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장 그녀의 모델료는 오랄섹스
-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 거지?
김윤하는 벌거벗은 채 장미를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문득 문득, 큭큭 웃음이 나올 만큼 희극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의 누드를 그리고 있는 이현미의 작업 태도는 진지하다.
얼굴이 말처럼 길쭉해 마(馬) 선생으로 통하는 미술 교사
이현미… 김윤하는 그녀의 아파트에서 누드모델을 하고 있다.
그녀는 스물 다섯 평짜리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다. 그리고
거실을 아틀리에로 사용하고 있다.
십팔 층짜리 아파트의 맨 위층인 그녀의 아파트 창 밖은
하늘과 마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고, 오월 오후의 햇살이 눈
부시다.
김윤하는 지난 주 토요일에 이어 오늘 두 번째로 그녀 앞
에서 누드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가 농담처럼 누드 모델이
되어 줄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이 결국 그녀에게 코 꿰는 결
과가 되고 만 것이다. 그는 그녀가 정말 지신의 누드를 그리
겠다고 달려드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코를 꿴 것이 그리 기분 나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이 포르노그라피적인 상황이 재미있다. 강민자 교감과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포르노그라피적 상황이 그에게 점점 부담을 느끼게 하고 있다면, 이현미 선생의 누드 모델은 오히려 흥미를 더 해주고 있다. 첫 날 그녀가 보여 준 태도만 해도 엽기적이었었다.
"김 선생님, 무슨 생각하세요? 완전히 죽었잖아요."
화난 말처럼 힝힝거리는 이현미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문
득 김윤하의 귓전을 때렸다. 김윤하는 아차! 하고 생각한다.
그의 뿌리는 이미 완전히 풀이 죽어 있었다.
젠장! 그런데 가만히 서서 어떻게 페니스를 발기한 상태로
계속 유지시킨단 말인가? 그는 장미꽃을 한 송이 두 손으로
들고 상대에게 받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현미는,
페니스가 발기해서 포신처럼 곤두선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문을 그에게 하고 있다.
"에로틱한 장면을 계속 연상하세요. 선생님이 본 가장 섹시한 여자를 연상해 보란 말예요. 그리고 그 여자와 섹스 하는 것을 연상하세요."
이현미는 다시 주문성 잔소리를 했다.
"그게 쉽지 않아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에로 비디오 틀어 드릴까요?"
"그런 것도 있습니까?"
"이런 경우에 대비해서 준비해 놨어요."
"흐흐 그거 보면 도움이 되겠네요."
"사운드는 없어도 되죠?"
"사운드 없으면 무슨 재밉니까?"
"사운드 나오면 제가 정신없어서 작업하기 힘들어요."
"그건 저도 마찬가질 거 같은데요. 사운드 없으면 별 도움
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활동 사진 보는 것도 아니고…"
"알았어요. 그럼 에로 비디오는 그만두고요, 제가 좀 도와드릴게요."
이현미는 김윤하가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그가 들
고 있던 장미를 받아 들었다. 그는 그녀가 하려는 행위가 무
엇인지 알고 있다. 지난 번 모델을 할 때도 똑같은 행위가 있
었기 때문이다.
김윤하는 눈을 감았다. 이 경우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느끼
는 것이 더 감각적이다. 곧 사타구니에 꽃잎의 감촉이 느껴졌
다. 그녀가 장미의 꽃잎으로 사타구니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
다.
꽃잎은 사타구니와 뿌리 기둥 아래 매달린 두 개의 공을
간지럼타듯 고루고루 자극했다. 꽃잎의 부드러운 감촉은 감칠
맛 내듯 김윤하의 감각을 야릿야릿하게 했다.
그는 뿌리 기둥이 되도록 반응을 드러내지 않도록 감각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려고 애쓴다. 꽃잎의 자극으로 뿌리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그녀가 오랄을 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뿌리는 주책바가지처럼 주인의 뜻을 배반한 채 끄
덕거리며 머리를 들고 있다. 이현미는 꽃잎으로 그것을 톡톡
때렸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녀석을 더욱 자극해 단
단하게 고개를 들고 고추 서게 하는지 빤히 알고 있다는 듯-
"김 선생님하고는 좀 더 쉽게 작업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요."
목적은 달성한 이현미는 장미를 다시 김윤하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왜요?"
"시인이잖아요?"
"시인과 쉽게 작업하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죠?"
"시인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에로틱한 상상을 하면, 제가 도와드리지 않아도 만족할 만큼 발기 상태가 지속될 줄 알았죠."
"그건 무리한 요굽니다. 남자는 섹스를 하거나, 적어도 여자
를 애무하는 상황이어야 단단한 상태가 계속될 수 있지, 그렇
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발기해 있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
죠."
"그러니까 에로틱한 상상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실제로 섹
스를 하고 있는 것과 같은 상상! 그런 상태에서라면 계속 발
기해 있는 것이 자연스럽죠."
"다른 남자들도 그랬나요?"
"몰라요."
"남자 누드 많이 그리셨다고 했잖아요"
"김 선생님 같은 경우는 처음이에요?"
"뭐가 저 같은 경우죠."
"발기한 상태의 남자 누드를 그리는 것은 처음이라는 뜻이에요"
"뭐라고요!"
"후후…!"
"헷갈리네! 아무래도 뭔가 당하고 있는 느낌이네!"
"천만예요. 브이 아이 피 대우 해 드리고 있는 거예요
"뭐가 브이 아이 피 대우죠?"
"우선 모델료에 있어서도 그렇고요."
김윤하는 지신도 모르게 흐흐… 하고 웃었다. 모델료에 관
한 한 그녀의 말은 틀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지난 주 처
음 모델을 하고 났을 때, 그녀는 모델료를 지불하겠다며 그에
게 오랄을 해 주었었다.
그녀의 오랄 솜씨는 양미란이나 강민자 교감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탁월했다. 그래서 그는 흐흐 흐흐흐… 하고 흐느
적거리며, 말의 뛰어난 오랄 솜씨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자아, 다시 포즈를 취해 보세요. 작업 시작이에요."
이현미는 삼천포로 빠지고 있는 김윤하의 생각을 다그치듯 말했다. 그러나 다시 스케치를 시작하려던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또 시들어버렸잖아!"
"흐흐… 오늘은 아무래도 모델료를 먼저 받아야겠어요."
농담처럼 해 본 말이었다. 당장 이현미가 펠라티오를 해 주기 바랐던 것은 아니었다. 모델료야 그녀 스스로 약속했던 일이다. 작업이 끝나면 그녀가 기꺼이 약속을 지키리라는 것을 김윤하는 알고 있다.
김윤하는 오늘 그녀와 보다 질펀한 정사를 꿈꾸고 있었다.
지난 주말에는 강민자 교감을 만나야 한다는 사실이 그를 부
담스럽게 했었다. 오늘은 그러한 부담감으로부터 해방되어 있
다. 강민자 교감은 시골 어머니 댁에 다녀오겠다며 여행을 떠
나 이 곳에 없었다.
그런데 말이 씨앗이 된 것일까? 말을 해 놓고 보니 김윤하
는 정말 슬금슬금 욕망이 부풀어오름을 느꼈다. 거실 창 밖에
서 빛나고 있는 햇살이 너무 그럴듯했다.
그는 무연한 마음으로 창 밖의 햇살을 바라보고, 이현미가
다가 와 그의 앞에 무릎을 끓고 펠라티오를 시작다면, 그것은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포르노그라피적인 관능
이 아닌, 수채화처럼 담백하면서도 감각적인 섹스…
김윤하의 마음속에서는 뽀르노 작가 나대로의 관능이 아닌, 시인의 감수성은 금방 들끓었다.
에덴의 햇살은
관능의 안무처럼 눈부시게 빛나고
날름거리는 이브의 혀는
유혹을 위해 준비된 배암의 그것처럼
아담의 원초적인 본능을 향해
쾌락의 화살을 날린다.
"오우 굿!"
이현미의 야트막한 부르짖음이 시인의 감수성에 쨍그랑 팔
매질을 했다. 김윤하의 뿌리가 스스로 포신처럼 곤두서는 것
을 보면서 그녀가 부르짖은 것이었다.
"김 선생님은 역시 탁월한 시인이에요. 상상력만으로 그것을 일어나게 하다니… 저와 굿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현미는 다시 말했다.
"시인의 감수성이 포르노그라피 이상 감각적일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김윤하는 오 마이 갓 하고 속으로 부르짖으며 그녀의 말을
받는다. 그는 다음 구절을 이러나가려 했다. 그러나 들끓던
시상(詩想)은 갑자기 백지가 되어버린 것처럼 아무 것도 생각
할 수 없었다.
