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수정이 돌아가고 소파에 앉아 벌써 한 시간째 생각에 잠겨 있던 미주가 벽에 걸린 시계를 응시했다. 이제 얼마 후면 시동생이 자신이 집으로 찾아온다는 생각을 한 미주가 옆에 있는 핸드폰을 집어 들어 어딘가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 여보세요 "
수정이 목소리가 들리자 미주가 심호흡을 했다.
" 나, 동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통화 할 수 있어? "
" 네, 괜찮아요 "
" 동서... "
" 네 "
" 나, 오늘 삼촌하고 자고 싶어, 그래도 되는 거지? "
" 네, 오늘은 삼촌, 언니 남자니까요 "
" 그래, 알았어, 그리고 고마워 "
" ....... "
자신의 말에 수정이 아무 말이 없자 미주가 먼저 다음 말을 이어갔다.
" 그리고 계속 날 언니라고 부를 거야? "
" 네 "
" 그래 좋아, 그럼 다음부터 그 존대는 빼고 지내자, 어때? "
" 다음부터는 그렇게 할 게요 "
" 알았어, 그럼 끊어, 삼촌 오기 전에 집안 좀 치워야겠어 "
" 네, 끊을게요 "
" 그래, 나중에 봐 "
그렇게 수정과의 통화를 끝낸 미주는 마음이 한 결 가벼운 듯 조금 밝아진 표정으로 심호흡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가벼운 마음으로 방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문 앞에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동생을 보며 미주가 미소를 지어보였다.
" 안 들어오고 뭐해요 "
" 네 "
형수의 말에 성진이 신을 벗고 안으로 들어왔고 먼저 걸음을 옮기는 형수를 따라 소파로 다가갔다. 낯선 곳도 아니었고, 낯선 사람도 아니었다. 자신을 안고 뜨겁게 섹스를 나누던 형수였고 지금 자신이 앉은 이 소파에서도 그렇게 형수를 안고 뜨거운 몸짓을 했었다. 하지만 성진은 그 모든 것이 부담스러운 듯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고 미주는 그런 성진이 표정을 눈치 챘다.
" 삼촌 "
" 네 "
형수의 부름에 성진이 살짝 당황하며 대답을 했다.
" 나한테 할 말 없어요? "
" ....... "
형수가 물었지만 성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그래도 삼촌에게 동서를 찾아 준 사람인데... "
" 죄송합니다 "
" 뭐가 죄송해요, 그런 말 말고 하고 싶은 다른 말은 없어요. 보고 싶었다 던지, 아니면 다른 말이던지..... "
성진이 다시 입을 닫고 말이 없자 미주가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 나, 오늘 삼촌 온다고 해서 예쁜 속옷도 샀어요, 삼촌에게 보여주려고... "
자신의 말에 살짝 당황한 시동생이 자신의 시선을 피하자 미주가 말을 이어갔다.
" 삼촌 "
" 네 "
" 이거 한 가지만 알아줘요 "
" ...... "
미주의 말에 성진이 그제야 시선을 들어 미주를 응시했다.
" 나, 단순한 욕망 때문에 삼촌에게 안긴 거 아니에요, 물론 동서의 마음에 비하면 아직 보잘 것 없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삼촌에게 안긴 건, 내 마음 때문이었어요. 이 사람이라면 내 몸을 허락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마음... "
" 형수님... "
" 알아요, 삼촌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앞에서 삼촌이 그렇게 낯선 사람처럼 굴면 내가 많이 아플 것 같아요 "
" ....... "
시동생의 시선이 다시 숙여지는 것을 보던 미주가 잠시 입을 다물고 시동생을 응시했다. 자신의 말대로 지금의 상황이 시동생에게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을 다시 했다. 단순히 생각하면 두 형수를 함께 안을 수 있다는 짜릿함만으로도 이 상황을 기뻐 할 수도 있겠지만 서로의 가슴에 담겨진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 지금의 상태에서 이런 상황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란 걸 미주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시동생의 모습을 원하지도 않았던 미주였기에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 삼촌 "
" 네 "
" 만약 삼촌이 날 단순한 욕정을 채우기 위해 안은 거라면 지금 말해줘요 "
" 아.. 아닙니다. 절대 그런 마음으로 안은 거 아닙니다 "
" 그럼, 무슨 마음으로 날 안았는데요 "
" ....... "
미주의 물음에 성진이 다시 입을 다물었지만 무언가를 이야기하려는 듯 한 움직임을 보이자 미주가 시간을 두고 기다렸다.
" 그땐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형수님을 찾아왔고요. 그런데 형수님을 보는 순간 형수님도 저처럼 외로워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형수님을 안았던 겁니다. 나와 형수님을 위해서..... "
성진의 말을 듣고 있던 미주의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기뻤다.
" 지금은 어떤가요? 난 여전히 외로운데, 삼촌은 이제 외롭지 않은가 봐요 "
" 네 "
" 그래서 이젠 내가 필요하지 않고 나를 안아 줄 이유도 없다는 건가요? "
" 형수님, 그런 게 아니라... "
" 삼촌, 걱정 말아요. 나 삼촌에게 날 안아달라고 애원하는 거 아니니까, 나도 여자에요. 날 안고 싶지 않은 남자에게 매달려 안아달라고 말 할 만큼 자존심을 버린 것도 아니고 말이에요, 다만 내 마음만은 알아줘요, 한때는 나도 삼촌 여자였다는 걸..... "
" ......... "
미주의 마지막 말에 성진이 흔들리는 시선으로 미주를 응시했다. 한때는 자신의 여자였다는 그 말이 자꾸만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기억을 더듬던 성진은 그 말이 결코 헛된 말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분명 그때 자신은 형수를 안으며 작은 흔들림이 있었다. 그렇게 형수의 마지막 말을 되뇌던 성진은 문득 작은 형수인 수정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 처음에는 실수였을지도 몰라, 하지만 자기가 계속해서 언니를 안았다는 건, 자기가 언니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이야.. ]
[ 우리 모두 각자의 책임을 지는 거야, 나는 내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기는 자기가 저지른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언니는 언니가 지은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
지고 싶은 욕심을 가진 내 생각대로 되는 거라고 해도 이럴 거야, 그래? "
[ 우리가 행복하자고 다른 사람 아프게 하지 말자, 자기도 알잖아, 결국 언니가 선택 할 수 있는 건, 혼자 쓸쓸하게 떠나는 것 말고는 없다는 걸.... ]
그렇게 수정이 했던 말을 떠올리던 성진이 자신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큰형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시선을 바닥으로 향하며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참을 생각하던 성진이 문득 어떤 생각이 머리를 시치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건 결국 이 모든 것의 한 가운데는 자신이 있고 자신이 이 현실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 ........ "
성진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수정이 왜 자신을 이곳에 보냈는지를 말이다. 그건 모든 것을 제 자리로 돌리려는 수정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어느 누구도 불행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죄책감에 쌓여 힘들어하지 않게 말이다. 비록 그로인해 선택하는 자신들의 상황이 올바른 선택은 아닐지라도 지금의 현실에서 자신들이 선택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도 말이다. 성진은 다시 한 번 수정이 고마웠고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 형수님 "
" 네 "
한참동안 무언가를 생각하던 시동생을 말없이 지켜보던 미주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짧게 대답을 했다.
