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열화문의 암운
열화문.
중원무림의 남쪽.
수많은 화산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험지.
밤에도 뜨거운 열기에 땀을 비오듯 흘려야하고,
빨간 불을 품으며 시뻘건 용암이 언제 흘러내릴지 모르는데...
그런 화기의 땅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가옥들.
열화문.
손톱만한 화약으로 방원 일장을 날려보낼수 있는 무서운 화기들을 생산하는 곳.
어스름히 기울어가는 태양속에서 몇몇사람들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데,
그들의 모습.
찡그린 얼굴과 꾹다문 입, 침잠된 눈동자는 어두운 그늘이 깊게 드리워져있고,
움직이는 몸이 매우 무거웠으니...
육개월이 흘렀는데 문주의 실종에 대한 조그만 단서도 찾지 못해서인가?
아니면...
조그만 가옥들을 지나 안으로 깊숙히 들어간 완만한 대지위.
주위의 황랑한 풍경과 조화를 이른 아담한 삼층누각이 있었으니...
열화문의 심처.
열화문주 소월방이 실종된후,
열화문을 임시로 이끌고 있는 소월방의 남편 이자군이 거쳐하고 있었다.
날은 점점 어두워져 삼경이 지난 시각.
일층과 이층의 불은 꺼진지 오래 되었는데 삼층에서는 빨간 불이 켜져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검소하게 꾸며진 실내.
하지만,
방의 한가운데 너무나 어울리지 않은 비단금침이 깔려 있었다.
능히 열사람이 누워도 부족하지 않은 화려한 이불위.
차마 눈뜨고는 보지못할 육욕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으니...
온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체 누워있는 사내.
그리고,
사내의 주위를 매미날개처럼 얇은 나삼만 걸친 세 여인이 둘러싸고 있었다.
나이는 대략 20대 초반.
눈에 확 뜨이는 미모와 나삼을 통해 보이는 풍만한 육체.
여인들의 몸에서 풍겨나오는 색기는...?
어떤 남자라도 녹여버릴정도로 강렬했으니...
한데,
그런 여인들이 한 남자를 상대로 모든 기교를 동원해 온갖 애무를 퍼붇는데...
맨위에 위치한 여자는 자신의 커다란 젖가슴을 남자의 얼굴에 문지르며 남자의 손을 이끌어 뜨겁게
달아오른 자신의 음부를 애무하게 하고...
중간에 있는 여자는 남자의 오똑 솟은 유두를 입술로 잘끈잘끈 깨물며 달뜬 신음을 토해내고...
맨 아래에 위치한 여자는 힘줄이 불끈불끈 솟은 남자의 육봉을 입에 넣은체 힘차게 빨아들였다.
아~!
세 미녀의 적극적인 애무.
어느 남자가 미치지 않겠는가?
남자의 눈은 흰자위만 휙 돌아갔고,
몸 구석구석에서 올라오는 희열에 전신은 작살받은 토끼처럼 부들부들 떨었다.
"허어억~! 하으... 이향아 이, 이젠 더... 더 못참겠다. 어, 어서 내 위에..."
"아이~~ 서방님... 저도 그러고 싶지만 언니에게 들키면 혼난단 말이예요...그리고 일향이와 삼향이도
있는데..."
"흐윽... 내, 내가 책임질테니 빠, 빨리..."
"이, 일각만 기다려봐요... 그때가 되어서도 언니가 않오면 제 몸으로..."
"어머! 이향아... 그럼 우리는..."
"흐응... 이향이, 너 아주 나쁜 계집애네... 서방님을 너 혼자 차지하려고!"
"으으으... 일향, 삼향아.... 너, 너희들도 내가 사랑해 줄... 헉~~~"
"호호호... 서방님, 고마워요... 흐읍... 쪽..."
세 여자들은 교묘하게 애무의 강도를 조절하며 사내의 성감대를 자극했다.
마치 사내의 성욕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듯...
사내는 쾌감에 의식이 가물가물 멀어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본능적으로 세여인의 부드러운 나신과
뜨거운 음액이 흘러나오는 음부를 정신없이 애무했다.
네 남녀가 질펀한 육체의 유희를 벌이고 있는 사이,
그 옆의 불꺼지 방에서도 한쌍의 남녀가 광란의 정사를 벌이고 있었는데...
"헉헉! 흐으... 이제는 이자군에게 가 보아야 하지 않겠소...여보?"
"아흐... 왜 빨리 보내시려는 거죠... 내가 이자군과 몸을 섞었다고... 허억!"
"으음~ 말도 되지 않는 소리오. 위에서의 지시가 없었다면 내가 왜 당신을 그놈에게 보냈겠소..."
"거짓말마세요! 만약 그렇다면 나를 그놈에게 보내려고 안달이죠?"
