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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진정한 흉수 (38/56)

38) 진정한 흉수

한데,

단상을 쳐댜본 사람들은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뜬체 움직이지 못했다.

우지직! 콰앙~!

기물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드러난 단상의 광경.

너무나 의외의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으니...

남검부의 장로와 최후의 무공을 주고받던 부부주가 도를 중단에 겨눈체 서 있고,

가환일행이 부부주와 마주본체 시뻘건 얼굴로 노려보고 있었다.

"부부주! 이게 무슨 짓입니까?"

"크큿~! 여태까지 잘도 나를 가지고 놀았겠다..."

"무, 무슨 소리요?"

"닥쳐랏! 나를 멍청이로 아느냐? 어떻게 우리 계획을 알았는지 모르지만 아주 멋진 반격이었어...!"

부부주는 노기를 악누르느라 시뻘게진 얼굴로 가환을 잡아먹을듯이 노려보았다.

그제서야 가환의 입가에 비웃음이 가득 담긴 조소가 어리기 시작했다.

"후훗! 부부주의 안목은 역시 날카롭구려. 이제서야 눈치를 채다니..."

"찢어죽일놈!"

"닥치시요... 아버님을 사지로 몰아넣고 우리 북도부를 배신하다니... 도대체 무슨 이유때문이오. 북도부에서 그렇게 잘 대해주었는데...?"

"푸하핫! 어린 너놈이 무엇을 안단말이냐? 평생가야 이인자뿐이 되지 못하는 나의 설움을..."

"그, 그럼 단지 이인자라는 이유때문에...!"

"후후~~ 그것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 어쩧든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순순히 투항해라!"

부부주는 거만한 미소를 띠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느새 북도부의 인물들은 두패로 갈리어 나뉘어져 있었고,

그 수와 형세도 비슷했다.

또한 부부주의 편에 선 사람들은 마치 승리를 한것처럼 기세등등한체 오연한 표정을 띠고,

나머지 인물들은 영문을 몰라 엉거주춤한 상태였다.

"하하! 부부주, 무슨 착각을 하는거 아니오..."

"큿큿~ 태연한척해봐야 소용없다. 어떻게 우리의 일을 눈치챘는지 모르지만 이미 너희들은 백일탈공산에 중독되어 있으니..."

비릿한 조소를 안면에 가득 띠우는 부부주.

하지만,

가환일행은 전혀 개의치 않으며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하하~! 부부주가 똑똑한 사람인둘 알았는데 아닌 모양이오."

"무, 무슨 개소리냐?"

"풋! 앞선 결투에서 죽은 사람들이 다 누구편이오... 부부주사람들이 아니오?"

"으음!"

"백일탈공산을 자신하는 모양인데... 혹시 탈공역환이라 들어보셨는는지..."

"타, 탈공역환...!!!!"

가환의 말에 부부주의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탈공역환.

상대의 무공을 빼앗는 수십가지 탈공산에 대항해 만들어진 하나의 묘약.

이 약은 일반무인들에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탈공산에 중독괸 무인들.

그들에게 탈공역환은 해독의 작용을 가지고 있었고.

탈공산에 중독되지 않으려고 미리 처방전을 먹은 무인들은 오히려 역으로 공력을 잃어버리니...

그야말로 남의 무공을 빼앗으려는 악인들에겐 치명적인 독이었던 것이었다.

부부주를 비롯한 북도부의 배신자들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마, 말도 않되는 소리하지 마라. 탈공역환의 처방전은 아는 사람은 극소수의 의원뿐이거늘..."

"후후~ 백일탈공산을 쓸줄아는 사람들도 거의 없지만 부부주는 알고 있지 않았소..."

"으으음...!!!"

부부주는 너무나 자신만만한 가환의 태도에 사색이 되었다.

가환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은 살아있는 시체나 마찬가지 아닌가?

공력이 사라진 무인.

너무나 끔찍한 일이었다.

부부주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 자신의 뒤에 있는 부하에게 손짓해 하나의 물건을 받아들였다.

"내, 내가 너희들을 너무나 약잡아 본 모양이구나.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난것은 아니지..."

"하하~! 아직도 발악할 힘이 남아있소."

"크큿... 이게 무엇인지 보아랏!"

부부주는 비릿한 조소를 띠며 손에 든 물건을 끌어 하늘로 치켜들었다.

그순간,

가환을 비롯한 일행의 눈에 경악이 떠올랐다.

막 뛰쳐나가려는 호랑이모양의 손잡이에 서퍼렇게 날이선 도.

승천호도.

북도부의 부주가 사용하는 도로써 북도부의 제일신물인 북도령패 다음의 권위를 지닌 물건.

따라서,

북도부의 인물들이라면 승천호도를 가진 사람의 명령을 부주의 말처럼 따라야했다.

그런 승천호도를 부부주가 꺼내들었으니...

"이 도가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것이니... 모두 무릅을 꿇어라!"

의기양양한 부부주가 승천호도를 흔들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치자 망설이던 사람들이 한두명씩 무릅을 꿇기 시작했다.

만약 승천호도에 거슬리면 북도부의 문도임을 부인하는 것이니...

한데 그때,

부부주의 행동을 지켜보던 조미련의 입에서 낮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부부주! 정말 악독하군요. 제 남편을 모살했을뿐만 아니라 이제 승천호도로 명령을 내리니... 그러고도 우리 북도부의 문도라고 할수

있나요?"

"크큿~! 도주를 죽인것은 내가 아니오. 그리고 북도부의 문도이니 이렇게 명령을 내리는 않소, 주모...!!"

"닥치시오. 당신같은 사람한테 주모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소!"

