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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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아... 수정아... 안 돼...... "

형수의 이름을 외치던 성진의 눈이 떠졌고 눈부신 빛이 눈에 들어오자 성진은 시리움에 눈을 감았다 천천히 다시 떴다. 그리고 바로 느꼈다. 자신이 꿈을 꿨다는 것을 말이다. 성진은 신 한숨을 내쉬고는 조심스레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어제 저녁 자신이 뜨겁게 안았던 형수가 등을 돌리고 잠이 들어있는 것 같자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 ........... "

꿈속에서 보았던 형수의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게 떠오르자 잠시 형수의 얼굴을 떠올리다 형수가 깨지 않게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렇게 침대에서 내려온 성진이 방을 나서려다 말고 고개를 돌려 잠이 들어있는 큰형수에게로 다가갔고 편안한 모습으로 잠이 들어있는 형수를 잠시 바라보다 다시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

[ ....... ]

" ...... "

조심스레 방문이 닫히자 침대에 누워있던 미주의 눈이 천천히 떠지고 있었다. 그리고 시동생이 나간 방문을 응시하던 미주가 조금 전 악몽을 꾸며 동성의 이름을 부르던 시동생의 얼굴을 떠올렸다. 너무나 괴롭고 슬퍼보이던 시동생의 모습이 보기 힘들어 등을 돌리던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시동생을 느꼈고 자신은 눈을 감아 버렸다.

" ...... "

그렇게 조금 전의 기억을 떠올리던 미주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 다시 방문을 가만히 응시했다.

[ 쏴아아아..... ]

" ....... "

쏟아지는 물줄기에 얼굴을 적시던 성진이 다시 작은 형수의 얼굴을 떠올렸다. 이제는 꿈에서조차 자신의 손을 잡아주지 않는 형수의 모습에서 커다란 아쉬움을 느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 형수에 대한 그리움이 마음속에서 오히려 점점 커지는 느낌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리고 성진은 그런 답답한 마음속에서 어제 자신에게 안겼던 큰형수의 얼굴을 함께 떠올렸다. 이유야 어쨌든 자신이 가장 힘들 때 위로 받았던 사람이 큰형수였다. 더군다나 자신과 작은 형수의 일을 알면서도 스스로 몸을 열어 자신을 받아준 큰형수에게 성진은 작은 연민을 느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형수에게 미안한 것은 큰형수의 육체를 안으면서도 자신은 늘 큰형수의 육체에서 작은 형수의 육체를 그리워한다는 점이었다.

" ...... "

그렇게 복잡한 마음을 씻어내려는 듯 성진이 천천히 다시 물줄기 아래로 향했고 샤워기의 물줄기가 성진의 몸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 ........ "

성진이 복잡한 마음을 달래던 그 순간 욕실 앞에 알몸으로 서있던 미주가 문고리를 잡으려는 듯 손을 뻗고 있었지만 이내 손이 접혀지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대로 들어가 시동생의 몸은 물론이고 마음마저 씻어주고 싶었지만 그것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자 잠시 욕실 문을 바라보다 몸을 돌려 거실로 향했고 소파에 천천히 앉았다. 소파에 앉아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미주가 다시 욕실 문을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다시 누워 눈을 감았다.

" 형수님..., 형수님... "

" ....... "

깜빡 잠이 들었던 미주가 자신을 깨우는 시동생의 목소리에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언제 일어났어요 "

" 얼마 안됐어요 "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물었던 미주가 헝클어진 머리를 한쪽으로 넘기고는 시동생을 응시하다 손에 들려진 것이 눈에 보이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그건 뭐에요? "

" ...... "

자신의 물음에 시동생이 대답 대신 미소를 짓고는 들고 있던 것을 형수 앞에 내려놓았다.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식빵과 에그 스크램블 그리고 김이 오르고 있는 커피 한 잔이 쟁반 위에 놓여 있었고 그것을 바라보던 미주가 놀란 표정으로 시동생을 응시했다.

" 아침 입니다, 드세요 "

" 삼촌이 직접 만들었어요? "

" 네, 만들 줄 아는 게 별로 없어서 간단한 걸로 만들었어요, 마음에 안 들어도 그냥 드셔 주세요 "

" ........ "

시동생의 말에 다시 쟁반을 바라보던 미주가 입가에 행복한 미소를 머금었다. 이제껏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일이었기에 미주는 가슴이 설레는 행복감을 느꼈다. 그리고 시동생의 이런 면 때문에 동서도 삼촌을 사랑하게 됐을 거란 생각을 순간적으로 했다. 다만 미주가 한 가지 모른 것은 성진이 수정에게도 지금 같은 아침을 해 준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늘 수정이 먼저 일어나 성진의 아침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 생일 날 정말 좋은 선물을 받았네요 "

" ...... "

형수의 말에 성진이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 오늘 생일이세요? "

" 네, 그래서 삼촌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너무 좋은 선물을 받았네요 "

여전히 시선을 쟁반에 두고 말을 하는 형수를 바라보던 성진이 기억을 더듬다 이맘때 큰형수의 생일이 있었다는 걸 떠올렸다.

" 이럴 줄 알았으면 나가서 먹을 걸 그랬네요, 좀 더 좋은데 가서.. "

" 아뇨, 세상에서 제일 근사한 아침이에요. 너무 고마워요 "

" ....... "

들뜬 목소리로 말을 한 형수가 다시 쟁반을 보며 미소를 머금자 성진이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침대에 앉았다.

" 죄송해요, 대신 오늘 제가 근사한 선물 하나 할 테니까요 "

시동생의 말에 미주가 시선을 돌려 시동생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 왜요? 가지고 싶은 거 있으세요 "

" 선물 대신 내 부탁 하나 들어주면 안 돼요? "

" 부탁이요? 그러죠, 무슨 부탁입니까? "

" 아침 먹고 말할게요 "

" 그러세요 "

형수가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기 시작하자 성진이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문득 형수가 아직도 알몸이라는 생각이 들자 자리에서 일어나 장롱을 열어 얇은 겉옷 하나를 꺼내와 형수의 어깨에 둘러줬고 그런 시동생을 다시 한 번 일렁이는 시선으로 바라보던 미주가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내려놓은 뒤 스크램블을 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성진이 손을 뻗어 헝클어진 머리칼을 귀 뒤로 살며시 넘겨주고 있었다.

" ........ "

을씨년스러운 적막감이 가득한 집을 둘러보던 수정이 시동생의 방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지만 역시 아무도 없자 낙담한 표정으로 거실로 나왔다. 하지만 소파 하나 없는 텅 빈 거실은 자신의 허전한 마음을 더욱 허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 ....... "

시동생을 보기 위해 왔지만 자신의 생각이 틀렸는지 시동생은 출근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수정이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시동생의 번호를 찾았지만 전화를 걸지 못하고 망설이다 결국 핸드폰을 다시 가방에 집어넣었다. 그리움에 결국 시동생을 찾아왔지만 이렇게 시동생이 없다는 건 자신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생각을 하라는 뜻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수정이 전화를 걸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끝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수정이 신발을 신고 현관을 나서고 있었고 텅 빈 거실의 적막함만이 쓸쓸해 보이는 수정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 다음에 혹시 내가 찾아오면 그땐 여기 있어줘요, 내가 다시 여길 찾아올 땐 당신 없이는 내가 하루도 살지 못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을 테니까..... ]

" 형수님... "

큰형수의 말을 듣고 있던 성진이 조금은 당황한 표정으로 형수를 응시했다. 이미 몇 차례의 섹스와 아침에 눈을 뜰 때면 보아왔던 형수의 알몸이었지만 대놓고 형수의 알몸을 본 적은 없었다. 그랬는데 형수는 자신의 생일 선물 대신 오늘 하루를 자신과 집에서 알몸으로 지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언젠가 작은 형수에게 둘만이 있게 되면 알몸으로 있자고 했었고 변태라는 말을 들었던 성진은 큰형수가 막상 그 부탁을 하자 망설였다. 부끄러움 때문은 아니었다. 다만 왜 형수가 갑자기 이런 부탁을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과는 애틋한 연인도 아니었고 오랜 시간을 두고 육체관계를 맺어온 사이도 아니었기에 더욱 의아했다.

