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부-화인선의 마지막 비밀.
내게는 너무 익숙한 향기가 코를 찌른다.
귀여운 인테리어.마치 10대소녀의 방에 누워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건 왜일까?
내손에 잡히는 가냘픈 허리.
그리고 내 눈앞에는 크지는 않지만 탱탱하고 귀여운 가슴이 내 시선을 자극하고 있었다.
"오...오빠..."
그녀의 찰랑거리는 짧은 머리칼은 땀때문에 이마에 몇가닥 붙어 있었지만, 그점은 오히려 귀여움을 배가시킬뿐이었다.
새하얀 다리는 내 허리를 더욱더 끌어당기고 있었다.
마주보고 앉아서 하는 체위는 귀여운여자와 할때에 더욱더 흥분되는 법이다.
"아흑...아아응.."
그녀를 처음 만났을때는 남자경험이 전무한 순진한 소녀일 뿐이었지만,지금은 달랐다.
훌륭하게 리듬을 타며 박자를 맞춰주고 있었으며,또 어떻게 해야 나라는 남자를 흥분시킬수 있는지 아는 그런여자였다.
"윽...."
내 외마디 외침과 함께 격렬히 움직이던 우리의 몸이 거세게 엉키며 정지했다.
"다...다행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내가 자지를 빼낸탓에 그녀의 몸속에 사정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다.
임신한 여자는...윤민희차장...아니 윤실장 하나로도 족한거니까.
나는 지혜의 몸 여기저기에 튄 하얀 궤적들을 깨끗이 닦아 주었다.
"아..안아줘요 오빠."
지혜는 항상 어린애처럼 섹스가 끝난후에 가벼운 스킨쉽을 원했다.
땀에 젖은 내 등에 감겨오는 그녀의 손이 느껴졌다.
"몇시니?"
지혜는 오늘도 섹스가 끝나자마자 몸을 가리기 바빴다.
"아....여..여덟시에요."
아침 여덟시라....곧있으면 나는 예린과의 약혼식을 위해 가야만했다.
"정말...정말로 갈껀가요?"
지혜는 눈물을 꾹 참아내고 있는거 처럼 보인다.
"어제...말했잖아 지혜야."
내 말에 지혜는 고개를 살짝 돌렸다.
흘러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것 처럼 보였다.
"하...하지만...약속...꼭 지켜야 해요.오빠는...회사를 위해 약혼한다고 ....그랬잖아요."
찰칵.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소리가 지혜의 방안에 울린다.
평소같았으면 내가 다녀간 흔적이 남을거 같아 하지 않는 짓이지만...
"난...경영같은거 관심없었어."
나를 다시 돌아본 지혜의 눈은 살짝 젖어있었지만,걱정한 만큼 펑펑울지는 않았다.
"하지만 야망이 생겼어.내가 최고의 남자가 되었을때.지혜 널 그때 데려갈게."
문득 어제 약혼한다는 나의 말에 펑펑울었던 지혜가 생각났다.
하지만 기업의 총수가 되어 버린 상황으로 용케 그녀를 설득시켰었다.
지금 내 계산하에서는 내 여자관계를 숨겨야 할 여자는 화인선 한명 뿐이었다.
내 주변여자들의 성격과 나의 상황을 나름 파악해서 내린 나의 결론이었다.
"약속할거에요?나 정말 오빠를 기다릴수 있어요."
나는 지혜의 몸을 가린 이불보를 밑으로 끄집어 내렸다.
깜짝 놀라는 지혜의 얼굴과 함께 그녀의 하얀 알몸이 보인다.
"오..오빠..읍.."
자신을 덮쳐오는 내 입술에 그녀는 말을 잊지 못했다.
살짝 뜬 실눈을 통해 그녀의 큰 눈이 점점 감겨가는것이 느껴졌다.
짧은 키스가 끝나고 지혜의 볼을 어루만져주었다.
"물론이야.약속할게.다시 돌아올게."