"멋져요. 계속 그 포르노그라피 같은 시인의 감수성을 유지
해 보세요."
이현미는 작업을 계속하며 말했다. 김윤하는 이현미의 격려를 외면하지 않기 위해, 누드모델로서의 직업의식(?)에 진지하게 몰입해 보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발기상태를 유지하는 일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졌던 가장 관능적인 정사를 연상하려고 노
력했다. 그것은 아무래도 강민자 교감과의 섹스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그를 완전히 흐느적거리게 만들었던 섹스는 역시
관능의 물이 오른 그녀와의 섹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어정쩡하게 미아가 된다. 강민자 교감
과의 섹스에 대한 생각은 금방 미란과의 관계 쪽으로 옮겨가
고, 그러다가 그가 쓰고 있는 에로티카라든가, 준호형한테 들
은 민헤영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와 뒤엉켰다. 그래서 모든
것은 뒤죽박죽이 되어버리고 만다.
"안 되겠네요. 아무래도 녀석의 생각이 콩밭에 가 있는 것
같아요."
다시 위축되어버린 페니스를 보며 이현미가 말했다.
그녀는 김윤하 쪽으로 다가왔다. 말처럼 성큼성큼한 그녀의 걸음걸이를 보면서 김윤하는 문득, 그녀를 말처럼 엎드리게 하고 삽입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런 충동을 느낀 것이 이번 처음은 아니다. 그녀의 말처럼
길쭉한 얼굴을 보면서 전에도 더러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리
고 그녀가 섹스를 스포츠처럼 즐길 수 있는 여자 같다는 생
각이 들면서 그런 상상력은 더욱 자극 받았었다.
오늘의 모델료는 아무래도 펠라티오보다는 그 쪽으로 요구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괴팍하고 좀 멋대로
의 성품인 그녀가 이쪽의 희망 사항대로 순순히 엎드려 줄지
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현미는 이미 김윤하 앞에 무릎을 세우고 앉아 있다. 그녀
는 말이 아닌 뱀처럼 서비스하고 싶어하는 것이었다.
"이상하네요. 내가 옆에만 오면 벌써 단단해 지잖아요."
"흐흐 그런가요? 이 선생님 혀와 이미 상당한 친화력이 생긴 모양이지요."
김윤하는 눈을 감았다. 이현미의 손이 뿌리의 기둥을 움켜
잡으며, 혀가 선단에 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날카로운
쾌락의 꿀물을 바르듯 선단과 귀두부를 고루고루 핥았다.
김윤하의 뿌리는 금방 단단하게 일어나 이현미의 손아귀
안에서 꿈틀거렸다.
"허억!"
단단히 오므린 이현미의 입술이 뿌리를 빨판처럼 입안으로
흡입해 들이자, 김윤하는 마침내 몸을 움찔하며 신음했다.
"지금 모델료를 받고 있는 건가요."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장미로 펠라티오를 하고 있는 그녀의
입술과 코 언저리를 간질이며 말했다.
"아녜요 아직… 작업 안 끝났어요."
"…"
"그러니까 저한테 터치할 생각 말고 장미 얌전하게 들고 계셔요."
"모델료를 선불로 받을 수도 있는 일 아닙니까?"
"꿈 깨세요. 그럼 작업 불가능한 상태가 되지 않을까요…
후후."
이현미는 손을 올려, 아직 입과 코 언저리를 자극하고 있는
장미를 옆으로 치우며 말했다.
-딩동 딩동 딩동…
그 때였다. 초인종이 울렸다.
"아아 독고 영 선배 왔네요!"
이현미는 고개를 들어 현관을 비추고 있는 모니터를 바라
보며 말했다.
이현미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현관으로 걸어가 스스럼없이 문을 열었다.
김윤하는 난감했다. 아니, 이건 황당한 상황이었다. 이현미
가 펠라티오를 하던 그의 뿌리는 아직 그녀의 타액으로 번들
거리고 있다. 그리고 돌발한 상황에 순식간에 위축되어 있었
다.
김윤하는 그 가련한 뿌리를 잠깐 내려다 보다 현관으로 시
선을 돌렸다. 열린 문으로, 이현미가 독고 영 선배라고 말한
사내가 들어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윤하는 자신의 처지도 잊고, 자칫하면 큭- 웃음이 나올
뻔했다. 작고 땅땅한 사내였다. 후하게 봐도 일 미터 육십은
넘지 않을 것 같은 키였다. 여자로서는 큰 키인 이현미가 옆
에 있는 탓에 그는 더욱 작아 보였다.
김윤하는 이현미의 키가 일 미터 칠십 오라고 들은 기억이
있다. 그와 함께 서도 이현미는 많이 커 보인다. 그는 일 미
터 칠십 이 센티이다.
"작업 중이었군."
독고 영은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조금도 놀라거나
이상스러워하는 빛 없이 말했다. 김윤하는 새삼 진지한 태도
로 포즈를 취했다. 그것이 이 난감한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
는 유일한 방편이나 되는 것처럼
"다 끝나가요, 오늘 작업… 잘 왔어요 독고 선배!"
"현미는 여전히 남자 누드에 집착하는군."
"모처럼 그리는 거예요. 모델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해
서…"
"…"
"마침 김 선생님이 자원 봉사를 해 주신다고 해서 시작했어
요."
"흐흐… 예술에 대한 이해가 많으신 분이군요."
독고 영은 김윤하를 힐끔거리며 말했다. 김윤하는 이 작달막한 사내를 걷어차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의 말투는 비아냥에 다름이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참, 두 분 인사하세요. 이쪽은 독고 영… 미대 선배예요.
교직에 있고요, 프리랜서로 삽화도 그리고 해요."
"…"
"…그리고 저쪽은 김윤하 선생님…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국어 선생님이세요. 시인이시고요."
"…"
이현미는 양쪽을 소개했다.
"반갑습니다,"
독고 영은 비로소 김윤하에게 진지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키는 작지만 준수한 용모에, 당당한 인상을 주는 사내였다.
김윤하는 한 손에 장미를 든 채, 그가 내미는 손을 잡았다.
그러다가 다시 한번 자신의 모습이 남세스럽고 희극적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이 그림의 포인트는 발기한 페니스 같군. 그 곳에서 화폭
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작가의 혼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어."
독고 영은 곧 이젤이 있는 쪽으로 걸어 가 이현미가 그리
고 있던 그림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그렇죠. 저도 그런 것을 표현하려고 애 쓰고 있어요."
"그런데, 그림과 달리 모델 선생의 그것은 너무 위축돼 있
네."
독고 영은 김윤하의 아랫도리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김윤하는 다시 모욕을 느꼈다. 당장 이 짓을 집어치우고 싶은데, 생각을 어떻게 매끈하게 행동으로 옮겨야 할지 그것이 난감했다.
"독고 선배가 방해해서 그래요."
"모델의 페니스가 계속 발기된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는 것
은 쉬운 일 아닐 것 같은데."
"김 선생님은 시인이에요. 에로틱한 상상으로 얼마든지 그
런 상태를 지속시킬 수가 있어요."
"내가 더 좋은 방법 가르쳐 줄까?"
"에로 비디오 틀어 놓는 거요?"
"아니 그런 거 말고…"
"그럼 뭔데요?"
"현미도 같이 벗는 거야."
"뭐라고요!"
"현미의 알몸을 보여주면 김 선생이 에로틱한 상상을 하는데 더 도움이 될 거 당연하잖아."
"안 되겠다. 독고 선배! 샤워라도 하세요. 그 동안 작업 마
무리할게요."
"흐흥… 그럴까?"
독고 영은 욕실 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이 집 구조에 낯설
지 않은 태도였다.
김윤하는 그가 누구인지 짐작할 만 했다. 학교로 더러 이현
미에게 전화를 걸어오는 사내가 있었고, 그가 미대 선배이고
교직에 종사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 있다. 그리고 그들이 단
순한 사이는 아닌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었다. 독고 영과 그
가 동일임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이현미가 김윤하 쪽으로 걸어왔다.
"얘가 다시 제 역할을 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그녀는 김윤하의 손에서 장미를 받아들고, 꽃잎으로 뿌리를 톡톡 치며 말했다. 그녀의 말처럼 그것은 다시 일어날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모델료 받기 다 틀렸군요."
"염려 마세요. 내가 김 선생하고 약속 안 지킬 거 같아요?"
"…?"
이 여자는 어떻게 약속을 지키겠다는 거지? 독고 영이 보
는 앞에서 오랄을 해 주겠다는 건가?
