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 6장 노골적이고 천박한 섹스! (6/12)

제 6장 노골적이고 천박한 섹스! 

  "선생님!"

  

  김윤하가 문화원룸 앞에서 택시를 내렸을 때, 부근 슈퍼 앞 의자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핥고 있던 양미란이 손을 번쩍  들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를 끌어안을 듯 양팔을 벌렸다.

  

  "오래 기다렸어?"

  

  김윤하는 선생이 제자를 대하 듯 점잖게 말했다. 그는 풋과

일 같은 싱싱함이 풀풀 넘치는 그녀를 보면서, 강민자 교감을 

만나러 가야 한다는 사실이 새삼 고역으로 생각되고, 덥석 그

런 약속을 한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에로티카를 써서 제법 수입만  오른다면 학교에 미련  없이 

사표를 던져버리고, Y시를 떠나야겠다는 마음까지 든다. 그가 

에로티카를 써서 버는 수입이란 아직 변변치 못하다.

  

  "아이스크림 요만큼 먹을 동안요."

  

  미란은 김윤하의 팔짱을 척 끼며,  아이스크림을 그의 입에 대 준다. 김윤하는 혀를  내밀어 그것을 조금 핥는다.  아이스크림은 윗 부분이 삼분의 일쯤 뭉툭해진 상태였다.

  

  "집엔 또 뭐라고 핑계 대고 왔니?"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 그런 핑계 하나 못 만들어  낼까 봐

요?"

  

  "이제 시는 완전히 포기하고 드라마 쪽으로 가는 거야?"

  

  "선생님이 시는 엿 먹어라  하고 에로티카 쓰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죠, 뭐."

  

  "너 뭐 오해하고 있는 거다. 나는 엄연히 시인 김윤하야. 그

리고 에로티카를 쓰는 나대로는 또 다른 나고…"

  

  "저도 드라마 작가로 이름쫌 얻고 나면  그 때 시 쓰죠 뭐. 

그 때는 선생님이 예쁜 필명 하나 지어 주세요."

  

  "내 이야기는 그 순서가 바뀌었다  이거야. 나는 네가 좋은 시인이 되기를 바라고 있어. 재능도 있고… 그러니까 먼저 시를 쓰고, 그  다음에 드라마를 쓰든,  소설을 쓰든 하고  싶은 일 하면 되잖아. 요즘  장르의 벽도 점점 무너지고,  전방위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많이 있으니까."

  

  "후후… 선생님, 모처럼 선생님답게 말씀하시네요. 그렇지만 

지금 저 예전처럼 선생님  말씀에 고분고분한 미란이  아니라

는 거 잘 아시잖아요?"

  

  "너만 보면 내가 골치가 띵- 해진다."

  

  그들은 김윤하가 사는, 맨 꼭대기 층인 5층까지 올라 와 있

었다.

  

  "퓨우… 선생님, 왜 이렇게 정리 정돈을 안 하세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열 평 짜리  원룸 안은 책들과 벗

어 놓은 옷가지들과, 그 밖의 잡동사니들로  발 디딜 틈이 없

을 정도다.

  

  "네가 오면 할 일 없을까봐 안 치우고 놔 뒀지."

  

  김윤하는 빈자리를 용케 골라  디디며 성큼성큼 책상  쪽으

로 걸어가, 들고 있던 노트 북 가방을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저 안 오면 계속 이렇게 늘어놓고 지낼 작정이셨어요?"

  

  양미란은 눈 위의 발자국을 따라 밟듯 그를 뒤따라가며  말

했다.

  

  "난 가정법은 좋아하지 않는다. 네가 안 올 리 있어. 온다고 

했는데…"

  

  "나 보따리 싸 가지고 이리 와 버릴까 봐!"

  "남자 친구는 어떡하고?"

  "그 애도 따라 오겠죠."

  "아서라, 말아라! 나 객식구 둘씩이나 부양할 능력 없다."

  

  "누가 선생님한테 밥 얻어먹으러 온다는 줄 알아요. 사시는 모양이 보기 딱해서 보살펴 주러 온다는 거죠."

  

  "난 편하고, 좋기만 한데."

  

  "편하기도 하시겠어요. 선생님 빨리 결혼하셔야겠어요. 그래

야 나도 선생님 안 만나지."

  

  "요즘 남자 친구 자주 만나?"

  "가끔요."

  "섹스도 하고?"

  "그 애하고 섹스는 안 한다고 했잖아요."

  "다른 방법으로 끝내주는 것도 섹스는 섹스지."

  

  "선생님한테 배운 방법 잘 써먹고  있는 거죠 뭐. 선생님은 

제게 두루두루 싸부님이잖아요.  학교 은사님이고, 문학의  스

승이고, 또 성애의 싸부님이고요."

  

  "칭찬인지, 비아냥인지 모르겠다."

  "앙 쪽 다예요. 그 애 아직도 내가 버진인 줄 알아요."

  "우리 관계 알면 실망 크겠구나."

  

  "영원히 모를 수도 있죠.  꼭 그 애와 결혼하란 법은  없고, 

그러면 그 애와 진짜 섹스는 영원히  안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 애보다 선생님이 제 결혼 대상 우선 순위에서 더 앞서  있

다는 거 모르세요."

  

  "어지럽다 어지러워… 그런 이야기 들으니까."

  

  "선생님은 결혼하자고 달려드는 여자들에 대해서는 모두 어

지러운 거죠?"

  

  "그걸 어떻게 알았니?"

  

  "그것이 선생님 사랑 방식이니까요. 여고 때만 해도 선생님

이 나를 모두 갖지 않는 것을 훌륭한 인격자이시기  때문이라

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조금 머리가 크자 그게 아니라는 거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 있었죠. 환상은 깨어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는 교훈도 그 때 얻었고요."

  

  "그건 그렇고… 나 좀 나가봐야 되거든."

  

  그는 말머리를 돌렸다. 강민자 교감을  만나러 가야 한다는 

생각은 머리 한 귀퉁이야 매달려 그를 압박하고 있었고, 그것 

때문에 그는 더 이상 이런 이야기를 노닥거릴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어딜요?"

  

  "응, 선생님 중 한 분이 아이 돌이라고 초대를 해서… 핑계 

대고 안 가도 되지만, 그런 데 빠지는 것도 또 그렇거든."

  

  김윤하는 핑계거리를 미리 만들어두었던 터라 그것이 술술 

입에서 흘러 나왔다.

  

  "다녀오세요. 그 동안 집안 정리 대강 해 놀께요."

  

  "시간 좀 걸릴지도 몰라. 술 한 잔하고, 고스톱 판이라도 벌어지고 하면… 참, 너무 늦으면 네가 전화 좀 해라.  핸드폰으로… 그럼 핑계 대고 빠져 나올 수 있지."

  

  "후후… 선생님 급하셔서 그러죠?"

  "…!"

  "제가 우선 급한 거 해결해 드릴까요?"

  

  양미란은 김윤하의 벨트를  잡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익숙하게 풀었다.

  

  -오오 맙소사!

  

  김윤하는 속으로 부르짖지 않을 수 없었다.

           

  미란은 당장 르윈스키가 되고 싶어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백악관 집무실이 너무 정신없이 너저분하지 않은가?

  

  아니 백악관 집무실이 너저분한 게  문제가 아니었다. 클린

턴의 일정이 문제였다. 김윤하는 빨리  강민자 교감을 만나려 

가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미란의 행동

은 그런 조바심을  헤집고, 욕망이 스믈스믈 고개를  들고 있

다. 미란이 찾아 온 것은 두 주만의 일이다.

  

  미란과의 섹스는 강민자 교감과의 그것과  질이 다르다. 우

선 풋풋하고 탄력 있는 몸매가 40대 중반의 강교감과는  비교

할 바가 아니다. 그리고 마음껏 감각적인  섹스를 즐길 수 있

다. 그가 그녀와 관계를 갖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미란이 고2

였을 때부터이다. 서로의 육체를 알만큼 안 사이가 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강교감의 몸도 그녀의  나이에 걸맞은 농염하게  무르익은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 강교감은  섹스를 즐기는데 있어서 점점 관능의 물이 오르고 있다.  어쩌면 스물을 갓 넘긴 여덟 살 아래인  미란과의 섹스와, 열일곱 살 연상인 강민자 교감과의 섹스를  단순 비교해서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강교감과의  섹스에서는 그  자신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는 늘 조심스럽고, 같아 섹스를  즐긴다기

보다는 그녀의 쾌락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느낌이  앞서는 

것이 그녀와의 섹스이다.

  

  미란과는 그럴 필요가  없다. 오르지 가장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서로 치열하게 주도권을  다투며 거침없이, 원초적

인 본능에 충실한 섹스를 즐길 수 있다.

  

  "선생님, 아직도 내복 입고 다니세요?"

  

  미란은 바지가 허리 아래로 흘러내리자,  그 안에 드러나는 

내복을 보며 말했다.  그녀의 손은 이미 내복을  텐트처럼 떠 

받히고 일어선 뿌리를 슬슬 어루만지고 있다.

  

  "요새 며칠  꽃샘 추위 했잖아.  오늘 낯부터  조금 풀렸지만…"

  

  "후후…"

  미란은 내복과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내리려 한다.

  

  "아냐, 아냐… 지금은 아무래도 안 되겠다."

  김윤하는 엉덩이를 뒤로 뺐다.

  

  "왜요?"

  

  "클린턴의 일정이 바빠."

  

  "좋아요. 그럼 제가 신기록에 도전할게요.'

  

  "…!'

  

  김윤하는 속으로 '얘가 정말!'  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란을 탓할 일만도 아니다. 그녀를 그렇게 노골적이도록 만든 것은 바로 그 자신이다.  그는 때때로, 자신이 에로티카를  쓰게 된 상상력은  그녀로부터 전이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시계 보세요. 지난 번 기록이 이 분 몇 초였죠?"

  

  미란은 정말 신기록에 도전할 자세다.  그녀는 김윤하의 내

복과 팬티를 재빨리 끌어내리며 앞에  쪼그리고 앉는다. 그리

고 이미 팽창해서 곤두선 뿌리를 움켜잡으며, 출발 선상에 선 

육상 선수처럼 김윤하의 신호만  떨어지면 날쌔게 시작할  자

세이다.

  

  "가만, 가만히… 백악관이 너무 지저분하잖니? 클린턴도 백

악관 집무실에 이렇게 지저분했다면 르윈스키의 서비스를 받

으려고 하지는 않았을 거야."

  

  김윤하는 얼른 다른 핑계를 찾는다.

  

  "그럼 클린턴과 르윈스키 말고 다른  거 해요. 그 레퍼토리는 너무 많이 써먹어도 이제 신선도가 떨어졌어요. 그 레퍼토리로는 신기록 세우지 못할 지 몰라요."

  

  "…"

  

  "지중해를 항해하는 재클린과 오나시스 어떨까요? 좀  고전

적이기는 하지만…

  

  "…"

  

  "아니, 좀 이색적으로 할까요? 우주 여행을 하는 남녀 우주

인! 남녀 우주인은 무중력 상태에서 섹스를 실험하기 위해 우

주선 안에서 섹스를 하고. 나사  관제소에서는 관음증을 즐기

듯 그들의 섹스를 지켜본다. 후후…"

  

  "너 또 소설 쓰는구나!"

  

  "섹스는 상상력이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시지 않았던가요?"

  

  "너도 에로티카 쓰면 조회수 많이 올리겠다."

  

  "전 에로티카 아니고 드라마예요. 음, 그런데 남녀 우주인은 

곤란할 거 같아요.  관제소에서 모니터하고  있는데 섹스하는 

건 긴장돼서 빨리 끝내기 못할 거 같은데요, 후후…"

  

  "넌 아무래도 드라마보다는 에로티카 체질 같다."

  

  "아, 이건 어때요? 킬러에게 쫓기는  연인들… 절망적인 시

간은 다가오고…  그들은 시간에  쫓기면 격렬한  섹스를 한

다… 후후, 됐어요.  그거로 라면 오늘  제가 신기록 세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미란이 혀를 길게  내밀어 김윤하의 뿌리  끝 부분을  요리 

핥기 시작했다.

  

  "아, 가만히… 시작하란 말도 안 했잖아."

  

  김윤하는 엉덩이를 뒤로 빼며 말했다.  그러나 마음대로 뒤로 물러나지지 않는다.  미란이 한  팔로 엉덩이를  끌어안고, 다른 쪽 손은 뿌리를 움켜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빨리 시계 보세요. 시작할 게요."

  

  미란이 입술을 오므리며 김윤하의 뿌리를 깊이 빨아들였다. 

그리고 곧 그녀의 머리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뿌리에

서 급격히  상승하는 쾌감에 김윤하는 위기 의식을 느낀다.

  

  지금 미란이 신기록을 세우게 해 주는 것은 곤란하다. 오늘

의 우선 순위는 강민자 교감이다. 강민자 교감을 미란이 보다 

더 끔찍이 생각해서는 아니다. 전략상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는 것이 김윤하의 판단이다.

  

  그는 강민자 교감을 노골노골하게 만들어 한번에 떨어지게 

만들 작정이다. 그리고 이종 동생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핑

계를 내세워 그녀로부터 벗어날 생각인 것이다.

  

  그가 오늘 확실하게 즐기기를 원하는  상대는 당연히, 모처럼 찾아 온 미란이다. 그런데 지금  당장 미란의 신기록 도전에 휘말려  그녀 입안에서 사정해 버린다면, 강교감에게 강하게 대시하기 어렵다. 자칫 잘못하면 그녀에게 질질 끌려 다니다 기진맥진해서 집으로 돌아오게 될지  모른다. 그러면 미란과 다시 고전하게 될 것이 뻔하다.

  

  "가만, 가만… 신기록 도전은 다음에 하자."

  

  김윤하는 빠르게 움직이는 미란의  머리를 양손으로 꽉  잡아 그녀의 행동을 제지했다.

  

  "후후…"

                            

  미란의 동작은 멎고,  김윤하의 뿌리는  그녀의 입으로부터 해방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그녀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다. 미란의  손은 아직 뿌리를 단단히  움켜잡고 있다.

  

  "나도 지금 신기록에 도전하고 싶지는 않아요."

