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장 마침내 부부교환 섹스가!
일행이 무주리조트의 웰컴 센터에 도착한 것은 두 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토요일 수업을 끝내고 돌아 온 후, 한 시간 반 남짓 차를 달려 무주리조트에 도착한 것이다.
오월 초의 무르익은 봄 날씨는 화창했다. 그리고 웰컴 센터
는 울긋불긋한 옷차림의 관광객들로 붐볐다. 어린이날인 5월
5일이 월요일인 탓에, 황금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인 탓이었
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아이들을 동반하고 있었다.
체크인을 하는 창구는 사람들로 붐볐다.
"많이 기다려야겠는데요."
순번 대기표를 3장 뽑아들고 온 한준호가 말했다. 두 시부
터 체크인이 시작됐으나, 앞서 도착한 사람들이 미리 순번 대
기표를 뽑은 탓에 그들의 차례는 그만큼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2층에 커피숍 있을 거야. 올라가서 차나 한 잔 하죠."
민혜영이 말했다.
"우리는 그냥 여기서 놀고 있을 게요."
민혜영의 딸 승희가 말했다. 중2 짜리 승희는 초등하교 5학
년인 동생 승호와 오정애의 딸인 초등학교 6학년 짜리 미영
을 데리고 줄곧 대장 노릇을 하고 있었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남겨 놓은 채 건물 중앙의 계단을 통해
2층으로 향했다. 한국 고유의 건축 양식과 서양의 건축 양식
을 절충해서 지은 무주 리조트의 관문인 웰컴 센터 건물은
붐비는 사람들에도 불구하고 깨끗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잃지
않고 있었다.
일행은 모두 세 가족 여덟 명이다. 윤경민 교수 민혜영 부
부와 그들의 두 아이, 오정애와 딸 미영, 그리고 한준호와 신
혜순 부부다.
재혼한 지 두 달 남짓인 오정애도 부부가 함께 올 예정이었으나, 박 교수가 갑자기 다른 일정이 생겨 빠지게 되었다. 그는 나중에라도 뒤따라오겠다고 했었다.
이번 계획을 마련한 것은 민혜영이다. 박 교수 오정애 부부
와 함께 아이들을 위해서 어린이날을 무주리조트에서 보내기
로 한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한준호 부부를 덤으로 끼여 준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만일 한준호 부부가 합류하지 않았다면 이번 무주
리조트에서 어린이 날 연휴를 보내자는 민혜영의 계획은 노
른자 없는 계란 같은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그녀는
목표는 처음부터 한준호 부부를 끌어들이자는 것이었고, 거기
에는 그녀 나름의 은밀한 음모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또 박 교수가 갑작스런 사정으로 동행하지 못하게 된 것은
그녀의 음모에 보다 다채로운 선택의 가능성을 제공해 준 결
과가 되었다.
의외인 것은 신혜순의 태도였다. 힌준호는 아내가 이번 여행에 기꺼이 동반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
"우리가 애가 있어요, 뭐가 있어요? 어린이 날 휴가를 가게!"
만일 한준호가 이번 계획에 대해서 먼저 운을 뗐다면 그녀
는 이렇게 핀잔부터 했을 지도 모른다. 또, 약방을 며칠 문
닫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 그런데 민혜영이 나
서서 그녀를 구어 삶았다. 그리고 혜순은 달뜬 태도로 한준호
에게…
"윤 교수님 사모님이 연휴 때 무주리조트에 가서 함께 지내
자는 데 어떡하죠. 당신이 컴퓨터 가르쳐 준 거 고맙게 생각
하고 호의를 베풀어 하시는 말씀 같은데… 그런 분들 호의를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아주 난처하다는 듯 말했다. 그녀는 한준호의 입에서 '웃기
고 있네. 가기 싫으면 안 간다고 하면 그만이지, 어려워 할
거 뭐 있어.' 이런 식의 퉁명스런 말이라도 튀어나오지 않을
까 조마조마 하는 빛이 역력했다.
"당신 약방은 어떻하고? 며칠 씩 문 닫을 수 있어?"
"마침 후배 중에 고용 약사로 일하다 요즘 쉬고 있는 애가 있어요. 그 애보고 며칠 봐 달라고 하면 되죠, 뭐."
"나는 달력에 빨간 표시 있는 날은 컴퓨터 수업 안 하는 걸
로 되어 있으니까 상관없어."
그들 부부는 속셈이야 같을 수 없었을 지 모르지만, 겉으로
는 제법 뽕짝이 맞아 무주리조트 행은 무리 없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신혜순이 이번 여행에 달뜬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속을
들여다보면 크게 이상할 것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윤경민 교
수에게 대해서 절대적인 존경심을 품고 있다. 그래서 그의 저
서라면 빠짐없이 찾아 읽고 있는 그녀였다.
민혜영은 근래에 나온 윤 교수의 에세이 집 '사색의 창가에서"를, 윤 교수의 서명을 받아 신혜순에게 전해 준 적이 있었다. 신혜순은,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물건을 선물로 받은 어린애처럼 기뻐했었다. 그리고 민혜영에 대해서도 윤 교수에게와 똑같이 끔벅 죽는 듯한 태도를 보이게 되었다.
신혜순은 그 존경하는 윤경민 교수를 직접 만날 수 있고,
며칠을 함께 지낼 수 있게 된다는 사실에 대해서 더 없이 황
홀해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과 어울림으로서 그녀
자신 갑자기 신분 상승리라도 이루어지는 듯한 감정에 사로
잡히고 있었다.
그녀의 그런 태도는 윤경민 교수를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봇물 터지듯 드러났다. 그녀는 자신을 한껏 낮춰 그에 대한
존경과 흠모의 정을 나타냈고, 그의 말은 아주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한 마디가 허투로 흘려보내지 않고 들으려고 애썼
으며, 되도록 그와 가까이 붙어 서서 대화를 계속하고 싶어했
다.
깐깐하고 융통성 없게 생긴 전형적인 책상물림 타입의 윤경민 교수이다. 그런 그였지만, 그도 신혜순의 태도가 싫지 않은 빛이었다. 또 인상과 달리 제법 유머 감각이 있어서, 그는 이따금 신혜순을 웃기기도 했다. 그 때마다 그녀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소녀처럼 수줍게 웃었다.
2층 커피숍에 올라 와서도 그들은 나란히 앉아 열심히 이
야기를 나눴다. 신혜순이 윤 교수의 책에서 읽은 내용을 화제
에 올리면, 윤 교수가 열정적으로 그에 대한 설명을 하는 형
식의 대화였다. 그리고 신혜순은 윤 교수의 모든 말에 뽕- 가
는 표정이 되고 있었다.
신혜순과 윤 교수는, 옆에서 보기 좀 민망할 정도인 자신들
의 그런 태도에 대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
들은 자신들의 대화가 시쳇말로 불륜을 예비 음모하기 위해
뽕짝을 맞추는 것과 같은 차원이 아닌, 인생과 학문에 대해서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태를 만났다는 사실에 대해서
즐거움과 자부심을 가지는 태도였다.
그러나 한준호는 아내와 윤 교수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아내에게 어디 저런 철딱서니 없는 면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그는 끊임없이 되씹었다. 자신이 윤 교수의 부인인 민혜영과 뜨거운 관계에 있다는 사실은 짐짓 뒷전으로 밀어 놓은 채-
"우린 이제 내려가서 체크인 하죠. 두 사람은 더 이야기하
게 내버려두고…"
커피 잔을 비우고 나서 민혜영은 말했다. 그리고 윤 교수와
신혜순만 남겨 놓은 채, 민혜영과 오정애, 한준호는 먼저 몸
을 일으켰다.
"컴퓨터 선생님, 와이프 잘 감시해야겠어. 두 사람 눈빛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데!"
계단을 내려오며 민혜영은 말했다. 그리고 킥킥 웃었다.
한준호는 볼이 부은 표정으로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윤 교수와 마누라의 짓거리 못지 않게, 민혜영의 태도도 철딱
서니 없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체크인 창구는 이제 많이 한산해져 있었다.
무주 리조트의 숙박시설은 솔마을, 꽃마을, 꿈마을 같은 낭만적인 이름이 콘도미니엄 스타일의 가족 호텔과, 박 교수 오정애 부부가 신혼 여행을 왔던 티롤 호텔이 있다. 그리고 가족 호텔에는 취사도구가 비치되어 있으며, 각 시설들은 덕유산 자락에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그들은 본래 솔마을의 세솔동에 방이 둘인 골드룸 둘과 방
이 하나인 실버룸 하나를 예약했었다. 실버룸은 한준호 부부
가 예약한 것이고, 윤 교수와 박 교수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사용하기 위해 골드룸을 예약한 것이다.
그러나 민혜영은 체크인을 하면서 자기들 숙소를 티롤 호
텔로 바꿨다. 마침 티롤 호텔에 객실의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
다.
"윤 교수, 오기 싫다는 거 억지로 데리고 왔는데, 편안하게
쉬었다 가게 해 줘야지."
민혜영은 자기네만 고급 호텔로 숙소를 바꾼 것이 미안한
지 이렇게 말했다.
"잘 했어. 이런 때 모처럼 신혼 기분 좀 내 봐라. 전에 거기서 지내보니까 분위기 괜찮더라."
오정애가 말했다. 전에 거기서 지내봤다는 것은 물론 박 교
수와 신혼 여행을 왔을 때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 나도 부러워서 티롤 호텔에서 한번 자보기로 한 거
야. 그런데 애들을 둘이나 끌고 와서 신혼 기분은 무슨 신혼
기분이니."
"애들은 내가 데리고 있을 게. 그이 안 와서 어차피 독수
공방 할 건데, 방 둘이나 되는 골드룸에서 미영이하고 단 둘
이 지내기도 그렇고…"
오정애는 재혼한 지 이제 두 달 남짓이지만, 박 교수에 대
해서 자연스럽게 그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후후… 그래 줄래? 사실은 내가 그런 부탁하려고 했던 건
데."
"얘, 네 속셈이야 뻔한 건데, 내가 먼저 이야기해서 생색이라도 내야지, 억제로 너희 아이들 떠맡는 것처럼 되면 모양새 좋을 거 있니."
"하여튼 고맙다. 아이들도 합쳐 놓으면 더 좋아 할 거야."
"됐네. 박 교수 안 온 탓에 내가 피박 쓰는 거니까, 너라도
기분 내라."
"얘, 나하고 윤 교수 잠자리야 너도 다 아는 사실이고, 새삼
스럽게 기분 낼 게 뭐 있니. 솔직히 말해서 나 지금 컴퓨터
선생님하고 섬씽할 수 있는 기회 어떻게 만들까 그 생각밖에
없다."
"올라가서 윤 교수님 내려오시라고 하죠?"
한준호는 민혜영의 이야기가 너무 노골적으로 흐르자 그냥
듣고 있기가 민망해져 말했다. 그러나 그녀들은 한준호의 말
을 무시한 채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얘 그것도 꿈 깨는 게 좋겠더라. 컴퓨터 선생님 사모님 오늘 처음 봤지만, 대단한 미인이더라. 우리는 이제 한 물 갔구나 하고 자신이 없어지는 거 있지."
오정애는 말하고 조금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결혼식 때 본
후 한준호를 오늘 처음 보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그를
대하기가 적잖이 어색했으나, 이제 점점 천연스러워지고 있었
다. 아니, 그냥 천연스러워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민혜영과
더불어 2+1을 하던 때의 황홀했던 기억이 슬금슬금 되살아나
며 그녀의 관능을 일렁이게 만들고 있었다.
"후후… 난 여태까지 윤 교수 그쪽으로 완전히 숙맥인 줄
알았더니, 그래도 눈은 있어. 컴퓨터 선생님 와이프한테 첫눈
에 뽕 가버렸잖아?"
"선생님, 조심해야겠어요."
오정애가 민혜영을 따라 킥킥 웃으며, 한준호에게 말했다.
"얘, 조심할 게 뭐 있니? 두 사람 눈이 맞아 만리 장성 쌓으면 우리는 우리 나름으로 기회가 생기는 거지."