"일으켜 세우는 것은 포기하고요, 다른 곳이나 조금 더 그
리죠."
이현미는 이젤이 있는 쪽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영락없
이, 화가가 모델에게 주문하는 사무적인 태도로 말했다.
"폼이 많이 흩어졌어요. 허리를 세우고요, 장미도 조금 더
높이 치켜드세요."
김윤하는 어쩐지 처량해지는 기분으로 이현미의 주문에 따랐다. 이번에는 그 자신이 위축되어 있는 뿌리에 신경이 쓰였다. 스스로 자극해서라도 그것의 위용을 되찾게 해 주고 싶었다.
삭 사각 사각 삭… 이젤이 있는 쪽에서 이현미가 펜슬을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소리는 그리 오
래 지속되지 못했다.
"안 되겠어요, 아무래도… 페니스가 위축되어 있으니까 다
른 쪽도 필링이 오지 않아요."
이현미는 펜슬을 던지고 다시 김윤하가 있는 쪽으로 걸어
왔다. 그리고 곧 김윤하 앞에 무릎을 끓고, 위축되어 있는 뿌
리를 잡았다. 그녀의 혀가 재빨리 날름거리며 그것을 핥기 시
작했다.
김윤하는 문득 위기감 같은 것을 느낀다. 이 여자는 방문객
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일까?
"흐흐 보다 확실한 방법이 있었군."
독고 영이 어느 사이 욕실에서 나와 있었다.
"뭐하는 거예요!"
이현미는 행위를 멈추지 않은 채 독고 영을 곁눈질해서 보
며 말했다. 그는 알몸이었다.
김윤하도 독고 영의 알몸을 보고 있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뿌리에 시선이 꽂혀 있었다. 그리고 그의 동공이 크게 열리고 있었다.
독고 영의 뿌리는 경탄스러울만큼 크고 당당했다. 이런 것
을 조물주의 공평한 은총이라고 해야 할까? 작은 키의 사내
에게 그런 규모의 페니스가 매달려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여긴 에덴 동산 같애. 벗는 것이 자연스러워…"
독고 영은 여유 있는 태도로 말했다. 그의 여유는 당당한
뿌리에서 오는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힐끗 김윤하의 머리
를 스쳤다.
"독고 선배도 누드 모델 하고 싶어요?"
"모델하면 나도 똑같은 서비스 받을 수 있나?
"…"
이현미는 대꾸하지 않고 김윤하에 대한 펠라티오를 계속했다.
"지금 상황은 불공평한 게임인데. 에덴에서는 누구나 옷을
벗어야 되는 거 아나?"
독고 영은 이현미의 뒤까지 다가 와 있었다. 그는 그녀의
헐렁한 언더셔츠를 걷어 올렸다. 그리고 브래지어를 풀어 바
닥에 떨어뜨렸다.
그는 이현미와 마찬가지로 그녀의 뒤에 무릎을 꿇고 앉는
다. 그리고 두 손을 겨드랑이 사이로 뻗어 그녀의 유방을 주
무르기 시작했다. 작은 키 탓에 이현미 뒤쪽 그의 모습은 마
치 나무에 오르기 위해 매달려 있는 것 같았다.
김윤하는 이제 장미를 받쳐들고 있던 누드 모델의 폼은 아
니었다. 그는 양손을 늘어뜨린 채 눈을 감고 있었다. 다만, 장
미는 여전히 그의 한 손에 들려져 있다.
김윤하가 눈을 감은 것은 독고 영이 등장한 민망한 상황으로부터 짐짓 비켜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할 수 있었다. 덕분에 그는 뿌리를 빨고 있는 이현미의 혀와 입술의 감촉을 더욱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현미의 혀는 끈적거리듯 뿌리에 휘감기며 그것을 고루고
루 핥았다. 그리고 이따금 입술이 빨판 같은 흡입력으로 뿌리
를 목구멍 깊숙이 빨아들였다 내뱉었다.
김윤하의 모든 감각은 이현미의 입술과 혀가 닿고 있는 부
위에 집중되었다. 그리고 그 곳으로부터 쾌락의 입자들이 말
달리기를 하듯 온몸으로 번져 나갔다. 그는 이따금 몸을 떨며
가벼운 신음을 흘렸다.
김윤하는 눈을 떴다. 뿌리를 움켜잡고 있던 이현미의 손과
쾌락의 입자들을 생산하던 혀와 입술이 동시에 뿌리에서 이
탈했기 때문이다.
이현미는 몸을 일으키며 있었다. 그리고 뒤에서 무릎을 꿇고 그녀의 유방을 어루만지고 있던 독고 영도 부속물처럼 따라서 몸을 일으켰다. 이현미는 스스로 웃옷을 벗어 던졌다.
그녀의 속살을 의외로 희고 깨끗했다. 그리고 유방은 약간
늘어졌다는 느낌이 들만큼 풍만했다. 독고 영이 그녀의 청바
지 지퍼를 내리고 있었다. 그녀의 아랫도리도 간단히 알몸이
되었다.
"이제 완전한 에덴 동산이 됐군요."
도고 영이 김윤하를 바라보며 윙크했다. 김윤하도 그의 윙
크에 미소로 답할 수 있을 만큼 여유를 되찾고 있었다.
"아담이 둘이라 이브가 좀 고전하게 되지 않을 지…"
독고 영이 다시 말했다. 그러나 이제 김윤하는 그의 말을
귓전으로 흘리고 있었다. 그는 이현미의 나신에 넋이 빠지고
있었다. 헐렁한 셔츠에 청바지가 주조를 이루어 오던 이현미
의 차림이었다.
그 평범한 차림 속에 저런 관능적인 몸매가 감추어져 있으리라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었다. 더욱이나 말 모양의 길쭉한 얼굴은 그녀를 관능적인 것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생각하게 했었다.
그녀의 육체는 글래머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았다. 볼륨 있는
가슴의 악간 늘어진 듯한 인상은 오히려 관능적이고, 잘록한
허리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곡선은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에
뇌살적인 느낌을 한층 더해주고 있었다.
그의 시선으로부터 이현미의 나신을 빼앗아 가기라도 하듯,
독고 영이 그녀의 몸을 몰렸다. 그리고 입술이 그녀의 가슴에
닿았다. 그는 큰 가슴을 타액으로 꼼꼼히 풀칠하겠다는 듯 고
루고루 핥기 시작했다. 작은 키 탓에 그는 거의 허리를 굽히
지 않고도 입술로 이현미의 가슴을 애무할 수 있었다.
독고 영의 자극이 유두에 집중되자, 이현미는 허리를 뒤로
제치며 가벼운 신음을 흘렸다. 김윤하는 자신의 소유물을 틈
입자에게 빼앗겨버리고 만 것 같은 박탈감이 엄습했다. 그는
뻣뻣이 선 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그의 박탈감을 이해하기라도 한 것처럼 이현미가 관능적인 엉덩이를 그를 향해 뻗었다. 독고 영에게 펠라티오를 하기 위해 그녀가 허리를 굽힌 것이었다.
김윤하는 망설이지 이현미의 허리를 잡았다. 그는 시인 김
윤하일 뿐더러, 뽀르노 작가 나대로이기도 했다. 이런 경우에
대한 실전 경험은 없었지만, 에로티카에서 이런 경우 어떤 상
황이 전개된다는 것은 뚜르르 꿰뚫고 있었다.
그가 무엇을 어쩌기 전에 이현미가 무릎을 꺾고 엎드린 자
세가 되었다. 작은 키의 독고 영에게 허리만 굽혀 펠라티오를
하기에는 자세가 너무 불편했던 것이다.
김윤하도 뒤로 벌어진 이현미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었
다. 독고 영에게 펠라티오를 하느라 그녀의 몸은 이미 흔들리
고 있었다. 그리고 맞은 편에 허리를 세우고 서 있는 독고 영
의 눈이 감겨져 있는 것을 김윤하는 볼 수 있었다. 이현미가
펠라티오를 할 때 그 자신도 눈을 감았던 것처럼…
김윤하는 뿌리로 꽃샘 주변의 부위들을 꾹꾹 찌르며 자극하기 시작했다. 이현미는 으윽… 흐흑… 신음했다. 그의 자극으로 흘리는 신음인지, 아니면 독고 영이 대한 펠라티오를 하면서 스스로 흥분을 이기지 못해 흘리는 신음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다만, 이제 그녀의 꽃샘이 그의 뿌리를 원하고 있다는 느낌만은 분명했다. 그것을 느끼면서 꽃샘 안으로 뿌리를 진입시키려던 김윤하는 문득 생각을 바꿨다.