" 사셨다는 속옷 지금 입고 계세요? "
" 네 "
갑작스런 시동생의 질문에 미주가 당황하며 짧게 대답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대답에 이어 시동생이 입가에 엷은 미소를 머금자 미주가 상황을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 이따가 꼭 보여 주세요 "
" 삼촌.. "
미주의 얼굴에 당혹감이 다시 일어났다.
" 그리고, 형수님 말이 맞습니다. 그때 형수님은 분명 제 여자였어요, 형수님이 절 형수님의 남자로 받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
" ....... "
미주가 계속 입을 다물고 성진을 응시했다.
" 저, 샤워 좀 하고 싶어요. 수정이가 제 속옷 챙겨다 논다고 했는데, 어디 있습니까? "
" 방에 있어요 "
" 알았습니다 "
" ....... "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향하는 시동생을 보며 미주는 아직도 갑자기 변해버린 시동생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했다. 방금 전까지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은 표정을 짓던 시동생의 태도가 180도로 변한 것에 대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잠시 후 속옷을 챙겨 방에서 나온 시동생이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고 욕실로 들어가는 것을 미주가 계속 멍하니 응시만 하고 있었다.
" ........ "
그렇게 거실에 혼자 남은 미주가 무언가를 계속 생각을 했지만 잠시 후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는 듯 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 ....... "
주방으로 들어가 냉장고에서 무언가를 꺼내 싱크대로 다가온 미주가 움직임을 멈추고 조금 전 시동생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시선을 욕실로 향했다.
[ 사셨다는 속옷 지금 입고 계세요? , 이따가 꼭 보여 주세요 ]
시동생의 말을 떠올리던 미주가 시선을 내려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 그 속옷 안 입었는데, 갈아입어야 하나 "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미주가 다시 손을 움직였지만 이내 다시 움직임을 멈추고는 무언가를 생각하다 행주로 손을 닦고는 황급히 방으로 들어갔고 잠시 후 장롱에서 속옷 상자를 꺼내서는 그 안의 속옷을 빼서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황급히 자신의 옷을 모두 벗어버린 미주가 꺼내 놓은 속옷을 챙겨 입고 거울 앞으로 가서 자신의 몸을 비춰보기 시작했다.
" 흠.... "
거울속의 자신에 모습이 만족스러운지 밝은 얼굴로 숨을 내쉰 미주가 벗어 놓았던 옷을 챙겨 입고 벗어버린 속옷과 포장 상자를 들고 다시 방을 나서고 있었다.
" ....... "
시동생의 입술이 자신의 젖꼭지를 무는 순간 침대에 누워있던 미주가 환하게 빛나고 있는 형광등 불빛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왜 시동생이 갑자기 생각을 바꿨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시동생의 손길이 자신의 알몸을 더듬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아마도 자신의 육체도 시동생에 대한 그리움을 한없이 간직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렇게 형광등을 바라보며 시동생의 손길을 느끼던 미주의 미간이 살짝 일그러지며 눈이 감겼다. 젖꼭지를 입에 문 시동생이 혀로 젖꼭지를 간질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동생이 반대쪽 젖가슴으로 입을 옮겨 같은 애무를 해 주는 순간 미주가 시동생의 머리를 가만히 끌어안았다.
" 아, 삼촌.... "
젖꼭지를 이빨로 물고 당기는 순간 미주가 성진을 불렀다. 하지만 성진은 계속해서 이빨로 젖꼭지를 살짝 깨물어갔고 그때마다 미주는 진저리를 치 듯 몸을 움찔거렸다. 그리고 젖가슴을 희롱하던 시동생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포개지자 황급히 입을 벌린 미주가 시동생의 혀를 자신의 혀로 휘감았고 입맞춤이 끝나자 다시 젖가슴으로 돌아간 시동생의 입술이 아랫배를 쓸어주자 미주의 배가 팽팽하게 당겨지며 움푹 꺼지고 있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시동생의 입술이 복부를 쓸어가자 미주가 혀를 내밀어 말라버린 입술을 적셨고 다음 순간 입술이 자신의 둔덕에 다다라 보지털을 입술로 쓸어가는 순간 더욱 움푹 꺼진 미주와 복부와 달리 젖가슴이 한없이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미주는 계속 혀로 입술을 적셨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만 목이 탔다. 그리고 시동생의 입술이 맞물려있는 허벅지 위에 닿는 순간 허벅지와 둔덕을 동시에 움찔거리고 말았다.
" ........ "
잠시 입술을 거둔 성진이 미주의 둔덕과 굴곡진 골반을 함께 응시했다. 다시 봐도 너무나 아름다운 굴곡이었다. 잘록한 허리를 떠나 급격하게 옆으로 굴곡을 그리고 있는 골반의 선도 너무 아름다웠고 그 정 가운데 맞물려 있는 허벅지 바로 위에 검게 수풀을 형성하고 있는 검은 보지털이 하얀 피부와 어우러진 모습은 언제보아도 탄성을 내뱉게 했다. 성진은 생각했다. 청순함과 새색시의 부끄러운 청조함을 작은 형수의 둔덕에서 느낄 수 있다면 큰형수의 둔덕은 요염한 아낙네의 유혹하는 진득한 눈빛과도 같다고 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형수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골반을 떠나 길게 뻗은 다리의 각선미라는 것을 성진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만큼 미주의 각선미는 너무도 훌륭했던 것이다.
" ....... "
그렇게 형수의 몸매를 살피던 성진이 다시 수풀 둔덕에 입을 맞췄고 조심스레 다리를 옆으로 밀었다. 미주는 아무 저항 없이 시동생의 손길을 따라 다리를 열어 주었고 성진의 눈앞에 보지를 드러내고 말았다. 부끄러운 것일까, 미주가 얼굴을 살짝 붉히며 얼굴을 옆으로 돌렸고 그것을 알지 못한 성진은 큰형수의 보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얼굴을 좀 더 앞으로 가져간 순간 성진이 미주의 보지와 허벅지 샅이 만나는 곳을 응시했다. 그곳에는 작은 점 하나 있었고 성진은 그동안 형수의 보지를 보면서 왜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끝으로 점을 건드렸다.
" 음... "
그 순간 미주가 짧은 신음과 함께 허벅지를 움찔 거렸지만 성진은 다시 한 번 점을 손끝으로 어루만지다 형수의 보지가 살짝 움찔거리자 입술을 보지에 가져다 댔다. 그러자 형수의 사타구니가 팽팽하게 당겨지는 것을 느꼈고 성진은 입술을 아래위로 움직이며 보지를 핥아댔다.
