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 (10/15)

" 다녀왔습니다 "

" 방에서 기다리세요 "

재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성진이 문을 열어 준 수정과 눈이 마주치자 낮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고 그런 시동생을 일렁이는 시선으로 바라보던 수정이 안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성진이 그 뒤를 따랐다.

" 저 왔어요 "

방문을 열고 들어서던 순간 생각지 못한 큰형수가 부모님과 함께 앉아있자 잠시 멈칫했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어머니를 보자 말없이 자리에 앉았다.

" 어떻게 됐냐 "

어머니 때문에 차마 법정에 가지 못한 아버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 15년 받았습니다 "

성진의 말에 가족 모두가 침통한 표정을 지었고 아들의 말을 들은 어머니가 숨죽여 울음을 울기 시작하자 성진이 고개를 떨어뜨렸고 수정과 미주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방안에는 성진 어머니의 울음소리만이 들렸을 뿐 아무런 대화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있었다.

[ ........ ]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성진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끝이 나고 어색한 침묵만이 흐르던 그 시간 성진의 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티브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려놓았다.

" 지금부터 내 말들 잘 들어라 "

성진의 아버지가 한 마디를 하고 잠시 말을 멈추더니 숨을 들이마시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 이 집 팔았다. 가게도 팔았고.. "

" 아버지, 지금 무슨 말씀을.. "

" 내 말 듣고 나중에 말해라 "

" ......... "

아버지의 단호한 말에 성진이 입을 닫았고 성진의 아버지가 말을 이었다.

" 이렇게 된 마당에 너희 어머니도 더는 여기서 살고 싶지 않다고 하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해서 아버지가 가진 걸 모두 정리했다. 다행히 너희 어머니가 고생을 해서 적지 않은 돈도 모았고 그 돈을 가지고 나와 너희 어머니는 시골로 내려가련다 "

" 아버지.. "

" 내 말 아직 안 끝났다 "

아들의 말을 가로막은 성진의 아버지가 조금 전 꺼내온 것들을 아들과 며느리들 앞에 하나씩 내려놓기 시작했다.

" 이건, 너희 몫이다, 성진이 너는 그동안 너희 어머니가 너한테 받은 돈으로 들어놨던 적금하고 작은 아파트 한 채 전세 정도 얻을 돈을 넣어 놨다. 마음에 안 들어도 그냥 받아라, 그리고 큰애야 "

" 네, 아버님 "

미주가 대답을 했다.

" 형진이 놈이 너한테 그러면 안 되는데, 내가 대신 사과하마 "

" 아버님 "

시아버지의 말에 미주는 미안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전후 사실을 알 리 없는 시아버지는 자신에게 마냥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 이건 형진이가 사채로 끌어다 쓴 돈하고 효주 대학가면 주려고 부어놨던 적금 증서다. 적금은 일시불로 부어놓은 거니까 가지고 있다가 효주 대학가면 써라. 통장에 있는 돈은 효주 공부시키는데 쓰거라 "

" ....... "

말없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는 미주를 보던 성진 아버지의 시선이 수정에게로 향했다.

" 그리고 둘째야 "

" 네, 아버님.. "

대답을 하는 작은 며느리를 보던 성진의 아버지가 잠시 말을 멈추고 측은한 시선을 던졌다.

" 이건 아파트 계약서다, 평수는 크지 않지만 그런대로 지내는데 불편함은 없을 거다, 그리고 통장에 있는 돈은 당분간 지낼 수 있는 생활비다. 마음 같아서는 평생 생활비를 보내주고 싶다마는 이제 우리도 늙었고 시골로 내려가면 그냥 밭이나 가꿀게 분명하니 이해하기 바란다 "

" 아버님.. "

" 그리고 형진이하고는 이혼해라 "

" ........ "

시아버지의 말에 수정이 놀란 표정으로 시아버지를 응시했고 성진과 미주도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 사돈에게는 내가 죄송하다고 미리 전화 드렸다, 그러니까 다른 말 하지 말고 내 말대로 이혼하거라 "

" 하지만 아버님.. "

" 됐다. 내 말 끝났으니까, 모두들 나가봐라, 너희 어머니도 피곤하고 나도 피곤하다 "

" ........ "

말을 마친 성진 아버지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성진의 어머니를 조심스레 눕히고는 등을 돌리고 앉아 아내의 손을 잡고 살포시 두드리자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세 사람이 한참이나 그 모습을 바라보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 뭐 하러 왔어 "

수척해진 얼굴로 망을 건네는 남편을 바라보던 수정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 몸은 괜찮아? "

" 응 "

형진의 대답 이후 두 사람의 입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지만 침묵이 길어질 무렵 수정이 입을 열었다.

" 오늘 이혼 판결 받았어 "

" 그래, 알았다. 그만 가봐, 잘 살고... "

" 형진씨 "

면회를 끝내려는 남편을 수정이 불렀고 형진이 그런 수정을 가만히 응시했다.

" 나랑 결혼을 왜 한 거야? "

많은 것을 내포한 질문이었지만 그걸 모두 알 리 없는 형진은 덤덤하게 아내를 바라보았다. 한참을 아내를 바라보던 형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 그래서 후회하고 있어, 결혼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이야 "

" ....... "

수정의 눈동자가 떨렸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형진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 들어갈게, 돌아 가 "

자리에서 일어난 형진이 문을 향해 걸었고 그 모습을 보며 의자에서 일어난 수정의 눈가가 젖어 들고 있었다. 그렇게 경찰에 의해 팔을 잡히고 면회실을 나서던 형진이 순간 고개를 뒤로 돌려 수정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짧게 이야기 했지만 수정은 그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 ....... "

형진이 면회실에서 사라지자 한참을 서 있던 수정이 내려놓았던 백을 들고 천천히 면회실을 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면회실을 나가는 수정이 마음속으로 형진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 나도 미안해..., 당신 아닌 다른 남자를 내 가슴에 품어서... ]

조금 전 남편이 자신에게 했던 입모양을 통해 짧은 사과의 한 마디를 던졌음을 눈치 챈 수정은 그렇게 한때는 자신의 남편이었던 형진에게 이별을 고하고 있었다.

" 여보세요 "

일을 하던 성진이 형수의 전화번호를 보며 굳은 표정을 짓다 핸드폰을 얼굴로 가져왔다.

" 오늘 늦어요? "

" 아닙니다 "

수정의 전화를 받은 성진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 알았어요, 그럼 저녁때 봐요 "

" 네 "

짧게 대답한 성진을 전화를 끊고 물끄러미 핸드폰을 응시했다. 얼마 전만해도 이 전화로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대화를 나눴지만 지금은 방금처럼 존대는 물론이고 짧은 대화만을 나누고 있는 현실이 성진은 너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특히 무엇보다도 이제는 자신에게 사랑스러운 시선과 행복이 가득한 미소를 보여주지 않는 형수가 밉기까지 했다.

" 왔어요 "

퇴근을 해 집으로 돌아온 성진이 현관에서 자신을 보며 미소를 짓는 형수를 응시했다. 예전 같으면 저런 미소를 짓는 형수를 안고 짙은 입맞춤을 나눌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는 사실에 성진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부모님은? "

" 대구 가셨어요, 지내실 집 정리 하신다고.. "

" 네, 알았습니다 "

" 저녁 준비 다 됐어요, 씻고 오세요 "

" 네 "

부모님이 안 계신다는 형수의 말에 표정이 살짝 바뀌었던 성진이 자신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몸을 돌려 주방으로 향하는 형수를 가만히 응시하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자신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성진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고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싱크대 앞에서 손을 움직이던 수정의 움직임이 멈췄다. 시부모가 없는 지금, 전 같으면 시동생과 뜨거운 포옹과 입맞춤을 나누고는 시동생의 방으로 들어가 뜨거운 섹스를 나눴겠지만 너무나 변해버린 현실 앞에서 차마 그럴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한 수정은 자꾸만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 ....... "

수정은 시동생의 모든 것이 그립다는 생각을 했다. 다정한 말도, 사랑을 담아 자신을 바라보던 따스한 눈길도, 자신의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던 시동생의 손길도, 그리고 자신에게 뜨거운 희열을 안겨주던 강인했던 시동생의 육체도 모두 그리웠다. 수정은 자구만 붉어지는 눈시울을 참아내려는 듯 눈을 질끈 감았고 싱크대를 잡고 있던 손에 더욱 힘을 주기 시작했다.