" 싫으면 싫다고 해도 되요 "

" 저기, 왜 갑자기 그런 부탁을... "

" 왜요, 내가 이런 말 하니까, 내가 이상한 여자처럼 보여요? "

" 그게 아니라.... "

" 나, 하루만이라도 삼촌하고 아무것도 감추지 않은 모습으로 지내보고 싶어요 "

" 감추다니, 그게 무슨... "

시동생의 말에 미주가 잠시 시동생을 응시하다 입을 열었다.

" 그럼, 삼촌 마음에 있는 걸 나에게 모두 보여 줄 수 있어요? "

" ....... "

정확히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형수의 말에 성진은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마치 자신의 가슴에 담겨 있는 작은 형수에 대한 사랑을 보여 달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 그래서 외형적인 것만이라도 솔직한 삼촌을 보고 싶어요, 나도 그러고 싶고... "

" 정말 그러고 싶으세요? "

" 네 "

조금 전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성진은 형수의 대답에 더 긴 이야기가 필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알았습니다, 그렇게 하죠 "

" ......... "

시동생의 대답이 끝나자 미소를 짓던 미주가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시동생을 향해 일어나라는 듯 손을 내밀었고 성진이 큰형수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리에서 일어난 시동생을 바로며 미소를 짓던 미주가 다가가 입술에 살짝 입맞춤을 하고는 시동생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고 성진은 조금은 무안한 마음에 시선을 옆으로 돌리고 있었다.

" 발 빼요 "

바지를 벗긴 형수의 말에 발을 빼낸 성진은 형수가 곧바로 자신의 팬티를 벗기자 긴장한 표정으로 형수를 응시했지만 결국 팬티에서 발을 뺏고 알몸이 된 상태로 서 있었다. 자신이 벗겨낸 시동생의 옷을 모두 정리해 안반으로 들어간 미주는 장롱을 열어 가지런히 옷을 내려놓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 ....... "

알몸으로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시동생을 향해 미소를 짓던 미주가 곁으로 다가갔다.

" 삼촌은 앉아서 티브 봐요, 난 점심 만들 테니까. 알았죠? "

" 어, 형수님... "

주방으로 몸을 돌리려는 형수를 성진이 불렀다. 자신만을 알몸으로 만들어 놓고 형수가 점심을 준비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 네? "

미주는 덤덤한 표정으로 자신을 부르는 시동생을 돌아보았다.

" 저기, 그게... 우리 오늘.... "

" 오늘 뭐요? "

" 아니, 조금 전에 저랑 형수님이랑 오늘 하루 동안..... "

시동생이 마지막 말을 흐리자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표정을 짓던 미주가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 아, 우리 오늘 알몸으로 지내자고 한 거요? "

" 네. 근데.... "

" 생각이 바뀌었어요. 삼촌만 그러고 있는 거예요 "

" 네, 그러는 게 어디 있습니까 "

" 여기 있죠, 잊지 말아요. 오늘 내 생일이라는 걸.. "

" 형수님... "

" 훗 "

성진이 난감한 표정을 짓자 미주는 종종 걸음으로 주방으로 향했고 당황한 성진이 형수를 따라 주방으로 들어갔다.

" 형수님, 이러시면 안 되죠, 저만 이러고 있으면 이상하잖습니까 "

주방까지 따라 들어온 시동생의 말에 미주가 돌아보며 입가에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 혼자 그러고 있으니까 이상해요? "

" 당연하죠, 그리고 이럴 거면 처음에 말씀하셔야죠, 이러는 게 어디 있습니까 "

" 그럼, 나도 벗으면 괜찮은 거예요? "

" 당연하죠, 애당초 같이 알몸으로 있자고 한 건 형수님이잖아요, 그러니까 형수님도 벗으셔야죠 "

" 그럼, 부탁해 봐요 "

" 부탁이요? "

" 그래요, 나도 벗어 달라고.. "

" ....... "

형수의 말에 살짝 당황한 성진이 점점 난감한 표정을 짓자 미주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 왜요, 말하기 쑥스러워요? "

" 그게, 아무래도... "

" 좋아요, 대신 내가 삼촌 옷을 벗겼으니 내 옷은 삼촌이 벗겨요, 알았죠? "

" ....... "

" 그것도 싫으면 혼자 그러고 있던가요? "

미주가 샐쭉거리며 몸을 돌리려 하자 성진이 그런 형수의 손목을 잡았고 자세를 다시 고친 미주가 시동생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리고 잠깐의 침묵이 지난 후 성진이 형수의 윗옷을 잡아 끌어올렸고 가슴까지 올린 성진이 형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그렇게 절 놀리시면 재미있으세요? "

" 훗, 화났어요? "

" 아뇨, 팔이나 드세요 "

말을 마친 성진이 옷을 올리자 미죽 팔을 들었고 옷을 올리던 성진의 눈에 탐스런 형수의 젖가슴이 드러나자 잠시 시선을 고정하다 옷을 올렸고 형수의 얼굴이 옷으로 가려지던 순간 성진이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는 벗겨내던 옷의 윗자락을 손으로 움켜잡기 시작했다.

" 삼촌 뭐해요 "

윗부분을 부여잡는 바람에 손이 부자연스러워진 미주가 시동생에게 물었고 그 순간 성진의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 미안하다고 하세요 "

" 뭐가요? "

" 저 놀려서 미안하다고 말입니다 "

" 싫어요 "

" 싫으시면 계속 이러고 있으시던가요 "

" 정말... "

시동생의 말에 미주가 옷에서 팔을 빼려 하자 성진이 두 손으로 손목을 잡았고 꼼짝없이 팔을 완벽하게 제압당한 미주가 몸부림을 살짝 쳤지만 성진이 그마저도 몸을 밀착해 막았다. 그렇게 형수에게 몸을 밀착한 순간 자신의 가슴에서 뭉개진 형수의 젖가슴 감촉이 느껴졌지만 성진이 계속 형수의 팔을 부여잡았다.

" 아이, 답답해요 "

" 그럼, 사과하세요 "

" 싫어요 "

" 알았습니다. 그럼 이러고 계속 있죠 "

말을 마친 성진이 아무 말이 없자 미주가 살짝 다시 몸부림을 쳤고 성진은 완벽하게 형수의 움직임을 제압하고 있었다. 그러자 움직임을 멈춘 미주도 말없이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말없이 선체로 지리한 줄다리기에 들어갔고 성진은 옷으로 가려진 형수의 얼굴을 보며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 알았어요, 미안해요 "

오 분이 훨씬 넘어가던 순간 미주가 퉁명스럽게 미안하다는 말을 내뱉었다.

" 진정성이 안 느껴지는데요, 정중하게 사과하세요 "

" 아이, 삼촌... "

" 빨리 하세요, 아니면 저 가서 옷 입을 겁니다 "

성진의 말에 잠시 침묵이 흘렀고 미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

" 놀려서 미안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

" 정말이죠 "

" 네 "

형수가 힘없이 대답을 하자 미소를 짓던 성진이 들려진 팔을 통해 윗옷을 벗겨내자 드디어 자유로워진 미주가 살짝 토라진 표정으로 시동생을 응시했다.