" 하아... 삼촌... "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형수의 음성을 들으며 성진이 계속해서 형수의 보지를 입술로 쓸어갔고 그 순간 성진은 다시 한 번 수정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리고 가슴으로 수정에게 무언가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
[ 수정아.. 널 안아주듯, 형수님도 뜨겁게 안아 줄 거야, 그게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네가 말했으니까, 하지만 알지, 넌 언제나 내 여자고, 나도 언제나 너의 남자란 걸... ]
그렇게 가슴으로 이야기를 하던 성진이 미주의 몸 위로 자신의 몸을 포갰고 스스로 다리를 벌려 준 미주가 자신을 내려 보는 시동생을 응시 한 채 손을 내려 시동생의 자지를 보지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천천히 자신의 보지로 시동생의 자지가 들어오자 살며시 눈을 감기 시작했다.
" 사랑해요... 삼촌... "
그리고 시동생의 자지가 보지에 모두 들어온 순간 시동생의 목을 안은 미주가 처음으로 시동생에게 사랑 고백을 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성진이 잔잔한 미소를 짓고는 큰 형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고 있었다.
[ ......... ]
입맞춤이 끝나고 미주와 성진이 서로의 눈빛을 응시하던 순간 미주의 보지에서 성진의 자지가 천천히 빠져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귀두만을 남기고 물러나던 성진의 자지가 다시 보지로 들어가던 순간 미주의 보지가 성진의 자지를 부드럽게 감싸며 안으로 밀려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결합된 두 사람의 그곳이 상대방의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고 있었고 그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던 순간 자지의 움직임에 맞춰 들썩이던 미주의 보지가 수정이 그랬듯 한없이 젖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보지가 젖어가는 만큼 미주의 입에서는 격한 신음이 연신 흘러나오고 있었다.
======== 얼마 후 ========
[ 똑... 똑..... ]
" ....... "
분주하게 손을 움직이던 수정이 노크 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문 앞에 서있는 사람을 발견하자 미소를 지었다.
" 들어 와 "
" 신발 벗어야 되니? "
" 아니, 그냥 들어 와, 아직 청소 못했어 "
수정의 말에 미주가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 집 정리는 하고 온 거야? "
" 응, 짐이 빠져 나가니까. 집이 휑하더라 "
이사를 가려던 이 집 주인들의 사정 때문에 한 달 가까이 성진의 짐을 자신의 집에 보관했던 미주가 성진과 이삿짐을 먼저 보낸 뒤 혼자 집안을 정리하고 이곳으로 온 것이다.
" 삼촌은? "
" 응, 철물점에 갔어, 못하고 호스 사러 "
" 호스는 왜? "
" 베란다 청소하려고... "
" 뭐, 도와 줄 거 없어? "
" 책상 정리하고 나면 걸레질 좀 도와줘, 아니면 언니가 싱크대 정리 좀 해주던가 "
" 알았어 "
자신의 대답이 끝나자 책상을 정리하던 수정을 바라보다 미주가 집을 살피기 시작했다.
" 너도 여기서 지낼 거야? "
집을 살피던 미주가 한 켠에 놓여진 침대를 응시하다 수정을 보며 물었다.
" 아니, 계속 있지는 못하고 가끔 들러야지, 집에서 뭐라고 하니까 "
" 하긴, 그렇겠다 "
" 나는 신경 쓰지 말고 언니도 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 "
" 알았어요, 형님... "
" 언니... 또, 그런다.. "
" 훗... "
또다시 자신을 놀리는 미주를 보며 수정이 당황한 표정으로 미주를 불렀다. 이제는 말을 편하게 놓을 만큼 친숙해졌지만 가끔가다 자신을 형님으로 부르는 미주의 말은 언제 들어도 민망스럽기만 했다.
" 어, 언제 오셨어요? "
성진의 목소리에 미주가 고개를 돌렸고 수정도 고개를 돌려 성진을 응시했다.
" 조금 전에 왔어요 "
" 네 "
" 뭐야, 만났는데 뽀뽀도 안 해주고, 형님 있다고 이러기에요 "
" 형수님.. "
" 언니.. "
" 훗, 재미있어 "
당황해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번갈아 보며 미주가 생긋거리며 웃자 수정과 성진도 이내 미소를 지었다.
" 수정아 "
" 응 "
성진이 베란다 청소를 하고 있었고 소파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던 미주가 수정을 불렀다.
" 너, 우리 같이 안 살래? "
" 한 집에서? "
" 아니, 한 집 말고 바로 옆집에서 말이야, 어차피 너도 식구들 때문에 따로 집을 얻어야 하잖아, 삼촌처럼... 그런데 왔다 갔다 하려면 삼촌도 귀찮고, 우리도 귀찮으니까, 아예 이웃이 되어 사는 건 어때.. "
" 언니네 옆 집 이사 간데? "
" 아니, 우리 아파트 말고 다른데 가서 살자, 혹시나 해서 내가 봐둔 집이 있거든.. "
" 그게 어딘데 "
" 여기서 멀지 않아, 여기처럼 투 룸으로 된 곳인데 우리가 살 마지막 층은 두 집밖에 없어, 우리끼리 지내기에는 딱 일 것 같아 "
" 그래? "
" 응, 나랑 한 번 가볼래 "
" 알았어, 내일 같이 가 보자 "
" 그래 "
수정의 말에 미주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고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두 여자가 베란다 청소를 하고 있는 성진에게 가서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 난, 밥 먹고 집에 갈 거야 "
이사를 모두 마치고 중국 음식을 시켜 먹던 미주의 말에 수정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 왜, 여기서 자고 아침에 나랑 같이 나가 "
수정이 미주를 보며 말을 했고 미주가 고개를 저었다.
" 됐어, 내가 바보니, 새로 이사 온 집에서 너랑 삼촌이랑 뜨거운 시간을 가지고 싶어 하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
" 언니, 아냐... "
" 아니긴, 삼촌 봐,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잖아 "
" 형수님, 왜 그러세요 "
" 왜요, 그럼 나 진짜로 여기서 자고 갈까요? "
" ........ "
미주의 말에 눈을 껌뻑이며 형수를 응시하던 성진이 갑자기 고개를 숙여 밥을 먹기 시작하자 그 모습을 본 미주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그런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던 수정이 엷은 미소를 지으며 성진의 어깨를 손으로 때렸다.
" 기가 막혀서 정말, 내가 아무리 세컨드지만, 삼촌 정말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차별해요 "
" 제가 언제요? "
" 지금 하고 있잖아요, 수정이만 삼촌 여자에요, 나도 삼촌 여자에요, 그런데 수정이하고 뜨거운 밤 보내야 하니까 나는 그냥 가라고 했잖아요 "
" 제가 언제 가라고 했어요, 그냥 대답을 안 했을 뿐이죠 "
" 그게 그거죠 , 이씨.... 나, 오늘 여기서 자고 갈 거야 "
" 킥... 큭큭... "
성진이 갑자기 웃음을 웃자 미주가 놀란 표정으로 성진을 응시했다.