  

  미란은 김윤하를 올려다보며 음탕하게 웃는다.  그런 떼 그

녀 표정은 스무 살짜리 여대생답지 않게 정말 음탕하다.

  

  김윤하는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러나 미란이 뿌리를 움켜잡고  있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이쪽 

듯대로 하기는 힘들다. 아니, 모처럼 미란의 서비스를  받다가 

그것을 그냥 뿌리쳐버리기에는 아쉬움도 남는다. 

  

  길게 내민 미란의 혀가 다시 뿌리에  와서 닿고 있다. 뿌리

의 귀두부를 간질이듯 핥는 혀의 감촉에 김윤하는 금방  모든 

감각이 그쪽으로 집중되며, 끄응! 하고 제풀에 신음이 나온다.

  

  뿌리는 곧 그녀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녀의 혀와 입술의 움직임이 방금 전 신기록을 세우겠다고 덤벼들 때와  달리 부드럽다. 그녀는 단단하게 일어나  불끈거리는 뿌리의 감촉을 느긋하게 즐기기 원하는 것이 분명했다.

  

  김윤하는 여유가 생긴다. 이런 식의  자극으로 사정을 염려

할 필요는 없다. 오늘의 우선 순위가 강민자 교감이라고는 해

도, 미란에게 잠시 이런 서비스를 받는 것조차 사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미란의 오랄 솜씨는 능숙하다.  여고 2학년 때부터 연마(?)

해 온 솜씨다.  그들은 그녀가 여고를 졸업할  때까지는 삽입 

성교를 하지 않았었다. 그 때는  펠라티오와 키닐링구스가 상

대방에게 절정을 느끼게 하는 중심적인 섹스 방식이었다.

  

  미란은 김윤하가 처음 발령을 받아 교직에 종사했을 때  담

임을 맡았던 아이다. 그녀가 고1 때의 일이다.

  

  당돌하면서도 반항아적인 태도가 아니었다면,  미란은 오십 여명 담임반 학생 중 특별히 관심을 끌만한 존재는  아니었었다. 성적은 중간쯤이고,  용모도 특별히  빼어나다고는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튀는 행동 때문에 교사 초년생인 김윤하는 요  녀석 

잘 다루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고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

었다. 그러나 그녀가 시를 쓴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시에서  빼

어난 감수성과 반짝이는 문제를  발견하면서 모든 문제는  해

결되었다.

  

  그들 사이에는 시인 선생님과 시인 지망생이이라는 스승과 

제자 사이의 좋은 관계가 자연스럽게  성립되었고, 그녀의 튀

는 행동도 시인인 선생님의  관심을 끌려는 행위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윤하가 그녀의 문재(文才)를 인정하고 관심은 

가져주면서부터 그녀는 금방 싹싹하고, 고분고분한 학생이 되

었던 것이다.

  

  그녀가 2학년이 되면서 담임 교사로서의 관계는 끝나고, 그가 2학년 국어를 담당하지 않게 되어 더 이상 교실에서 그녀를 대하게 되는 기회도 없어졌다, 그러나 그들은 좋은 관계는 계속되었다.

  

  미란은 자주 시를  써 가지고 와 김윤하에게  보여줬고, 또 

이런 저런 구실을 만들어 그와 접촉하는 기회를 갖으려는  태

도가 역력했다. 그리고 김윤하는 그런 그녀가 싫지 않았다.

  

  아니, 그가 그녀에게 단순한 제자가  아닌 이성으로 관심을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고1 때 여중생 타를 채 벗

지 못했던 무렵과 달리 일년 사이에 그녀는 여성으로서  한결 

성숙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또 그녀 쪽에서도 그를 단순한 선생님이 아닌 이성으로  힐

끗힐끗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을 김윤하는 알아차리

기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여름 방학  때의 그 기회가 아니었

다면 그들 관계는 여학교에서 흔히 있게 마련인 총각  선생과 

제자 사이의 애틋한  그리움 수준에서 더  이상 진전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때 그는 혼자 썰렁하게 아파트를  지키고 있었다. 한 분씩 있는 형님과 누님은 이미 출가해서 딴 집 살림을 하고  있었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이모의 초청을 받아 해외 여행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선생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여름 해가 설핏할 무렵 미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시

를 썼는데 봐 달라는 전화를  비롯해서 이런 저런 구실을  만

들어 그녀가 그에게 불쑥불쑥 전화를 걸어오는 것은 흔히  있

는 일이었다.

  

  "말도 마라. 요즘 청소하랴,  빨래하랴, 밥해 먹으랴 형편이 

말씀 아니다."

  

  "어머, 그래요? 왜요?"

  

  김윤하가 대강 설명을 하자…

  

  "잘 됐네요. 우리가 가서 싹 해결해 드릴께요."

  

  "우리…? 누구하고 함께 있니?"

  

  "창숙이요.

  

  창숙은 2학년 올라와  미란과 단짝이  된 학생이라는 것쯤 

김윤하는 알고 있었다. 미란이 날씬한 몸매에 톡톡 튀는 성격

인데 비해, 창숙이는 퉁퉁하고 성격도  무던하게 느껴지는 여

학생이었다. 그래서 둘이  함께 있을 때 보면  장숙이 미란의 

언니뻘이리도 되는 것 같았다.

  

  얼마 후 그들은  들이닥쳤다. 예나 지금이나 정리  정돈 안 

하는 것은 김윤하의 특기여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여행을 떠

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45평짜리 아파트  안은 이미 

어질러질 만큼 어질러져 있었다.

  

  "아휴, 이게 뭐예요, 선생님! 청소 한번도 안한 집 같애."

  

  "우리 안 왔으면 선생님 쓰레기 더미에 묻힐 뻔했잖아요."

  

  두 여학생은 학생 나무라는 선생님처럼 김윤하를 핀잔했다. 그리고 털고, 쓸고, 닦아내며 한 바탕 집안 청소를 했다. 다음으로는 요리를 한다고 난리를 피웠다. 미란은 주로 입만 가지고 이 일 저 일 다 했고, 실질적인 일을 한 것은 창숙이었다.

  

  저녁 식사를 마쳤을 때는 이미 열  시가 넘어 있었다. 김윤

하는 식사를 하며 맥주 몇  잔 곁들여 기분이 좋아진  상태였

고, 두 여학생도, 우리도 마시자 예… 어쩌고 하며 맥주를  한 

잔씩 마셔 얼굴이 발그레해져 있었다.

  

  "우리 취했어요. 집에 가면  혼나요. 여기서 자고  가야겠어

요."

  

  미란이 말했다.

  

  "빈 방 많으니까 자고 가는 거야 상관없지만, 집에 안 들어

가도 되니?

  

  "전화하죠 뭐. 창숙이 하고 같이 있다고 하면 돼요. 쟤가 제 

보디가드잖아요?"

  

  "창숙이는…?"

  

  "쟤는 저하고 있다면 되고요. 재 엄마는 저라면 끔벅 해요."

  

  둘은 번갈아 집으로  전화를 해서 둘이  함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고, 결국 둘이 김윤하의 아파트에서  자고 가는 것으

로 낙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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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란과 창숙은 맥주  한 잔 해서 발그레해진  얼굴로 찧고, 

까불고, 떠들다가 열 두 시가 조금 넘자, 

  

  "선생님 쉬셔야지. 그만 자자 얘."

  

  미란이 창숙을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김윤하는 아버지 어

머니가 사용하는 더블 베드가  있는 큰방을 그들에게  쓰도록 

했던 것이다.

  

  김윤하는 혼자 맥주를  한 병 더 마시고,  샤워까지 했지만 

얼른  잠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말만한 계집애들이 

둘이나 손만 뻗으면 닿을 만한  곳에 있다는 사실은 그의  기

분을 이상하게 했다.  학교에서 교복 입은 모습을  대할 때와 

달리 노출이 심한 여름옷의 사복 차림인 그녀들 몸매는  성숙

한 처녀티가 완연했고, 그것은 이미  그의 성욕을 꿈틀거리게 

해 놓은 터였다.

  

  그러나 그는 시인에, 국어 선생이었다. 제자를 덮치러  들어갈 만큼 파렴치하지는 못했다. 욕망을  주체하지 못해 서성거리던 그는 결국 혼자 문제를 해결하기로 작정했다.

  

  뭐 그것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준

호형한테 그 짓을  배운 이래 지금까지  가장 손쉽게  욕망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그가 한결같이 애용해 오고 있는 것이  그 

방법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오늘은  이벤트를 좀 더 화려

하게 하기로 마음먹었다.

  

  제자를 둘이나 한꺼번에 덮친다면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파렴치한 행위였다. 그러나 상상 속의 그 짓까지 파렴치한 일

이라고 스스로를 도덕군자연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그의  생

각이었다.

  

  그 일은 상상만으로도 이미 그의 관능을 자극했다. 그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 와 일을 벌리기 시작했다. 시인의 상상력은 화려한 날갯짓을 하며 관능적인 스토리를  전개해 나갔다. 그는 슈퍼맨이 되었고, 새침을 떨며 몸을 빼던 열 여덟 살 짜리 두 여학생도 차츰 포르노그라피의 에로 스타들이 되어 갔다. 

  

  그는 혼자 숨이 가빠지고, 방안은 그가 뿜어낸 정염의 입자

들로 일렁이기 시작했다.  [나대로]라는 필명으로  에로티카를 

쓰게 된 잠재력은 이미 그  때부터 그의 내면에 똬리를  틀고 

있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가 숨가쁘게 절정으로 치달으려는 욕망의 완급을 조정하

며, 쾌락의 시간들을  되도록 연장시키려고  안간힘하고 있을 

때였다. 살그머니 방문이 열렸다.

  

  "누 누구냐!"

  

  김윤하는 그것도 모른 채 잠시 더 혼자 행위에  열중하다가 기겁을 해서 홑이불을  끌어 당겨 몸을 가렸다.  그는 알몸을 드러낸 채 그 짓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잠이 안 와요."

  미란이었다.

  

  "나… 나가 있어. 나 아무 것도 안 입었단 말야."

  "이불 덮으셨잖아요.

  

  "아아… 그러니까… 어쨌든 좀  나가 있어. 나  옷 좀 걸치

게."

  

  김윤하는 당혹스러운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미란이 

뭘 봤는 지 어쩐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방에 불이 꺼져 

있기는 하지만, 어둠에 익은 눈으로라면  방안의 윤곽은 대강 

어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저 이 방에서 자면 안 돼요?"

  

  미란은 김윤하의 당혹감은 아랑곳하지 않고,  침대 가에 걸터앉았다. 

  

  "…!"

  잠시 침묵이 흘렀다. 미란이 조심스럽게 옆에 몸을 눕힌다.

  

  김윤하는 더 이상 참을 수도, 점잖을 뺄 수도 없었다.  미란

은 어쩌면 모든 것을 봐 버린  것인지도 몰랐다. 그는 그녀를 

와락 끌어 앉았다.

  

  "사랑해요, 선생님!"

  미란은 같이 김윤하의 목을 끌어안았다..

  

  "사랑은 장난처럼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냐."

  "…"

  "…난 지금 너를 그냥 막 갖고 싶을 뿐이야."

  

  "선생님 마음대로 하셔도 괜찮아요.  전 선생님을 사랑하니

까요."

  

  "…!"

  

  "그렇지만… 거짓말이라도 상관없어요. 절 사랑한다고 말해 

주세요."

  

  김윤하는 입술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그는 문득,  자신이 

정말 이 애를 사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

린은 더욱 힘껏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는 부드럽게 입맞췄

고, 미란은 서툴게 그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풋과일을 한 입  머금었을 때와 같은  서툰 입맞춤은  그를 

새로운 열정과 욕망으로 들끓게 했다.

  

  "선생님을 위해서 조금만 참아 줄 수 있겠니?"

  김윤하는 미란의 몸 위로 올라가며 말했다. 

  

  이제 그의 알몸을 감싸고 있던 홑이불이 미란의 몸을  감쌌

고, 그 위에서는 그의  알몸이 그대로 드러났다. 미란은  김윤

하를 어깨를 힘껏 끌어안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김윤하는 욕망의 덩어리가 되어  단단하게 일어나 있는  중

심을 미란의 복부에 마찰시키기 시작했다.  그는 빨리 욕망을 

배설해버리고 싶었다. 그래야 눈 먼 사랑에 포로가 되어 있는 

철부지에게 더 못된 짓은 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배설은 생각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파요, 선생님! 살살 해 줘요."

  

  김윤하의 어깨를 붙잡고 매달린  채 복부를 강하게  짓누르

는 마찰에 몸을 내맡기고 있던  미란이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지 말했다.

  

  "그래, 미안하다. 조금 만 더 참아 줘. 곧 끝날 거야."

  

  김윤하는 초조감이 엄습했다. 말처럼 금방 끝낼 수 있을 거 같지가 앉았다. 숨이  가빠지고, 이마에서 땀방울이  송골거렸다.

  

  "사랑은 부드럽고, 달콤한 건 줄 알았어요. …아름답고요."

  미란은 시를 읊듯 말했다.

  

  김윤하는 욕망의 헐떡거림 속에서도  뒤통수를 한 대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뿌리로 그녀의 복부를 

강하게 마찰하던 동작을 멈췄다.

  

  "그래, 사랑은 부드럽고, 달콤하고, 아름다운 거야."

  

  김윤하는 그녀의 몸을  덮었던 홑이불을  걷어냈다. 그리고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미란의 몸을 가리고 옷들이라야 단순했다.  몸에 착 달라붙

는 티 셔츠와 엉덩이가 꽉 끼는 반바지…

  

  김윤하가 티셔츠를 위로 걷어 올렸을 때, 그 안은 노브라였다. 처녀림 같은 도톰한 젖가슴이 곧 그의 손에 잡혔다. 미란은 낯선 경험에 몸을 떨며 긴장하고  있었다. 그런 느낌은 젖가슴을 살포시 잡고 있는 손을 통해 김윤하에게 섬세하게  전달되었다.

  

  그것은 참새  가슴의  할딱거림 같았다.  가냘프고,  청순하

고… 그래서 거기에  상처라도 냈다가는 무슨  벌을 받을  것 

같은 두려움조차 느끼게 하는…  그 섬세한 느낌은  김윤하의 

헐떡이던 욕망을 의외로 차분하게 했다.