" 흑.... "

하지만 잠시 후 애써 참아내던 눈물이 눈가를 벗어나는 순간 수정이 짧은 울음소리와 함께 싱크대 앞에 주저앉았고 입술을 질끈 깨문 수정은 싱크대 문에 이마를 기댄 체 울음을 참아내고 있었고 그 순간 방에서 옷을 갈아입던 성진이 들고 있던 옷을 바닥에 내팽겨 치고 침대에 걸터앉더니 그대로 뒤로 누워 버렸다.

" ...... "

그렇게 침대에 누운 성진이 팔을 들어 이마를 가렸고 천정의 형광등이 눈이 부신 듯 천천히 눈을 내려 감고 있었다. 텅 빈 집에 형수와 자신 둘만이 남아있는 이 현실이 버거운 듯 그렇게 눈을 감고 성진은 밀려드는 아픔을 애써 참아내고 있었다. 그토록 사랑하는 여인이 홀로 눈물을 훔치고 있음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말이다.

" ....... "

늦은 시간 이층 방에 홀로 앉아있던 수정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계단 몇 개만 내려가면 자신을 뜨겁게 안아 줄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지만 자신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고통에 힘들어 하는 지금 사랑하는 남자와 뜨거운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었다. 특히 자신을 철저하게 배신했지만 그래도 남편이었던 형진이 죄 값을 치르고 있고 그로인해 상처를 받은 시부모는 자신들의 삶에 터전을 등지려 하고 있건만 자신의 욕심만을 채울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 그리웠다. 자꾸만 머릿속에는 시동생의 따스한 가슴에 안겨 잠들던 자신의 모습이 새겨졌고 시동생과 함께 했던 뜨거운 시간을 떠올리면 가슴은 뜨겁게 두근거리기만 했다.

[ 똑, 똑... ]

" ....... "

그렇게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순간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수정이 흠칫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이 순간 방문을 두드릴 사람은 시동생 말고는 없다는 생각을 한 수정은 방문으로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런데 그 순간 자신의 대답이 없었음에도 방문이 열렸고 시동생이 문 앞에 서있자 수정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 무슨 일로 여길..... "

말을 끝내지 못한 수정이 자신을 슬픈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동생의 시선을 애써 외면했다.

" 늦었어요, 나 자야해요. 내려가요 "

" 정말 내려가요? "

" ........ "

시동생의 한 마디에 수정의 고개가 천천히 돌려지며 시동생을 응시했다.

" 우리 정말 이렇게 끝내요, 그래요? "

" 삼촌... "

" 수정아 "

마치 자신을 삼촌이라고 부르지 말라는 듯 성진이 큰 소리로 형수를 불렀다.

" 다시 물을게, 우리 정말 이대로 끝낼 거야. 그래? "

" ....... "

" 대답해 봐, 처음엔 잠시만 떨어지자고 하더니 지금 넌, 내 곁을 떠나려고 하는 사람 같아, 아니야? "

" 그럼, 어떡해 "

시동생의 말에 수정이 외쳤고 그 순간 수정의 눈이 젖어가기 시작했다.

" 나는, 난 즐거워서 이러는 줄 알아, 그렇게 안 하면 어떡할 건데, 형은 저렇게 교도소에 들어가 있고, 부모님은 그 충격 때문에 시골로 내려가신다는데 우리만 아무렇지 않게 예전처럼 즐기자고, 그게 말이 돼 "

" 우리가 그렇게 만든 게 아니잖아, 그건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야 "

" 왜 상관이 없어, 자기와 내가 무슨 사이인지 잊었어, 나는 자기 형수야, 형수라고.. "

" 이제는 아니잖아, 형하고 이혼도 했고 오히려 우리는 이제보다 더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거잖아.. "

" 언제까지, 언제까지 그렇게 만날 건데? "

" ........ "

마지막 말을 던진 형수의 눈가에서 눈물이 흐르자 성진이 입을 닫았다. 아니 형수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평생 그렇게 살아, 자기는 결혼도 안 하고 나만 바라보고 살고, 난 그런 자기의 숨겨진 여자가 되어서 그렇게 한 평생 살아, 그래? "

" ........ "

울먹이며 외치는 형수를 바라보며 성진은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형수의 외침에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성진은 형수를 응시했고 그런 시동생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던 수정이 침대에 힘없이 주저앉자 성진이 그런 형수를 계속 응시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난, 그렇게 살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

" ....... "

시동생의 말에 수정의 고개가 들려졌다.

" 자기가 그러겠다고만 한다면 그렇게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넌 내 여자로, 난 너의 남자로 그렇게..... "

" ........ "

" 하지만 그게 너를 그렇게 힘이 들게 하는 거라면, 그래 그만하자, 알았어 "

" ........ "

힘없이 말하는 시동생의 눈가가 젖어드는 것을 바라보며 굳은 표정을 짓던 수정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힘없이 돌아선 시동생의 등이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동생의 발이 방을 나서는 순간 수정의 몸이 천천히 주저앉고 있었다.

[ 가지 마, 가지 마, 성진씨, 억지로라도 날 안아, 그러면..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자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할 수 있잖아, 그러니까 가지 마, 제발.... ]

이율배반적인 자신의 마음을 결국 드러내지 못한 수정이 시동생이 사라진 이층에 홀로 남아 가슴 아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수정이 그렇게 서글픈 눈물을 흘리던 순간 성진이 수정을 홀로 남겨두고 집을 나서고 있었다.

[ .......... ]

" ...... "

샤워를 마치고 나와 알몸으로 화장대 앞에 앉아 머리를 말리던 미주가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핸드폰을 집어 들고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막내 시동생인 성진이었다.

" 여보세요 "

조금은 긴장된 표정으로 미주가 전화를 받았다.

" 하, 우리 큰형수님 , 접니다, 막내 시동생... "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를 통해 미주는 시동생이 술에 취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술 먹었어요? "

" 네, 먹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런데 형수님... "

" 네 "

" 형을 잘 감시하지 그러셨어요, 그랬다면 제가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거 아닙니까 "

" 그게, 무슨 소리에요? "

" 훗, 아니다, 우리 형수님이 무슨 죄가 있을까, 이게 다 빌어먹을 못된 형제들이 벌인 일인데 말입니다 "

" 지금 어디에요? "

" 어딘지 알아서 뭐하시게요, 오셔서 이 불쌍한 시동생 위로라도 해주시게요 "

" 삼촌이 그걸 원하면 그럴게요 "

" 훗.. 후후... 하하... "

시동생이 갑자기 웃음을 웃자 미주의 미간이 살짝 일그러졌다.

" 삼촌 "

" 네 "

" 어디에요, 거기가? "

" 글쎄요, 아저씨 여기가 어딥니까 "

아마 택시를 탄 듯 시동생이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는 듯 했고 그 순간 전화가 끊어져 버리자 미주가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핸드폰 전원이 꺼졌다는 알림만이 들려왔다. 그렇게 미주가 얼마간의 시간을 두고 전화를 다시 걸었지만 역시 같은 안내 매세지만이 들려왔다.