"이로써,두사람의 미래에 대한 서약을 마치겠습니다."
핑크빛의 드레스를 입은 예린은 엄청 성숙해 보였다.
가슴만 살짝 가린데다가 허리부분이 조여져 있는 탓에 예린의 완벽한 몸매는 더욱 빛이 나는 듯하다.
그녀는 평소때와는 다른 조신한 모습으로 내 손에 약혼반지를 끼워주었다.
과연 그 반지가 내 손에 얼마나 끼어 있을까는...의문이지만 말이다.
약혼식장은 예린이 머물던 최고급호텔의 행사장에서 치뤄졌다.
예린이 조촐하게 올리고 싶다는 말이 생각났지만, 식장은 전혀 조촐하지 않았다.
대충봐도 부잣집여식들로만 이루어진 예린의 친구들이 호텔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나는 물론 내 쪽 지인들을 전혀 부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예비신랑쪽의 하객석은 내가 아는 회사의 직원들로만 가득했다.
'의외로군...'
샴페인을 들고 축하해주는 내쪽 하객석에 차분한 표정으로 나를 보는 윤민희가 보였다,
-지금의 상황이...좋아요.민혁씨의 사랑만 있다면-
그녀가 내게 속삭였던 말이 머리에 울렸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가 살짝 미소를 띄어 보였다.
"오빠...뭐해..케익 잘라야지."
"응?으응..그래.."
예린이 잡아끄는 통에 나는 어기적어기적 거대한 삼단케익앞으로 가 섰다.
"와~~예린이 부럽다아~~"
"이뻐이뻐!"
극성스러운 그녀의 친구들의 외침속에 케익이 컷팅되었다.
"오빠...나이제...오빠없이 어떻게 미국에 있어?"
그러고보니 평소때보다 차분했던 예린의 모습은 그런 걱정들 탓이었던 모양이었다.
"또그런다...차예린.오빠랑 약속했잖아.대학교는 미국에서 마치고..수영선수가 되어서 돌아오기로 한거...그동안 나는.."
"알아. 오빠는 완벽한 경영자 되는거고!"
"그래그래."
나한테 수없이 들었던 탓에 그녀는 지겹다는 듯 말하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나저나,....시간이 많지 않은데...'
여러 여자들의 마음위에서 욕망하나로 장난질을 하는 것에 대한 댓가일까?
약혼을 하는 내 사정을 알리 없는 화인선은 오늘 저녁에 만나자고 하고 있었다.
지혜와 예린 화인선.
하루만 해도 여자를 만나는 스케쥴이 세개라니....
'이러다가....다른여자 이름을 부르는건 아닐까 몰라.'
나도 사람이기에 충분히 일어날수 있는 일이었다.
화인선을 만나며 예린아 라고 부르는 나를 상상하니 등골이 오싹하기 까지 했다.
많은 하객들의 축하속에서도 정작 당사자인 우리둘은 다른 생각에 빠져있었다.
마지막으로 사진촬영이 끝나고 우리의 약혼식장은 금새 비워졌다.
결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행사다보니, 뒷정리 역시 간단한 것이었다.
"나....마지막으로 안아줘 오빠."
예린의 눈에는 슬픔과 기쁨이 같이 들어있었다.
시계는 오후 두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직은 화인선과의 약속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이거 무슨...연애시뮬레이션도 아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둘만의 시간을 위해 모두 자리를 뜬 후였다.
나는 차분히 그녀를 데리고 엘레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애초에 예린이 머물던 호텔역시 예린의 아버지의 것이었구나.'
예전부터 짐작한 것이지만 새삼 느끼고 보니 예린의 재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뭘 그렇게 생각해?오늘은 나만 봐줘.다른 어느누구 생각도 하지말고..응?"
문이 열리고,예린이 있던 객실의 층수를 누르자마자 그녀가 내게 안겨왔다.
약간은 야한 화장에 머리를 틀어올린 탓에 예린은 너무나 성숙해 보였다.
