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중원무림-군웅할거
당금 무림...
그야말로 군웅할거 시대였다.
몇십년동안 무림에 군림하던 삼문이부사장이 멸문되거나 세력이 급속도로 수축되며,
진정한 절대강자는 나타나지 않고 수많은 강자들과 여러 문파들이 난립하고 있었으니...
구파일방.
수천년 무림사에 언제나 절대강자로 우뚝 서 있는 유서깊은 문파.
수많은 무림혈투의 중재자요 심판자로 모든 무림인의 존경을 받아오던 초강자들의 집합.
십년이상을 봉문한체 무림의 일에 일체 관여를 하고 있지 않았으만,
무인들은 구파일방을 무시하지 못했으니...
수천년동안 이어져내려온 저력은 그만큼 무서운 것이었다.
삼문.
영웅호걸문.
독패혈사문.
수라귀문.
수십년동안 정사마를 대표하며 실직적인 무림왕좌의 자리를 지키던 문파.
그러나,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무림의 법칙을 벗어나지 못했다.
영웅호걸문만 제외한 두곳은 쇠퇴의 길로 접어들어,
이제 빈터에 주춧돌만이 여기저기 찬란했던 영화를 대신하고 있었으니...
이부.
남검부.
북도부.
남무림에서는 검법을 자랑하지 말고, 북무림에서는 도법을 펼치지 말라는 일화까지 만들어냈던 문파.
수많은 속가제자들이 중원곳곳에 퍼져 하늘을 찌를긋한 위세를 누리는 곳이었거늘...
이제는 과거의 영화에 의지한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으니...
사장
천화장.
지수장.
현죽장.
황석장.
중도를 표방하며 정과 사 아무곳데도 속하지 않던 문파.
하지만,
그들도 예외는 아니었으니...
5년전 천화장이 괴한들의 침입에 멸문지화를 당한후,
현죽장과 황석장이 차례로 사라졌다.
마지막 남은 지수장.
그곳은 문을 걸어 잠근체 내부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있었는데...
그렇게 기존세력들이 허무하게 사라지거나 세력이 약해진 반면,
새로 일어나 세력을 넓히고 있는 신흥세력들이 있었다.
집마혈방.
마를 대표하던 수라귀문이 사라진 시점에 맞추어 모든 마의 세력을 집결시킨다는 목표를 내걸고 세워진 방파,
뿔뿔이 흩어져 오합지졸들의 세력으로 전략하던 마인들은 환호성을 올리며 집마혈방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일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천하를 호령하는 거대문파로 성장했으니...
당금 무림에서 집마혈방은 열손가락안에 드는 거대한 방파가 되었다.
천년사혈.
일천년 사도의 뿌리라는 기치를 들고 일어선 문파,
집마혈방과 마찬가지로 멸망된 독패혈사문의 사인들을 규합했으니...
모든 사도들은 때를 만난듯 천년사혈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몰려들었다.
해서 현재 열손가락안에 드는 세력을 형성하니...
사천당문...
암기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집단.
사실 사천당문은 신흥세력이 아니었다.
오래된 명문가였지만 암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무림에서 이단시되어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던 것이었으니...
하나,
현가주 당천성.
그는 대대로 내려오는 암기를 변형해 하나의 무서운 무기를 만들었다.
천지파천륜.
총 삼십육개의 소륜으로 이루어진 회전륜.
단천성은 천지파천륜을 만들어 무림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이제까지 16개 이상의 륜을 던져보지 못했던 것이니...
사천당문은 당천성의 무위로 말미암아 무림에서 경시하지 못할 세력으로 형성되었는데...
집마혈방.
천년사혈.
사천당문.
위의 신흥문파들이 겉으로 드러내놓고 활동하는 세력들이라면 어둠속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세력들이 있었으니...
복수회.
5년전에 돌연 무림에 등장한 단체.
구성원이 누구이고,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지 전혀 알려지지가 않았다.
다만,
이름에서 말하듯이 가슴에 사무치는 복수를 하기 위해 모여들었다는 추측만이 난무하고 있었는데...
은자천.
돈만주면 어떤사람의 목이라도 베어주는 밤의 추종자들.
5년동안 한번의 청탁도 실수하지 않은 고도의 살수 집단.
보이는 창보다는 않보이는 화살이 더 무섭다고 하지 않았던가?
마음만 먹으면 경비가 삼엄하기로 유명한 황실에 들어가 황제의 목이라도 베어올수 있다는데...
야화루.
천하에 산재되어 있는 기녀들로 이루어진 단체.
그들의 정보력은 구파일방의 하나인 개방을 능가하였으니...
규방.
그것도 술이 만취된체 육욕을 풀기위해 들어간 여인의 침소.
기녀들은 자신의 방에 찾아들어온 무인들을 통해 천하의 모든 소식을 모았던 것이었다.
따라서,
야화루가 모르는
비밀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으니...
거기다,
무림에 은밀하게 퍼져나가는 소문이 있었다.
그것은...
야화루가 호화낭자군과 연관이 있다는 너무나 가공할 이야기였으니...
호화낭자군.
그녀들이 누구인가?
삼백년전 사내들을 자신들의 치마폭에 넣으려던 무시무시한 여인들의 집단이었는데...
어찌되었든 야화루는 뛰어난 정보력만으로도 무림에서 열손가락안에 드는 세력이 되었다.
무림에는 그외에 많은 문파들이 나타났었지만 우후죽순으로 생겼다가 바람처럼 사라져갔다.
그리고,
비록 무림방파는 아니지만 무시못할 세력들이 있었으니...
열화문.
화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집단.
천하에 못다루는 폭약이 없고 열화문에서 나오는 화기는 그 위력이 세인의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으니...
반경 오장을 쑥밭으로 만드는 굉천뢰.
백장밖의 움직이는 물체를 쏘아 떨어뜨릴수 있다는 육연장총.
엄지손톱만한 화약하나로 삼층누각을 허물어뜨린다는 착화탄등.
열화문은 화기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한데,
그런 열화문에서 새로운 신무기가 개발되었다는 소문이 중원에 퍼졌으니...
만보장.
황금충 황보중이 홀연히 사라진후 오년후에 등장해 천하상권의 반을 움켜진 세력.
금전.
그것은 일반인들도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가치였지만 무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중에 하나의 문파를 운영하는 무인이라면 더욱더 중요한 것이었으니...
물론 상권을 가진 사람들도 자신의 신용을 위해서나 몸을 지키기 위해 무인이 필요했다.
따라서,
둘사이에는 공생공존의 관계가 성립되었는데...
오년전부터 시작된 혼란의 무림.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고 많은 문파들은 세력확장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한데,
일년전부터 무림에서 모든 분쟁이 사라지고 쥐죽은듯 조용해졌으니...
일부 무림인들은 너무나 돌연히 찾아온 평화속에 숨어있는 심창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폭풍전야.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림에 분쟁이 멈추었던 적은 딱 한번 있었는데...
천년전 마교가 창궐하기 일년전.
그때도 현재의 무림상황과 아주 흡사했었으니...
지식있는 무림인들은 천년전 마교교주가 고금제일미 여의천후 하후란에게 패한후 남긴 말을 떠올렸는데...
"크-윽, 내가 졌다. 하지만 앞으로 천년후 마교는 다시 부활할 것이다.
그때는 결코 지지 않을 것이다...천년후, 천년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