" 지금 웃어요 "
" 그러니까 왜 자꾸 절 놀리세요, 그러니까 저도 형수님 놀리게 되잖아요 "
" ........ "
성진의 말에 수정도 웃음을 웃자 미주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수정을 응시했다.
" 어쭈, 너도 웃어, 야, 족보상 네가 형님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내가 언니다. 그런데 이 언니를 비웃어 "
" 언니는.... 비웃기는 내가 언제, 두 사람 실랑이 하는 게 재미있어서 그러지.. "
" 이 봐,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더니, 옛말 틀린 거 하나도 없다니까... "
" 언니, 그만해.. 국물 식어, 어서 먹어 "
" 됐어, 안 먹어, 나 집에 갈 거야 "
" 언니 "
미주가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백을 집자 당황한 수정이 황급히 일어나 미주의 팔을 잡았고 성진도 당황한 얼굴로 일어났다.
" 왜 이래, 장난 친 거 가지고... "
" 장난, 이게 장난이야 "
" 언니, 자기는 뭐해, 빨리 언니 잡아 "
" 죄송해요, 형수님, 그냥 웃자고 한 말입니다 "
당황한 성진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미안한 어투로 말을 하자 미주가 그런 성진은 노려보다 갑자기 입술을 삐쭉 내밀자 수정과 성진이 동시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 미안하면 뽀뽀해줘요 "
" 언니... "
그제야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에 수정이 미주의 어깨를 때렸지만 미주는 계속 입술을 내밀고 있었다.
" 안 해주면 진짜, 갈 거야 "
" 뭐해, 빨리 해 줘 "
" 어, 응.... "
수정의 말에 머뭇거리던 성진이 입맞춤을 해주자 미주가 미소를 지으며 어깨에 멨던 핸드백을 내려놓았고 그런 미주를 노려보며 수정이 자리에 앉았다.
" 암튼, 언니 때문에 내가 미쳐... "
" 훗.... "
함께 자리에 앉은 미주가 다시 식사를 시작하기 위해 젓가락을 들자 수정과 성진이 미주를 노려보았지만 미주는 아랑곳 하지 않고 밥을 먹기 시작하자 두 사람이 동시에 입가에 미소를 짓고는 함께 식사를 다시 시작했다.
" 부모님은 한 번 안 오신데? "
미주가 집으로 돌아가고 마지막 정리를 마치고 시동생과 함께 샤워를 했던 수정이 알몸으로 시동생에게 안겨 말을 했다.
" 오시겠지, 아니면 내가 한 번 내려가던가 "
" 나도 어머니하고 아버님 보고 싶은데 "
" 그럼, 같이 가자, 큰형수도 같이.. "
" 그럴까? "
" 그래, 아마 부모님도 좋아하실 거야 "
" 그러시겠지.. "
시골에 내려가 있는 시부모를 떠올리던 수정이 손을 밑으로 내려 성진의 자지를 손에 쥐고 천천히 주무르기 시작했다.
" 수정아 "
" 응 "
" 아까 형수님 화 난거 아니겠지? "
" 어휴, 자기는 어떻게 언니를 그렇게 몰라 "
" 내가 뭘? "
" 언니가 일부러 그런 거잖아, 오늘은 우리 둘이 보내라고.. "
" 그런 가? "
" 그래, 그러니까 내일은 자기가 언니 집에 가던지, 아니면 언니오라고 해서 같이 자, 난 집에 좀 갔다 올게 "
" 알았어 "
대답을 한 성진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입맞춤을 하려하자 얼굴을 들어 입술을 내어 준 수정이 입맞춤이 끝나자 상체를 성진의 몸에 포개고는 입술로 가슴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러자 성진이 천천히 눈을 내려 감았고 가슴을 더듬던 입술을 수정이 점점 밑으로 가져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입술에 어느새 커진 시동생의 자지가 느껴지자 천천히 자지를 따라 오르며 입술을 부볐고 귀두에 다다르자 혀를 내밀어 자신의 침으로 귀두를 적시기 시작했다.
" 하아... 수정아... "
귀두를 혀로 자극하던 수정의 귀에 성진의 탄식이 들려오자 미주가 입을 살짝 벌려 귀두를 물었고 입술을 조금씩 앞뒤로 움직이며 귀두를 자극했고 자신의 애무를 받은 시동생의 손이 자신의 등을 더듬다 엉덩이를 쓰다듬던 순간 천천히 입술을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벌어진 입술 사이로 성진의 자지가 조금씩 사라지던 순간 수정이 움직임을 멈추고 다시 얼굴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그도 잠시 다시 얼굴을 내렸고 수정이 부드러운 입술이 성진의 자지 기둥에 밀착된 채 아래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게 수정의 진득한 애무를 받던 성진이 수정의 엉덩이 사이에 손을 넣어 허벅지를 당기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눈치를 챈 수정이 하체를 들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성진의 얼굴 위로 한쪽 다리를 넘긴 수정이 엉덩이를 천천히 밑으로 내렸고 자신의 보지에 시동생의 입술이 닿자 자지를 빨아가던 입술을 멈추고는 미간을 찡그렸지만 다시 천천히 자지를 빨아갔다.
" 음.... "
하지만 성진의 혀가 보지에 들어가던 순간 수정의 움직임이 다시 멈췄고 수정은 다시 얼굴을 움직이려 했지만 보지에 들어간 혀가 보지 안쪽을 휘젓자 미간이 심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결국 수정은 자지를 입에서 빼냈고 한껏 부풀어 있는 자지를 손에 쥔 채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을 수밖에 없었다.
" 하아.. 아.... 으음... "
수정은 다시 자지를 입에 물려했지만 점점 짙어가는 애무에 신음만을 내지른 채 자지를 쥔 손에 힘을 더하기만 했다. 그러나 결국 시동생의 자지를 입에 물고 빨려했지만 혀로 보지를 애무하던 시동생의 손이 벌어진 엉덩이 사이의 항문 근처를 손끝으로 더듬는 순간 황급히 하체를 당겼고 자연스레 입에서 자지를 빼낸 수정이 손을 뒤로 뻗어 엉덩이를 가렸다.
" 하지 마, 거긴... "
" 왜? "
수정의 말에 성진이 되물었다.
" 이상하잖아 "
" 이상하긴 뭐가 이상해, 그리고 샤워했잖아 "
" 그래도... "
" 이렇게 해 봐, 난 해주고 싶어 "
시동생이 자신의 손을 거두려 하자 수정이 황급히 몸을 돌리기 시작했고 만류하지 못한 성진이 어느새 자신을 내려 보는 형수를 가만히 응시했다.
