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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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하숙집에서 생긴일-16

창식이는 진영이의 이름을 부르며 두 팔을 뒤로 뻗어 몸을 지탱한 채로 빠르게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진영이는 자신의 몸 속에 가득 차 있던 창식이의 물건이 더욱 단단하게 커져 감을 느낀 순간, 자신의 질 속에 한 가득 뜨거운 액체가 터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그 액체는 진영이의 아랫도리를 흠뻑 적셨고, 거대한 창식이의 물건이 천천히 위축 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사정을 마친 창식이는 회초리 맞은 개구리처럼 다리에 힘이 쫙 풀려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진영이는 땀을 흘리는 창식이의 얼굴을 손으로 닦아주며 이마에 키스를 하였다. 창식이도 진영이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하였다. 

“너 오늘 진짜 예쁘다.”

창식이는 진영이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었고, 진영이는 살짝 웃어보였다. 창식이는 진영이를 자리에 눕히고, 자신도 나란히 옆에 누워 진영이에게 팔베개를 해주었다. 진영이는 창식이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배 위에 손을 얹은 후 지긋이 창식이를 올려다 보았다. 그런 진영이를 창식이를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 봤다. 그렇게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서로를 바라 보았다. 

“괜찮아?”

“뭐가?”

“아니, 너무 갑작스러워서. 너 싫어했었잖아.”

창식이의 질문에 진영이는 아무런 대답 없이 초점 없는 눈으로 창문 밖의 어두운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진영이가 걱정 되고 미안한 창식이는 돌아 누워 진영이를 끌어 안았다. 진영이는 창식이의 품에 안겨 창식이의 눈을 바라보며 검지손가락으로 그의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그냥, 니가 원하니까.”

진영이의 대답에 창식이는 감동하였고, 더욱 꼭 끌어안으며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사랑해. 앞으로 진짜 잘할게.”

한참을 끌어 안고 있던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앉아서 보니 진영이의 엉덩이에 깔아 놨던 타월 위에 그녀의 처녀성이 진하게 묻어 있었다.  

“나 이거 가져가도 돼?”

창식이 타월을 집어들며 말하였다. 

“야, 그 더러운 걸 왜 가져가. 그냥 버려.”

“싫어. 나 이거 기념으로 가져 갈게.”

“됐어. 그냥 버리게 줘.” 

가지려는 창식이와 버리려는 진영이가 타월을 서로 땡기며 실갱이를 하였으나, 이내 지친 진영이 포기하였다. 

“몰라. 마음대로 해.”

“아싸!”

창식이는 수건을 곱게 접으며 휘파람을 불었다. 

“나 자고 갈까?”

“아냐 그냥 가. 내일 아침 일찍 오실거야.”

“그래? 그럼 새벽에 가면 되지 뭐.”

“오늘은 그냥 가. 너도 오랜만에 집에 온 거잖아.”

“하. 더 있고 싶은데. 그럼 그래야겠다.”

창식이는 옷을 다 입은 후, 전리품인 수건을 손에 들고 진영의 집을 나섰다. 진영이는 집에 가는 창식이를 문 밖까지 배웅하였다. 

“나 갈게. 푹 자.”

“그래. 너도 얼른 가서 쉬어. 피곤하겠다.”

문 앞에서 가볍게 키스를 나눈 후 창식이는 손을 흔들며 어두운 골목길로 사라져갔고, 진영이는 창식이가 멀어져서 더 이상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바라보았다. 창식이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그를 바라보던 진영이의 눈에는 어느 새 눈물이 맺혀있었다.  

“창식아 미안해. 안녕.”

뜻을 알 수 없는 말을 되뇌이며 창식이가 떠나간 골목을 한참을 바라보며 서 있는 진영이었다. 같은 날 저녁 6시가 조금 안 된 시각, 영숙은 아버지가 보낸 차를 타고 한남동에 있는 본가에 가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초인종을 누르자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50대 초중반 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대문을 열고 나와 영숙이를 반갑게 맞이 하였다. 

“어서 오세요. 아가씨”

남자는 웃으며 인사를 건넸고, 영숙이도 그런 그에게 웃으며 인사를 하였다. 

“오랜만이에요 아저씨. 별 일 없으셨죠?”

“제가 별 일이랄 게 있나요. 다만 아가씨를 너무 오래 못 보니까 나이를 좀 빨리 먹는 느낌이 드는 정도랄까요? 허허허.”

“하여간 아저씨도 참. 헤헤헤. 아줌마 집에 계세요?”

“물론이죠. 아가씨가 오신다니까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아가씨 맛있는 거 만들어 드린다고 낮부터 장을 봐와서는 다른 사람들 다 물리치고 혼자 저녁을 다 만들었는걸요.”

“진짜? 그럼 낙지볶음하고 산적도 있겠네?”

“물론이죠. 우리 집사람처럼 아가씨 입맛을 잘 아는 사람이 또 있나요 어디? 허허허”

“와 신난다.”

대문에서 본관까지는 백 여미터나 떨어져 있었고, 두 사람은 넓디넓은 정원을 거닐며 그간의 안부를 주고 받았다. 얘기하는 내내 영숙이는 오랜만에 아버지를 만난 딸처럼 환한 표정으로 깔깔대며 웃었다. 영숙이를 맞이한 남자의 이름은 차광남으로 영숙이는 이 남자를 차집사 아저씨라고 부르며 따랐다. 차집사는 원래 영숙이 아버지의 운전기사로 일을 하였는데, 영숙이가 태어날 때 쯤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인 교통사고를 일으킨 후, 2년 여간 교도소에서 복역 후 영숙이 아버지의 배려로 집을 떠나지 않고 집사로 일을 하게 되었고, 그의 아내 역시 영숙이의 집에서 가정부로 수 십년째 일을 해 오고 있었다. 두 사람이 현관문을 열고 집 안에 들어서자 중년의 여인이 영숙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차 집사의 안사람이었다. 

