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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하숙집에서 생긴일-56
“기분 풀어요 현경씨. 내가 잘못했어. 응?”
덕승의 민망해하는 표정에 영애는 더욱 미안해졌다.
“아니에요. 기분 안 상했어요 덕승씨. 우리 술이나 한 잔 해요.”
영애는 비어 있는 덕승의 잔에 술을 채웠고, 덕승은 술을 단숨에 들이켜며 웃었다.
“정말 괜찮은거죠? 하아 갑자기 현경씨 안색이 안 좋아서 내가 얼마나 놀랐는줄 알아요? 어쨌든 미안합니다. 내가 너무 분위기에 취해서 그만. 허허허.”
영애는 덕승에게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의 미소는 더 없이 쓸쓸하고 씁쓸한 미소였다.
‘덕승씨 미안해요. 내 영혼이 더 더럽혀지고 떼가 타면, 그 때 허락할게요. 정말, 정말 미안해요 덕승씨.’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세란은 사시 2차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결과야 어찌 됐든 수 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세란은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친한 친구들을 불러 모아 신촌으로 놀러갔다. 오늘 하루는 맛있는 것도 잔뜩 먹고, 쇼핑도 원 없이 하고, 노래방도 가고, 하여간 그 동안 못 했던 일들을 하룻동안 모조리 해치우겠다고 마음 먹은 세란은 전의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신촌의 단골 파스타집에서 식사를 한 세란이와 친구들은 신촌의 번화가를 걷고 있었다. 그런데 멀리서 낯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민정이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동생을 본 세란이는 반가움에 민정이를 향해 빠르게 걷기 시작하였다.
“야 세란아, 어디 가?”
친구들이 세란이를 부르자 세란이는 고개를 돌려 검지를 입술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갑자기 앞에 나타나서 민정이를 놀래켜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세란이는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민정이가 들어 간 가게의 이름을 보고 놀랐기 때문이었다. 민정이가 들어간 건물은 3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가게 하나가 통째로 사용하는 건물이었다. 시간으로 봐서 민정이는 자신이 알바하는 가게에 들어간 것 같았는데, 그러나 그 가게이 외관은 민정이가 말했던 일반적인 호프집과는 거리가 멀었다. 누가 봐도 그 곳은 아가씨가 있는 술집, 속칭 텐프로나 룸살롱 같은 곳임을 세란은 직감으로 알 수가 있었다. 세란이는 얼른 뛰어들어가서 민정이를 끌고 나오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심장이 떨리는 것이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른 채 제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세란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낀 친구들이 서둘러 그녀에게 뛰어왔다.
“세란아 왜 그래? 무슨 일 있니?”
“어머, 얘 식은 땀 흘리는 거 봐. 너 어디 아퍼? 왜 그래?”
친구들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세란에게 물었다. 세란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힘들게 입을 열었다.
“얘들아, 나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그러는데, 집에 좀 가야겠다. 불러내놓고 미안해.”
세란이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친구들에게 말하였고, 친구들은 그런 그녀를 걱정하며 집에 데려다 주기로 하였다. 세란이와 친구들은 택시를 잡아 타고 하숙집으로 향하였다. 집에 가는 내내 세란의 머릿 속은 온갖 나쁜 상상들로 가득해져만 갔고, 그럴수록 당장 민정이를 끌고 나오지 못한 자신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가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용기가 없었다. 그저 안타까워 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이 더 없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택시가 하숙집에 도착하였을 때는 친구들의 부축을 받아야만 걸음을 뗄 수가 있을 정도로 이미 세란이의 정신적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있는 상태였다.
“어머, 세란아.”
친구들에게 부축되다 시피 해서 들어온 세란이를 본 영애는 깜짝 놀랐다.
“어머 얘들아, 우리 세란이 왜 이러니?”
영애의 물음에 영문을 모르는 친구들은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괜찮아요 아줌마. 아무 것도 아니에요.”
“괜찮긴 뭐가 괜찮니. 어머 얘 얼굴 창백한 거 봐. 세란아 안 되겠다. 병원 가자. 어서.”
