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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하숙집에서 생긴일-52
창식이와 은애는 모텔 방에서 미등을 켜놓고 은은한 불빛아래 마주본 채로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남자와 이런 경험이 처음인 은애는 어색해서 죽을 것만 같았고, 창식이도 처음인 은애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긴장을 덜 할 수 있을지 생각 중이었다. 어색한 침묵이 부담스러운 은애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나 좀 씻고 올게.”
은애는 부리나케 화장실로 뛰어들어가 문을 잠궜다. 소리가 밖으로 들리게 샤워기의 물을 틀고는 세면대의 거울을 쳐다 봤다.
“하아.”
용기를 내긴 했지만 너무 떨려서 미칠 것 같았다. 은애는 거울 속에 있는 자신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은애야,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구. 여기까지 왔잖아. 그래, 넌 할 수 있어. 아자!”
두 주먹을 꼭 쥐고 파이팅을 외친 은애는 옷을 벗고 몸을 구석구석 씻었다. 창식이는 침대에 드러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았다. 창식이는 현식이가 준 콘돔을 꺼냈다. ‘0.1밀리 초박형 바나나향’ 이 것을 쓰게 될 줄이야. 창식이가 므흣한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화장실의 물 소리가 그치고 은애가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은애의 화장기 없는 얼굴을 창식이는 처음 보았는데, 화장 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눈썹은 여전히 예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투명한 피부에 또래에 비해 앳되어 보이는 얼굴이 남자의 묘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었다. 은애는 타월로 머리를 말리며 넋을 잃고 자신을 쳐다 보는 창식이에게 말하였다.
“창식아 너도 씻어.”
“어? 어, 알았어.”
창식이는 손에 쥐고 있던 콘돔을 주머니에 넣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몸 여기저기 구석구석, 특히 물건과 불알 쪽을 집중적으로 깨끗이 닦았다. 혹시라도 은애가 자신의 물건을 빨아줄 것에 대비하여. 물론 첫경험인 은애가 그렇게까지 해줄리는 없지만 말이다. 옷을 다 입고 나온 은애와 달리 창식이는 샤워를 마치고 홀딱 벗은 채로 걸어 나왔다. 창식이의 알몸을 본 은애는 비명을 지르며 침대에 얼굴을 묻었다. 그 모습에 창식이는 웃으며 은애에게 다가가 옆에 앉았다. 창식이는 은애를 일으켜 세워 키스를 하였고, 은애는 창식이를 꼭 끌어 안았다. 그래야만 불안한 마음이 사라질 것만 같았기 때문에. 키스를 하고 난 후, 창식이는 은애의 티셔츠를 벗겼다. 그러자 은애의 날씬한 상반신이 창식이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점 하나, 작은 상처 하나 없는 은애의 알몸은 마치 투명한 유리처럼 은은한 조명을 반사하고 있었다. 창식이는 조심스레 은애의 브래이저를 풀렀다. 그러나 경험이 없는데다 긴장을 해서 그런지 잘 되지가 않았다. 그러자 은애가 등을 돌려 창식이가 풀기 쉽게 도와주었고, 브래지어가 풀리자 가슴을 수줍게 가린 채로 창식이에게 몸을 돌렸다. 창식이는 조심스레 은애의 손을 내렸고, 은애는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창식이의 눈 앞에는 작고 아담한 두 개의 산이 펼쳐져 있었다. 그 산은 마치 눈에라도 뒤덮인 것처럼 새하얀 광채를 뿜어내고 있었고, 산 정상에는 조그마한 분홍색 바위 두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창식이는 손으로 은애의 가슴 라인을 어루만지며 조심스레 유두에 입술을 가져갔다. 창식이의 입술이 유두에 닿자 놀란 은애가 움찔하였다. 은애가 긴장한 것을 느낀 창식이는 고개를 들어 은애에게 웃어 보였다. 창식이의 웃는 모습을 보자 은애는 조금이나마 마음이 진정 되는 것 같았다. 창식이는 다시 은애의 유두에 입술을 가져갔고, 은애는 자신의 가슴에 다가온 창식이의 머리를 가볍게 끌어 안았다. 당연히 그럴 리가 없음에도, 창식이는 은애의 가슴에서 달달하면서도 비릿한 모유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창식이는 열심히 빨다 보면 은애의 젖에서 모유가 나올 것 같은 착각에 빠졌고, 자신도 모르게 이빨로 깨물며 힘주어 빨기 시작하였다.
“아얏, 아파 창식아.”
유두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은애는 가벼운 비명을 질렀다.
“어, 그래 미안.”