"제가 올라가서 내려오시라고 하죠."
한준호는 다시 두 여자의 이야기에 끼여들지 않을 수 없었
다. 그는 융통성 없게 생긴 윤 교수가 갑자기 카사노바 같은
끼라도 발휘할 수 있는 남자 같은 위기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윤 교수의 부인인 민혜영과는 비록 섬씽이 있는 사이라고 해
도, 아내와 윤 교수 사이에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용
납할 수 없다는 것이 한준호의 솔직한 기분이었다.
"아녜요. 내가 올라갔다 올게요. 정애야 너는 애들이나 찾아
봐."
민혜영은 갑자기 서두르듯 커피숍이 있는 2층으로 향했다.
일행은 웰컴 센터를 떠나 각각 정해진 객실로 이동해서 여장을 풀었다. 한준호 부부가 머물기로 한 세솔동의 실버룸은 5층에 있고, 오정애가 아이들을 데리고 머물기로 한 골드룸은 같은 동의 3층에 있다. 그리고 윤 교수 부부가 머물 티롤 호텔은 그 곳에서 승용차나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할만큼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다.
"쉬면서 책이나 읽고 계셔요. 난 애들 있는데 가 볼게요."
티롤호텔에 여장을 푼 민혜영은 윤 교수를 그 곳에 혼자
남겨 놓고, 아이들이 있는 세솔동으로 왔다. 그녀는 그것이,
독서와 사색이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인 남편에게, 휴양지에서
아내로서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배려로 생각한다는 투였다.
세솔동에는 1층에 풀장을 갖춘 노천탕이 딸려 있다. 계절적
으로 아직 수영을 즐길 시기는 아니었지만, 5월초의 날씨는
화창했고, 노천탕에는 온천수가 분출되고 있어, 풀에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아이들도 당장 수영을 하고 싶어했다.
"선생님 수영 잘 해요?"
민혜영이 한준호에게 말했다.
"조금 합니다."
"그럼 아이들 데리고 먼저 풀장에 가 있어요. 우리는 저녁
찬거리 좀 마련해 놓고 따라 갈게요."
한준호는 민혜영과 오정애네 세 아이를 데리고 먼저 풀장
으로 갔다. 그리고 세 여자는 저녁 찬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슈퍼로 향했다.
세 집에서 밑반찬 등 대부분의 찬거리를 고루 준비해 온
탓에 슈퍼에서 물건을 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리도 수영하러 갈까?"
민혜영이 말했다.
"수영은 무슨 수영… 난 올라가서 대강 정리 좀 하고 쉬고 싶어."
오정애는 뒤로 처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약사님은요?"
"저도 별 생각이 없어요. 수영할 줄도 모르고요."
"그럼 약사님은 윤 교수한테 가서 말벗이나 돼 주세요. 아
까 보니까 두 사람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것 같던데."
"정말 좋은 말씀 너무너무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쉬고 계
신데 제가 가면 방해 안 될까요?"
"방해는요. 그 사람 본래 대화하는 거 좋아해요. 특히 약사
님 같은 미인과 대화하는 거 싫어할 남자 어딨겠어요."
"아이, 사모님도… 별 말씀을 다 하시네요."
신혜순은 수줍게 웃었다.
오정애는 민혜영이 하고 있는 짓거리가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참견하지 않았다. 그녀는 슈퍼에서 산 물건들을 들고 혼자 3층 룸으로 올라갔고, 민혜영은 신혜순을 차에 태우고 윤 교수가 있는 티롤호텔로 향했다.
* * * * *
"아아, 어서 와요, 어서 와!"
민혜영이 신혜순을 데리고 나타나자, 윤 교수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기라도 했던 것처럼 반가워했다.
"당신 오늘 이상해요. 연애하는 소년처럼 약사님한테 홀딱 반한 모습이에요."
"허어… 못하는 소리가 없어요, 당신! 아까 약사님하고 불
교의 공 사상과 장자의 나비의 꿈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이
야기하다 제대로 매듭을 짓지 못했어요. 그래서 안타깝게 생
각했는데, 이렇게 찾아 와 주셨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예, 교수님! 저도 그 얘기마저 들으러 찾아 왔어요."
신혜순을 통박을 맞추듯 얼른 윤 교수의 말을 받았다.
"알았어요. 저는 그런 고상한 이야기 들으면 골치 아파지니
까 차나 한 잔 타 드리고 물러갈게요. 못 다한 이야기 천천히
나누고 계셔요. 저녁 식사 준비되면 연락 드릴게요."
민혜영은 기분 좋은 음모라도 꾸미듯 빙글빙글 웃으며 커
피를 준비했다.
"저녁은 제가 가서 준비해야죠."
신혜순이 민망한 듯 말했다.
"아녜요. 오늘 저녁은 정애가 요리 솜씨를 발휘하기로 했고
요, 내가 조금 거들어 주면 되니까, 여럿이 복작거릴 일이 뭐
있나요?"
민혜영은 두 사람을 위해 커피를 타 준 후 신혜순이 가지
고 있던 룸의 키까지 챙겨 티롤 호텔을 빠져 나왔다.
"컴퓨터 선생님 수영하고 나오면 방에 들어가야 될 테니까,
키는 내가 가지고 가는 게 좋겠네요."
하는 그녀의 말에 신혜순은 자연스럽게 키를 내주게 되었
던 것이다.
민혜영이 사라지자 윤 교수와 신혜순은 호텔 객실의 우아
한 분위기에 걸맞게 우아한 표정을 지으며 커피를 마시기 시
작했다.
물론 그들은 민혜영이 커피에 탄 설탕이 보통 설탕이 아닌 스페니쉬 슈거라는 것을 알 까닭이 없었다. 스페니쉬 프라이는, 그것을 마시면 여자는 아랫도리를 벌려주지 못해 안달하고, 남자도 강렬한 성적인 욕망을 느낀다는 최음제이다.
세솔동으로 돌아 온 민혜영은 곧 노천 수영장으로 달려갔
다. 그리고 한준호를 불러냈다. 아이들은 물론 한준호가 없다
고 해서 섭섭할 것은 없었다. 오히려 어른들이 옆에 없어야
더 자유롭고, 자기들끼리 신명나게 놀 수 있다.
그들은 5층으로 올라왔다.
"집사람은 어디 있습니까?"
한준호는 민혜영이 자기네 객실 키를 가지고 문을 여는 것
을 뒤에서 머쓱히 바라보고 있다 물었다.
"윤 교수하고 재미있게 놀고 있겠지 뭐. 우리 두 사람보다 그 쪽이 더 궁합이 잘 맞는 커플 같아. 후후…"
"…!"
문을 열고 들어가는 민혜영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며, 한준호는 석연치 않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민혜영의 쳐 놓은 음모의 덫에 또 걸려들고 있는 것 같은 석연치 않은 기분!
한준호가 들어서자 민혜영은 얼른 현관문을 잠갔다. 그리고 한준호의 목을 끌어안았다.
"오래간만이야!"
민혜영은 오랜 이별 끝에 만난 연인처럼 열렬하게 입맞췄
다. 그러나 한준호는 양팔을 늘어뜨린 채 수동적으로 그의 입
맞춤을 받아들였다.
"왜 그래? 오래간만인데."
민혜영은 금방 불만을 나타냈다.
"마음 안 내켜요. 지금 이러는 거…"
한준호는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냈다.
"난 지금 원해!"
민혜영은 단호하게 말했다.
"…"
한준호는 거부할 수 없는 힘의 영향권 안에 들어 온 것 같
은 절망감을 느낀다. 그는 그녀와의 섹스에서 점점 주도권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오정애의 결혼식 날 백마장 여관에서 섹스를 한 이
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었다. 백마장으로 그녀
를 불러낼 때만 해도 주도권은 그에게 있었다고 할 수 있었
다.
그러나 그 이후 그는 자신이 주도권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백마장 이후 거의 두 달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 그들은 세 번의 섹스를 가졌었다. 그리고 그 세 번이 모두 그녀가 원하는 때에, 그녀가 원하는 장소에서, 그녀의 방식대로 이루어진 섹스였다.
물론 섹스의 전 과정이 그녀의 주도로 이루어진다고는 할
수 없었다. 일단 불이 붙기 시작하면 그들은 치열하게 주도권
을 다투며 최대의 쾌락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에 돌입하기 이전까지의 과정은 민혜영의 주도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었다.
민혜영은 이미 그의 발 앞에 쪼그리고 앉아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뿌리를 밖으로 끌어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죠!"
한준호는 가까스로 한마디했다. 그들은 아직 거실로 올라서
지도 않은 채 현관에 그대로 있었다.
민혜영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어이 한준호의 뿌리를 밖으로 끌어냈다. 그것은 아직 욕망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것에 곧 민혜영의 혀에 닿았다.
혀는 그것을 능숙하게 자극하기 시작했다. 뿌리는 그의 의
지를 배반하듯 금방 단단하게 머리를 들고 일어났다.
민혜영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만족한 듯 그것을 손으로
꽉 움켜잡으며 말했다.
"침대로 갈까?"
한편, 티롤호텔에서 멋도 모르고 흥분제 스페니쉬 슈거가
든 커피를 마신 윤 교수와 신혜순 사이에서는 더욱 볼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윤경민 교수와 신혜순은 물론 처음에는 커피를 홀짝거리며 우아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커피인가? 강력한 최음제 스페니쉬 슈거가 들어 있는 커피이다.
그들은 심장에 사랑의 불길이라도 당겨진 것처럼 온몸이 활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두 사람 다 그런 기분을 경험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교수님, 이상해요!"
신혜순은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말했다.
"나도 이상한 기분입니다. 여성 앞에서 이런 기분을 느껴보기는 처음입니다."
윤 교수는 덕망 있고, 고지식한 교수답게 자기 감정을 솔직히 드러냈다. 그는 바지 가랑이 안에서 그것이 텐트를 치며 들고일어나 있는데 자꾸 신경이 쓰였다.
"전에는 여성 앞에서 어떤 기분을 느끼셨는데요?"
"그냥 사람이라는 느낌이었죠.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사람
이라는 느낌…"
"그런데 지금은 요?"
"서로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여성은 남성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남성 또한 여성의 부족한 점을 채워 줄 수 있는 서로 다른 존재라는 느낌이죠."
"오오, 어쩌면!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교수님처럼 고
상한 언어로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교수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을 깨닫겠어요. 교수님 정말 존
경해요!"
"고맙소."
"존경과 사랑은 어떻게 다른 걸까요?"
"존경은 우러러보는 거고, 사랑은 그리워하는 거죠."
"존경이 사랑으로 바뀔 수는 없나요?"
"물론 그런 경우도 얼마든지 있죠. 가장 바람직한 사랑이란
존경과 사랑이 어우러진 관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오, 교수님! 제가 지금 바로 그런 순간 같아요."
신혜순은 냉큼 몸을 일으켜 윤 교수 옆으로 옮겨 앉았다. 그리고 머리를 윤 교수의 어깨에 기댔다.
윤 교수는 난생 처음 경험하는 젊은 여성의 체취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더욱이나 스페니쉬 슈거 탓에 몸이 잔뜩 달아올
라 있는 상황 아닌가? 그는 당장 신혜순을 밀어서 쓰러뜨리
고, 단단하게 일어선 뿌리를 그녀의 몸 안으로 찔러 넣고 싶
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스페니쉬 슈거가 아무리 온몸을 관능으로 달아오르
게 하고 있다 할지라도, 그는 덕망 높고 고지식한 대학 교수
이다. 그는 겨우겨우 욕망을 절제하고 있다.
윤 교수가 뜸을 들이자, 더 달아오르는 것은 신혜순이다.
"교수님, 존경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저 좀 어떻게 해 주세
요."
신혜순은 윤 교수의 목을 와락 끌아 안았다.
"아아 안됩니다. 약사님… 이러시면!"
윤 교수는 다가오는 신혜순의 입술을 피하며 말했다. 그러
나 그의 팔은 이미 신혜순의 어깨를 얼싸 안고 있었다. 그리
고 그의 입도 곧 뒤쫓아 온 신혜순의 입술에 잡혔다.