" 왜 그렇게 보세요? "

" 무슨 남자가 여자를 힘으로 제압을 해요 "

" 훗, 제가 무슨 힘으로 제압을 해요, 그리고 장난은 형수님이 먼저 하셨잖아요 "

" 됐어요, 치사하게 힘으로... "

토라진 음성으로 말을 한 미주가 돌아서려 하자 성진이 그런 형수의 어깨를 잡고 자신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 왜요? "

" 이러시면 안 되죠, 아직 옷이 남았어요 "

시동생이 시선을 아래로 향하자 미주가 입술을 내밀었고 성진은 그런 형수가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성진은 손을 아래로 내렸고 형수의 바지와 팬티 안에 손을 넣어 골반을 살며시 잡았다 그대로 내리기 시작했고 자신의 옷과 팬티가 허벅지로 내려가는 것을 느끼던 순간 시동생의 상체가 밑으로 서서히 내려가자 시선을 밑으로 내렸고 바지와 팬티를 발목까지 내린 시동생이 자신을 올려보며 눈썹을 살짝 올리자 눈을 흘기던 미주가 발을 빼내 알몸이 됐고 성진은 형수에게 벗겨낸 바지와 팬티를 분리해 가지런히 정리하고 그 위에 윗옷을 개어 올려놓았다.

" 이리 줘요 "

형수의 말에 성진이 옷을 내밀었고 옷을 받아 든 미주가 방으로 향하자 성진이 형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늘 보아도 큰형수의 몸매는 정말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던 성진이 잠시 뒤 알몸으로 방을 나와 자신에게 향하는 형수의 몸매를 살며시 응시했다. 하지만 다가온 형수가 살짝 눈을 흘기며 입술을 삐죽거리며 토라진 표정을 짓고 싱크대 앞에 서자 미소를 짓고는 형수의 손을 잡았다.

" 자꾸 삐지면 저 오늘 하루 종일 형수하고 한 마디도 안 합니다 "

" ........ "

자신의 말에 형수가 입을 일자로 다물고 시선을 피하자 성진은 다시 한 번 미소를 짓고는 형수를 가만히 끌어 당겨 품에 안았다. 그렇게 시동생의 품에 알몸으로 안긴 미주는 살갗을 통해 시동생의 체온이 온 몸에 전해지자 이내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내려 감았다.

" 생일 축하 드려요 "

" 고마워요 "

" 그런데 선물이 이래서 어떡해요 "

" 난 이게 더 좋아요, 삼촌이 날 이렇게 안아주는 게 가장 큰 선물이에요 "

" ......... "

형수의 알몸을 안아서일까, 아니면 형수의 다정한 말 때문일까, 가슴에서 형수를 떼어낸 성진이 일렁이는 시선으로 형수를 응시했고 그 시선을 마주하던 미주는 가슴이 설레는 것을 느끼며 시동생과 키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시동생의 입술이 다가왔고 미주는 행복감에 살며시 눈을 내려 감았다.

" ......... "

시동생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포개지자 미주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고 미주의 손이 시동생의 등을 따라 천천히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형수에게 입맞춤을 하던 성진의 손도 형수의 등을 어루만졌고 손 하나가 천천히 등을 다라 밑으로 내려가더니 미주의 탄탄한 엉덩이 한쪽을 슬그머니 거머쥐며 자신 쪽으로 당겼다. 그러자 자연스레 두 사람의 하체가 밀착을 했고 미주는 자신의 둔덕에 시동생의 자지가 닿자 살짝 몸을 떨었다,

" ....... "

입맞춤이 끝났지만 하체를 밀착한 그대로 얼굴을 약간 뒤로 빼 형수를 바라보던 성진은 자신을 바라보는 형수의 눈동자가 살며시 흔들리는 것을 보았고 그 순간 형수를 안고 싶다는 욕망이 가슴에 일렁이는 것을 느꼈다. 어제 저녁 처음으로 맨 정신에 형수를 안았지만 이렇게 밝은 낮에 알몸으로 형수와 입맞춤을 하고나니 형수가 사랑스럽게 보였다. 성진은 그렇게 일렁이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형수와 시선을 마주한 채 손 하나를 천천히 내려 젖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고 서서히 원을 그려가자 미주의 눈꺼풀이 살짝 감겼다 떠졌고 여전히 그런 형수와 시선을 마주한 성진이 젖가슴을 만지던 손을 다시 밑으로 내렸고 수풀이 돋아있는 삼각지에 다다르자 손가락을 움직여 보지털을 부드럽게 쓸어갔다. 그러자 미주가 갑자기 손을 올려 시동생의 얼굴을 감싸 자신 쪽으로 당겨 입술을 포갰고 부드럽게 입술을 움직여가며 입맞춤을 이어가던 순간 시동생의 손이 사타구니 안으로 들어오자 입술을 뗀 미주가 이마를 맞댄 체 긴 숨을 내뱉었다.

" 아..... "

그리고 시동생의 손이 보지를 덮고 살며시 움직이던 순간 미주는 긴 탄식을 내뱉었고 형수의 뜨거운 숨결을 얼굴에 느끼던 성진이 보지 안에 손끝을 살짝 밀어 넣자 미주의 입이 벌어지며 어깨와 상체가 살며시 들려졌다. 그리고 연이어 보지에 들어간 손가락 마디가 천천히 아래위로 움직이자 미주는 다시 입을 맞추려 했지만 성진이 일부러 턱을 살짝 뒤로 뺐고 입맞춤을 하지 못한 미주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는 눈을 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보지 안쪽을 더듬던 시동생의 손끝이 음핵 부근으로 와서는 그 위를 살며시 누르자 벌어진 미주의 입술이 움찔거렸고 미간을 찡그리며 시동생을 바라보는 얼굴에는 안타까움과 환희가 복합 된 들뜬 표정이 지어지고 있었다.

" 하... 아.. 삼촌... "

음핵을 누르던 손가락을 다시 보지 안으로 가져왔던 시동생이 이번에는 손가락 반 마디 정도를 안으로 밀어 넣어 질 벽을 건드리자 여전히 들뜬 표정의 미주가 시동생의 얼굴을 더욱 세차게 부여잡으며 신음을 내뱉었고 그 순간 성진이 입술을 포갰다. 미주는 기다렸던 반가운 입술이 다가오자 마치 다시는 놓지 않으려는 듯 시동생의 입술을 탐닉했고 그런 형수의 입에 성진은 자신의 혀를 밀어 넣었다. 하지만 그 입맞춤을 오래가지 않았다. 보지에 들어가 있던 손가락을 시동생이 갑자기 앞뒤로 움직이며 휘젓기 시작했고 그 짜릿함에 미주는 입술을 떼고 시동생의 목을 힘껏 끌어안고는 대신 목덜미를 입술로 물었다.

" 으음.. 음... 아흐....... "

하지만 그 입맞춤도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신음을 내뱉은 미주가 사타구니를 움찔거리며 엉덩이를 뒤로 약간 뺐지만 시동생의 손을 벗어나지 못했고 미주는 시동생의 어깨에 이마를 기대고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시동생은 자신의 보지에 이렇게 깊게 손가락을 넣은 적도 없었건만 시동생은 오늘따라 손가락을 사용해 보지를 애무했고 그 애무가 생각보다 짜릿함을 전해주자 미주는 많은 흥분을 했다.