'이런것도...엄청난 매력이 되는거구나 여자란 동물은.'
지혜가 짙은 화장에 미니스커트를 입는다거나,승희나 소명이 여성스러운 정장을 입는다면...
당연히 지금처럼 색다른 매력이 될것이다.
"오늘정도는 바라지도 않아...나...이제 조금후면 수속을 끝내고 오늘 밤 비행기를 타야하잖아..."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탓에 예린이 밟아야할 법적 절차는 무지 복잡했다.
그녀는 철없는 여고생답지 않게 꾹 참고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었다.
하지만 내 포옹한번에 다시 예전의 밝은 표정을 짓는 그녀가 너무도 고마웠다.
띵동.
어느덧 엘레베이터가 멈춰섰다.
내 허리에 감겨있는 그녀의 손은 객실앞에 걸어갈때까지 풀리지 않았다.
문이 열리자마자 익숙한 화려함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나는 예린의 어깨를 꼭 잡았다.
예린의 눈은 애절함으로 가득했다.마치 날 영영 못보는 여자처럼...
"나...된거야?오빠에게 있어서...첫번째가 된거야?"
"너 답지 않게 왜그래.."
평소의 철없지만 당찼던 그녀가 아니었다.
애타게 내 사랑만을 갈구하는...이제는 약해져 버린...아니 성숙해져 버린 숙녀가 되어있었다.
"당연한거야.넌 내 첫번째가 되었잖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증명도 했고.."
맞는 말이긴했다.나와 결혼의 서약을 한여자는 예린이 처음이었니까 말이다.
그 동기가 어쨌건 간에...그건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럼 이제 우리 둘이 있는 앞에서 증명해줘."
예린의 손이 내 턱시도를 벗겨내는가 싶더니 내 와이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끄르기 시작했다.
"오늘은...유독 더 이쁘네."
볼을 쓰다듬어 주며 말하는 내 모습에 예린다운 미소가 비로소 드러났다.
"그..근데..이거.."
예린의 드레스를 벗겨주려던 나는 당황하고 말았다.
생전 처음 접하는 드레스다 보니 어디부터 벗겨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바보..히힛"
예린이 살짝 킥킥 거리더니 손을 뒤로 돌려 드레스뒤의 후크 몇개를 끌렀다.
스으윽..
지탱하던 고리가 풀리자 그녀의 드레스는 헐렁해지면서 그녀의 브라를 어김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나는 밑으로 드레스를 내려 치마까지 한번에 벗겨지도록 했고 그녀는 다리를 살짝 들어 도와주었다.
언제봐도 이쁜 그녀의 몸매가 나를 유혹했다.
자신의 몸이 가벼워지자마자 그녀는 남은 내 옷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평소에 그녀와의 섹스와는 달리, 지금의 예린은 정말 신랑과 보내는 첫날밤처럼 진지했으며,또 정성스러웠다.
"으음.."
내가 알몸이 되자마자 그녀를 침대로 이끌어 넘어뜨렸다.
천천히 그녀의 입술에 사랑스러움을 담아 키스했다.
예린의 눈이 감겼다.
내 몸은 그녀의 몸을 더듬으며 겨우 가리고있던 속옷들 마져 벗겨내었다.
예린의 소녀답지 않은 키스에 아찔해진 탓에 알몸을 감상할 여유조차 없었다.
"하아.."
뜨거운신음이 귀에 닿았지만 전혀 간지럽지 않았다.
내 몸에 닿는 살결의 감촉에 잔뜩 흥분해 버린 탓이었다.
평소처럼 욕망에 몸을 맡긴 애무따윈 없었다.
우린 서로의 몸을 소중하게 쓰다듬고 있었다.
그것이...예린의 사랑과 지금 그녀의 감정에 대한 나의 예의였으니까 말이다.
"으응..으응.."
부지런한 나의 손길에 그녀의 보지는 촉촉히 젖어들고 있었다.