그들은 갑자기 갈증이라도 느끼는 것처럼 서로의 입술을
힘껏 빨았다. 윤 교수는 젊은 여성과 이렇게 열렬하게 입을
맞춘다는 것이 정신이 혼미해 지경이었다. 신혜순도 그녀 나
름으로, 평소 존경하던 윤경민 교수와 영화의 한 장면처럼 힘
껏 호응하며 키스한다는 것이 온몸이 녹아들 듯 황홀했다.
신혜순의 혀가 윤 교수의 입안으로 슬그머니 밀려 들어왔
다. 윤 교수는 능숙한 남자나 되는 것처럼 그녀의 혀를 잘근
잘근 깨물었다. 그러다가 도망치듯 빠져나가는 혀를 따라 자
신의 혀를 그녀의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신혜순은 그의 혀를 힘껏 빨아 들였다. 윤 교수는 혀가 뿌리째 뽑히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며 으윽! 하고 신음했다. 그러다가 격정을 못 이겨 신혜순을 뒤로 밀어 쓰러뜨렸다.
"아아… 안 되요, 교수님!
이번에는 신혜순이 앙탈을 했다. 그러나 꼭 윤 교수에게서
벗어나려는 몸짓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잠시 버둥
거리다 응접 의자에서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윤 교수는 치한처럼 재빨리 신혜순의 몸을 덮쳤다. 그리고
단단하게 일어선 뿌리로 신혜순의 복부에 짓누르며, 마찰하기
시작했다.
"아아! 교수님!"
신혜순도 윤 교수의 목을 힘껏 끌어안으며, 그의 마찰에 보
조를 맞추어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윤 교수의 호흡이 점점 거
칠어졌다.
"존경해요, 교수님!"
신혜순도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그녀는 윤 교수가
하려는 방법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다. 그는 삽입 없이 끝내
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남편 한준호가 약혼 시절 흔히 사용하던 방법이다.
그는 약혼하자 곧 그녀의 육체를 원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결
혼할 때까지는 안 된다고 버텼다. 그녀는 그 신성한 의식은
꼭 결혼 첫날 밤 치르고 싶었던 것이다.
한준호는 삽입 없이 욕망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
다. 처음에는 지금 윤 교수가 하고 있는 방식대로 그녀의 복
부에 뿌리를 마찰시켜 문제를 해결했다. 다음에는 그녀가 손
으로 해결해 주기를 원했고, 나중에는 오랄도 요구했었다.
물론 그 동안 그는 그녀의 온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애무했다. 그들은 삽입 성교 이외에는 할 짓을 다 한 셈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한준호가 그녀의 의사를 존중해서 자신의 마지막 것을 보호해 주는 그 태도가 더 없이 믿음직스러웠었다.
신혜순은 고개를 들어 올려 윤 교수의 목을 힘껏 끌어안고
매달리며 그의 입술을 빨았다. 삽입 성교를 하지 않고 욕망을
해결하려는 윤 교수의 헐떡거림은 지금 그녀에게 더 없이 미
덥고 존경스럽기 짝이 없었다.
"아아… 아파요. 살살요."
신혜순은 문득 말했다. 윤 교수의 뿌리가 너무 강하게 그녀
의 복부를 짓눌렀기 때문이다. 한준호도 때때로 그녀에게 비
슷한 통증을 느끼게 했었다.
"음 음… 미안하오! 조금만 참아 줘요."
"예, 예… 좋아요, 교수님! 계속해 주세요."
윤경민 교수는 다시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쉽게 끝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이마에서는 송골송골 땀이 배어 나왔다. 혜순은 존경하는 윤 교수가 너무 애를 쓰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죄송했다.
"교수님 제가 도와드릴게요."
* * * * *
한편, 세솔동 511호, 한준호와 민혜영 사이에서는 보다 질펀하게 상황이 진전되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침대로 옮겨와 있고, 둘 다 알몸이었다.
"으음… 아아~~ 좋아!"
민혜영은 가슴에 와 있는 한준호의 머리통을 끌어안고 헐
떡거렸다. 그의 입술과 혀가, 놀라운 성감대가 포진되어 있는
그녀의 작은 가슴을 열심히 애무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손은 계곡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다.
민혜영과 이미 여러 차례 섹스를 한 바 있는 한준호지만,
항상 애매한 것은 그녀가 어느 만큼 달아올라 있는 지 판단
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반응으로 봐서는 충분히 달아오른
것이 분명한데, 거기에 상응할 만큼 애액은 분비되지 않고 있
다. 그는 아직 충분히 젖어 있지 못한 꽃샘에 손가락을 진입
시키기를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얼마큼 좋은 거죠?"
"아주 좋아!"
"놀라워요. 가슴만으로도 그렇게 강하게 느낀다는 거…"
"자기가 그렇게 만들었잖아!"
민혜영은 섹스할 때 유(You).하던 호칭을 언제부터인가 자기로 바꾸고 있었다.
"작은 가슴이 아름다워요!"
"나 그 말 이제 화 안 내. 진짜 칭찬이라는 것 아니까."
"…!"
"으음… 아앗!"
민혜영은 허리를 뒤틀며 날카롭게 신음했다. 한준호가 이빨
을 세워 작은 유두를 가볍게 물며, 혀끝으로 선단을 자극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래쪽에서는 애액의 분비가 충분
하지 못한 꽃샘에 손가락을 진입시키는 대신, 한준호는 손바
닥으로 그 곳을 강하게 압박했다.
한준호는 처음에는 민혜영과의 섹스가 그리 마음내키지 않
았었다. 그보다 그는 오늘 밤 아내와의 섹스에 보다 기대를
가졌었다. 모처럼 여행지에서 일상의 때를 벗어버린 홀가분한
기분으로 감각적인 섹스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아내의 기분이 고조되어 있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아내의 그런 기분은 전적으로, 그녀가 평소 존경하던 윤경민 교수를 만나 가까이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덕분이라 할 수 있겠는데, 그것은 어쨌든 한준호로서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중요한 것은 아내가 그처럼 기분이 고조되어 있을 때는 굿 섹스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민혜영과 미리 진을 빼버리면 아내와의 섹스에 최상의 컨
디션으로 임할 수 없을 것이 뻔했다. 그러나 민혜영이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펠라티오를 하며 덤벼드는 바람에 어쩔 수 없
이 지금의 상황에 이르고 만 것이었다.
"거기… 입으로 해 줘."
민혜영은 가슴을 애무하고 있는 한준호의 머리를 아래쪽으
로 밀어 내렸다. 그것은 순서처럼 예견되어 있던 일이었다.
그녀가 요구하지 않았다 해도 그는 적당한 기회를 잡아 입의
공격 목표를 아래쪽으로 이동했을 것이었다.
민혜영과의 섹스로 미리 진을 빼고 싶지 않다는 부담감은 여전히 그의 마음 한 구석에서 똬리를 틀고 있었다. 때문에 삽입 성교 없이 그녀를 완전히 뿅- 가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단없이 그의 머리 속에서 꿈틀거렸다. 그만큼 민혜영에 대한 그의 애무도 정교하고 끈적끈적할 수밖에 없었다.
"헉! 아아~~ 좋아! 아앙!"
한준호가 혀와 입술로 클리토리스와 꽃샘에 정성을 쏟기
지각하자. 민혜영은 금방 숨이라도 넘어갈 것처럼 헐떡거렸
다. 그러나 한준호는 그녀가 아직 7부 능선쯤 밖에 이르지 않
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입에서 엄마야! 소리가 나
오기 시작해야 그녀는 비로소 정상 직전에 이르러 있는 것이
었다.
한준호는 꽃샘에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진입시켰다. 애액이
부족한 그녀지만 커닐링구스를 하는 동안, 타액과 애액이 뒤
범벅이 되어, 그녀의 꽃샘은 이제 젖을 만큼 젖어 있었다.
"헉! 허헉! 아아 몰라! 좋아! 흐흐흑!"
한준호의 손가락이 꽃샘 안을 부드럽게 휘젓기 시작하자, 민혜영은 허리를 활처럼 들어올리며, 계속 엉덩이를 흔들어 댔다.
***
한편 티롤 호텔에서는 신혜순이, '교수님 제가 도와드릴게
요.' 한 말을 실천에 옮기고 있었다. 윤경민 교수는 바지와 팬
티가 무릎 아래로 끌어내려 진 채 응접 의자에 비스듬히 기
대앉아 있다. 그리고 신혜순의 희고 부드러운 손이 그의 뿌리
를 잡고 열심히 흔들어 주고 있다.
윤 교수는 눈을 꼬옥 감은 채 한번도 뜨지 않고 있었다. 눈
을 떠서 자신의 남세스러운 상황을 보기가 민망했던 것이다.
"교수님 어때요?"
"음음… 좋아요."
"교수님, 아직 소식 없어요."
"무슨 소식? 음음… 아직 멀은 것 같소만…"
"나오려고 하면 알려주셔야 되요."
"염려 말아요."
"존경해요, 교수님!"
"고맙소! 내 가슴도 열 아홉 살 소년처럼 뛰고 있소."
"이건 불륜이 아니죠? 존경하는 교수님께 이렇게 해드린 것
은 불륜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불륜이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소. 불륜이야
말로 가장 뜨거운 삶을 열정일 수 있어요."
"오오 교수님! 지금 제가 바로 그 뜨거운 삶의 열정에 사로
잡혀 있는 것 같아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오."
"행복해요, 교수님! 다른 방법으로 하고 싶어요. 다른 방법으로 교수님께 제 뜨거운 삶의 열정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신혜순은 윤경민 교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의 무릎 앞으로 내려앉았다. 그녀의 손은 여전히, 강한 욕망을 드러내고 있는 윤 교수의 뿌리를, 소중한 보물이라도 놓칠까 두려워하듯 단단하게 움켜잡은 채이다.
윤 교수의 뿌리는 남편 한준호의 그것보다는 규모가 좀 떨어지는 편이다. 길이만 멋대가리 없이 길쭉하고, 길이에 상응할 만큼 굵지 못하다. 특히 귀두부가 별로 발달하지 못해, 귀부두와 다른 곳의 굵기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밋밋하다.
그러나 신혜순은 길쭉하고 날씬한 윤 교수의 뿌리가 무조
건 존경스럽다. 그녀가 남자의 뿌리를 구경할 기회란 남편 한
준호 것 이외에는 이번에 처음이지만, 윤 교수에 대한 존경심
못지 않게, 그의 뿌리에도 대해서도 무한한 존경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신혜순은 남자의 뿌리란 모름지기 이처럼 우아해야 날씬해야 한다는 생각에 황홀감으로 몸을 떤다. 단단한 욕망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윤 교수의 그것은 치한처럼 막돼먹지 않고, 우아하고 고상하다는 느낌이다.
신혜순은 조심스럽게 혀를 내밀어 우아한 뿌리의 선단을
건드렸다. 그녀는 여태껏 자신해서 남자에게 오랄을 한 적은
없다. 남자라고 해야 남편 한준호에게 국한 된 일이지만…
한준호는 섹스 때마다 그녀에게 오랄을 요구한다. 펠라티오
란 섹스에 있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남편이다. 그리고 그 전제 조건으로 그녀에게 열심
히 커닐링구스를 한다. 커닐링구스로 그녀가 잔뜩 달아올라야
펠라티오를 해 준다고 생각하는 남편이다.
또 그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하다. 남편의 커닐링구스
로 달아오르게 되면, 그녀도 어쩔 수 없이 펠라티오를 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어쩔 수 없이 짓이지, 자진해서, 또
는 좋아서 하게 되는 짓은 아니다.
자진해서, 또는 좋아서 하는 짓이 아니니, 그녀의 펠라티오가 남편을 만족시킬 리 없다. 그럼 또 통과 의례처럼 벌어지게 되는 것이 세탁기 광고 공방전이다.
"내가 그만큼 빨아줬으면, 자기도 알아서 빨아줘야지."
이것이 남편의 불만이고,
"내가 세탁기야, 알아서 빨게…!"