작달막한 키에 어울리지 않는, 당당한 규모의 페니스를 가진 독고 영에 대해서 그는 묘한 경쟁 의식 같은 것이 발동하고 있었다.
김윤하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장미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꽃잎으로 엎드려 있는 이현미의 엉덩이와 꽃샘 주위를 간질이듯 자극했다.
이현미는 여전히 으윽… 흐흑… 하고 신음했다. 그러나 장
미 꽃잎의 자극으로 신음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보다는 독고
영에게 펠라티오를 하면서 스스로 흥분에 겨워 신음하고 있
는 것이 분명했다. 그녀의 몸은 독고 영의 뿌리에 대한 피스
톤 운동을 하고 있는 동작에 맞추어 흔들리고 있다.
김윤하는 다시 슬며시 질투가 솟는다. 그는 장미를 버리고
손가락을 이현미의 꽃샘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 곳은 이미
애액으로 늪처럼 질퍽거리고 있다.
손가락이 꽃샘 안에서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뿌리를
밀어 넣었을 때 보다 손가락은 늪의 지형을 보다 찬찬히 느
낄 수 있다. 해면체처럼 손가락이 이리 저리 밀리는 그 곳의
느낌은 미묘하고 감각적이다.
이현미의 신음이 좀 더 거칠어졌다. 그리고 엉덩이가 손가락의 움직임에 맞추어 꿈틀거렸다.
독고 영은 어느 사이 양팔을 앞으로 뻗쳐 손바닥으로 이현
미의 풍만한 가슴은 접시처럼 떠받치고 주물럭거리고 있다.
그의 눈은 여전히 꿈꾸듯 감겨져 있다. 이현미는 독고 영의
뿌리에 탐닉하고 있고, 지금의 상황에 냉정한 관찰자가 되어
있는 것은 김윤하뿐이다.
이현미는 이제 뿌리에 대한 피스톤 운동을 중지하고 스틱
을 핥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에 움켜잡혀 있는 독고 영의 뿌
리는 역시 김윤하가 부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규모이다.
그는 자꾸 그것에 신경이 쓰인다.
이현미의 엉덩이가 좀 더 세차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
녀는 꽃샘에 대해 보다 강한 자극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분
명했다. 김윤하는 잠시 망설이다 손가락을 하나 더 진입시켰
다.
이현미는 금방 민감하게 반응했다. 흐흑! 하고 신음하며, 엉덩이를 빙글빙글 돌렸다. 김윤하의 손가락도 그녀의 회전 운동에 맞추어 꽃샘 안을 휘젓는다. 그러나 그의 손가락은 강하게 그 곳을 자극하기 보다 찬찬한 탐색자처럼 꽃샘 안을 휘젓고 있다.
"아아… 흑! 넣어 줘요, 그만…"
이현미는 마침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요구했다. 그리고
독고 영의 뿌리에 대해서 다시 강하고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김윤하의 뿌리가 몸 안으로 들어 와 똑같이 강하고
빠르게 움직여 주기를 기대하기라도 하듯-
그러나 김윤하는 이현미의 입안을 드나드는 독고 영의 뿌
리에 계속 신경이 쓰인다. 섹스의 능력이 뿌리의 규모와 일치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철저한 뽀르노 작가 나대로지만,
시인 김윤하는 지금 그 문제 때문에 자꾸 자존심이 상하고
있다. 난쟁이 똥자루 만한 사내의 그 곳에, 몸뚱이에는 어울
리지 않을 만큼 크고 단단한 뿌리가 매달려 있다는 시실 때
문인지도 모른다.
문득… 쳇! 하는 생각이 김윤하의 머리를 스쳤다. 곰은 재주가 넘고, 돈은 되놈이 받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지금 모델료(?)를 받아야 할 사람은 김윤하 자신이다, 그런데 엉뚱한 친구가 나타나 그것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김윤하도 지금, 이현미가 오랄을 해 주기 바라는 욕구가 강
하게 꿈틀거렸다. 그러므로 그녀가 삽입을 원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럴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래봤자 조연에 불
과하다는 생각이었다.
김윤하는 이현미의 꽃샘 안에 들어가 있던 손가락을 슬그
머니 뽑아 냈다. 조연으로 어정거리고 있느니 차라리 무대에
서 사라져버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김윤하는 잠시 주연 배우들의 연기를 바라보다, 당장 가야
할 곳을 깨닫는다. 그는 욕실로 향했다. 마침 요의를 느꼈기
때문이다.
주연 배우들은 조연이 사라진 것을 모른 채 액션에 열중했다. 눈을 지레 감고 있던 독고 영은 당연히 그것을 금방 알 수 없었고, 이현미가 먼저 뒤쪽이 허전해 진 것을 깨달았다.
이현미는 행위를 멈췄다. 그 바람에 독고 영도 눈을 떴다.
"어디 갔지, 시인 선생?"
독고 영은 이현미가 격렬한 펠라티오에 한참 기분이 고조
되다 중단된 것을 껄끄럽게 생각하며 말했다.
"…?"
이현미는 말 같이 긴 얼굴이 맹한 표정이 된 채 대꾸를 못
한다. 그녀라고 김윤하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까닭이 없다.
그보다는, 당장이라도 김윤하의 것을 받아들이기 원했던 몸뚱
이가 보채는 바람에 그녀는 그 쪽으로 더 신경이 쓰인다.
"해 줘요… 자기가!"
그녀는 펠라티오를 하던 독고 영의 뿌리 쪽으로 엉덩이를 돌리며 말했다. 독고 영은 '선배'라고 부르던 그녀의 호칭은 어느 사이 '자기'로 바뀌어 있다.
"해 주던 일 마저 끝내 줘야지."
독고 영은 생각이 다르다.
"내가 더 급해요."
"시인 선생 오라고 해!"
"내버려둬요."
"화장실 간 것 같은데."
"…!"
"이런 때 그게 마렵다니… 웃기는 친구군."
"신경 쓰지 말아요."
이현미는 안달하며 엉덩이를 흔들었다. 독고 영은 마지못해 그녀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았다. 그러나 그녀의 안달과 달리, 그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녀의 허리를 잡아당겼다. 오랄로 단단하게 일어서서 위용을 자랑하던 뿌리가 미끄러지듯 이현미의 말같이 펑퍼짐한 엉덩이 사이로 진입해 들어갔다
이현미는 헉! 하고 신음했다.
그녀의 엉덩이는 빠른 운동을 재촉하듯 곧 세차게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독고 영은 느릿느릿 허리를 밀어 붙였다.
그는 빠른 피스톤 운동 대신 손을 앞으로 뻗쳐 이현미의 클
리토리스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작닥막한 사내가 글래머 스타
일의 이현미 엉덩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은 제법 희극적이다.
한편, 욕실로 들어 온 김윤하는 시원하게 배설을 했다. 그
러나 금방 다음 일이 난감해 진다. 다시 나가서 그들의 행위
에 합세하기는 아무래도 남세스럽다.
그는 샤워기를 틀어 물을 끼얹기 시작했다. 대강 비누질이라도 하고 나가서 옷을 챙겨 입고 이 집에 꺼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금방 아니… 하고 생각을 바꾼다.
쫓기듯 이 집에서 나가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김윤하는 욕조에 몸을 눕히고 물을 받기 시작했다. 차라리 욕실 안에 좀 더 머물어 있는 것이 마음 편안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나, 적당한 기회에 슬그머니 나가 관음증이라도 즐겨…?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왕 무대에서 내려 와 관객
이 되기로 했으니… 김윤하는 실성한 사람처럼 혼자 흐흐흐
웃었다. 독고 영의 방망이 같은 뿌리가 이현미의 말 같은 엉
덩이 사이를 맹렬한 기세로 드나드는 모습이 문득 연상됐기
때문이다.
이현미의 자지러지는 신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작달막한
사내는 뱁새 걸음으로 황새를 따라잡기 위해 헐떡거리고…
말 같은 이현미의 얼굴은 클라이맥스에 이르렀을 때 어떤 표
정이 될까?
위축되어 있던 김윤하의 뿌리가, 물이 차 오르고 있는 욕조
안에서 다시 머리를 들고일어나 끄덕거리기 시작했다.
-아서라… 넌 오늘 운이 없어!
