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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하숙집에서 생긴일-14
민정은 차에서 내리며 운전석에 앉아 있는 사람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곧 차는 출발하여 창식의 시야에서 벗어났고, 하숙집 방향으로 몸을 돌려 걸어오던 민정은 창식과 마주쳤다. 창식이 먼저 아는 체를 하였다.
“누나!”
“어 창식아.”
창식이를 마주친 민정이는 왠지 살짝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어디 다녀오셨나봐요?”
“어? 어, 아는 사람 만나느라구.”
“남자친구?”
창식의 물음에 민정은 손사래를 쳤다.
“아니야. 그냥 아는 사람이야.”
“에이, 아닌 거 같은데요? 오늘 옷차림이 영 예사롭지 않으신걸?”
창식이는 웃으며 민정의 차림새를 아래 위로 훑어보았다. 농담처럼 말을 건네기는 하였지만, 민정의 차림새는 평소와는 확실히 달랐다. 평소에 즐겨 입던 트레이닝복이나 간편한 캐쥬얼 차림과는 달리,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듯 날씬한 라인이 살아 있는 검은색 원피스 정장과 하이힐, 어깨에 멘 명품백까지, 처음 보는 민정의 차림새로 미루어 보아 뭔가 중요한 자리에 다녀왔거나, 또는 남자친구를 만나고 온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민정은 정색을 하며 강하게 부인하였다.
“아니야. 남자친구는 무슨. 일하고 온거야.”
“일이요? 아! 신촌에 있는 호프집에서 알바 하신다면서요? 그거 주말에만 하신다고 들은 거 같은데.”
“어, 같이 일하는 친구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오늘 하루만 대신 땜빵 하고 온거야.”
“그렇구나. 맞다! 누나?”
“응?”
“누나 일 하시는 데에 알바 자리 없어요? 알바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요.”
“우리 가게? 우리 여자밖에 안 뽑는데.”
“그래요? 그래도 혹시 자리 있나 좀 물어봐 주세요. 네? 나 누나랑 일하면 재밌을 거 같은데.”
“그래, 혹시 모르니까 물어는 볼게. 그런데 기대는 하지 마.”
“에이. 물어봐 주시는 것만도 고맙죠. 꼭 좀 물어봐 주세요.”
“그래, 알았어.”
하숙집에 도착한 두 사람은 각자의 방에 들어갔다. 창식이는 잠이 안 와서 인터넷을 보다가 웹하드에서 다운 받은 야동을 봤다. 이것저것 스킵을 하면서 보다 보니 새벽 두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모두가 잠 든 조용한 시간, 창식은 방문을 열고 나와 살금살금 아줌마의 방으로 다가갔다. 민용이 오랜만에 집에 돌아 왔는데 그냥 넘어갈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아줌마의 방 앞에 쭈그리고 앉아 문에 가만히 귀를 대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방문 너머로 아줌마의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창식이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한참을 몰래 엿듣다가 호기심을 참지 못한 창식이는 기어이 몰래 방문을 열고 말았다. 역시나 섹스에 몰두 중인 두 사람은 방문이 열린 것도 눈치 채지 못한 채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느라 정신 없었다. 민용이 누워 있고 아줌마가 위에 올라탄 자세로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을 최대한 밀착시킨 채 폭풍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잠시 후 상반신을 일으킨 아줌마는 민용의 두 손을 깍지를 쥔 채 천천히 앞뒤로 허리를 놀리기 시작하였다. 아줌마는 살짝 고개를 든 채 두 눈을 지긋이 감고 자신의 아랫도리에 가득 찬 민용의 페니스를 느끼고 있었고, 농구공만한 그녀의 젖가슴은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거리고 있었다. 얼마 간의 봄바람 같은 움직임 후에 그녀의 움직임은 슬슬 격렬해지고 있었다. 깍지를 풀고 양 손을 바닥에 짚더니 상반신을 숙여 격렬하게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민용은 양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아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엉덩이를 들어 그녀의 몸에 강하게 꽂아대고 있었다.