영애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려 하였으나 세란이 말렸다.
“아니에요. 오랜만에 햇볕을 쬐었더니 더위를 먹었나 봐요. 방에서 좀 쉬면 괜찮을 거에요.”
세란이 극구 말리는 바람에 일단 병원에는 가지 않기로 했지만, 영애는 도무지 안심이 되지가 않았다.
“정말 괜찮은거니? 웬만하면 병원 가는 게 어떠니. 너무 걱정 돼서 죽겠다.”
“죄송해요. 걱정 끼쳐 드려서. 저 방에 좀 올라갈게요.”
“그래, 일단 방에서 좀 쉬자. 얘들아 좀 도와줄래?”
“네, 네.”
친구들은 세란이를 부축해서 방으로 데려다 주었고, 영애는 찬 물에 소금을 조금 타서 세란이에게 갖다 주었다. 물을 마신 세란이는 침대에 누웠다.
“얘들아 미안해. 기껏 놀자고 불러놓고.”
“아니야. 좀 쉬어. 안색이 너무 안 좋다.”
“그래, 그 동안 공부 하느라고 너무 무리 했나 봐. 어쩌면 좋니.”
세란이는 친구들에게 이만 됐으니 가라고 말하였고, 친구들은 푹 쉬라는 말을 남기고 하숙집을 떠났다. 영애는 세란이 옆에 앉아 세란의 이마에 손을 대보며 세란의 이곳저곳을 살피고 있었다.
“열은 없는 것 같은데. 혹시 어디 아픈 데는 없니? 약 좀 사다 줄까?”
“아니에요 아줌마. 신경 써 주셔서 고마워요.”
“신경은 무슨. 나는 그냥 병원에 가봤으면 좋겠구나.”
세란은 걱정하는 영애를 안심시켰다.
“좀 쉬면 나을 거에요. 혹시 어디 아프면 말씀 드릴게요. 내려가셔서 좀 쉬세요. 저보다 아줌마가 더 놀라신 것 같아요.”
세란이 웃자 그제서야 영애는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었다. 영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좀 쉬고, 필요한 거 있으면 내려오지 말고 전화 해. 알았지? 혹시 어디 불편하면 꼭 말하고. 그럼 아줌마 내려간다.”
“네 쉬세요. 고맙습니다.”
영애가 방에서 나가자 세란이는 멍하니 천장을 내려다 봤다. 갑자기 그녀의 눈에서 주륵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하였다.
‘민정아.’
아직 본인에게 직접 사실을 확인한 것은 아니었지만, 평범한 여대생이 그런 술집에 갈 일이 무엇이겠는가. 며칠 전에 본 고급외제차와 영숙이에게서 들은 얘기, 학생 신분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는 한 달 짜리 싸이판 여행과 그 외에 그 동안 세란이 느껴왔던 민정이의 미심쩍은 행동들이 하나씩, 하나씩 머릿속에서 퍼즐이 맞춰지듯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이 되어가고 있었다. 세란이는 진실이 자신이 상상하는 그것과 다르기를 진심으로 바랐으나, 잔혹한 현실은 그녀의 그런 바람을 외면한 채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한편, 민정이는 자신이 일하는 가게에서 술 접대를 하고 있었다. 얼마 전부터 자신을 눈 여겨 본 대기업의 임원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스폰서를 자청하고 나선 이후로, 그녀는 형식적으로 가게에 출근하기만 할 뿐, 룸에는 거의 들어가지 않고 있었다. 어쩌다 가게에 아가씨가 모자를 때만 룸에 들어갔는데, 그마저도 민정이의 스폰이 가게에 들르는 날이면 민정이 손님에게 초이스를 받은 상태에서도 입단속을 단단히 시킨 후 스폰서의 방으로 들여보내곤 하였다. 민정이는 우리 나라에서 난다 긴다하는 돈 많은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이 가게에서 잔뼈가 굵은 마담이 이 정도로 눈치를 볼 정도면 자신의 스폰이 보통 사람은 아닌가 보다 하고 짐작하였다.