" 화났어? "
" 화 난건 아닌데, 왜 자꾸 못하게 하는데 "
" 이상해서 그렇다니까.. "
" 뭐가, 이상해, 자꾸 그러면 나 화 낸다 "
" 알았어, 다음부터는 가만있을 게, 오늘은 그냥 해, 응... "
성진은 수정의 말을 믿지 않았다. 지난번에도 똑같은 말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글거리며 웃던 형수가 입맞춤을 해주고 물러나자 성진도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동생의 화를 풀어준 수정이 손을 밑으로 뻗어 시동생의 자지를 세우고 자신의 보지를 가져다 대고는 천천히 밑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 ...... "
삽입을 끝낸 수정이 성진에게 다가가 입술을 포갰고 서로를 끌어안은 두 사람의 육체가 꿈틀거리며 낯선 곳에서의 첫 섹스를 그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여전히 뜨겁게 말이다.
[ ............ ]
" 하아... 음... 삼촌... "
소파에 누워 다리를 벌리고 있던 미주가 자신의 보지를 혀로 핥고 있는 성진의 머리를 부여잡고 짙은 신음을 흘렸다. 성진은 그런 형수의 신음을 들으며 계속 혀를 움직였고 잠시 후 상체를 일으킨 성진이 미주의 보지에 손가락 두 개를 넣고는 안쪽을 더듬다 손바닥을 하늘로 향했다. 그리고 언젠가 포르노에서 보았듯이 보지 안에 들어간 손가락을 질 벽 천정에 붙이고 두 손가락을 자신 쪽으로 당기듯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하학... 삼촌.. 아... 으응... 하.. 삼촌... "
손가락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미주는 사타구니를 들어 올렸고 더욱 수월하게 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된 성진은 보지에 들어가 있는 손을 더욱 빠르게 움직였고 서서히 보짓물을 토해내던 미주의 보지에서 질척거리는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고 미주는 너무 짜릿한 쾌감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미주는 갑자기 무언가가 자신의 보지에서 힘껏 뿜어지는 것을 느꼈다. 성진은 드디어 형수의 보지에서 애액이 물총처럼 튀어나오자 더욱 손을 빠르게 움직였다.
" 아학..., 그만해요... 악.. 삼촌.. 그만 해.... "
미주의 거듭되는 애원에 성진이 움직임을 멈췄고 들려있던 사타구니를 미주가 내리던 순간 성진이 형수의 보지에서 손가락을 빼냈다. 그러자 보짓물로 한껏 젖어있던 손가락이 번들거리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손가락을 바라보던 성진이 시선을 돌려 미주를 응시했고 곁으로 다가가 입술을 포개자 미주가 힘겹게 입맞춤을 했다.
" 삼촌, 나빴어요 "
입맞춤이 끝나자 겨우 눈을 뜬 미주가 성진을 보며 물었다.
" 제가 왜요? "
" 수정이는 이런 거 못하게 하니까, 나한테 하는 거죠? "
" 싫으셨어요? "
" 그런 건 아니지만, 가만히 보면 수정이가 못하는 거 나한테만 하는 것 같아서 그러죠 "
" 마음에 안 들면 싫다고 하세요, 그럼 안 할게요 "
" 싫어요 "
" 왜요? "
" 난, 삼촌 여자고, 난 삼촌을 사랑하니까... "
말을 마친 형수가 쑥스러운 듯 시선을 피하자 성진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 형수님 "
" 네 "
" 내가 이래서 형수님을 좋아해요 "
" 피, 아무리 그래도 난 수정이 다음이면서... "
" 누구 다음이 어디 있어요, 형수님은 형수님대로 좋아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이런 형수가 더 편할 때도 있어요. 형수님은 내가 뭘 하던 다 받아주니까 "
" 그거라도 안 하면, 수정이만 이뻐 할 테니까... "
" 아니라니까요 "
성진의 말에 미주가 갑자기 성진을 뚫어져라 응시하자 성진이 그런 형수를 응시했다.
" 왜 그러세요, 할 말 있으세요? "
" ........ "
미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 앞으로도 이런 애무 허락 할 테니까, 삼촌도 내 부탁 하나 들어줘요 "
" 뭔데요? "
" 들어준다고 말부터 해요, 빨리... "
" 알았어요, 하세요 "
미주의 재촉에 성진이 알았다고 대답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나도, 수정이처럼 이름 불러줘요 "
" 어떻게... "
" 나도 삼촌 여자라면서요, 그러니까 편하게 말도 놓고, 내 이름도 불러줘요 "
" 형수님, 아무리 그래도... "
" 그렇게 해요, 네... "
자꾸만 재촉을 하는 형수를 바라보며 난감한 표정을 짓던 성진이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런 시동생을 보며 미주는 계속 눈짓을 보내고 있었다.
" 만약 내 부탁 안 들어주면, 삼촌 나 못 안게 할지도 몰라요, 그래도 좋아요? "
막상 말은 했지만 시동생이 그래도 싫다고 말을 할까 미주가 조바심을 냈다.
" 삼촌.. "
" 알았습니다. 생각해 볼 게요 "
" 약속 했어요 "
" 네 "
성진의 대답이 끝나자 밝게 미소를 지은 미주가 성진을 끌어안고 입맞춤을 했고 그 입맞춤이 끝나자 미주가 시동생을 재촉해 삽입을 시도했고 두 사람의 뜨거운 섹스가 시작됐다.
[ .......... ]
" 언니, 밥 먹어, 자기도 오고.. "
주말을 맞아 함께 저녁을 먹자는 말에 성진의 집에서 저녁 준비를 마친 수정이 두 사람을 불렀고 성진과 미주가 나란히 식탁으로 왔다.
" 흠, 냄새 좋다 "
식탁에 앉은 미주가 찌개 냄새를 맡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성진이 그런 미주를 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 성진씨 "
" 응 "
미주의 부름에 성진이 짧게 대답을 했고 살짝 당황한 수정이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지만 두 사람은 대화를 이어갔다.
" 나, 차 바꿀 건데, 뭐로 바꿀까? "
" 그걸 왜 나에게 물어, 자기가 마음에 드는 걸로 바꾸면 되잖아 "
" 씨, 그렇게 말 할 거야, 우리 셋이 탈 차니까, 묻지... 수정아 너 혹시 마음에 드는 차 있어? "
" 잠깐만, 언니하고 자기, 언제부터 말 놓기 시작한 거야 "
" 응, 이번 주부터 말 놓기로 했어 "
" 정말이야? "
수정이 놀란 표정으로 성진을 바라보자 성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 언니는 괜찮아? "
" 뭐가? "
" 언니가 이 사람보다 나이가 많잖아, 그런데도 상관없어 "
" 얘는, 그래봤자 다섯 살 차이다, 그리고 자기 여자한테 반말 하는 게 나빠? "
" 아니, 그렇지는 않지만... "
" 뭐야, 너 혹시 우리가 말 놨다고 질투하는 거야? "
" 내가 무슨.. "
" 어머, 얘 좀 봐, 정말 질투하나 본데.. "
" 언니 "
" 자기야 "
" 응 "
미주의 부름에 성진이 대답을 했다.