예린을 처음만났을때가 떠올랐다.
-오빠! 나 수영갈켜줄수 있어요?-
-나....오빠랑 잤으니까 이제 오빠꺼인 거지?-
-난..우리자기랑 있을때가 제일 행복해!-
그 철없는 귀여움이 매력이었던 예린은 이제 한명의 소녀에서 한 남자의 부인으로...그리고 숙녀로 거듭나고 있었다.
"오,.오빠...거긴.."
클리토리스를 묘하게 튕기며 어루만지는 내 애무에 예린이 몸을 베베꼬기 시작했다.
내 자지에 갑작스레 차가운 느낌이 느껴졌다.
예린의 손이 내 기둥을 잡더니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손은 긴장탓인지 피곤탓인지 상당히 차가웠지만 오히려 묘한 자극이 되고 있었다.
"아흑,...아아앙..."
예린의 신음이 거세지고 있었다.
그녀의 귓볼을 빨며 애무하는 내손이 더욱 빨라졌기 때문이었다.
예린의 몸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오늘 만큼은 오럴같은 애무를 시키고 싶지 않았다.
바로 오늘이 그녀가 다시 태어나는 날이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쓰윽..
팽팽해진 자지가 그녀의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수영을 한탓에 약간은 큰 골반이었지만, 그때문에 조이는 힘 역시 엄청난 것이 그녀의 매력이다,.
"아아앙,.."
강하루와 예린의 신음에는 언제나 애교가 섞여 있었다.
때문에 여자란 섹스할때도 성격이 나온다라는것이 내가 내린 결론중 하나였다.
"사랑해 오빠...아아아앙.."
예린의 큰눈이 똑바로 나를 응시하자 참을수 없었다.
내 자지는 빠른속도로 그녀의 안을 왕복하고 있었다.
"앙....으응.....아아..."
더이상 십대의 풋풋한 신음이 아니었다.
사랑을 받는 여자만이 낼수 있는....한남자를 위한 야릇한 교성이었다.
"헉..헉.."
내 숨소리도 덩달아 거칠어 졌다.
찰싹..찰싹...
예린의 날씬한 다리가 내 어깨위로 올라가자 마자 나는 좀더 세게 내리찍었다.
"으응...으응.."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을 빨고 있는 예린이 보인다.
"뒤로,...할까?"
"아니..이대로...이대로가 좋아..하아아.."
예린은 다리의 위치만 살짝살짝씩 바꿔가며 내 자지에 준느 쾌감을 변화 시켜주고 있었다.
나와의 섹스가 전부인 예린은 점점더 스킬이 늘어가고 있었다.
게다가 운동을 한 탓에 몸이 유연하니,지혜나 윤민희에게는 시도조차 못하는 체위가 가능했다.
하기사..그점은 무용한 화인선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찰싹..찰싹...
과격한 액체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오빠...아아아악....나 더이상...아앙...으응.....아아아아.."
침대시트가 확 구겨지는게 보인다. 예린이 움켜쥔 탓이었다.
"으윽..."
강한조임에 뿌리 깊숙히에서 뭔가가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예린의 보지는 나를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아...안돼.'
한번 임신시킨 경험자가 되어 버린나는 얼른 허리를 힘껏 뒤로 밀어내며 자지를 빼었다.
"꺄..."
예린이 외마디 귀여운 비명을 지른다.
갑자기 몸을 튕긴탓에 정액의 일부가 얼굴에 튄 까닭이었다.
"괜찮은데...그냥 안에다 하지...히히.."
그녀가 귀엽게 중얼거리며 웃는다.
하지만 책임의 정도를 떠나서....운동을 해야할 예린이가 임신하는것은 절대 해선 안될 일이 분명했다.
예린이의 두 눈이 흔들리는가 싶더니...눈안에 눈물이 핑하고 도는것이 보였다.
"안녕 오빠....다시 만날때까지....."
"왜 이제야 오는거야! 바보!"