김윤하는 그것을 슬슬 어루만지며 생각했다. 요즘 녀석의
욕구를 주로 해결해 주고 있는 것은 강민자 교감이다. 미란은
잘 내려오지 않고 있다. 남자 친구와 관계가 그런 대로 매끄
럽고 진행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김윤하는 미란과의 관계가 그런 식으로 정리되어 가는 것
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강민자 교감과의 섹스에 너무 빠
져들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씩 불안하기는 하지만…
강민자 교감과의 섹스는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감각적이고
관능적으로 흐르고 있다. 그녀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그를
사로잡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는 늪에 빠진 사람처럼 거기
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강민자 교감이 여행 중이어서 오늘은 그녀와의 그런 관계
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이다. 오늘 녀석의 욕구를 채워 줄 수
있는 외통수는 이현미의 모델료(?) 뿐이었었다. 그런데 엉뚱
한 친구가 찾아 와 훼방을 놓고 있다니…
문득, 독고 영이 찾아 온 것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그것은 이현미의 계산된 연출일 가능성이 컸다.
그것이 계산된 연출이든 어쨌든, 밖에서 이현미와 독고 영
의 섹스는 두 사람이 함께 원하는 만큼 매끄럽게 진행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독고 영이 뒤에서 삽입하고 있는
자세이다. 그리고 이현미는 말 같은 엉덩이를 세차게 흔들어
대며,
"아아! 빨리요… 좀 더 쎄게요!"
숨가쁘게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독고 영은 그녀의 요구를
짐짓 외면한 채 느릿느릿 한결같은 동작으로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손으로는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
"아아 몰라… 자기! 빠르게… 빨리!"
"…"
"독고 선배! 왜 그래요! 약 올리는 거예요!"
이현미는 마침내 화를 내며, 엎드린 자세를 벌떡 일으켜 삽입을 풀었다.
"시인도 없는데 우리끼리 이러는 거 미안하잖아?"
"예의도 밝으셔라!"
"가서 나오라고 해요. 수줍어서 혼자 못 나오는 모양이니
까."
"알았어요. 그렇지만 이번에는 자기는 구경만 해야 돼요. 내
몸에 터치하면 안 돼!"
이현미는 씨근거리며 말처럼 성큼성큼한 걸음걸이로 욕실
로 향했다. 독고 영에게 뭔가 보복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녀는 노크도 없이 욕실문을 벌컥 열었다. 욕조 안에서 곤
두선 뿌리를 슬슬 어루만지고 있던 김윤하는 흠칫 놀란다.
"뭐 하는 거예요?"
"밖은 상황 끝인가?"
"아뇨… 아직."
"그런데 왜요?"
"시인 선생이 안 계셔서 재미없대요, 독고 선배가…"
"그 친구 페니스 좀 크다고 억세게 자랑하고 싶은 모양이
군. 남의 모델료 가로채고서."
"후후… 그래서 자존심 상해 도망친 거예요?"
"도망치긴… 오줌 마려워서 들어왔다가 샤워 좀 하는 거예
요."
"용무 났으면 같이 나가요. 기죽지 말고 나가서 작은 고추
맵다는 거 보여줘 봐요."
이현미는 욕조 옆에 쪼그리고 앉아, 물 속에서 곤두서 있는
김윤하의 뿌리를 꽉 잡으며 말했다.
"모델료 먼저 지불하는 것이 순서 아닌가요,"
"알았어요. 나가요. 독고 선배 보는 앞에서 멋지게 지불해 드릴게요."
"내가 포르노 배운가요? 왜 그 친구 보는 앞에서 하게?"
"후후… 김 선생 수줍음 많이 타는 거 같애."
"지금 지불해 줘요."
김윤하는 욕조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의 몸에서 물이 주르
르 흘러 내렸다. 그리고 뿌리는 뻔뻔스러운 욕망을 드러내며
곤두선다.
"음, 좋아요."
이현미는 욕조 안으로 들어섰다. 어깃장을 부리며 자신을
감질나게 했던 독고 영을 왕따시키고, 여기서 둘이 즐기는 것
도 나쁠 것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녀가 주저앉자 욕조 물이 찰랑 넘쳐흘렀다. 그녀는 곧 자
신의 얼굴을 겨누듯 곤두선 뿌리를 잡고 혀로 핥기 시작했다.
"기분 좋아요?"
"으음…"
"승리자가 된 거처럼."
"아뇨. 지금 모델료 받고 있는 거 아닌가요?"
"후후…"
이현미는 뿌리를 입안으로 빨아 들였다. 그리고 부드럽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며, 혀로는 입안에 들어 온 부위들 핥았
다. 격정에 사로잡히기보다는, 뿌리를 고루고루 찬찬히 느끼
고 싶다는 행위였다.
"으음… 아아! 좋아요!"
"…"
"오늘은 서비스가 지난번보다 극진하군요. 모델 노릇은 지
난번보다 오히려 엉터리로 한 거 같은데."
"남자들은 왜 일방적으로 서비스만 받으려고 하죠?"
"저는 페미니틉니다."
"…!"
"여자에게 일방적으로 서비스 받는 것만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뜻이죠."
"난 지금 원해요. 서비스 받기…"
"오우, 아이 시-"
김윤하는 몸을 일으켰다.
"모델료야 다음에라도 언제든지 받을 수 있죠."
그의 입술이 이현미의 가슴에 닿았다. 섹스 어필한다고는
할 수 없는 그녀의 말 같은 얼굴에 비하면, 가슴은 풍만하고
탄력이 있다. 김윤하는 탱탱해진 유두를 입안에 넣고 가볍게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은 꽃샘 쪽으로 더듬어 내려갔다.
"빨아 줘요, 거기…"
이현미는 김윤하의 머리통을 아래로 찍어눌렀다.
이현미의 요구를 마다할 까닭은 없었다. 김윤하의 입술은 금방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의 혀는 Y계곡을 느릿느릿 오르내리며, 그 곳을 타액으로 풀칠하듯 고루고루 핥기 시작했다.
김윤하는 페미니스트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해 서두르지
않고 한결같은 동작으로 오랫동안 정성을 쏟는다. 이런 방식
의 사랑이라면, 작달막한 사내에게 매달려 있는 우스꽝스러울
만큼 규모가 큰 페니스에 대해서 조금도 꿀릴 것이 없었다.
이현미는 허리를 꿈틀거리며 가볍게 신음했다. 그러다가 갑
자기 김윤하의 머리통을 힘껏 잡아당기며, Y계곡을 그의 얼
굴에 강하게 마찰시키기 시작했다.
김윤하는 숨이 막힌다. 그는 위기로부터 탈출을 시도하듯
손가락을 슬며시 꽃샘에 진입시켰다. 그의 시도는 금방 성공
을 거둔다.
"음… 아아~~"
이현미는 몸을 떨며, Y계곡을 김윤하의 얼굴에 마찰시키던 동작이 멈칫해졌다. 아니, 그녀의 감각 기관들이 모두 잠깐 호흡을 고르는 듯했다. 그리고 그녀가, 꽃샘에 진입한 손가락에 모든 감각을 집중시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위기를 탈출한 김윤하는 새로운 탐색을 시작한다. 혀가 계
곡의 주름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더듬는다. 혀는 금방 그 곳
에 숨어 있는 진주를 찾아냈다.
"앗 아아아… 음~~ 아앙!"
혀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며, 손가락이 꽃샘을 휘젓기 시작
하자, 이현미의 반응은 금방 격렬해졌다. 그녀는 목을 뒤로
젖히며 거칠게 신음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쪽 다리를 들
어 욕조의 가장자리에 올려놓았다.
그녀의 Y계곡이 김윤하의 눈앞에 보다 적나라하게 노출되
었다. 그는 그 곳에서 원초적인 신비를 머금은 늪을 본다. 늪
은 모든 것을 흔적 없이 삼켜버릴 것 같은 열망으로 빛나고
있다.
김윤하의 혀가 다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혀는 보다 자신감에 넘쳐서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 그 곳을 핥는다. 그리고 손가락도 여유로운 탐식자가 된다. 융숭 깊은 계곡을 손가락으로 완벽하게 느끼겠다는 듯 애액으로 넘치는 그 곳을 부드럽게 휘저었다.
"으음… 아아… 아아… "
이현미의 격렬하던 반응도 한 고비를 넘긴다. 그녀는 온몸
을 흐느적거리듯 꿈틀거리며 남자의 혀와 손가락이 선사하는
쾌락의 감촉을 조금의 손실도 없이 느끼고자 한다. 그녀의 감
각 세포들은 하나하나 동공(洞空)처럼 문이 열리고, 그 곳은
쾌락의 꿀물로 바닥부터 차 오르고 있다.
"김 선생은 의외로 능숙하군요!"
이현미는 꿈꾸듯 말했다.
"…!"
김윤하는 그녀의 찬사가 싫지 않다. 그러다가 힐끗, 능숙한 것은 오히려 그녀 쪽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녀에게는 타고난 끼가 있는 것 같았다.
