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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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하숙집에서 생긴일-88

은애는 오후 내내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불치병에 걸린 친구의 병문안을 다녀온 후, 아픈 친구 생각에 마음이 아파서 그랬다고 창식이가 변명을 하긴 하였지만, 그렇게 서럽게 우는 창식이의 목소리를 들은 은애의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휴우, 옆에 있었으면 위로도 해주고 그랬을 텐데. 그냥 방학 동안에도 서울에서 지낼 걸 그랬나.”

은애는 창식이와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신의 상황이 못내 아쉬웠다. 저녁을 먹고 은애는 찌르레기에 저장해 둔 야동을 보면서 자신만의 수행을 시작하였다. 

“내가 창식이를 위로해주지 않으면 누가 해주겠어.”

은애는 야동을 하나하나 스킵해가면서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헌팅 기획물부터, 근친, 마사지, 선생과 학생 등 장르도 다양하였다. 

“음, 이 속옷 참 예쁘네. 이따가 인터넷에서 찾아봐야겠다.”

은애는 야동 속 여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브래지어와 팬티, 란제리 등을 눈 여겨 보았다. 자신이 입고 있던 평범한 속옷에 비해 섹시함이 철철 흘러넘치는 각양각색의 속옷들이 은애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였다. 

“이건 창식이도 좋아하겠다.”

“오오, 이 여자 입은 정장 스타일 진짜 예쁘다. 다음에 데이트 할 때 비슷하게 입어 봐야지.”

은애는 여배우들이 입고 있는 의상 뿐만 아니라 그녀들이 남자에게 구사하는 스킬들 하나하나까지도 꼼꼼히 머릿속에 넣어두었다. 

“어머, 어떻게 저런 자세가 가능하지? 요가라도 배워야 되나 호호호.”

“남자들은 저런 표정을 좋아하는 건가. 이건 우는 것 같기도 하고, 웃는 것 같기도 하고 기침을 참는 것 같기도 하고 참 어렵다 어려워.”

은애는 미리 준비해 둔 손거울을 보며 여배우들의 표정을 따라해 보았지만, 스스로도 자신의 표정이 너무 웃겨서 깔깔대고 웃음만 터져 나왔다. 

“하하하, 뭐야 이게. 진짜 창피해서 못 하겠다.”

“남자들은 거기를 빨아주면 좋아하는 건가. 안 빨아주고 시작하는 게 하나도 없네.”

은애는 여배우들의 다양한 펠라치오 장면을 감상하면서 머릿속에서자신이 창식이의 물건을 빨아주는 장면을 상상하였다. 생각만 해도 손발이 오글거리고 부끄러움에 온몸이 찌릿찌릿하였다. 

“좀 역겨운데. 저걸 어떻게 빨지? 참 큰일이네. 그래도 다음에 만나서 또 하게 되면 그 때는 꼭 해봐야겠다. 설마 창식이도 남잔데 싫어하지는 않겠지?”

다음 날 은애는 창식이와 만날 약속을 잡기 위해 전화를 하였다. 

“여보세요. 응 창식아. 뭐 해?”

“응, 과외 가기 전에 잠깐 쉬고 있어. 은애야, 어제 진짜 미안했어.”

“아냐, 그럴 수 있지. 기분은 좀 어때? 좀 괜찮아진 거야?”

“응, 이제 괜찮아.”

“창식아, 너 쉬는 날 언제야?”

“다음 주 월요일인가? 잠깐만, 맞네 다음 주 월요일. 그건 왜?”

“그래? 그럼 이번 주 일요일하고 다음 주 월요일에 약속 비워 놔 알았지?”

“왜? 인천 오게?”

“응, 일요일에 너 일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갈게. 우리 일요일하고 월요일에 같이 놀자. 괜찮지?”

“응, 그런데 난 좋은데, 너희 부모님이 걱정하시지 않을까? 너무 자주 외박 한다고.”

“아냐 괜찮아. 허락 받고 올라가는 건데 뭐. 그런데 창식이 너 좀 서운하다? 별로 기뻐하는 기색이 안 느껴지는 걸?”

“아냐 아냐. 난 좋은데 니가 걱정 돼서 그렇지. 난 좋아.”

“그래, 그럼 이번 주 일요일에 올라갈게. 기대하고 있어 히힛.”

“응? 뭘 기대해?”

“그냥 그런 게 있으니까 기대하고 있어. 써프라이즈 하게 해 줄테니까. 그럼 창식아 좀 쉬어. 나중에 또 전화 하자.”

“그래. 안녕.”

“안녕.”

창식이는 전화를 끊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 안 되는 거지만 창식이는 은애와 대화하는 내내  자신의 가라앉아 있는 기분을 숨길 수가 없었다. 어제 본의 아니게 은애에게 거짓말을 한데다, 세 번 씩이나 은애 앞에서 고개 숙인 남자가 되다보니 이래저래 은애의 얼굴을 보기가 참 민망한 창식이었다. 

