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 11장 (11/40)

제 11장

어느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마사노리가 거실에서 텔레비전 화면을 멍하니 쳐다보며 편안히 쉬고 있을 때였다. 욕실쪽에서 문을 열때의 소리가 들리고 따닥따닥하는 맨발로 복도를 달릴 때 나는 소리가 들려 왔다.소리에 따라 거실 입구를 뒤돌아보자 목욕 타월 한장만으로 나체를 감싼체 아오이가 뛰어 오고 있었다.놀란 눈을 한 마사노리의 눈앞에 나타난 아름다운 여인의 나체. 마사노리는 어느새 부풀어 오른 사타구니를 의식하며 성숙한 여인의 육체를 바라보았다. 

「마사노리군,샴푸 사온거 어디에 있어요?」

「아, 아…예. 쇼핑 해 온 그대로…식당에….」

아오이의 피부는 핑크색으로 상기되어 있었다. 젖어있는 피부를 그대로 드러낸체 거실 입구에 서서 자신의 육체를 모퉁이에 기댄체 고개를 숙인 상태로 마사노리를 쳐다 보고 있었다. 젖은 머리카락에서는 방울방울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상체를 약간 구부리고 있는 탓에 단단히 죄어진 타월위로 부풀어 오른 가슴이 만들어내고 있는 깊은 골짜기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언뜻 보이는 미끈한 허벅지 부분은 약간의 움직임으로도 그사이에 위치해있는 그녀의 비부가 타올 사이로 보일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였다. 마사노리는 꿀꺽 침을 삼키며 전신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사이로 비추는 성숙한 여인의 육체에 넋을 잃고 말았다. 언뜻 올려본 가슴에는 나체를 감싸안고 있는 타월 넘어로 젖꼭지가 도드라져 있었다. 소년은 처절하리만치 미녀의 성적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다. 

「저기… 아오이씨. 그렇게 그대로 있으면 감기 걸려요.내가 쇼핑한 것 중에서 찾아 가지고 갈 테니까 얼른 돌아가요.」

「친절하군요,그렇다면 부탁해요.」

아오이는 자신의 미간을 찡그리며 살며시 미소지어 보이고는 발길을 돌려 붉은 얼굴을 하고 있는 마사노리쪽을 살짝 뒤돌아보고는 다시 또 따닥따닥하는 발소리를 울리며 복도를 되돌아 나갔다.

「부끄럽지도 않은 것일까? 하지만, 뭐, 그럭저럭 귀여웠지만…」

마사노리는 천진난만한 아오이의 언동에 붉은 얼굴로 쓴웃음을 지으면서 붉어진 자신의 뺨을 긁어 댔다.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올랐다.순간 나도 남자다라는 생각이 들자 추잡한 정욕이 피어올랐다. 핑크색으로 물들어 있던 뽀얀 살결과 미끈한 허벅지가 떠오르고 맨살이 드러난 어깨에서 가슴 부분이 만들어내는 깊은 골짜기. 나체를 감싸고 있던 타월로도 감출 수 없는 탄력있는 바디라인. 마사노리의 사타구니는 흥분에 요동치고 있었다.

식당에 들어가자 저녁 식사후 그대로 내버려뒀음찍한 의자 위 슈퍼 봉투에서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날씬한 용기의 샴푸를 꺼냈다.용기를 쥐는 주먹에 강한 의식을 담고 집안의 욕실로 향했다.욕실은 보통의 집처럼 탈의소에 들어가면 벽쪽으로 여러 층으로 된 탈의통이 놓여져 있고,입구 정면에는 욕실 출입구인 알루미늄 창틀로 된 미닫이에 반투명한 유리가 끼워져 있다.물이 흐르는 소리와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탈의소까지 새어 나왔다. 미닫이 문에 가까이 다가가 김서린 반투명 유리 너머를 상상했다. 이 너머에 동경하고 있는 여성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서있을 것을 상상하자 마사노리는 흥분되기 시작했다.

「아, 아오이씨,여기 갖고 왔어요.」

「잠깐만 기다려요.」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었던 지 찰랑찰랑 물이 흘들리고 넘치는 소리가 나더니 잠시후 반투명 유리 너머로 핑크색 물체가 비춰보였다. 물론 윤곽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마사노리는 그 형체만으로도 아오이의 모습을 상상하기에 충분했다. 부드러운 소리로 속삭이자 아오이는 욕실과 탈의소를 유일하게 갈라놓고 있는 미닫이를 드르륵 하는 가벼운 소리를 내며 살짝 열었다. 피어나오는 수증기 사이로 아오이의 손이 나타났다. 이 너머에 아오이의 나체가 기다리고 있다라고 상상하자 마사노리는 사타구니가 꿈틀대며 욕정이 점점더 커가고 있었다. 거친 콧김을 뒤로 하고 그녀의 손에 샴푸를 건네주었다.후우하고 한숨을 내쉬고 탈의통의 반대편에 있는 전신거울에 등을 맡겼다.