"하나 더 넣어 줘요, 손가락…"
"…"
김윤하는 기다렸다는 듯 장지를 꽃샘에 진입시켰다. 검지와
장지는 때로는 짝을 이루어, 때로는 임무를 따로 부여받은 탐
색대원처럼 서로 떨어져서 꽃샘 안을 탐색한다.
그녀의 동굴은 말처럼 긴 얼굴이나 글래머 스타일의 몸매
를 그대로 닮아 있었다. 그가 경험했던 어떤 여자의 그 곳보
다 융숭깊다는 느낌이다. 그가 익숙하게 경험하고 있는 미란
이나 강민자 교감의 그 곳보다 이현미의 동굴은 분명 깊고
넓었다.
김윤하는 재빨리 손가락을 하나 더 진입시켰다. 문득, 독고
영과 같은 규모의 페니스가 아니고는 그녀를 만족시키기 힘
들겠다는 절망감 같은 것이 그를 엄습한 것이다.
손가락은 세 개나 받아들이고 나서도 그녀의 동굴은 아직 무엇을 더 받아들이기 원하는 것 같다. 그것은 하나의 손가락으로 그 곳을 찬찬히 탐색할 때는 미쳐 깨닫지 못했던 배반감 같은 것이었다.
"으음 아아! 좋아! 빨리… 흑…! 흐흐흑!"
이현미의 반응이 갑자기 고조되었다. 그녀는 목을 뒤로 젖
히며 거칠게 신음했다. 그리고 신들린 듯 온몸을 꿈틀거렸다.
그녀의 동굴 안에는 이제 새끼손가락까지 진입해 있었다.
김윤하는 독고 영의 뿌리에 대한 맹렬한 질투라도 들어내
듯 네 개의 손가락을 모아 그녀의 동굴을 마주 휘저었다. 그
리고 입술 또한 거칠게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빨았다.
"아앗!"
날카로운 비명 같은 신음과 함께 이현미의 몸이 경직되었다. 그녀는 욕조 가장자리에 올려놓았던 다리를 내려 동굴 안의 손가락들은 완전한 포로로 만들겠다는 듯 가랑이를 힘껏 오므렸다.
김윤하는 마른침을 삼키며, 동굴 안의 손가락들을 강하게
조이어 오는 감촉에 몸을 떨었다. 그 느낌은 대단했다. 그는
비로소 자신의 손가락이 그녀의 동굴을 채우고 있다는 포만
감을 가질 수 있었다.
크고 작은 파도가 연이어 몰려오듯 수축은 몇 차례나 간헐
적으로 되풀이되었다. 김윤하는 그 미묘한 감촉에 몸을 떨다,
혀로 부드럽게 클리토리스를 핥기 시작했다.
"아아 그만요!"
이현미는 김윤하의 머리를 밀었다. 그 힘은 의외로 강해,
혀는 꼼짝없이 클리토리스로부터 멀어지고, 동굴에 포로가 되
어 있던 손가락들까지 자연스럽게 그 곳에서 풀려 나왔다.
이현미는 양팔을 늘어뜨린 채 고개를 조금 뒤로 젖히고 방심한 자세가 되어 서 있는다. 그녀의 눈은 감겨 있고, 아직도 온몸을 강타한 황홀경의 여운에 매달려 있는 표정이었다.
김윤하는 욕조에 몸을 기대고 앉아 그녀를 올려다보면서,
그녀가 매우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말 모양의 길쭉한 그녀
얼굴에서 꿈꾸는 여인 같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리라고는
미쳐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
"대단했어요!"
이현미는 마침내 황홀경의 여운에서 깨어나며 말했다.
"손으로 그렇게 강하게 느끼기는 처음이에요."
그녀는 김윤하의 무릎 위에 주저앉으며 덧붙여 말했다. 욕
조의 물이 조금 넘쳐흘렀다. 그들이 함께 앉자 작은 욕조는
꽉 차는 느낌이다.
"이제 모델료를 받아야 할 차롄가요?"
"아뇨. 삽입하고 싶어요."
이현미는 물 속으로 손을 뻗쳐 김윤하의 뿌리를 잡았다. 그것은 그대로 삽입하기는 곤란할 만큼 위축되어 있었다.
"내가 모델을 잘못 고른 것 같아요."
"왜요?"
"지속이 안 되잖아요."
"…"
"장미를 들고 서 있을 때만 그런 줄 알았더니, 여전히 말썽
이네요. 후후…"
"그게 자연스러운 거죠. 섹스도 하지 않으면서 계속 발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남자가 어딨어요. 독고 영인가 하는
그 친구는 그럴지 모르지만…"
김윤하의 말투가 조금 퉁명스러워졌다.
"오 노오! 화났어요?"
"…"
"그냥 농담으로 해 본 이야기예요."
"…"
"일어나요. 내가 다시 일으켜 세워 줄게요."
"…'
"…단단하게!"
허스키인 이현미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도 촉촉하면서, 음탕했다.
김윤하는 욕조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도 이제, 충족이 거듭 유보되고 있는 배설의 욕구를 빨리 충족시키고 싶은 욕망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이현미의 혀는 다소 위축되어 있는 김윤하의 뿌리를 금방
단단하게 일어서게 했다..
"됐죠?"
그녀는 팽창한 김윤하의 뿌리를 움켜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만족한 듯 말했다. 그리고 다시 혀를 길게 내밀어 귀두부
를 핥았다.
"엎드릴래요?"
"아뇨. 욕조 안에서 그냥 하고 싶어요."
"…!"
"앉아요. 내가 위에서 올라앉을 게요."
이현미의 손과 혀는 비로소 김윤하의 뿌리에서 떨어졌다.
김윤하가 욕조에 다리를 뻗고 앉자, 이현미는 곤두선 포신에 자신의 꽃샘을 조준하며 주저앉았다. 그녀의 융숭 깊은 샘에 먼저 스며들어 있던 물이 빠져나가는 소리일까? 꼬르륵 좁은 구멍으로 물이 빠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나며, 김윤하의 곤두선 뿌리는 그녀의 동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윤하는 아아1 하고 신음했다. 넓고 깊어 헐렁할 것 같던
그녀의 동굴이 의외로 강하게 그의 뿌리를 조였기 때문이다.
풍만한 엉덩이가 복부와 넓적다리를 묵직하게 내려 누르는
느낌도 좋았다.
그는 양손으로 이현미의 허리를 받치며 고개를 숙였다. 그
녀의 풍만한 가슴이 곧 그의 입술에 닿았다. 그는 어린애가
젖을 빨듯 유두를 빨기 시작했다.
"김 선생, 혹 숫총각 아닐까 생각했는데, 너무 능숙해!"
이현미는 욕실 바닥에 떨어져 있던 샤워기를 들어 김윤하
가 유두를 빨고 있는 가슴과 입술 사이에 물을 뿌리며 말했
다.
"그래서 실망했나요?"
"오 노오! 나, 총각 따먹는 취미는 없어요. 능숙한 남자가 더 좋아."
"난 혹시 이 선생님이 숫처녀 아닐까 생각했었죠?"
"왜? 너무 못생겨 건드리는 남자가 없었을 것 같아서요?"
"으음… 무슨 그런 말씀을… 입으로 하는 솜씨가 뛰어나서
죠."
"처녀가 어떻게 입으로 하는 솜씨가 뛰어나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결혼 때까지 순결은 유지하겠다. 그
렇지만 남자가 보채면 입으로는 얼마든지 해결해 줄 수 있
다."
"후후… 그러니까 내가 보채는 남자 입으로 열심히 해결해
주는 여자로 생각했다 이런 말인가요?"
"상황이 딱 맞아 떨어졌잖아요. 지난주에 말예요, 모델료라고 오랄은 능숙하게 해 주면서, 내가 터치하려고 하니까 못하게 몸 사렸잖아요. 그게 바로 그런 경우죠."
"착각 마세요, 그 날 나 멘스였어요."
"오 마이 갓!"
"한참 콸콸 쏟아질 때였는데, 계속 보챘으면 흐흐흐… 나도
어쩔 수 없었겠죠,"
이현미는 모처럼 말같이 웃었다.
"천만 다행이네요."
"그럼요, 홍당무 안 된 거 다행으로 아세요, 흐흐…"
"그게 다행이라는 뜻 아니고요…"
"…?"
"입에다는 싸게 하면서, 거기다는 안 된다는 처녀성 콤플렉스에 걸린 년들 나 경멸하거든요."
"어머! 시인이 입도 거칠기도 하셔라!"