[ ......... ]

초조한 마음으로 십여 분 정도가 지났을까,

핸드폰이 다시 울리자 번호를 확인 한 미주가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 아, 네, 방금 전 이 전화 주인하고 통화하신 분 맞죠? "

" 네, 그런데 누구시죠? "

" 네, 택시 기사입니다. 손님이 술에 취해서 정신을 못 차리네요, 핸드폰 전원도 나가서 편의점에서 잠시 충전하고 전화 드렸습니다 "

" 아, 그러세요, 그럼 죄송한데, **동 **아파트로 그 손님 좀 모시고 오시겠어요, 제가 택시비는 넉넉하게 드릴게요 "

" 아휴, 안 그러셔도 되는데, 그럼 한 이 십분 정도면 도착 할 것 같습니다 "

" 네, 알겠습니다.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

" 아닙니다. 그럼 아파트 도착하기 전에 전화 드리겠습니다 "

" 네, 부탁드리겠습니다 "

통화를 끝낸 미주가 자리에서 일어나 속옷을 찾아 입기 시작했다.

" 어휴, 술을 어지간히 드셨나 보네 "

자신의 부탁으로 성진을 데리고 현관 앞까지 올라 온 택시기사가 땀을 닦자 미주가 황급히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해 놓은 오만 원짜리 두 장을 꺼내 내밀었다.

" 고생하셨어요, 감사합니다 "

" 어휴, 뭘 이렇게 많이..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

" 네, 안녕히 가세요 "

미주가 내민 돈을 받아 든 택시 기사가 인사를 건네고 나가자 문을 잠근 미주가 현관 앞에 주저앉아 있는 시동생을 바라보다 다가가 앉았다.

" 삼촌, 정신 차려 봐요, 삼촌... "

시동생의 어깨를 흔들며 깨우려 했지만 시동생이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시동생의 얼굴을 바라보던 미주가 얼굴에 무언가 묻어있는 것을 발견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 간 미주가 수전을 적시다 말고는 주방으로 가서는 얼음을 꺼내 들고 욕실로 들어왔다.

" ........ "

그렇게 차가운 얼음물로 수건을 적셔 물기를 대충 짠 미주가 욕실을 나와 현관으로 갔고 벽에 기대고 앉아 있는 시동생의 얼굴을 차가운 수건으로 닦아주기 시작했다.

" 음.. "

차가운 수건이 얼굴에 닿자 성진이 인상을 찡그리며 얼굴을 돌리려 했지만 미주는 그런 시동생의 얼굴을 잡고 계속 손을 움직이자 저항을 하던 성진이 천천히 눈을 떴다.

" 어... "

술 때문에 흐려진 시야였지만 자신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듯 성진이 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미주를 가리켰다.

" 정신 들어요? "

" 어, 으음... 형..수님... "

" ...... "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시동생이 자신을 알아보자 미주가 얼굴을 마저 닦아주고 시동생의 팔을 부여잡았다.

" 일단 일어나 봐요, 여기서 이러고 있을 순 없잖아요 "

" ......... "

자신을 일으켜 세우려는 형수의 도움을 받아 성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휘청거리는 몸을 제어하지 못하고 몇 번을 비틀거렸고 몇 번의 시도 끝에 시동생을 일으킨 미주가 자신의 방으로 시동생을 데리고 들어갔다.

[ 털썩.... ]

" ....... "

침대에 시동생을 눕힌 미주가 겉옷을 벗기기 위해 다가가 옷을 벗기던 순간 눈을 감고 있던 시동생이 손목을 당기자 미주의 몸이 성진의 몸 위로 쓰러졌다.

" 어머... "

엉겁결에 시동생에게 쓰러졌던 미주가 다시 몸을 일으키려던 순간 성진이 다시 한 번 팔을 당겼고 미주가 움직임을 멈추고 시동생을 응시했다.

" 형수님... "

" 왜요 "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대답을 했지만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누워있는 시동생이 말이 없자 미주도 말없이 시동생을 바라만 보았다.

" 형수님은 지금 행복하세요? "

" 그게 무슨 소리에요? "

여전히 술에 취한 목소리였지만 시동생의 말을 알아들은 미주가 되물었다.

"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행복하시냐고요? "

" 행복하지 않으면 어떡하는데요, 그리고 행복하지 않다고 하면 삼촌이 날 행복하게 해 줄래요? "

" ........ "

자신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시동생이 천천히 눈을 뜨는 것을 미주가 응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지 않은 채 천정을 응시하는 시동생의 입술이 다시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 지난번에 그러셨죠,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는 뭐든지 줄 수 있다고 말입니다 "

" 네, 그랬어요 "

" 그럼, 제가 형수님의 비밀을 지켜주는 대가로 뭘 요구해도 들어 주실 건가요? "

" 그래야겠죠, 대신 그 조건은 삼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

" 형수님은 저에게 뭘 요구 할 건데요 "

" ........ "

시동생의 물음에 미주는 잠시 입을 다물고 시동생을 응시했다.

" 힘들어 하지 말아요, 이게 내 요구에요 "

" ...... "

술에 취해 있었지만 뜻밖의 말에 성진이 그제야 시선을 형수에게로 향했다.

" 삼촌이 왜 이렇게 술에 취해야 하는지 자세히는 알지 못하겠지만 대충은 알 것 같아요, 사람의 감정이란 그런 거예요, 날 봐요, 삼촌은 날 경멸하겠지만 내 곁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어요, 내 곁엔.. "

" 경멸 안 합니다 "

시동생의 말에 미주의 말문이 멈췄다.

" 형수님이나 저나, 작은 형수님이나 뭐가 다르다고.... "

" ....... "

시동생의 말에 미주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 정말 경멸하지 않아요? "

" 네 "

" 그럼, 증명해 봐요 "

" ...... "

형수의 말에 성진이 흐려진 시선을 던지던 순간 미주가 얼굴을 숙여 시동생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성진이 형수의 입술을 피하지 않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의 말을 증명하려는 듯 보였다.

" ....... "

형수의 입술을 느끼며 어떤 추억을 떠올리던 성진은 천천히 눈을 내려감았다. 그리고 잠시 잊었던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을 느꼈고 향긋한 여자의 살내음이 자신의 코끝을 스쳐지나가는 것을 느끼던 순간 자신의 이성으로 제어하지 못하는 본능 하나가 고개를 쳐드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성진이 입맞춤에 취해있던 순간 미주가 입술을 거두며 고개를 들었고 다시 눈을 뜬 성진이 형수를 응시했다.

" 고마워요, 날 경멸하지 않아서... "

엷은 미소와 함께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하는 형수를 바라보던 성진은 순간 형수를 안고 싶다는 충동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는 이성의 외침이 귓전을 울리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술로 인해 힘을 잃은 이성의 외침은 점점 멀어져갔고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큰형수의 미소가 자신을 본능의 늪으로 끌어당기는 것을 느꼈다.

" 안고 싶습니다. 비밀을 지키는 조건으로... "

" ....... "

생각지도 못한 시동생의 요구에 미주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놀라움을 지운 미주가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 삼촌, 술에 취했어요, 나중에 정신이 들어서도 그런 말을 한다면 그땐 약속을 지킬게요, 그러니까 방금 그 말은.. "

" 술에 취해서 하는 말입니다. 제 정신이라면 말하지 못 할 테니까 "

" ........ "

틀린 말도 아니었다. 제 정신이라면 시동생이 절대 자신에게 이런 요구를 하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시동생에게 안긴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형과 자신의 내연의 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시동생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 후회 할 거예요? "

" 상관없습니다 "

" 정말 상관없어요? "

" 네 "

시동생의 대답이 들려오는 순간 미주는 천천히 눈을 내려 감았다. 그리고 그 순간 그걸 승낙의 대답으로 착각한 성진이 형수를 당겨 입술을 포개기 시작했고 순간 아니라는 저항을 하려던 미주는 자신의 입안으로 시동생의 혀가 들어오자 움직임을 멈췄고 자신을 침대에 눕히고 거친 입맞춤이 이어지자 그대로 시동생의 입술을 받아 들였다.