신혜순은 이렇게 받아친다.
어쨌든 한준호는,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 할지라도 혜순
에게 립 서비스를 받으려면 열심히 커닐링구스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달아오른 혜순은 한준호가 보채기 시작
하면 못 이기는 척 펠라티오를 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 혜순은 스스로 윤 교수에게 펠리티오를 하기를 원하고 있다. 불륜이야말로 가장 뜨거운 삶을 열정일 수 있다는 윤 교수의 말은, 지금까지 그에게 들은 어떤 말보다도 그녀의 가슴을 뜨거운 열정으로 활활 타오르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존경하는 윤 교수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짙은 서비스로 뜨거운 삶의 열정을 표시하고 싶은 것이다.
아니, 그녀를 활활 타오르게 하는 것은 단순히 불륜을 예찬
한 윤 교수의 말 때문 만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오히
려 혈관을 타고 온 몸에 고루고루 퍼진 최음제 스페니쉬 덕
분이라고 하는 편이 더 오를 것이다.
신혜순의 혀는 우아하고 존경스러운 윤 교수 뿌리를 고루
고루 핥기 시작했다.
"흐흐흑! 약사님… 좀 더요!"
윤 교수가 허리를 꿈틀거리며 양손으로 신혜순의 머리를 내리 눌렀다. 스페니쉬 덕분에 혜순 못지 않게 몸이 화끈화끈 달아올라 있는 윤 교수이다. 뿌리를 핥아주는 것만으로는 들끓는 욕정을 다독거리기에 어림도 없다. 그것은 손으로 잡고 흔들어주는 것보다도 오히려 윤 교수를 감칠맛 나게 하고 있다.
신혜순은 금방 윤 교수가 원하는 바를 알아차린다. 그것은
바로 그녀 자신이 원하는 바이기도 했다
"존경해요, 교수님!"
신혜순은 당장 우아하고 존경스러운 윤 교수의 뿌리를 입
에 물고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그녀의 몸 안에서 활활 타
오르고 있는 격정만큼 아래위로 흔들리는 그녀의 머리 움직
임도 금방 격렬해 졌다.
"으음… 아아~~ 좋아요!"
윤 교수는 눈을 꾸욱 감은 채, 흔들리는 혜순의 머리에 보조를 맞추어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그는 눈을 뜰 수가 없다. 눈을 뜨면 꿈 속 같은 이 황홀경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고 말 것 같다. 그래서 그는 눈만은 절대 뜨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윤경민 교수는 학문적으로나, 인격 면에서나 존경받는 교수
답게 잠자리도 점잖은 편이다. 당연히 오랄 같은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민혜영이 그 짓을 할 낌새면 꽁무니 먼저
뺀다.
또, 민혜영이 결사적으로 달려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
짓을 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할지라도, 되도록 빨리 그 상황
으로부터 벗어나 삽입 성교를 하려고 한다.
물론, 삽입 성교에서 그가 고집하는 체위는 정상위이다. 체
위에 있어서는 오랄 만큼 다른 체위를 구사하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은 나타내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장 바람직한 섹스는
정상위에서 행위를 끝나야 한다는 고정 관념 비슷한 것을 가
지고 있는 윤경민 교수이다.
물론 민혜영은 그와 같은 윤 교수와의 성생활에 불만이 많다. 그러나 아내가 불만을 갖는다고 해서 높은 인격과 학문을 바탕으로 형성된 윤 교수의 잠자리 태도가 바뀔 리는 없었다.
그러나 지금 윤경민은 더 이상 높은 인격과 학문으로 존경
받으며, 잠자리에서도 점잖음을 고집하던 그 윤경민 교수는
아니다. 그는 쾌락을 쫓는 한 마리의 수컷이 되어 오늘 처음
만난 여인 신혜순의 립 서비스에 몸을 떨고 있다.
한편, 세솔동 511호의 상황은 이 곳과는 정반대이다. 그 곳
에서는 한준호가 민혜영에게 정교하고 섬세한 립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다.
아니, 부부 교환 섹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윤경민
교수 부부는 서비스를 받는 입장이고, 한준호 부부는 상대방
에게 열심히 립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에는 양쪽의 상황은
똑같다고도 할 수 있다.
민혜영의 허리는 여전히 활처럼 들어올려져 아치형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한준호는 한 팔을 그녀의 허리 밑으로 넣어 체중을 지탱해 주며,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꽃샘을 자극하고 있다.
꽃샘 안의 한준호 손가락은 지칠 줄 모르는 탐색대원 같다.
오르지 손가락으로 여자의 모든 것을 느끼고, 샅샅이 파악하
겠다는 듯, 그의 손가락은 꽃샘 안을 끊임없이 휘젓고 있다.
그리고 혀와 입술도 또한 손가락 못지 않게 끈적끈적한 욕망
을 드러내며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고 있다.
애액의 분비가 충분하지 못한 민혜영이다. 그러나 지금 그
녀의 그 곳은 어느 때보다도 흥건하게 젖어 있다. 그리고 아
치형으로 들어 올려진 그녀의 허리는 한준호의 손가락과 혀
의 움직임에 섬세하게 반응하듯 계속 출렁거렸다.
"흐흑! 엄마… 엄마야!"
그녀의 입에서는 마침내 최상급의 신음인 '엄마야!'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준호는 '엄마야!'가, 민혜영이 정상에 가까워졌을 때 쏟아내는 신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민혜영은 계속 '엄마야!'를 찾고 있다.
"아아~~ 그만… 넣어 줘, 엄마야!"
"…"
민혜영은 마침내 아치처럼 들어올려져 있던 허리를 무너뜨
리며, 두 다리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녀는 이제 삽입 성교를
원하고 있는 것이었다.
한준호는 민혜영의 의사를 무시한 채 어깨로 두 다리를 떠
받쳤다. 그리고 손가락과 입술로 꽃샘과 클리토리스에 대한
자극을 계속했다.
그는 여전히 삽입 성교로 욕망을 폭발시키기를 원하지 않
고 있었다. 민혜영은 지금 상황에서 그대로 정점에 이르게 하
고, 오늘 밤 최상의 상태에서 아내와 굿 섹스를 할 수 있기
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아아~~ 뭐해! …빨리! …엄마야!"
"손가락으로 느끼고 싶어요."
"흐흑… 안 돼! …넣어 줘! …엄마야!"
"…"
한준호는 계속 민혜영의 의사를 무시해 버린다, 그는 이제
손가락 대신 혀로 거칠게 꽃샘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의 혀
는 꽃샘 깊숙이 진입해 보물찾기라도 하듯 부드러운 속살을
마구 휘저었다.
"엄마야! 엄마야! 엄마야!"
민혜영의 몸부림이 더욱 격렬해졌다. 그러나 그녀는 곧 들
어올렸던 다리로 한준호의 목을 힘껏 끌어안으며 몸을 경직
시켰다. 그리고 그녀의 꽃샘이 혀를 조이며 수축을 시작했다.
한준호는 수축에 맞서기라도 하듯 혀를 가볍게 움직였다.
"아아 그만!"
민혜영은 날카롭게 반응하며 양손으로 한준호의 머리칼을 쥐어뜯었다. 한준호도 마법사의 외침에 감전되듯 동작이 경직된다. 이제 그들의 신체에서 가장 강한 생명력을 드러내는 곳은 꽃샘일 뿐이다. 그 곳은 그녀의 몸 구석구석에 쾌락을 펌프질하듯 수축을 되풀이하며 한준호의 혀를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조여댔다.
마침내 한준호의 목을 감고 있던 민혜영의 다리에 힘에 풀
렸다.
"넣어 줘!"
그녀는 다리를 쭉 뻗으며 말했다. 그녀의 몸에서는 이미 팽
팽하던 긴장이 풀려 있다. 한준호는 그것을 느낄 수 있다. 그
러나 그의 뿌리를 받아들이고 싶다는 욕망은 아직 삭으러들
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한준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민혜영의 가랑이 사이에
서 무릎을 꿇었다.
"헉!"
한준호가 잔뜩 억제해 오던 욕망의 덩어리가 몸 안으로 진입하자, 민혜영은 그의 어깨를 힘껏 끌어안으며 매달렸다. 그러나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치고 간 그녀의 꽃샘은 이미 긴장이 이완되어 있었다. 한준호는 뿌리로 곧장 그것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이완된 그 곳에 뿌리를 끝까지 힘껏 밀어 넣은 채 엉
덩이를 가볍게 돌리며 회전 운동을 했다. 그는 강한 피스톤
운동으로 폭발시키고 싶은 욕망을 그렇게 조절하고 있었다.
"으음… 아아~~ 좋아!"
민혜영은 금방 다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회전운동으로
치골이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압박했기 때문이다. 한준
호는 곧 회전운동 마저 멈추고, 민혜영의 입술에 부드럽게 입
맞췄다. 그녀를 다시 달아오르게 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내가 위에서 해 줄까?"
"아뇨. 이대로가 좋아요"
"막 해서 빨리 끝내도 돼. 난 많이 좋았어."
"지금 끝내고 싶지 않아요?"
"왜?"
"그냥요…"
한준호는 다시 가볍게 회전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아직 배
설에 대한 욕망과, 그것을 억제하고 싶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
등하고 있었다.
"알았다! 지금 딴 생각하고 있는 거지?"
민혜영은 문득 한준호를 밀어내며 말했다. 그녀는 새로운
사실이라도 깨달았다는 표정이다.
"딴 생각이라뇨?"
한준호는 순순히 민혜영의 가슴에서 밀려나, 침대에 벌렁
누운 자세가 되어 있다. 그리고 아직 배설의 기회를 갖지 못
한 그의 뿌리는 천장을 향해 곤두선 채 끄덕거렸다.
"내가 모를 줄 알고!"
"예?"
"정애 생각했지? 그래서 그 애 하고 뭔가 기회를 만들어 보
려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거지?"
"흐흐흐…"
"기분 나쁘게 웃지 마!"
"유감이지만 잘못 짚으셨습니다."
"시침 뗄 필요 없어. 아까 정애 처음 보았을 때부터 눈빛이
이상했다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그랬을 지도 모르죠. 오래간만에 만났고, 지난 추억도 있고
하고 하니…"
"이젠 안 돼."
"왜요?"
"그 애 이제 결혼했잖아."
"흐흐흐…"
"왜 웃어!"
"그럼 우리는 처녀 총각인가요?"
"그 애는 경우가 다르잖아. 정애, 마음 여린 애야. 죽은 남
편 잊지 못해 7년 동안이나 독수공방했던 애 아냐. 이제 가까
스로 다시 짝지어 줬는데, 딴전 부리지 말고 그 애 방식의 삶
에 충실하도록 해 줘야지."
"…!"
한준호는 민혜영의 말이 옳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결혼
식 날 보고 두어 달만에 다시 본 그녀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도 뽀얗게 피어 있었다.
그녀를 보는 순간 그는 그녀의 풍만한 가슴과, 귓밥을 빨았을 때 자지저지는 반응을 보이던 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욕망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녀의 새로운 삶에 헤살을 놓는 결과가 되는 어떤 행위는 하고 싶지 않았다.
"입으로 해 줄까?"
민혜영은 다소 위축되어 있는 한준호의 뿌리를 잡으며 말
했다.
"아뇨…"
"오늘 좀 이상하다! 아직 나오지도 않았잖아?"
"…"
"나 또 이상해지고 있어. 다시 한번 하고 싶어."
"좀 참았다가 윤 교수님하고 멋지게 하세요. 저도 에너지
절약하고 싶거든요."
"으음?"
"마누라하고 굿 섹스하기 위해서 에너지 절약하고 있는 거라고요."
"오 마이 갓!"
민혜영은 알몸을 침대에 데굴데굴 굴리며 깔깔거리고 웃었
다. 그러다가 문득 말했다.
"지금 윤 교수하고 유어 와아프 뭐하고 있을까?"
"인생에 대한 고상한 대화 나누고 있겠죠."
"후후후 그래?"
"…"
"우리 거기 가 볼까?"
