 들어 내 젖꼭지에 혀를 갖다 대었다.

"어때..서민혁..바꿀까?"

"뭐...뭐?"

아무리 절친한(특히 섹스에 있어서)상호지만 그가 하는 제안은 좀 낯선 성격의 것이었다.

상호는 승희의 보지에서 좆을 빼내었다.

승희의 보짓물로 흠뻑 젖어있었다.

"뭘 놀라 임마. 원래 그룹이 이런거지.비켜봐."

상호의 말에 나도 소명의 보지에서 잔뜩 굵어진 자지를 빼내었다.

"자..소명이것도 맛좀볼까?"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로 비켜설수 밖에 없었다.

상호가 욕망에 번들거리는 미소를 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명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는 묵묵히 다리를 벌려 상호의 허리를 다리로 껴안았다.

승희의 애타는 눈길이 내 얼굴에 꽂히는게 느껴졌다.

'살다보니 별 경험을 다하는구나.'

나는 왜이럴까...나는 짐승일까...하는 등의 자책따윈없었다.

지금은 누구라도 나의 성욕을 풀어줘야만했다.

내가 다가가자 승희가 잠자코 다리를 벌리고는 눈을 감았다.

오랜만에 보는 승희의 육체는 탄력있는 몸매 그대로 내게 다가왔다.

간만에 보는 승희의 보지는 또다른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하아..."

승희의 손이 내 등을 꽉 잡는게 느껴졌다.

"좀더 꽉..."

내 중얼거림에 승희가 내 자지를 보지로 꽉 무는 느낌이 왔다.

다른어느때보다 내 허리는 거칠게 그녀를 공략했다.

승희의 두툼한 허벅지 그리고 잘발달된 엉덩이는 내 배에 엄청난 마찰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아앙..아아아..."

"하아~하아...미...민혁씨..아아아앙.."

두여자의 신음과 두남자의 거친 호흡이 방안온도를 점점더 높이고 있었다.

승희의 덜렁거리는 가슴을 움켜쥐니 허리운동이 좀더 수월해짐을 느낄수 있었다.

"입벌려봐..헉헉.."

상호의 말에 소명이 입을 살짝 벌렸다.

그는 절정에 오른듯 자지를 꺼내어 소명의 입술에 비벼대었다.

"아아잉.."

소명의 얼굴이 정액범벅이 되어가며,나역시 절정에 오르고 있었다.

"으으윽.."

승희의 가슴에 내 좆물이 하얗게 궤도를 그리고 있었다.

"하아..하아..야...어떠냐..이 형이 재밌게 놀아준다고 했지?"

상호는 땀에 젖은 얼굴로 담배를 피워물었다.

섹스후의 담배맛은 남자가 잘 알기 때문일까?상호는 두가피를 물어 붙이고는 내게 한개를 건내주었다.

승희가 물수건으로 나와 상호의 좆을 닦아주고 있었다.

방안엔 열기에 이어 하얀 담배연기로 가득찼다.

"난 민혁오빠가 낄줄은 몰랐어...은근히 스릴있었어."

소명이 싱긋 웃으며 속옷을 챙겨 입었다.

그녀 역시 상호의 정액을 상당후 닦아낸 후였다.

"기분이 좀 풀렸냐?서민혁?"

상호의 능글능글한 얼굴이 싫지만은 않았다.

이 녀석덕분에...어느정도 터져버리는 머리와 스트레스가 풀린것은 부정할수 없는 것이니까...

"전...조교일때문에 학교에 가봐야 해서요...먼저 일어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승희는 토요일에도 종종 학교일을 보러 나갔었다.

어느새 옷을 갖춰입은 승희가 나와 상호쪽을 보며 꾸벅 인사했지만,상호는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야...민혁이 자지맛은 어떻디?좋지?"

상호의 노골적인 질문에 승희가 잠시 내얼굴을 바라보았다.

힘겹게 입을 여는것이 나한테도 느껴진다.

"네...너..너무.."

토요일낮에 음주단속따위가 있을리가 없었다.

상호와 헤어지고 소명을 태운 내 차는 하숙집쪽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빠는...왠지 그게 가능할거 같았어."

"뭐가?"

소명은 조수석에서 화장을 고치며 내게 말을 걸었다.

"우리집여자들 말이야..."

"아..그거.."