" ....... "

그렇게 형수를 눕히고 입맞춤을 하는 순간에도 성진의 이성과 본능은 계속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전 자신을 외면한 수정을 떠올리는 순간 성진은 알 수 없는 허전함과 분노에 자신을 향해 외치는 이성의 아우성을 밀어내고 있었다.

" ........ "

입맞춤을 하던 시동생의 입술이 자신의 뺨을 더듬다 목덜미로 향하는 순간 미주는 이제 아무 저항 없이 시동생의 움직임에 순응했다. 그리고 목덜미에 입맞춤을 하던 시동생의 손이 젖가슴을 거머쥐는 순간 천천히 눈을 내려 감았다. 마치 시동생에게 하고 싶은 데로 하라는 듯 가만히 있었고 브래지어도 차지 않고 있던 겉옷을 밀어 올린 시동생의 입술이 젖가슴을 무는 순간에야 미주가 아랫입술을 살며시 물고 있었다.

" 푸웁... 후우웁... "

술에 취한 탓일까, 수정의 젖가슴을 애무하던 순간과는 달리 성진이 조금은 우악스럽게 미주의 젖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젖가슴이 입으로 물던 성진의 손이 거침없이 바지 안으로 들어갔고 팬티 안까지 거침없이 들어가서는 미주의 보지털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런 성진의 거침없는 손길에 아무 저항이 없던 미주는 시동생의 손이 보지털을 쓰다듬기 시작하자 처음으로 다리를 비틀었다. 아무리 그래도 시동생에게 보지를 만지게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성진은 거침없이 사타구니를 파고 들어갔고 형수의 보지를 손으로 덮고는 살며시 문대기 시작했다.

" ....... "

생각보다 거친 애무를 받던 미주는 보지를 문대던 시동생의 손가락 하나가 거침없이 보지 안으로 들어와 속살을 휘젓자 미간을 찡그렸고 젖가슴을 애무하던 시동생의 입술이 다시 입술에 포개지던 순간 바닥에 놓여있던 손을 들어 시동생의 목을 끌어안고는 입맞춤을 나눴고 보지를 애무하는 시동생의 손가락이 점점 보지 깊숙이 들어오자 서서히 다리를 벌려 주고 있었다.

" 하아... 하... "

처음으로 미주의 입에서 뜨거운 신음이 흘러나왔고 그 순간 입술을 젖가슴으로 옮겨 젖꼭지를 희롱하던 성진이 바지에서 손을 빼고는 윗옷을 벗기기 시작했고 미주의 도움을 받아 옷을 벗긴 성진이 이번에는 바지와 팬티를 잡아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동생이 우악스럽게 바지와 팬티를 벗기는 순간 미주는 황급히 손을 내려 자신의 보지 둔덕과 젖가슴을 가렸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성진이 상체를 들고는 자신의 옷을 황급히 벗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지를 벗기 위해 상체를 숙이던 순간 술 때문에 힘이 없던 성진의 상체가 앞으로 꼬꾸라졌고 그 충격에 놀라 당황하던 미주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뒤척이는 시동생의 가슴을 손으로 눌러 진정을 시켰다. 그리고 시동생이 그런 자신을 바라보던 순간 미주가 손을 움직여 바지 벨트를 풀었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팬티를 잡아 밑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 ....... "

그렇게 팬티를 내리던 미주의 눈에 시동생의 자지가 눈에 들어오자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굵고 긴 시동생의 자지는 파란 힘줄이 힘차게 돋아나 마치 그 위용을 뽐내고 있는 듯 한 모습이었고 단순한 판단으로도 그 크기는 형진과 비교가 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그도 잠시 알몸이 된 시동생이 자신을 당겨 침대에 눕히자 미주는 긴장한 표정을 지었고 짧은 애무를 끝낸 시동생이 자신의 다리를 벌려 그 사이에 자리를 잡자 조금 전 보았던 시동생의 자지를 떠올리며 더욱 긴장했다. 그리고 그 순간 아랫배를 밀착한 시동생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 입구를 찾아 헤매다 마침내 보지 입구에 귀두가 걸쳐지자 시동생의 허리가 크게 움직인다는 것을 느끼던 순간 미주의 표정이 급격하게 일그러졌다.

" 아, 아파요, 삼촌.... "

" ......... "

아직 충분한 애무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낯선 물건을 받아들이는 보지의 저항인지 밀려오는 통증에 미주가 고통의 신음을 내뱉었고 그 순간 거짓말처럼 성진의 움직임이 멈췄다. 낯익은 말이었다. 언젠가 지금 같은 상황에서 누군가 자신에게 고통을 호소했던 걸 떠올리던 성진의 머릿속에 한 사람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형수인 수정의 얼굴이었다. 수정도 처음 자신을 받아들이던 순간 지금처럼 아프다는 말을 했던 걸 기억해냈다. 성진은 그제야 자신이 수정을 두고 큰형수와 섹스를 하고 있다는 걸 온전하게 느꼈다. 하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을 인정한 것인지 허리를 뒤로 조금 뺐던 성진이 천천히 허리를 앞으로 밀었고 말랑하고 따스한 감촉이 자신의 자지를 부드럽게 감싸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큰형수의 사타구니와 자신의 아랫배가 밀착되며 삽입이 끝나자 천천히 얼굴을 들어 눈을 감고 있는 형수를 내려 보았다.

" ....... "

성진은 눈을 감고 있는 형수를 보며 자신이 작은 형수와 큰 형수 모두를 안게 됐다는 사실에 조금 당황을 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이제는 어떤 말로도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됐다는 사실에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성진의 실질적인 두려움은 자신이 작은 형수인 수정을 배신했다는 두려움이 전부였다. 비록 수정이 먼저 자신을 밀어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이 상황은 그것과는 지니는 의미가 너무 달랐다. 이건 분명한 배신이며 또 다른 죄를 범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성진의 이성은 또 한 번 성진을 외면하고 있었다. 이게 다 모두 작은 형수인 수정 때문이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이 뿌리치기에는 큰 형수의 육체가 너무 아름답다는 최면을 갈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증명하듯 미주의 보지에 들어가 잠시 멈춰있던 성진의 자지가 뒤로 살며시 물러났다 천천히 보지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 ........ "

보지에 들어가 있던 시동생의 자지가 서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미주의 얼굴을 시시각각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보지도 위용을 자랑하던 시동생의 자지에 서서히 순응을 하는 듯 고통 대신 짜릿한 감촉이 서서히 느껴지자 미주는 시동생의 등을 끌어안고는 한 손을 내려 시동생의 엉덩이를 당기고 있었다. 그런 형수를 안고 피스톤 운동을 하던 성진은 작은 형수의 육체를 인식하던 자신의 몸이 굴곡진 큰 형수의 몸에 급격하게 빨려 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자지가 넘나드는 큰 형수의 보지가 작은 형수인 수정보다 훨씬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 하.. 아... 아... 삼촌.... "

마침내 미주의 입에서 진득한 신음이 흘러나왔고 그 신음을 들은 성진이 더욱 힘차게 허리를 놀려댔고 그로 인해 성진의 자지를 받아들이는 미주의 보지는 속살들이 움찔거리고 있었다. 미주는 시동생의 자지가 보지를 빠져나갈 땐 자신들의 보지 속살들이 한꺼번에 밖으로 밀려 나갈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다시 보지 안으로 밀려들어올 땐 자궁 맨 안쪽을 뚫어 버릴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만큼 처음으로 느껴보는 시동생의 자지는 미주를 희열 속으로 몰아가고 있던 것이다.