  

  "미란아, 두려워하지 마!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김윤하는 할딱이는 미란의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귓

가에 속삭였다.

  

  "사랑해요, 선생님!"

  미란의 입술이 그의 입을 찾아오며 말했다.

  

  "그래, 나도 너를 사랑하게 될 거 같구나,"

  

  그들은 이번에는 좀 더 익숙하게  입맞췄다. 그리고 김윤하는 미란의 입술이  주는 풋풋한 감촉과  달큰한 향기를  한결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입술이 떨어졌을 때, 김윤하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미

란의 티셔츠를 걷어 올려 머리 위로  벗겨 냈다. 그녀의 아랫

도리는 더 이상 건드리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그의 입술이 곧 미란의 가슴에 닿았다. 긴장하며 떨고 있는 

그녀의 몸이 한결 선명하게 입술에 감촉 된다. 김윤하는 부드

럽게 혀를 움직였다.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마법이라도 걸 듯

-

  

  마법은 그리 오랜 시간을  소요하지 않고 효력을  발생하기 

시작했다. 김윤하는 그것을 느낀다. 그가 부드럽게 핥아  나가

는 미란의 피부는 새로운 감각으로  재생되고 있었다. 유두는 

이미 단단하게 일어나 있고, 그가 그것을 입안에 머금고 가볍

게 자극을 주었을 때, 미란은 몸을 떨며 가냘픈  신음까지 흘

렸다.

  

  미란의 반응은 그의 욕망을 다시  상승시켰다. 처녀림을 답사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강한 희열과  욕망이었다. 이 미답의 땅을 좀 더 구석구석 느끼고 싶다는 욕망!

  

  반바지 아래로 드러낸 맨살을  더듬던 김윤하의 손이  은밀

한 곳을 향해 좀 더 위로 더듬어 올라왔다. 그리고 유두를 자

극하던 입은 얼른 미란의  입술을 덮었다. 그녀의 입에서  '안 

돼요, 선생님!' 하는 말이 튀어나올까 두려워하기라도 하듯-

  

  그들은 혀를 주고받으며  한결 능숙하게  입맞춘다. 미란은 

이미 그 행위에 익숙해져 있다.  아래쪽에서는 김윤하의 손이 

그녀의 가장 깊숙한 곳을 본격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반바지 위로 느끼는 그 곳의 감촉은 아무래도 김윤하의  상승

하고 있는 욕망과 동떨어져 있다.

  

  미란이 문득 다리를 꼬며, 가랑이를 강하게 오므렸다.  그리

고 입안에 들어 와 있던 김윤하의  혀를 힘껏 빨아들였다. 김

윤하의 손도, 혀도 어쩔 수 없이 그녀의 포로가 된다.

  

  김윤하는 자신도 모르게 끄응! 하고 신음했다. 그녀의 흡입이 너무 강해서 혀가 송두리째 뽑혀 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녀도 그의 혀를 입에  문 채 우우…  하는 괴상한 신음  소리를 냈다. 양팔은 그의 목을  힘껏 끌어안고 있다. 갑작스러운  격정이 그녀를 사로잡은 것 같았다.

  

  잠시 그 자세로 경직되는 듯  하던 미란이 어느 사이  흡입

했던 혀를 밀어내며, 그녀의 혀가  뒤쫓듯 김윤하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두 혀는 이번에는  부드럽게 엉긴다. 그 사이  계곡

에 포로가 되어 있던 김윤하의  손은 슬그머니 그 곳을  빠져 

나왔다.

  

  김윤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미란의 반바지 지퍼를  내린

다. 미란은 엉덩이를 들썩거려 김윤하가  반바지를 벗겨 내리

기 쉽도록 도왔다.

  

  김윤하의 입술은  다시 처녀림의  풋풋함을 간직하고  있는 

젖무덤으로 내려오고, 그의 손은 미란의 가장 은밀한 곳을 조

심스럽게 더듬기 시작했다. 

  

  팬티에는 단비에 촉촉이 젖은 대지 같은 알맞은 습기가  배어 나와 있다. 그래서 그 곳의 모든 지형들은 그의 손끝에 한층 선명하게 감촉 된다. 김윤하는  그것을 빠짐없이 느끼겠다는 듯 천천히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상승하는 그의 욕망은 소중한 보석을 다루는 것 같은 조심성으로 통제되고 있다.

  

  김윤하의 손끝이 닿은 곳에서는  은둔자처럼 숨어 있던  미

란의 감각 세포들이 새로운 기대로 눈뜨며 벙긋벙긋 입을  멀

리고 있다. 김윤하는 그것을 느낄 수 있다. 그 기대감에 실망

을 주지 않겠다는 듯 김윤하의 손놀림은 한결 섬세해지고, 손

끝에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혀는 단단히 일어선  유두를 좀 

더 거칠게 자극한다. 

  

  "아아, 선생님!"

  

  미란이 견디지 못하고 김윤하의 손목을  꽉 잡았다. 그리고 

다시 다리를 꼬며 가랑이를 힘껏 오므렸다. 김윤하의 손은 또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샅 사이에서 포로가 된다.

  

  이번에는 포로의 행동이 지난번처럼 얌전하지 않았다. 자신의 불편한 상황에 반발이라도 하듯  그녀의 샅 사이에 꽉  붙잡힌 상태에서도 나름으로 미란의  은밀한 부위를 강하게  자극한다.

  

  "으음… 아아! 선생님… 아~~"

  

  미란은 허리를 꿈틀거리며 샅을 더욱  강하게 오므렸다. 그

녀는 격정에 사로잡히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것은 김윤하

의 욕망에도 걱정의  불을 붙인다. 그의 손이  간단히 자신을 

포박하고 있던 계곡으로부터 탈출한다.

  

  "미란아! 조금만 참아 줘. 이번에는  빨리 끝낼 수 있을  거

야."

  

  김윤하는 다시 미란의 몸 위에 체중을 싣는다. 

  

  "사랑해요, 선생님!"

  

  미란은 김윤하의 목을 힘껏 끌어안았다.  열십자로 꼬고 있

던 그녀의 다리도 어느 사이 스르르 풀려 있다.

                         

 김윤하는 서두른다. 빨리 욕망을 배설해 버리고 싶다.  그래야 사랑에 눈이 멀어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을 것 같은  철부지 제자에게 더 이상 못된 짓은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런 이성의 닦달이 들끓는 욕망의 갈피에 날카롭게 꽂히고 있다.

  

  그는 단단하게 일어선 뿌리로 팬티 위를 꾹꾹 찌른다. 미란

은 그 때마다 숨을 흑- 흑- 들이쉬며 몸을  꿈틀거린다. 이미 

애액으로 젖어 있는 얇은 팬티를  사이에 두고 느끼는 그  은

밀한 곳의 감촉은 반바지를  입은 상태에서 느끼던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감각적이다. 욕망의  덩어리 앞에서 

엷은 천은 당장 미어지고, 곤두선 뿌리가 안으로 돌진해 들어

갈 것 같다.

  

  빨리 사정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다시 그를 닦달한다. 그

는 미란을 힘껏 끌어안으며 마찰을  시작했다. 그러나 무턱대

고 격렬해지지는 않는다. 여린 그 곳을 너무 강하게 짓눌러서

는 안 된다는 조심성이 힐끗힐끗 그의 행위를 제어했기  때문

이다.

  

  "아프지 않니?"

  "…."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

  "참을 거예요."

  

  미란은 김윤하의 입을 막겠다는  듯 목을 힘껏  끌어안으며 

혀를 그의 입안으로 밀어 넣는다. 행동도 적극적으로  변한다. 

김윤하의 마찰에 보조를 맞추어 함께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김윤하는 동작은 어쩔 수 없이 격렬해진다. 그러나 쉽게 사

정이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 빨리 배설해  버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다. 

  

  아니, 결정적인 순간에 이를 만큼 자극은 아직 충분하지 못

했다. 결승점을 앞두고 치달리듯 김윤하의  마찰이 한층 격렬

해졌다.

  

  "아, 아파요, 선생님!"

  

  미란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김윤하는 난감해진다.

  

  "네가 위에서 해 볼래?"

  "…!"

  

  "네가 위에서 하면, 아프지 않게 네  맘대로 할 수 있을 거

야."

  

  김윤하는 미란을 끌어안고  있던 몸을 한 바퀴  빙글 돌려, 

그녀를 배 위에 올려놓는다.

  

  "싫어요, 선생님! 이러는거…"

  

  미란은 수줍어한다. 버둥거리며 다시 아래로 내려가려고 한

다. 그라니 김윤하가  몸을 꽉 끌어안고 있어  그것이 만만치 

않다.

  

  "너, 나 사랑한다고 했지?"

  "…!"

  

  "사랑은 부끄럽고 쑥스러운 일을 부끄럼 없이, 쑥스럽지 않게 해 낼 수 있는 게 사랑이야."

  

  "…!"

  

  미란은 아래로 내려가겠다는  버둥거림을 멈추고  김윤하의 

가슴에 뺨을 갖다 댄다. 그리고 긴장을  풀 듯 온몸의 체중을 

그의 몸 위에 실은 채 가만히 엎드려 있는다.

  

  "선생님 저 사랑하시는 거죠?"

  잠시 후 그녀는 얼굴을 들어 묻는다.

  

  "그래. 난 시인이야.  네 선생님이고…  시인이며, 선생님인 

내가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너와 이런 다면  이건 아주  나쁜 

짓 아니겠니?"

  

  미란은 다시 얼굴을 김윤하의 가슴에  묻는다. 그러더니 혀

를 내밀어 김윤하의 유두를 핥기  시작했다. 은밀한 비밀이라

도 그 곳에  묻어 감추어 두듯- 그러나  그녀는 금방 그것을 

털어놓지 않고 못 견딘다.

  

  "선생님 모르시죠?"

  "뭘?"

  

  미란은 김윤하의 손을 끌어 당겨 자기 눈가로 가져갔다. 김

윤하는 손끝에 물기를 느낀다. 

  

  "너 울었구나?"

  

  "선생님이 저를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니까 그냥 눈물이  나

왔어요."

  

  "…!"

  

  미란의 눈물을 시인의 감수성에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김윤

하는 양손으로 미란을 얼굴을 감싸 끌어당겨, 눈물을 혀로 핥

는다. 사랑한다는 말에 눈물을 흘리는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아이… 그 여린  감수성에 상처를 입혀서는  안 된다고  그는 

생각한다.

  

  그들의 알몸은 하나가  된 것처럼 겹쳐져 있다.  그 사이에 끼어 들어 있는 이물질은 미란의  은밀한 곳을 가리고 한  조각 팬티뿐이다. 그 아래서 김윤하의 단단한 욕망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있고, 미란의 계곡이 수줍음을 머금은 채 그것을 짓누르고 있다.

  

  김윤하는 탄력 있고, 매끄러운 미란의 등을 쓰다듬는다.  빨

리 욕망을 배설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다시 그를 충동질한다. 

조바심은 곧장 아래로 전달되어  그의 뿌리를 꿈틀거리게  한

다.

  

  미란은 그것을 민감하게 느끼는 듯했다.  엉덩이를 뒤로 뺀

다.

  

  "너, 나를 위해 해 줄 수 있지?"

  

  김윤하는 손을  뻗쳐 미란의  엉덩이를 지긋이  잡아당기며 

말했다.

  

  "…아까 선생님이 너한테 했던 것처럼 해 줘봐."

  

  "…"

  

  미란은 김윤하의 가슴에 묻고 있던 얼굴을 들어 그의  입술을 찾는다. 그들은 혀를 주고받으며 오랫동안 입맞춘다.  김윤하의 손은 계속 미란의 엉덩이를  잡아당기며, 스스로 엉덩이를 들썩거려 그녀의 복부에 뿌리를 마찰시킨다.

  

  "선생님, 저 흉보지 않을 거죠."

  "내가 너 흉볼 일이 뭐 있니?"

  "사랑해요, 선생님!"

  

  김윤하는 입술로 그녀의 입을 막는다.  미란의 엉덩이가 마

침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란은 금방, 자신의 감각을 조절하는데 본능적으로 익숙해

진다. 계곡의 가장 융숭 깊은 곳으로 정확하게 불끈거리는 욕

망의 덩어리를  압박하며 요리조리  엉덩이를 움직여  뿌리를 

마찰한다.

  

  "아아, 그래… 좋아! 미란아…"

  

  미란이 스스로 그 일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은 김윤하를  황홀하게 하고, 그  느낌도 한층  미묘하고 자극적이다.  그러나 김윤하가 원하는 만큼 자극이 강렬하지는 못하다.

  

  "미란아 좀 더 세게… 아아 미란아…"

  

  김윤하는 미란의 엉덩이를 힘껏 끌어당기며 같이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사랑해요, 선생님! 음… 아~~"

  

  미란은 김윤하가 원하는 그  무엇을 위해서 무던히  애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호흡까지 쌔근쌔근  거칠어지기 시작한

다. 그러나 김윤하의  욕망은 8부 능선쯤에서  여전히 정상을 

오르지 못해 안간힘하고 있다.

  

  김윤하는 다시 조바심이 일기 시작한다.  미란의 섬세한 감

수성이 그것을 알아차린 듯했다. 

  

  "저 아주 나쁜 애 될래요."

  

  쌔근거리던 미란은 동작이  멎는다. 그리고  스스로 팬티를 

벗는다.

                

  김윤하는 문득 위기감을 느낀다.

  

  "미란아, 이러면 안 돼."

  

  김윤하는 미란을 밀어내며 얼른 몸을  일으켰다. 이미 벌거

숭이가 된 미란은 나뭇잎으로  은밀한 곳을 감추려는  이브처

럼 양손으로 그 곳을 가린 채 반듯하게 누워 있다.

  

  김윤하의 욕망이 다시 일렁인다. 그는  허리를 굽혀 미란의 

가슴으로 입술을 가져갔다.  미란은 가늘게  떨고 있다.  그는 

그것을 느낀다.

  

  김윤하는 그 떨림을 진정시키겠다는  듯 입술과 혀로  미란

의 가슴을 조심스럽게 사랑한다. 손은 어느 사이 그녀의 샅으

로 내려가 있다.