「고마워요. 그리고 저기..잠깐만 기다려요.」

「예…」

마사노리는 김과 함께 흘러나오는 아오이의 소리에 당황했다.이대로 여기에 있는 것이 좋을 리가 없을텐데.. 유혹하고 있는 것인가? 마사노리는 문 틈으로 조심스럽게 엿보았다. 그러나 아오이의 숨결을 느끼며 가슴에 솟아 오르는 흥분을 달래기에 바쁠 뿐 그녀를 덮치는 것 따위는 할 수가 없었다.

"자제할 수가 없다…"

마사노리는 청바지의 지퍼를 조용하게 내렸다.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그러나 조바심때문인지 중간쯤에서 지퍼가 걸리며 지지하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신중한 모습으로 두다리로 버티고 서서는 trunks를 내렸다. 발기할대로 발기한 육봉의 끝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저기…마사노리 군.나쓰씨는 좋은 사람이죠?」

「그러니까…예…」

흥분때문이였는지 아님 갑작스런 질문때문이였는지 마사노리는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잠시 시간을 끌며 대답했다. 

마사노리의 시선이 흔들리며 먼저 아오이의 벗어둔 속옷이 들어왔다.정갈하게 개어진 옷들 위에 하프 컵의 브래지어와 고급 실크 팬티가 놓여있었다. 마사노리는 전신거울을 떠나 탈의실로 다가갔다. 아오이의 속옷… 그것을 의식하자 아플 정도로 육봉이 반응했다.그녀의 물음에 거의 건성으로 대답하며 브래지어에 손을 뻗었다. 손에 느껴지는 컵 안쪽의 부드러운 감촉에 마사노리의 육봉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사노리의 시선이 아오이의 비부를 덮고 있었던 팬티쪽으로 옮아갔다.

「물론…좋은 사람이지요..그리고…아오이씨 역시..좋은 사람이구요…」

「그래요..고마워요.. 나도 당신을 좋아하고 있어요…그러니까… 」

그녀의 「좋아한다」라는 말에 한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지만 곧 그것이 틀림없는 사실일것이라 믿었다. 순간 온몸에 전기가 통하듯 짜릿한 흔들림이 느껴졌다. 마사노리는 브래지어를 잡아 올려 자신의 육봉에 휘감고는 팬티를 집어 코에 갖다 댔다. 그녀의 농후한 체취가 콧구멍을 타고 뇌수를 자극했다. 그 충격에 마사노리의 사타구니는 더 이상 추체할수 없는 상태가 되버렸다. 마사노리의 아랫도리는 순식간에 희뿌연 성욕의 덩어리를 뿜어 버렸다. 

「아, 아오이씨….아오이씨!아….」

「마사노리군 왜…? 무슨…..?」

-***-

아오이는 미닫이 문 틈으로 들리는 소년의 소리에 그가 이 상황에흥분하고 있으리라 확신하며 자신의 나체도 조금씩 흘들리고 있음을 느꼈다. 문틈 넘어 그의 숨결이 거칠어져 가는 것을 그녀도 흥분하면서 듣고 있었다.지금 당장이라도 그가 문을 열고 침입해 들어오면 결국 아오이는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기고 최후의 순간까지 가고도 남았을것이다. 그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을 상상하자 온몸이 달아오랐다. 그녀의 봉인된 기억의 자물쇠는 이제 대부분 풀려있었다. 여기까지 그를 사랑하게 되리라 생각도 못했다. 점점더 온몸이 달아올랐다. 

그때 스치는듯한 차가운 금속성의 소리가 들렸왔고 그 소리에 아오이의 육체는 자연스럽게 반응해 나갔다. 그소리는 분명 마사노리가 지퍼를 내리는 소리였을것이다. 그 의미를 생각하자 결론은 하나밖에 없었다.폭행당한다….그녀는 뜨거워진 자신의 나체를 꼭 껴안고 몸부림쳤다.그의 성욕의 대상으로서 안기고 싶은 욕망이 샘솟아나자 얇은 미닫이 문 너머에서 자신을 훔쳐보고 있을 소년에게 마음속으로 강렬한 텔레파시를 보냈다. 자신을 폭행해 달라는 강렬한 텔레파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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