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미행
휘익~~ 휙휙~
만보장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숲.
한명의 인영이 빠른 속도로 나무들 사이를 내달리고 있었다.
울찬한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서 달빛마저도 차단한 칠흙의 공간.
휘이익~
인영이 가쁜히 빈공간에 착지하자 어디에 있었던지 복면괴한이 조심스럽게 인영앞에 나타났다.
"공자, 뒤쫓아 온 사람은 없겠죠?"
"예. 순찰당주님."
"일을 좀 서둘러야겠소?"
"아니!? 갑자기 무슨 소립니까?"
"천년사혈의 행동이 심상치않소. 그리고, 전주님의 명도 있기에..."
"그렇습니까?"
인영의 고개가 위아래로 끄덕였다.
"공자는 내가 지시한 사항을 알아보았소?"
"음~~ 아직..."
"그렇소! 우리처럼 천년사혈놈들도 만보장의 일을 세세히 아는걸로 봐서 공자처럼 내부 깊숙히 숨겨놓은
첩자가 있을텐데..."
"저도 그것은 공감합니다. 하지만 주의깊게 살펴보았지만..."
"내가 공자의 말을 못믿는게 아니고... 혹시 공자의 부인도 주의깊게 보았소?"
"그, 그것은... 하지만 설마...!"
"허허~ 그럴줄 알았소. 부인이 임신했으니 잠자리는 당연히 피했을테고... 공자처럼 변장하지 않았으리란
보장이 없잖소!?"
"으음~~~ 알았습니다. 오늘밤에 제가 진짜 임신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좋소. 만약 부인이 가짜라면 신호를 보내시오. 오늘밤에 행동합시다."
"예."
약간 상기된 공자의 머리가 위아래로 끄덕였다.
두사람의 은밀한 만남이 끝난 적막한 공터.
휘이익~
한인영이 텅빈 숲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음! 이거 급하군..."
인영은 긴장된 표정으로 중얼거린후 공자가 사라진 방향을 향해 경공을 전개했다.
한데 막 사라진 인영의 모습이 낮이 익었다.
호천웅.
바로 그였으니...
여관에서 결심을 굳히고 의할머니가 기다리는 방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은밀히 지붕을 건너띠며 사라지는 괴한이 시야에 들어온 것이었다.
해서 호천웅은 잠시 망설이다 괴한의 뒤를 은밀히 따라온것이었고...
만보장에 심상치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들은후 곧바로 행동에 옮겼으니...
만보장.
천하 상인들의 하늘로 군림하고 있는 초거세.
그 만보장내에서도 깊고 은밀한 밀지중하나.
그곳은 바로 가와려의 양자인 사사혼의 침소였으니...
"여보. 나요."
"당신. 오늘은 늦으셨네요"
"급히 처리해야할 일이있어서..."
사사혼은 방안에서 맞이하는 여인을 쳐다보았다.
삽십대 초반에 정숙함이 몸에 밴 미모의 여성.
그녀는 얼굴에 만면의 미소를 띤체 사사혼을 맞이했는데...
여인이 걸친 풍성한 옷.
그것은 바로 임신중임을 나타내는 것이었으니...
"이렇게 나오지않아도 되는데... 잘못되어 우리 아기에게 이상이라도 있으면 어떡하겠소..."
"괜찮습니다... 이제는 위험한 시기가 지나 평상시처럼 행동해도 좋다고 의원이 말했습니다."
"하하, 그렇소."
사사혼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내와 함께 침대에 걸터앉았다.
한데,
사사혼의 눈.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빛은 야릇하기 그지없었으니...
"여보! 정말 의원이 괜찮다고 했소?"
"예."
"흐음~ 그럼, 오늘밤 당신을 안고 싶은데...!?"
"어멋! 여보오~~~!!!"
"왜 그렇게 놀라시오.... 의원이 그것은 않된다고 했소?"
"그건 아니고, 조심하면 된다고 했지만...!!!"
