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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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세요 "

낯익은 전화번호에 형진이 반가운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 어디야? "

" 집 "

" 우리 집? "

" 응 "

" 집에서 뭐 해? "

" 그냥 있어. 달리 할 일도 없고 해서.. "

" 훗, 바람직한 현상이야 "

" 뭐가 바람직 해? "

" 내가 거기 없으니까 당신이 그렇게 집에만 있으면 좋은 일이지 "

" 훗, 근데 거기 밤 아니야? "

" 응, 열두시 넘었어 "

" 안자고 뭐해? "

" 언니랑, 형부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늦었어 "

" ....... "

대화를 하던 중 핸드폰 진동이 울리자 형진이 황급히 핸드폰을 응시했다. 누군가로부터 문자가 왔음을 알려주고 있었고 형진은 그 문자가 혜수의 문자임을 단번에 알았다.

" 자기야, 잠시만, 아버지다 "

" 어, 알았어 "

황급히 전화를 끊은 형진이 문자를 확인했다.

[ 통화중이라 문자 보내요. 아파트에 다 와가요. 도착하면 바로 올라갈게요 ]

" ........ "

문자를 확인 한 형진이 미소를 지으며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평소대로라면 지난 번 만남 이 후 윤 대리와는 만날 날이 훨씬 뒤였지만 형수인 미주가 없는 지금 자신의 욕정을 풀어 줄 상대가 혜수 말고는 없다는 것을 안 형진이 다시 혜수를 집으로 불렀고 혜수도 싫지 않은 듯 승낙을 했던 것이다.

[ 딩동, 딩동.. ]

" ...... "

잠시 후 초인종이 울리자 반가운 얼굴로 현관문을 열어 준 형진의 눈에 윤 대리가 들어오자 미소를 지었고 역시 미소를 지어보인 혜수가 안으로 들어섰다.

" 뭐라고 그러고 왔어? "

" 잠깐 나갔다 온다고 했어요, 오늘은 시간 별로 없어요 "

" 그래 "

혜수의 말에 형진이 대답을 하며 다가섰고 두 사람의 입술이 포개졌지만 시간이 없다는 말 때문인지 두 사람의 입술은 금세 떨어졌다. 두 사람은 자신의 옷을 분주히 벗기 시작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알몸이 된 두 사람은 잠깐의 입맞춤을 나눈 뒤 소파로 다가갔고 형진이 소파에 앉자 혜수가 자연스레 형진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 ........ ]

" ....... "

그 순간 형진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고 핸드폰을 집어 든 형진이 미주의 전화임을 확인 한 뒤 잠시 망설이다 혜수를 바라보았다.

" 집 사람이야, 조용히 해 "

" ....... "

형수라고 말을 하지 못한 형진이 아내를 팔았고 혜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형진이 전화를 받았다.

" 어, 나야 "

" 왜 전화 하셨대? "

" 그냥, 회사일 바쁘냐고 "

형진이 대답을 하던 순간 그때까지 형진을 올려보던 혜수는 자신을 바라보던 형진이 머리를 당기자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고개를 숙여 그때까지 쥐고 있던 형진의 자지를 혀로 살짝 핥아가기 시작했다.

" 안 피곤해? "

형진이 다시 묻던 순간 혀를 내밀어 자지를 핥아 올리는 혜수의 뺨을 어루만진 형진이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고 그런 형진을 바라보던 혜수 또한 아내와 전화를 하는 남자의 자지를 애무한다는 짜릿함에 요염한 미소를 짓다 이내 천천히 자지를 입에 물기 시작했다.

" 별로, 근데, 자기야 "

" 응 "

대답을 하던 순간 혜수가 자지를 입에 물고 얼굴을 들어 올리자 형진이 소파에 등을 기대고 눈을 내려 감았다.

" 나, 미치겠어 "

" 왜? "

" 왜는, 섹스가 고파서 그러지 "

" 훗, 얼마나 고픈데 "

" 눈만 감으면 생각나 "

" 나도, 그래 "

혜수가 눈치를 채지 못하게 말을 돌려가며 대화를 하던 형진이 감았던 눈을 떴다. 자지를 빨던 혜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다리 위로 올라오려 하자 몸을 일으킨 형진이 자세를 잡아 주었고 혜수가 다리를 벌려 형진의 다리 위로 올라와 삽입을 하기 위해 자지를 잡아 세우고는 자신의 보지를 그 위로 가져갔다.

" 자기야 "

" 응 "

천천히 자지가 혜수의 보지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던 형진이 대답을 했다.

" 나, 이만 자야겠다 "

" 그래, 어서 자 "

" 내일 전화할게 "

" 응 "

" 사랑해 "

" 나도 "

그렇게 형수와 전화를 끝낸 형진이 자신의 다리 위에서 사타구니를 움직이고 있는 혜수에게 미소를 짓고는 핸드폰을 저만치 던져 놓자 혜수가 형진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 사모님하고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다정하게 해요 "

" 훗, 다정하기는... "

웃으며 말하는 혜수에게 미소를 지은 형진이 앞뒤로 움직이는 혜수의 엉덩이를 움켜잡고는 움직임을 도왔다.

[ ............. ]

그렇게 형진과 혜수가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 빠른 몸짓을 보이던 순간 아파트 아래에서 누군가 아파트를 올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누군가의 입술이 이빨에 물리던 순간 그 사람의 주먹도 쥐어지고 있었고 그 사람의 어깨는 살짝 떨리고 있었다.

" 자기야 "

" 응 "

집으로 돌아가던 수정이 시동생의 물음에 답을 했다.

" 나 만지고 싶어 "

" 뭘? "

사실 시동생의 말이 무엇인지 알았지만 수정은 짐짓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 알면서.. "

" 뭘, 알아? "

" 흐음, 직접적으로 말하라 이거지 "

시동생의 말에 수정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가 재빨리 지우고 있었다.

" 나, 자기 보지 만지고 싶어 "

" 미쳤어, 밖에서 다 보이잖아 "

" 그러니까... "

" ....... "

시동생이 울상을 짓자 수정이 시동생의 손을 잡고 미소를 지었다.

" 참아, 나중에 실컷 만지게 해 줄게 "

" 언제? "

" 그거야, 나도 모르지, 우리가 마음대로 시간을 만들 수는 없잖아 "

" 하긴... "

형수의 말에 아쉬운 표정을 짓던 성진이 문득 형수와 자신이 이런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다정한 연인들이라도 이런 직설적인 대화를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자신들은 이런 이야기들은 아무 거부감없이 나눈다는 것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 왜, 웃어? "

" 음, 신기해서.. "

" 뭐가 신기해? "

" 자기하고 이런 이야기를 그냥 할 수 있다는 거 "

" 이런 이야기? "

" 그래, 자기 보지 만지고 싶다는 이야기 방금 했잖아, 생각하면 어림도 없는 이야기잖아, 옛날 같으면 자기한테 보지 만지고 싶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해 "

" ........ "

시동생의 말에 수정이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시동생의 말대로 이런 이야기를 자신과 시동생이 나눌 수 있으리라고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지금의 현실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거부감 없이 나눌 만큼 변해버린 자신들의 모습이 갑자기 낯설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그러고 보면 우리도 많이 변했네, 그것도 짧은 시간에... "

" ....... "

형수의 말에 성진이 잠시 형수를 바라보다 다시 시선을 정면으로 향했다.

" 수정아 "

" 응 "

" 혹시 후회 돼? "

" 그게 무슨 소리야, 후회라니.. "

" 아니, 나랑 이렇게 된 게 혹시 자기한테 부담이 되는 건 아닌가하는 걱정이 되가지고 묻는 말이야 "

" 바보, 후회가 되면 내가 자기하고 섹스를 계속 하겠어 "

" 그런 가? "

" 당연하지, 혹시 자기가 후회하는 거 아냐? "

" 아니올시다, 난 요즘 너무 행복합니다 "

" 정말이야? "

" 응 "

" 나도 행복해 "

시동생의 대답에 수정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고 운전을 하는 시동생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 왜? "

자신을 응시하는 형수에게 성진이 물었고 그 순간 형수가 다가와 자신의 뺨에 입맞춤을 하고 물러나자 성진이 고개를 돌려 입술을 내밀었고 수정이 다시 다가가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 자기야 "

" 응 "

" 내일 저녁에 방으로 올라 와 "

" 내일 "

" 응, 내일.. "

" 왜 내일이야? "

" 아저씨들 오시면 아버님 술 드실 테고 그러면 일찍 주무실 거 아냐, 어머니도 그러실 테고 그러니까 내일은 이층으로 올라 와 "

" 자기 힘들지 않겠어? 음식 만드느냐고 피곤할 텐데 "

" 아마, 그보다는 자기 때문에 더 힘들 거 같은데.. "

" ........ "

형수의 말에 성진이 미소를 짓자 그 모습을 사랑이 듬뿍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던 수정이 운전을 하는 시동생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 지금 밤이었으면 좋겠다 "

" 밤은 왜? "

" 그러면 자기가 내 보지 만져도 괜찮잖아, 실은 나도 자기가 보지 만져줬으면 좋겠어 "

" 훗, 참아, 대신 내일 밤에 각오 해, 온 힘을 다해서 죽여 줄 테니까 "

" 알았어 "

어깨에서 고개를 든 수정이 웃으며 말을 했고 성진도 그런 형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형수가 다시 어깨에 고개를 기대는 순간 성진이 정면을 응시하며 운전대를 돌려 차선을 바꾸고 있었다.