"그, 그것은 빨리 임무를 완수해 당신을 내 곁에 붙들어 두려고...!!!"
"아~~~ 저, 정말이죠...?"
"그, 그럼. 당신같은 천하의 명기를...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줄께, 에잇!"
"하윽... 아아아~~~ 좋아~ 더, 더 세게... 아아앙~~~"
남자의 하체가 다시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여자는 팔다리로 남자의 몸을 칭칭 감으며 숨넘어가는
교성을 토해냈다.
"학학학!!! 당신, 이자군에게 빠져 시간을 끄는 것은 아니지...?"
"아흐아아... 마, 말도 되지 않는 소리예요... 하~~ 이자군이 당신의 십분의 일이라도 따라간다면...
아앙~~~ 좋아아~~~"
"하으... 헉헉... 다, 당연하지... 한데, 이렇게 시간을 끌어도 괜찮을까?"
"아~~~ 걱정하지 말아요... 내 동생들이 잘하고 있을테니... 빨리... 하아아아...."
"흐흐~! 당신 동생들도 괜찮은 명기들이지...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얍~~ 으음..."
"아아아~~ 조, 좋아... 나 죽어... 너무 좋아앙... 더, 세게... 하아앙, 아앙...."
쩍쩍쩍... 푹푹푹... 찔꺽찔꺽...
남자는 여자의 미끈한 다리를 두손으로 힘있게 앞으로 밀어부쳤다.
희열의 달뜬 교성을 한없이 토해내는 여자의 하체는 남자의 움직임에 맞춰 둥그런 원을 그리고...
땀에 젖은 두 남녀의 벌거벗은 몸뚱아리에서 뿜어지는 뜨거운 열기와 물기젖은 살이 마찰하는
음란한 소리와 쾌감의 교성이 방안을 가득 채우는데...
정사중인 두남녀의 대화소리.
범인이라면 상상도 할수없는 것이 아닌가?
두사람은 부부사이가 분명한데...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의 몸을 외간남자가 탐하게 방치, 아니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아무리 남편의 명령이라도 정숙해야할 아내 또한 외간남자와 정사를 즐기는 듯하니...
너무나 음란한 부부.
또한,
이들의 말소리로 미루어 열화문이 심상치않은 음모의 소용돌이에 깊숙히 빠져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었으니...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커다란 금빛 비단금친위에서 세미녀의 애무를 받고 있던 사내는 이제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다.
시퍼런 심줄이 불끈불근 솟아오른 얼굴.
땀으로 뒤범벅된체 부들부들 떠는 몸.
발산하지 못한 욕정으로 인해 남자의 숨은 턱까지 차올라 있었다.
바로 그때,
방문이 열리고 한 여인이 들어왔는데...
사발을 엎어놓은것처럼 커다란 유방.
잘록한 허리와 동그란 둔부.
펑퍼짐한 아랫배와 무성하게 뒤덮은 방초숲.
가늘게 웃는 눈웃음과 살짝 올라간 입꼬리.
묘하게 뒤틀리는 살이 오른 몸매는 남자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뇌살적이었으니...
"호호... 서방님, 제가 늦었지요..."
여인은 네 남녀가 질뻔하게 어울리는 방한가운데를 보며 살랑살랑 걸어갔다.
순간,
한 남자를 애무하던 세 여인이 급히 떨어지고,
남자는 여인을 쳐다본후 활짝 웃으며 손을 벌렸다.
"아~~~ 잘왔소... 미치겠으니, 빨리 이리..."
하지만,
여인은 교태로운 미소만 띤체 움직이지 않았다.
"흥, 그 사이를 못참고 내 동생들을 희롱하곤... 빨리 오라고요!?"
"그, 그것은, 당신 동생들이..."
"거짓말하지 마세요! 내 동생들이 얼마나 착한데..."
"휴으~~~ 알았소, 내가 잘못했으니, 제발~~~"
""흐음... 좋아요. 당신이 잘못을 시인하니 이번만은 용서하겠어요."
남자가 터질것같이 쌓인 욕정에 말을 더듬으며 두손을 마주한체 애원하자 여인은 못이긴체 몸을
움직여 남자에게 걸어갔는데...
한발한발 떼는 여인의 허벅다리안.
희뿌연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으니...
정사의 흔적.
그럼 여인은 남자에게 오기전 방사를 했다는 이야긴데...
하지만,
남자는 욕정에 휩싸여 여인의 그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와락!
"고, 고맙소, 여보..."
"아이~ 서두르지 마요..."
"하,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아잉, 나, 나도 빨리 자기를 받아들이고 싶어요... 하, 하지만 그전에..."
여자는 급하게 서두르는 남자의 몸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한손으론 남자의 젖꼭지를 부드럽게 비틀며 남자의 커다란 육봉을 자신의 음부에 문지를뿐 더 이상의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니...