  

  손이 샅을 더듬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금방 미란의 손이 수줍은 곳을 가리고 있는 곳에  이른다. 그의 손이 미란의 손위를 쓰다듬자, 그녀의 손은 마법이라도  걸린 듯 그 곳에서 스르르 물러난다.

  

  "아!"

  

  미란이 짧은 신음을 흘린 것과, 샘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던 김윤하의 손가락이 깜짝 놀라 주춤한 것은 거의 동시였다. 

미란의 그 곳은 이미 늪처럼 젖어 있었다. 김윤하는 건드려서

는 안 될 소중한 물건을 건드린  느낌이었다. 그의 손은 당혹

감에 반사작용처럼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윤하의 욕망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고조되

어 있었다. 그는  재빨리 홑이불을 끌어 미란의  알몸에 덮었

다. 그리고 그녀의  몸 위에 체중을 실으며  욕망의 덩어리를 

그녀의 복부에 강하게 마찰시키기 시작했다.

  

  "금방 끝날 거야… 이번에는 금방 끝낼 수 있어!'

  

  김윤하는 헐떡이며 말했다. 그는 빨리 욕망을 배설해버려야겠다는 것 이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바보…!"

  "…."

  "선생님 바보예요!"

  "…!"

  

  전보다 더 격렬한 마찰에도 불구하고 미란은 더 이상  아프

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김윤하의 목을 끌어안고 매달

리며, 그의 마찰 운동에 보조를 맞추어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김윤하의 마찰 운동이 갑자기 멎었다. 그는 미란을 타고 앉

아 무릎을 꿇은 자세로 윗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손으로 욕망

의 덩어리를 붙잡고  스스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는,  빨리 

욕망을 배설해버리지 않으면 홑이불을 걷어치우고 미란의 몸 

안으로 돌진하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손으로의 자극은 그의 욕망을 금방 폭발 직전까지 몰고  갔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왔음을  예감하면서 엎어지듯 미란의 몸 위에 다시 체중을 실었다. 그리고 욕망의 덩어리로 강하게 미란의 복부를 압박했다.

  

  강한 접전이 이루어지던 마찰 부위가 뜨듯해졌다. 김윤하는 

환희의 신음을 토하며  몸을 떨었다. 지금껏 자위  행위는 물

론, 실제의 섹스에서도 이처럼 짙고 강한 쾌감의 여운에 몸을 

떨어 본적이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것은, 억제되어 겹겹이 축적되던 욕망이 마침내 배설구를 

찾은 환희였다. 또, 풋과일처럼 풋풋하고 싱그러운 미란의  육

체가 한층 큰 쾌감으로 상승 작용을 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

러나 배설로 뜨듯해진 부위가  차츰 불쾌감으로 작용하기  시

작했다.

  

  김윤하는 몸을 일으켰다. 화장지를 찾아  뿌리와 그 언저리

에 묻어 있는 분비물을  닦아낸다. 그리고 팬티를 입었다.  미

란은 그가 배설해  낸 분비물이 묻은  홑이불을 그대로  덮은 

채 꼼짝 않고 반듯하게 누워 있다.

  

  "창숙이는 뭐 하니?"

  

  김윤하는 문득 물었다. 새삼스럽게 창숙의  존재에 대한 생

각이 미친 것은 묘한 일이었다. 아니, 그는 샤워를 하고  싶었

다. 그가 사용하는 방에는  욕실이 없다. 샤워를 하자면  거실

로 나가야 된다. 그러자 그는 지금 이 집에 그들 둘뿐이 아닌 

또 한 존재가 있다는데 생각이 미친 것이다.

  

  "자요."

  "그래. 그럼 너도 빨리 가서 자라."

  

  김윤하는 창숙의 존재에 본격적으로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

다.

  

  "후후… 그 애 한번 잠들면 누가 엎어가도 몰라요."

  

  미란은 김윤하가 걱정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듯  말했

다.

  

  "그래도 이제 가서 자야지."

  "선생님 옆에 더 있고 싶어요."

  "…!"

  

  김윤하도 미란을 이대로 이 방에서 나가게 하고 싶지는  않

다. 그는 미란 옆에 몸을 눕힌다.

  

  "사랑해요, 선생님!"

  미란은 김윤하의 목을 끌어안고 매달렸다.

  

  "…!"

  

  김윤하는 혼란을 느낀다. 지금 이 애에 대한 감정을 사랑이

라고 할 수 있을까? 욕망에 들떠서 헐떡이던 때 듣던 '사랑해

요, 선생님!'과, 욕망의 급한 불을 끄고 난 지금 듣는 그 말은 

어쩐지 느낌이 동격으로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선생님, 저도 손으로 만져 주세요."

  미란은 김윤하의 잡념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다시  말했다.

  

  "…!"

  

  김윤하는 당혹스럽다. 미란의  태도는 너무 당돌하다.  그녀는 이미 그의 손을 자신의 샘으로 끌고 가고 있었다.

  

  "선생님이 해 주면 저 혼자 할 때보다 더 좋을 것 같아요."

  "너 혼자 이런 짓 하니?"

  "선생님 생각하면서 가끔 해요." 

  "…!"

  

  김윤하의 손이 늪처럼 젖은 그 곳에 닿자, 미란은 흑- 하고 몸을 떨며 신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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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날 밤 김윤하는 처녀림  같은 미란의 몸을 구석구석  탐색했다. 그리고 처녀림은 무수한 통로를  열며 새로운 감각으로 눈 떠 갔다.  그녀의 몸은 남자의 손길이  처음 미치는 열 일곱 살 여고생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반응을 보이며, 그의 자극에 익숙해져 갔다.

  

  특히 그의 손가락을 받아들이는  은밀한 곳의 반응은  대단했다. 그 곳은 손가락을  3개까지 한꺼번에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녀는 거칠게 신음하며 몸을 뒤틀었고, 마침내 강한 수축을 일으켰다. 선생님을 생각하며 자위  행위를 했다는 그녀의 고백처럼, 그녀는 이미 스스로 그 곳에  대한 감각을 개발 놓은 듯했다,

  

  그녀의 격정은 김윤하의  욕망을 동반  상승시켰고, 그래서 그는 그 날 밤 두 번이나 더  사정했다. 물론 삽입 성교는 하지 않을 채 사정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첫 번 째 사정은 김윤하의 도움이 필요했었다. 그가 성기를 자극해 주기를 원했을  때, 그녀는  망설이며, 조심스럽게  그 곳을 자극하기 시작했었다, 

  

  김윤하의 애무가 격렬해 지자, 그녀의 손놀림도 자연스럽게 

적극성을 띄었다. 그러나  그녀 혼자 그를 절정에  이르게 할 

수 있을 만큼 그녀의 동작이 격렬하지는 못했다. 김윤하의 도

움을 받으며 그녀는 비로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 다음 번에는 오르지 그녀 혼자  힘으로 그것을 해 냈다. 

이미 두 번이나 욕망을 배설하고  난 김윤하는 꼭 그것을  다

시 원하는 상황은 아니었었다. 그러나 미란은 사정은  달랐다. 

손가락을 강하게 조이는 수축을 몇  차례나 일으키고 나서도, 

김윤하의 애무가 시작되면 그녀는 다시 달아올랐다.

  

  그녀는 지칠 줄 모르는 활화산 같았다. 수줍음은 점점 사라

지고, 김윤하의 애무를  받아들이는 몸놀림도 세련되어  갔다. 

그녀의 육체는 끊임없이 새로운 감각으로  눈뜨고, 신음은 달

콤한 음악처럼 계속되었다.

  

  미란의 그런 반응은 김윤하의 욕망에  불을 지피고, 위축되어 있던 그의 뿌리를 다시 꿈틀거리게 했다.

  

  미란은 선생님이 자기에게 베푼 만큼 선생님에게도 봉사해

야 한다는 열정에 사로잡혀, 꿈틀거리는  욕망의 덩어리를 열

심히 자극했다. 그러나  이미 두 차례나 폭발을  일으킨 그의 

그것이었다. 익숙하다고 할 수 없는 그녀의 자극은 그것은 쉽

게 정점에 이르게 하지 못했다.

  

  미란은 초조해 하며 헐떡거렸다.

  

  "너 해 줄 수 있겠니?"

  김윤하는 오랄을 요구했다. 그의 갈망은 절실했었다.

  

  "몰라요, 선생님!"

  미란은 당연히 수줍어했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건  자연스럽게 하는 행위야. 가장 열렬한 사랑의 행위…"

  

  "…!"

  "너, 나 사랑한다고 했지?"

  

  이번에는 사랑의 묘약도 통하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

이 돌이 흔들었다. 그러다가 날름 말했다.

  

  "선생님, 절 모두 가지세요. 전 원해요."

  "…!"

  

  그것은 안 될 말이었다. 지금까지 그것만은 애써 참아 왔던 

일 아닌가! 그녀의 마지막 그것만은 지켜주고 싶다는 것이 시

인이며, 국어 교사인 김윤하의 내면에서  울리고 있는 이성의 

소리였다.

  

  또 아무런 준비 없이 일을 저질렀다가 혹 임신이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보다 적극적

으로 자극해서 자신이 소망을 이루고자 했다.

  

  그가 커닐링구스를 하고자 했을 때,  미란은 당연히 다리를 꼬고, 손으로 그 곳을  가리며 수줍어했다. 그는 단념하지  않고 끈질기게 정성을 쏟았다. 

  

  그녀의 수줍음을 모두 씻어내고 말겠다는  듯, 그는 그녀의 

몸을 핥아 나가기 시작했다. 미란은 때때로 흐느끼는 듯한 신

음을 흘리며, 몸을 꿈틀거렸다.

  

  김윤하의 입술은 마침내 Y자로 다리를 오므리고 있는 계곡

에 이르렀다. 그는 그 곳에서 아주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 참

을성을 겨루는 실험이라도 하듯-

  

  그녀의 그 곳은 점점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김윤하는 그 

미세한 감각을 혀끝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가 인내의 

극한점에서 양팔로 완력을 써서 꼬여 있는 다리를 풀려고  했

을 때, 그녀의 두 다리는 싱거울 만큼 스르르 벌어졌다.

  

  김윤하는 입술은 목마른  나그네처럼 그녀의  샘에 꽂혔다. 그녀의 두 다리는 이미 김윤하의  어깨 위로 들어 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혀는 미란의  여린 그 곳을 사정없이  유린했다. 오랜 저항 끝에 성을 함락시킨 점령군처럼-

  

  "아아… 선생님, 제발…! 아아~~ 아아~!"

  미란은 어쩔 줄 모르며 허리를 꿈틀거렸다.

  

  점령군은 조금도 피점령자의 사정을 봐  주려 하지 않았다. 

미란의 그 곳은 이제 김윤하에게  더 이상 여린 사랑의  꽃샘

이 아니었다. 쾌락이  일렁이는 관능의  늪일 뿐이었다.  그는 

쾌락의 단물을 남김없이 퍼 올리고자 안간힘 했다.

  

  곧 손가락이 공격에  가담했다. 새로운  진주자도 거칠기는 마찬가지였다. 미란은 헐떡이며, 비명을  질렀다. 점령당한 성은 이제 더 이상 잠들어 있는 은밀한 숲이 아니었다.

  

  마침내 격렬한  수축이 시작되었다.  김윤하는  승리자처럼, 단단한 손가락을 조이어 오는 감촉을 즐겼다.

  

  수축이 끝나고, 비명 같던  신음 소리도 잦아들었을 때,  미란은 거의 기진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열  일곱 살 짜리 소녀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격렬하게 관능을 폭발시킨 것이었다.

  

  김윤하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단단하게  일어선 뿌리를 앞세우고 무릎걸음으로 미란의 얼굴을 향해 다가갔다.

                                   

  미란은 아직도 여진(餘震)처럼 몸 안에서 일렁이고 있는 쾌락의 여운을 즐기듯 눈을 감고 있었다. 김윤하의 뿌리가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미란의 입술이 조금 벌어졌다. 김윤하의  뿌리는 스스로 길

을 찾아가듯 그 안으로 밀려들어갔다. 미란은 잠깐 눈을 떴다

가 얼른 감았다.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확인하고, 그  상황으

로부터 도망치기라도 하듯-

  

  미란의 혀끝이 잠시 선단에 닿아 움직이는 듯 하다가  그대

로 멎었다. 그녀는 자신의 혀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당

황하는 것 이 분명했다.  아니, 가능하면 혀를 목구멍  깊숙이 

말아들여 숨겨버리고 싶어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혀뿐이 아니었다. 입 안 가득히 밀려들어 와 불끈거리고 있

는 그것을 어찌해야 좋을 지 몰라, 그녀는 당혹스러워하고 있

었다.

  

  김윤하는 도움을 주듯  스스로 그것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란은 입술을 헤 벌린 채, 마치 백치가 된 것처럼 자신의 입안을 드나드는 그것을 방관했다. 그녀의  이빨이 이따금 긁히듯 그의 뿌리를 자극했다.

  

  김윤하는 몸을 떨었다. 그 느낌은  익숙한 펠라티오보다 오

히려 감각적이었다. 그는 격정을 이기지 못해 몸의 방향을 바

꾸며 미란의 위에 엎드렸다. 식스 나인 자세였다.

  

  "아아~~ 그만요, 선생님! 제발…"

  

  김윤하의 혀가 다시 샘에 꽂히고, 그녀의 입을 점령하고 있

는 뿌리도 나름으로  좀 더 거칠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미란은 자지러지는 반응을 보이며 김윤하를 밀어냈다.

  

  그녀의 힘은 갑작스러운 폭발처럼 강했다. 그래서 김윤하는 

맥없이 그녀의 힘에 밀려 그녀 옆에 벌렁 눕는 꼴이 되고  말

았다. 그녀는, 이미 쾌락으로 초토화된 샘에 김윤하의  입술이 

다시 닿아 자극을 시작하려는 것을 견뎌내지 못한 것 같았다.

  

  미란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김윤하의 두 다리 사이로 엉금엉금 기어갔다. 외로운 수난자처럼 우뚝 서 있는 뿌리가 곧 그녀의 손에 잡혔다. 입은 조심스럽게 그것을 머금는다.

  

  미란의 머리가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동작은 

서툴었지만, 무엇인가 그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

고 싶다는 간절함이 넘치고 있었다.