[ 저녁때 집에 잠깐 들려 ]

" ....... "

형진이 보내 온 문자를 받은 혜수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답장을 보내고 있었다.

[ 알았어요, 하지만 오래는 못 있어요 ]

답장을 보낸 혜수가 형진의 답장을 다시 받고는 미소와 함께 다시 일을 시작했다.

" 네, 강 형진입니다 "

혜수와 문자를 보내자마자 걸려온 전화를 받은 형진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머금어지고 있었다. 돈을 투자한 곳의 전화였던 것이다.

" 디데이가 잡혔습니다 "

" 그게 언제 입니까? "

" 다음 주 금요일입니다 "

" 금요일이요? "

" 네, 다음 주 금요일 바로 투매하시기 바랍니다 "

" 조금 이르지 않습니까? "

" 이르지 않습니다, 말씀 드렸듯이 타이밍을 놓치시지 말기 바랍니다 "

" 네, 알겠습니다,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언제 한 번 모시겠습니다 "

" 그러죠, 그럼 전 이만.. "

" 네, 들어가십시오 "

통화를 끝낸 형진의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지더니 어딘가에 급히 전화를 걸고 있었다.

" 바빠? "

장을 보기 위해 시장을 나온 수정이 성진에게 전화를 했다.

" 아니, 바깥이야? "

" 응, 장 보러 나왔어, 혹시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

" 아니, 뭐 특별히... "

" 근데, 자기야 "

" 응 "

" 오늘 일찍 퇴근하지? "

" 음, 별일 없으니까 그러겠지, 그건 왜 물어? "

" 훗 "

" 왜 그래? "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고 형수가 웃음을 웃자 성진이 물었다.

" 오늘 어머니, 아버님 목동가신데 "

" 정말이야? "

" 응 "

" 오케이 "

형수의 말에 성진이 환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번 주말 모임이 끝난 후 형수의 방으로 올라가려고 했었지만 그날따라 아버지가 덥다는 핑계로 거실 소파에 누워 주무시는 바람에 이층으로 올라가지 못했고 결국 열흘이 넘도록 형수를 안지 못한 성진은 몸이 바짝 달아올라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건 수정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 자기야 "

" 응 "

수정이 대답을 했다.

" 오늘 각오해 "

" 훗, 알았어, 기대할게 "

" 나 지금부터 열심히 일해야겠다. 혹시 일이 밀리지 않게 말이야 "

" 그래, 열심히 일하고 늦지 말고 들어와, 만약 오늘 늦게 들어오면 나 울지도 몰라 "

" 알았어, 기다리고 있어 "

" 응, 그럼 끊을게, 사랑해 "

" 나도 사랑해 "

그렇게 형수와 통화가 끝나자 성진이 오랜만에 형수를 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연신 미소를 지으며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 ....... "

회사를 마치고 십 여 분 만에 형수인 미주의 집으로 돌아온 형진이 차에서 내려서는 차를 주차하고 내리고 있는 혜수에게 고갯짓을 하며 따라오라는 표정을 지었고 고개를 살짝 끄덕인 혜수가 형진이 들어선 아파트 입구로 들어서고 있었다.

[ ......... ]

집으로 들어서고 현관문을 닫자 자동으로 문이 잠기던 순간 신발을 벗고 현관 입구에 서있던 형진과 혜수가 서로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있었다.

" 시간 없어요 "

고개를 끄덕인 형진이 현관에 선 채로 혜수의 치마와 팬티를 벗기기 시작했고 형진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던 혜수가 바지와 팬티를 벗는 형진을 바라보다 몸을 돌려 벽을 집고 허리를 숙였고 그러기가 무섭게 형진의 얼굴이 혜수의 엉덩이 사이에 묻혔다.

" 아, 부장님... "

엉덩이 사이에서 자신의 보지를 형진이 혀로 핥자 혜수의 얼굴이 금세 일그러졌고 형진은 혀를 보지 안으로 밀어 넣어 마구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혜수의 말 때문인지 형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자지를 잡고 혜수의 보지에 밀어 넣기 시작했고 아직 미처 젖지 못한 보지에서 살짝 통증이 느껴지자 아랫입술을 물었지만 삽입이 끝나자 편안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 ........... ]

" 그이에요... "

그렇게 삽입을 끝내고 형진의 허리가 두어 번 움직이던 순간 핸드폰 벨이 울렸고 혜수는 벨소리를 통해 그것이 특정한 음악으로 저장해 놓은 남편임을 단번에 알았다. 혜수는 엉덩이를 움직여 삽입을 풀고는 자리에 주저앉아 핸드백을 뒤지기 시작했다.

" ....... "

형진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지만 이내 혜수의 엉덩이로 다가가 다시 삽입을 시도했고 살짝 당황한 혜수가 고개를 돌려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기어이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는 형진을 바라보다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핸드폰을 들었다.

" 여보세요 "

" 나야, 어디야? "

" 어, 뭐 좀 사가지고 가려고 마트에 들렸어 "

대답을 하던 순간 형진이 허리를 뒤로 빼다 앞으로 밀었고 혜수는 보지에 가득 밀려드는 압박감에 살짝 눈을 감았다 떴다.

" 그런데 왜 그렇게 조용해 "

" 어, 지금 주차장이야, 내리려고.. "

" 그래, 나 조금 늦을 것 같아 "

" 얼마나? "

형진이 계속해서 뒤에서 자지를 박아대자 혜수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지만 이내 침착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 많이는 안 늦고 여덟시면 들어 갈 거야 "

" 알았어, 끊을 게 "

계속해서 삽입을 하는 형진으로 인해 목소리가 점점 떨려오자 혜수가 황급히 전화를 끊으려 했다.

" 그래, 끊는다 "

" 으..응... "

애를 쓰고 대답을 마친 혜수가 전화기를 내려놓는 순간 형진이 혜수의 허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삽입을 시작하자 혜수의 표정이 급격하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 아흑... 하... 부장님... 아.... "

빠른 속도로 보지에 밀려드는 형진의 자지가 짜릿함을 전해주자 혜수는 짙은 신음과 함께 상체를 점점 숙이기 시작했고 그런 혜수의 허리를 움켜잡은 형진이 더욱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고 형진의 아랫배와 혜수의 엉덩이가 부딪치는 질퍽한 소리가 세차게 울리고 있었다.

" ........ "

차가 밀려 조금 늦은 퇴근을 해 들어온 시동생과 입맞춤을 나누던 수정은 입술을 거둔 시동생이 자신을 소파에 앉히자 고개를 들어 시동생을 바라보았다. 그런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보인 시동생이 그때까지 들고 있던 가방을 소파에 내려놓고 소파 앞에 앉아 자신의 치마를 걷어 올려 팬티를 벗기려 하자 살짝 엉덩이를 들어 시동생의 손길을 도왔다. 그리고 시동생이 무릎을 밀어 올리자 살며시 눈을 내려 감았다. 잠시 후 시동생이 다리를 옆으로 벌리자 수정은 손으로 보지를 가렸다. 하지만 잠시 후 시동생의 입술이 손등을 간질이자 수정은 못이기는 척 손을 거뒀고 드러난 보지에 시동생의 입술이 닿자 수정의 어깨가 살짝 움찔거렸다.

" 아...... "

보지에 입술을 가져가 살며시 부비던 순간 형수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듣던 성진이 혀를 내밀어 보지를 아래에서 위로 핥아 올렸다. 그 순간 형수의 보지가 움찔거리며 살며시 입술을 닫혔다 다시 벌어지는 것을 지켜보던 성진이 다시 한 번 혀로 보지를 핥아 올렸고 수정은 다시 한 번 낮은 신음을 흘렸다.

" 하.. 자기야.... "

오랜만에 받아보는 애무 때문인지 아니면 소파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벌리고 앉아있는 자세 때문인지 보지를 핥아주는 혀의 느낌이 너무도 좋았다. 그리고 보지를 핥아주던 시동생이 입술을 사타구니 깊숙한 곳으로 옮겨가 입맞춤을 하며 자극하는 순간에는 자신의 보지가 한껏 젖어들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시동생의 애무를 받으며 흥분하던 수정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보지를 부드럽게 핥아주던 시동생이 갑자기 혀를 보지 깊숙이 밀어 넣고는 좌우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 하읏... 하... "

혀가 좌우로 요동을 치자 수정의 입이 크게 벌렸고 그 입을 통해 격한 신음을 내뱉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손을 밑으로 내린 수정이 보지를 애무하는 시동생의 머리칼을 움켜잡고는 자신의 사타구니로 살짝 당기고 있었다. 성진은 그런 형수의 반응이 마음에 든 듯 보지에 들어가 있는 혀를 더욱 격하게 움직였고 형수의 사타구니가 살짝 들려졌다 내려가는 것을 반복하자 살짝 입을 거뒀다. 입을 거둔 성진은 보짓물로 흠뻑 젖어버린 형수의 보지에 두 손을 가져가 옆으로 밀어 보지를 벌렸다.