사사혼의 부인.
그녀는 남편의 말에 어정쩡한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남편의 말에 따를수도 없고 임신한 상태에서 성관계도 그렇고...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모습과 달랐다.
기대와 흥분의 빛이 번지고 있었으니...
아~~~
정숙한 겉모양과는 전혀 어룰리지 않는 음탕함에 젖은 눈...
여자란 알다가도 모를 것이었는데...
사사혼.
그는 그런 부인의 표정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한손으로 부인의 나릇나릇한 상체를 잡고 침대에 누웠으니...
"후후~~~ 사랑하오!"
"아~~~ 여보, 그럼 조심해서~~~"
부인은 가볍게 저항의 몸짓을 하다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사사혼의 얼굴에 떠오르는 야릇한 웃음.
그와 함께 사사혼의 손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얇은 잠옷이 사르르 벗겨지고...
짙은 자주색의 유룬이 메달린 커다랗고 동그란 한쌍의 유방과 흰 살결이 드러났다.
"으음~~ 당신의 가슴은 정말... 쯔읍..쪽~~~"
"하아~~ 여보~~~"
남편의 입속에 유륜이 사라지자 부인의 입에서 달뜬 신음이 터져나왔다.
사사혼은 부인의 유방을 애무하며 손을 계속 움직였다.
잠옷을 발밑까지 모두 벗겨내자 드러나는 여인의 전라.
눈을 뗄수없을 정도로 아름다을 뿐만아니라,
시커먼 방초숲위쪽에 둥그렇게 솟아오른 아랫배.
그것은 여인의 나신과 어울려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켰으니...
부인의 유방을 애무하며 불룩한 배를 보던 사사혼.
그의 숨이 갑자기 거칠어지며 눈빛이 야릇하게 변했다.
바로 지독한 색마들에게서 나타나는 눈빛!
사사혼은 정인군자로 알려져있거늘...!?
"흐흐~~ 당신, 생각보다 배가 꽤 부르구려!?"
"아~~~ 저는 아기를 가졌을때 다른 여자들보다 유난히 배가 더 나왔어요..."
"응! 여보, 그게 무슨 소리요??"
"옛!!"
사사혼의 놀란 소리에 부인은 무언가 잘못된것을 느끼며 말을 멈추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생각지않고 내뱉은 말한마디.
그것은 너무나 커다란 실수였으니...
하지만,
여인은 침착함을 되찾으며 요염하게 몸을 비틀었다.
"아잉~~ 당신은! 의원이 한 말이예요..."
"아~ 그렇구료! 난 또 당신이 전에 경험이 있는줄 알고..."
"어멋! 당신! 어떻게 그런 생각을~~~"
사사혼의 말에 부인의 표정이 확 변하며 배위에 있는 남편의 손을 건드렸다.
한데, 우연이었을까?
사사혼의 손이 부인의 불룩한 배에서 미끄러져 가랑이 사이로 떨어졌으니...
우거진 방초숲을 지나 한껏 성을 낸 소음순의 언덕을 넘어 한없이 부드럽고 따스한 여음에 닿은
손...
순간,
사사혼의 눈빛에 예의 음흉한 빛이 다시 떠올랐다.
"호오~~~ 미안하오, 내 생각이 너무 지나쳤던 모양이오...."
"어엇! 왜 이래요... 싫다니까~!!!"
"여, 여보~ 내가 사과하지 않았소... 그러니 제발~~~"
조물덕조물덕...
꿈틀꿈틀~~
"하, 하악~ 당, 당신 정말이죠. 그, 그말 믿어도 되죠~~?"
"남아일언중천금! 또한 내가 사죄하는 의미로 오늘 당신에게 최고의 기쁨을 선사하겠소~~"
"아, 아아~~~ 여보오오~~~!!!"
미끈한 육체를 비틀며 거부하던 사사혼의 부인.