티롤 호텔 윤경민 교수의 숙소에서는 신혜순이 립 서비스로 윤 교수에 대한 뜨거운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그녀의 입에서는 이따금 흑흑… 흐느낌 같은 신음이 제풀에 흘러나왔다.
그녀는 존경하는 윤 교수를 위해 이처럼 뜨겁게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한없이 황홀하다. 우아하고 날씬한 윤 교수의 뿌리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존경심이 솟았다. 목구멍 깊숙이 그것을 빨아들였을 때의 느낌은 보기보다 단단하고, 온몸을 알 수 없는 전율로 떨게 했다.
그러나 그녀의 육체는 뜨겁게 봉사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는,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 점점 사로잡히고 있었다. 최음제
스페니쉬로 흥분 상태에 있는 그녀는 뜨거운 봉사 못지 않게
그녀의 육체 또한 뜨겁게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혜순은 윤 교수가 그것을 알아차려 주기를 원했다. 그래서
자신의 뜨거운 봉사에 대해서 작은 보답이라도 해 주기를 원
했다. 자신의 모든 이야기에 대해서 열심히 귀를 기울여 주고
자상한 대답을 해 주었던 것처럼, 이제 자신의 육체에 대해서
자상한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윤 교수는 눈을 질끈 감은 채 이따금 앓는 소리 같
은 신음을 흘릴 뿐이었다. 혜순은 윤 교수의 그런 태도가 조
금은 야속스러웠다. 아니, 그것은 고상한 인품을 가진 윤 교
수로서 당연한 그래야 하는 일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녀는 한 손으로 우아하고 날씬한 윤 교수의 뿌리를 움켜잡고 펠라티오를 계속하면서, 다른 한 손은 자신의 계곡으로 가져갔다.
그녀는 몸을 흠칫 떨었다. 그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그녀의
꽃샘 부근은 팬티가 물에 담것다 건져 올린 것처럼 젖어 있
었다. 그녀는 자신의 그 곳이 그렇게 젖을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질퍽거리는 팬티 위로 그 곳을 자극하
기 시작했다. 그녀가 스스로를 자극하는 이런 음탕한 행위를
해 보기는 처음이었다.
아니, 처녀 때는 더러 그런 행위를 한 적이 없지 않았었다.
부끄러움으로 몸을 떨며 은밀한 범죄라도 즐기듯… 그러나
적어도 결혼 이후에 그런 일은 없었다. 한준호의 보채는 육체
를 받아들이기만도 번거로웠으므로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신혜순의 손놀림이 점점 빨라졌다. 그러다가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안타까운 괴성을 토해냈다.
"흐흑… 아아~~ 제발… 교수님!"
"…!"
윤 교수는 무슨 불상사라도 일어나지 않았나 놀란 듯 번쩍
눈을 떴다. 그러다가 자신을 바라보는 열망에 들뜬 신혜순의
눈길과 마주쳤다. 그는 깜짝 놀라 도망치듯 얼른 눈을 다시
질끈 감았다.
신혜순은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녀
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몸을 벌떡 일으켰
다. 그리고 흠뻑 젖은 팬티를 재빨리 벗어 던졌다.
그녀는 윤 교수가 눈을 떠 자신의 음탕한 행위를 바라볼까
겁내기라도 하듯 얼른 등을 돌렸다. 그리고 타액으로 번들거
리는 윤 교수의 뿌리 위에, 의자에 걸터앉듯 주저앉았다.
우아하고 존경스러운 윤 교수의 뿌리는 단숨에 그녀의 몸 깊숙이 돌진해 들어 왔다
"헉!"
신혜순은 몸을 떨며 신음했다. 그녀는 자신의 대담함에 놀
라고 있었다. 자신이 이런 음탕한 체위를 시도할 수 있으리
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아니, 이런 체위를 알고 있
으리라고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행위는 이미 생각을 앞서가고 있었다. 그녀는 재빨
리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아 앗! 약사님 이건…,"
윤경민 교수가 기겁을 한 듯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신혜순
을 등을 떠밀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거칠게 행동하고 있
었다. 그 바람에 혜순은, 개구리처럼 앞으로 엎어지고 말았다.
윤 교수는 황홀경이 신기루처럼 사라질까 두려워하며 꾹 감고 있던 눈을 비로소 번쩍 뜨고 있었다. 그리고 신혜순의 치켜든 알 엉덩이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과, 그녀가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미안해요, 약사님! 내가 잘못했어요."
윤 교수는 신혜순을 안아 일으켰다.
"아네요. 잘못한 건 저예요. 교수님을 유혹하다니…! 그렇지
만 너무너무 존경한 탓에 유혹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교수님
을 유혹한 제가 나쁜 년이에요."
신혜순은 윤 교수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계속 어깨를 들
썩거렸다.
"오오, 약사님! 약사님처럼 아름다운 분 입에서 그런 거친
말이 나오다니, 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소."
"…"
"…생각해 보니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소. 이건 지
금 갑자기 깨달은 거외다. 깨달음이란 이렇듯 섬광처럼 어느
순간 갑자기 닦아오는 경우가 흔히 있지요."
"…!"
신혜순은 어느 덧 눈물을 그치고 존경어린 눈으로 윤 교수
를 바라보고 있었다. 존경하는 윤 교수의 새로운 깨달음을 빠
짐없이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듯-
"남자와 여자가 만나 정신적으로 깊은 합일점을 느낄 수 있
는 대화를 나누다보면, 육체적으로도 똑같은 합일점을 느끼고
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생
각되오. 정신과 육체는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닌 하나이기 때
문이오."
"…!"
"지금 나와 약사님이 바로 그런 관계가 아닌가 생각되오."
"오오… 교수님!"
신혜순은 전율처럼 온몸으로 번지는 새로운 깨달음에 대한
황홀감으로 몸을 떨며 윤 교수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들은 잠시 어긋났던 육체적인 합일점에 대한 욕망을 되
찾겠다는 듯 깊은 입맞춤을 나눴다. 신혜순의 손은 날씬하고
우아한, 그래서 존경스러운 윤 교수의 뿌리를 다시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그것은 다소 위축되어 있었다.
윤 교수는 혀를 내밀어 신혜순의 얼굴에 남아 있는 눈물
자국을 핥아주었다. 그런 윤 교수의 모습은 고지식하고 융통
성 없는 대학 교수가 아닌, 탁월한 페미니스트 같았다.
"교수님, 빨리요! 빨리 교수님과 육체적으로도 완전한 합일
점을 느끼고 싶어요."
신혜순은 다시, 윤 교수의 존경스러운 뿌리를 몸 안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안타까운 갈망에 사로잡히며 말했다. 그의 그것은 이미 단단하게 일어나 있었다.
윤경민 교수는 아직 뭔가 망설이는 태도였다. 신혜순은 간절한 욕망 때문에 윤 교수의 뿌리를 더욱 단단히 움켜잡았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몸을 일으켜 그 위에 주저앉고 싶었다. 그녀의 꽃샘에서는 방금 전 윤 교수의 그것이 우아하게 밀려들어오던 감각이 물결치듯 되살아나고 있었다.
이제 윤 교수에게 등을 보일 필요도 없었다. 정신적으로 깊은 합일점을 느끼는 사이라면 육체적으로도 똑같은 욕망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진리를 방금 윤 교수로부터 들은 터 아닌가? 그 합일점을 위해, 그냥 일어나 윤 교수의 목을 끌어안고 주저앉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혹 뭔가 잘못되어 또 일을 그르치지나 않을
까 하는 조바심 때문에 욕망을 얼른 행동으로 옮기기를 망설
이고 있었다. 아니, 이번에는 윤 교수 쪽에서 먼저 진리를 행
동으로 옮겨 주기를 원했다.
"마광수 교수를 이제야 이해할 것 같소!"
윤경민 교수의 입에서 문득 엉뚱한 말이 튀어나왔다.
"예…?"
"난 그를, 대학 교수의 품위에 먹칠을 하는 날 불한당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했었오,"
"맞아요, 교수님! 저도 폐병쟁이 색골 같은 그 사람 사진을 볼 때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을 대학 교수라고 할 수 있을까? 생긴 대로 논다… 이런 생각을 여러 번 했었어요."
"아아, 신 약사님! 외모를 가지고 그 사람 전체를 파악하려
하는 것은 위험 천만한 일이외다. 나는 그가 남녀 관계에 대
한 탁월한 통찰력과 예언자적인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
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소."
"…!"
신혜순은 윤 교수의 말을 얼른 이해할 수 없었다.
"전에 마 교수가 한 여자대학교의 영자 신문에 기고한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오."
"으음, 아아… 예."
"그 일을 알고 있소?"
"예-"
신혜순은 갑자기 목구멍으로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그런 음탕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던 것이다. 그러나 아는 것을 모르는 척 시침떼는 것은 더욱 나쁜 일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녀는 존경하는 윤 교수 앞에서 호박씨는 까고 싶지 않았다.
다만, 그런 음탕한 이야기를 알게 된 것이 전혀 자신의 뜻
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기 마땅치 않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것은 전적으로 남편 한준호 탓이었다.
그 사건이 불거졌던 것은 그들이 약혼을 했던 시절이었다.
마광수 교수의 글이란, 결혼 전의 남녀가 순결을 유지하며 섹
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오랄 섹스를 권장한다는 내용이
었다. 한준호는 그 이야기를 금과옥조처럼 떠벌리며, 결혼 전
까지 섹스는 안 된다는 그녀에게 오랄을 하게 하는 구실로
삼았던 것이다.
"내용을 알고 있다니 긴 설명은 필요 없겠고, 마 교수의 이야기는 우리 같은 기혼자들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되오. 마 교수는 방식은 부부 관계의 순결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서로 강한 정신적 합일점과 육체적 합일점을 함께 느끼기를 원하는 남녀 사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런 뜻이외다."
"오오 교수님!"
신혜순은 윤경민 교수에게 몸서리칠 것 같은 존경심을 느
끼며 양팔으로 그의 목을 힘껏 끌어안았다. 그의 사색과 입을
빌리며 모든 것이 진리의 옷을 입고 산처럼 다가온다는 느낌
이었다.
윤 교수도 함께 신혜순을 목을 끌어안으며 어느 때 보다도
열정적으로 여자의 입술을 받아 들였다. 그도 신혜순이 자신
의 뜻을 분명하게 이해해 준 것 같아 만족하고 고마웠던 것
이다.
신혜순은 문득 생각난 듯 윤 교수의 목을 끌어안고 있던 팔 하나를 풀어 그의 뿌리를 움켜잡았다. 그리고 다시 그것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가 가정의 순결을 훼손하지 않고 육체적인 합일점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을 확실하게 제시해 준 이상 이제 그것을 얼른 행동으로 옮기고 싶었던 것이다.
윤 교수도 신혜순의 엉덩이 쪽으로 손을 뻗쳤다, 그들의 입
맞춤은 이제 좀 더 부드러워지고, 끈적끈적해져 있었다.
신혜순의 엉덩이를 더듬어 꽃샘 부근까지 접근하던 윤 교
수의 손가락은 불에 데인 듯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아
니, 놀란 것은 그의 손가락뿐이 아니었다. 그의 가슴도 철렁
하고 있었다.
애액의 분비한 충분하지 못한 민혜영의 그 곳에 익숙해 있
는 윤경민 교수이다. 늪처럼 젖어 있는 그 곳은 신천지에 첫
발을 내디디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이
다.
그러나 곧, 첫 탐사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윤 교수의 손은 조심스럽게 다시 그 곳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질척거리는 늪에 대한 놀라움을 잠재우며 부근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흐흐흑! 교수님!"
신혜순은 진저리치듯 신음하며 얼른 윤 교수의 다리 아래
로 내려앉았다. 조심스러운 윤 교수의 탐색은 강한 자극보다
오히려 더 그녀를 견딜 수 없게 했던 것이다.
신혜순은 얼른 윤 교수의 뿌리를 입에 물고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진저리치게 했던 윤 교수의 손가락 감촉으로부터
재빨리 도망치기라도 하겠다는 듯-
"아, 아니오! 이번에는 내 차례요."
