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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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하숙집에서 생긴일-3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 창식은 타는 듯한 갈증에 잠에서 깼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는지 속도 좀 쓰려 왔다. 

“아우 목 말라. 몇 시야 도대체”

눈을 부비며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니 새벽 세시였다. 

“아 세시 밖에 안 됐네. 아 맞다 큰일 났네.”

어제 술 마시려고 나갔을 때 깜빡 잊고 핸드폰을 방에 두고 나갔는데, 그 새 전화와 문자가 엄청 많이 와 있었다. 창식의 여자친구인 진영이었다. 하숙집에 들어가면 연락하기로 어제 오전 통화할 때 약속 했었는데 깜빡 잊었던 것이었다. 

“아 한 소리 듣겠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아침 일찍 전화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창식은 물을 마시기 위해 행여 다른 사람이 깰까 조용한 걸음으로 문을 열고 주방 쪽으로 걸어갔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어 마시고 방으로 돌아가려 할 때였다. 주방으로 갈 때는 몰랐던 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남녀의 인기척과 함께 부스럭 거리는 듯한 뭔가 굉장히 분주한 소움이었다.   

‘이 새벽에 무슨 소리야? 누가 자다 깼나?’

창식은 방으로 들어가려다 말고 자리에 멈춰서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찾기 위해 두리번 거렸다. 가만히 귀기울여 들어보니 소리가 나는 곳은 주방 바로 옆에 있는 주인 아줌마의 방이었다. 창식은 살금살금 걸어가 문에다 귀를 바짝 대어 보았다. 문 너머로 주인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렸고, 간간히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말소리 보다는 ‘후루룩’ ‘쩝쩝’ 거리는 소리와 함께 신음소리 같은 것이 주로 들려왔다. 창식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이것은 누가 봐도 남녀가 섹스 하는 소리가 아닌가! 아버지에게 듣기로 아줌마 혼자 산다고 들었는데 이 새벽에 무슨 일이란 말인가? 잠시 망설이다가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던 창식은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문고리를 잡고 돌렸다. 차알칵! 소리를 안 내려고 노력했으나, 어쩔 수 없이 날 수밖에 없는 미세한 문 열리는 소리.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소리였으나, 창식에게는 자동차 경적 소리만큼이나 크게 들려 왔고,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창식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문고리를 붙잡고 얼음처럼 꼼짝 없이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이마와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 혹시나 주인 아줌마가 문을 열고 나올까봐 걱정했으나, 다행히도 못 들었는지 안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창식은 문 반대편으로 몸을 옮겨 무릎을 바닥에 대고 앉아서는, 문을 살짝 열어 방 안을 들여다 보았다. 좁은 문틈 사이로 벌거벗은 남자의 상반신이 눈에 들어왔다. 

‘누구지? 누가 이 새벽에 아줌마 방에서 떡을 치고 있는거지?’

창식은 남자가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 문틈 사이로 보이는 남자의 모습을 집중해서 들여다 봤으나, 남자의 몸이 창식이 쪽으로 비스듬하게 등지고 있는 데다가, 남자의 반대편에 놓여 있는 화장대 위 갓전등의 은은한 불빛이 남자의 얼굴에 검게 그림자를 드리워 알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등 돌리고 있는 남자는 쾌감 때문인지 가끔 고개를 뒤로 젖히며 신음 소리를 내뱉곤 하였는데, 남자가 고개를 살짝 돌린 순간 불빛 너머로 익숙한 남자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헉 민용이 형이잖아?”

순간 창식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저 형이 이 밤 중에 아줌마 방에서 뭐 하고 있는 거야?’