" 하아... 하... 아읏.... "

육체가 달궈지자 미주는 격한 신음과 함께 다리를 들어 시동생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고 끌어안은 등을 두 손으로 어루만지다 한 손을 시동생의 뒷덜미로 가져가 부드럽게 쓸어주고는 자신에게 당겨 자연스레 입맞춤을 유도했다. 그렇게 시동생과 입맞춤을 하면서도 사타구니에서 퍼지는 짜릿한 쾌감에 사타구니를 들썩이던 미주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충만감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런 느낌은 형진과 수많은 섹스를 나누면서도 몇 번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특히 형진과 달리 부드럽게 자신의 몸을 점령하는 시동생의 움직임은 자신을 너무 편안하게 만들었고 무엇보다 보지를 넘나드는 시동생의 자지가 전해주는 쾌감은 너무 황홀했다. 그동안 이런 시동생과 수없이 많은 섹스를 나눴을 동서가 살짝 밉다는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 하악... 하앗... 아우,.. 삼촌... 아.. 아... "

시동생이 입술을 거둬가고 갑자기 속도를 높여 자지를 밀어 넣자 미주는 다급하게 신음을 내지르며 어쩔 줄 몰라 했고 그럴수록 성진은 속도를 높여 형수의 보지를 유린하기 시작했다. 허나 그런 성진의 거친 공격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미 술에 점령당한 성진의 육체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고 본능적으로 그것을 안 성진의 육체는 정신없이 성진을 독려했고 성진은 마지막 힘을 다해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 하흑.. 삼촌... 아... 어떡해... 아.... "

쉼 없는 공격에 절정의 순간이 사타구니를 떠나 몸을 타고 오르던 순간 갑자기 공격을 멈춘 시동생이 자신을 힘껏 끌어안고는 짧은 숨을 내쉬는 순간 미주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시동생이 사정을 시작하려 한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미주는 하체를 비틀어 질외 사정을 시도하려 했지만 자신을 끌어안고 아랫배를 힘껏 밀착한 시동생이 이미 몸부림을 시작했고 보지 안으로 정액이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이 들자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내려 감았다. 그리고 쉴 새 없이 정액을 토해내는 시동생의 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 ...... "

원래 사정의 시간이 긴 것인지, 얼마의 시간이 흘렀지만 보지 안에 들어가 있는 시동생의 자지가 움찔거리며 정액을 토해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자 미주는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시동생이 사정을 끝내기를 기다려줬다. 그리고 이유야 어쨌든 처음으로 시동생과 섹스를 가졌다는 현실에 조금은 멋쩍은 듯 살짝 얼굴을 붉혔지만 다시 한 번 시동생의 자지가 보지에서 움찔거리자 자신의 얼굴 옆에 머리를 숙이고 있는 시동생에게 고개를 돌려 귓불 근처에 살짝 입을 맞추어 주었다.

" 아..... "

마침내 사정이 끝난 것일까.

탄식과 함께 시동생이 상체를 움직이자 허리를 죄고 있던 허벅지에 힘을 푼 미주는 힘없이 상체를 굴려 침대에 눕는 시동생을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술 때문인지 아니면 섹스의 피곤함 때문인지 눈을 감고 숨을 고르던 시동생의 숨소리가 조금씩 잦아들자 미주가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 물끄러미 시동생을 내려 보다 손을 뻗어 시동생의 얼굴을 살짝 건드렸지만 이미 잠이 든 듯 시동생이 미동도 하지 않자 물끄러미 시동생을 바라보다 시선을 아랫도리로 가져갔다.

" ........ "

이미 섹스가 끝났지만 여전히 성을 내고 있는 시동생의 자지를 바라보던 미주가 조금 전 커다란 저것이 자신의 보지를 넘나들었다는 사실에 시선을 일렁였지만 시동생의 자지가 번들거리는 것이 눈에 보이자 조심스레 침대에서 내려와 방을 나서고 있었다.

" ...... "

잠시 후 젖은 수건을 하나 들고 다시 돌아 온 미주가 잠이 든 시동생을 다시 한 번 바라보고는 조심스레 시동생의 자지를 수건으로 닦아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심스레 손을 움직이던 미주가 움직임을 멈추고는 수건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미주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손으로 정갈하게 만들어 놓는 시동생의 자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시선을 시동생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미주는 천천히 시동생의 옆에 누웠고 새근거리는 숨소리를 내고 있는 시동생을 응시하다 가만히 손을 뻗어 시동생의 뺨을 어루만졌다.

[ 이제 어떡할래요, 삼촌 부탁대로 내 모든 걸 줬어요, 아무래도 좋으니까 후회만 하지 말아줘요, 오늘을 끝으로 다시 날 안아주지도, 날 찾아오지 않아도 좋으니까, 오늘 일 만은 후회하지 말아줘요. 그래야 내가 더 서글프지 않겠어요 ]

" ........ "

그렇게 마음으로 시동생에게 이야기를 하던 미주가 뺨을 어루만지던 손을 내려놓고는 다시 시동생을 응시하다 몸을 움직여 시동생의 옆으로 더욱 다가갔고 살짝 몸을 웅크린 자세로 천천히 눈을 내려 감았다.

[ 그래도 행복했어요, 삼촌이 날 안아줘서, 잘 자요... 삼촌..... ]

그리고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두 사람의 입에서는 낮고 고른 숨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조금 전의 거칠고 뜨거웠던 숨소리가 아니라 부드럽고 조용한 숨소리가 말이다.

" ....... "

언제 눈을 뜬 것일까, 천정을 응시하고 있는 성진의 얼굴이 굳어져 있었다. 낯선 이곳이 어디인지에 잠깐 놀랐지만 이곳이 어디인지를 알아채는 순간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더욱이 어제 자신의 피부에 맞닿아 있던 매끄러운 피부가 큰형수였다는 걸 생생하게 기억하던 순간 성진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후회라도 하는 듯 인상을 찡그리다 이불을 당겨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시야를 이불로 가렸지만 성진은 그 순간 작은 형수인 수정을 자꾸 떠올렸다.

[ 강 성진, 너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어쩌자고 일을 이렇게 만들었어 ]

" ...... "

한숨을 내쉬며 안타까워하던 순간 성진의 머릿속에 문득 어제 자신이 안았던 큰형수의 뜨거운 숨결이 떠올랐다. 술 때문인지 형수의 자세한 몸매는 떠오르지 않았지만 분명한 건 오랜만에 느껴 본 여자의 체취가 아직도 자신의 몸에 남아있는 걸 느꼈다. 그렇게 형수와의 어렴풋한 섹스를 떠올리던 순간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성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지만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체가 드러나자 이불을 당겨 상체를 가렸다. 그리고 그런 시동생의 모습을 방문 앞에 서있던 미주가 물끄러미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 일어났어요 "

" 네 "

잠깐의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두 사람 모두 다음 말을 떠올리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 같았지만 먼저 입을 연 건 미주였다.

" 아침 다 왰어요, 와서 식사해요, 옷은 화장대 위에 있어요, 핸드폰은 배터리가 다 돼서 꺼져있어요 "

" ........ "

말을 마친 형수가 방을 나서자 잠시 방문을 바라보던 성진이 침대에서 내려오다 움직임을 멈추고는 실오라기 하나 걸쳐져 있지 않은 자신의 알몸을 바라보다 화장대 앞으로 갔다.

" ........ "

자신이 어제 입었던 옷은 물론이고 속옷까지 깨끗이 빨아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자 성진이 고개를 돌려 다시 방문을 잠시 응시하다 속옷을 들어 입기 시작했다.