  

  "아아~~ 미란아! 으음…"

  

  그녀의 서툰 펠라티오는  오히려 더  감각적이고, 김윤하의 

관능을 자극해서 몸을 떨게 했다.

  

  그 날 세 번  째 사정을 한  것이 미란의 입안은  아니었다 

다만, 미란의 서툰 펠라티오는 김윤하의  욕망을 급격히 상승

시켰고, 그런 상황에서  미란은 어렵지 않게 손으로  그가 세 

번 째 폭발을 일으키게 할 수 있었다.

  

  미란은 스스로 그 일을 해 낸 것을 매우 대견해 했다. 그리고 행복해 했다. 또 마지막  행위(삽입 성교) 없이도 둘이  함께 충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는데 만족하고  안도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김윤하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며 '선생님 사랑해요!'라는 말을 수 없이 되풀이했다.

  

  김윤하는 그런 미란을 가까스로  떼어내 창숙이 자고  있는 

방으로 보내야 했었다. 시간은 이미 새벽  네 시가 넘어 있었

고, 그는 이제  본격적으로 창숙의 존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가장 먼저 일어난 것은 당연히 창숙이었다. 김윤하

는 그녀가 아침  준비를 한다고 달그닥  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그는 지난 밤 감각적인 쾌감의 여운을 즐기며 좀 더 늦

잠을 자고 싶었으나 그렇게 무신경하게  행동할 수는 없었다. 

창숙이 달가닥거리는 소리가 마치, '지난 밤 너희들 뭐 했니?' 

하고 두 잠꾸러기에게 일부러  들어보라는 듯 소음이라도  내

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잘 잤어? 일찍 일어났구나. 이제  보니 미란이는 잠꾸러기야. 나 산책 좀 나갔다 올게."

  

  김윤하는 시인이며 선생님답게 의젓하게 말하고 집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한 시간쯤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미란

은 방금 일어난 부스스한 얼굴이었다.

  

  "잠꾸러기! 이제 일어났어."

  

  "모처럼 늦잠 좀 자려는데 창숙이가 깨워서 할 수  없이 일

어났어요."

  

  미란은 눈을 찡긋했고, 그들은 둘이 만 아는 은밀할 미소를 

주고받았다.

  

  다음 날 미란은 혼자 찾아왔고, 그런 상황은 김윤하의 부모

님이 해외 여행에서  돌아오기까지 십여일  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삽입 성교 이외에는 남녀간에 쾌락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위들에 열중했다.

  

  그 때 미란이 집착했던 일은 사랑이다. 그녀는 김윤하의 사랑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했고, 그를 자신 옆에 붙잡아 둘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육체적  접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김윤하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행위들을 다 하려고 노력했고, 급속하게 그런 행위들이 익숙해져 갔다.

  

  미란의 사랑 타령은 김윤하를 많이  부담스럽게 했었다. 우

선 자신의 그녀에  대한 감정이, 같은 사랑  타령으로 맞장구 

칠 수 있을 만큼 명쾌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는 그녀와의 감각적인 관계에서 헤어나기  힘들었고, 결국 적

당한 사랑의 연기로 그녀와의 관계를 지속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관계는  김윤하가 학교를  그만두어야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학생들 사이에서 김윤하 선생과 양미란이 연애한다

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관계

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조그만 에피소드도  침소봉대되어 떠들썩한  화젯거리가 되기 십상인 곳이 여학교였다. 주변  상황은 그가 더 이상 교단에 서기가  힘든 쪽으로 흘러갔고, 그는  겨울 방학이 시작될 무렵 학교에 사직서를 내고 말았다.

  

  김윤하와 미란이 처음 삽입 성교를 한 것은 미란이  여고를 

졸업하고 나서이다. 그 때도 김윤하가 원해서였다기보다는 미

란의 적극적이 공세에  휘말려서였다. 그녀는  콘돔까지 미리 

준비해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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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를 그만둔  후 김윤하는  집필에만 전념하기로  마음을 다졌었다. 그러나 말이 집필에 전념이지, 시간 여유가  있다고 해서 시라는 것이 판으로 찍어내듯 써지는 것은 아니었다. 또 제법 다작을 한다 해도 시를 써서 변변한 수입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은 뻔했다.

  

  그는 잡문들을 쓰는데 더 매달렸고, "나대로"라는 필명으로 

포르노그라피를 쓰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다. 그는 포르노

그라피를 쓰는 일에 금방 매료되었고,  자신이 그쪽으로 제법 

감각이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또 그는, 자신이 포르노그라피를 쓰는  영감의 실마리가 미

란으로부터 풀려 나오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그는 

미란과의 관계를 다양한  유형으로 변형시켜  포르노그라피를 

쓰는데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그의 시인으로서의 

감수성도 한 몫 작용하고 있다.

  

  김윤하가 학교를 그만 둔 후에도 물론 그들의 관계는 계속되었다. 아나, 더 자유로워졌다고 할  수 있다. 미란은 사복을 입은 보다 발랄하고, 성숙된 모습으로 김윤하를 만나러 나타났고, 그녀의 그런 모습은 여관 같은  곳을 드나드는 데도 한결 자연스러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미란이 입시에 신경을 써야 하는 고3이었으므로  관

계가 전처럼 자주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미란은 김윤하

를 자신의 남자로 묶어두려는데 여전히  집착하고 있어, 이따

금 만나 섹스라도 해야 심리적으로 더 안정이 되었던 것이다.

  

  김윤하도 그녀의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온전하게  그녀의 

남자인 것처럼 행세했다. 그리고 때때로  그녀와 만나 축적된 

욕망을 해소하는 것이 그에게도 싫은 일일 까닭은 없었다.

  

  그런 관계를 계속하면서 그들은  미란의 입시가 끝나면  함

께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미란은 신혼 여행 날짜라

도 잡아 놓은  것처럼 그 여행에 기대를  나타냈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입시 후 바로 계획이 실천에  옮겨지지는 

못했고, 그들이 여행길에 오른 것은 미란의 졸업식이 끝난 후

였다.

  

  미란이 이제 더 이상 여고생이 아니라는 사실은 그들  관계에 보다 성숙한 느낌을 갖게 했다.  또 미란이 원하던 대학의 문예창작과에 합격을 한 까닭에  그들의 마음은 한결  홀가분할 수 있었다.

  

  그들의 여행은 여수로 내려가 남해안을  한 바퀴 돈 후  부

산의 거쳐 상경하는 3박 4일의 일정이었다. 첫 밤은 여수에서 

보냈다. 일상에서 훌쩍 벗어난 여정은  그들의 마음을 낭만적

이게 하고, 한껏 서로의  육체에 탐닉하게 했다. 삽입  성교만 

없었을 뿐 이미 서로의 육체에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져  있는 

그들 사이 아닌가?

  

  그들이 그때껏 사용했던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서로를  즐긴 

후, 김윤하가 마침내 오랄로 끝내주기를 원했을 때 미란은 문

득…

  

  "오늘은 다른 방법으로 해요, 선생님!"

  

  시트 아래 미리 챙겨놨던 콘돔을 꺼내는 것이었다.

  

  "너 이런 거 어서 났어?"

  김윤하는 솔직히 좀 찔끔한 기분이었는데,

  

  "아빠, 엄마가 사용하는 거 장롱  안에 있어서 이따금 슬쩍

슬쩍 해 놨어요.  선생님하고 여행할  때 사용하려고요.  럭키 

세븐, 일곱 개  있어요. 이번 여행하는  동안 그 정도면  되겠

죠?"

  

  "…!"

  

  "선생님 그 동안 제가 임신할까 봐 걱정돼서 하고  싶은 거 

못하셨잖아요?"

  

  "아냐 아냐, 꼭 그런 건 아니고… 물론 임신도 문제지만, 그

보다 우리는 결혼한 사이가 아니잖니? 지금까지 같은 방법으

로도 얼마든지 서로  만족할 수 있고. 그러니까  난 지금까지 

하던 방법으로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선생님 책임지기 싫으신 거죠. 적당히 즐기다 기회 닿으면 

도망가려고요."

  

  "…!"

  

  "아무리 그래도 선생님  저한테서 못 도망가요.  저를 모두 

가지시던 아니던. 그러니까 오늘  밤 저를 모두 가지세요.  저

도 그거 원해요. 전 이제 더 이상 여고생이 아니잖아요."

  

  "…!"

  

  김윤하는 정신이 아찔해졌다. 미란은  김윤하가 스스로에게

도 짐짓 외면하고 싶어했던 속내를 정확히 짚어 낸 것이었다. 

그가 미란을 모두 갖지 않은  것은 물론 임신에 대한  문제도 

있었지만, 마지막 것은 보호해 줌으로써  그녀로부터 빠져 나

올 수 있는 퇴로는 확보해 두자는 생각이 잠재  의식으로라도 

작용하지 않았다면 거짓일 것이다.

  

  만일, 단순히 임신이 걱정됐다면 미란이  자기 부모가 사용하는 콘돔을 슬쩍해 오기 전에 김윤하 스스로 얼마든지  그런 것을 준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미란은 이제, 김윤하가  확보해 두고자 했던 그 퇴로를 차단하고 나선 것이었다.

  

  "선생님, 제가 해 드릴께요."

  "…!"

  "저 연습도 했어요."

  "무슨 연습…?"

  "제 손가락에 씌워 봤어요."

  "…!"

  

  미란은 그렇게 못 말리는 애였다. 그녀는 주춤해 있는 동안 

다소 위축된 김윤하의 뿌리를 오랄로 금방 일으켜 세웠고, 서

툴지 않게 그 위에 콘돔을 씌웠다.  정말 자기 손가락에 제법 

연습을 했던 것이 분명했다.

  

  막다른 골목이었다. 김윤하로서 더 이상  달아날 곳은 없었

다.

  

  "빨리요. …해 보고 싶어요."

  미란은 재촉했다.

  

  김윤하는 새삼 가슴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 그는 아직 처녀

를 간직하고 있는 여자와 섹스를 한 경험이 없다.

  

  그가 여자와 처음 관계를 가진  것은 대학 입시가 끝난  날

이었다. 그는 미리부터 몇몇 녀석들과 입시가 끝나는 날 청량

리 오팔팔 번지를 찾아가기로 작당을 했었고, 그 곳에서 동정

을 내던졌던 것이다.  물론 지금은 그 여자  얼굴도 생각나지 

않는다. 제법 나이든 창녀였는데, 그가 여자 경험이  처음이라

는 것을 알자 능숙하게 리드해 주면서 매우 좋아했었던  것이 

기억 한 귀퉁이에 남아 있을 뿐이다. 

  

  그 후 군대 생활을 하면서 등, 직업적인 여자들과의 경험은 

계속되었고, 대학 다닐 때 이미 남자  경험이 있는 애들과 몇 

차례 자 본 일이 있으며, 이혼한 여류 작가와 한동안 짙은 관

계에 있었던 일도 있다.

  

  여류 작가는 그보다 여덟 살인가 연상의 여자로, 남자 관계가 복잡하기로 주변에 소문이 나 있었다.  이혼을 한 것도 그런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하자면  그는 그녀의 사냥감으로 선택된 셈이었다.

  

  그러나 이유가 어찌됐든 그녀와의 관계는 김윤하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 그는 그녀와의 관계를 통해 비로소,  잠자리에서 여자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를 제대로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만일 그녀와의 경험이 아니었다면, 미란과의 관계는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그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능숙하고 여유 있는 태도로 미란을  대하지 못하고 이미  그녀의 모든 것을 가져버렸던가, 또는 부주의하게 털컥 임신이라도 되게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리라는 법도 없다.

  

  그는 소중한 의식이라도 준비하듯  미란의 온몸을 핥아  나가기 시작했다.

                          

  김윤하는 더 이상 미란의 소망을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 처녀림 같던 그녀의 육체는 그가 오랫동안 쏟은 정성으로  샅샅이 눈떴고, 그녀는 이제 마지막 남아 있던 비경을 열어 보이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김윤하에게도 가슴 떨리는 첫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김윤하의 욕망은 새로운 열정이 되어  꿈틀거렸고, 그는 고

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려는 욕망을  자제하려고 애섰다. 욕

망의 노예가 되어  헐떡거리고 싶지는 않았다. 좀  더 아름답

게, 그리고 완벽한 준비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그녀의 마지막 

비경을 열고 싶었다.

  

  "아아, 싫어요! 자꾸 그렇게 하는 거…"

  

  온몸을 핥아 나가던 김윤하의  혀가 마침내 샘에  이르렀을 

때, 미란은 손으로 그 곳을 가리며 말했다. 그녀는 아직  김윤

하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전처럼 

커닐링구스로 자신을 절정에 이르게 하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래, 알고 있어."

  "…"

  "나도 원해. 오늘 밤 네 모든 것을 가질 거야.."

  

  김윤하는 은밀한 곳을  가리고 있는 미란의 손,  긴 손가락 사이사이를 핥으며 말했다.

  

  "…그렇지만 서두르고 싶지 않아. 네  모든 것이 열리는 것

을 보고 싶어. 만개한 꽃처럼 아름답고, 완벽하게…"

  

  "아아~~ 몰라요, 선생님!"

  

  은밀한 곳을 가리고 있던 미란의 손이 옆으로 스르르  미끄

러져 내려갔다.

  

  "흑! 아… 아앗!"

  

  혀가 곧장 꽃잎 닿고 입술이 그것을 물자,. 미란은 몸을  떨

었다. 김윤하의 손가락은 이미 그녀의 샘을 휘젓고 있다.

  

  "싫어요, 선생님! 흐흑… 자꾸 그러는 거… 아아~~ 아!"

  "…"

  "기다리기 불안해요… 흐흑!"

  "…?"

  "아플까 겁나요… 흑!"

  "…!"

  "예방 주사 맞는 차례 기다릴 때처럼 불안해요."

  

  김윤하는 '아아!' 하고 생각했다.  미쳐 깨닫지 못했던 그녀

의 정서를 비로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많이 아프지는 않을 거야.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니까."

  

  김윤하는 입술과 손가락으로 꽃잎과 샘을 자극하던 동작을 

멈추며 말했다. 그의  손은 이제  미란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입술은 그녀의 입에 가볍게 입맞추고 있었다.