"흐흐~~ 좋소. 주모라고 부를 일도 없으니... 대신 부인으로 불러주겠소. 조금있으면 오년동안 잊고 있던 사랑을 듬뿍 줄테니..."

"이, 이 파렴치한...!!!!"

조미련은 부부주의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버럭 고함을 질렀다.

아무리 현명하고 침착하더라도 여자가 아니던가?

하지만,

조미련은 곧 평정을 되찾았다.

"부부주가 그런 사람인줄 모른 나도 잘못이 있어요. 좋아요, 그럼 직접 북도부의 문도라고 했으니 이 패의 명령에도 다르겠지요..."

조미련은 얼굴을 붉힌체 천천히 품에서 하나의 물건을 꺼내들었고,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던 부부주의 얼굴이 돌변했다.

조미련이 꺼내든것.

그것은 바로 북도부의 제일신물인 북도령패였으니...

"남아일언중천금. 부부주는 북도령패의 명령을 받들어 그 자리에서 무릅을 꿇어요."

"어, 어떻게 북도령패를 당신이...!!!"

부부주는 석상처럼 굳어져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혀 예상치못한 반전.

부주가 품에 지니고 있어야할 북도령패를 조미련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부주가 전혀 생각지못했으니...

"와와~~~ 주모님 만세..."

"만세... 북도부 만세..."

엉거주춤 서 있던 북도부의 무인들은 도를 치켜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와 동시,

남검부의 진영에서도 쌍완평이 떠나갈듯한 함성이 떠져나왔고...

부부주와 그 일행들은 썩은 감을 씹은 표정으로 갈팡질팡할수밖에 없었다.

조미련은 흡족한 미소를 지우며 주위를 둘러보며 한사람을 찾았다.

부부주의 음모을 한꺼번에 부셔버리고 위기에서 건져올린 비법을 생각해낸 사람.

호천웅.

그러나 호천웅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으니...

조미련은 가슴이 텅 빈듯한 공허감과 함께 아련한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비록 항복은 하지 않았지만 이제 부부주의 일행은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지금.

호천웅이 작별도 없이 떠났다고 믿을수밖에 없었다.

한데,

전세가 기울어 부부주일행이 난감해져있을때,

돌연 쌍완평의 입구쪽에 수십명의 복면괴한들이 나타났으니...

"하하핫! 멍청한... 역시 너희들을 믿는게 아니었어!!!"

"허헛! 누, 누구냐?"

조미련은 난데없는 괴성에 급히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부부주의 얼굴에서는 안도의 표정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부당주!!!"

"못난 것들... 그렇게 큰소리 떵떵치더니 결론이 경우 이거냐?"

"미, 미안하오. 하지만..."

"닥쳐라! 패배자가 무슨 말이 많으냐?"

"......"

부부주는 복면괴한의 말과 시퍼런 안광을 받고 얼굴이 시뻘게진체 고개를 푹 숙였다.

그 모습은 마치 고양이앞에 쥐와 같았으니...

아! 너무나 놀라운 모습이 아닌가!

북도부의 부부주를 마치 수하다르듯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

거기에 분명 부당주라 했으니...

"흥~! 뭐하는 것이냐? 실패한 책임은 나중에 물을테니 빨리 이곳으로 오지 않고..."

"고, 고맙소..."

부당주란 복면괴한의 말에 부부주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희색이 만연하곤 급히 경공을 시전해 하늘로 솟구쳤다.

그와 동시,

십여몀의 인물들이 부부주를 따랐고,

남검부의 진영에서도 십여명의 인물들만이 복면괴한쪽으로 날아갔다.

"아, 아니! 부부주, 우리는..."

"부부주...!!!"

"이럴수가! 우리는 부부주만 믿었거늘..."

부부주와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을 버리고 떠나는 부부주의 행동에 경악과 함께 제자리에 털썩 주져앉았다.

부부주가 다른 인물과 손을 잡은걸 모른체 추종하던 무리들이 분명했으니...

하지만,

이부의 배신자들이 복면괴한들의 곁으로 다가갔을때,

너무나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크하하하! 어리석은 놈들..."

"무, 무슨 소리...?"

"하핫! 우리는 실패자를 용서하지 않는다...!!!"

"뭐, 뭐라고...???"

부부주가 복면괴한의 말에 섬득함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을때에는 이미 늦은후였다.

부당주라는 복면괴한과 같이온 사람들에 의해 이부의 배신자들이 도륙을 당하고 있었으니...

"커억~~~"

큭! 이렇게 허멍하게..."

"아아악~~~!"

눈깜짝할사이에 사람들이 전부 몸이 분리된체 눈을 뒤집고 바닦에 나뒹글었다.

그러고,

최후로 남은 사람은 오직 부부주뿐...

부부주는 분노인지 두려움인지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우, 우리를 죽일거면서... 왜 오라고...??"

"흐흐흐~~~ 우리의 정체가 밝혀지면 곤란하거든...!"

"그, 그럼 살인멸구!"

"카카캇! 이제 너 하나만 죽이면 되지... 하앗, 죽어랏...!"

"아, 않돼... 아악~!"

부부주는 두 손을 흔들었지만 쓸데없는 몸부림이었다.

복면괴한의 검이 횐빛을 뿌리는 사이,

부부주의 목은 몸체에서 분리되어 땅으로 떨어졌다.

한데,

복면괴한의 솜씨.

너무나 가공할 쾌검이었다.

목이 분리된 부부주의 눈동자가 몇번 흔들리더니 움직임을 멎었으니...

복면괴한은 피도 묻지않은 검을 손으로 쓰윽 문지르더니 쌍완평에 모여있는 이부의 인물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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