" ....... "

조심스레 방문을 열고 나온 순간 문 앞에 바로 위치한 주방에서 식탁을 차리는 형수의 모습이 보이자 쭈뼛거리던 성진이 식탁으로 다가가자 미주가 시동생을 바라보며 움직임을 멈췄다.

" 세수도 안 하고 밥 먹어요? "

" 네, 아... 아닙니다 "

" 가서 세수해요, 아니면 샤워라도 하던지 "

" ....... "

" 뭐해요 "

머뭇거리는 자신에게 형수가 말을 하자 성진이 시선을 마주하지 못한 체 몸을 돌려 욕실로 향했고 미주가 그런 시동생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엷은 미소를 머금고는 다시 분주하게 손을 놀렸다.

" 들어요 "

제법 푸짐하게 차려진 식탁을 바라보던 성진이 형수의 말에 수저를 들었지만 자리가 불편한 듯 쉽사리 식사를 시작하지 못하자 미주가 그런 시동생을 바라보며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 삼촌 "

" 네 "

자신의 부름에 시동생이 대답을 하며 자신을 바라보자 미주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 어제 일 후회해요? "

형수의 직접적인 질문에 성진이 시선을 피하자 미주는 잠시의 시간을 두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 어제 일은 신경 쓰지 말아요, 그냥 술 때문에 그랬다고 실수 했다고 생각해요 "

" 그럴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 그런 일을 실수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분명 제가 먼저 형수님에게 부탁한 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

생각지 못한 시동생의 말에 미주가 살짝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말을 이어가지 못한 체 시선을 떨구고 있는 시동생을 바라보던 미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

" 그 말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지겠다는 소리인가요? "

" ...... "

자신의 물음에 시동생이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미주가 엷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 좋아요, 실수가 아니었고 그 일에 책임을 지겠다면, 어떻게 지겠다는 건데요? "

" 그... 그건, 아직... "

" 삼촌 "

" 네 "

형수의 부름에 성진이 대답을 했다.

" 이런 말 삼촌이 어떻게 들을지 모르겠지만, 나 솔직히 예전부터 삼촌 좋아했어요, 물론 남자로가 아니라 사람으로 말이에요, 말 한마디라도 다정하게 했고, 우리 효주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며칠 동안 병원에 오는 삼촌을 보면서 참 따듯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삼촌을 내가 언제부터 미워했는지 알아요? "

" ....... "

이야기가 갑자기 뒤틀려지자 성진이 당황한 표정으로 형수를 응시했다.

" 동서 때문이었어요, 늘 동서에게는 미소를 보여주는 삼촌이 나에게는 그런 따듯한 미소를 보여주지 않았으니까 "

" 형수님, 그건... "

" 알아요, 동서는 아무래도 삼촌하고 같이 살다보니 정이 더 들었겠죠, 그리고 무언가 거리감이 느껴지는 나에게는 깊은 정을 주기 힘들었겠죠 "

" 아닙니다. 전 작은 형수님이나 큰형수님이나 똑같이 생각했습니다 "

" 거짓말 하지 말아요. 이건 삼촌이 직접 한 말이에요, 작은 형한테... "

" ........ "

형수의 말에 성진이 순간 입을 다물었다. 분명 언젠가 작은 형과 술을 마시면서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작은 형수와 달리 큰형수는 시간이 더 오래됐는데도 왠지 정이 쉽사리 가지 않는다고 말이다. 물론 그때는 형이 큰형수와 내연의 관계임을 알 리 없기에 한 소리였지만 작은 형은 그걸 큰형수에게 이야기를 한 듯 했다, 성진은 그제야 큰형수가 가끔 자신을 보며 섭섭하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는 걸 떠올렸다. 그렇게 변명을 하지 못 할 상황에 처하자 성진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 그랬던 삼촌이 결국 동서와 그런 관계임을 알게 됐고 난 솔직히 괜히 질투가 났어요, 뭐랄까,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남이 가졌다는 시기심에서 시작 된 질투 말이에요 "

" ....... "

" 그런데 어제 삼촌이 그런 나에게 날 안고 싶다고 했어요, 솔직히 거절 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삼촌은 술에 취해 있었고 날 힘들게 만들었지만 어쨌든 난 형과 그런 관계였으니까요, 하지만 난 삼촌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어요, 왜 그랬는지 알아요? "

" ....... "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성진은 알려 달라는 눈빛을 형수에게 보내고 있었고 미주도 그걸 알 수가 있었다.

" 궁금했어요, 무슨 이유로 동서가 삼촌을 받아 들였는지, 어떤 식으로 동서를 설득했기에 동서가 삼촌을 남자로 받아들였을까 하고 말이에요 "

" 그래서 그 이유를 지금 묻고 싶으세요? "

" ....... "

성진의 물음에 미주가 대답을 하지 않고 잠시 시동생을 응시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

" 아뇨, 이제는 궁금하지 않아요, 알고 싶지도 않고... "

" 어째서 이젠 궁금하지 않으신데요? "

" 그건, 나도 삼촌의 여자가 되어 봤으니까 "

형수의 말에 성진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자신의 여자가 되어봤다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 하룻밤만으로 저의 여자가 되었다고 생각하세요? "

" 그냥 단순한 하룻밤인가요, 시동생과 형수라는 관계로 맺어져 있는 삼촌과 내가.. "

" 하지만 아깐 분명히 단순한 실수로 생각하라고 말하셨잖습니까? "

" 그건 아니라고 말한 건 내가 아니라 삼촌이에요. 그리고 날 안고 싶다고 말한 건 내가 아니고 역시 삼촌이었고요 "

" 하지만... "

" 하지만, 뭐요, 이제 와서 실수였으니까 그냥 덮어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러면 그렇게 말해요, 난 들어 줄 용의가 있으니까 "

" ........ "

성진의 표정이 굳어지며 고개를 옆으로 돌려 형수의 시선을 외면했다. 그리고 그런 시동생을 응시하던 미주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 밥은 먹기 틀린 것 같네요, 난 피곤해서 쉬어야겠어요 "

" ........ "

형수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자신의 옆을 지나가자 성진이 갑자기 미주의 손목을 잡았고 미주가 그런 시동생을 응시했다.

" 형수님은 어제 일 후회 안 되십니까? "

뜻밖의 말에 미주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 아뇨, 후회 안 해요 "

" ....... "

형수의 단호한 어투에 성진이 시선을 형수에게로 가져갔고 시동생과 시선이 마주친 미주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 내가 아쉬워하는 건, 삼촌의 이런 모습이에요, 예상은 했지만 이럴 줄 알았으면 삼촌이 술에 취하지 않았을 때 삼촌을 받아들이는 게 나았을 거란 생각이에요 "

" 제가 술에 취하지 않고 부탁을 했어도 들어주셨을 거란 말인가요? "

미주가 잠시의 입을 다물고 있다가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 그건 모르겠어요, 하지만 받아 줬을 거예요 "

" 어째서요? "

" 삼촌은 아니겠지만 난 어제 삼촌하고 나눴던 시간이 싫지 않았으니까 "

" ....... "

" 그래서 아마 삼촌이 맨 정신으로 다시 날 찾아와 같은 부탁을 하면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 그땐 술 때문에 그랬다는 변명은 하지 못할 테니까 "

미주의 말이 끝나자 성진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잠시의 시간동안 형수의 시선을 바라보던 성진이 입을 열었다.

" 오늘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 ........ "

자신의 손목을 놓아 준 시동생이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현관으로 가자 무슨 말을 하려던 미주가 입을 닫았다. 시동생이 갑자기 돌아섰던 것이다.