  

  "알아요, 선생님! 빨리 하고 싶어요."

  "네가 위에서 해 볼래? 그럼 아프지 않을 거야."

  "…"

  

  "그 때 생각 안나? 네가 창숙이하고 처음 우리 집에 찾아왔을 때…?"

  

  김윤하는 새삼스럽게 그 날 일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그가 욕망으로 단단하게 팽창한 그것을 복무에  마구 마찰하자, 미란은 아프다고 했고, 그는 미란을 위로 올라가게 했었다. 

  

  미란은 망설였지만 결국  위로 올라갔고, 행위를  주도했다. 

남자를 처음 경험하는  고2 짜리로서는 대담한  행동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나, 친구를  재워 놓고 선생님  방으로 

찾아 들어 온 것부터가 이미 대담한 행동이었었다.

  

  "싫어요. 그냥 선생님이 해 줘요."

  "…."

  

  김윤하도 이제 그런 문제를  가지고 더 이상  이러쿵저러쿵 

할 여유는 없었다. 그의 욕망은 오르지 추락만을 기다리듯 절

정에 도달해 있다. 그러나 그는 화려한 활공을 시작하기 직전 

눈 아래의 정경들을 조망하듯  마지막 여유를 부리기  시작했

다.

  

  그는 멋대로 날뛰려는 망아지의  고삐라도 잡듯  단단하게 일어난 뿌리를 움켜잡고 꽃샘의 주변과 그 입구를 이러  저리 자극하기 시작했다.

  

  "흐흑! 선생님…"

  "…!"

  

  김윤하는 그 곳의 세포들이  기대와 두려움과 설렘으로  뒤

범벅이 되어 긴장으로 떨고 있음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 그 자신의 느낌도 그에 못지 않았다. 그는 지금 어느 여자

와도 경험한 일이  없는 신비와 미답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는 것이었다.

  

  "제가 위에서 할래요!"

  미란이 변덕쟁이 어린애처럼 문득 말했다.

  

  "그래, 그게 좋겠다."

  

  잠깐 혼란이 김윤하의 머리 속에서  일렁였다. 그러나 그는 

다시 한번 욕망에 대한 절제력을 발휘하며 말했다.

  

  그는 몸을 반듯하게 눕히며, 미란을 위로 끌어 올렸다.

  

  "앗!"

  

  미란은 김윤하의 단단한 중심을 조심스럽게 자신의 계곡에 

품으며 짧은 비명 같은 신음을 흘렸다.

  

  "아파?"

  "아뇨. 이제 괜찮아요."

  

  미란은 엉덩이를 조금 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음… 

아아!' 하며 통증을 느끼는 듯한 신음을 몇 번은 더 되풀이했

다. 그러다가 갑자기 김윤하의 목을 힘껏 끌어안았다.  마침내 

원하던 모든 것을 이루었다는  만족감과 행복감이 그녀의  온

몸에서 강하게 일렁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김윤하도 봇물 터진 욕망을 더 이상 절제 할 수 없었다. 미

란을 힘껏 끌어안으며  몸을 빙글 돌려 다시  상위가 되었다. 

그리고 거칠게 그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아, 아파요… 살살요…"

  

  미란은 김윤하의 거친 공격에 당혹하고,  잠시 통증을 느끼

는 듯했다. 그러나 금방 그의 어깨를 힘껏 끌어안고 헐떡이며 

그의 행위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날 밤 그들은 신기록을 세웠다.  미란과 처음 일을 벌렸

던 날 세 번 사정한 것이 그 때까지의 기록이었는데, 그 날은 

콘돔을 네 개나 사용했던 것이다. 

  

  그들은 가지각색 체위를 번갈아 사용했고, 둘 다 숨이 넘어

갈 만큼 헐떡거리며  즐거움을 느꼈다. 삽입 성교만  안 했을 

뿐 그 동안 서로의 육체를 알만큼  알고 있었고, 특히 미란의 

은밀한 그 곳도 김윤하의  혀와 손가락으로 성감대가  충분히 

개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여행하는 동안 콘돔이 럭키 세븐 일곱 개면 충분하리라던 미란의 계산도 주먹구구가 되고  말았다. 김윤하는 부산에서 주빗거리며 약방에 들어가 그것을 더 구입해야 했었다.

  

  묘한 것은 그 이후의  상황이었다. 그녀를 모두 갖고  나자, 상황은 오히려 김윤하가 예측했던 것과 빗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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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다녀 온 후에도 얼마  동안 미란은 여전히 사랑  타

령에 매달렸었다. 그리고 김윤하를 완전히  자기 남자로 만들

었다는 안도와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았었다.

  

  미란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부터이다. 

세상 내지 남자를 보는 안목이 넓어진 것이다. 전에는 김윤하

를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훌륭한  남자로 생각했는데, 주변에 

이런 저런 개성 있고,  괜찮은 남자들을 대하면서 '그게  아니

올시다'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고 김윤하가 미란에게 더 이상 별 볼일 없는  남자로 

전락해버린 것은 물론 아니다. 그는  여전히 미란에게 중요한 

존재였고,  감각적인 섹스 파트너로서의 그들  관계도 계속되

었다.

  

  다만 미란은 그 이외에도  또래의 다른 애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김윤하에게  굳이 감추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윤하가,  그녀와 어울리는 또래의  녀석들에게 숨겨진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의 독점욕과  사랑 타령에  부담을 느끼던  김윤하로서 

그것은  편리한 쪽으로 상황이 진전된  것이라고 할 수 있었

다. 또 주변 여건도 변했다. 미란이 대학생이 된 것과 마찬가

지로, 김윤하도 Y시의 미림종합고등학교에 자리를 얻어 다시 

교직에 종사하게 된 것이다. 

  

  서울서 Y시까지는 차로 한  시간 반쯤의 거리이다. 그들을 

갈라놓은 그러한 공간의 거리는 다양한  의미로 작용했다. 그

들은 서로 다른  생활 공간에서 각자  자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었고, 필요할 때면 만났다. 그리고 그처럼 필요할 때  만

나서 이루어지는 그들의 섹스는 한층 감각적일 수 있었다.

  

  그들의 그런 관계는 미란이 2학년이 되고, 김윤하도  Y시에서의 생활 일년을  넘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그 동안 그들 둘 사이에는 똑같이 변수가 등장했다.

  

  김윤하에게 등장한 변수는 물론 강민자  교감이다. 그들 사

이에 첫 관계가 이루어진 것은  지난 겨울 방학이 끝날  무렵

이다. 이제 두 달 좀 넘은 셈이다.

  

  미란은 그보다 많이  앞선다. 지난 해 여름  방학 무렵부터 

이미 자기를 따라다닌다는 어떤  녀석에 대한 이야기를  김윤

하에게 흘렸었다. 그리고

  

  "요즘 그 애  길들이는 중이에요. 예전에  선생님한테 배운 

방식으로요."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은 거리에 낙엽이 뒹굴기 시작할  무

렵이다. 삽입 성교 이외의 스킨십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미란은 그런 상황들을 스스럼없이 중계 방송하고 있지만, 김윤하는 아직 강민자 교감과의 관계를 그녀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열 일곱이나  연상인 올드 미스 교감과의 관계를, 예전의 제자였던 미란에게 털어놓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껄끄럽고, 남세스러운 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란은 아직, 자신이 김윤하의  섹스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한 달에 몇 

번은 김윤하를 만나 자신의 의무(?)를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

고, 이번에 두 주일만에 찾아온 것은 사이가 좀 떴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녀는 오자마자  르윈스키로라도 김윤하의 

욕망을 해결해 주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선생님 시간 얼마나 있어요?"

  

  김윤하의 뿌리를 입에 물고  부드럽게 혀를 놀리던  미란이 

물었다. 김윤하가 곧 나가야 한다는  사실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었다.

  

  "조금만 더 해줘. 모처럼 네가 해주니까 너무 좋아."

  김윤하는 뿌리를 미란의 입술에 다시 갖다 댔다.

  

  "정확한 타임요?"

  

  미란은 입안으로 돌진하고 싶어  안달이 난 뿌리를  손으로 꽉 잡으며 말했다.

  

  "십분쯤…"

  

  김윤하는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교감을  찾아가는 것이 좀 

늦는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기다리는 만큼 그

녀는 더 달아오를 수도 있다. 그러면 화끈하게 시작해서 손쉽

게 흐늘흐늘하게 만들어 놓고, 빨리 빠져  나올 수 있을 것이

다. 어쨌든 지금은 미란의 서비스를 조금은 더 즐기고 싶다.

  

  "그럼 빨리 한번 끝낼 수 있겠네요. 나 벌써 젖었어요."

  

  "그건 곤란해.  나 속전 속결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알잖

아?"

  

  "그럼 3 대 7로 해요."

  

  "삼 대 칠이 뭐야?"

  

  "제가 선생님한테 3분 더 해드릴게요, 선생님은 저한테 7분 해 주세요."

  

  "내가 너한테도 해 줘야 돼?"

  

  "그래야 공평한 게임 되잖아요. 제가  지금까지 해 드린 거 

4분은 될 거예요."

  

  "현기증 난다. 너 언제부터 그런 거 시간 따지며 했니?"

  

  "따질 때는 따져야죠, 저도 지금 급하단 말예요.  요즘 계속 

굶었어요."

  

  "굶긴 왜 굶어? 남자 친구 안 만나?"

  

  "그 애 지저분하게 굴어서 요즘 주변에 얼씬거리지  못하게 

해요."

  

  "뭘 지저분하게 굴어?"

  

  "자꾸 애널 섹스 하자고 그러잖아요.  거기다 하는 건 처녀막하고는 상관없다고요. 그  애 그렇게 한심한 앤  줄 몰랐어요!"

  

  "크큭…"

  

  "왜 웃으세요, 기분 나쁘게!"

  

  "오늘 밥 우리 그거 한번 해 볼까? 생각해 보니 우리  그런 건 한번도 한 적이 없구나."

  

  "피-! 3 대 7이에요."

  

  미란은 더 이상 쓸데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듯 손으로 김윤하의 뿌리를 잡는다. 그리고  혀는 곧 귀두부에 닿았다. 

                           

  김윤하의 뿌리는 그 동안 다소 위축되어 있었다. 미란은 그것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혀를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니, 됐어."

  

  김윤하는 미란의 행동을 제지한다. 더  이상 그녀의 서비스

를 받을 기분이 아니다.

  

  "왜요? 아직 3분 안 됐잖아요?"

  

  "난 됐구…, 내가 너한테 해 줄게."

  "십 분 모두요?"

  

  "아니 그보다… 우리 좀  여유 있게 하자.  내가 갔다 와서 

하면 안 될까? 오늘 밤새도록 함께 지낼 건데 뭐…"

  

  김윤하는 이제 차라리 미란에게서  도망쳐 빨리 강민자  교

감에게로 가고 싶은 생각이 앞선다.

  

  "싫어요. 해 주고 가야 돼요. 7분 다 안 걸릴 거예요. 저 지금 많이 달아올라 있담 말예요,"

  

  "…알았어."

  

  김윤하는 미란의 욕망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아니, 차라리 그녀의  욕망을 해결해 주고 가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으며 강민자 교감과 일을 벌리고 있을 

때 핸드폰이 부지런히 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언제 돌아오

느냐고…

  

  급한 불을 꺼주고 가면 그런 불상사(?)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그는 미란의 웃옷을 걷어 올렸다. 노 브라다. 그의 입술

이 유두에 닿고, 그의 손은 바지의 지퍼로 손이 간다.

  

  "닦고 올게요."

  "그냥 하지 뭘…"

  "지저분하단 말예요."

  

  김윤하는 미란의 말을 무시한 채 그녀를 침대 쪽으로 밀고 간다. 빨리 이 번거로운 의식을 끝내고 싶다. 미란은 침대에 뒤로 나동그라지고, 김윤하는 서둘러 그녀의 바지를 벗겨 내리려 한다.

  

  "잠깐만요… 거기만 닦고 올게요."

  "…!"

  

  서둘던 김윤하의 동작이 멈칫했다. 미란의 버둥거림 때문은 

아니었다. 휴대폰이 울리고 있는 것이다. 십중팔구 강민자  교

감의 전화일 것이라는 생각이 휘딱 머리를 스친다.

  

  김윤하가 주춤하는 동안 미란은  재빨리 몸을 일으켜  욕실

로 들어간다. 김윤하는 마지못해 휴대폰을  들어 통화 버튼을 

누르고 "여보세요." 한다.

  

  "나예요, 김 선생."

  

  역시 강민자 교감이다. 학교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는 애교

가 뚝뚝 떨어지는 코맹맹이 목소리다.

  

  "예, 교감 선생님."

  "어디예요?"

  "집입니다."

  "왜 빨리 오지 않고?"

  "동생하고 잠깐 이야기 좀 하느라고요."

  

  "나, 김선생 좋아하는 회 좀 장만했어요. 매운탕도  끓여 놓고…"

  "…"

  

  "금방 올 거죠."

  "예-"

  "쪽-"

  

  강민자는 입맞추는 소리를 내고 얼른  전화를 끊는다. 김윤

하는 문득 몸에  소름이 돋는 느낌이다. 강민자  교감은 대책 

없이 점점 주책스러워지고 있다.

  

  대책이 없기는 미란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대책 없이 섹스

에 대해서 적극적이고, 노골적이고,  적나라하다. 섹스라는 것

이 감출 것은 좀 감춰야  하는 은근함과 수줍음의 미덕이  있

어야 하는 것인데, 그녀는 그런 것들을 모두 졸업해버린 상태

인 것이다.

  

  김윤하는 문득, 요즈음 자신이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책 없는 두 여자를 상대해야 하는 자신에게는 도대체 무슨 대책이 있는 것인가? 자신이 쓰고 있는 포르노그라피보다, 자신의 생활이 더 포르노그라피 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무슨 전화예요?"

  

  미란은 이미 욕실에서 나와 있다. 필요한 부분만 얼른 닦고 

나온 모양이었다.

  

  "빨리 오라는 전화지 뭐."

  "그냥 가시게요?"

  "약속은 지켜야지."

  

  미란은 달려들어 김윤하의 목을 끌어안는다.

  

  "시간 없어."