약간 쑥쓰러운 기분도 들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휴...난 완전 오빠 마음속에 섹녀로 인식되어 있지?오늘일도 그렇구."

응....이라고 대답할뻔할것을 간신히 참아내었다.

"나는 뭐 깨끗한가...인선이와 지혜는 날 애인으로 생각하고 있어."

"그렇구나...인선언니는 몰라도...지혜는 상처받을텐데..어쩔거야?"

사거리에서 신호때문에 차를 잠시 정차하게 되었다.

담배를 찾는 내 손길에 소명이 라이터와 같이 쥐어 주었다.

쉽사리 대답하지 못할 질문인걸 아는지 소명은 묵묵히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앞으로 나 하기에 달렸겠지.."

소명에게 하숙집여자들 말고 다른여자들도 연루되어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하기야..아까 상호가 예린이란 말을 꺼냈으니 소명도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을지도 몰랐다.

"난 오빠편이야. 오빠가 누굴선택하던...후회없는 선택을 했으면해."

"고마워...나같이 나쁜놈 편을 들어줘서."

"어찌보면 나도 공범인걸...오빠와 몸을 섞었으니.."

신호가 바뀐것도 모르고 나는 소명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창가쪽을 보고 있었지만,나는 소명이 뭔지 모르게 서운해 하는 느낌이 들었다.

빵빵!

뒷차의 신경질적인 클락션소리에 나는 천천히 차를 움직였다.

아까 몇잔 안마신탓인지 섹스에 술기운을 소비한탓인지 정신은 멀쩡했다.

"그런데...이 하숙집에 나 오기전에 무슨일 있었어?"

"응?"

내 갑작스런 물음에 창밖을 보던 소명이 나를 쳐다보았다.

"아니뭐....뭔가 있는거 같아서.솔직히 웃기잖아.같은건물 여자애들끼리도 별로 안친하고...분위기도 그렇고.."

은근슬쩍 떠보는 내 질문에 소명은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했다.

"음....주인언니가 오빤 남자라 이야기를 안한 모양이구나."

"뭔데?"

강력한 호기심이 가슴속에서 불처럼 일어났다.

"우리가 사는 블루하우스 건물...되게 싸다고 느끼지 않았어?"

그러고보니 거의 원룸 자취형 건물인데...게다가 식사까지 제공되는데도 엄청 저렴하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으..응..뭐 그런생각이야 했었지.그래서 인기도 많다며."

"사실 우리가 사는집은 학생들 사이에서 한때 절대 가지 말아야 할 집이었어."

"엥?"

"어떤사건이 있었거든...오빠랑 지혜가오기전에 쌍둥이 자매가 살았었어.물론 우리학교였지."

"그런데?"

"그런데 그때 주인언니집에서 언니 사촌남동생이 잠깐 놀러왔었어.근데...그 남동생이...."

운전을 하기위해 앞을 보고 있었지만 내 귀는 소명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남동생이?"

마음이 다급해져 나도 모르게 소명을 제촉하고 있었다.

"어라?저거..한영이잖아!"

소명이 말이 끊기자 마자 앞을 자세히 보니 어느덧 차는 우리가사는 건물에 근접해 있었다.

그 건물앞에서 한영과 어떤 남자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저...저놈은..."

한영의 팔을 잡고 강제로 차에 태우는 남자의 얼굴은 초면이 아니었다.

그때 우리집에 찾아왔던 그 녀석이었다.

싫다고 뿌리치는 한영을 억지로 차에 태우는 모습이 보였다.

"뭐..뭐야..저남자 누구야?"

소명도 적잖이 당황한듯 연신 소리를 질렀다.

엑셀을 밟은 발에 힘이 들어갔다.

"이게 뭐하는...."

그 차에 근접해서 창문을 열고 소리를 지르던 그 찰나, 한영을 억지로 태운 외제차가 쏜살같이 내 옆을 빠져나갔다.

그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서도 나는 나를 애타게 바라보는 한영의 눈동자를 볼수 있었다.

"소명아 내려. 쫒아가봐야겠어."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차문을 열고 내렸다.

좁은 골목이라 차돌리기가 힘들었지만 망설일 시간따윈 없었다.

내차가 어느때보다도 급하게 차체를 틀었다.

멀리 녀석의 차 꽁무니가 점점 사라져 가는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오빠!조심해!!"

한영이 탄 차를 쫒아 속력을 내는 내 차창 밖으로 소명의 외침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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