" 형수님 "

" 네 "

" 저, 형수님 싫어하지 않았어요, 물론 쉽게 정은 가지 않았지만 그건 형수님이 싫어서가 아니라 형수님이 딴 세상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

" 왜, 내가 딴 세상사람 같았는데요? "

" 내가 아는 여자 중에 형수님이 제일 아름다운 여자였으니까요 "

잠시의 틈을 두고 전한 시동생의 말에 미주는 순간 엷은 미소를 머금었지만 이내 그 미소를 지웠다.

" 그래도 삼촌은 동서가 더 좋죠? "

" 네 "

형수의 물음에 쉽게 대답을 못하던 성진이 끝내 대답을 하자 미주의 입에 다시 미소가 머금어졌다.

" 삼촌은 어쩔 수 없는 남자에요. 거짓말이라도 똑같다고 말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

" 죄송합니다 "

" 왜, 좋아요? "

" 네? "

" 동서가 왜 그렇게 좋은지 묻는 거예요 "

형수의 물음에 성진이 다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 내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 ........ "

미주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그 어떠한 대답보다 확실하고 무게가 있는 대답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주의 입가에 다시 미소가 머금어졌지만 아까와 달리 그 미소는 조금 씁쓸해 보였다.

" 삼촌 "

" 네 "

" 나, 여자 맞죠? "

" ....... "

물음의 의미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성진이 자신을 바라보자 미주가 말을 이어갔다.

" 삼촌의 여자는 아니지만 어제 난 여자로 삼촌에게 안긴 거냐고 묻는 거예요? "

" 그.. 그거야, 당연히.. 여자니까.. "

말을 더듬는 시동생을 보며 미주가 미소를 지었다.

" 됐어요, 그거면, 삼촌이 동서처럼 내 여자라고 안아주지 않았지만 여자로써 삼촌에게 안긴 건 분명해졌네요, 어서 가 봐요, 나랑 이렇게 있는 거 아직은 편하지 않을 텐데 "

" ........ "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형수의 말에 성진이 처음으로 짧은 미소가 머금어졌고 그 순간 미주의 미소가 더욱 밝아졌다. 처음으로 자신에게 미소를 보여준 시동생이 고맙기까지 했다.

" 가 볼게요 "

" 네 "

미주의 짧은 대답이 끝나자 다시 몸을 돌린 성진이 신발을 신자 그 곁으로 다가간 미주가 현관문을 잡고 자신을 바라보는 시동생에게 말없이 미소를 머금어주었고 잠시 그런 형수를 바라보던 성진이 가볍게 목례를 하고 집을 나서고 있었다.

" 흠..... "

그렇게 시동생이 집을 나서자 현관 앞에 서있던 미주가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뱉었다.

" 내 여자....... "

조금 전 시동생이 내뱉은 단어를 되뇌던 미주가 엷은 미소를 머금고는 몸을 돌려 주방으로 향했고 먹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식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 ....... "

집에 도착해 현관에 들어서던 성진의 눈에 자신을 바라보는 형수가 눈에 들어오자 잠시 그대로 서서 형수를 응시했다.

" 어제 왜 안 들어왔어요? "

" 술 먹고 친구 집에서 잤습니다 "

무덤덤하게 말을 한 시동생이 자신의 곁은 스쳐 방으로 향하자 그 모습을 바라보던 수정이 갑자기 시동생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 친구 누구 집에서 잤어요? "

" 그걸 형수님이 왜 궁금해 하십니까 "

차가운 음성의 대답에 수정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어제 집에 들어오지 않는 시동생 때문에 꼬박 밤을 새웠던 수정은 시동생의 태도가 서운했다. 수백 번도 망설이고 망설이다 전화를 했지만 전화는 꺼져 있었고 그로 인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에 안정부절하며 밤을 새웠던 자신의 마음은 모르고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 말하는 시동생이 미웠다. 하지만 시동생의 그런 태도가 자신 때문이란 걸 알기에 수정은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 대체 나한테 왜 이래요? "

" ....... "

수정의 말에 성진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형수를 응시했다.

" 제가 형수님한테 뭘 어쨌는데요? "

" 지금 나한테 보이는 삼촌의 모습, 예전의 삼촌이 아니잖아요 "

" 예전의 저요? 예전의 제가 어땠는데요 "

" 삼촌.. "

" 나가주세요, 저 옷 갈이 입어야 합니다 "

" 성진씨... "

형수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성진의 표정이 굳어졌다.

"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형수님이 그러지 않으셨나요 "

" 정말, 왜 이래요, 왜 나한테 이렇게 쌀쌀맞게 구는데요 "

" 그걸 몰라서 물어요 "

성진의 목소리가 커졌다.

" 형수님이 날 버렸잖아요, 그래서 난.. "

" 내가 언제 삼촌을 버렸어요, 난 단지 잠시 떨어져 있자고 한 거잖아요 "

" 그게 그 소리 아닙니까? 그렇게 떨어져 있다가 점점 멀어지고 그러다가 서로의 기억에서 모두 사라지겠죠 "

" 왜, 그렇게만 생각해요. 지금은 우리만 생각할 때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잠시만 시간을 갖자는데 그게 그렇게 나빠요 "

" 시간을 가지면 뭐가 달라져요, 형이 교도소에 들어간 게 취소가 됩니까, 아니면 부모님이 시골에 가지 않고 이대로 사신 답니까. 결국 모든 건 그대로고 형수님의 마음은 절대 변하지 않아요, 다시 나와 합쳐질 수 없을 거란 생각만 할 거고, 결국 우린 남남이 되겠죠, 형하고 이혼한 지금은 더욱 더 말입니다 "

" 왜 그렇게만 생각해요, 나한테도 시간이 필요해요. 나에게 시간을 주면.. "

" 아뇨, 형수님은 시간을 줘도 절대 바뀌지 않아요, 형수님은 결국 나와 이별을 선택 할 겁니다 "

" 왜 그렇게 자신해요. 왜 내가 그런 선택을 할 거라고 확신하는데요, 왜.. 왜.. "

수정이 답답한 듯 고함을 질렀다.

" 내 여자는 내가 잘 아니까요, 형수는 내 여자였고 내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누구보다 잘 아니까요, 형수님 자신보다 더 말입니다 "

" ........ "

순간 말을 멈춘 수정의 눈가가 젖어 들고 있었다. 시동생의 말이 가슴을 흔든 것이다.

" 그.. 그럼.. 어떡하자고요, 그냥.. 아무것도.. 모른 척.. 예전처럼 저기 있는 침대에서 삼촌한테 안기라고요, 그걸 원해요.... 그래요? "

" ........ "

수정이 울먹이며 말을 이어갔고 성진이 굳은 표정으로 형수를 응시했다.

" 말 해봐요, 그걸 원해요... 그래서.. 이러는 거예요? 날.. 안을 수.. 없어서... 그러면... 해요, 지금 해요.. 우리... "

울먹이는 수정이 눈물을 흘리며 옷을 벗기 시작했고 성진이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브래지어를 걸치지 않은 윗옷을 벗은 수정이 젖가슴을 드러내고 바지를 벗으려던 순간 성진이 그런 형수의 팔을 잡아챘다.

" 그런 식으로 내 마음을 모욕하지 마세요 "

" ....... "

시동생의 말에 수정의 눈가에서 가느다란 눈물 줄기 하나가 더 흘러내리고 있었다.

" 난 형수님의 육체를 사랑한 게 아닙니다, 그래요, 나도 남자니까, 형수님의 육체가 욕심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죠, 나란 놈 그렇게 순수한 놈은 아니고 정신적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말 믿지도 않으니까요, 하지만 형수님의 육체를 안고 싶은 건 내가 사랑했던 여자가 형수였기에 그랬을 뿐이지, 형수님의 육체를 안기 위해 형수님을 사랑한 게 아닙니다, 아시겠어요? "

" 그럼, 어떡하자고요, 나한테 시간을 줄 수도 없고, 날 안기도 싫고, 도대체 나보고 어떡하라고 이래요 "

울음이 수그러진 수정이 말을 했지만 여전히 눈가는 젖어 있었고 성진은 그런 형수를 바라보며 잠시 입을 다물고 있었다.