윤 교수는 당황해 하며 신혜순의 행동을 제지했다.
"아녜요. 제가 해 드릴 거예요."
신혜순은 꽁무니 빼는 윤 교수의 뿌리를 붙잡고 따라 붙으며 말했다.
"오오, 그럼 안 되오. 약사님은 이미 나를 위해 많이 해 줬
어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내게 기회를 줘야 해요."
"…!"
신혜순은 더 이상 빼려고 하지 않았다. 달아오를 대로 달아
오른 그녀의 육체는 이미 강하게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혜순은 못이기는 척 응접의자에 올라앉았다. 그리고 눈을
꼬옥 감았다. 윤 교수가 그랬던 것처럼 눈을 뜨며, 마악 다가
오고 있는 황홀경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지나 않을까 두려
워하듯-
윤 교수는 신혜순의 가랑이 사이에 내려앉은 채 그녀의 계
곡을 향해 조심스럽게 입술을 접근시켰다.
윤경민 교수는 아내 민혜영과의 섹스에서 커닐링구스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아니, 선호하기는커녕 입으로 여자의 그 곳을 핥고 빠는 것을 천박한 행위라고 생각해 오고 있는 터다.
물론 그들 부부 사이에 그런 행위가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민혜영이 달려들어 펠라티오를 하고, 자기에게도 해 달라고
요구하는 탓에 마지못해 하게 되는 경우가 없지 않다.
마지못해 하는 행위이니 그것이 즐거운 봉사가 될 리는 없
다. 눈 꾹 감고 대충 하는 시늉만 하다가 얼른 삽입해서 끝내
려 드는 것이 윤 교수가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윤 교수의 가슴은 모험을 떠나는 소
년처럼 떨린다. 더욱이나 마광수 교수의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오랄 섹스가 부부 관계의 순결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다른 여성과 육체적 합일점을 느낄 수 있는 행위라는 새로운
깨달음에 도달한 터 아닌가?
"흐흐흑!"
윤경민 교수의 혀가 조심스럽게 계곡의 주름을 건드리자, 신혜순은 흐느끼며 몸을 떨었다. 윤 교수는 놀란 토끼처럼 얼른 혀를 입안으로 거둬들였다.
"신비롭소!"
"…!"
"생명을 잉태하는 곳의 신비요!"
"…!"
"시간이 시작되는 곳의 신비요!"
"…!"
신혜순의 민감한 반응에 얼른 혀를 떼기는 했지만, 윤 교수
는 진정으로 감탄하고 있었다. 오늘 처음 만난 젊은 여성의
그 곳을 이렇게 가까이 접하고 있다는 신비는 갑자기 평소의
윤경민 교수다운 철학적인 사유를 들끓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아아… 교… 수님!"
신혜순은 안타깝게 토막말을 뱉어냈다. 정신적으로 조금만 여유가 있었다면, 윤 교수의 말은 또 신혜순의 마음에 커다란 감동의 소용돌이를 불러 일으켰을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었다. 정신은 육체적 욕망
에 납작하게 쨔불어 들어 있었다. 지금 신혜순이 열망은 윤
교수가 그 곳을 막 빨아 주기를 원하는 것뿐이었다.
"빨리요, 교수님!"
신혜순 참지 못하고 재촉했다.
윤 교수의 혀가 다시 계곡에 닿았다. 그리고 혀는 조심스럽
게 계곡의 주름 위를 오르내렸다.
"아아 아아 아아…"
신혜순은 안타깝게 신음했다. 그녀는 윤 교수의 혀가 주름을 비집고 좀 더 깊숙이 들어 와 주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윤 교수는 여자를 안타깝게 해서 제풀에 달아오르게 하려는 능숙한 바람둥이처럼 주름 위만을 조심스럽게 핥고 있었다.
신혜순은 견디지 못하고 손을 아래로 내려 스스로 계곡의
주름을 양쪽으로 벌렸다.
윤 교수는 봐서 안 될 장면에 맞닥뜨린 것처럼 얼른 눈을
감았다. 그러나 한 순간이 지난 후, 다시 살그머니 눈을 뜨고
말았다. 호기심을 이겨내지 못하는 소년처럼-
윤 교수는 마른침을 삼켰다. 그의 눈앞에 새롭게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야말로 생명의 잉태와 시간의 시작되는 곳의 신
비를 보여주는 비경 바로 그것이었다.
윤 교수는 평생 가 볼 수 없었던 미답의 땅을 처음 관찰하
는 황홀한 기분이었다. 민혜영과의 커닐링구스는 언제나 어두
운 곳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곳을 지금처럼 관찰할 기회
는 없었다.
신혜순의 그 곳은 나름의 생명력으로 가득 차 꿈틀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윤 교수는 생명 신비에 경배하듯 그 곳으로 입술을 가져갔다.
"헉!"
신혜순은 불에 데인 듯 거친 신음을 토했다. 윤 교수의 혀
가 정확하게 클리토리스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계곡의
주름을 양쪽으로 벌리고 있던 손을 떼어 윤 교수의 뒤통수를
꾹 눌렀다. 그가 다른 곳으로 도망치지 않을까 두려워하듯-
윤 교수는 이제 신혜순이 굳이 주름을 벌려주지 않아도 혀
를 주름 사이로 밀어 넣어 그 곳을 핥기 시작했다. 혀뿐이 아
니었다. 신혜순이 머리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바람에 코까지
주름 사이에 박혀 헐떡거렸다.
신혜순은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더욱 거칠게 신음했다. 그녀의 반응은 윤 교수를 점점 자신감에 넘치게 했다. 난생 처음 해보는 행위였지만, 그는 갑자기 능숙한 남자가 된 것처럼 본능적으로 혀를 신혜순의 샘 깊숙이 찔러 넣고 휘저었다. 그리고 손으로는 클리토리스를 꼭꼭 눌렀다.
신혜순 다시 손으로 계곡의 주름을 양옆으로 벌렸다. 그들
은 이신전심으로 통하듯, 윤 교수의 혀가 샘에서 빠져 나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 했다.
"으흑… 헉! 넣어줘요, 교수님! 손으로도 해 줘요!"
이쪽에서는 자신이 훌륭한 코치가 될 수 있다는 듯 신혜순
은 헐떡이며 말했다. 이 방면으로는 남편 한준호와 충분한 실
전 경험을 쌓아온 그녀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 자신이 요구
해서 그런 행위가 이루어진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오히려
남편의 집요한 행위에 항상 거부감을 가져오던 그녀였다.
신혜순에 비하면 윤 교수는 이쪽으로는 숙맥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는 어렵지 않게 신혜순의 요구 사항을 알아차렸다. 섹스란 레슨이 없어도 거의 본능적으로 터득되는 행위였다.
"헉! 교수님…! 아아 아아 아아앗"
윤 교수가 손가락과 혀를 동시에 사용하기 시작하자, 신혜
순의 상태는 금방 절정을 향해 가파른 상승 곡선을 치닫기
시작했다. 솜씨는 남편에 비해 윤 교수가 형편없이 서툴었지
만, 지금 솜씨를 따질 상황은 아니었다. 온몸에 번져 있는 흥
분제의 기운에다, 존경하는 윤 교수의 애무로 정신적으로는
물론 육체적으로도 합일점에 이른다는 상황은 그녀를 거의
기절하게 할 지경이었다.
신혜순은 마침내 비명처럼 날카로운 신음과 함께 몸을 경
직시켰다. 윤 교수도 거의 동시에 몸이 굳어지고 있었다. 손
가락을 강하게 조이어 오는 꽃샘의 감촉 때문이었다. 그는 자
신도 모르게 으음! 하고 신음을 토했다.
윤 교수가 손가락으로 그런 감촉을 느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섹스를 하면서 민혜영의 질이 페니스를 강하게 조이는 경험은 없었던 바가 아니지만…
"신비롭소!"
윤 교수는 모든 감각을 손가락에 집중시킨 채. 몇 차례나 되풀이되는 수축의 감촉에 넋을 잃은 듯 꼼짝하지 않고 있다가 마침내 말했다. 그리고 단단하게 일어서 있는 자신의 뿌리를 내려다보며 덧붙여 말했다.
"이제 내가 육체적인 합일점에 이를 수 있도록 그대가 도와줘야 할 차례가 된 것 같소."
신혜순은 윤 교수의 말을 못 알아들은 듯했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온몸을 소용돌이치듯 휩쓸고 지나간 쾌감의 여운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혀와 손가락만의 자극으로 이렇게 강한 쾌감을 느껴보기는
처음이었다. 사실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그럴 겨를이 없었다.
좀 달아오르게 시작하면, 그녀는 빨리 삽입하라고 재촉을 해
댔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편 앞에서 너무 달아오른 태도를 보이기 꺼려하
는 편이었다. 그녀가 평균 이상으로 좋아하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 남편은 온갖 테크닉을 구사하며 그녀를 완전히 끔
벅 죽게 만들기 위해서 안 달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때 남편의 태도는 꼭 괴물 같고, 변태 같다는 것이 신
혜순의 생각이다. 그리고 그렇게 끔벅 죽고 난 뒤끝의 느낌은
언제나 찜찜했다. 한 마디로, 자신이 그런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 자존심 상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우아하
고 고상한 섹스이기 때문이다.
신혜순은 지금, 난생 처음 우아하고 고상한 섹스를 가졌다는 생각이었다. 짐승처럼 몸을 섞으며 헐떡이지 않고, 결혼의 순결을 크게 훼손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존경하는 윤경민 교수로부터 우아하고 고상한 서비스를 받은 것이었다. 그리고 우아하고 고상한 서비스에 걸맞게,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강렬한 쾌감이 온몸을 강타한 것이었다.
신혜순이 꿈길을 헤매는 것 같은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
자, 윤 교수는 다시 그녀의 계곡으로 슬그머니 입술을 가져갔
다. 민혜영이 커닐링구스를 해 주기를 원할 때는 질색을 하던
그였다. 그러나 그는 지금 그 곳을 마구 핥고 빨고 싶은 충동
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이제 여자의 그 곳에서 새로운 신비를 느끼고 있었다.
그 곳이 생명이 시작되는 곳, 시간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신비
는 이미 깨달은 바이지만, 거기에 새로운 깨달음이 하나 추가
된 것이다.
-엄청난 쾌락의 원천이라는 신비!!
그는 여자를 다시 한번 쾌락으로 몸부림치게 해 보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히고 있었다. 혀로 가볍게 쾌락의 원천을 건드리던 그는 곧 거칠게 그 곳을 핥고 빨기 시작했다.
"아아, 그만요… 교수님!"
쾌락의 여운에 매달려 있던 신혜순은 깜짝 놀라서 윤 교수
의 이마를 밀어냈다.
"참으로 신비로운 체험이었오. 다시 한번 그러한 체험을 해
보고 싶소!"
윤 교수는 아쉬운 듯 말했다.
"아녜요. 이번에는 제 차례예요. 제가 교수님을 위해서 봉사
할 차례예요."
"그 말도 맞는 것 같소. 차례란 아주 중요한 거지요. 세상의
수많은 갈등들은 차례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윤 교수는 섹스를 하면서도, 교단에 섰을 때에 버금가게 철학적인 사유를 설파하기 좋아했다. 그리고 그것은 신혜순을 황홀하게 했다. 변태에, 괴물처럼 행위에만 몰입하려 드는 남편과는 달리 정말 우아하고 고상한 섹스를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빨리요, 교수님! 이제 교수님이 이리 올라앉으세요."
신혜순은 우아하고 고상한 섹스에 대한 갈망으로 안달을
하며 말했다.
"그럽시다. 그래야 될 것 같소. 그렇지만 그대 다음에는 내
가 다시 한번 신비한 체험을 하고싶어 한다는 것을 잊지 말
아주기 바라오."