창식은 방망이질 치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문을 쬐끔 더 열어 보았다. 벌어지는 문 틈 사이로 홀딱 벗고 있는 민용의 전신이 눈에 들어왔다. 민용은 양손을 등 뒤로 뻗어 바닥을 짚고 다리를 넓게 벌려 쭉 뻗은 상태로 앉아 있었는데, 민용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등과 팔의 근육들이 꿈틀거렸고, 근육과 근육 사이의 갈라진 고랑을 따라 땀이 흥건하게 흘러 내렸다. 후끈한 방안의 공기로 인해 민용의 몸은 이미 땀범벅이 되어 있었고, 전등의 불빛을 받은 그의 몸은 축축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민용의 가랑이 사이로는 짧은 단발머리의 여자 얼굴이 쉴 새 없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주인 아줌마였다. 모두 잠든 이 새벽에 주인 아줌마가 민용의 페니스를 빨아 주고 있는 것이었다. 주인 아줌마는 엎드린 자세로 민용의 굵은 페니스를 빨고 있었는데, 한 손으로는 민용의 불알을 어루 만지며 다른 손으로는 민용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아줌마는 마치 장인처럼 섬세한 혀놀림으로 민용의 페니스를 희롱하고 있었다. 급하게 민용의 페니스를 빨아주다가도, 민용이 지나치게 흥분하는 것 같으면 잠시 펠라치오를 멈추고 혀를 내밀어 민용의 불알 아래 쪽에서부터 귀두 끝까지 길게 핥아주곤 하였다. 민용은 그런 아주마를 흐뭇하게 내려다 보며, 한 손으로 아줌마의 귀와 볼을 따스하게 쓰다듬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줌마가 민용의 페니스 밑둥을 엄지와 검지로 감싸 잡고 딸딸이를 치며, 귀두 부분을 입에 물고 빠르게 빨아주자 민용은 더는 참기 힘들다는 듯 아줌마의 머리를 움켜 잡고 위아래로 끌어당겼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사정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줌마는 민용이 쉽게 사정하도록 도와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아줌마는 상체를 들어 민용의 얼굴을 양 손으로 감싸며 키스를 하였고, 민용도 아줌마의 젖가슴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키스에 응하였다. 엎드린 자세라 잘 보이지 않던 아줌마의 모습이, 마치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의 동상처럼 상반신을 세우고 두 다리를 포개어 앉자, 전등의 은은한 불빛 사이로 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아줌마는 상반신은 모두 벗고 팬티만 입은 상태였는데, 최소 C컵은 되어 보이는 큰 가슴의 끝에는 커다란 유륜에 짙은 갈색의 유두가 빳빳하게 서 있었고, 개미 허리처럼 가느다란 허리 라인 아래로 흘러내리는 커다란 하트 모양의 엉덩이는 하늘에서 열린다는 불로장생의 천도복숭아처럼 너무도 탐스럽고 탱탱한 나머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입 베어 물고 싶게 만드는 엉덩이었다. 한참을 서로에게 키스를 퍼붓다가 민용의 흥분이 가라 앉은 듯 아줌마는 다시 민용의 페니스를 빨기 시작하였다. 아줌마의 손 끝이 민용의 전신을 피아노 치듯이 애무하며 페니스를 격렬하게 빨아줄수록, 민용의 호흡은 마치 막바지에 다다른 마라톤 선수의 그것처럼 점점 가빠지고 있었다. 10 킬로미터, 20 킬로미터, 30 킬로미터, 민용의 등줄기로 흐르는 땀과 입에서 뱉어내는 거친 호흡 소리는 민용이 42.195 킬로미터의 기나 긴 여정을 끝내려 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이 마라톤은 결코 혼자서 끝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손 잡고 출발했으면 함께 도착해서 수고했다고 하이파이브 하는 것이 매너가 아닌가. 민용은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 내 페니스를 물고 빨아주는 이 고양이 같은 여자를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였다. 민용은 마치 유리로 된 보물상자를 들 듯이 양 손으로 아줌마의 얼굴을 감싸 안아 페니스에서 떼어 내었다. 침인지 정액인지 펠라치오를 마친 아줌마의 입과 민용의 페니스 사이에는 끈끈이풀처럼 하얗고 걸죽한 액체가 길게 늘어졌다. 아줌마가 민용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왜? 못 참겠어?”

“술을 마셔서 그런가 빨리 쌀 거 같애.”

“그럼 그냥 사정해. 싸고 싶을 때 싸야지.”

“아냐 누나. 내가 해줄게. 잠깐 쉬면 괜찮아.”

민용의 말을 듣고 아줌마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양손으로 팬티를 내려 한 발씩 빼내었다. 처음 봤을 때도 느꼈지만 아줌마는 다리가 정말 잘 빠졌다. 솜털 하나 없는 미끈한 다리가 팬티를 벗느라 슬며시 포개질 때마다 갓전등의 불빛을 받아 광채를 뿜었고, 이를 보고 있는 창식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잊은 채 팬티를 벗어 딸딸이를 칠 뻔 하였다. 팬티를 벗은 아줌마는 민용의 앞에서 허리에 손을 얹은 채 모델 같은 포즈를 취하였다. 

“나 섹시하지?”