" 아이.... "

시동생이 손으로 자신의 보지를 옆으로 벌리자 수정이 부끄러운 듯 고개를 옆으로 돌렸지만 시동생의 움직임을 제지하지 않았다. 성진은 벌어진 보지를 바라보며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물기를 머금은 보지 입구도 그랬지만 벌어진 보지 틈으로 보이는 분홍빛 속살은 허연 액체가 흠뻑 머금어져 있었고 형수가 일부러 그러는지 분홍빛 속살들이 움찔거리는 것이 보이자 보지를 벌리고 있던 손을 살짝 움직여 검지로 그 속살들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 아흐, 자기야... "

속살을 만지던 순간 형수가 콧소리를 내며 사타구니를 움찔거리자 성진을 계속해서 손가락을 움직였다. 분홍빛 속살들을 만지작거리다 그 위에 돋아있는 음핵을 자극했고 다음에는 손가락을 아래위로 움직여 보지 전체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잠시 후 수정이 손을 아래로 뻗어 보지를 가리고는 다리에 힘을 주어 내리려 했고 그런 형수의 반응에 하체를 풀어준 성진은 소파에서 일어나 다가오는 형수의 입술을 반갑게 맞았다. 잠시 후 입맞춤을 끝낸 형수가 소파에 자신을 앉히려 하자 성진이 소파에 앉았다.

" ........ "

자신을 소파에 앉힌 형수가 자신이 그랬듯이 바지와 팬티를 벗기려 하자 엉덩이를 들어주었고 형수가 자신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자신을 바라보자 손을 뻗어 형수의 뺨을 살며시 어루만졌다.

" ....... "

시동생의 손길에 살짝 미소를 짓던 수정이 시선을 내림과 동시에 얼굴을 숙였고 입술을 귀두에 밀착해 살며시 부볐다. 그리고 이내 입을 살짝 벌린 수정이 천천히 자지를 입에 삼키기 시작했지만 반쯤 자지를 입에 물던 수정이 다시 고개를 들고는 입술을 귀두에 부볐다. 그런 형수의 움직임을 응시하던 성진이 헝클어진 형수의 머리칼을 집어 한쪽으로 넘겼고 수정이 그런 시동생의 손길에 잠시 움직임을 멈췄지만 이내 다시 자지를 입에 밀어 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입 안 가득 자지를 물어가던 수정이 입술을 오므린 체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자신의 자지를 따라 형수의 입술이 밀착해 놀라가는 느낌을 받은 성진이 살며시 눈을 내려 감았다.

" 하아, 좋아... 수정아... "

몇 번 고개를 움직이던 수정이 시동생의 말에 입에 물던 자지를 빼내고는 시동생을 응시한 채 혀를 내밀어 자지를 쓸어 올렸다가 다시 자지를 입에 물고 빨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수정은 시동생의 얼굴 표정을 살피며 자지를 빨았고 특히 시동생의 미간이 일그러지는 순간을 기억했다 반복해서 같은 움직임으로 시동생을 자극하고 있었다.

" 아으, 수정아...... "

형수의 애무를 받으며 흥분하던 순간 성진이 수정의 어깨를 당겼고 그것이 삽입을 위한 신호임을 느낀 수정이 귀두에 입맞춤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자신의 다리 위로 올라온 형수의 허리를 잡고 입맞춤을 한 성진이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형수를 응시했다.

" 다 벗으면 안 되겠지? "

옷 위로 솟아오른 형수의 젖가슴을 만지며 성진이 말을 했다.

" 안 돼,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오늘은 그냥 해, 대신 자기가 다 벗으면 되잖아 "

" 내가 벗으면 뭐 해, 자기가 벗어야 볼 것도 많지 "

" 뭐.. "

" 아, 아파.. "

시동생의 말에 수정이 어깨를 살짝 꼬집었고 성진이 아프다는 표정을 짓자 살짝 시동생을 흘겨보던 수정이 손을 아래로 뻗어 성을 내고 있는 시동생의 자지를 세우고는 사타구니를 그 위로 가져갔다.

" ........ "

사타구니를 내리며 시동생의 자지가 보지로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살짝 눈을 감았던 수정이 다시 눈을 뜨던 순간 성진의 자지가 수정의 보지에 모두 들어가 있었다. 그렇게 삽입이 끝나자 서로를 바라보고 있던 두 사람의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고 입술을 살며시 포개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수정의 사타구니가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입맞춤은 길었고 점점 격해지고 있었다. 그만큼 수정의 사타구니 움직임도 살짝 빨라지고 있었고 포개진 입술 사이로 누군지 모를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격해지던 두 사람의 입술이 떨어지는 순간 수정이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두 손으로 시동생의 뺨을 거머쥐고는 가만히 응시했다.

" 말해 봐, 좋아? "

" 좋아, 수정이 너는? "

형수의 물음에 성진이 되물었고 사타구니를 움직이던 수정의 눈꺼풀이 살며시 떨리고 있었다.

" 하.. 나도 좋아, 사랑해 "

" 그래, 사랑해 "

" 아....... "

대화를 주고받던 순간 수정이 갑자기 긴 신음과 함께 시동생의 목을 힘껏 끌어안았고 그런 형수를 마주 안은 성진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수정의 목덜미에 입맞춤을 하자 수정이 더욱 격하게 사타구니를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 하아... 하... 성진씨.. 아.. 너무 좋아... 하... "

그렇게 수정의 신음이 격해지는 만큼 두 사람의 체온도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던 그 시간 운명의 작은 굴레 하나가 검은 그림자를 서서히 드리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검은 그림자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버리게 된다는 것을 두 사람은 알지 못했다.

" 부장님도 나가시게요? "

아쉬운 짧은 섹스가 끝나고 어느새 옷을 모두 입은 혜수가 옷을 챙겨 입는 형진에게 물었다.

" 응, 나도 만날 사람이 있어서 조금 있다가 나가봐야 해 "

" 네, 전 먼저 갈게요 "

" 저기, 윤 대리.. "

" ......... "

형진의 부름에 혜수가 현관 앞에 서는 순간 다가간 형진이 혜수를 보며 미소를 머금어 보이다 치마 안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 저, 가야 돼요 "

" 알았어, 잠시만... "

팬티에 손을 밀어 넣은 형진이 보지를 만지다 손가락 하나를 살짝 보지에 밀어 넣었지만 혜수는 가만히 서서 보지를 만지를 형진을 응시했고 잠시 후 자신의 다리 앞에 무릎을 꿇은 형진이 팬티를 무릎까지 내린 후 자신의 보지에 입을 맞추자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고 잠시 후 형진이 다시 일어서자 자신의 손으로 팬티를 끌어올린 혜수가 잠시 형진을 응시하다 손을 뻗어 바지 위로 솟은 형진의 자지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 해 드려요? "

" ....... "

혜수의 물음에 형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 시간이 없으니까 조금만 해드리고 나중에 제대로 해드릴게요 "

" 그래 "

형진의 말에 주저앉은 혜수가 지퍼를 내리고는 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팬티 안의 자지를 꺼냈다. 그리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입을 벌려 자지를 입에 넣은 혜수가 자지를 빨아대기 시작했고 형진이 그런 혜수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렇게 현관 앞에 쭈그려 앉아 형진의 자지를 빨아주던 혜수가 천천히 얼굴을 들고는 형진의 자지에 입을 맞춘 다음 자신의 손으로 자지를 안으로 밀어 넣고는 직접 지퍼까지 올려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이만해요, 저 빨리 가야해요 "

" 알았어, 고마워 "

" ....... "

고맙다는 형진의 말에 미소를 지어보인 혜수가 현관문을 여는 버튼을 누르고 나가자 그 자리에 서서 미소를 짓던 형진이 문을 닫고 있는 혜수에게 손을 들어주었다.

" ........ "

그렇게 혜수가 집으로 돌아가자 형진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외출 준비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 ........... ]

" ......... "

형진의 아파트에서 나온 혜수가 자신의 차로 다가가는 순간 저만치서 누군가 그런 혜수를 지켜보고 있었고 잠시 후 시동을 건 혜수가 차를 몰아 아파트를 벗어나자 차 안에 앉아있던 누군가가 무서운 표정으로 아파트를 올려보고 있었다.