“아빠,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오셨어요? 전 소영이 보기 싫어서 안 오시는 줄 알았잖아요.”
민정이는 가게에서 소영이라는 가명을 쓰고 있었고, 자신의 스폰을 아빠, 도는 김 사장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흠, 요새 좀 바빴어, 별 일 없었지?”
“네. 별 일이랄게 뭐 있겠어요. 드세요.”
김 사장은 민정이가 따라준 술을 마셨고, 김 사장이 술을 마시자 민정이는 손에 들고 대기하고 있던 과일을 김 사장의 입에 넣어주었다. 김 사장은 과일을 우걱우걱 씹어 먹으며 민정이의 매끈한 허벅지를 손으로 주물럭 거리기 시작하였다.
“내가 얘기한 건 생각해 봤어?”
김 사장은 가게를 그만 두고, 오피스텔을 줄 테니 그 곳에서 살라고 민정이에게 제안을 하였다. 하지만 김 사장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에게 무엇을 해 줄지 정확하게 판단이 서지 않은 민정이는 망설이고 있었다.
“아직도. 좀 더 생각해 볼게요.”
“편하게 보자구. 집이며 생활비며 내가 다 마련해 준다니까 뭘 망설이고 그러나.”
언제 들어도 김 사장의 목소리는 자신감과 거만함으로 가득차 있었다. 민정이는 그런 김 사장이 불쾌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럴 때마다 더 진한 애교와 교태를 부리곤 하였다.
“아잉, 부모님이 엄하셔서 독립하는 건 시간이 걸린단 말이에요. 어차피 가게에 나와서 아빠 만나는 거 말고는 하는 일도 없는데요 뭐. 이렇게 아르바이트 한다고 하고 가게에서 아빠 만나는게 소용이는 편해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네?”
민정이의 대답을 들은 김 사장은 어떤 말 대신 허벅지를 주무르던 손을 민정이의 팬티 속에 넣어 그녀의 은밀한 곳을 만지기 시작하였다.
‘허억.’
민정이는 속으로 터져 나오는 신음을 삼켰다. 김 사장은 손가락으로 민정이의 깊은 곳을 애무하는 것을 즐겼다. 가게에 들러 술을 마실 때면 항상 그의 오른 손은 그녀의 팬티 속에서 살다시피 하였다.
“피곤해서 그런지 오늘 술이 좀 안 받는군.”
김 사장이 술을 한 모금 마시더니 얼굴을 찡그렸다.
“아빠, 어디 속 안 좋으세요? 어떻게 하지.”
김 사장이 자신을 걱정해주는 민정이 귀엽다는 듯 그윽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였다. 그녀의 입술 사이로 김 사장의 혀가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왔다. 쓰디 쓴 양주의 맛이 그의 혀를 타고 그 녀의 입 속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그녀의 입 속에서 거칠게 자신의 혀를 굴렸다. 그녀의 감정은 중요치 않았다. 민정이는 말없이 김 사장의 모든 행동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키스를 하던 김 사장은 그녀에게서 입술을 떼더니 팬티 속에 있던 손을 빼내어 그녀의 뒷덜미를 잡고 자신의 아랫도리로 내리 눌렀다. 고개 숙인 민정이의 눈 앞에 김 사장의 그 곳이 부풀어 오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민정이는 말 없이 김 사장의 바지 지퍼를 열고 팬티 속에서 그의 남성을 꺼내었다. 아직 발기가 덜 된 김사장의 페니스는 수북한 털이 꼬깃꼬깃 엉켜 있었다. 민정이는 손으로 김 사장의 물건에서 털들을 떼어낸 후, 입 속의 그 물건을 집어 넣었다. 김 사장은 긴 호흡을 내뱉은 후, 잡고 있는 민정이의 목덜미를 주물렀다.
“음, 좋아.”
민정이는 손으로 김 사장의 불알을 정성스럽게 애무하며, 그의 페니스를 바쁘게 빨아주기 시작하였다. 그 곳에는 더 이상 무용과 3학년생 한민정은 없었다. 서울의 한 유명 룸살롱의 에이스, 민소영이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