“갑자기 뭘 기대하라는 거지? 하여간 은애한테 너무 미안하다 내가.”

설레여야 하는 은애와의 만남이 살짝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창식이었다. 

영애는 요새 등산 모임에서 알게 된 도곡동에서 골프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오 사장과 낮거리를 즐기며 넘치는 욕망을 달래고 있었다. 오늘도 그녀는 도곡동에 있는 한 모텔에서 오 사장과의 밀애를 즐기고 있었다. 오 사장은 50대 초반의 나이에 머리가 살짝 벗겨지고 배가 적당히 나온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저씨 외모의 소유자로 결코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나이에 비해 정력적이고 성적 욕망을 주체하지 못 한다는 점에서 영애와 속궁합이 잘 맞는 남자였다. 

“영애 씨, 이렇게 이렇게, 옳지. 다리 좀 들어봐요.”

오 사장은 영애를 비스듬히 눕히고 그녀의 등 뒤에 누워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고 자신의 남성을 삽입하였다. 

“허억 허억. 그래 좋아. 허억.”

오 사장은 힘차게 허리를 움직였고, 자신의 아랫도리를 가득 채운 충만감에 영애는 울부짓듯이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으음, 오 사장님 너무 좋아요. 더 빨리 더 더.”

영애는 한 손으로 자신의 젖가슴을 쥐어뜯으며 다른 손으로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비벼댔다. 

“헉헉, 영애씨 잠깐만.”

오 사장은 영애의 상반신 아래로 팔을 집어넣어 솥뚜껑 같은 손으로 영애의 젖가슴을 움켜잡고, 그녀의 복부를 손으로 고정한 후 허리를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두 사람의 격렬한 움직임에 심하게 삐걱거리는 침대 소리와 영애의 신음소리가 오 사장을 더욱 흥분하게 만들고 있었다. 

“영애야, 좋아? 응? 영애야, 헉헉 아빠라고 불러 봐. 어서.”

오 사장은 영애의 귀에다 대고 거친 숨을 내뱉었고, 영애는 고양이 같은 신음소리를 내며 오 사장을 아빠라고 불러 주었다. 

“아빠 아빠, 흐응. 나 어떡해. 좋아서 죽을 것 같애.”

오 사장은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영애의 젖가슴을 깨물 듯이 빨더니, 영애를 똑바로 눕히고 그녀의 가슴 위에 올라타 자신의 물건을 영애의 입에 집어넣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영애는 오 사장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 자신의 입 속에 가득한 오 사장의 남성을 정성스럽게 빨아주기 시작하였다. 영애의 황홀한 립써비스에 오 사장은 고개를 쳐들고 눈을 감은 채 아랫도리에서 전해져 오는 쾌감을 음미하기 시작하였다. 

“아아아 좋아. 우리 영애 씨 사까시는 정말 일품이라니까. 그래요 그래, 으음 좋아.”

땀범벅이 된 오 사장의 몸에서 흘러내린 땀이 페니스를 타고 영애의 입 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영애는 입 안 가득 짠 맛을 느끼며, 오 사장의 귀두를 입술로 물고 손으로 그의 굵은 남성을 빠르게 주물러 주었다. 

“잠깐, 잠깐만. 영애 씨 우리 콘돔 낍시다.”

오 사장이 그녀의 입에서 페니스를 빼자 영애는 콘돔의 포장을 벗겨서 콘돔을 동그랗게 입에 문 후, 오 사장의 페니스를 입으로 물어 천천히 그의 물건에 콘돔을 끼워 주었다. 오 사장은 누워 있는 영애를 일으켜 세워 침대 위에 납작 엎드리게 한 후 한 껏 올라와 있는 그녀의 엉덩이를 손으로 잡고 페니스를 깊게 찔러넣었다. 조용하던 방 안이 다시 삐걱거리는 침대 소리와 영애의 간드러지는 신음소리로 시끌시끌하였다. 영애는 한 팔을 자신의 이마 아래에 받치고, 다른 손으로 자신의 아랫도리를 바쁘게 왔다갔다 하고 있는 오 사장의 물건과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번갈아 주물렀다. 영애가 흥분할수록 그녀의 깊은 곳에서 나온 샘물이 침대 시트위로 찔끔찔끔 흘러내리고 있었다. 오 사장은 영애를 거칠게 몰아붙였고, 점점 앞으로 밀려나간 영애는 침대 맡에 머리를 부딪치기 시작하였다. 

“아악, 아악, 아파요 오 사장님.”

오 사장은 손으로 땀범벅이 된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리고 무릎을 세워 꿇어앉은 다음, 영애의 상반신을 일으켜 그녀의 젖가슴을 뒤에서 움켜잡고 다시 힘차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덕분에 영애는 벽에 두 손을 나란히 짚고 몸을 지탱할 수가 있었다. 잔뜩 흥분해 있는 오 사장의 움직임은 더욱 격렬해져갔고, 영애의 젖가슴은 오 사장의 손에 뜯겨져 나갈 것만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영애에게 그 고통은 아픔과 쾌감을 동반하는 묘한 느낌이었다. 