" 어, 나야, 지금 나가는 중이야, 그래 거기서 만나자 "

친구와 통화를 하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형진이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통화를 끝내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일층에 도착하자 형진이 아파트 입구를 나와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 강 형진 "

" ........ "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던 순간 형진의 얼굴이 굳어졌다. 조금 전 집으로 돌아간 윤 대리의 남편이자 같은 회사 직원이 김 과장이 서있었던 것이다. 순간 형진은 무언가 잘못됐음을 느꼈다. 자신과 윤 대리의 관계가 들어났음을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 개새끼, 네 마누라랑 붙어먹어, 너 시팔 새끼 죽여 버리겠어.. "

" ....... "

욕을 하며 다가오는 김 과장은 손에 무언가 들려있는 것을 발견한 형진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김 과장의 손에 들려진 것은 칼이었다. 그런데 자신을 죽이겠다며 다가온 김 과장의 손이 마구 떨리는 것이 형진의 눈에 들어왔다. 평소 회사에서도 소심한 편이었던 김 과장이었기에 형진은 순간적으로 김 과장이 자신을 찌를 용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자 형진은 갑자기 두려움보다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 야, 김 과장, 이러지 말고 말로하자, 응 "

" 시끄러, 너 같은 놈은 죽여야 돼 "

말은 그렇게 했지만 부들거리며 떨고 있는 김 과장의 손을 보는 순간 형진은 김 과장이 자신을 찌르지 못할 거란 걸 확신했다.

" 어이, 김 과장, 날 죽이겠다고, 그럼 어디 죽여 봐 "

" 뭐... 뭐라고... "

" 죽여보라고 새끼야 "

" ....... "

형진의 갑작스런 고함에 김 과장의 몸이 움찔거렸고 그 모습을 본 형진은 더욱 의기양양해 졌다.

" 사람 죽일 용기도 없는 놈이, 무슨... "

" 너, 이 새끼.. "

" 야, 그리고 네 마누라 너랑 결혼하기 훨씬 전부터 나랑 그렇고 그런 관계였거든, 너 그거 몰랐지? "

" ....... "

형진의 말에 김 과장의 얼굴에 경악하는 표정이 지어졌고 형진이 그 모습을 보며 비열한 미소를 머금었다.

" 그러니까 결혼해서 마누라 건사 잘해야지, 왜 옛날 남자 못 잊어서 다시 찾아오게 만들어, 이 병신아... "

" ....... "

형진의 말이 더욱 거칠어지고 있었고 형진은 그것이 실수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아마 그냥 겁만 주고 자리를 피했으면 김 과장도 돌아갔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마구 내뱉은 형진은 그것이 김 과장을 자극하고 있음을 몰랐고 잠시 후 그 결과로 인해 형진의 눈에 칼을 들고 자신에게 달려드는 김 과장을 발견했고 몸을 돌렸지만 무언가 뜨거운 것이 자신의 몸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 이.... "

" ....... "

간발의 차로 칼을 피해 몸을 돌렸지만 칼날이 팔뚝을 베고 지나갔고 금세 그곳에서 피가 흘러나오자 형진이 통증과 밀려오는 분노에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 과장은 자신이 찌른 칼로 인해 피가 흘러나오자 어쩔 줄 몰라 하며 손을 부들거리며 떨고 있었다.

[ 쨍그랑.... ]

그렇게 밀려드는 두려움에 김 과장이 들고 있던 칼을 바닥에 떨어뜨렸고 바닥에 튕긴 칼이 공교롭게도 형진의 발 앞에 떨어지자 통증을 느끼던 형진이 바닥에 떨어진 칼을 바라보다 시선을 김 과장에게 돌렸다. 그 순간 형진은 김 과장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꼈고 아무 생각 없이 바닥의 칼을 집어 들었다.

" 너, 이 개새끼 진짜로 찔러, 좋아, 너도 한 번 찔려 봐, 이 개새끼야 "

" 아, 아냐... 그게.. "

칼을 집어든 형진을 바라보던 김 과장이 말을 더듬으며 손사래를 치다 갑자기 몸을 돌려 도망을 가기 시작했고 그걸 바라보던 형진이 칼을 들고 김 과장을 향해 달렸다. 당황한 김 과장은 몇 발자국 도망을 가지 못하고 형진의 시야에 등을 드러냈고 형진이 그 등을 향해 손을 휘두르던 순간 형진은 그제야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형진은 황급히 손을 다시 뒤로 뺐고 그 순간 김 과장의 등이 힘없이 무너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 왜... "

그렇게 무너지는 김 과장의 등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중얼거리던 형진의 시선이 자신의 손으로 향했고 자신의 손에 있어야 할 칼이 보이지 않자 다시 시선을 바닥에 널브러지는 김 과장에게 향하는 순간 반짝이는 무언가가 김 과장의 등에 꽂혀있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형진은 고개를 가로젓기 시작했다.

" 아.. 아냐.. 이게 아냐.... 난... "

" 아아아악......... "

무언가 중얼거리던 순간 여자의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들렸고 형진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하던 순간 눈이 마주친 여자가 기겁을 하며 자신을 피해 도망가는 것이 보였고 다시 시선을 바닥에 널브러진 김 과장에게 향하는 순간 사람들의 연이는 비명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경찰에 신고를 하는 소리가 들리자 형진이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폈고 갑자기 달음박질을 하며 달려가기 시작했다.

[ 이런 씨발, 이게 뭐야.. 이건..... ]

" ........ "

너무도 갑작스런 상황에 혼미해지던 정신을 찾은 형진이 자신이 저지른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달려가던 순간 갑자기 무언가가 정강이에 부딪치는 것을 느꼈고 자신의 몸이 허공에서 허우적거리다 바닥을 뒹구는 것을 느끼는 순간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 잡았어요, 여기 좀 도와주세요 "

" ........ "

누군가가 자신을 바닥에 돌려 눕히고 등을 누르는 것을 느끼던 순간 형진은 몸부림을 치려했지만 정신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마구 누르는 것을 느끼며 형진은 힘없이 눈꺼풀을 내리고 있었다.

" 하아... 학... 여보... 아흑.... "

" 수정아... 아.. 수정아.... "

절정을 코앞에 둔 듯 소파에 엎드린 수정이 짙은 신음을 흘리며 소파에 얼굴을 묻고 있었고 형수의 허리를 부여잡은 성진은 마지막 공격을 퍼부으며 형수의 보지에 자지를 힘차게 밀어 넣고 있었다.

" 아윽... 악... 자기야... 나.. 어떡해... 으흣............... "

그리고 마침내 절정의 폭탄이 터지며 온 몸을 자극하자 수정이 소파에 이마를 짓이기며 엉덩이를 떨기 시작했고 그에 맞춰 성진이 아랫배를 밀착한 채 형수의 보지에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 아... 수정아...... "

정액을 토해내던 성진이 형수의 등에 상체를 포개고는 손을 뻗어 형수의 손을 잡자 수정이 시동생의 손을 마주잡고 손아귀에 잔뜩 힘을 주고 있었다. 그렇게 소파에 엎드린 수정의 몸 위에 상체를 포개고 절정을 맞던 두 사람은 한참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 ............. ]

" ......... "

그렇게 절정의 여운을 느끼던 순간 핸드폰 벨소리가 들리자 성진이 고개를 돌려 소파 한 켠에 놓여진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확인했다. 낯선 번호였다.

" 누구지? "

그렇게 낯선 전화번호를 확인하던 성진이 상체를 들고 전화를 받자 수정이 그제야 눈을 뜨고 아직 보지에서 성이 죽지 않은 시동생의 자지를 느끼고 있었다.

" 여보세요? "

" 네, 실례합니다. **경찰서입니다 "

" 경찰서요? "

시동생의 말에 수정이 상체를 들어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아직 삽입을 풀지 않고 아랫배를 엉덩이에 밀착한 시동생 때문에 다시 상체를 소파에 기댄 수정이 눈을 깜빡이며 시동생의 대화를 응시했다.

" 네, 혹시 강 형진씨 아십니까? "

" 네, 제 형입니다 "

" ...... "

시동생의 입에서 형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수정이 당황한 표정을 몸을 움직였고 보지에서 자지가 빠져나가자 황급히 몸을 돌려 시동생을 응시했다.

"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지금 경찰서로 좀 오시겠습니까. 강 형진씨가 칼로 사람을 찔렀는데 지금 위독한 상황이라 서요 "

" 뭐라고요, 형이 사람을 찔렀다고요 "

" 네, 지금 조사 중인데, 피의자가 동생 분에게 연락 좀 해달라고 해서 연락 드렸습니다 "

"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

" 네, 그럼 오셔서 강력반 서 반장을 찾으시면 됩니다 "

" 네, 알겠습니다 "

통화를 끝낸 성진이 굳은 표정으로 핸드폰을 내리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수정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시동생을 응시했다.