"푸흐흐흐…"
김윤하는 거품이 꺼지는 듯한 웃음소리를 냈다. 그는 웃음
소리에 매달려, '고 이야기는요, 시인 김윤하가 아닌 뽀르노
작가 나대로가 하는 이야기입니당!' 하는 말이 이어지려는 것
을 꿀꺽 삼키고 있었다.
"…"
"…"
그들의 대화는 이제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김윤하의 뿌
리를 타고 앉아 느릿느릿 엉덩이를 들썩이던 이현미의 몸놀
림이 점점 빠르고 격렬해졌기 때문이다.
욕조의 물이, 개구쟁이들 물장구치듯 마구 출렁이며 넘쳐흘렀다. 그리고 욕조 바닥에 다시 내팽개쳐진 샤워기는 혼자 멋대로 물을 내뿜었다.
김윤하는 헐떡거리며 신음했다. 이현미의 풍만한 엉덩이가
귀두부를 껍질이라도 벗기듯 내려 누르면 강하게 조이어 오
는 힘은 그를 걷잡을 수 없는 쾌락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고
갔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날개를 얻은 쾌락의 입자들은 삽시간
에 몸 구석구석까지 번져 나갔다.
이현미의 호흡도 점점 거칠어졌다. 그리고 목을 쥐어짜는
듯한 신음을 흘렸다. 물 속에서는 뿌리와 꽃샘이 맹렬한 기세
로 서로 맞서며 쾌락의 풀무질을 계속한다.
이현미가 마침내 몸을 경직시키며 김윤하를 힘껏 끌어안았
다. 그녀의 꽃샘이 다시 힘찬 수축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리
고 김윤하는 그보다 간발의 차로 앞서서 힘찬 분출을 일으킨
후였다.
그들은 힘껏 끌어안은 채 쾌락의 여운을 공유했다. 그것은 서서히 꼬리를 사리기 시작했고, 그들의 입술이 맞닿았다. 그들은 부드럽게 입맞추며 쾌락의 마지막 여운을 즐긴다.
"김 선생, 보기보다 대단해요."
입술이 떨어졌을 때, 이현미는 말했다.
"미스터 독고와 비교해서 말인가요?"
김윤하는 말하고 나서 금방 후회했다. 그것이 지금 상황에
걸맞지 않는 말이라는 것쯤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선생님, 독고 선배를 삐딱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조금은 요…"
"방해받았다는 생각 때문인가요?"
"음음…"
"좋은 선배에요. 김 선생한테 먼저 가보라고 양보한 것도 독고 선배예요. 난 독고 선배하고 먼저 하고 싶었는데, 후후…"
"…"
"화났어요?"
"아뇨."
"우리 빨리 나가 봐요. 그 선배 뭐하고 있나 궁금하네."
그들은 몸에 물을 끼얹고, 서로 물기를 닦아주었다. 그리고
이현미가 먼저 욕실을 나섰다.
그 뒤를 따라 욕실을 나서는 김윤하는 적잖이 어색한 기분이었다. 알몸으로 서슴없이 욕실을 나가는 이현미와 달리 그는 타월로 필요한 부분을 가리고 있었다.
밖에서 독고 영은 아주 엉뚱한 짓을 하고 있었다.
독고 영은 이젤 옆의 안락 의자에 앉아 파이프 연기를 피워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스케치북을 펼쳐 놓고 무엇인가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작고 땅땅한 사내가 벌거벗은 채 파이프를 물고 그림을
있는 모습은 만화의 한 컷처럼 희극적이었다. 그래서 이현미
의 뒤를 따라 욕실을 나온 김윤하는 제풀에 큭- 웃음이 나왔
다.
"샤워들을 너무 찐하게 것 같아. 혹 욕조에 빠져 익사들 하
신 것이 아닌가 걱정돼 들어가 보려고 했지."
독고 영은 이미 옆으로 다가 와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는
이현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무슨 소리예요. 우린 독고 선배가 같이 샤워하러 들어오지
않을까 기다린 거예요."
이현미는 만만치 않게 독고 영의 말을 받았다.
"흐흐… 고마운 말씀인데, 그랬다면 시인 선생한테 훼방꾼으로 완전히 찍히고 말았을 걸!"
"…!"
김윤하는 느물거리는 작은 사내가 다시 마음에 들지 않는
다.
"어떻습니까? 저 그림보다는 이 그림이 낫죠?"
독고 영은 이현미가 그리고 있는 그림과, 자기가 스케치한
그림을 번갈아 턱짓하며 김윤하에게 말했다.
김윤하는 조금 눈살을 찌푸렸다. 독고 영의 그림은 연필로
스케치한 정도지만 매우 에로틱했다. 그것 역시 장미를 든 남
자 그림이다. 그리고 장미를 들고 서 있는 남자의 모습 자체
는 이현미의 그림과 거의 흡사했다.
그러나 이현미의 그림이 단순하게 장미를 든 남자의 누드인 반면, 독고 영의 스케치에서는 여자가 남자 앞에 말처럼 엎드려 펠라티오를 하고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이현미가 독고 영이 보는 앞에서, 지속이 안 되는 김윤하의 페니스를 일으켜 세우겠다며 펠라티오를 하던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김윤하가 눈살을 찌푸렸던 것은 그처럼 자신과 이현미의
행위를 희화하듯 그렸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어떻소? 이만하면 김홍도의 춘화도는 울고 갈 것 같은데,
마음에 들면 시인 선생한테 이 그림 드리리다."
독고 영은 이쪽의 기분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그
리고 스케치북을 덮고 몸을 일으켰다.
"이제 내 차례가 된 건가?"
독고 영은 이현미에게 다가가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하나
씩 양손으로 감싸 잡았다.
"아아… 조금 쉬어야겠어요."
"욕실에서 너무 격전을 벌린 모양이군."
"으음…"
말 얼굴의 이현미는 음탕하게 웃었다.
"난 기다릴 여유가 없는데. 너무 오래 참았어."
독고 영은 가슴을 감싸 잡았던 손을 놓고 입술을 그 곳으
로 가져갔다. 그의 우람한 뿌리는 이미 보는 것만으로도 여자
를 뇌살시킬만큼 부풀어 있었다.
"파이프 꺼요!"
이현미는 그녀의 코끝에 생담배 연기를 피워 올리고 있는,
독고 영이 손에 들고 있는 파이프를 옆으로 밀며 말했다. 독
고 영은 유두를 빨던 동작을 멈췄다.
"피우슈. 파이프 피우며 구경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테니까."
독고 영은 등을 돌려 김윤하 쪽으로 파이프를 내밀었다. 김
윤하는 얼결에 그것을 받아들었다.
독고 영은 다시 이현미의 풍만한 젖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으로는 다른 쪽 유방을 어루만졌다. 작은 키의 사내
가 그보다 적어도 십 오 센티는 키가 더 큰 여자의 가슴에
매달려 유방을 애무하는 모습은 마치, 덩치 큰 아이가 엄마에
게 매달려 젖을 빨고 있는 듯한 모습 같았다.
이현미의 손은 어느 사이 독고 영의 방망이 같은 뿌리를
움켜잡고 있었다. 그리고 가벼운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김윤하의 손에서는 독고 영이 건네 준 파이프가 여전히 파
란 연기를 피워 올리며 생담배를 태우고 있다. 그는 파이프를
입으로 가졌다. 배 속 깊숙이 연기를 빨아들였다가 코와 입으
로 동시에 내뿜는다.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지는 기분이다.
그는 독고 영이 앉아서 스케치를 하던 팔걸이 의자로 걸어 가 엉덩이를 편안하게 묻으며 앉았다. 독고 영의 말처럼 파이프라도 피우며 그들의 섹스를 지켜보는 것이 그리 나쁠 것은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김윤하는 이제 더 이상 독고 영의 페니스 규모에 대해서
질투심은 느끼지 않았다. 또 그로 인해 이현미와의 관계에 방
해를 받았다는 생각으로부터도 자유로워져 있었다.
그는 이미 독고 영의 양보로 이현미와 흔쾌한 정사를 가진
후였다. 독고 영은 이제 자신의 순서를 즐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김윤하에게 그들의 섹스를 지켜보는 것은 덤으로
누리는 즐거움일 수 있는 것이다.
김윤하는 이제 국어 선생이며 시인이 아닌 뽀르노 작가 나대로의 끼가 발동하고 있었다. 그는 에로티카를 쓰면서 다양한 형태의 성애를 묘사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가 실습을 통해 묘사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체위 정도였다. 그것은 양미란이나 강민자 교감과의 관계를 통해 충분히 실습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나대로에게 좀 더 진전된 체험의 세계를 제공해 준 것은
준호형이다. 그가 들려 준 민혜영과 오정애를 상대로 벌린
2+1에 대한 이야기는 비록 간접 체험이기는 하지만 뽀르노
작가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한 것이었었다.