그녀는 남편의 집요한 요청때문인지 아니면 욕정때문인지 짜릿한 교성을 지르며 남편의 품에 무너졌고,
그제서야 사사혼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하지만,
사사혼이 미처 눈치채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희열에 가득찬 부인의 눈에 스쳐지나간 한줄기 빛.
그것은 바로 승자만이 보이는 자만의 흔적이 아닌가?
그럼 사사혼의 부인이 남편의 행동을 유도했다는 말인데...
사내경험이 많은 기생이나 중년이상의 여자만이 할수 있는 행동을 어찌 젊은 부인이...???
"하아~~ 여보... 하윽~~~"
한번 무너진 사사혼의 부인은 너무나 뜨거웠다.
발딱 선 소음순과 음부를 애무하는 남편의 손길에 맞춰 교묘하게 비트는 하체의 움직임.
그것은 철석간담을 가진 사내라도 녹일 정도로 육감적이었으니...
"흐흐~~~ 당신의 몸은 정말 대단하오..."
"아아앙~~~ 여보, 애무말고 당신 것을~~~ 하아~~~"
"후후~~~ 손으로 만족못하겠으니 이것을 원한단 말이오..."
부인의 간절한 애원에 사사혼의 입가에 짖굿은 웃음이 떠오르며 자신의 바지를 벗었다.
허공을 향해 몸부림치며 모습을 드러내는 사사혼의 남성.
그것은 보통사람보다 훨씬 크고 흉측하지 않은가?
그러나,
사사혼의 남근을 보는 부인의 눈빛은 탐욕 그 자체였다.
흉측한 모양의 남성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고 있다는 듯이...
"히히~~ 당신의 모습을 보니 몹시 기대가 되는 모양이구료."
"아잉~~ 여보오~~~"
"후후... 나의 어머니도 이것을 보시면 몹시 기뻐하실텐데..."
흐뭇한 미소와 함께 중얼거리는 사사혼.
그의 눈에 안타까운 빛이 스쳐지나가며 커다란 남근이 고개를 치켜든체 무섭게 요동쳤다.
마치 주인의 기분을 알기라도하듯...
한데 그순간,
사사혼의 부인.
그녀는 남편의 말에 두눈가득 의혹의 빛이 떠오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여, 여보... 가, 갑자기 어, 어머니라니요...?"
"......!!!"
부인의 소소라치는 모습에 제 정신을 차린 사사혼.
그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할말을 잃었다.
"지, 지금 이 상황에 왜 어머님이...!!!???"
"아~ 여보, 오해하지마시오... 내가 얘기한 사람은 지금의 양어머니가 아니고 친어머니오."
"친어머니요? 하지만 당신의 친어머니는 어려서 돌아가셨잖아요..."
"맞소, 하나 당신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
"여, 여보, 그런 눈빛은 거두고... 자자~~~"
사사혼은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않는 부인에게로 가까지 다가가며 불룩하게 튀어나온 배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
"허어~ 내 말을 못믿는다는 말이오?"
"그, 그것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되지 않았소. 아기와 엄마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니 배속에 있는 우리 아기를 생각해
그런 눈길은 거두시오."
"휴으~~ 알았어요..."
사사혼이 진지한 표정으로 거듭 말하자 그제서야 부인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뜨겁게 타올랐던 불길은 많이 사그라졌는데...
'저, 저런 주, 죽일 놈~~~'
창문에 메달려 방안의 광경을 지켜보던 호천웅.
그는 부끄러움이나 수취심보다 분노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복면인과 헤어진 인영의 뒤를 따라 여기까지 와서 확인한 사실.
그것은 바로 인영의 신분이었으니...
만보장의 모든 일을 도맡아하고 있는 소보혜 가와려.
바로 그녀의 양아들인 사사혼으로 변장해 있지 않은가?
거기에 임신을 한 사사혼의 부인에게 욕을 보이려하고 있는 사실...
그것만으로 호천웅의 머리속은 치미는 화로 활활타올랐다.
그러나,
호천웅의 분노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한체 망설일수 밖에 없었다.