"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사람을 찔렀다니? "

" 그게, 나도 잘 모르겠어. 형이 칼로 사람을 찔렀다는데 그 사람이 중태래 "

" ........ "

시동생의 말에 수정의 얼굴에 너무도 놀란 표정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시동생의 말은 남편 형진이 사람을 찔렀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자기야... "

" 안 되겠어, 나 가봐야겠어... "

" ........ "

자리에서 일어난 시동생이 벗어 놓은 팬티와 바지를 집어 황급히 입는 것을 바라보던 수정이 당황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 어떡해, 부모님에게는 뭐라고 그래. 전화 드려? "

" 아냐. 내가 가서 상황을 알아보고 전화할게, 그때까지 기다려. 알았지? "

" 응, 그럴 게 "

어느새 옷을 모두 입은 시동생이 핸드폰을 챙겨 들고 현관으로 가자 수정도 현관으로 걸어갔다.

" 가서 빨리 전화 해, 알았지? "

" 그래, 알았어. 갔다 올게 "

" ...... "

고개를 끄덕인 순간 시동생이 현관문을 열고 황급히 나가자 그 모습을 바라보던 수정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거실을 서성이고 있었다.

" ....... "

그렇게 거실을 서성이던 순간 무언가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느낀 수정이 치마를 들어 올렸고 그 순간 아까 시동생이 토해낸 정액이 보지를 벗어나 흘러내리는 것이 눈에 보이자 수정이 굳은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다 치마를 내리고 걸음을 옮겨 욕실로 향했다.

[ ............ ]

그렇게 수정이 욕실로 사라지자 조금 전까지 뜨거움이 가득했던 거실에 거짓말 같이 조용한 적막과 함께 싸늘한 차가움이 거실을 맴돌고 있었다.

" ....... "

초췌한 얼굴로 맞은 편 의자에 앉는 형을 바라보던 성진의 표정이 무겁게 변하고 있었다. 며칠 사이 더욱 초췌하게 변한 형이 보기 안쓰러웠다.

" 밥은 먹었어? "

" 어머니는? "

자신의 물음 대신 어머니의 안부를 묻는 형의 질문에 성진이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 병원에 계셔, 그 사람 계속 혼수상태라는 말 듣고... 너무 걱정 하지 마, 정신을 차리셨으니까 "

" ........ "

동생의 말에 형진이 눈을 내려 감았다.

" 참, 그리고 형이 말한 곳 찾아가봤는데, 그런 사람 찾을 수 없었어, 우진이 형이 계속 찾아본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잠적한 것 같아 "

" 후우, 그 새끼들... "

" 그리고 윤 대리라는 여자 말이야, 그 여자가 모든 걸 털어놨어, 형이 회사 돈 횡령한 거 하고, 형하고의 관계도 모두... "

" ....... "

동생의 말에 형진이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다시 떴다.

" 형수는 별 말 없냐? "

" ....... "

형의 물음에 굳은 표정을 짓던 성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병원에 어머니하고 같이 있어 "

" 형수한테 가서 전해, 서류 만들어오면 도장 찍어 준다고... "

" ....... "

형의 말에 성진이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 참, 내일 큰 형수 들어온데 "

" 형수가? "

" 응, 집에 전화했는데 아버지가 다 이야기 하셨나 봐 "

" ...... "

미주가 들어온다는 말에 형진이 다시 눈을 내려 감았다. 돈을 받은 사람들이 잠적한 지금 미주의 아파트를 담보로 몰래 빼낸 돈을 채워 줄 수 없음을 느낀 형진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 성진아 "

" 응 "

" 부탁 하나만 하자 "

" 말해 "

" 식구들 면회 오지 말라고 해라 "

" 형 "

" 그렇게 해라. 너 말고는 아무도 오지 말라고 해, 알았지 "

" ........ "

성진이 대답을 하지 않자 동생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형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 가 봐, 난 들어가련다 "

" ....... "

형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함께 일어난 성진이 형인 형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지만 그런 동생의 시선을 애서 외면한 형진이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 아버지, 저에요 "

핸드폰 너머에서 아버지의 낮은 음성이 들리자 성진도 힘없이 말을 했다.

" 오냐 "

" 어디세요 "

" 병원이다, 형은 봤냐? "

" 네, 어머니는 어떠세요? "

" 그냥 그렇다 "

" 제가 병원으로 바로 갈게요 "

" 아니다, 그러지 말고 집에 들어갔다가 저녁 먹고 와라, 형수도 조금 전에 집으로 갔다 "

" 아버지 피곤하시잖아요? "

" 됐다. 아버지 말대로 해라, 끊는다 "

" ....... "

무언가 말을 하려했지만 아버지가 먼저 전화를 끊자 성진이 힘없이 핸드폰을 내리고 시선을 들어 파란 하늘을 잠시 응시하다 걸음을 옮겼다.

" ...... "

집으로 돌아와 현관으로 들어선 성진의 눈에 근심어린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형수가 들어오자 잠시 그 자리에 서서 형수를 응시했다. 그리고 수정 또한 자신을 바라보는 시동생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수정아 "

시동생의 낮은 부름에 수정이 갑자기 미소를 머금었다.

" 아, 내 정신 좀 봐, 배고프지, 가서 씻고 와 "

" ........ "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던 형수가 몸을 돌려 주방으로 향하던 순간 성진은 마지막 순간 굳어지던 형수의 표정을 보았다. 그렇게 주방으로 향한 형수의 뒤를 따라 주방으로 향한 성진은 싱크대 앞에 서서 분주하게 손을 움직이는 형수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다시 걸음을 옮겼다.

" ...... "

그렇게 걸음을 옮기던 성진이 형수의 뒤에서 잠시 망설이다 형수를 가만히 끌어안았고 그 순간 분주하게 움직이던 수정의 손이 멈췄다.

" 씻고 오라니까 "

" 나, 배 안고파 "

" ........ "

자신의 허리를 안고 있던 시동생이 어깨에 얼굴을 기대자 수정이 입을 닫은 채 말없이 서 있었다.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상황에서 자신들이 가꿔왔던 감정이 어쩌면 허무하게 멈춰줘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부터 무언가 자신에게 할 말이 있는 듯 한 형수의 표정을 살피던 성진이 더욱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유야 어쨌든 형은 여전히 형수의 남편이었고 그런 남편이 사람을 해하고 철장 안에 있다는 현실이 형수를 힘들게 하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형으로 인해 쓰러진 어머니를 보며 형수가 더더욱 힘들어 했음도 말이다.

" 성진씨 "

" 응 "

" 우리 이제 어떡해야 해? "

" ....... "

흔들리는 목소리로 묻는 형수의 물음에 성진은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고 시동생의 대답을 기다리던 수정이 허리를 감고 있는 손을 풀며 천천히 돌아섰다.

" 대답해 봐, 어떡해? "

" 뭘 어떡해, 우린 그냥 이대로..... "

" ....... "

시동생이 말을 마치지 못하고 자신을 바라보자 수정도 그런 시동생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참동안 시동생을 바라보던 수정이 시동생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허리를 두 손으로 감쌌다.

" 우리 잠시 동안... "

" 시끄러 "

형수의 말을 성진이 황급히 가로 막았다. 형수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다.

" 내 말 들어 "

" 수정아 "

" 잠시 동안만 옛날로 돌아가, 그래야 한다는 거, 자기도 알잖아 "

" 아니, 그런 거 몰라 "

" 우리가 아무리 부인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비록 그 사람이 죄를 지었지만 자기한테는 형이고, 나한테는... "

" ....... "

형수의 말끝이 떨리며 끝을 맺지 못하자 성진이 형수를 가슴에서 떼어내려 했지만 수정이 그런 시동생을 더욱 힘주어 안으며 고개를 젓고 있었다. 성진은 그런 형수의 몸짓에 잠시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이내 다시 입을 열고 있었다.