특히 준호형은 옛날 딸딸이를 같이 치던 시절의 우정을 유
감없이 발휘해 모든 일을 세세한 부분까지 구체적으로 김윤
하에게 설명해 주었었다.
남자 둘에 여자 하나도 포르노그라피에서 이미 그가 써
보지 않은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은 전적으로 상상력
에 의존한 것이었으므로, 리얼리티에 그리 자신이 없었다. 그
런데 지금 그 리얼리티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절호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김윤하는 다시 파이프를 깊게 빨아들였다가 천천히 연기를 내뿜었다.
이현미는 자주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되풀이하며 으음… 아아… 하고 신음했다. 자세를 낮춰 손에 잡고 있는 독고 영의 뿌리로 자신의 꽃샘을 자극하기 위한 행위였다.
"시작해도 되겠어?"
"아아, 몰라!"
이현미의 유방을 빨던 독고 영은 무릎을 꿇었다. 그의 입술이 이현미의 Y계곡에 닿는다.
"아아, 거기 안 해도 돼!"
이현미는 두어 걸음 뒤로 물러섰다.
"엎드릴게."
그녀는 곧 거실 바닥을 짚고 독고 영 쪽으로 엉덩이를 돌
리며 엎드렸다. 독고 영은 허리를 세우고 무릎걸음으로 그녀
에게 다가갔다. 그가 이현미의 허리를 끌어당기자, 포신처럼
곤두선 크고 단단한 뿌리가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미끄러지
듯 빨려 들어갔다.
팔걸이 의자에 앉아 있는 김윤하는 다시 파이프를 깊게 빨
아들였다 천천히 연기를 날렸다. 이현미의 엉덩이를 비집고
드나드는 크고 단단한 뿌리의 모습은 선명한 영상처럼 그의
눈에 들어오고 있다.
독고 영은 서두르지 않고 느릿느릿 뿌리를 진퇴 시켰다. 야구 방망이처럼 크고 강인한 느낌의 그것이 느릿느릿 드나드는 모습은, 포르노그라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숨가쁘게 드나들며 헐떡이는 모습보다 오히려 더 감각적이었다. 김윤하의 뿌리는 이미, 그 위에 올려놓은 타월을 텐트처럼 떠 받히고 일어나 있다.
"좀 더 빨리요! 쎄게 해 줘요!"
이현미가 먼저 재촉했다. 그녀는 늘어진 가슴이 거의 바닥
에 닿을 듯 상체를 낮춘 채 엉덩이만 잔뜩 들어올리고 있다.
엉덩이를 밀어붙이는 독고 영의 동작이 좀 더 빨라졌다. 그
에 맞추어 이현미도 빠르게 몸을 흔들어 댄다. 그녀의 호흡도
덩달아 가빠졌다.
김윤하는 문득 격렬한 스포츠라도 관전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것은 어느 날 이현미에게서 받았던, 섹
스를 스포츠처럼 즐길 수 있는 여자 같다는 인상과 결합되어
떠오른 생각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분명 스포츠라도 즐기듯 섹스를 하고 있었다. 돌이켜 보니 욕실에서 섹스를 하던 때의 그녀 태도가 그랬었고, 지금 독고 영과 섹스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도 그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그것은 미란이나 강민자 교감과의 관계에서 받는 느낌과
분명히 다른 것이다. 그들은 애써 섹스에 특별한 명분을 부여
하려고 한다.
미란은 처음에는 그것을 사랑이라는 굴레로 묶지 못해 안
달했었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한 이후에도 섹스를 단순히 즐
기는 것 이상의 어떤 감정 교류와 결합시키려 한다.
강민자 교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그녀는 섹스를 하면
서 끊임없이 '자기 사랑해!'라는 말을 어린애 옹아리처럼 응얼
거리고, 김윤하로부터도 똑같은 말을 듣고 싶어한다.
열 일곱 살 연상 여인의 사랑 타령은, 그가 뽀르노 작가 나대로라고 해도 소름 돋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녀는 요즘 들어 한 술 더 뜨고 있다.
지지난 주의 일이다. 그들은 격렬하고, 감각적인 섹스를 나
눴고, 나른한 피로감에 휩싸여 쾌락의 여운을 즐기고 있을 때
였다.
"김 선생, 우리 결혼할까?"
강민자 교감의 입에서 불쑥 튀어나온 말이었다. 김윤하는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이국의 언어라도 듣는 듯한 기분이
었었다. 그리고 그 의미가 해득되었을 때, 발작이라도 일으킬
듯 비명을 지를 뻔했었다.
이 여자가 지금 제 정신으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강민자 교감의 태도는 진지했다.
"나와 김 선생이 결혼한다고 전격 발표하면 세상 사람들이
깜짝 놀라겠지?"
"…!"
"아! 내가 십년만 젊었으면 좋겠어. 아니, 지금이라도 김 선생과 결혼해서 단 둘이 깊은 산 속에라도 들어 가 살고 싶어!"
"…!"
열 일곱 살 연상 여인과 사랑의 도피 행…! 김윤하가 비록
세상의 규범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시인이고, 뽀르노 작가
라고 해도, 그것은 생각만으로도 끔직한 일이다,
그러나 김윤하는 또한 알고 있다. 그런 불행한(?) 사태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일만큼이나 쉽게 일어나기 않으리라는
것을… 그녀는 김윤하와의 섹스 때는 정염의 노예가 되어 끊
임없이 온갖 망상을 쏟아내지만, 그것은 그 때로 끝나고 만
다.
월요일 날 출근해 보면 강민자 교감에게서 정염의 노에가
되어 헐떡이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다. 그녀에게서
느끼게 되는 것은 깐깐하고, 원리 원칙주의자이며, 섹스 같은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청교도적인 올드 미스의 모습일 뿐
이다. 그리고 학생들도 선생들도 모두 그녀를 두려워한다.
그녀는 그처럼 미림종합고등학교에서 카리스마적인 존재이다. 그녀가 그런 카리스마적인 위치를 보기하고, 열 일곱살 연하의 총각 선생과 사랑의 도피행을 하리라는 것은 현실성이 한참 떨어지는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김윤하는 강민자의 사랑 타령이나, 새로 등장한 결혼 레퍼토리는 섹스에 탐닉하는 그녀의 행동에 어떤 명분을 부여하고 싶어하는 반응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독고 영과 이현미 사이의 격전은 점점 치열해 지고 있다.
그들의 체위는 이미 세 번째로 바뀌고 있었다. 말처럼 엎드려
헐떡거리던 이현미는 문득 자세를 풀고, 독고 영을 쓰러뜨리
며 그녀 자신이 행위의 주도권을 잡았었다.
그녀가 기수가 된 것이다. 그녀는 독고 영의 배 위에 올라
타고 맹렬하게 말달리기를 했다. 이현미의 풍만한 엉덩이 밑
에서 꿈틀거리는 작은 사내는 가련한 느낌이 들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의 뿌리는 규모에 걸맞게 대단한 지구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현미의 거친 운동에도 불구하고 쉽게 굴복할 낌새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호시탐탐 반격의 기회를 노렸고, 마침내 이현미를 쓰러뜨리고 다시 행위의 주도권을 잡았다.
독고 영은 이현미의 두 다리를 번쩍 들어올리고 위에서 공
격하기 시작했다. 김윤하는 이제 더 이상 관객의 위치에만 머
물어 있을 수 없을 온몸이 흥분으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이현미가 손짓으로 합류해 줄 것을 요구해 온 듯도 했다.
어쨌든 김윤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허리를 들썩이며 헐떡이는 이현미의 가슴을 빨기 시
작했다.
"음 음… 가슴에 해 봐요… 가슴에! 흐흑!"
이현미의 뜻은 이심전심처럼 김윤하에게 통했다. 그는 그녀의 가슴을 타고 올라앉았다. 그가 유방 사이로 뿌리를 밀어 넣자, 이현미는 양손으로 유방을 오므려 뿌리를 감싸주었다.
김윤하는 독고 영이 이현미의 다리를 들어올리고 피스톤 운동을 하듯, 유방 사이로 뿌리를 진퇴 시켰다.
이현미는 두 남자를 상대로 능숙하게 섹스를 헸고, 두 남자 모두를 만족시켰다. 김윤하는 그 날의 섹스만으로도 "장미를 든 남자"의 누드모델 모델료를 미리 다 받은 것 같은 흡족한 기분이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