임신한 사사혼의 부인에게 가해질 충격때문이었으니...
만일 유산이라도 한다면...?
그것은 정말 피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하지만,
방안의 광경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가짜 사사혼의 실수로 인해 소원해진 두 남녀의 사이가 계속된 가짜 사사혼의 애무로 변하는데...
알몸으로 침대에 누운 사사혼의 부인,
시커먼 음모로 우거진 숲을 지나 볼록하게 솟아오른 배.
꿈틀거리는 가짜 사사혼의 손에 가려진 여인의 음부,
그 모든 것이 시간이 갈수록 좌우로 묘하게 뒤틀리지 않는가?
또한,
여인의 알몸에 바싹 달라붙은 가짜 사사혼의 하체는 조금씩 여인의 중심을 향해 움직이고...
마침내 가짜 사사혼의 손이 제거되자 드러나는 여인의 은밀한 밀궁.
그곳은 끈적끈적한 음수로 뒤범벅이 된체 입을 쩍 벌리고 있었으며,
가짜 사사혼의 흉측한 육봉이 입구를 향해 힘차게 진군해 들어갔다.
'아, 않돼~~~! 더 이상은...!!!'
쉬이익~~~
사사혼의 부인이 충격을 받을까봐 망설이던 호천웅.
그는 더이상 참지못하고 방안으로 뛰어들었다.
정숙한 아녀자가 음수의 손에 짖밣히는 것을 어찌 지켜볼수 있단 말인가?
"허억~~ 누구~~!!!"
쿵~~~
막 사사혼의 부인을 범하려던 가짜 사사혼.
그는 등뒤에 덮쳐오는 암경늘 느낀 순간 급히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호천웅의 날카로운 공세를 피하지 못한체 혈도를 제압당하고 바닦에 나뒹굴었다.
실로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련의 상황.
사사혼의 부인은 파리한 입을 부르르 떨며 침대에 누워 꼼짝하지 못했다.
"죄, 죄송합니다. 부인. 하. 하지만 상황이 너무 급해~~!"
호천웅은 사사혼의 부인을 감히 쳐다보지 못한체 급히 포권을 하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제서야 부인은 정신을 차리고 급히 옷으로 벗은 몸을 감쌌다.
"다, 당신은??누, 누구이고... 왜 저의 남편을...???"
"진정하시고 제 말을 들어주십시요."
잠시후 부인의 숨소리가 잔잔해지자 호천웅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숲속에서 들은 음모를...
"헉~! 그럴수가...!? 제 남편이 가, 가짜라니...!!!"
"부인께서 못믿겠다면 제가 증명해드리겠습니다."
호천웅은 반신반의하는 사사혼의 부인을 쳐다본후 가짜 사사혼에게 걸어갔다.
흉측한 육봉을 드러낸체 쓰러진 가짜 사사혼.
그의 얼굴을 이리저리 더듬어본 호천웅의 안색이 심각하게 굳어졌다.
변장의 표시를 전혀 발견하지 못한것이었으니...
역용을 한 것이었으면 피부가 달랐어야했는데 가짜 사사혼의 얼굴은 진짜 피부지 않은가?
그럼 자신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말인데...
정말 난처한 일이고 사사혼 부부에게 큰 죄를 지은것이 아닌가?
호천웅은 가짜 사사혼을 살피다 결국 자신이 실수했다는 결론을 내릴수밖에 없었다.
복면괴한과 주고받은 말을 믿고 일을 벌인 자신의 경솔을 한탄하며...
막 고개를 들어 사사혼의 부인에게 사과하려던 순간,
호천웅의 뇌리에 한가지 일이 스쳐갔다.
생각하기에도 너무나 끔찍한 일...
하지만,
전혀 배제할수 없었으니...
호천웅은 급히 사사혼의 머리를 살펴보며 격한 신음을 토했다.
머리카락과 얼굴의 피부가 부조화를 이루었으니...