" 형은 자기를 배신했어, 그것도 두 번이나, 그런 형 때문에 우리가 굳이 그럴 필요는 없잖아 "

" 그러지 않으면, 형이 저러고 있는데 자기는 지금처럼 날 안을 수 있어? "

" 수정아, 그건.... "

" 그래, 자기는 그러지 못해, 그건 나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우리 잠시만, 아주 잠시만 옛날로 돌아가자, 응? "

" 언제까지, 그게 언제까지인데... "

" ........ "

시동생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못한 수정이 눈을 내려감았고 가느다란 눈물 줄기 하나가 눈가를 벗어나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 수정아, 이번 일은 우리하고 아무 상관없는 일이야, 우리가 왜 이 상황에서 피해를 봐야 하는데,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니야 "

" 아니, 우리는 피해를 받는 게 아니야, 어차피 우리 관계가 시작되면서 우리가 짊어져야 했던 숙명이 맞을 거야, 피할 수 없는 우리 둘의 굴레... "

" 몰라, 그딴 거 나 몰라, 숙명이든 굴레든, 나 그냥 자기가 좋고, 이제껏 그래왔듯이 자기를 품고 싶고, 자기를 사랑해 줄 거야, 하려거든 너 혼자 해, 난 안 해 "

" ......... "

격해지는 시동생의 음성을 듣던 수정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얼굴을 든 형수의 얼굴에 눈물이 흐르고 있자 성진의 눈가도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 어머니 병원에 계서, 아버님은 그런 어머니 때문에 전전긍긍 하시고, 그리고 두 분 모두 형 때문에 커다란 충격에 빠져 계셔, 그런데 우리 둘만 모른 척 하자고, 식구들 모두가 저렇게 힘든데 우리 둘만 행복해 하면서 지금처럼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자고, 정말 그럴 수 있어? "

" ....... "

" 거 봐, 대답 못하잖아, 그건 자기도 지금의 상황에서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 우리.. "

" 할 수 있어, 지금 상황이 어쨌든 난 널 안을 수 있고, 계속 그렇게 지금처럼... "

" 삼촌..... "

흥분된 어조로 말을 하는 시동생을 바라보던 수정의 입에서 삼촌이란 단어가 튀어 나왔고 그 단어를 듣는 순간 거짓말처럼 성진의 입이 닫히며 흔들리는 시선을 수정에게 던지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자신들의 시간에서는 영원히 사라졌던 삼촌이란 단어가 형수의 입에서 다시 튀어 나왔고 그 단어가 주는 의미는 생각보다 성진에게 커다랗게 다가온 것 같았다.

" 난 못해요, 삼촌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해도 난 그렇게 못해요 "

" 수.. 수정아... "

삼촌이란 단어에 이어 형수의 입에서 존댓말이 나오자 성진이 너무도 놀란 표정으로 형수를 응시했다.

" 그리고 지금부터 난 이제 다시 삼촌 형수에요, 알았어요 "

" 안 돼, 그럴 수 없어, 이제 와서 나 보고 어떡하라고, 이제 난 너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이제 와서 무슨 형수야, 난 안해 "

" 해야 해요, 지금은 우리 욕심만... "

말을 하던 수정의 표정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었다. 무서운 표정을 짓던 시동생이 무릎을 꿇고 앉아서는 자신의 치마와 팬티를 잡고 밑으로 내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 삼촌, 왜 이래요 "

수정이 시동생의 손목을 황급히 잡았지만 우악스럽게 손을 내린 시동생의 힘에 치마와 팬티가 허무하게 끌어져 내렸고 시동생이 드러난 보지 둔덕위의 수풀에 입을 맞추고는 부벼대자 수정이 눈물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 그래요, 하고 싶으면 해요, 대신 마지막이에요, 이렇게 날 안고 나면 난 다시는 절대로 삼촌한테 안기지 않을 거예요 "

" ........ "

수정의 말이 끝나던 순간 보지털을 입술로 쓸어가던 성진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렇게 성진의 움직임이 멈추고 한동안 그 자세 그대로 서있던 수정의 눈이 살포시 감기며 다시 눈물 줄기 하나가 흘러내렸다. 자신의 보지털 위에 여전히 입을 대고 있는 시동생의 머리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고 그 흔들림에 맞춰 숨죽인 시동생의 울음소리가 아주 작게 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 ....... "

시동생의 작은 울음소리를 들으며 수정은 가슴이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마음 같아서는 그런 시동생을 자신의 몸 안에 받아 들여 사랑해 주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이성적 판단이 수정을 더욱 힘들게 했고 그렇게 아파오는 가슴을 진정시키던 수정이 천천히 몸을 내려 시동생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고 시동생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들어 올리는 순간 가슴 한켠이 찢어지는 듯 한 고통을 느꼈다.

" ....... "

처음으로 보는 시동생의 눈물이었다. 그리고 그 눈물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알기에 수정은 한편으로 행복했다.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한 남자의 눈물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늘 자신을 안고 절정의 나락으로 강인하게 밀어대던 시동생이 이토록 여린 감성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 낯설기만 했다. 그렇게 시동생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안고 있던 수정이 젖어버린 눈꺼풀을 내리고는 시동생의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 마치 이별의 입맞춤 같았지만 두 사람의 입술은 계속 포개져 있었고 서로를 부드럽게 안고 있는 두 사람의 눈가는 한없이 젖어들고 있었다.

" 삼촌 "

벌써 몇 분 동안 멍하니 창밖을 응시하고 있는 성진을 바라보던 미주가 조용히 시동생을 불렀고 흠칫 놀란 성진이 고개를 돌려 큰형수를 응시했다.

" 네 "

자신을 바라보고 짧게 대답한 시동생이 시선을 떨구자 미주가 물끄러미 그런 시동생을 바라보다 다시 입을 열었다.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

" 아닙니다, 그냥.. "

말끝을 흐린 시동생이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려 하자 미주가 황급히 입을 열었다.

" 혹시 형이 부모님한테 돈 같은 거 빌리지 않았어요? "

" ....... "

그제야 시동생이 자신을 바라보자 자세를 살짝 고쳐 앉은 미주가 말을 이어갔다.

" 있어요? "

" 네, 어머니가 삼천 만원 주셨다고 하더군요 "

" 혹시 삼촌도? "

" 아뇨, 전 없습니다, 그런데 왜 그러시죠? "

" 아뇨, 그냥.... "

말끝을 흐리는 형수를 보며 성진은 직감적으로 형이 형수에게도 돈을 빌렸다는 것을 눈치 챘다.

" 혹시, 형수님 돈 빌려주셨어요? "

" 아뇨, 빌려 준 거 아니고.... "

형수가 말을 이어가지 못하자 성진은 무언가를 물으려다 말았다. 형과의 관계를 자신이 알고 있다는 것을 알 리 없는 형수에게 자세한 걸 물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자신에게는 그런걸 알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형의 문제와 충격을 받은 부모님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가 더 급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예전의 관계로 돌아가자고 말한 작은 형수의 모습이 무엇보다 자신을 힘들게 하고 있었기에 성진은 자세한 걸 캐묻지 않았다.

" 저기, 그런데 삼촌.. "

" 네 "

" 형하고 같은 회사에 다니는 윤 대리라는 여자하고 형하고 단순한 관계가 아니었다는 말이 있던데 사실이에요? "

형수의 물음에 성진은 형수가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형이 형수 자신을 두고 다른 여자를 만난 것이 사실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을 말이다. 순간 성진은 형에 대한 분노감이 밀려들었다. 형이 이렇게 엄청난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어머니가 쓰러지지도 않았을 것이고 자신은 작은 형수와 변함없이 잘 지낼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누가 봐도 욕심을 낼만한 여자를 두고 순간의 욕정을 참지 못 참고 내연녀를 만났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것도 자신의 범죄에 그 여자를 이용하면서 말이다.

" 그 여자 결혼하기 전부터 형하고 내연의 관계였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나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형과 관계를 이어갔고 말입니다 "

순간적인 감정에 성진이 모든 걸 이야기 한 순간 큰형수의 눈빛이 떨리는 것을 보며 자신이 괜한 것을 말했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하지만 형에 대한 반감 때문인지 그다지 큰 후회가 밀려오지 않았다.

" ....... "

물끄러미 자신을 바라보는 시동생의 시선을 피한 미주가 앞에 놓인 커피 잔을 들었다. 조금 전 시동생의 말이 귓전에서 되풀이 되는 듯 한 착각을 받으며 미주는 형진에 대한 배신과 분노감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자신의 인감을 도용해 아파트를 담보로 사채를 끌어 쓴 것도 모자라 전혀 눈치 채지도 못했던 내연의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에 치를 떨었다. 그렇게 형진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던 미주의 머릿속에 형진과 나눴던 수많은 섹스의 순간들이 스쳐지나갔고 그 모든 순간들이 거짓으로 가득했던 시간이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다.

" 괜찮으세요? "

시선을 떨군 체 창백한 얼굴빛을 하는 형수를 보던 성진이 조심스레 물었다.

" 네, 괜찮아요 "

" 근데, 형수님 "

" 네 "

" ....... "

형수를 부른 성진이 무언가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물었고 그런 성진을 바라보던 미주가 먼저 입을 열려던 순간 성진이 말을 내뱉었다. 아무래도 형에 관한 것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

" 아까 형한테 돈을 빌려주지는 않았지만 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은 형이 다른 방법으로 형수님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말인가요? "

" ....... "

" 솔직히 말해 주십시오, 형이 말한 돈에서 일억 넘는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형은 빌렸다고만 하고 누군지는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형이 돈을 빌렸던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전화가 왔었는데 가장 큰 돈을 빌린 사람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몇 백만 원을 빌려준 형 친구들도 집으로 전화를 해서 귀찮게 하는데 말입니다 "

" ....... "

성진의 말에 잠시 시동생을 응시하던 미주가 고개를 돌려 창밖을 잠시 내어다 보고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잠시 후 그 자세 그대로 입을 열었다.