" 아흣, 그만해요, 삼촌..... "

계속해서 시동생이 보지를 애무하자 미주가 애원의 말을 했고 보지를 애무하던 성진이 손가락을 빼냈다. 잠시 숨을 돌리던 미주는 시동생의 손에 의해 자신의 한쪽 다리가 들리는 것을 느꼈다. 뒤이어 입술을 포갠 시동생이 하체를 밀착했고 삽입을 하려는 듯 이리저리 하체를 움직였지만 낯선 자세에서 삽입이 이뤄지지 않자 입맞춤을 하던 미주가 손을 내려 시동생의 물건을 잡아 자신의 보지로 가져다 대주었고 성진이 그대로 하체를 밀어 넣자 미주의 표정이 급격하게 일그러지며 성진의 목을 힘껏 끌어안고 있었다. 너무나 갑작스런 삽입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삽입이 끝나자 성진이 얼굴을 살짝 들어 형수를 바라보았고 천천히 눈을 뜬 미주도 성진을 응시했다. 두 사람이 시선이 마주하던 순간 허리를 뒤로 빼던 성진이 다시 허리를 밀었고 미주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것을 시작으로 한 쪽 다리가 들려진 자신의 보지에 시동생의 자지가 넘나들자 시동생의 등을 안은 미주는 생각지도 않게 알몸이 되자마자 자신을 안고 섹스를 시작하는 시동생이 고마운 듯 등을 더욱 세차게 끌어안았고 들려진 미주의 다리 사이로 성진의 자지가 들락거리는 미주의 보지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 저희 고객의 핸드폰이 꺼져 있습니다. 용건이 있으신 분은..... ]

" ........ "

많은 망설임 끝에 전화를 했지만 뜻밖에도 전화가 꺼져있자 수정은 조금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집에도 들어오지 않은 듯 한 시동생이 전화까지 꺼져있자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게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던 수정이 어딘가에 다시 전화를 걸고 있었다.

" 여보세요 "

" 어머니 저에요 "

시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자 수정이 반갑게 인사를 했다.

" 그래, 잘 있었냐 "

" 네, 건강하시죠 "

" 오냐 "

" 아버님은 어떠세요? "

" 신났다. 아는 사람들하고 매일 술이다 "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시어머니의 목소리가 밝게 들리자 수정이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 삼촌은 자주 전화하세요? "

" 응, 오늘 아침에도 왔었다 "

" 아침이요? "

아까 집에 갔을 때 집에도 없고 전화도 꺼져있던 시동생이 전화를 했다는 말에 수정의 눈이 살짝 커졌다. 하지만 아침에 샤워를 마치고 나온 성진이 큰형수의 아침을 만들기 전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던 걸 수정이 알 리가 만무했다.

" 그래, 친구하고 어디 놀러 갔는데 전화 안 되더라도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내일 오면 다시 전화 한다고... "

" 네 "

시어머니의 말에 수정이 그제야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 얘야, 전화 끊어야겠다. 누가 찾는다 "

" 네, 어머니 또 전화 드릴게요 "

" 됐다, 전화는 해서 뭐하누, 어여 들어가라 "

" 네 "

마지막 말이 마치 전화 자주 하라는 말로 들린다는 생각을 한 수정이 전화를 끊으며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걱정스러웠던 시동생이 친구와 놀러갔다는 말에 안심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그토록 염려하던 시동생이 같은 시간 자신이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을 벌이고 있음을 수정은 알지 못했다. 시동생이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를 안고 뜨거운 몸짓을 해대고 있으며 그 상대가 다른 누구도 아닌 큰동서라는 사실을 말이다.

" 하아.. 하.. 아흣... "

어느새 자세를 바꾼 두 사람의 얼굴에는 땀이 맺히고 있었고 식탁에 엎드려 있는 형수의 잘록한 허리를 잡고 아랫배를 밀어대고 있었다. 그렇게 성진은 땀을 흘리며 허리를 움직였고 잘록한 허리를 지니 형수의 매끄러운 등이 뱀처럼 이리저리 꿈틀대자 손을 앞으로 뻗어 젖가슴을 거머쥐었고 미주는 그런 시동생의 손등에 손을 얹고는 연신 짙은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알몸이 되자마자 시동생이 자신을 안았다는 흥분감 때문일까, 미주가 진득한 신음을 연신 내뱉으며 성진의 귀를 자극했고 그럴수록 성진은 아랫배를 형수의 엉덩이에 철썩거리는 소리가 날만큼 부딪쳤고 섹스가 점점 격렬해지자 어느덧 미주의 보지를 벗어난 보짓물이 바닥에 한 두 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 하흣... 아흑.. 삼촌... 삼촌... "

연거푸 시동생의 이름을 부르던 미주가 다리에 힘을 주기 시작했고 어느덧 까치발을 하기 시작하자 미주의 종아리 근육이 팽팽하게 당겨지고 있었다. 성진은 그런 형수의 반응을 놓치지 않았고 이제 곧 형수가 절정에 다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들자 삽입 속도를 갑자기 늦추기 시작했고 부드러운 속도로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었다. 그러자 미주가 가빠오는 숨을 고르기 위해 식탁에 바짝 엎드린 자세로 거칠게 숨을 쉬자 천천히 자지를 빼낸 성진이 엎드려 있는 형수를 일으켜 돌려 세워서는 식탁 위에 형수를 눕혔다.

" ....... "

시동생에 의해 식탁에 누운 미주는 여전히 가쁜 숨을 몰아쉬었고 그로 인해 탐스런 두 개의 젖가슴이 오르락내리락 거리자 그것을 바라보던 성진이 젖가슴에 입을 가져다 댔다. 수정의 몸이 크게 흔들리며 비틀어졌지만 이미 젖가슴을 물고 겨드랑이를 잡고 있는 시동생의 손에 의해 움직일 수 없게 된 미주가 잔뜩 인상을 쓰며 고개를 뒤로 꺾었다. 성진은 미주의 그런 반응에 아랑곳없이 양쪽 젖꼭지를 번갈아 가며 빨아댔고 점점 입을 밑으로 가져가던 성진이 형수의 다리를 벌려 사타구니 안쪽에 입맞춤을 하자 미주의 사타구니와 아랫배가 연신 움찔거렸고 그에 맞춰 보지 입구도 닫혔다 열렸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렇게 형수의 사타구니에 입을 맞추던 성진의 눈에 보짓물로 범벅이 된 형수의 보지가 눈에 들어오자 보지에 다가가 살짝 입을 맞추고 일어나 형수의 다리에 자리를 잡았다.

" 읍...... "

시동생이 보지에 다시 자지를 밀어 넣자 다급한 외마디 신음을 내뱉은 미주가 고개를 뒤로 꺾으며 젖가슴을 들어 올렸고 성진은 식탁 아래에 늘어져 있는 다리를 들어 올리고는 무릎을 양 손으로 잡아 옆으로 벌렸다. 모든 준비가 마치자 성진은 다시 허리를 움직였고 보지에서 다시 짜릿한 쾌감이 전해지자 미주는 아랫입술을 물고는 상체를 약간 든 자세로 손을 아래로 뻗어 시동생의 아랫배를 손으로 미는 시늉을 했다.

" 하.. 하흑... "

형수가 자신의 아랫배를 밀자 성진은 더욱 세차게 허리를 움직였고 미주는 갑자기 빨라진 공격에 헛숨 같은 신음을 내쉬었고 입을 그대로 벌린 채 다시 식탁에 눕고 말았고 허리를 움직이던 성진이 손을 뻗어 자신의 자지를 삼키고 있는 형수의 보지 위쪽 부근을 엄지로 문대기 시작하자 미주가 자지러지는 반응을 보이며 시동생의 손목을 움켜잡았지만 성진은 계속 음핵 부근을 엄지로 자극하며 삽입을 하고 있었다.

" 하아.. 하.. 아윽... 어떡해.. 삼촌.. 아우.. "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이제껏 섹스에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의 짜릿함이 사타구니에서 퍼지고 있었고 시동생은 다른 때와 달리 자세를 바꿔가며 자신을 괴롭혔다. 특히 피스톤 운동을 하며 자신의 보지 부근 성감대를 정확히 자극하는 시동생의 손은 안 그래도 벅찬 쾌감을 더욱 배가 시켰고 미주는 이러다가 정신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동생을 향해 구원의 신호를 보내고 있었지만 성진은 조그마한 자비도 보이지 않으려는 듯 연신 허리를 움직여 댔다.