침대에 앉아 호천웅의 행동을 살펴보던 사사혼의 부인.
그녀의 표정도 경악으로 물든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허억~! 저, 저것은..."
너무나 충격적이었을까?
사사혼의 부인은 멍하니 침대에서 뛰어내려 호천웅의 뒤로 다가갔다.
한데,
그녀의 눈에 나타난 빛.
그것은 놀람과 함께 다른 것이 함께 섞여있었으니...
악독함.
바로 그것이 아닌가?
"에익~! 죽어랏~!"
아니나 다를까...?
호천웅의 등뒤에 선 사사혼의 부인.
그녀의 손에서 음독한 장풍이 쏟아져 나와 무방비의 호천웅을 가격했으니...
"크윽! 부, 부인이 왜~~~?"
등에 강력한 일장을 받은 호천웅은 기혈이 역행하는 것을 느끼며 재빨리 한쪽으로 피했다.
사사혼의 부인은 대꾸도 하지 않은체 호천웅을 향해 재차 손을 떨치는데...
호천웅은 무엇인가 잘못된 것을 느끼고 무흔천보를 시전해 재빨리 방을 빠져나갔다.
가짜 사사혼이 벌거벗은 몸으로 누워있는 방안.
사사혼의 부인은 한동안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이, 이것은 우리 가문의 변장법이거늘..."
사사혼의 부인은 쥐어짜는 목소리로 내뱉으며 가짜 사사혼을 내려보다 흠칫 몸을 떨었다.
"어멋~~ 그럼 이 사, 사람이 혹시...???"
무슨 생각이었을까?
얼굴이 사색에 가까운 빛으로 변한 사사혼의 부인.
그녀는 떨리는 손을 가짜 사사혼의 얼굴로 가져갔다.
그리고,
능숙한 손길로 벗겨내는 정교한 한장의 인피.
그것은 제조된것이 아니라 진짜 인피였으니...!!!
가짜 사사혼은 진짜 사사혼의 얼굴가죽을 쓰고 있었다는 말인데...
아~~~~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사람의 가죽을 벗기는 천인공로할 짓을 할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사사혼의 부인이 보이는 행동은 너무나 낮설었다.
보통 여인이라면 그 자리에서 실신해야 정상이거늘 너무나 태연했으니...
사사혼의 인피가 벗겨지자 드러나는 가짜 사사혼의 진면목.
30세쯤 되어 보이는 나이에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법한 잘생긴 얼굴이나 가늘게 찢어진 눈이
왠지 사악함을 느끼게 했는데...
"아아~~ 이럴수가~~~!!!"
가짜 사사혼의 모습을 본 사사혼의 부인.
그녀는 너무나 큰 충격에 입을 쩍 벌리고 바닦에 털썩 주져앉았다.
인피를 벗겨낼때에도 태연하더니...
사사혼의 부인으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한 호천웅.
그는 들꿇는 기혈을 억누르며 운공을 할만한 장소를 골라 만보장 깊숙히 들어갔다.
"하아~ 정말 지독한 독장... 이, 이제는 더이상..."
눈앞이 점점 흐려져 사물이 희미하게 보이는 최악의 상황.
거기에 복도는 끝이 났으니...
호천웅은 온몸이 힘이 거의 빠져나간 것을 느끼며 좌우를 둘러보았다.
왼쪽에 은은한 불빛이 흘러나오는 방.
호천웅의 몸은 무엇에라도 끌리듯 무흔천보를 시전해 방안으로 스며들었다.
코속에 가득 들어오는 방향.
그것은 주인이 여자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방한가운데 긴머리를 늘어뜨린 여인이 앉아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온몸에 퍼진 독을 이기지 못한체 비틀거리며 급히 사죄를 말을 하는 호천웅의 눈에 여인의
모습이 자세히 들어왔다.
나이는 사십이 넘어보이는 중년여인.
하지만,
고왔다.
솜처럼 하얀 살결에 한번보면 잊쳐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
온몸에서 풍기는 우아한 기품까지...