" 형이 아파트를 담보로 사채를 빌렸어요. 일억 오천 정도... "

" 형수님이 동의하에 그렇게 한 건가요? "

시동생의 물음에 미주가 고개를 돌려 시동생을 바라보았다.

" 아뇨, 나도 어제 알았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알아봤는데... "

" 하지만 어떻게 형수님도 모르게 사채를 빌릴 수가.. "

성진이 말끝을 흐리며 잠시 무언가를 생각했다. 분명 형은 그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고 큰형수의 집에 있던 게 분명했고 형수가 미국에 들어간 사이 일을 저지른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걸 형수에게 자세히 물을 수 없다는 것이 답답했다. 그러자 그런 시동생을 바라보던 미주가 입을 열었다.

" 형이 어떻게 사체를 빌린 건지 궁금해요? 사채를 빌리려면 인감도 필요하고 또 각종 서류가 필요한데 어떻게 나도 모르게 그런 일을 벌였는지 말이에요 "

" 네, 궁금합니다 "

성진이 단호한 음성으로 말을 했다. 마치 자신이 그랬듯이 형과 큰형수도 자신들에게 벌어진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듯이 말이다.

" 내가 그걸 알려주면, 삼촌도 내가 묻는 질문에 숨김없이 솔직한 대답을 해줘야 하는데 그럴 수 있어요? "

" 무슨 질문인데 그런 말씀을? "

" 형이 어떻게 사채를 빌렸는지 말하려면 난 내가 숨기고 싶은 비밀 한 가지를 삼촌에게 털어놔야 해요, 그렇다면 삼촌도 나에게 그런 비밀 한 가지를 말해줘야 해요, 왜냐면 삼촌과는 어쩌면 비슷한 비밀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

" 그게 무슨.. "

" 전에 내가 공항에서 말했지요. 나를 무너뜨릴만한 비밀을 누군가 세상에 알리려고 한다면 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어떠한 것도 모두 줄 수 있다고 말이에요, 그리고 그때 삼촌 자신도 그럴 거라고 동의 했고요. 기억해요? "

" 네 "

성진이 짧게 대답을 했다.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였고 당시 그 말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아직도 그 생각 변함이 없어요? "

" 네 "

성진은 생각 없이 대답을 했다. 솔직히 지금 형수가 자신에게 하는 말이 그다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기에 성진은 생각 없이 대답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대답을 하는 시동생을 미주가 한참이나 응시했다.

" 정말 듣고 싶어요, 형이 사채를 어떻게 빌렸는지? "

" ...... "

" 잘 생각해요, 삼촌이 나한테 그 말을 듣는 순간 삼촌도 나에게 같은 무게의 비밀을 이야기 해줘야 해요 "

형수의 말에 성진이 표정이 굳어지고 있었다. 혹시 큰형수가 자신과 작은 형수와의 관계를 눈치 챈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형수와 육체관계는 집에서만 이루어졌고 나란히 외출을 한 적도 거의 없었다. 그나마 얼마 전 외출도 큰형수가 미국에 들어가고 나 후였기에 성진은 큰형수가 작은 형수와의 관계를 절대 알 리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형수가 자신에게 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성진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형수가 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고 무엇을 묻던지 자신이 굳이 숨기고 싶은 것도 없었다. 굳이 찾자면 얼마 전 자신을 찾아왔던 옛 애인 수연과의 이별 정도 밖에 없었지만 그것 또한 대충은 알고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그러자 성진은 무언가 결심을 한 듯 형수를 응시했다.

" 알겠습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대신 숨김없이 솔직하게 말해 주십시오 "

성진은 단호한 음성으로 말했다. 자신이 형수인 수정과 이별을 한 마당에 형에게 속은 큰형수가 과연 어떤 식으로 이번 일을 둘러댈지 궁금했다. 더욱이 자신이 형과의 관계를 알고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한 큰형수가 형과의 관계를 어떻게 숨길지도 말이다. 그리고 그런 시동생의 얼굴을 응시하며 미주는 마음으로 망설이고 또 망설이고 있었다.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고 자신이 궁금해 하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모든 걸 숨기고 자신만이 시동생의 비밀을 알고 지내야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미주의 마음 한 구석에 작은 외침 하나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형진에게 이토록 철저하게 배신을 당하고 상처를 받아야 하는 자신과 달리 이제는 어쩌면 형진이 없는 편한 조건에서 시동생과 동서가 더 뜨거운 사이로 발전 할지도 모른다는 것에 작은 질투를 느꼈다. 더욱이 평소에도 자신보다는 동서에게 살갑게 대하는 시동생이 지금 자신에게 너무나 사무적인 어투로 모든 걸 묻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미주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런 미주에게 성진이 한 마디를 던지고 있었다. 그것도 어쩌면 해서는 안 될 한마디였는지도 모르는 그런 말을 말이다.

" 말 할 자신 없으면 그만 두십시오 "

미주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런 표정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마치 자신을 비웃는 듯 한 어투로 들렸기 때문이다.

" 좋아요, 대신 삼촌도 모든 걸 솔직하게 말해야 해요. 그럴 자신이 없으면 여기서 그만둬도 괜찮아요 "

이번에는 미주가 똑같은 말로 되돌려 주었고 성진도 표정이 살짝 굳어지고 있었다.

"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어서 말슴해 주십시오 "

" ....... "

자신에 찬 시동생의 어투에 성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미주가 자세를 고쳐 앉고는 다시 시동생을 응시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내가 미국에 들어간 사이 형이 집에 있는 내 인감을 가지고 서류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그걸 가지고 대출을 받았고요 "

" ....... "

형수의 말을 듣고 있던 성진이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고 그런 시동생의 모습을 바라보던 미주가 커피 잔을 들어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 형수님이 없는데 형은 어떻게 형수님의 인감을 도용 할 수가 있었을까요? "

" 내가 알려줬으니까요 "

창밖을 보며 묻던 성진의 고개가 다시 미주에게로 향했고 그런 시동생을 보며 미주가 말을 이어갔다.

" 미국에 가면서 우리 집 비밀번호 내가 알려줬어요. 아니네요, 미국에 들어가기 훨씬 전에 내가 알려줬어요. 그래서 내가 없어도 우리 집에 들어 갈 수 있었어요 "

" 무슨 이유로 형에게 비밀번호를.... "

이유를 알고 있으면서도 성진이 물었다.

" 내가 미국에 들어가 있는 동안에 우리 집에서 지내고 싶다고 했어요 "

" 아뇨, 분명히 미국에 들어가기 훨씬 전에 알려 줬다고 하셨는데요 "

되묻는 시동생의 말에 미주가 잠시 입을 다물고 시동생을 응시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

" 그래야, 내가 없는 동안 집에서 날 기다릴 수 있었으니까요 "

" 그게 무슨, 집에서 형수님을 기다린 다는 게.... "

" 말 그대로에요, 집에서 날 형이 기다렸고 그게 뭘 의미하는지는 삼촌이 생각해 봐요 "

" ...... "

교묘하게 마지막 순간을 자신에게 떠미는 형수의 모습이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더욱 표정이 굳어진 성진이 직접적으로 형수에게 묻기로 마음을 먹었다.

" 그 말을 제 생각대로 하면 형과 형수님이 특별한 관계였다는 말인가요 "

" 그렇게 생각돼요? "

" 네, 그거 말고는 달리... "

" 그럼, 삼촌 생각이 맞는 거겠죠 "

무덤덤하게 말하는 형수를 보며 성진은 순간 당황했다. 형과의 엄청난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치고는 형수의 얼굴이 담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진은 볼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 탁자 밑에 있는 미주의 무릎과 손이 살며시 떨리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걸 보지 못한 성진은 순간 화가 치밀었다. 그런 엄청난 사실을 덤덤하게 말하는 형수가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다.

" 그걸 그렇게 쉽게 이야기 하십니까? "

" 그럼, 어떻게 이야기 할까요,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이야기 할까요? "

" 형수님.. "

성진의 목소리가 살짝 커졌다.

" 다른 사람은 몰라도 삼촌한테 난 그러고 싶지 않아요, 아니 삼촌도 분명 나처럼 말했을걸요, 어쩌면 나보다 더 덤덤하거나 아니면 비겁하게 사실을 숨겼거나... "

" 그게 무슨, 제가 어째서 그럴 거라고 생각을 하시는데요, 그리고 비겁하게 숨겨야 할 게 뭐가 있다고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

" ....... "

" 말 해보세요. 제가 뭘 숨긴다는 겁니까 "

" 동서와의 관계요 "

미주가 짧게 한 마디를 던지는 순간 성진의 표정이 그대로 굳어졌고 얼굴이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마치 자신과 작은 형수와의 관계를 큰형수가 안다는 듯이 던지 한 마디의 진위를 따져보는 듯 성진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 순간 미주는 자신의 짐작이 맞았음을 느꼈다. 그것 말고는 지난 번 시동생과 동서가 모텔로 들어간 것이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요? "

" ....... "

" 그러고 싶으면 그렇다고 말해요, 동서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대신 그 순간 나도 형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다시 말할 테니까 "

" 어.... 어떻게... 어떻게.. 그걸... "

" 어떻게 알았는지가 중요해요? 그것보다는... "

미주가 말을 멈췄다. 커피 잔을 잡은 시동생의 손이 심하게 떨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시동생이 커피 잔을 들지 못하고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려 애를 쓰는 시동생을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 형수님 말고 또 누가... "

시동생이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미주가 잠시의 틈을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아무도 몰라요, 나 말고는... "

" 네 "

성진이 힘없이 대답을 했다.