" 하흣.. 안 돼.. 아우... 으... 어떡해.... "

다시 한 번 고통의 신음을 내지르던 미주가 사타구니에 힘을 주며 다리를 펴려하자 성진의 아랫배가 뒤로 살짝 물러났지만 성진은 재빨리 형수의 허리를 움켜잡고는 다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 안 돼.. 아아하... 하아.. 학.. 삼촌.. 안 돼... 으으읏........ "

또다시 날카로운 신음을 내지르며 미주가 다리에 힘을 주어 뻗으려하자 성진은 그것을 버티며 삽입을 이어갔고 다음 순간 갑자기 미주가 다리에 힘을 풀며 대신 아랫배에 잔뜩 힘을 주며 젖가슴을 들어올리기 시작했고 정수리를 식탁에 대고 얼굴을 뒤로 제치던 미주의 입이 한껏 벌어졌다.

" ........... "

그렇게 미주가 절정에 빠져 온 몸을 경직하던 순간 성진도 움직임을 멈추고 사정을 시작했지만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감당하기 힘든 절정에 빠진 미주가 갑자기 경련을 하며 몸을 떨자 살짝 당황한 성진이 상체를 숙여 형수를 안아주자 미주가 그런 시동생의 가슴을 힘없이 때리기 시작했다. 성진은 그런 형수를 더욱 힘주어 안고는 뺨과 목덜미에 입을 맞춰 주었고 경련을 하던 미주가 천천히 시동생의 등을 안기 시작했다. 그렇게 격렬했던 섹스에 이어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커다란 쾌감에 몸을 떨며 시동생에게 안겨 있던 미주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 있었고 두 사람은 한동안 그렇게 서로를 안고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

" 괜찮으세요? "

" ....... "

얼마 후 성진이 조심스레 형수를 보며 물었고 여전히 눈을 감고 있던 미주가 고개를 힘없이 끄덕였다. 성진은 그런 형수를 바라보다 머리가 어지럽게 헝클어져 있자 머리칼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 순간 미주가 천천히 눈을 뜨고는 자신의 머리칼을 정리하는 시동생을 일렁이는 시선으로 응시했다. 그리고 머리 정리를 마친 시동생이 다시 자신을 바라보자 미주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 왜요, 할 말 있으세요? "

" ........ "

미주가 물음에 다시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 잠깐만 계세요, 닦을 것 가져 올게요 "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인 순간 시동생이 몸을 일으켜 조심스레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자 미주는 순간 자신의 몸 어딘가가 없어져버리는 느낌에 서운함마저 들었지만 욕실로 향하는 시동생을 바라보기 위해 시선을 옆으로 돌렸고 잠시 후 시동생이 젖은 수건을 들고 다가오는 것을 계속 응시했다.

" 형수님, 제가 그냥 해도 괜찮겠죠 "

" ......... "

시동생이 무얼 묻는지 이해 한 미주가 고개를 끄덕였고 시동생이 상체를 밑으로 가져가자 살짝 눈을 내려 감았다. 그리고 다리를 살짝 벌린 시동생이 젖은 수건을 보지에 대자 미주의 미간이 살짝 일그러졌지만 조심스레 자신의 보지를 닦는 순간에는 평온한 표정을 찾았다. 그렇게 형수의 뒤처리를 끝내고 다시 형수를 응시한 성진은 아직도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형수의 모습을 보자 형수에게 다가 갔다.

" 샤워해야죠? "

" 네 "

시동생의 물음에 처음으로 대답을 한 미주가 상체를 일으키기 위해 힘을 주자 성진이 형수를 도왔고 미주는 식탁에서 내려오기 위해 하체를 앞으로 가져갔다.

" ....... "

하지만 다음 순간 바닥으로 내려서던 미주가 갑자기 하체에 힘이 가해지지 않자 그대로 허물어지고 있었고 성진이 재빨리 그런 형수를 잡아 일으켰다.

" 괜찮으세요? "

" 모르겠어요 "

대답을 하고 다시 걸음을 걸으려 했지만 하체에 힘이 풀리며 다시 주저 앉으려하자 성진이 형수를 다시 부축했다. 미주는 정말이지 다리에 힘을 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미주는 시동생에게 먼저 샤워를 하라고 말하려던 순간 시동생이 자신을 번쩍 안아 올리는 것을 느꼈다.

" 힘들어요, 내려놔요 "

" 괜찮습니다. 제가 이렇게 만들었으니 책임을 져야죠, 샤워 시켜 드릴게요 "

씩씩하게 말을 한 시동생이 자신을 안고 욕실로 향하자 미주는 비록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을 만큼 무기력했지만 행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런 섹스는 물론이고 섹스 후 이런 대접도 처음으로 느껴 본 미주는 행복감에 자신을 안고 욕실로 향하는 시동생의 얼굴을 계속 응시했다.

[ 쏴아아아..... ]

" ......... "

자신을 욕조 턱에 앉혀놓고 보일러를 틀고 돌아 온 시동생이 샤워기 물을 자신의 손에 대보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미주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순간 동서의 얼굴을 떠올렸다.

[ 동서는 그동안 행복했겠다. 이런 남자를 곁에 두고 있어서, 아마 동서도 느꼈겠지, 여자의 행복이 무언지 말이야.... ]

" 혹시 물이 뜨거우면 말하세요, 지금은 괜찮은 것 같은데... "

" ........ "

생각에 잠겨 있던 미주가 시동생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샤워기 물줄기를 자신의 알몸에 대고 물을 뿌리는 시동생을 바라보다 몸에 물을 충분히 적신 시동생이 목욕타월에 바디샤워를 발라 거품을 낸 뒤 자신의 몸을 닦아주기 시작하자 다시 한 번 시동생을 보며 입가에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 내 남자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잠이 들어서도 동서의 이름이 아니라 내 이름만을 불러줬으면 좋겠어, 이 사람이라면, 이 사람 곁에서라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아, 어떡하지. 동서... 나... 삼촌 돌려주기 싫다. 그냥 이대로 삼촌한테 사랑받으며 살고 싶다. 지금처럼 이렇게..... ]

" 안 힘들어요? "

생각에 잠겨 있던 미주가 자신의 다리를 닦아주고 있는 시동생에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 힘들기는요, 괜찮습니다. 자 이제 팔 들어 보세요 "

" ......... "

시동생의 말에 팔을 들자 자신의 손목을 잡은 시동생이 겨드랑이를 닦자 살짝 가려운 듯 미주가 고개를 옆으로 살짝 비틀며 미소를 지었지만 시동생이 다른 팔을 들라하자 미주가 다른 팔을 들어주고 있었다.

[ 동서, 오늘만.., 오늘만 삼촌하고 지내고 돌려보낼 게, 바보 같은 두 사람 더 이상 서로에게 아픔을 주지 말고 다시 예전처럼 지내, 그리고 삼촌이 나랑 이렇게 지냈다고 삼촌 미워하지 마. 동서도 알지, 우리 삼촌 바보 같은 사람이란 거.... 이 사람... 이 사람.... 날 사랑해서가 아니라, 너무 힘들어서 이러는 거야, 동서가 없다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러니까 아무것도 묻지 말고 용서해 줘. 알았지.... ]

그렇게 자신의 몸을 닦아주는 시동생을 보며 혼자 가슴으로 이야기 하던 미주가 샤워기의 물로 거품을 닦아주는 시동생을 응시했고 거품을 모두 닦아내 시동생이 수건을 들고 다가와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 수건으로 몸을 닦으려 하자 시동생을 가만히 끌어안았다.