아득히 벌어지는 정신속에서도 호천웅은 중년여인의 미에 감탄을 할수밖에 없었다.
특히 얼굴에 잔잔히 맺혀있는 미소.
낮선이의 침입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웃음에서 웬지 안심이 되며 호천웅은 무릅을 바닦에
꿇었다.
"소, 소협...!"
중년여인은 호천웅의 몸이 무너지자 빠르게 다가와 호천웅을 부축했다.
코속에 확 들어오는 여인의 육향.
그것은 결코 호천웅의 성욕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었다.
고통을 잊게 해주었을뿐만 아니라 나른한 기분에 젖게 만들었으니...
그러나,
뒤이어서 튀어나온 여인의 말.
그것은 전혀 예상밖의 질문이었다.
"어, 어찌 소협이 무흔 천보를 시전한단 말이오... 무림삼괴의...???"
"무, 무림, 삼, 괴, 분들은 저, 저의 사, 사부님...."
띄엄띄엄 대답하던 호천웅의 몸은 말을 마치지도 못한체 중연여인의 품에서 축 늘어졌다.
"아~~~ 사, 사부님이라고..."
호천웅을 안은 중년여인의 입에서 격한 신음성이 새어나오며 몸이 사시나무떨리듯 흔들렸다.
한데,
왜 이 중연여인이 무림삼괴의 소식에 이토록 격렬한 반응을 한단 말인가?
어떤 관계가 있길래...
한동안 격정에 휩싸였던 중년여인.
그녀는 제 정신을 차린후 급히 호천웅의 진맥을 살폈다.
그리고,
재빠르게 추궁과혈을 시전하기 시작했으니...
무공이라곤 전혀 모를거 같았거늘 갈수록 신비스러운 여인이었다.
"아, 않돼! 죽으면...!!"
가짜 사사혼의 진면목을 확인한후 넋을 놓던 사사혼의 부인.
그녀는 정신이 들자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듯한 표정으로 급히 가짜 사사혼의 신체를 살핀후,
안도의 한숨을 쉬었으니...
"아~~ 다행이구나... 하지만, 너, 너가 왜~~~???"
사사혼의 부인은 의문이 가득한 눈으로 가짜 사사혼을 쳐다보며 혈도를 풀었다.
"으음~~~ 헉!!!"
서서히 정신을 차린 가짜 사사혼.
그는 제 정신이 돌아오자 급히 사사혼의 부인에게서 떨어졌다.
바닦에 놓인 사사혼의 인피면구.
그것은 자신의 진면목이 밝혀졌다는 의미였으니...
살인멸구.
가짜 사사혼이 제일 처음 생각한 말이었고 곧 실행에 옮겼다.
"죽어랏!"
"자, 잠깐 멈춰라... 추진아!"
사사혼의 부인은 재빨리 공세를 피하며 소리쳤다.
순간,
가짜 사사혼은 제자리에 멈춰서 의문의 표정을 띄었다.
이제까지 같이 살았던 부인이 무공을 안다는 것이 첫째 이유요,
자신의 이름은 알고 있다는 것이 둘째였으니...
"아, 아니 당신이 누구이기에 내 이름을...???"
"나, 나다~~~"
잠시 망설이던 사사혼의 부인.
그녀는 서서히 손을 자신의 머리로 가져갔다.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을 들추고 벗겨내는 인피면구.
아~~~
그럼 사사혼의 부인도 가짜란 말인데...
완전히 인피가 벗겨지며 드러나는 진면목.
눈가에 생긴 잔주름때문에 사십이 훨씬 넘긴 나이라지만 눈에 확띄는 미모지만,
은은히 풍겨나오는 짙은 색향이 한가지 눈에 거슬리는 단점이었으니...
"허억!"
여인의 진면복을 본 사사혼,
그는 혼비백산한 표정으로 숨넘어갈듯 신음을 토했다.
도대체 누구이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