  

  미란은 김윤하를 끌어안고  함께 침대에  쓰러진다. 그리고 

스스로 아래를 벗으며 "해 줘요, 빨리!" 하고 말한다.

  

  김윤하도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혀와 손가락이 동시에 공격을 시작한다. 미란이  엑스터시에 도달해서 수축이 일어나는 데는 그리 많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5분이 채 안 걸린 것 같다.. 그만큼 원하고 있었다는 의미이다.

  

  "선생님 이따가는 제가 끝내주게 해 드릴게요."

  

  엑스터시의 여운을 충분히 즐기고 난  미란은, 애액으로 범

벅이 된 콧잔등과 손가락을 대강 닦고, 양치질까지 하고 나오

는 김윤하를 향해 생글거리며 말했다.

  

  "음 음… 기대가 크다.  그런데 좀 늦을지도 몰라, 그  동안 

집안이나 좀 정리해 줘."

  

  "염려 마세요. 오늘은 제가 주말 신부 하러 내려 온 거니까

요."

  

  "그런데 저녁은 어떡하니?  난 먹고 들어오게  될 것  같은

데."

  

  "그것도 제가 해결할게요."

  "모처럼 내려왔는데 미안해서 그러지."

  

  "괜찮아요. 저에게 우아하게 바이바이 키스 해 주고 다녀오세요."

  

  "…"

  "…아름다운 악녀 주말 신부에게 요."

  

  미란은 입술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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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하가 강민자 교감의 아파트에 도착해서 초인종을 눌렀을 때, 강민자 교감은 현관 앞에  서서 대기하고 있기라도 했던 것처럼 얼른  문을 열어 주었다. 그리고  김윤하가 들어서자, 재빨리 잠금 장치를 잠근 후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오오, 맙소사! 거부할 수 없는 입술이었다. 김윤하는 미란과 

바이바이 키스의 여운이  그대로 남아 있는  입술을 어쩔  수 

없이 강민자 교감의 입술에 갖다 댔다. 

  

  강민자의 두 팔이 곧 김윤하의 목을 힘껏 끌어안는다. 그리

고, 욕망으로 끈적거리는 혀가 김윤하의  입술을 비집고 들어

왔다. 독신주의를 고집해 오던 마흔 다섯 살 여인의 억압되어 

있던 욕정이 또 활화산처럼 폭발하고 있는 것이었다.

  

  "샤워해야지?"

  

  짙은 입맞춤이 끝났을  때, 강민자 교감은 말했다. 그리고 아내가 퇴근한 남편의 옷을  벗겨주듯 김윤하의 상의를  벗겼다.

  

  "써 놓은 작품 먼저 보여주시죠. 그거 급하다고 하셨잖습니까?"

  

  "으음, 그거 디스켓에 저장해  놨어요. 그러니까 김  선생이 

가지고 가서 읽어보고 고쳐서 메일로 보내 줘요. 어차피 월요

일에나 보낼 원고니까."

  

  "…!"

  

  강민자는 김윤하보다 항상 한 수 위다. 김윤하는 머리 속이 

뒤죽박죽 된다. 계획은 처음부터 어긋나고 있다. 그는  강민자 

교감이 장만해 놨다는 회 먼저 얻어먹을 작정이었었다. 

  

  다음은 작품을 봐주면서 느긋하게 분위기를 잡고… 기회가 

무르익었다 싶으면 강하게 대시해서 딱- 한번으로 강 교감을 

흐물흐물하게 만든다. 그리고 동생이 와  있다는 핑계를 대고 

재빨리 이 집을 빠져 나온다. 

  

  이것이 김윤하가 대강 머리 속에 얽어 놓은 계획이다. 그래야 미란과 지내야  하는 밤이 덜 부담스러워진다.  그런데 강 교감은 그를 우선 욕실로 밀어 넣으려고 하고 있다.

  

  교감의 속셈이야 물론 뻔한 것이다. 우선  한 판 벌리고 나

서 회든 매운탕이든 주겠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회와  매운

탕 먹고 나서  '잘 먹었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며 간단

히 이 집을 빠져나갈 수 없으리라는 것 또한 뻔한 일이다.

  

  그래도 바지 벨트 먼저 풀며 르윈스키처럼 해 주겠다고  덤

벼들던 미란보다는 강 교감이  나은 것인지 모른다. 아니,  이

것은 나은 것이 아니라 노회한 것이다. 중년 여인의 노회함… 

그래서 김윤하는 미란보다 강 교감을 당해내기가 더 힘들다.

  

  김윤하의 상의를 벗겨 소파 가장자리에 얌전하게 걸쳐놓고 난 강 교감은 이제 그의 넥타이를 풀고 있다.

  

  "나 이렇게 김  선생 옷 벗겨주면서  얼마나 행복한 지  알아?"

  

  "…!"

  "나 이번에 쓴 수필 제목이 '옷 벗겨 주는 여자' 야"

  

  "좀 야한 상상력을 발동하게 하는 제목인데요. 여태껏 교감 선생님이 쓰신 작품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글인가 보죠"

  

  "후후… 그렇죠? 에로 영화 제목  같죠. 제목보고 사람들이 깜짝 놀랄 거야. 강민자가 이런 글도 쓰나… 하고."

  

  "…!"

  

  김윤하는 에로 영화의 제목이 아닌,  에로티카의 제목을 연

상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그런 제목의 글을 본 듯도 하다. 그

는 본능적으로  국어 선생이며 시인인 김윤하가 아닌, 에로티

가 작가 나대로의 감각으로 돌아가 있다.

  

  에로티카를 쓴다는 것을 강민자  교감이 알면 어떤  표정일

까? 

  

  -어머, 어머, 그래요? 브라보! 나도 좀 보여줘요.

  

  그녀는 이렇게 환호성을  올릴 지도  모른다. 교무실에서의 

강민자 교감이 아닌, 침실의 강민자라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 

여자가 그처럼 완벽하게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는  것은 

김윤하로서는 경이로운 일이다.

  

  어떤 것이 그녀의 본래 모습에 더 가까운 것일까? 아니, 그건 그렇다 치고…월요일 새벽까지는  전송해 주어야 할 원고를 첫 머리만 끼적거린 채 쓸 시간을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새삼 그를 부담스럽게 한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가 잊고 사는 반쪽의 행복…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렸다가 문간에서 뽀뽀하고, 옷도 벗겨 주고…"

  

  "…?"

  

  "혼자 사는 여자야 결혼한 여자들이 느끼는 이런 생활 속의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어. 그래서 개인

적인 성취에 집착하게  되고, 거기에서 더 큰  행복을 느끼려 

한다… 대강 이런 내용이에요."

  

  "좋으네요!"

  

  김윤하는 건성으로 응대한다.  골격이야 얽어 놨겠지만,  그

녀의 글에 고쳐줘야 할 부분이 수두룩하리라는 것은 보지  않

아도 뻔히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래도 강민자 교감은 김윤하

의 말이 만족한 모양이다.

  

  "김 선생을 알지 못했다면, 나 그런 글쓰지 못했을 거야."

  

  옷을 벗기던 동작을 멈추고  김윤하의 가슴에 이마를  기댄

다. 그리고 양팔로 허리를 꼬옥 끌어안는다.

  

  김윤하는 코허리가 시큰해진다. 중년의 여인이 드러내고 있

는 여리고 나긋나긋한 감수성! 그것은  그녀에게 매우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평소 철의 여인 같던  강 교감에게서 그런 

감수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시인 김윤하를  감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는 강 교감의 허리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곡선을  어루

만지듯 쓰다듬는다. 그리고 다른 한 손은 슬그머니 그녀의 가

슴으로 들어간다. 그녀는 가슴이 깊게 패인 홈 드레스를 입고 

있다. 그리고 안은 노브라다.

  

  김윤하는 강 교감의 풍만한 가슴을 어루만지며 코  벌름거린다. 그녀에게서 전에 느끼지 못했던 은은하면서도 감각적인 향수 냄새가 풍기고 있다. 그는 새삼스럽게 그것을 깨달으며 성적 욕망을  느낀다. 바지 가랑이 안에서는  그의 뿌리가 이미 슬그머니 머리를 들고일어나 있다.

  

  "아~ 아아!"

  

  유두는 이미 단단해져 있었다. 김윤하가  그것을 엄지와 검

지로  가볍게 비틀자, 강 교감은 신음을  흘리며 단단하게 일

어선 김윤하의 뿌리를 더듬는다.

  

  김윤하의 입술이 강 교감의 귓불을 빨기 시작했다.

  

  "후후… 간지러워!"

  "…."

  "김 선생 지금 급하지? 나도 급해!"

  

  강민자는 김윤하의 나머지 옷들을 재빨리  벗긴다. 그는 금방 팬티만 걸친 알몸이 된다.

  

  "빨리 샤워 해! 난 이미 했어."

  

  강민자는 김윤하의 허리에 팔을  감고 욕실 쪽으로  데리고 

가며 말했다.

  

  "같이 할까요, 샤워?"

  "으응, 부끄럽게… 난 했다니까."

  

  강민자는 이런 때는 또 의외로  수줍어한다. 김윤하는 아직 

그녀와 함께 욕실에 들어가 본 일은 없다.

  

  "팬티 벗어서 밖으로 내 놔요.  세탁기에 넣게… 새 팬티하

고 러닝 셔츠 침대 머리에 준비해 놨어요."

  

  강민자 교감은 욕실문을 열고 그를 밀어 넣으며 말했다. 그

리고 한 마디 덧붙인다. 

  

  "비누질이나 대강 한번하고 얼른 나와 응!"

  김윤하는 서둘러 샤워를 끝냈다. 그도  이제 강하게 섹스의 

욕망을 느끼고 있다. 양미란이 이미 잔뜩 부풀려 오르게 만들

어 놓은 욕망이다.

  

  강 교감과 한번으로 끝내겠다는  생각도 이제 수정이  불가

피한 상황이다. 강 교감과 두 번은 기본일 수밖에 없고,  다시 

집에 가면 미란과도 두 번은 해야 할 테고… 흐흐 오늘  타이 

기록 나오겠군! 

  

  김윤하가 하루 밤 네 번을 해 본 것은 미란과 여행길에  여

수에서 처음 삽입 성교를 했을 때이다.  그리고 그 이후 다시 

그런 기회는 없었다. 오늘 아무래도 그  타이 기록이 나올 것 

같다.

  

  아니 자칫 잘못했다가는 신기록에 도전해야 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교감과는 두 번으로 끝낸

다 해도, 도착하자마자  암내난 고양이처럼  달려들던 미란이 

두 번으로 만족하고 물러날지는 확신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흐흐흐… 김윤하는 다시 신음 같은 웃음을 흘린다. 타이 기

록이라면 몰라도, 신기록 도전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샤워를 끝낸 김윤하는 결전에 대비한 용사 같은 각오로, 중

요한 곳만 수건으로 가린 채 욕실을 나온다. 

  

  거실에 강민자 교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소파 위에 그

의 겉옷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는  것만 눈길을 끌뿐이다. 

흠흠… 새 팬티와 러닝셔츠를 침대 머리에 준비해 놨다고  했

지…

  

  김윤하는 침실문이 삐끔 열려 있는  것을 알아차린다. 침실

문을 밀고 들어가자,  강민자 교감이 이쪽으로 등을  보인 채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인다.  시트로 몸의 중간 부분

만 가리고 있어, 어깨와  종아리의 맨살이 드러나고 있다.  그

것은 일부러 연출한 것 같은 섹시한 자태다.

  

  김윤하는 중요한 곳을 가리고 있던  수건을 떨어뜨리며, 단단히 일어선 뿌리를 앞세우고 침대 쪽으로 걸어간다. 강 교감 혼자 사용하고 있는 싱글 침대라 사이즈는 크지 않다. 뒹굴며 격전을 벌리기보다는, 가능하면 밀착된 상태에서 격렬한 섹스를 나누기에 알맞은 사이즈다. 

  

  침대로 위로 오른 김윤하는  단단하게 일어선 뿌리를  맨살

이 드러난 종아리 부분에 이리저리  문지른다. 강민자 교감은 

잠이라도 들은 것처럼 잠자코 있는다.  김윤하의 뿌리는 차츰 

위쪽으로 이동하며, 그녀의 몸을 덮고 있는 시트가 옆으로 밀

려난다.

  

  강민자 교감은 살색 팬티만을 살짝  걸친 알몸이다. 사십대 

중반이라고는 하지만 결혼을  해 본 일이  없는 여체는  아직 

탄력 있고, 풍만하고, 관능적이다.

  

  김윤하는 미란과 그녀의 몸매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미

란의 육체가 풋과일처럼  풋풋하고 감각적이라면,  강 교감의 

몸은 부패하기  직전의 과일처럼  무르익은 농염함을  느끼게 

한다.

  

  과일은 부패하기 직전에 당도가 가장  높다. 강민자 교감의 농염한 육체가 주는 매력도 바로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윤하의 단단한 뿌리는 이제 허벅까지 거슬러 올라 와  항

문 아래쪽을 팬티 위에서 꾹꾹 찌른다.

  

  "후후후… 간지러워."

  

  강민자 교감은 마침내 몸을 돌리며 말했다. 그리고 손을 뻗

쳐 그의 뿌리를 꽉 잡는다. 뿌리의  사용을 제한 당한 김윤하

는 손으로 그녀의 계곡을 더듬기 시작한다.  그 곳은 이미 젖

어, 팬티 위로 물기가 배어 나오고 있다. 

  

  "김 선생 포르노 배우 같애."

  "교감 선생님은 에로 배우 같아요."

  

  "응응 정말…! 나 정말 그렇게 야해?"

  "예."

  

  "음… 아앗!"

  

  김윤하의 손이 팬티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꽃술을 더듬자, 

강민자 교감은 허리를 뒤틀며 신음했다.  그리고 그의 뿌리를 

꺾을 듯 더욱 단단히 휘어잡는다.

  

  "음음~~ 아! 그런데 자기! 나 교감 선생이라고 부르지 말라

고 했잖아. 우리 둘이 있을 땐…"

  

  "그렇게 부르는 것이 더 편해요."

  "난 싫어! 자기한테, 자기라는 말 듣고 싶어."

  "자기!"