“이 여사, 헉헉, 이 여사, 나 쌀 거 같애. 나 좀 헉헉 으어억.”

사정의 순간이 다가온 오 사장은 급하게 침대 위에서 일어서며 영애를 자신 쪽으로 돌려앉힌 후, 콘돔을 벗겨 그녀의 얼굴에 정액을 쏟아내기 시작하였다. 

“으아아아아아아.”

길다란 탄식과 함께 사정을 마친 오 사장은 손가락으로 영애의 얼굴 곳곳에 잔뚝 묻어있는 자신의 정액을 영애의 입으로 몰아 주었다. 

“영애 씨, 삼켜 봐요. 자자.”

영애는 고개를 쳐들고 자신의 입 안 한 가득 담긴 정액을 확인시켜 주기라도 하듯이 입을 크게 벌려 오 사장에게 보여주었다. 그녀의 입 안 가득 담긴 정액을 본 오 사장은 만족한 듯 껄껄대며 웃었다. 

“허허허, 하여간 우리 이 여사 너무 귀엽다니까. 허허허. 자, 여기다 뱉어요.”

오 사장은 휴지를 영애에게 건네었고, 영애는 휴지에다 정액을 한 움큼 뱉어냈다. 낮거리를 마친 오 사장은 침대에 누워 담배를 피웠고, 영애는 욕실로 가 샤워를 하고 나왔다. 

“영애 씨, 여기 좀 누웠다 가요. 영애 씨는 이상하게 일 끝나면 바로 나가더라구. 분위기 깨지게스리.”

오 사장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옷을 다 입은 영애는 오 사장에게 인사를 하고 모텔 방을 빠져나왔다. 

“그럼 쉬다 가세요 오 사장님, 저 먼저 갈게요.”

“이봐요 이 여사, 이 여사! 거참 성미하곤.”

집으로 돌아 온 영애는 저녁 식사 준비를 시작하였고, 세란이, 민정이, 영숙이와 저녁 식사를 하였다. 

“아줌마, 민용이 오빠 쓰던 방 너무 오래 비워두시는 거 아니에요?”

민정이 조심스레 영애에게 물었다. 

“맞어, 아줌마 우리 하숙집 들어오고 싶다는 친구들 많아요. 제가 한 번 데리고 올까요?”

영숙이가 거들며 나서자 세란이 영애의 눈치를 살피며 말하였다. 

“얘들아, 아줌마가 알아서 하시겠지. 어서 밥이나 먹어들.”

조용히 아이들의 말을 듣고 있던 영애는 식사를 마치고 숟가락을 내려놓고는 아이들에게 조용히 웃으며 말하였다. 

“애들아 신경 써 줘서 고맙구나. 저 방은 아줌마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희들은 걱정 안 해도 돼. 밥 맛있게들 먹고, 아줌마는 먼저 일어날게. 영숙아, 밑반찬 냉장고에 좀 넣어주렴.”

“네, 쉬세요.”

영애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자 영숙이가 세란에게 물었다. 

“언니, 아줌마 아직도 민용이 오빠 못 잊은 거야?”

“모르지, 그럴 수도 있고.”

“난 솔직히 울 아줌마 그냥 밝히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요새 좀 달리 보인다? 지조 있네 우리 아줌마.”

민정이의 말에 세란은 조용히 웃었다. 

“그런데 저렇게 방 계속 비워놓으면 손해 아닌가? 아줌마도 먹고 살려면 하숙비를 받아야 되잖아요. 안 그래 언니?”

“맞어, 안 그래도 우리 하숙집 다른데 보다 하숙비 싼 데 이렇게 계속 비워놔도 되려나.”

민정이와 영숙이 걱정스런 투로 말하자 세란이 입을 열었다. 

“니들은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돼. 아줌마 우리 생각보다 부자니까. 하숙집은 그냥 취미로 하시는 거야. 돈 벌려고 하는 거면 이렇게 안 하지. 자자, 니들은 그만 신경 끄고 밥이나 맛있게 드세요. 국 좀 더 줄까?”

세란이의 말을 들은 두 사람은 남은 밥을 맛있게 먹기 시작하였고, 세란이는 손으로 턱을 괴고 거실 쪽을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에 잠기었다. 방에 들어간 영애는 화장대 한 켠에 놓여 있는 민용이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가만히 손으로 쓰다듬었다. 오늘따라 먼저 떠난 민용이가 더욱 그립고 보고 싶은 영애였다. 

“조만간 한 번 보러갈게 민용아. 요새 너무 무심한 것 같아 누나가 미안하다.”

쓸쓸한 영애의 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무심하게도 사진 속의 민용이는 언제나처럼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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