“아가씨!”

“아줌마!”

영숙과 중년의 여인은 반갑게 서로 포옹을 하였다. 

“아가씨, 왜 이렇게 오랜만이에요. 얼마나 보고 싶었다구요.”

“나두 보고 싶어쪄요 아줌마.”

“어디 얼굴 좀 봐요. 어디 보자.”

아줌마는 영숙이의 얼굴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요리조리 살펴 보았다. 

“아유, 못 본 새 얼굴이 더 이뻐졌네? 처녀가 다 됐어요 아가씨 호호.”

“진짜? 아줌마도 더 예뻐진거 같아요 헤헤헤”

“에유, 그럴리가요. 새치가 많이 늘어났는데.”

“오여사, 영숙이 왔나?”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묵직한 남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 목소리를 들은 영숙이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네 회장님! 지금 들어갑니다. 자 아가씨, 어서 들어오세요.”

오 여사는 영숙이를 주방으로 안내했다. 식탁에는 영숙이의 아버지와 영숙이가 큰엄마라고 부르는 이회장의 본처, 그리고 큰엄마의 딸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서 오렴. 저 쪽에 앉으려무나.”

큰엄마는 영숙을 자기 딸의 맞은 편에 앉을 것을 권하였다. 

“언니 어서와.”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인 영숙이의 배다른 동생 영미가 영숙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굳은 표정의 영숙은 영미에게 살며시 웃어 보였다. 비록 배다른 형제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며 졸졸 따라다니던 영미를 영숙은 친동생처럼 살갑게 대해 주었다. 

“응, 영미 안녕!”

“언니, 왜 집에 안 와? 영미 심심한데.”

“미안해. 언니가 바빴어. 앞으로 자주 올게.”

“언니, 오늘 자고 갈 거지?” 

“언니 오늘은 밥 먹고 일찍 가 봐야 돼. 미안.”

“힝, 자고 가라 응?”

“밥 먹자.”

이 회장의 한마디에 영숙이와 영미의 대화는 중단 되었고, 식탁에는 국물을 입에 넘기는 소리만 간간히 들려왔다. 

“학교 생활은 할 만 하니?”

“그럭저럭요.”

큰엄마의 물음에 영숙은 고개를 숙인 채 대답하였다. 

“그냥 집에서 다니지 그러니. 여러모로 불편할 텐데.”

“편해요. 집보다.”

“뭐 필요한 건 없어? 있으면 엄마한테 말 해. 가끔 전화도 좀 하고.”

“제가 알아서 해요.”

큰엄마의 물음에 영숙이는 무뚝뚝하고 짧게 대답을 하였다. 원래 큰엄마는 바깥에서 낳아 온 자식인 영숙이를 탐탁치 않아 했었다. 어렸을 때부터 영숙이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도 않았을뿐더러, 영숙이 징징대며 엄마를 찾을 때면 누가 보든 말든, 심지어 이 회장 앞에서도 매몰차게 대하기가 일쑤였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영미를 낳고 나서는 영숙이를 살갑게 대해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 회장 앞에서는 말이다. 보통 자발적으로 아이를 입양한 경우에도 친자식을 낳으면 입양한 아이에게 소홀해 지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큰엄마의 경우는 누가 봐도 참 특이한 케이스였다. 어쨌든 그녀가 그러거나 말거나 영숙이는 그녀의 그러한 행동이 가식적이라고 생각하였고, 더구나 어렸을 때의 안 좋은 기억으로 인해 큰엄마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 큰엄마의 귀찮은 질문 공세에 보통 때 같으면 참견 말라고 쏘아 붙였을 영숙이지만, 적어도 영미 앞에선 큰엄마에게 심한 말을 하지 않겠노라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기에 묵묵히 밥을 먹었다. 

“근데 갑자기 웬 가족모임이에요?”

영숙이 이 회장에게 물었다. 

“가족이래봐야 이렇게 네 사람밖에 없는데. 무슨 일 있어요?”

“그냥 오랜만에 식구끼리 밥이나 먹자는 거지. 넌 집에 오는데 꼭 이유가 있어야 되니?”

이 회장의 대답에 울컥한 영숙이는 화를 참으려 물을 벌컥 들이켰고, 식사를 마친 이 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다 드셨어요 당신?”

“음, 마저들 들지.”

이 회장은 거실에 있는 쇼파에 앉아 담배파이프에 불을 붙인 후 신문을 보기 시작하였다. 이 회장이 나가자 영미는 영숙이에게 응석을 부리기 시작하였고, 영숙이는 동생을 귀여운 응석을 즐겁게 받아주었다. 모두 식사를 마치고, 어렵사리 구슬려 영미를 방으로 올려 보낸 영숙은 이 회장 맞은 편 쇼파에 앉았다.   

“아빠.”

영숙의 부름에도 아랑곳 없이 이 회장은 신문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아빠.”

“듣고 있다.”

영숙이 재차 부르자 신문 너머로 이 회장의 대답이 들려 왔다. 

“성수 어떻게 했어요?”

“그 놈 일을 왜 나한테 묻니.”

“고등학교도 졸업 안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어요. 걔네 부모님하고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다 모른다고 하구요. 아니, 모르는 게 아니라 안 가르쳐 주는 눈치였죠. 아빠죠? 아빠가 성수 어떻게 한 거 맞죠?”

영숙이의 질문에 이 회장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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