" 어떡해 "
" 뭘? "
" 우리 형님이, 우리 사이 질투하나 봐 "
" 언니, 자꾸 그럴래 "
" 자기야, 저거 봐, 저거 질투하는 거 맞지? "
" 글쎄, 그런 것도 같고.. 아닌가도 같고... "
" 정말 자기까지 이럴 거야 "
" 내가 뭐? "
자신의 말에 성진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그런 성진을 노려보던 수정이 갑자기 성진의 손에 들려진 수저를 빼앗아 들었고 뒤이어 미주의 손에서도 수저를 빼앗았다.
" 둘 다 밥 먹지 마, 내가 만든 거야 "
" 자기야 "
" 얘, 수저 줘... "
성진과 미주가 동시에 손을 뻗었지만 수정이 수저를 뒤로 숨겼고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같은 말을 했다.
" 알았어. 미안해... "
그렇게 같은 말을 외친 두 사람을 보던 수정이 살며시 입가에 미소를 짓고는 숨겼던 수저를 내주었다.
" 근데, 수정아 "
" 왜 "
미주의 부름에 아직 화가 풀리지 않은 듯 수정이 퉁명스럽게 대답을 했다.
" 다음 주가 화요일 생일 맞지? "
" 어, 맞다, 그러네... "
두 여자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성진이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미주가 그걸 놓치지 않았다.
" 뭐야, 자기 수정이 생일 모르고 있었어? "
" 아.. 아냐, 그게 아니고... "
" 수정아, 생일 성진씨한테 안 알려줬어? "
" 아니, 알려줬어, 지난번에 얼마 안 있으면 생일이라고.. "
" 아냐, 수정아, 알고 있었어, 정말이야 "
" 웃기시네, 그럼 내 생일은 언제야, 분명히 지난번에 내가 말해줬다. 빨리 말해 봐? "
" 그러니까, 미주, 당신 생일은.. 어..... "
" 이 봐, 수정이 생일도 가맣게 잊고 있었지? "
" 아.. 아니야.. 아니라니까.. "
" 솔직히 말해, 내가 거짓말 제일 싫어하는 거 알지 "
미주와 성진의 대화를 듣고 있던 수정이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며 묻자 성진이 침을 삼키며 수정을 응시했다.
" 미안해, 깜빡했어 "
" 저 봐, 내 말이 맞지? "
옆에서 부추기는 미주를 노려보던 성진이 이내 수정을 바라보며 울상을 지었다.
" 다시는 안 잊어 먹을게, 미안해.. 잘못했어 "
" 수정아, 이건 그냥 넘어가면 안 돼, 초장에 버릇을 고쳐야 돼.. "
" 유 미주, 자꾸 그럴래 "
성진이 미주를 노려보며 언성을 높이자 미주가 그런 성진에게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 언니 말이 맞아 "
" 수정아 "
수정의 말에 성진이 다급한 표정으로 수정을 응시했다.
" 오늘부터 접근 금지야 "
" 수정아, 그러는 게 어디 있어, 그건 너무하잖아 "
" 내 생일 잊은 건 안 너무하고? "
" 미안하다고 했잖아, 한 번만 용서해 줘 "
" 됐어, 조용히 하고 밥이나 먹어 "
" ....... "
매몰찬 수정의 음성에 울상이 된 성진이 미주를 보며 어떻게 좀 해보라는 듯 몸짓을 하자 미주가 두 손을 들어 난 모른다는 몸짓을 하자 성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나, 밥 안 먹어 "
" 먹지 마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수정이 밥그릇을 당겨 한쪽 구석으로 밀어 놓자 성진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수정을 응시했다.
" 밥 안 먹을 거면, 가서 티브나 봐, 그렇게 서있지 말고... "
" 씨이.... "
" 뭐, 자기 지금 뭐라고 그랬어? "
" 씨..라고 한 거 같은데.. "
미주가 다시 수정의 말을 거들자 성진이 주먹을 들어 미주에게 들어보이고는 화가 난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 아아아악............ "
뒤이어 성진의 고함이 방에서 들려오자 수정과 미주가 서로를 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는 거 아냐? "
" 괜찮아, 이다 배고프다고 하면 국수 삶아주면 돼 "
" 근데, 수정아 "
" 응 "
" 너, 혹시 피임하니 "
" 왜 갑자기 그걸 물어? "
" 아니, 성진씨 아이 갖고 싶지 않은가 해서.... "
" ........ "
미주의 말에 수정이 선뜻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 갖고는 싶은데, 우리 현실이 그렇잖아 "
" 그렇기는 하지만... "
" 왜, 언니도 아이 갖고 싶어 "
" 솔직히 갖고 싶어, 성진씨 닮은 아이... "
" 실은 나도 그러고 싶기는 한데.... "
수정이 말끝을 흐리던 순간 다시 방안에서 성진의 고함이 들려오자 미주가 성진이 있는 방을 보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 조용히 안 해 "
" ....... "
미주의 말에 다시 조용해지자 미소를 지은 미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
" 한 번 생각해 봐, 그렇다고 이렇게 영원히 살 수는 없잖아 "
" 글쎄.... "
수정이 다시 말끝을 흐리던 순간 성진이 다시 고함을 외쳤고 미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
" ....... "
그렇게 미주가 방으로 사라지고 식탁에 홀로 남은 수정이 조금 전 미주가 했던 말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한참을 생각하던 수정이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성진과 미주가 먹다 말고 남겨 놓은 그릇이 보이자 그릇들을 잠시 바라보았다.
" ....... "
하지만 잠시 뒤 방에서 성진과 미주가 실랑이를 벌이는 소리가 들려오자 자리에서 일어난 수정이 방으로 향했고 잠시 후 미주와 수정, 그리고 성진이 주고받는 어지럽고 시끄러운 대화가 거실로 퍼지고 있었다.
[ ............ ]
그렇게 세 사람의 어지럽고 시끄러운 대화가 거실에 울리던 순간 세 사람이 미처 치우지 않고 떠나버린 식탁 위에 세 사람의 그릇과 수저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마치 정리되지 않고 혼란스러워 보이는 그들의 사랑처럼 말이다.
그들의......
혼돈의 사랑처럼......
========================= 에 필 로 그 ============================
#### 5년 후 ####
" ....... "
싱크대에 서서 한 여자가 무언가를 분주히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뒤돌아 서있는 여자의 뒤로 작은 그림자 하나가 천천히 다가서고 있었다.
" 엄마... "
다가서던 것은 자그마한 여자아이였고, 그 여자 아이의 이름에 분주하게 움직이던 여자가 돌아섰다. 미주였다.