" 알았습니다. 그럼 형수님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형수님이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기다리죠 "

" ....... "

그렇게 마지막 말을 던진 시동생이 갑자기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입맞춤을 하려하자 수정이 흠칫 놀랐지만 피하지 않고 시동생의 입술을 받아 들였다. 그리고 그 입맞춤이 이어지던 순간 수정의 눈이 그대로 감겼고 가느다란 눈물 줄기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스한 입술을 감촉이었다.

" 옷 입으세요, 전 샤워 좀 할게요 "

입맞춤이 끝나고 엷은 미소를 지은 시동생이 다시 한 번 입술에 짧게 입맞춤을 하고는 방을 나서자 고개를 돌려 시동생을 응시하던 수정의 시선이 방문이 닫히는 순간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옷으로 향했고 손을 들어 눈물을 훔친 수정이 바닥에서 옷을 집어 들고는 한참을 서 있다가 침대에 걸터앉았다.

[ 나도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지만 당신은 몰라요, 내가 얼마나 당신의 품을 그리워하는지, 당신의 미소는 물론이고, 아까 전해주던 당신의 입술, 넓은 가슴. 그리고 날 안아주던 당신의 육체까지 모든 게 그리워요, 정말... 정말.. 그리워요 ]

" ........ "

그렇게 수정은 한참이나 침대에 앉아있었고 성진은 욕실의 물을 틀어 놓고 거울 속의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형수는 절대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세상의 복잡한 삶에 절대라는 것은 없음을 성진은 알지 못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의 생각이 편협하게 좁아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편협한 생각으로 인해 자신이 삶이 너무도 크게 변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다만 그 삶이 불행한 삶일지 아니면 생각지 못한 행복의 삶일지는 아직 그 누구도 모르고 있었지만 말이다.

" 이번 달 말일에 내려갈 생각이다 "

" 네 "

아버지의 말에 성진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 작은애야 "

" 네, 아버님 "

" 우리 내려가기 전에 너 먼저 이사를 해라, 이번 주말에 짐 옮겨라 "

" 아버님 "

" 그렇게 해라, 그래야 우리가 편하게 내려가지, 더욱이 당분간에 친정집에서 지내기로 했다니 부모님들도 기다실거 아니냐 "

" ....... "

수정이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떨어뜨리자 시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 성진아 "

" 네, 아버지 "

" 네가 내일 이삿짐센터 좀 알아봐라. 너희 형수 짐하고 이번 말에 시골에 내려가는 비용 얼마나 드는지 알아보고, 서둘러서 알아봐라. 나중에 허둥지둥하지 말고, 알았냐 "

" 네, 알겠습니다 "

" 나가들 봐라 "

아버지의 말에 성진이 먼저 일어났고 수정이 뒤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 짐은 그렇게 많지 않겠지요? "

방을 나와 거실로 향하던 성진이 형수에게 물었다.

" 네, 입던 옷하고 화장대 같은 것만 가져가면 돼요 "

" 알겠습니다. 그럼 맞는 차로 계약 할게요. 내일부터 천천히 준비하세요 "

" ....... "

시동생이 말을 끝내자 수정이 성진을 응시했고 성진도 그런 수정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렇게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던 수정이 먼저 시선을 돌리고 이 층으로 걸음을 옮기자 성진이 그런 형수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었다.

== 며칠 후 ==

" ....... "

마지막 이삿짐을 모두 싣자 수정이 눈시울을 붉어진 눈시울로 시부모를 바라보았다.

" 어머님, 아버님... "

" 그래, 잘 가라, 가서 잘 살고.. "

시아버지가 며느리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말하자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성진의 어머니가 눈물을 훔쳤다.

" 죄송해요, 아버님 "

" 네가 뭐가 죄송해, 오히려 내가 미안하다 "

" 아니에요, 정말 죄송해요 "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을 한 수정이 시어머니에게 다가가자 눈물을 훔치던 성진의 어머니가 며느리의 손을 잡았다.

" 힘들었던 건 모두 잊고 잘 살아야 한다 "

" 흑, 어머니... "

시어머니의 말에 수정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안겼고 시어머니가 그런 며느리를 안아 주었다. 지난 시절 아들의 문제로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걸 알기 전까지 며느리에게 은근히 부담을 주었던 것이 성진의 어머니는 못내 미안했다. 그리그 그 사실을 끝까지 말해주지 않은 것도 한없이 미안하기만 했다.

" 에휴, 불쌍한 것,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가지고... "

시어머니가 수정을 다독이던 순간 수정은 그런 시어머니를 안고 설운 울음을 울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던 성진이 시선을 돌려 맑은 하늘을 올려보고 있었다.

" ....... "

형수가 자신의 집으로 떠난 후 텅 비어버린 이층 거실을 둘러보던 성진이 천천히 걸음을 옮겨 이층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름을 부르면 금방이라도 형수가 웃으며 나올 것 같았지만 텅 비어버린 이층 어디에도 형수의 모습은 물론이고 그 자취마저 사라지고 없었다. 그렇게 울적한 마음으로 이층을 물러보던 순간 아래층에서 자신을 부르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성진이 아래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계단을 내려가던 성진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다시 한 번 텅 빈 이층 거실을 바라보다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 부르셨어요? "

" 그래, 앉아봐라 "

아버지의 말에 성진이 자리에 앉았다.

" 방금 시골에서 전화가 왔는데, 아버지하고 엄마는 먼저 내려가야 할 것 같다 "

" 갑자기 왜? "

" 입원에 있는 아저씨가 상태가 많이 안 좋아진 것 같다. 그래서 기왕 이렇게 된 거 좀 더 빨리 내려갈 생각이다 "

" 네 "

" 그러니까, 이삿짐은 내가 정리해서 내려와라, 우린 주말에 먼저 내려가야겠다 "

" 알겠습니다 "

" 그나저나 넌 이사 갈 집은 아무 이상 없는 거냐? "

" 네, 방에 있는 짐하고 몸만 들어가면 됩니다 "

" 그래, 임자, 아까 그거 줘 봐 "

아버지의 말에 어머니가 무언가를 내밀었고 그것을 받아 든 아버지가 자신에게 내밀자 성진이 그걸 받아들었다.

" 이게 뭡니까? "

" 돈이다 "

" 돈이요? "

" 그래, 우리가 시골로 내려가면 너희 형한테 자주 가기 힘들 테니까, 네가 가끔 들여다보고 필요한 거 있다고 하면 그걸로 마련해 줘라 "

" 아버지, 그건 제가 해도 됩니다 "

" 시끄럽다.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해라 "

" 네, 알겠습니다 "

" 그리고, 너희 큰형수 말이다 "

갑자기 나온 큰형수의 말에 성진이 살짝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 작은 형수는 친정집에 있는 다니까 별 신경 안 써도 되겠지만 큰형수는 네가 가끔 전화라도 해서 안부 물어라, 이제 우리도 없고 효주도 없는데다 작은 애랑 달리 부모님도 돌아가셔서 친정집도 없으니 적적할 거다, 특히 명절 같은 땐 신경 좀 써라 "

" 알겠습니다 "

" 어휴, 큰애도 어서 좋은 남자 만나야 하는데.. "

느닷없는 어머니의 말에 성진은 물론이고 아버지도 잠시 말을 멈췄다.

" 됐다, 나가봐라 "

" 네, 알겠습니다 "

아버지가 건넨 봉투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난 성진이 안방을 나서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