" 저기, 그런데 정말 어떻게 그걸...... "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는 듯 연거푸 묻자 미주가 말을 해주려던 순간 성진이 불쑥 한 마디를 던졌다.

" 아, 아닙니다. 제가 형과 형수님의 관계를 우연히 알게 됐듯이 그렇게 우리 관계도 어디선가 우연히 알게 됐겠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형수님이.... "

" ...... "

충격 때문이지 중얼거리듯 말을 하는 시동생의 말을 듣고 있던 미주의 인상이 굳어지고 있었다. 분명 시동생이 형진과의 관계를 우연히 알았다는 말을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시동생은 오늘 이전에 자신과 형진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미주는 순간적으로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한 마디를 던졌다.

" 그게 그렇게 궁금하면 삼촌부터 말해요, 언제 알게 됐는지, 그러면 나도 말해 줄게요 "

형수의 말에 성진이 머뭇거렸지만 혼란스러운 머릿속에서 성진은 정말 큰형수가 어떻게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됐는지 궁금했다.

" 지난번 여행 갔을 때 알았습니다 "

" 여행, 혹시 지난 번 가족 여행을 말하는 거예요? "

" 네, 별장으로 놀러갔던 날, 그 날 형하고 형수님이 외딴 집에 있던 걸.. "

" ...... "

미주의 눈이 감겼다. 시동생의 말대로라면 그 여행에서 이틀 동안 형진과 외딴 집에서 섹스를 나눴던 걸 시동생이 봤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미주는 자신의 섹스를 시동생이 직접 봤다는 생각에 무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 그런데 형수님은 어떻게 저와 형수님의 관계를.... "

시동생의 물음에 눈을 뜬 미주가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입을 열었다.

" 지난번에 우연히 예식장에 들렀다가 삼촌하고 동서가 모텔로 들어가는 것을 봤어요. 그래서 알게 됐어요 "

" ...... "

형수의 말에 성진의 비로써 모든 것이 이해가 됐다. 단 한번 형수와 모텔을 갔고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을 만큼 뜨거운 섹스를 나눴던 그 순간이 자신들에게는 지켜할 비밀이 새어나가던 순간이었음을 말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드러난 지금 성진은 작은 형수인 수정에 대한 걱정뿐 이었다. 수정이 만약 이 사실을 안다면 영원히 자신에게서 멀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 ]

서로에게 엄청난 비밀을 털어놓은 두 사람이 한참이나 말없이 앉아 있었다. 상대방의 비밀을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서로의 비밀을 서로가 모두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조금은 허망했고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비밀이 자신 말고도 세상에 드러났음을 걱정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 형수님 "

" 네 "

생각에 잠겨있던 미주가 시동생의 한마디에 대답을 했다.

" 작은 형수님한테는 형수님이 알고 있다는 걸 비밀로 해주십시오 "

" 어째서요? "

" 그걸 알게 되면 작은 형수님이 힘드실 게 뻔하고 전 그걸 원하지 않습니다. 그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면 제가 다 지겠습니다. 그러니까 비밀로 해주십시오 "

" 그 말 진심이에요? "

" 네 "

" 그럼, 내가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무얼 요구해도 다 들어 줄 건가요? "

" 네, 작은 형수에게 비밀만 지켜준다면... "

시동생의 대답을 듣던 미주의 표정이 살짝 변하고 있었다. 자신과 똑같이 시동생과 관계를 가졌지만 동서인 수정은 자신의 여자가 힘들어 할 걸 염려해 모든 걸 자신의 책임으로 덮으려하는 성진이 있고, 그와 달리 자신의 남자인 형진은 철저하게 자신을 기만했고 배반했으며 그도 모자라 엄청난 금전적 손길까지 입혔다는 사실이 너무 서글프기만 했다. 미주는 그렇게 처음으로 동서인 수정이 부러웠다.

[ 형이 아니고 삼촌이 내게 다가왔으면 난 어땠을까요? 그랬다면 난 상처받지 않았겠지요, 삼촌은 형 같은 사람이 아니니까. 처음으로 동서가 부러워요, 삼촌 같은 남자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게 말이에요 ]

" ....... "

그렇게 혼자만의 생각을 하던 미주가 다시 커피 잔을 들었지만 어느새 커피가 모두 식어있자 다시 커피 잔을 내려놓고 창밖을 보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시동생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 ]

너무도 쉽게 두 사람이 비밀이 밝혀진 지금 이 순간..

운명은 그렇게 또 하나의 심술을 부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심술은 지금 말없이 자리에 앉아있는 두 사람에 어떤 굴레 하나를 던지고 있었다. 그것이 힘들고 어려운 굴레인지 아니면 생각지 못한 희열의 굴레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너무도 쉽게 상대방의 비밀을 알 게 된 두 사람 사이에 이제 하나의 공통점이 생겼다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는 자신들만의 공통점 말이다. 자신들이 한때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 이들도 모르는 자신들만의 비밀 말이다....................

" 피고 강 형진은 CCTV에서 확인했듯 겁에 질려 도망가는 피해자 김 광태의 뒤를 쫓아가 등을 칼로 찌릅니다. 물론 처음 먼저 칼을 휘두른 사람은 피해자 김 광태입니다. 자신의 부인이 같은 회사 상사인 피고 강 형진과 불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 나머지 복수를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이 심약한 피해자는 자신의 휘두른 칼에 피고 강 형진이 다치자 두려움에 칼을 놓쳤고 도망을 갑니다. 그런 피해자를 강 형진은 쫓아가 죽이려고 한 겁니다 "

" 이의 있습니다. 검사는 지금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

" 그럼 왜 칼로 찔렀을까요, 그것도 도망가는 피해자의 등에 말입니다 "

" 이의를 기각합니다. 검사는 계속하세요 "

" 감사합니다. 판사님 "

판사에게 인사를 한 검사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 묻습니다. 지금 피고 강 형진은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당방위는 자신의 심신에 막대한 위협이 가해질 때만 성립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강 형진은 두려움에 도망을 가는 피해자를 쫓아 등 뒤에서 칼로 찌릅니다. 이것이 정당방위 입니까? 더욱이 피고 강 형진은 피해자 김 광태의 부인인 윤 혜수와 오래 전부터 내연의 관계를 맺어왔고 그 관계는 결혼을 하고 나서도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관계를 이용해 회사 공금을 횡령했고, 다른 곳도 아닌 미국으로 잠시 들어간 형수의 집에서 관계를 맺었고 그걸 확인 한 피해자 김 광태에게 해서는 안 될 모욕 적인 언사는 물론이고 결국 그를 숨만 쉬고 있는 식물인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건 정당방위가 아니라 살인에 준하는 범죄입니다. 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합니다. 이런 파렴치한 죄를 지은 피고 강 형진은 그 죗값을 법으로 엄중하게 물어야 하고 정당바위라는 말도 안 되는 단어로 자신의 죄를 덮으려는 강 형진에게 살인 미수와 회사 공금을 유용한 횡령죄, 그리고 납품 업체들에게 납품 단가를 알려주고 이득을 취한 배임죄와 지인들을 속여 금전적 이득을 취한 사기죄, 그리고 간통죄 등을 적용 총 25년을 구형하는 바입니다 "

검사의 구형이 떨어지는 순간 방청석에 앉아 있던 성진이 낙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생각보다 높은 구형이 떨어진 것이다. 피해자가 온전하기만 했어도 덜 했겠지만 식물인간이 된 지금 형의 정당방위는 설득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 판결하겠습니다 "

판사의 말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판사로 향했지만 형진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 피고 강 형진은 모든 상황을 돌아볼 때 정당방위의 수준을 넘어 피해자를 해하려 했음이 인정된다. 그리고 피고 강 형진에게 적용된 횡령죄, 배임죄, 사기죄, 간통죄 등은 모두 인정된다, 하여 강 형진은 형법 **조 **항, 형법 **조 **항, 형법 **조 **항, 형법 **조 **항, 등을 적용, 총 15년의 징역형을 처한다 "

[ 탕, 탕, 탕 ]

판사가 봉을 두드리는 소리가 법정에 울리는 순간 성진의 고개가 다시 떨어졌고 잠시 후 판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자 고개를 든 성진의 눈에 푸른 수의를 입고 법원 경찰에 의해 끌려가는 형이 모습이 보이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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