"…"
윤 교수가 응접 의자에 올라앉자. 신혜순은 얼른 그의 무릎
사이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윤 교수의 우아하고 고상한 뿌리
는 재빨리 그녀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 * * * *
한편 세솔동 511호에서는… 민혜영과 한준호가 욕실로 들어가고 있었다. 윤 교수와 신혜순이 무엇을 하고 있나 가 보자는 민혜영의 말에, 한준호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지, 민혜영은 우선 샤워나 하고 밖으로 나가자며 한준호를 욕실로 끌어들인 것이다.
한준호는 서둘러 샤워기로 민혜영의 몸에 물을 뿌리고, 비
누질을 했다. 민혜영과 이 짓을 하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위
태위태하게 생각되어 얼른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
었다. 그러나 민혜영은 조금도 서두르는 빛이 아니었다.
배설을 하지 않은 한준호의 뿌리는 계속 머리를 들고일어
나 끄덕거리며 민혜영의 엉덩이와 허벅지 등을 건드렸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민혜영이 그것을 꽉 움켜잡으며 말했다.
"그 녀석 너무 괴롭히지 마세요."
"괴롭히긴 누가 괴롭혀?"
"원하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와이프하고 굿 섹스를 위해서…?"
"말씀드린 그대롭니다."
"보기 보다 애처가야."
"꼭 애처가라서 보다, 마누라하고 이렇게 여행 온 거 참 오
래간만이거든요"
'
"윤 교수하고 와이프하고 썸싱 있으면 상처받겠어."
"흐흐흐…"
"왜 웃어?"
"현실감 있는 얘기를 하셔야죠. 윤 교수님이나 저희 집 사
람이나 그 쪽으로는 원… 상상이 돼야죠."
"남녀 관계란 모르는 거야. 두 사람 이야기하면서 눈빛 이
상해지는 거 못 봤어."
"정말 무슨 일 좀 일어나 봤으면 좋겠는데요."
"진심이야?"
"그래요,"
"나중에 딴 소리 하려고?"
"딴 소리 할 일이 뭐 있습니까?"
"그럼 처 들어가 볼까?"
"좋습니다. 쳐들어가 보던지, 기어 들어가 보던지…"
한준호는 마른 수건으로 민혜영의 몸에 물기를 닦아주기 시작했다.
"먼저 나가 계세요. 저도 대강 물 끼얹고 나가겠습니다."
민혜영의 몸에 물기를 다 닦아주고 나서 한준호는 말했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뭐가요?"
"나 나가고 싶지 않다구."
"그럼 저 샤워 끝날 때까지 그대로 계십시오."
"후후…"
민혜영은 한준호의 등뒤로 가서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
어 그를 껴안았다. 양손으로 가슴을 어루만지던 그녀의 손이
곧 아래로 내려갔다.
배설을 하지 않은 한준호의 뿌리는 여전히 단단하게 일어
나 끄덕거리고 있다. 그녀는 손으로 그것을 가볍게 자극하기
시작했다.
"저를 너무 괴롭게 하지 마십시오."
"이게 괴롭게 하는 건가?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서 하는 건데."
"지금 원하지 않는다고 했잖습니까?"
"난 원해.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
한준호는 잠자코 손을 뒤로 뻗쳐 민혜영의 계곡을 더듬었
다. 민혜영은 그의 손가락이 들어오기 편하도록 다리를 조금
벌렸다. 그들은 잠시 손으로 상대방의 섹스를 자극해 준다.
"그만 넣어주겠어."
민혜영이 다시 재촉했다. 그녀는 한준호가 아내와의 굿 섹
스를 위해 배설을 하지 않겠다는데 본격적인 질투를 느끼고
있다. 스페니쉬 슈거를 탄 커피를 마신 남편과 신혜순 사이에
서는 틀림없이 일이 벌어지고 있으리라고 그녀는 믿고 있다.
"엎드릴까?"
그녀는 안달이 나서 말했다. 그녀의 샘 안에서 자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한준호의 손가락은 그녀를 금방 견딜 수 없게 만들고, 그녀의 손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한준호의 단단한 뿌리는 당장 그것을 몸 안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한다.
"공평하게 해야죠."
"뭘…?"
"저도 좀 씻겨 줘야죠."
"응 응… 그럴까."
민혜영은 욕망을 잠시 유보한다. 그녀는 한준호의 몸에 샤
워기로 물을 뿌리고 비누 거품을 듬뿍 만들어 몸에 고루고루
비누질을 해 준다. 특히 그녀는 뿌리와 그 아래 매달린 두 개
의 공을 세심하게 자극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녀는 그것이
탱탱한 긴장감을 유지해 주기를 바란다.
비눗물을 닦아낸 그녀는 마침내 한준호 앞에 쪼그리고 앉
았다. 그녀는 손으로 그의 뿌리를 움켜잡고, 뱀처럼 혀를 날
름거리며 그것을 핥기 시작했다.
그녀의 자극은 몸 속에서 들끓는 욕망만큼 격렬하다기보다는 섬세하고 부드럽다. 그녀는 그가 한껏 고조되어 스스로 그녀의 몸 안으로 돌진해 들어오기를 갈망하도록 유도하려 한다.
그러나 한준호에게서는 얼른 그녀가 원하는 반응이 나타나
지 않는다. 그는 양손으로 그녀의 귀를 어루만지며 이따금 한
숨을 내뿜는 듯한 가벼운 신음을 흘렸다.
"입에서 나오게 해 줄까?"
민혜영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말했다.
"엎드려요!"
"아니, 앞으로 하고 싶어."
민혜영은 이제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마주 보고 선 자세
에서 한준호의 뿌리를 잡아 자신의 꽃샘으로 인도했다. 그가
무릎을 조금 굽혔다 세우자 단단하게 곤두선 그의 뿌리는 동
굴에 빨려들 듯 그녀의 몸 안으로 밀려들었다.
민혜영은 헉! 하고 신음하며 한준호의 목을 끌어안았다. 곧 그들의 입술이 겹쳐지고, 정염을 머금은 민혜영의 끈적거리는 혀가 한준호의 이빨 사이를 비집고 입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타액을 주고받으며 깊은 입맞춤을 나눈다. 민혜영의
정염은 혀 못지 않게 아래쪽에서도 뜨겁게 꿈틀거린다. 그녀
는 한쪽 발을 한준호의 엉덩이 위로 들어 올려 허리를 감고,
다른 한쪽은 까치발을 한다. 그렇게 깊은 삽입을 시도하며 허
리를 꿈틀거려 한준호에게 피스톤 운동을 유도했다.
그러나 한준호의 태도는 소극적이다. 그는 한 손으로 민혜
영은 엉덩이를 힘껏 끌어당기고 있을 뿐, 그 이상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남자가 소극적이므로 삽입도 여자 쪽에서 원
하는 만큼 깊지 않다.
"아아~~ 뭐 해!"
민혜영은 재촉했다.
"이대로 느끼고 싶어요!"
한준호의 입술이 민혜영 가슴으로 내려 왔다.
그녀의 작은 가슴은 역시 놀라운 성감대다. 한준호가 유두를 부드럽게 핥기 시작하자 그녀의 감각은 금방 그쪽으로 집중된다. 그녀는 양팔을 늘어뜨린 채 상반신을 뒤로 제치고 거칠게 신음하기 시작했다.
한준호는 가슴의 자극만으로 민혜영을 절정에 이르게 하겠
다는 듯 공격의 강도를 높인다. 그는 이빨을 세워 작은 유두
를 가볍게 물며 혀끝으로 그것을 자극했다. 그리고 손은 다른
쪽 유두를 자극한다. 엄지와 검지가 유두를 가볍게 잡고 비틀
듯 뱅글뱅글 돌렸다.
"흐흑! 아아~~ 몰라! 엄마야!"
민혜영은 마침내 엄마야! 라는 최상급의 신음을 흘리기 시
작했다. 한쪽 발을 들어 올려 한준호의 허리를 휘감고, 까치
발을 하고 있던 자세도 이미 풀어져 있었다. 그리고 삽입도
거의 풀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유두를 자극하던 하던 한준호의 손이 슬그머니 내려 와 페니스의 역할을 대신했다. 그는 여전히 저녁 때 아내와의 굿 섹스를 위해 민혜영에게서 폭발시키기를 원하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으음… 아앗! 왜 그래! …엄마야!"
한준호의 손가락이 꽃샘을 휘젓기 시작하자, 민혜영은 잠시
격하게 몸부림치다 그를 밀어냈다. 그리고 욕조의 가장자리를
짚고 엎드렸다.
"넣어 줘, 빨리!"
민혜영은, 원하는 것은 오르지 삽입 성교라는 듯 재촉했다.
한준호는 민혜영의 기대를 짐짓 외면한 채 엉덩이 사이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아아, 왜 그래! 자꾸 그러면 나 정말 화 낼 거야!"
민혜영은 한 손을 뒤로 뻗쳐 한준호의 손을 치우려 했다.
"조금만요! 손가락으로 느끼고 싶어요."
처음에는 검지만 슬며시 밀어 넣었던 것이었다. 한준호는 장지를 하나 더 합세시켰다. 그리고 두 개의 손가락은 후배위로 삽입을 한 것처럼 뒤에서 민혜영의 꽃샘을 자극했다.
"아아, 몰라! 흐흑! …엄마야!"
민혜영은 허리를 뒤틀며 신음했다. 그러다가 '그만… 빨리!'
하고 다시 삽입을 재촉했다. 한준호는 어깃장을 부리는 어린
애처럼 잠시 더 손가락으로 꽃샘을 찬찬히 탐사하다. 슬며시
그것을 빼냈다.
민혜영은 한숨 같은 신음을 토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녀의 몸을 새로운 관능에 대한 기대로 부풀고 있었다. 이제
확실하게 한준호의 뿌리를 받아들이게 되리라는 기대… 그리
고 단단한 그것이 강하고 빠르게 그 곳을 자극해 주기를 원
했다.
민혜영은 헉! 하고 신음했다. 그녀의 기대는 다시 한번 어긋나고 있었다. 한준호가 세면기 위의 비누를 잡아 그녀의 꽃샘에 밀어 넣은 것이었다.
"흑… 흐흐흑! 아아아!"
"…!"
"아아, 왜 그래 정말! …엄마야!"
"…"
민혜영은 욕조를 집고 있던 손 하나를 뒤로 뻗쳐 한준호의
행위를 저지하듯 휘저었다. 그러나 그녀는 꽃샘으로부터 온몸
으로 번지는 새로운 쾌감에 몸을 떨고 있었다.
"생각나죠?"
"몰라! 아아아…"
"오정애 씨 결혼식 하던 날…"
"응 응… 아아~~"
물론 민혜영이 그 날 일을 기억 못할 리 없었다. 오정애의 결혼식이 끝난 후 그들은, 길거리에서라도 당장 부둥켜안고 섹스를 할 것 같은 강렬한 욕망을 느끼며 민혜영의 집으로 달려 왔었다.
주말이었지만 윤 교수는 세미나 참석 차 해외 여행 중이었
고, 아이들도 보이스카웃에서 야영을 가 집은 비어 있었다.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재빨리 서로의 옷을 벗기며 거
실에서 거친 섹스를 했다.
사실, 그들 단둘이 섹스를 한 것은 그 날이 처음이었었다.
그 전에 이미 한 차례 섹스를 한 경험이 있지만, 그 때는 오
정애와 셋이서 어울린 2+1이었기 때문이다.
반 년 가까운 공백 끝에 이루어진 재회와 섹스는 2+1를 할
때보다 오히려 그들을 한층 관능으로 떨게 했다. 그리고 그들
은 거듭 들끓는 욕망에 사로잡혔다.
한 차례 거친 욕망의 불을 크고 난 그들은 함께 욕실로 들어 와 좀 더 여유 있게 서로의 육체를 탐하기 시작했었다. 바로 그 때 한준호가 민혜영의 꽃샘에 비누를 넣어 주었었던 것이었다. 그 후 그들은 몇 차례 더 섹스를 하기는 했지만 그와 같은 행위를 할 기회는 없었다.
"그 때 좋아 했었잖아요?"
"응 응… 아 아앗!"
한준호는 비누가 꽃샘에서 퉁겨져 나오지 못하도록 손바닥
으로 누른 채, 다른 한 손은 앞으로 뻗쳐 민혜영의 클리토리
스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어때요? 좋아요?"