약속장소인 레스토랑 앞에 서있는 그녀가 입을 삐죽내밀었다.
화인선의 앞에 나타는 내 몰골은 아마도 피골이 상접한 상태일지도 모르겠다.
두 여자와의 연이은 섹스.
그리고 약혼식에 이어 예린을 달래주는 모든 과정때문에 늦은 시간탓에 엄청난 속도로 운전까지 해야 했으니 말이다.
"미안해.회사 일이 바빠서.."
머리를 긁적이는 내 모습에 화인선이 살짝 웃었다.
어둑어둑한 저녁이었지만 그녀의 모습은 빛이 나는 듯했다.
스커트 밑으로 잘뻗은 다리와 화인선 다운 여성스런 옷차림.
귀엽고 큰 눈과 대조되는 완벽한 가슴.
'그러고보니...누굴 닮은것도 같은데..'
가깝지만 먼 누군가와 닮은듯한 느낌이랄까?하지만 딱히 한명을 기억해내기는 너무나 어려웠다.
"아니야.,,갑자기 만나자고 한건 나니까 말야."
"갑자기 무슨일인거야?"
"나...결심했어."
"결심..?"
입을 굳게 다문 그녀의 표정은 결의마저 깃들어 있었다.
"오빠가 그랬잖아.자신있을때 내게 오겠다고..."
"아...?"
나는 잠시 멍한 표정이 되었다.
'아...프로포즈를 말하는 거였나..'
확실히 화인선은 내가 끝까지 데려가기로 마음먹은 여자였다.
그녀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사랑스럽고 이쁜여자였기 때문이었다.
"그...그런데?"
"나...많이 생각했어.오빠는 이미 큰 회사를 다니고 있고....난 더이상 기다리지 못할거 같아."
"결혼...말이구나."
대답대신 화인선이 부끄럽게 웃었다.
'맙소사....하루에 몇명의 여자와 미래를 약속하는거지.'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화인선은 여전히 이쁜 미소를 보여주고 있었다.
"맞아. 그거야.그래서...전에 말했던 내 비밀을 알려주려고 오라고 했어."
"비...밀?"
그랬다.전에 화인선이 마지막까지 말하지 않았던 그녀의 비밀.
쌍둥이 언니가 죽은것만으로도 풀리지 않았던 그 수수께끼가 오늘 밝혀지는 건가?
그것은 화인선이 나와 결혼하기로 마음먹었다는 뜻이었다.
"그래.프로포즈는 오빠가 할거잖아? 이건 내가 프로포즈를 받을 준비가 되있다는 신호야."
"왠지 부담스럽잖아..엄청난 프로포즈를 기대하는거야?"
머리를 긁적이는 내 모습에 화인선이 귀엽다는듯 내 볼에 입을 맞춰 주었다.
"맞아. 엄청 기대하고 있단 말이야."
"나도 기대되는데? 네 비밀을 알 수 있다는거..."
"비밀이라고 하니까 대단한거 같지만...사실 그렇지 않아. 그 비밀이 바로...오늘 만날 내 동생이야."
"동생?"
화인선은 죽은 언니말고도 연년생 동생이 있다고 했었다.
그 동생자체가 비밀이라니...?
딱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끓어오르는 궁금증을 억누를수 없었다.
"그럼...이 레스토랑에..,?"
"맞아. 내 동생이 기다리고 있어."
그녀가 싱긋웃으며 내 손을 잡아 끌었다.
"어서오십시오. 두분이십니까?"
"일행이 있어요."
공손한 서버의 말에 화인선이 싱긋 웃으며 나를 잡아 끌었다.
"바로 저쪽이야 오빠."
화인선이 가리킨곳에는 한 여인이 앉아 있었다.
그녀는 기다리는 동안 커피한잔을 주문해 놓은듯 흰색 머그컵을 들고 있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나는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내가 아는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화인선의 동생인 그녀역시 나를 보고 깜짝놀라 앉은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내 입가에서 신음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너.....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