  

  김윤하는 눈 딱 감고  말을 뱉어 낸다. 얼굴이  뜨듯해진다. 

그것은 시인의 언어라고 할  수 없다. 포르노 작가의  언어다. 

아니, 포르노 작가의 언어라고 해도 일  일곱 살 연상의 여인

인 직장 상사를 자기라고 부르는 것은 낯간지럽다.

  

  "오오, 자기!"

  

  그러나 그 말은 강민자 교감을 황홀하게  하는 것 같다. 뿌리를 잡았던 손을 놓고, 상반신을 일으켜 김윤하의 목을 억세게 끌어안는다.

  

  그들은 몸은 한 덩어리로 밀착되며, 깊은 입맞춤을  나눈다. 

그리고 잠시 후, 강민자의 입으로 풀려난 그의 입술은 젖가슴

으로 내려온다.

  

  애를 가져 본 일이 없는  강민자 교감의 유두는 아직  20대 

처녀의 그것처럼 작고 탱글탱글하다.

  

  "아아아 으음~~ 아앗!"

  

  김윤하가 이빨로 작은 유두를 가볍게  물고 혀로 자극하자, 

강민자는 그의 머리칼을 움켜잡으며 신음한다. 김윤하의 손은 

이제 새로운 목표 지점에 이르러 있다.  그의 손이 다시 팬티 

위로 은밀한 계곡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계곡의 샘에서 솟아오른 애액은  이미 팬티를 적시고 있어 도톰하게 솟아올라 양쪽으로 가라진  계곡의 지형을 한결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그는 팬티를 애액으로 흠뻑 적시겠다는 듯 그것을 벗겨내는 일을 서두르지 않는다.

  

  "아아 아아 아아~~ 아아앗!"

  

  가슴과 계곡을 동시에 자극  당하고 있는 강민자는  허리를 

뒤틀며 더욱 가쁘게 신음한다. 그러다가  계곡을 자극하고 있

는 손을 꽉 움켜잡으며…

  

  "자기…"

  

  간절한 어투의 코맹맹이 소리를 한다.

  

  "예-?"

  

  김윤하는 가슴을 자극하던 얼굴을 떼고 그녀를 바라본다.

  

  "내게 음탕하게 말해 줄 수 있어?"

  "무슨 말인데요?"

  "흉보면 안 돼!"

  "제가 왜 흉을 봅니까?"

  "정말이지?"

  "그럼요."

  

  깅민자는 김윤하의 귀를 입가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속삭인다.

  

  "으음 저어…"

  "예…"

  "이렇게 말 해 줘 봐!"

  "무슨 말 말입니까?"

  "자기, 내 XX 좀 빨아 줘…"

  

  

  "으흐흐흐…"

  

  김윤하의 입에는 목구멍에서 바람이  새는 듯한 괴상한 웃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정신이  얼떨떨해 진다. 강 교감의  입에서 그런 노골적인 말이 나오다니… 그는 마치 그녀와  포르노그라피의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말을 마친 강민자  교감은 얼른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수줍음을 타는 소녀처럼… 김윤하는  혀로 얼굴을 가린 

그녀의 손가락 사이 사이를 핥는다.

  

  "나 이상하지?"

  

  강민자 교감은 여전히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조그맣게  말

한다.

  

  "아뇨, 흐흐…"

  "그런데 왜 웃어? 흉 안보겠다고 하고선…!"

  "흉보는 거 아닙니다."

  "아이, 몰라!"

  

  강민자 교감은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풀고, 김윤하의 가슴을 평펑 친다.

  

  "무슨 향수를 사용하셨죠? 느낌이 아주 좋아요."

  

  김윤하는 말머리를 돌렸다.

  

  "자기 이제야 그거 느껴?"

  

  "아까부터 느꼈는데… 지금 묻는 겁니다. 필링이 좋아요. 막 

꼴릴라고 해요."

  

  "후후… 시인이 그런 상스러운 말 사용하면 어떡해?"

  "내 XX 빨아 줘! 하는 말보다야 점잖죠."

  "아이, 몰라 몰라… 나 화 낼 거야!"

  

  강민자 교감은 다시 김윤하의 가슴을 펑펑 때렸다.

  

  "자기 내 XX 좀 빨아 줘! 꼴려 죽겠어!"

  

  김윤하는 갑자기, 선생님의 질문에 씩씩하게 답변하는 어린이처럼 큰 소리로 말했다.

  

  "자기 원해 정말!"

  "응, 내 XX 빨아 줘!"

  

  김윤하는 이번에는 속삭이듯 조그맣게 말했다. 천박한 언어

는 묘하게 그 자신의 관능도 자극하고 있다.

  

  "으음, 아아!"

  

  강민자는 갑자기 신음하며,  김윤하를 힘껏  끌어안고 몸을 

한 바퀴 돌려 상위가 된다. 그녀는  김윤하가 어떤 자극도 하

고 있지 않음에도, 'XX 좀  빨아 줘!' 하는 말 자체에 오르가

즘을 느끼는 것 같다.

  

  그녀의 천박함은 평소 보아오던  그녀의 태도와 얼마나  다

른가!

  

  강민자 교감은 철저한 남성 혐오론자이다. 아니, 섹스 혐오론자라고 하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섹스란 천박한 행위이며, 종족 보존의 수단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이 평소 그녀가 섹스에 대해서 드러내고 있는 태도이다.

  

  그녀는 직원회의 석상에서든, 그밖에  일상적인 대화에서든 

기회 있을 때마다  그런 생각을 풀풀 흘렸다.  그리고 그러한 

태도를 통해 독신주의자인 자신이  다른 사람들 보다  도덕적

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방편으로 삼고자 하는 것  같

았었다.

  

  김윤하는 당연히, 그녀와 관계를 갖기  이전에는 그녀를 섹

스와 연관시켜 생각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었다. 

그것은 시인의 감수성으로서도, 포르노  작가의 상상력으로도 

잡아 낼 수 없었던 일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섹스에 대해서 드러내고 있는 노골적이고도 

천박한 집착이란… 김윤하는 그녀와  섹스를 가질 때마다  심

한 혼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상위가 된 강민자 교감은  김윤하의 얼굴을 고양이처럼  핥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혀는 점점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목덜미와 가슴과 배를 지나 그녀의 얼굴이 마침내 김윤하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갔다.

  

  강민자는 단단히 일어서서 불끈거리는 뿌리를 손으로 움켜

잡은 채 사타구니를  핥기 시작했다. 그녀의 혀는  핥는 일에 

걸신이라도 들린 것처럼 그의 온몸을  재빠르게, 그리고 고루

고루 핥고 있다. 

  

  뿌리 아래 매달린 두 개의 공에  이르러, 그녀의 핥는 동작

은 비로소 한숨이라도 돌리듯 완만해진다.  그녀는 혀를 부드

럽게 움직여 두 개의 공을 정성스럽게 핥았다. 그러다가 그녀

의 혀는 마침내 뿌리의 선단에 이르렀다.

  

  "아아!"

  

  김윤하는 온 몸으로 짜릿하게 번지는 쾌감에 몸을 떨며  신

음했다. 그의 귀두부가 강하게 오므라든  입술 사이로 천천히 

함몰되고 있었다.

  

  강민자의 오랄 솜씨는 능숙하다. 그것은  그녀가 섹스에 대해서 드러내는 노골적인 열정  못지 않게 김윤하로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강민자 교감이 어쩌면  처녀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

을 지 모른다는  환상조차 가지고 있었다. 평소  그녀가 남녀 

관계에 대해서  드러내던 태도를  보면서 그것은  자연스럽게 

머리에 박힌 생각이었다.

  

  그녀 앞에서 섹스와 관련된 일을 화제로 삼는 것은  금기라

고 할 수 있다. 비록 부부  사이의 섹스라고 해도 쾌락보다는 

종족 보존의 수단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그런 청교도적인 사고를 드러내고  있는 그녀 앞에

서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찍히고,  씹혀서 학교 

생활을 고되게 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강민자 교감이므로 비록 사십 대 중반의 나이에  이

르기는 했지만, 그녀가 동정녀 마리아처럼 처녀성을 간직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조금도 부자연스러운 일이었

다.

  

  김윤하의 그 행복한 상상이 들어맞았다면,  그는 미란에 이어 또 한번 전인미답의  땅에 깃발을 꽂는 쾌거(?)를 이룩할 수 있었을 것이다. 흐흐… 그러나 그의 환상은, 그녀가 첫 번 째 관계 때부터 거침없이 그러낸 능숙한 오랄 솜씨로  무참히 깨어지고 말았다.

  

  "아아… 좋아! 으음…"

  

  강민자 교감의 오랄이 본격화 보면서,  김윤하는 허리를 뒤

틀며 계속 신음을 흘렸다. 그러다가 문득 그녀의 머리통을 끌

어올리며 말했다.

  

  "나한테도 말해 줘요!"

  "무슨 말…?"

  

  김윤하는 강민자 교감의 귀를 끌어  당겼다. 그리고 속삭였

다.

  

  "자기, 내 XX도 빨아 줘… 이렇게."

  

                                 

  강민자 교감은 입술로 얼른 김윤하의 입을 막았다. 그의 난처한 요구에 제동이라도 걸 듯- 

  

  그녀의 혀가 곧 밀려들어 왔다. 중년 여인의 끈끈한 관능을 

느끼게 하는 혀다. 김윤하는 수동적으로  그녀의 혀를 받아들

인다. 그러나 강민자 교감의 열정에 두  사람의 혀는 어쩔 수 

없이 뒤엉키며, 그들은 짙은 입맞춤을 나눈다.

  

  "해 주세요, 제가 부탁한 말…"

  

  입술이 떨어지자, 김윤하는 기회를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 

  

  "뭘…?"

  

  교감은 시침을 뗀다.

  

  "내 XX 좀 빨아 줘…"

  "자기 원해? 정말, 그런 말?"

  "그럼요."

  "으음… 김 선생 너무 짓궂어!"

  

  "저한테 '내 XX 빨아 줘' 라는 말시킨 교감 선생님은요?"

  "으음, 왜 무드 깨?"

  "…?"

  "교감이란 말하지 않기로 했잖아."

  "아아 예에… 자기!"

  "으응, 자기!"

  

  교감은 코맹맹이 소리를 하며  김윤하의 작은 유두를  핥기 

시작했다. 김윤하는 큭! 하고 웃음이 나오려고  한다. 마치 코

미디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강민자 교감은 열정적이다. 유두를  핥는 그녀의 혀

끝에서 충분히 그녀의  관능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그녀의 

손은 다시 뿌리를 움켜잡고, 혀가 그의  몸을 타고 아래로 미

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자기 말 안 해 줄 거야."

  

  김윤하는 짓궂은 아이처럼 양손으로 강민자 교감의 머리를 끌어 올렸다. 

  

  "응 응… 자가 왜 그래?"

  "자기한테 그런 말 들으면 황홀할 것 같아요."

  "그럼 우리 식스 나인 할까?"

  

  강민자 교감은 몸을 돌려 식스 나이 자세로 들어가려고  한

다.

  

  "안 돼요."

  

  김윤하는 강민자 교감의 어깨를 꽉 잡아 몸의 방향을  돌리

지 못하게 한다.

  

  "자기 오늘 정말 이상해… 짓궂고."

  

  "빨리 말해요. 내  XX 빨아 줘!  하고… 그럼 막 빨아드릴 게요."

  

  김윤하는 천박한 말을 내뱉는데 쾌감이라도 느끼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후후… 내가 이상한 향수 사용했더니 너무 흥분돼나 봐."

  "이상한 향수요?"

  "내가 사용한 향수 필링이 좋다고 했지?"

  "아아, 예에…"

  "페로몬 향수라고 알아?"

  "…!"

  

  그냥 시인 김윤하라면  모를까, 뽀르노  작가 나대로이기도 

한 그가 페로몬 향수를 모를 리  없다. 스스로 그것을 사용하

거나, 사용한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 해 본 적은 없지만…

  

  그게 남성용과 여성용이 따로 있다고 하던가? 그리고 그것

을 사용하면 암내 난  고양이처럼 동물적인 본능으로  암컷은 

수컷에게, 수컷은 암컷에게 유혹의 향기를 발산한다지?

  

  흐흐… 그리고 보니 자제력을 잃고 시종 일관 교감의 페이스에 말려든 것이 다 이유가 있는 일 아닌가? 교감이 풍기는 암내에 말려들고 만 것이었다.

  

  "그거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잠시 후 김윤하는 물었다.

  

  "인터넷서… 성인 쇼핑몰  들어가 보니까  별게 다  있더라

구."

  

  "흐흐흐…"

  "왜 웃어?"

  

  "컴퓨터 선생한테 인터넷 열심히 배우시더니, 그런 거 살려

고 그러셨군요?"

  

  강민자 교감은 요즈음  한 동안 컴퓨터  과목 담당  교사를 

불러 앉혀 놓고 열심히 인터넷을 배우는 모습이었었다.

  

  "아이, 몰라… 남자들은 요상한 그림  보기 위해 컴퓨터 배운다면서 뭘…"

  

  "요상한 그림은 안 찾아 보셨어요."

  "음, 좀 봤는데… 이상하더라."

  "뭐가 이상해요?"

  "너무 노골적이잖아."

  "흐흐…"

  

  "우리 두 번 째 할 때는 그런 그림 보면서 할까? 내가 볼만

한 그림 몇 개 저장해 놨어."

  

  "…!"

  

  김윤하는 맙소사! 하고 생각한다. 페로몬  향수에 말려들고, 

포르노 사이트를 보면서 섹스하고…  강 교감은 빈틈없이  레

퍼토리를 준비해 놓고  있다. 오늘 아무래도 잘못  걸려든 것 

같다. 집에 가면 또 미란이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으응, 자기… 나도 빨리 해 줘."

  "삽입할까요?

  "응, 아니…"

  

  강민자 교감은 김윤하의 귀를 끌어  당겼다. 그리고 속삭였

다.

  

  "내 XX 막 빨아 줘!"

  

  강민자 교감의 무성한 숲이 김윤하의  얼굴을 덮는다. 그녀가 재빨리 몸을 백 팔십도 회전시켜 식스 나인 자세가 된 것이다. 그의 뿌리는 이미 강 교감의 입안으로 함몰되어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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