아줌마가 귀엽게 웃으며 말하였고, 민용과 아줌마는 같이 키득거리며 웃었다. 아줌마의 음모는 면도로 다듬은 것처럼 그리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한 숱으로 툭 튀어 나온 음부 위를 덮고 있었다. 웃음을 멈춘 아줌마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민용 쪽으로 한 껏 다리를 벌리고 누웠다. 수북한 음모 아래로 아줌마의 질과 항문이 “빨리 빨아주세요”하고 말하는 것처럼 벌렁 거리고 있었다. 누워 있는 아줌마를 본 민용은 자세를 고쳐 엎드리고는, 아줌마의 울창한 숲에 얼굴을 묻었다. 국물을 마시는 것처럼 ‘후루룩’ ‘후루룩’ 거리는 음란한 소리가 온 방안을 채우고 있었다. ‘음으음’ 아줌마의 힘든 듯, 괴로운 듯 한 신음 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하였고, 민용은 손을 위로 뻗어 아줌마의 젖가슴을 애무하였다. 민용의 솥뚜껑만한 손으로도 아줌마의 젖가슴을 다 담아내기엔 부족하였고, 아줌마는 양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가운데로 모아 민용의 애무를 도왔다. 아줌마는 고개를 들어 자신의 음부를 핥아주는 민용의 얼굴을 보며 점점 황홀경에 빠져 들어갔다. 

‘음, 흐응 하아 하아.’

보고 있는 창식이 이러다 온 집안 사람들 다 깨우는 거 아닌가 걱정할 정도로 아줌마의 신음 소리는 점점 커져만 갔다. 다행히 간밤에 창식의 환영식을 한다고 모두가 술을 마시고 뻗어서 그런지 작지 않은 신음 소리에도 문을 열고 나오는 사람은 없었다. 아줌마의 음부를 정성스레 핥고 빨아주던 혓바닥을 거둔 민용은 손가락 세 개를 모으더니 아줌마의 질 속으로 삽입하여 빠르게 왕복운동을 하기 시작하였다. 야동에서는 남자가 저러면 여자가 징징 울면서 물을 뿜어대던데 하고 창식은 생각하였다.  민용은 손을 빠르게 놀리며, 다른 손은 아줌마의 가랑이와 허벅지를 애무하였다. 아줌마는 흐느끼듯이 신음 소리를 내뱉고 있었고, 참을 수 없는 흥분에 온 몸을 배배 꼬기 시작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민용이 아줌마의 질에서 손을 빼내자 그 곳에서는 삼다수가 분수처럼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하악 흐흑’

단말마의 신음소리를 내며 온 몸을 경련하듯 부르르 떨던 아줌마는 분수쇼가 끝나자 온 몸에 힘이 빠진 듯 바닥에 축 늘어져 있었다. 민용은 마치 정복자의 표정으로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그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잠시 누워 있던 아줌마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는 민용에게 말하였다. 

“자기야 이제 넣어줘. 응? 제발”

아줌마는 우는 소리를 하며, 민용을 껴안았다. 둘은 혓바닥을 싸우듯이 서로의 입 속에 밀어넣으며 격렬한 키스를 나누었다. 키스를 마친 후, 민용은 아줌마를 조심스럽게 바닥에 눕히고, 엎드려뻗쳐 자세로 아줌마의 몸 위에 자신의 몸을 포개었다. 그리고는 아줌마의 긴 다리를 자신의 어깨에 걸치고는, 양 손을 바닥에 짚고 깊숙하게 페니스를 아줌마에게 찔러넣었다. 얼마나 힘을 주어 꽂았는지 민용의 양쪽 엉덩이가 쌀보리 하는 두 주먹처럼 딴딴하게 일자를 그리며 모아졌다. 

‘아악!’

민용의 페니스가 안으로 들어오자, 아줌마는 짧은 비명을 질렀다. 민용은 그런 아줌마의 입을 한 손으로 막고, 일정한 리듬으로 세 번은 얕고 빠르게, 한번은 깊고 느리게 피스톤 운동을 하였다. 두 사람은 잡아 먹을 듯이 서로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격렬한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헉헉, 민용아 민용아.”

아줌마는 민용의 이름을 급하게 부르며 손으로 자신의 젖가슴을 애무하였고, 민용이 격렬하게 위아래로 피스톤 운동을 할 때마다, 아줌마도 그 리듬에 맞춰서 엉덩이를 들썩이며 보조를 맞춰 주었다, 민용의 하반신과 아줌마의 하반신이 겹쳐질 때마다 두 사람의 땀과 아줌마의 애액이 ‘철퍽 철퍽’ 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때였다. 

“뭘 그렇게 보냐?”

등 뒤에서 누군가 창식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하였다. 창식은 놀라 자빠질 뻔 하였다. 깜짝 놀라 소리 지를 뻔 한 것을 간신히 참고는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위 아래 핑크색 파자마 스타일의 잠옷 차림을 하고 있는 세란이었다. 