" 형수님, 물기 닦아야 해요, 그리고 저 아직 샤워 안했어요 "

" 괜찮아요 "

미주가 힘없이 대답을 했고 성진이 잠시 망설이던 순간 미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

" 미안해요....., 미안해요, 삼촌.. "

" 갑자기 왜 그런 소리를 하세요 "

" 나, 힘이 없어서 삼촌처럼 삼촌을 샤워시켜 주지 못 할 것 같아요, 미안해요 "

" 형수님도 그게 뭐가 미안하다고 그러세요 "

" 아뇨, 미안해요, 정말.. 정말.. 미안해요. 나도 해 주고 싶은데.... "

" ........ "

형수의 말에 머쓱한 표정을 짓던 순간 성진은 자신을 안고 있는 형수의 눈가에서 가느다란 눈물 줄기 하나가 흐르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형수가 말하는 미안함이 단지 자신을 씻겨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것이 아님을 또한 알지 못했다. 그 미안함은 자신은 물론이고 수정을 향한 미안함이었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되기에 그것을 아파하는 자신에게 미안해하는 미주의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 ....... "

그래서일까, 형수의 품을 벗어나려던 성진이 자신을 더욱 힘주어 안으며 잠시만 이대로 있어 달라는 형수의 말에 무표정한 얼굴로 그대로 있었다. 자신을 안고 있는 여자의 눈가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는 걸 여전히 모른 채 말이다.

" 여보세요 "

생각지 못한 번호가 핸드폰에 뜨자 수정이 굳은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 나야, 동서.. "

" 네, 어쩐 일이세요? "

큰동서의 전화에 수정이 조금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 잘 지내지? "

" 네, 잘 지내고 있어요 "

" 정말 잘 지내고 있어? "

" 무슨 뜻으로 물으시는 거예요? "

되묻는 큰동서의 말에 수정이 기분이 나쁜 듯 물었다. 안 그래도 시동생에 대한 갈망 때문에 마음이 무거운데 마치 자신을 놀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 무슨 뜻? 글쎄, 그냥 물어 본 건데 "

" 전화 하신 용건부터 말씀 하시죠 "

수정이 더욱 차갑게 말을 했고 미주가 잠시의 틈을 두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 내일 나 좀 만났으면 해서.. "

" 갑자기 형님을 무슨 일로... "

"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그래 "

" 그냥 전화로 하시면 안 되나요 "

" 전화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야, 얼굴을 보고 이야기해야 해, 그러니까 내일 신간 좀 내줘 "

" 무슨 일인데 그러세요? "

수정의 물음에 다시 잠시의 틈을 두고 미주가 말을 했다.

" 삼촌에 관한 일이야, 그러니까 내일 만나 "

" 삼촌이 왜요? "

" 말했잖아, 만나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그러고 삼촌에게는 나랑 만난다는 이야기 하지 마, 전화도 하지 말고... "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시동생의 이야기라는 말에 수정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었다.

" 나랑 만나 이야기를 하기 전에는 삼촌에게 전화도 하지 말고, 나랑 만나기로 했다는 것도 비밀로 해 줘, 그래야 내가 동서한테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 알았지? "

" 네 "

수정이 엉겁결에 대답을 했다.

" 그럼, 내일 두 시에 내가 다시 전화를 할게 "

" 두 시요 "

" 응, 두 시, 그리고 내가 당부한 말 잊지 말고.. "

" 알았어요 "

" 그래, 그럼 이만 끊을게 "

" 네 "

그렇게 통화가 끝나자 수정이 핸드폰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조금 전 큰동서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왜 시동생에게는 비밀로 해달라고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지만 시동생의 이야기로 할 말이 있다는 것만으로 수정은 자꾸 가슴이 두근거렸다.

" ........ "

수정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고 무언가를 생각하다 핸드폰을 집어 들었지만 이내 다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말았다. 그리고 여전히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거실을 서성이고 있었다.

" ...... "

대화를 하기 위해 일부러 한적한 방을 고른 것인지 조용한 적막감이 감도는 방에 들어와 커피를 시켜 놓고 몇 분 동안 말이 없이 무언가를 생각하는 미주를 보며 수정은 굳은 표정으로 응시만 하고 있었다. 도대체 시동생에 관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것만이 궁금했다.

" 동서 "

" ...... "

드디어 미주가 입을 열자 수정이 조금 상기 된 표정으로 미주를 응시했다.

" 여자가 살면서 자신이 정말 사랑하게 될 수 있는 남자를 몇 번이나 만날 것 같아? "

" 몇 번이요? "

미주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은 듯 수정이 되물었다. 정말 사랑 할 사람을 몇 번이나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묻는 것인지 궁금했다.

" 그래, 몇 번이나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 "

" 그걸 묻는 의도가 뭐죠 "

" 의도는 없어, 그냥 궁금해서 묻는 거야, 대답 해 줄 수 있어 "

"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번 있겠죠, 하지만.... "

" 하지만... "

수정이 말끝을 흐리자 마지막 을 되뇌이며 미주가 수정을 응시했다. 그리고 그런 미주를 마주보던 수정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한 번 이겠죠, 진정한 사랑은 자신의 목숨과도 같으니까 "

수정의 말에 살짝 미소를 짓던 미주가 다시 수정을 응시했고 수정은 내심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달갑지 않았다.

" 그럼, 동서에게 있어서 삼촌은 그냥 사랑하는 사림이야, 아니면 목숨과도 같은 진정한 사랑이야? "

" ........ "

순간 수정의 미간이 살짝 일그러졌고 눈동자가 흔들렸다. 수정은 자신의 귀를 잠시 의심했다. 큰동서인 미주가 마치 자신과 시동생의 일을 안다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정은 이내 침착함을 찾았다.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삼촌이 왜 저에게 그런 의미여야 하나요 "

" ........ "

자신의 말에 큰동서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지는 것을 보자 수정이 살짝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무언가 비정함이 보였기 때문이다.

" 그래, 지금 동서의 태도 이해해, 하지만 난 지금 동서하고 말장난 하자고 만난 게 아니니까,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할 게, 만약 동서가 삼촌을 그냥 스쳐 지나갈 그저 그런 사랑의 열병 같이 생각한다면, 그래서 지금 삼촌을 그렇게 힘들게 하는 거라면....... "

" ......... "

미주가 일부러 말을 살짝 멈췄고 그 순간 수정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키고 있었다. 분명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 정말 그런 거라면, 삼촌을.... 내 남자로 만들 생각이야 "

" ........... "

수정의 어깨가 순간 흔들렸고 얼굴은 너무도 놀란 듯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특히 수정의 눈동자는 불안감에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 이제 동서의 대답을 들려줘? "

미주가 물었지만 수정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떨리는 시선으로 미주를 응시했고 무언가를 묻고 싶은 듯 입술을 움찔거렸지만 입이 쉽사리 벌어지지 않자 다시 한 번 마른 침을 삼키고 있었다.

" 혹시, 형님.... 삼촌하고...... 같이.... "

겨우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지만 차마 말을 마치지 못한 수정이 대답을 해달라는 듯 미주를 뚫어지게 응시하자 미주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삼촌하고 잤냐고 묻는 거야? 하지만 그걸 묻기 전에 내가 어떻게 동서하고 삼촌의 일을 알고 있는지를 물어야 하는 거 아냐 "

" 그딴 거,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대답 해 주세요..... 삼촌하고.... 잤어요? "

결국 묻고 싶은 한 마디를 수정이 힘겹게 물었다. 그리고 수정의 그런 물음에 미주가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동서인 수정이 많은 상처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주의 낮은 음성에 흔들리던 시선을 내리던 수정이 물 컵을 집어 들었지만 손이 심하게 떨리자 다시 컵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그도 잠시 그런 수정의 손을 응시하던 미주의 시선이 얼굴로 향하던 순간 수정의 입술을 파르르 떨리고 있었고 눈가가 촉촉이 젖어드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 어느 날 삼촌에게 전화가 왔었어, 그것도 아주 술이 많이 취해서.... "

" ...... "

잠시 말을 끊는 미주를 보며 수정은 쓸데없는 말 대신 자신의 물음에 답을 해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가만히 있었다.