“하아, 하아”
아줌마의 입에서는 점점 격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하였고, 창식은 저도 모르게 팬티 위로 손이 올라가고 있었다. 이미 흥분할 대로 흥분한 창식이의 페니스는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 순간 창식이와 아줌마의 시선이 마주쳤다. 창식이는 깜짝 놀라 팬티 위에 손을 올린 자세로 굳어 버렸다. 그러나 당황해서 문을 닫지는 않았다. 이미 그녀와 한 번의 경험이 있던 터라 굳이 도망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줌마도 어떤 동요도 없이 창식이의 시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어떤 야릇한 상상에라도 빠져든 듯, 반쯤 벌려진 입술 사이로 혀를 내밀어 자신의 위 아래 입술을 핥아대고 있었다. 게슴츠레 뜬 눈은 창식이의 시선에서 아랫도리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아줌마의 야릇한 표정의 창식이의 흥분게이지는 폭발 직전이었다. 팬티 위로 올려놨던 손이 슬며시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페니스를 바깥으로 꺼내었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이 놈은 자신을 가두고 있던 천쪼가리를 벗어나 퉁겨지듯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위풍당당한 창식이의 페니스는 창식이의 손에 의해 천천히 마사지를 당하기 시작하였다. 손을 아래로 쭉 끌어당기면 복숭아만한 귀두가 모습을 드러냈다가, 위로 밀어내면 껍질에 가려져 모습을 감추었다가. 창식이의 딸딸이를 지켜 보던 아줌마는 민용의 얼굴에 키스를 퍼붓기 시작하였다. 이 것이 민용에게 하는 키스인지 창식이에게 하는 키스인지는 모를 일이었다. 두 사람의 섹스를 훔쳐보면서 즐기는 딸딸이는 오래 가지 못했다. 탱탱해질대로 탱탱해진 창식이의 페니스는 몇 번의 껄떡거림 끝에 하얀 정액을 분출하고 말았고, 아줌마는 창식이의 사정하는 모습을 보고 살짝 웃어보였다. 창식이는 조심스레 문을 닫고 주방에서 휴지를 갖고 와 방문 앞에 잔뜩 흘린 자신의 흔적들을 닦아내고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창식이는 주말을 맞아 인천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주말마다 집으로 내려오라고 하였지만, 그 동안 귀찮아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었다. 여자친구 진영이가 아니었다면 아마 이번 주말도 하숙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었을 창식이다. 간만에 세 식구가 함께 하는 점심의 이야깃거리는 창식이의 학교 생활에 관한 것이었다.
“그래, 학교는 다닐만 하니?”
어머니가 창식에게 물었다.
“그냥 그렇죠 뭐. 대학이라고 다를 게 있나.”
“열심히 해야지. 맨날 술 먹고 피씨방 가고 당구장 가고 그러면 안 돼. 알지?”
행여 놀기만 할까 걱정하시는 아버지의 당부가 이어졌다.
“아유, 안 그래요. 얼마나 바쁜데.”
“너 아르바이트는 알아 봤어?”
어머니는 또 아르바이트 타령을 하기 시작하였다.
“얘! 너 엄마랑 약속한 거 잊었어? 아르바이트 안 할 거면 다음 학기 때는 집으로 돌아올 생각 해 알았어?”
“구하고 있어요. 좀만 기다려 봐요. 학교 근처에서 알바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하여간 볼거야 엄마가.”
“안 그래도 선배들한테 부탁해 놨으니까 조만간 구할거야.”
어머니의 잔소리가 길어지자 창식이의 지원군인 아버지가 화제를 돌렸다.
“진영이랑은 연락 자주 하냐?”
“매일 하죠. 안 그래도 오늘 만나기로 했어요.”
“이 놈, 진영이 만나려고 내려온 거구만. 허허허.”
창식이는 대꾸를 안 하고 묵묵히 밥을 먹었다. 맞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진영이는 학교 생활 할만 하대? 먼 곳에 혼자 내려 가서 힘들지 않을까 모르겠다.”