남자의 성감을 고조시키면서도 삽입을 안하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동.
그러나,
남자의 마음은 그런것을 생각할틈도 없이 오로지 빨리 배설하고푼 욕망뿐이었다.
"크윽... 나 미쳐 죽을거같소... 무슨 일인지 빨리 말하시오..."
"흐음... 당신이 나에게 주기로 한거..."
"그, 그것은... 그 독한 년이 말을 하지 않아서..."
"거, 거짓말! 당신 부인이라고 사정을 봐주는게 아닌가요? 그렇지 않으면 육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못알아냈다는게 믿지기 않아요..."
"하으...! 그, 그런 일은 절대 없소... 만약 내일도 말하지 않으면 죽여서라도 나의 결백을 보여주겠소.
그러니, 제발 삽입을..."
"호호... 좋아요, 당신이 그 정도로 결심을 한다면... 하흑!"
여자는 남자의 말에 회심의 미소를 띠우며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탐스런 엉덩이를 들어 힘줄이 툭툭 튀어나온 육봉을 자신의 음부에 맞춘후 서서히 하체를 내리니...
끈적끈적한 정액으로 가득찬 여인의 음부속에 남자의 육봉이 쑤욱 들어갔다.
"헉! 조, 좋아... 하아아아~~~"
갈증이 해소되었던 것인가?
남자의 입에서 희열의 심음소리가 떠져나왔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이었으니...
뜨거운 여인의 음부가 힘껏 남자의 육봉을 죄어오며 움찔거리자 남자는 눈을 뒤집으며 고개를 뒤로
제텼다.
그와 함께,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세여자가 동시에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양쪽 유두를 한여자씩 달라붙어 빨아대고,
나머지 여자는 벌린 남자의 입에 애액으로 가득찬 자신의 음부를 들이미니...
어떤 남자가 견딜수 있겠는가?
네 여자의 육탄공세를...
남자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체 열락의 구렁텅이속에서 정신을 잃어갔다.
한데,
남자의 몸위에서 성기를 결합시킨체 하체를 꿈틀거리는 여인의 열굴.
비록 가쁜 신음을 토하고 있지만 눈빛은 너무나 달랐다.
희열로 충혈되기는 커녕 조소의 빛을 가득 담고 있으니...
휘익~~~
삼층누각의 지붕.
한명의 인영이 바닦에 사뿐이 뛰어내렸다.
호천웅.
열화문을 정탐하기 위해 급히 달려온 호천웅이었다.
"에잇~! 어찌 문주의 처소에서 저런 불염치한 짓을..."
호천웅은 고개를 잘레잘레 흔들었다.
비록 열세살뿐이 안된 어린아이지만, 이미 두명의 여인과 운우지락을 나눠본 경험이 있는 호천웅.
하지만,
방안에서 벌어진 난잡한 정사는 먹은것을 토하고 싶을 정도로 역겨웠던 것이다.
그때,
호천웅의 옆으로 중년여인이 사뿐히 내려섰다.
흰머리를 휘날리는 아름다운 여인.
다정전모 예설향.
예설향은 손자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언었다.
"누, 누구???"
"나야! 할머니..."
"아~~~"
"녀석...! 일이층에는 아무일도 없는데. 삼층은 어떠니?"
"그, 그게...!!!"
호천웅은 할머니의 물음에 말을 더듬었다.
얼굴을 빨갛게 상기시킨체...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방안에서 벌어지는 난잡한 정사장면.
자신의 친할머니에게 설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예설향은 손자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삼층으로 청각을 집중시켰다.
정신만 집중하면 백리안의 낙옆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것도 예설향으로서는 어렵지않은 일이었으니...
잠시 삼층의 동정을 살피던 예설향.
그녀의 얼굴이 잘익은 능금처럼 시뻘겋게 물들었다.
비록 남편과 헤어진지 십여년이 지났지만,
방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리만으로 짐작하기에는 어렵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친손자가 그것을 보았을 것에 생각이 미친 순간,
예설향은 아차하는 심정이었다.
심야에 불이 켜저 있으면 남녀의 정사를 생각할수 있었는데...
어린 손자를 보낸 불찰을 범했으니...
하지만,
이미 업지러진 물.
예설향은 급히 정신을 수습했다.
"흐음! 천웅아. 특별한 것이라도 알아낸것이 있느냐?"
"예, 예예, 할머니... 알아낸것이 있습니다."
호천웅은 할머니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체 방안에서 들은 말을 더듬더듬 이야기했다.
다섯남녀의 질펀한 정사장면은 뺀체...
손자의 말을 들은 예설향은 다급함을 느꼈다.
뭔가 심상치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예감은 있었지만,
상황은 너무나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었으니...
예설향과 호천웅은 급히 자리를 떠나 열화문주위를 샅샅히 살피기 시작했다.
이제는 떨어지지 않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