" 그리고 이렇게 묻더라, 형을 사랑했냐고... "

다시 말이 끊겼고 수정은 미주의 입에서 남편의 이야기가 나오자 살짝 당황했다. 그리고 미주는 그런 수정에게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 나, 동서에게 할 이야기 있어, 나 실은, 작은 삼촌하고.. "

" 알고 있어요, 형님하고 우리 그이 관계... "

다른 이야기는 귀찮다는 듯 수정이 던진 말에 이번에는 미주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시동생에게 동서가 자신의 일을 알고 있다는 걸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서가 남편과 자신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니 당황스러웠다. 미주는 이제야 그동안 자신의 마음 한 구석에서 의문으로 남았던 모든 것이 해결되는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시동생과 동서가 어째서 그런 관계가 되었는지도 이해가 됐다.

" 언제부터? "

" 처음부터 전부요 "

" 처음부터 전부라면, 혹시 삼촌하고 같이... "

" 네, 같이 봤어요, 그 날.... "

" ....... "

미주의 눈동자가 다시 흔들렸다.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지만 그것이 힘이 들자 미주가 어색한 미소를 머금었다.

" 훗, 역시 그랬구나, 삼촌은 자기만 봤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

" ........ "

이번에는 수정의 얼굴이 굳어졌다. 시동생이 큰동서에게 그런 걸 말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수정의 변화를 미주가 눈치 챘다.

" 오해 하지 마, 삼촌이 말해 준 게 아니라. 내가 삼촌이 말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을 만들었으니까 "

" 그 상황이 뭔데요? "

수정은 정말 궁금했다. 무슨 상황이기에 시동생이 자신과 영원히 비밀로 간직하자던 그 순간을 큰동서에게 이야기 했는지를 말이다. 그리고 그런 한편으로는 어쩌면 자신의 생각대로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빠졌다.

" 내가 삼촌과 동서의 관계를 알고 있다고 했고, 그걸 비밀로 지켜주는 조건으로 삼촌은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어, 아니면 동서에게 가서 물어 보겠다고 했고, 결국 삼촌이 말했지. 자신이 우연히 보게 됐다고..... "

" 알았어요, 그건 됐으니까, 아까 제가 물은 거에 대해 대답해 주세요 "

" ....... "

다시 채근하는 수정의 말에 미주가 잠시 입을 다물고 물 한 모금을 마셨다.

" 그 날, 전화를 하다, 전화가 끊겼고, 삼촌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니까, 택시 기사가 나에게 전화를 했어, 그래서 데리고 오라고 했고, 그리고... "

" 잤죠? "

" ........ "

수정이 떨리는 목소리로 짧게 물었고 미주가 그런 수정을 가만히 응시했다.

" 잤던 거죠, 삼촌하고....., 그렇죠... "

수정이 목소리가 살짝 커지며 물었고 눈가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 그래, 잤어, 그 날..... "

" .......... "

순간 수정의 어깨가 휘청거렸고 떨리는 입술을 살며시 물던 수정이 눈이 그대로 감겨 버렸다. 그리고 감겨버린 눈가가 촉촉이 젖어드는 것을 바라보던 미주가 입술을 일자도 굳게 다무는가 싶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 가지 말라고, 울면서 나에게 매달리는 삼촌을 뿌리칠 자신이 없었어, 그리고 날 동서로 알고 안으려는 삼촌을 뿌리 칠 명분도 없었고, 그래서 받아 들였어 "

" 그만, 그만... "

수정이 큰 소리로 외치며 고개를 흔들고 탁자에 머리를 숙이자 미주는 입을 다물고 수정을 응시했다. 두 사람은 말없이 그렇게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미주는 동서인 수정의 어깨가 살짝 흔들리는 것을 보았고 동서가 애써 울음을 참아내고 있다는 걸 느꼈다.

" ....... "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수정이 천천히 다시 고개를 들자 미주의 시선이 그런 수정에게 향했고 수정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미주를 응시했다.

" 그래서 좋으셨어요? "

조금의 의외의 물음에 살짝 당황했지만 그보다는 그 말속에 숨겨진 의미가 미주의 가슴을 찔렀다.

" 좋으냐고 묻는 의미가 뭐지? "

" 제가 뵙지는 못했지만 돌아가신 아주버님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이도 모자라서 이제는 삼촌까지, 그렇게 세 남자를 받아 들이셔서 좋으세요, 형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한 형제인 세 사람을....... "

" ....... "

수정의 말에 눈동자가 흔들리던 미주가 시선을 돌려 창밖을 응시했다. 동서인 수정이 자신에게 물어 올 말들 중 자신이 가장 힘들 거라고 생각했던 말이 나오고야 만 것이다. 따지고 보면 그 말에는 자신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런 자신에게 도화살이 낀 여자라고 말을 할지도 모르고 누군가는 또 정숙하지 못한 음란한 여자라고 말을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동서인 수정이 지금 그 사람들을 대신해서 자신에게 묻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던 미주가 시선을 창밖으로 둔 채 입을 열었다.

" 사랑이 무언지 제대로 알기 전에 남편이 떠났어, 일 년 반의 짧은 신혼 생활이 끝나면서 나에게 남은 건 효주 밖에 없었어, 아픔을 잊기 위해 효주한테 매달렸어, 하지만 마음에 점점 밀려오는 허전함은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가 없었어, 그때 둘째 삼촌이 다가왔어, 술 때문에 벌어진 실수였고, 내 잘못보다는 둘째 삼촌이 일부러 그랬다며 날 위로하려 했어, 그리고 덮으려고 했어, 어차피 미국으로 들어가려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러자고 했고, 그런데.,.... "

" ...... "

잠시 말을 끊은 큰동서를 보며 수정은 한풀이 같은 말을 듣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큰동서의 말을 끊을 수도 없었다.

" 삼촌이 다시 찾아왔어, 죽어 버리겠다고, 자신이 사라지겠다고...... 그래서 다시 허락했어, 처음에는 이럴 수밖에 없는 거라고 위안했지만, 한 번, 두 번, 그렇게 횟수가 이어지며 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니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어,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는 내가 벌인 일에 대한 죄책감을 떨칠 수 없었으니까.... "

다시 말을 멈춘 큰동서가 자신을 향해 시선을 돌려 응시하자 수정이 긴장한 표정으로 응시했다.

" 동서는 이런 나하고 뭐가 달라? "

" ...... "

그리고 이어진 큰동서의 말에 수정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렸다.

" 내가 둘이 아닌 셋을 가져서? 아니면 동서가 삼촌하고 나눈 것은 사랑이고 나는 순간적인 욕정이라고 생각해서? "

" 그게, 무슨.... "

" 동서도 두 형제를 이미 가졌어, 아냐? "

" ...... "

수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시동생과도 육체관계를 가진 큰동서에 경멸하는 눈초리를 보냈지만 마지막 질문을 듣는 순간 아무 대꾸도 할 수 없었다.

" 그래, 자기가 가진 걸 빼앗았다고 날 욕하면 미안하다고 말하겠지만, 내가 던진 마지막을 가지고 날 욕한다면 나도 동서를 욕할 수 있어, 왜냐면 말했듯이 우린 하나를 더 가졌고, 덜 가졌다는 차이만 있을 뿐 세상이 정해 놓은 굴레를 벗어난 여자들이니까 "

" ....... "

" 어쩌면 동서는 내가 가졌던 죄책감도 없었을 거야, 남편에 대한 복수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위안 할 수도 있었을 테고, 동서를 아껴주는 삼촌을 보면서 이건 사랑이라고 생각했을 테니까, 지금도 마찬가지고... "

큰동서의 말에 수정은 가슴이 아렸다. 큰동서인 미주의 말이 전부 옳았기 때문이다. 시동생과의 시작도 남편 때문이라고 생각했었고 시동생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 품에 안겨 뜨거운 숨을 토해내는 건, 서로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모든 걸 받아들이고 순응했다. 다만 자신의 의도와 달리 현실이 비틀어져버리자 어쩌면 자신의 현실도 일그러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도망을 쳤을 뿐이다.

" 돌아가, 삼촌에게... 삼촌 많이 힘들어 해 "

" 그건, 제가 알아서 해요 "

수정의 대꾸에 미주가 엷은 미소를 머금자 기분이 나쁜 듯 수정의 미간이 찡그러졌다.