어렸을 때부터 진영이를 지켜 봐 온 어머니는 진영이가 지방대 진학을 선택한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었다. 자식이라곤 창식이 하나밖에 없는 그녀에게 진영이는 반쯤 딸자식과도 같은 아이였다.
“힘들다는 얘기는 안 하는데 모르죠. 오늘 봐야지 뭐.”
“언제 만나는데?”
“이따가 7시에 걔네 집 앞에서.”
“그래.”
점심 식사를 마치고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난 창식이는 7시가 다 되어 진영이의 집으로 찾아갔다. 친구들과 함께 만날까도 생각했지만, 날이 날이니만큼(?) 함께 놀자고 조르던 친구들을 억지로 떼어놓고 혼자 진영의 집으로 갔다. 약속 시간이 다 되어 진영이의 집 문이 열리고 진영이가 걸어 나왔다. 한 달 만에 보는 진영이의 모습은 고등학교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고등학교 때부터 놀러 갈때면 화장을 했었지만, 오늘의 느낌은 대학생, 왠지 성인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야!”
진영이 깡총거리며 집 앞 계단을 뛰어 내려와 창식의 목을 감싸 안았다. 그런 그녀가 너무 귀여운 창식은 웃으며 그녀의 볼에 뽀뽀를 했고, 진영이의 얼굴은 금새 발그레해졌다.
“오랜만에 보니까 더 예뻐졌는걸?”
창식의 칭찬에 진영이는 환하게 웃었다.
“오늘 뭐 할까?”
“영화나 보러 갈까? 밥 안 먹었지?”
“밥 먹고 영화 보러 갈까?”
“그러자.”
두 사람은 극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걸어가는 동안 잠시도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그 동안 있었던 일을 서로 주거니 받거니 나누었다. 이미 전화로 했던 얘기가 대부분이었지만 마치 처음 듣는 얘기처럼 마냥 즐거운 두 사람이었다. 극장에 도착한 두 사람은 티켓을 예매하고 극장 안 푸드코트에서 피자를 먹고, 영화를 본 후 집 근처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겨 술을 마셨다.
“글쎄, 내가 잠 자는 옆에서 섹스를 하더라니까?”
“어머, 어쩜. 진짜?”
“그렇다니까. 더 웃긴 건 둘이 또 사귀는 사이가 아니래요.”
“와 말도 안 돼.”
창식은 그 동안 아무에게도 하지 말하지 못했던 OT에서의 학생회장 빠구리 사건을 진영에게 얘기하고 있었다.
“그 누나가 원래 문란하기로 소문이 난 누나래요. 별명이 등록금이라더라.”
“등록금은 또 뭐야?”
“때 되면 알아서 찾아 온다고.”
창식의 말에 빵 터진 진영이는 테이블을 손뼉으로 두드리며 박장대소 하였다.
“깔깔깔, 말도 안돼.”
“진짜라니까.”
한참을 웃고 떠들던 두 사람은 취기가 오름에 따라 점점 분위기가 진지해지고 있었다. 맞은 편에 앉아서 술을 마시던 진영은 어느 새 창식의 옆자리로 옮겨 창식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있었다.
“나, 그냥 재수할까?”
“왜? 힘들어?”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
창식이는 아는 사람도 없이 먼 곳에서 혼자 지내는 진영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졌다. 평소보다 수능성적이 좋지 않게 나온 진영은 애초 재수를 생각했었다. 그러나 진영의 부모님이 반대를 하였고, 주변 선배들 중 재수를 선택한 사람치고 결과가 좋은 것을 보지 못했던 창식이도 성적에 맞춰서 대학에 진학할 것을 적극 권하였다. 그리하여 진영은 등 떠밀리듯이 성적에 맞는 지방의 국립대로 진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진영의 입에서 힘든 소리가 나오자 마치 자신의 책임 같아서 마음이 무거운 창식이었다. 창식이는 손으로 진영의 얼굴을 어루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