창식이는 은애를 천천히 자리에 눕히고는 바지를 벗기기 시작하였다. 바지를 벗기고 나니 손바닥만한 팬티가 은애의 은밀한 곳을 가리고 있었다. 은애는 수줍게 두 손으로 은밀한 곳을 가렸다. 창식이는 은애의 손을 치우고는 천천히 팬티를 벗겼다. 마치 정돈이라도 한 것처럼 많지도 적지도 않은 까만 털이 가운데에 이쁘게 자라나 있었다. 은애가 다시 손으로 부끄러운 곳을 가리려 하였으나, 창식이는 은애의 손을 잡아 침대에 넓게 벌리고는 은애의 벗은 몸을 감상하였다. 군살 하나 없이 매끈한 몸이 마치 모델 같았다. 창식이는 은애의 옆에 비스듬하게 누워 손으로 은애의 전신을 구석구석 애무하면서 은애의 입술에 키스를 하였다. 은애 역시 창식이의 손길에 몸을 맡기며 창식이의 손이 편하도록 비스듬하게 몸을 돌려 누웠다. 창식이는 키스를 하면서 은애의 손을 잡아 자신의 페니스에 갖다 대었다. 손 안에 낯선 거대한 생명체가 느껴지자 은애는 키스를 멈추고 자신의 손을 바라 보았다. 난생 처음 만져보는 남자의 물건이었지만, 보드라우면서도 따뜻하고 묵직한 느낌이 참 사랑스러운 물건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창식이는 빨아 달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이내 단념하였다. 이렇게 나란히 누워 있는 것만도 감지덕지인데, 더 이상의 문화적 충격은 은애에게 무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창식이는 은애의 손이 자신의 물건을 쥐게 하고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게 하였다.
“응, 그렇게. 천천히 움직여 봐.”
은애는 창식이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손으로 천천히 창식이의 페니스를 만져주기 시작하였다. 창식이는 은애에게 키스를 하며 은애의 은밀한 부위를 만지기 시작하였다. 은애의 그 곳은 늘어진 살 하나 없이, 탱탱하면서도 적당하게 두툼한 것이 아직 보지 않았지만 참 이쁘게 생겼겠다 라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창식이의 손이 바빠질수록 은애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였지만 은애는 애써 참으려고 노력하였다.
“괜찮아. 소리 내도 돼.”
“싫어. 챙피하단 말야.”
그러나 은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몸은 빠르게 달아올랐고, 미칠 것 같은 쾌감에 은애의 정신은 점점 아득해져만 갔다.
“하아, 하아, 으음.”
은애의 입술 사이로 나지막한 신음소리와 탄성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은애의 그 곳이 적당히 젖었다고 생각한 창식이는 삽입을 위해 슬슬 자세를 잡기 시작하였다. 은애의 다리를 넓게 벌리고는 그 사이로 들어가 은애의 얼굴과 가슴을 애무하였다. 한참 동안 은애의 몸을 탐닉하던 창식이는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은애는 그런 창식이가 이상하였다.
“왜 그래 창식아?”
“못 하겠어.”
창식이의 말에 은애는 당황스러웠다. 이게 무슨 말이지. 창식이는 은애를 일으켜 세워 마주 보고 앉았다.
“미안해. 욕심 부려서.‘창식이의 예상치 못한 멘트에 은애는 어리둥절하였다.
“지켜줘야 되는데 내 욕심만 부려서 미안해.”
“괜찮아. 내가 원한 일인데 뭐.”
“아냐. 니가 좀 더 마음의 준비가 되면 우리 그 때 하자. 아직은 널 더 아껴주고 싶어.”
“창식아.”
창식이의 속 깊은 배려에 감동한 은애는 격하게 창식이를 끌어 안았다. 또래의 남자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자기를 아껴주고 배려해 주는 속 깊은 남자였다니. 안 그래도 사랑스러운 창식이가 더욱 더 사랑스러워지려 하고 있었다. 창식이도 은애를 끌어안고 은애의 등을 다독여 주었다. 하지만 창식이의 표정은 울상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사실 창식이는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데 못 하는 것이었다. 사실 은애와 처음 침대에 마주보고 앉아 있을 때부터 이상한 감이 있었다. 평소 같으면 이미 발기를 하고 남았을 상황이었는데 잠잠했던 것이다. 은애가 손으로 만져줄 때 잠시 발기하는 듯 하였으나, 삽입을 위해 자세를 취하자 금새 고개를 숙여버리고 말았다. 다시 발기를 시키기 위해 은애의 몸을 구석구석 만져도 보고, 최대한 집중을 해봐도 도무지 일어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차마 발기가 되지 않아 못 한다는 말은 할 수가 없었던 창식이는 차라리 배려심 많은 남자 코스프레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어서 은애를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뜨리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정작 창식이 본인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엄마, 나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