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애정의 희비쌍곡선
호천웅의 등장으로 대승을 거둔 이부의 사람들은 쌍완평에서 흥겨운 술잔치를 벌였다.
복면괴한들의 악독한 간계를 보고난 이부의 배신자들은 오체복지한체 잘못을 빌었고,
이부의 사람들은 너그러이 용서를 해주었다.
어차피 음모를 꾸민 수뇌부들은 이미 저승으로 갔으니 철없이 동조했던 사람들이 다그쳐보아야 소용이 없는일이었으니...
또한,
쌍완평의 일로 인해 이부는 무슨 일이든 서로 도와주기로 혈맹을 맺었다..
이부의 수뇌부들만이 보인 천막안.
호천웅.
만학성혜 조미련.
가환과 가륙호 형제.
진여홍과 그의 딸 화미련등.
십여명의 인물들이 술상을 앞에 둔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천웅아! 쌍완평에 화약이 설치된 것을 어떻게 알았느냐?"
조미련의 질문에 장중의 사람들은 호천웅에게 시선을 돌렸다.
내심 그들로써는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것이었음으로...
처음마시는 술로 붉게 상기된 호천웅은 어색한 미소를 띠었다.
"아주 우연이었습니다. 할머니..."
"좀 자세히 이야기해보아라?"
"녜.할머니. 실은 어제 밤, 할머니의 이갸기를 듣고 남검부로 달려갔지요."
"그래."
"그런데 여홍할머니의 천막에 도착했을때 주위를 기웃거리는 두명의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어요."
호천웅은 잠시 말을 멈추고 진여홍을 쳐다보았다.
순간,
진여홍의 얼굴이 빨게지며 고개를 푹 숙였다.
조미련은 진여홍의 모습을 보고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호천웅은 진여홍처럼 붉게 물든 얼굴을 한 가륙호를 슬쩍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진여홍의 천막을 급히 벗어난 호천웅은 두 사내의 곁으로 돌아왔다.
수혈을 집어 잠에 빠진 두 사내를 본 초천웅은 꾹꾹 참으며 사내들을 깨웠다.
그리고,
무언가 사내들을 취조하며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 호천웅은 집요하게 사내들을 물고 늘어졌다.
마침내 근골착혼수법까지 동원한 후에 알아낸 비밀.
그것은 너무나 엄청난 것이었다.
바로 쌍완평을 날려버릴 화약을 묻었다는 것이었으니...
호천웅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사내들을 앞에 세운체 화약의 도화선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백개의 굉천뢰와 심만근의 화약을 제거하는 일.
호천웅 혼자라면 몇시진만에 끝날일이었지만 사내들을 앞세운체 시간안에 일을 끝마쳐야했으니...
한참 이부의 격전을 들으며 호천웅의 마음은 점점 조급해졌다.
만약 하나라도 잘못된다면 아무리 도화선을 제거했다고는 하지만 충격으로 모든 화약이 폭발할것은 뻔했으니...
하지만,
다행이 마지막 하나를 제거했을때 복면괴한의 신호가 떨어졌고,
호천웅은 등에 식은 땀이 주르르 흐르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휴으~! 정말 아슬아슬했구나..."
"녜. 고모. 천운이 따랐다고밖에 생각할수가 없군요..."
가환은 긴장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진여홍의 말에 동조를 했고,
장내의 모든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었다.
"정말 수고했다. 천웅아... 나는 그것도 모르고 너가 않보여 말도 없이 떠난줄 알았으니..."
"헤헤~ 할머니도... 제가 인사도 없이 떠날 놈으로 보았다니 섭섭한데요..."
호천웅은 그윽한 할머니의 눈빛에 슬쩍 시선을 피하며 씽긋이 웃었다.
호천웅의 행동에 장내의 사람들도 미소를 지었고...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좌중의 분위기가 무르익자 조미련이 일어났다.
"저, 한가지 여러분에게 경사스런 일을 발표할까합니다."
사람들은 갑작스런 조미련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일제히 조미련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호천웅은 조미련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짐작을 했기에 좌불안석이었으니...
"이것은 저의 생각입니다만... 저의 큰아들인 가환과 여홍동생의 금지옥엽인 미란양을 혼인시키려 합니다. 이미 둘은 정을 나눈것
같은데..."
조미련은 가환과 화미란을 쳐다보며 미소를 띠웠다.
가환과 화미란은 홍당무처럼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였다.
한데,
그때...
"뭐라구요? 미란이와 가환조카가...! 흐윽~~~"
진여홍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더니 눈물을 흘리며 밖으로 뛰어나가는 것이었으니...
또한,
"고, 고모...!!!!"
가륙호가 벌떡 일어나 진여홍의 뒤를 황급히 쫒아나갔다.
조미련과 장내에 있던 사람들은 진여홍과 가륙호의 행동에 어리둥절할수밖에 없었으니...
그리고 잠시후,
조미련은 무엇인가 심상치않음을 깨닫고 급히 호천웅을 쳐다보았다.
가환과 화미란의 혼인에 대한 말을 듣고 뛰쳐나간 진여홍과 가륙호의 돌연한 행동.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눈치채기 못할 조미련이 아니었으니...
호천웅은 할머니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체 급히 일어났다.
그순간,
조미련의 전음이 귓가에 파고들었으니...
"처, 천웅아! 혹시 여홍동생과 륙호가..."
"하, 할머니... 저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모든 것은 둘째당숙의 일이니 알아서 하십시요... 저는 이만 떠나겠습니다."
급히 할머니에게 전음을 보내고 호천웅은 밖으로 나갔다.
더 이상 자리에 앉아 있어보았자 곤란한 입장뿐이었기에...
---------- 중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