" 강 서연, 일어났어 "
" 밥 주세요 "
" 알았어. 가서 아빠 일어나라고 해 "
" 네 "
미주의 말에 여자 아이가 종종 걸음으로 방으로 들어갔고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 아빠, 일어나세요, 아빠... "
자그마한 손으로 아이가 아빠라고 부르는 남자의 어깨를 흔들자 돌아 누워있던 남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돌아앉았다. 그런데 아이의 아빠라는 남자, 성진이었다.
" 오, 우리 서연이 일어났어? "
" 네, 밥 먹어야 해요 "
" 밥.. "
" 네, 엄마가 아빠 데리고 오래요 "
" 엄마? 엄마 왔어? "
" ....... "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던 성진이 침대에서 일어났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딸을 번쩍 안고는 방을 나서고 있었다.
" 어, 왔어 "
" 응, 서연이 데리고 밥 먹을 준비 해 "
" 난, 또.... "
" 왜? "
" 서연이가 엄마 왔다고 해서... "
성진의 말에 미주가 성진에게 안겨있는 서연이를 보며 다가왔다.
" 강 서연 "
" 네 "
" 너, 왜 자꾸 이모보고 엄마라고 그래? "
" 이모도 엄마 같아요, 서연이 엄마... "
" 정말? "
" 네 "
" 그럼, 엄마가 좋아, 이모가 좋아 "
" 엄마 "
" 피... "
아이의 말에 미주가 삐진 표정을 지었지만 아이가 귀여운 듯 다가가 입술을 내밀었고 아이가 그런 미주에게 뽀뽀를 해주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던 성진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 여보세요 "
성진이 서연을 데리고 공원에 나간 사이 수정에게 전화가 걸려오자 미주가 황급히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 어, 언니 "
" 어디야? "
" 올라가고 있어 "
" 부모님은 뭐래? "
" 아직 성진씨는 만나고 싶지 않은가 봐, 서연이만 데리고 오래 "
" 너희 부모님도 어지간하시다. 이제 그만하면 마음을 여실 때도 됐는데.. "
" 허락도 받지 않고 서연이를 임신한 게 아직도 용서가 안 되시나 봐 "
" 하긴, 노인네들 입장에서는 그게 쉽게 수긍되는 게 아니겠지 "
" 그이하고, 서연이는? "
" 응, 밥 먹고 공원 갔어 "
" 알았어, 빨리 올라갈게, 미안해 언니.. "
" 별소리를 다 한다. 내가 우리 형님한테 그 정도도 못해 줘 "
" 훗, 알았어.. 동서... "
" 이젠 이 농담도 안 통하네 "
" 그러니까 그만 놀려 "
" 알았어요, 형님.. "
" 또... 올라가서 봐.. "
" 그래, 끊는다 "
전화를 끊은 미주가 거실 창가로 다가가 저 멀리 공원에서 성진과 서연의 모습을 찾았고 그네를 타는 두 사람을 발견하자 엷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었다.
" 자기야 "
잠이 든 서연이를 안고 가슴을 손으로 토닥이던 미주가 성진을 불렀다.
" 응 "
" 나, 다음 달에 미국 들어갔다 올 거야 "
" 효진이 만나러 가는 거야? "
" 응, 효진이도 보고 언니랑 좀 지내다 들어 올 거야 "
" 얼마나 있을 건데? "
" 삼 개월 정도.. "
" 그렇게나 오래.. "
" 석 달이 뭐가 길어 "
" 보고 싶을 테니까 그렇지.. "
" 빈 말이라도 듣기는 좋네 "
" 또, 그런다.. "
" ...... "
성진의 말에 미주가 미소를 머금었다.
" 자기한테는 늘 미안해 "
" 뭐가? "
" 그냥 이것저것 모두, 괜히 나 같은 남자 만나서 힘든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
" 힘은 좀 들지 "
" 뭐가 제일 힘든데? "
" 밤이 힘들어, 세월이 지나도 자기 정력은 줄지를 않으니까.. "
" 뭐. 훗.. "
" 후후 "
성진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다 웃음을 웃었고 미주도 따라 웃었다.
" 설마 미국에 눌러 사는 건 아니지.. "
" 누구 좋으라고.. "
" 훗 "
성진이 다시 한 번 웃음을 웃었다.
" 자기는 괜찮아? "
" 뭐가? "
" 수정이 부모님이 자기한테 마음을 열지 않은 거.. "
" 그거야, 뭐.. 어제 오늘 일도 아니잖아, 그리고 그 분들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그럴 수 있고.. "
" 그래, 그렇게 생각해, 수정이 부모님들도 쉽게 받아들이기에는 연세가 많으신 노인네들이잖아 "
" 그렇지... "
" 그래도 어머니, 아버지는 너무 뜻밖이었어, 그렇게 쉽게 허락 할 줄은 몰랐거든.. "
" ...... "
미주의 말에 성진이 씁쓸한 미소를 머금었다.
" 쉽게 허락하신 거 아냐, 당신들한테는 말하지 않았는데, 실은 아버지 몇 번이고 올라오셔서 나 많이 때리고 가셨어 "
" 정말이야? "
" 응,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펄펄 뛰셨는데, 서연이를 가졌다는 말에 모든 걸 포기하고 내려 가셨어, 그때 아버지에게 얼마나 죄송한지 몰랐어, 그리고 아직도 아버지에게 많은 걸 숨기고 사는 것도 죄송하고.... "
" 그래서 이렇게 사는 거, 후회 돼? "
" 아니, 후회는 무슨.. 너무 행복해.. 세상에 나 같이 행복한 남자가 어디 있겠어, 당신 같은 여자하고 수정이 같은 여자를 자기 여자로 삼고 사는 남자가 난데, 안 그래? "
" ....... "
성진의 말에 미주가 엷은 미소를 머금고는 잠든 조카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 행복하다니 다행이다, 나는 늘 나만 행복하면 어쩌나 했거든.. 하지만 자기를 보고 수정이를 볼 때마다 조금은 미안해, 내가 없었으면 두 사람이 조금은 더 행복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지만 이제 그런 생각은 그만 할래, 우리 세 사람 모두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것 같으니 말이야.... ]
" 엄마... "
서연이 싱크대에 서있는 여자에게 달려가 다리를 끌어안자 분주하게 움직이던 여자가 서연이를 내려 보며 자상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수정이었다.
" 우리 서연이 일어났어요 "
" 네, 아빠 깨울까요? "
" 그럴래요 "
" 네 "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수정에게 대답을 한 서연이 종종 걸음으로 방으로 들어갔고 딸의 모습을 지켜보던 수정이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 엄마 "
" 응 "
딸의 수저에 생선을 올려주던 수정이 딸의 부름에 대답을 했다.