“누나”

창식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세란의 입을 틀어막으며 아줌마 방에서 멀찌감치 떨어졌다. 

‘쉿’

창식은 세란을 벽에 밀어 붙이고는, 검지 손가락을 세란의 입술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세란이 창식의 손을 자신의 입술에서 떼어 내고는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줌마 방 앞에서 뭐 하냐? 안 자고.”

“잠깐 물 마시러 나왔죠.”

“그런데 뭘 그렇게 몰래 훔쳐봐?”

“아니 그게 아니구요. 그게...”

창식은 민용과 아줌마가 섹스를 하고 있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어 버벅대고 있었다. 그런 창식을 보고 세란은 씨익 웃으며 말하였다. 

“왜? 민용이랑 아줌마가 섹스라도 하고 있냐?”

“헐, 어떻게 알았어요?”

놀란 창식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처음도 아닌데 뭘.”

대수롭지 않다는 듯 세란이 말하였다. 처음이 아니라니. 민용이랑 아줌마는 스무 살도 넘게 차이 나는데, 둘이 섹스 파트너라도 된단 말인가? 그리고 세란은 이미 알고 있었던 걸까? 황당함과 놀라움에 창식은 할 말을 잃었고, 그런 창식에게 세란이 말하였다.

“너도 앞으로 자주 보게 될걸? 지들끼린 조심히 한다고 하는 것 같은데 어디 티가 안 날 수가 있나.”

“누나는 이미 알고 있었단 말이에요? 그럼 다른 사람들도?”

“다 알지 왜 몰라. 낮에 사람 없을 때나, 하숙생들 엠티 가거나 집에 늦게 들어와서 둘이 있을 때 자주 하는 거 같던데. 민용이가 재작년 2학기 시작할 때쯤에 하숙집에 왔는데, 둘이 저러기 시작한 건 한 1년 쯤 됐으려나? 내가 둘이 저러는거 첨 본 건 작년 이 맘때 쯤이야.”

말을 마친 세란은 재밌다는 듯 키득키득 웃었고, 창식은 세란의 그러한 반응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렇게 오래 됐는데 그 동안 아무 일도 없었어요? 이거 소문 나면 완전 대박 스캔들인데. 하숙집 문 닫을 일 아닌가?”

창식의 말을 들은 세란은 팔짱을 끼며 뭘 모른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말하였다. 

“야! 소문 내서 뭐 하게? 아줌마가 유부녀도 아니고 둘이 무슨 죄 짓는 것도 아닌데 굳이 남 인생 망칠 필요는 없잖아. 게다가 하숙비도 다른 데보다 싸고 반찬도 잘 해주고, 또 아줌마가 우리들한테는 살갑게 잘 하니까 민정이랑 영숙이도 가만 있는 거지. 괜히 소문 내서 하숙집 문 닫으면 우리도 피곤하잖아. 안 그래? 영숙이는 몇 주 전에 둘이 저러는 거 처음 보고 나한테 와서 얘기 하는 거 보니까 좀 충격 받은 거 같긴 하던데, 걔도 워낙 쿨한 성격이라 그 담부턴 별 말 없더라구. 맞다. 너도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고 조용히 해야 된다. 알았지?”

세란이 주먹으로 창식의 가슴을 가볍게 툭 쳤다. 하 이런 쿨한 사람들을 봤나. 어떻게 저런 황당한 장면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가 있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창식이었다. 자신의 말을 다 듣고도 아무런 대답이 없는 창식에게 세란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근데 너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더라 앙?”

세란의 말에 창식은 그제서야 자신의 차림새를 깨달았다. 알몸에 삼각 빤쓰 차림으로 세란의 앞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거기다 물건은 발딱 선채로 말이다. 창식은 슬쩍 다리를 꼬며 한 손으로 자신의 물건을 가리고 말하였다. 

“누가 뚫어지게 봤다고 그래요. 그냥 소리가 나니까 무슨 일 생긴 거 아닌가 하고 본거지.”

창식의 말을 들은 세란은 피식 웃더니, 손으로 창식의 손을 걷어내고, 빨딱 선 물건을 툭 치며 말하였다.

“똘똘이는 뚫어지게 봤나 본데? 이 쒜끼. 누나가 한 번 풀어 줘?”

창식은 놀라서 세란의 손을 뿌리쳤다.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 거렸다. 

“아 장난 치지 마요. 빨리 가서 자! 얼른!”

“알았다 알았어. 이 눔 시끼 장난도 못 치겠네.”

세란은 뒤 돌아서 자신의 방으로 걸어가며 말하였다. 

“딸딸이 치지 말고 언능 자라 동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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