" 아니, 동서는 알아서 못 해, 왜냐면 동서는 이미 겁을 먹었으니까 "

" 제가 무슨 겁을 먹었다고... "

" 삼촌 때문에 자신의 삶이 망가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겁을 먹었어, 왜냐면 이렇게 모든 게 엉망이 될지 예상 못했으니까 "

" 그건... "

" 아니, 애써 숨기려 하지 마, 그게 아니라면 동서는 삼촌과 그런 관계가 그렇게 영원히 평탄하게 지나 갈 거라고 생각했어? 도대체 언제까지? "

" ........ "

수정은 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그래, 동서 생각대로 순탄하게 흘렀다고 하자, 그러면 삼촌은, 삼촌은 영원히 동서만 바라보고 그렇게 살아야 해? 자신이 가지지도 못할 형의 여자를 바라보면서, 결국 동서는 그래서 도망 간 거야, 뒤틀린 현실을 접하고 나서야 자신들의 미래가 무서워져서... "

수정은 말없이 미주를 응시했고 미주도 그런 수정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수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

" 그럼, 형님은 어쩌셨을 건데요. 형님은 도망가지 않을 자신이라도 있어요? "

" 아니, 나도 도망을 갔겠지, 분명히... "

" ...... "

수정의 표정이 그것보라는 듯 굳어졌다.

" 하지만 둘이 갔을 거야, 혼자가 아닌 둘이서 말이야 "

" 그이와 도망을 갈 생각을 하셨단 말이에요? "

" 아니, 말했잖아,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했지, 사랑이라고 결론짓지 않았다고 말이야. 난, 언젠가 삼촌이 날 떠 날줄 알았어, 생각보다 빠르고 나쁜 방법을 통했지만... "

" 결국, 형님도 말 뿐이지 현실이 닥치면 어떨지 모르는 거네요 "

" 아니, 이번에는 떠날 거야 "

" ........ "

수정의 눈이 동그랗게 떠지고 있었다. 방금 전의 그 말이 무겁게 들렸기 때문이다.

" 지금 이번은 이라고 했던, 그 말은.... "

" 그래, 동서가 삼촌을 포기하고 싶다고 하면 내가 삼촌을 데리고 떠날 거야 "

수정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안 된다고, 웃기지 말라고 몇 번이고 말을 했지만 막상 입으로 내뱉지 못하고 있었다. 무서웠다. 혹시 시동생과 아미 어떤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내가 포기 안 하면... 아니, 삼촌이 안 가겠다고 하면... 그땐... 어떻게 하실 건데요? "

" 그래도 떠날 거야, 혼자서라도... "

" 어째서요 "

" ......... "

수정의 물음에 미주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말을 이어갔다.

" 그게 잠시나마 날 위로해주던 삼촌에 대한 배려고, 나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 해 준 남자에 대한 내 사랑 방법이니까 "

수정이 미주의 말에 잠시 멍하니 시선을 던지다 천천히 시선을 옆으로 돌려 창밖의 하늘을 응시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큰동서인 미주가 최소한 자신보다는 솔직하다고 말이다. 왜 자신은 저렇게 떳떳하게 자신의 남자를 지키겠다고 외치지 못했는지 후회스러웠다.

" ...... "

그렇게 하늘을 향해 시선을 향하던 수정이 푸른 하늘을 하얗게 덮고 있는 구름을 보며 한없는 그리움에 휩싸여 갔고 문득 떠오른 시동생이 너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그리운 시동생을 떠올리던 수정이 문득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고 그런 수정을 보던 미주의 표정이 잔잔하게 바뀌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 형님 "

" ....... "

미주가 대답을 하지 않았고 수정이 천천히 시선을 미주에게로 향했다.

" 그 사람, 보고 싶어요, 너무 많이..., 그러니까, 놓아 주세요. 그 사람 없이 못 살 것 같아요 "

" ....... "

미주가 엷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었다.

" 아마, 그 사람, 형님이 놓아주지 않으면 자신이 저지른 일 때문에 형님 곁을 영원히 떠나지 않을지도 몰라요 "

" 아니, 동서가 오라고 하면 삼촌은 언제든지 동서에게 달려 갈 거야 "

" 형님, 아직 그 사람을 모르시는군요 "

" ....... "

수정의 말에 미주의 엷은 미소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 그 사람, 영원히 그렇게 살자고 했었어요, 내가 힘들어 할지도 모르니까 "

" ....... "

미주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 그런 사람이에요, 그 사람... 그런 사람이... 형님과 관계를 가졌다면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은 형님 곁에 있기로 결심을 했을 거예요, 그게 사랑이던,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이던 간에 말이에요, 그러니까, 형님이 놓아 주세요, 부탁 드려요 "

수정의 말에 끝나자 미주가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영원히 그렇게라도 숨어서 동서를 사랑하겠다고 말한 시동생의 말이 너무 무겁고 진솔하게 다가왔지만 한 편으로는 가슴이 아련해져 왔다.

" 내가 삼촌을 모른다고 했지? "

" 네 "

잠시의 시간을 두고 수정이 대답을 하자 미주가 시선을 수정에게로 향했다.

" 그러면 난 이렇게 말할 게, 동서는 날 몰라, 내가 겨우 삼촌의 몸을 붙잡기 위해 모든 걸 포기하고 떠날 것 같아, 아니..., 난 절대 마음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을 위해 내 전부를 던지지 않아, 알아.... "

" ....... "

말을 마친 미주가 자신의 가방을 들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자 수정이 그런 미주를 응시했고 자리에서 일어나 동서를 내려 보던 미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

" 그리고, 동서도 아직 동서가 사랑하는 남자를 다 몰라, 동서가 사랑하는 남자,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아파하는 걸 알면서, 절대 다른 여자 곁에 있지 않아, 만약 다른 여자 곁에 있는 다면 그건 절망 때문이야, 자신의 사랑이 자신을 버렸다는 절망감..... "

" ........ "

" 삼촌은 버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어, 동서에게.... "

" 아니에요, 그게... "

수정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아니, 동서는 삼촌을 버렸어, 현실이 무서워서... "

" 아니에요 "

" 버렸어, 분명히, 난 그걸 알아 "

" 버리지 않았어요, 버리지 않았다고요 "

수정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다.

" 버리지 않았으면 다시 찾아, 그리고 다시는 그 사람을 혼자 두지 마, 동서는 떠났으니 몰라, 남아버린 사람이 얼마나 아프고 힘든 지.. "

" 형님은 아세요? "

" 나는 알아... "

" 어떻게요.. "

" 이제 내가........ "

말을 멈춰 버린 미주가 일렁이는 시선으로 수정을 한참이나 바라보다 시선을 허공으로 던졌다.

" 암튼, 삼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로 알아듣고, 갈게 "

" ....... "

" 삼촌, 더 기다리게 하지 마, 알았지 "

자신의 시선을 외면하고 말을 마치 큰동서가 자리를 벗어난 문을 열고 나가자 수정이 다시 의자에 힘없이 앉았다.

" ......... "

의자에 앉은 수정이 조금 전 큰동서와 나눴던 말들을 천천히 되뇌이며 시동생의 얼굴을 떠올렸다.

[ 그래도 떠날 거야, 혼자서라도... 그게 잠시나마 날 위로해주던 삼촌에 대한 배려고, 나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 해 준 남자에 대한 내 사랑 방법이니까 ]

그리고 큰동서의 말을 떠올리던 수정이 천천히 시선을 돌려 큰동서가 사라진 문을 가만히 응시했고 무언가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 형님도 결국 삼촌을 사랑하고 있다고 나에게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닌가요, 그렇죠? "

수정이 다시 한 번 시선을 돌려 창밖의 하늘을 올려보기 시작했다. 조용히 흘러가는 구름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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