" 이모 언제와요? "
" 글쎄, 한 스무 밤 자면 오지 않을까? "
" 그렇게 오래 있다 와요? "
" 왜, 이모 보고 싶어? "
" 네 "
" 그럼, 서연이가 밥 많이 먹고, 엄마랑 아빠 말 잘 들으면 이모한테 전화해서 빨리 오라고 할게 "
" 정말이요 "
" 그럼, 정말이지 "
" 네 "
씩씩하게 대답을 한 딸이 밥을 듬뿍 떠서 입에 넣자 수정이 사랑이 듬뿍 담긴 시선으로 딸을 바라보다 입가에 묻은 밥알을 떼서 자신의 입으로 가져왔다.
" 어, 그거 서연이 밥인데.. "
" 왜, 엄마가 먹는 거 싫어 "
" 아뇨, 근데 밥 많이 먹어야, 이모 빨리 온다고 했어요 "
" 그래, 알았어.. "
웃으며 대답을 한 수정이 이번에는 입가에 묻은 밥알을 떼어 아이의 입에 넣어 주었고 조그마한 입술을 움직여 밥을 먹는 아이를 계속해서 응시하자 성진이 그런 수정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그렇게 좋아? "
" 어, 뭐라고 했어? "
" 서연이가 그렇게 좋으냐고? "
" 당연하지, 내 딸인데... "
" 왜 자기 딸이야, 내 딸이지.. "
" 웃기네, 내가 낳았으니까, 내 딸이지.. "
" 어, 서연이는 혼자 가졌어. 그게 다 내가 밤마다 힘을 써서... "
" 애, 들어.. "
" ...... "
수정의 말에 성진이 급하게 입을 다물었지만 이내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딸을 바라보았다,
" 서연아 "
" 네 "
자신의 부름에 딸이 대답을 하자 성진이 딸에게 얼굴을 들이 밀었다.
" 서연이는 아빠가 좋아요, 엄마가 좋아요? "
" 엄마요 "
" ...... "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딸이 대답을 하자 순간 성진의 얼굴이 그대로 굳어졌고 그런 성진을 보며 수정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 강 서연, 너 어쩌면 그렇게 생각도 안 하고 대답을 하니, 왜 아빠는 싫은데.. "
" 음, 싫은 게 아니라, 그냥 엄마가 더 좋아요 "
" 그러니까, 엄마가 왜 더 좋은데? "
" 그냥... "
아빠의 얼굴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는지 서연이 자그맣게 대답을 했다.
" 후우, 그래 알았어. 서연이는 엄마하고 살아. 아빠도 이제 서연이 싫어 할 거야 "
" ....... "
성진이 고개를 돌리며 등을 보이자 그런 아빠를 바라보던 서연이 고개를 돌려 엄마를 응시했다. 그런데 아이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자 수정이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 아냐, 서연아, 아빠가 장난 친 거야 "
" 아... 아앙.... 앙........ "
수정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연이 울음을 터뜨렸고 수정이 자리에서 일어나 딸의 곁으로 가던 순간 아이의 울음에 놀란 성진이 황급히 돌아앉았다.
" 울지 마, 서연아, 아빠가 장난친 거라니까.. "
" 흐아.. 아.. 아앙... 아빠가 나 밉데요... "
" 아니야, 아빠가 서연이를 왜 미워해, 울지 마 "
아이를 달래던 수정이 고개를 돌려 성진을 노려보았고 성진이 황급히 시선을 피하며 자기 앞에 놓여진 수저를 가지런히 정리하기 시작했다.
" 암튼, 언제 철들래 "
" 내가 뭐... "
" 아빠가 되가지고 애하고 심통이나 부리고.. "
" 그냥 농담한 건데 "
" ..... "
다시 한 번 수정이 노려보자 성진이 이번에는 딸의 수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 자기 오늘부터 언니네 집에 가서 혼자 자 "
" 어우, 수정아. 제발 그것만은... "
" 시끄러.. "
냉정하게 말한 수정이 어느새 울음을 멈추고 훌쩍거리자 수정이 다시 딸아이의 등을 토닥거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던 성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딸에게 다가갔다.
" 서연아, 아빠가 잘못했어요, 아빠 서연이 싫어하지 않아요 "
" ....... "
미안하다고 말을 했지만 아이가 고개를 돌려버리자 성진은 다시 울상이 되었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수정이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 서연아, 아빠 좀 봐... "
성진이 딸이 팔을 잡았지만 아이가 수정의 목을 더욱 세게 끌어안자 성진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고 그 모습을 보며 다시 미소를 짓던 수정이 딸을 안고 거실 창가로 다가갔다. 그리고 성진은 연신 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그 뒤를 쫓고 있었다.
[ ........ ]
그렇게 거실 창가에 서서 딸에게 연신 사과를 하는 성진과 그 모습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수정의 등 뒤로 그들이 떠나버린 식탁이 보이고 있었다. 그 옛날 어지러웠던 그때의 식탁처럼 말이다.
[ ......... ]
하지만 그때와 많은 것이 달라있었다. 밥을 먹는 자신의 아이를 사랑스런 시선으로 바라보느라 미처 수저를 들지 못했던 수정의 그릇과 수저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조금 전 당황스러운 일에 성진이 쭈뼛거리며 만지작거렸던 성진의 수저도 그릇과 함께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리고 미주를 대신해 한 자리를 지켰던 서연의 자리도 성진이 정리해 놓은 그대로 가지런하게 그릇과 수저가 놓여 있었다.
[ ......... ]
가지런하게 정리 된 식탁 너머로 창가에 서있는 세 사람의 모습이 다시 보이고 있었다.
[ ..........]
그렇게 다정한 그들의 모습을 통해 어쩌면 혼란스러웠던 그들에 사랑은 어쩌면 이미 끝나 있는 것처럼 보였다. 대신 식탁에 가지런하게 정리 되어있는 그릇과 수저처럼 평온하고 행복한 사랑이 그 자리를 대신 채워버린 듯 했다. 그리고 어느새 잠이 든 두 사람의 분신에 서려있는 평온한 표정과 그 분신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다 서로에게 미소를 짓고 있는 두 사람의 미소를 통해 그것을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잠시 떠나있는 또 한 사람의 미소도 함께 어우러져 말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겪었던.....
혼돈의 사랑은 끝났다고...............................
조금은 아쉽게 글을 끝냈습니다.
늘 그렇듯이 이번 작품의 끝도 여러분의 상상 속에 맡기고 정리를 해 버렸습니다.
이제 전 잠시 다시 이곳을 떠납니다.
아직 이곳에서 풀지 못한 약속 하나를 지키기 위해 다시 돌아오겠지만 그 시간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다행스럽게 제 마음과 머리, 그리고 손이 그 약속을 위해 뜻대로 움직여 준다며 조금 빠르게 다시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간이 언제라는 약속은 드리지 못 할 듯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다시 뵈올 그때까지 모두들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숲 그림자 拜上
PS : 다시 찾아뵐 때 제가 가지고 올 글의 제목은 “ 가정교사 ”입니다.
제가 지은 제목이 아니라 고칠 수는 없음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