"음 음… 몰라! 느낌이 이상해!"
민혜영은 너무 단단한 이물질이 들어 와 있는 듯한 느낌이
었다. 그래서 그 곳이 뻐근했다.
예전에 한준호가 넣어줬던 비누는 한참 사용해서 타원형으로 날씬하게 닳아 있던 것이었다. 지금 한준호가 밀어 넣은 것은 새 비누다, 그 만큼 크기도 크고 투박했다, 그러나 민혜영이 받고 있는 느낌은 아주 나쁜 것은 아니었다.
민혜영이 질을 움찔거리는 바람에 비누는 자꾸 밖으로 밀
려나오려고 했다. 한준호는 손바닥으로 계속 그것을 밀어 넣
으며, 다른 한 손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데 더욱 공을 들였
다.
"아아 아아앗! 엄마야!"
민혜영은 손을 뒤로 들어 올려 한준호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들의 입술은 격렬하게 겹쳐졌다. 혀가 가쁘게 엉기
며 두 사람의 입안을 오갔다.
입맞춤에 집착하는 방심을 틈타듯 비누가 민혜영의 엉덩이
사이에서 퉁겨져 나와 욕실 바닥에 떨어졌다.
"빨리… 아아앗!"
민혜영이 숨가쁘게 말했다. 한준호도 이제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거의 절정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벽이라도 뚫을 듯 팽창해 있던 그의 뿌리가, 비누가 퉁겨져 나온 민혜영의 엉덩이 사이로 피스톤처럼 밀려들어갔다.
"헉! 으흑…! 엄마야!"
민혜영은 그런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진입하는 한
준호의 뿌리를 향해 힘껏 엉덩이를 밀어붙였다. 그리고 한준
호가 피스톤 운동을 할 겨를도 없이 거칠게 엉덩이를 진퇴
시켰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산마루에 올라서고 있었다. 곧 몸을 경
직시키며 한준호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들의 입술을 다시 겹
쳐졌고, 민혜영은 뿌리와 똑같이 입안으로 밀려드는 한준호의
혀를 힘껏 빨아들였다.
한준호의 뿌리 또한 단단한 상태 그대로 그녀의 꽃샘 깊숙이에서 포로가 된 듯 꽉 잡혀버렸다. 시간은 그렇게 한 순간 멎어버린 듯했다.
느끼고 움직이는 곳은 오직 한 군데 뿐이었다. 민혜영의 모든 신체 부위 가운데 오직 그 곳만이 강한 생명력을 가진 것 같았다. 그녀의 꽃샘은 한준호의 단단한 뿌리를 강하게 조였다 푸는 수축을 되풀이했다.
* * * * *
한편 티롤 호텔에서는 윤경민 교수가 신혜순의 립 서비스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한준호 부부는 똑같이 윤경민 교수 부부를 황홀경으로 이끌어 주고 있는 것이었다.
신혜순은 입술을 단단히 오므리고 윤경민 교수의 우아하고 고상한 뿌리에 대해서 열심히 펠라티오를 했다.
신혜순이 남자의 그것에 대해서 이렇게 열심히, 그리고 정성을 쏟아 립 서비스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남편 한준호의 오랄 요구에 대해서는 자동 반응 장치가 프로그램 되어 있는 것처럼 으레 앙탈 먼저 하던 그녀였다.
당연히 그녀는 마지못해, 형식적으로 오랄을 했고, 한준호
는 그것을 불만스러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한준호가 능
동적으로 피스톤 운동이라도 해대기 시작하면, 그녀는 질겁을
해서 그를 밀어냈다. 그리고
"빨리 삽입해요!'
하고 재촉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남편이 입안에서 싸버
리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랐다. 그녀는 윤 교수가 빨리 입안
에서 끝내주기를 바랐다. 존경하는 윤 교수가 립 서비스로 자
신을 황홀경에 이르게 해 준 것처럼 자신도 빨리 그 보답을
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녀는 입술을 단단히 오므려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혀로는 고상하고 우아한 윤 교수의 그것을 고양이처럼 핥는 테크닉까지 발휘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와 같은 테크닉을 사용하는데 대해서 스스로 놀라워했다.
놀라워하고 있기는 윤 교수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여성으
로부터 이런 서비스를 받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던 일이었다. 만일 아내 민혜영이 이런 서비스를 하러 들었
다면
"여보, 왜 그래요!"
하고 질겁을 해서 밀어냈을 것이었다. 그리고 아내의 머리
가 잠깐 어떻게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의심했을지도 모른다.
윤 교수는 뿌리로부터 온몸으로 짜릿짜릿 번져나가는 쾌감
을 어떻게 감내해야 할지 당혹스러워 하며 몸을 뒤틀고, 또는
진저리쳤다. 그리고 거칠게 호흡하며 앓은 소리 같은 신음을
계속 토해냈다.
윤 교수의 그런 반응은 신혜순을 황홀하게 하고, 더욱 열정적인 서비스를 하게 했다. 존경하는 윤 교수는 여자의 서비스를 받는 태도도 존경스럽다는 생각이었다. 남편은 그녀의 서비스에 항상 불만스러워하며, 까탈스러운 요구나 해댔을 뿐이었다.
"으흑! 아아… 약사님, 안 돼요!"
윤 교수는 마침내 위기 의식을 느끼며 말했다. 당장이라도
폭발이 일어날 것 같았다. 그는 지금 이대로 서비스 받는 순
간들을 좀 더 즐기고 싶었다.
그런데 도저히 더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리고 만 것
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우아한 젊은 여성의 입안에서
싸버린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이성적(?)인 사고가 불
끈 머리를 든 것이었다.
그러나 신혜순은 그런 순간을 기다리고 있기라도 했다는
듯 입술을 더욱 단단히 오므리고, 더욱 재빨리 고개를 아래위
로 흔들어 댔다.
"흑! 으흐흑!"
윤 교수는 몸을 떨었다. 그의 의지와 관계없이 뿌리가 힘찬
분출을 시작한 것이었다. 여태껏 섹스를 하면서 이렇듯 힘찬
분출을 경험한 일은 없었다. 윤 교수는 그것을 느꼈다.
신혜순은 순간적으로 우엑! 하고 욕지기를 했다. 단단히 결
심을 하고, 기대도 했던 일이지만 갑작스럽게 목구멍 안에 물
총이라도 맞는 듯한 느낌은 그녀를 어쩔 수 없이 당혹스럽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얼른 입술을 단단히 오므렸다. 길쭉하기만
할 뿐 굵다고는 할 수 없는 윤 교수의 뿌리는 이미 위축되고
있었고, 때문에 정액이 입 밖으로 흘러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
다.
그녀는 입안을 이미 가득 채우고 있는 분비물을 재빨리 꿀꺽꿀꺽 삼켰다. 그것은 아주 미묘한 느낌이었다. 미처 맛은 느낄 겨를이 없었지만, 미끈덕거리는 그것이 목젖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은 그리 좋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입안의 것을 모두 삼키고 났을 때의 느낌은 남달랐
다. 큰 일이라도 하고 난 것 같은 황홀한 성취감이 그녀의 몸
을 떨게 했다.
그녀는 그 황홀감을 조금이라도 더 연장시키겠다는 듯, 이
미 위축된 윤 교수의 뿌리를 입에 문 채 얼른 뱉어내려 하지
않았다. 남편과의 행위였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요 근래는 남편이 입안에서 싸게 한 적은 없었다. 다만 결
혼 후 한 두 해는 남편의 끈질긴 요구에, 그녀는 더러 남편이
입안에서 싸게 한 적이 없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 때 그녀의
반응이란 공식처럼 한결 같았었다.
그녀는 구역질을 하며 재빨리 남편을 밀어냈고, 입안에 고인 분비물을 남편의 넓적다리 건, 시트 위 건 마구 뱉어냈다. 그리고 욕실로 달려가 오랫동안 양치질을 했다.
또 어쩌다 정액의 일부를 삼키기라도 하면 속이 메슥거려
커피라도 진하게 타 마시지 않고는 견디지 못했다.
남편은 그녀의 그런 태도를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어 했으
나, 차츰 못마땅해하기 시작했었다. 그녀가 너무 호들갑을 떨
어 모처럼 입안에다 싼 쾌감이 삭으러든다는 것이었다. 그리
고 그 후 차츰 입안에서 싸겠다는 요구가 뜨악해지게 되었다.
어쨌든 입으로 일을 치르기는 혜순으로서 아주 오래간만이
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를 황홀하게 했다. 물론, 난생처럼
화려한 불꽃놀이 같은 황홀감으로 몸을 떨기는 윤 교수도 마
찬가지였다.
"미안해요, 약사님!"
급속하게 위축된 뿌리와 함께 황홀감이 꼬리를 사리면서, 윤 교수는 다시 여자의 입에서 싸버린 데 대한 낭패감이 밀려들고 있었다. 그는 아직 뿌리를 물고 있는 신혜순을 슬며시 밀어내며 말했다.
"부끄러워요, 교수님!"
신혜순은 얼른 몸을 일으켜 윤 교수의 무릎 위에 올라앉으
며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녀의 눈은 꼭 감겨져 있었다. 그
녀는 새삼 자신의 행위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었고, 부끄러
움 때문에 눈을 떠서 존경하는 윤 교수를 바라 볼 수가 없었
다.
"아니오, 부끄러운 건 오히려 나요."
"그런 말씀 싫어요, 교수님! 존경해요!"
신혜순은 재빨리 말하고, 윤 교수로부터 더 이상 어떤 말도
듣기를 원치 않는다는 듯, 자신의 입술로 얼른 윤 교수의 입
을 막았다. 그리고 아직 윤 교수의 정액이 찐득거리는 혀를
그의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윤경민 교수는 자신의 정액이 진득거리는 신혜순의 혀를 서슴없이 받아들여 힘껏 빨았다. 그리고 손을 조심스럽게 그녀의 티셔츠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들은 커닐링구스와 펠라티오를 번갈아 해 주느라 아랫도
리는 완전히 벗었지만, 웃옷은 아직 그대로 입은 채였다. 당
연히 브래지어가 윤 교수의 손이 원하는 곳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했다.
윤 교수는 방해물을 위로 치켜올렸다. 위 부분을 브래지어
가 내리누르고 있어, 한층 탱글탱글한 느낌을 주는 유방이 곧
그의 손에 잡혔다.
"으흐흐흐…"
윤 교수는 짐승의 울음 같은 신음을 흘렸다. 이렇게 풍만하
고 탄력 있는 가슴을 손으로 잡아보기는 처음이었다. 그에게
익숙한 것은 민혜영의 빈약한 가슴일 뿐이었다.
아니, 빈약한 가슴이나마 윤 교수는 아내의 그 곳에 익숙해져 있다고도 할 수 없었다. 결혼 초부터 민혜영은 빈약한 가슴을 부끄러워하며, 윤 교수에게 그 곳을 드러내기 꺼려했었다. 그러므로 가슴은 지금까지도 그들 부부의 섹스에 있어서 사각 지대나 다름없었다.
윤 교수의 입술은 탐욕스러운 짐승이 먹이를 찾듯 신혜순
의 가슴으로 내려왔다. 그는 신혜순의 가슴에, 유아의 구순
성욕 같은 욕망을 느끼고 있었다, 민혜영의 빈약한 가슴 때문
에 충족도지 못했던 욕구였다.
윤 교수는 어린애처럼 신혜순의 젖을 빨며, 손을 그녀의 등
뒤로 뻗쳐 브래지어의 호크를 풀려고 했다. 뒤로 걷어 올려
진 브래지어는 풍만한 가슴을 탐하는데 여전히 방해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호크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허둥거렸다. 신혜
순이 손을 뒤로 돌려 그것을 따 준다. 브래지어는 곧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윤 교수는 허둥거리며 신혜순의 탐스러운 유방을 핥는다. 그리고 손으로는 다른 한쪽 유방을 주물럭거렸다. 신혜순은 아직도 윤 교수의 애무에 방해가 되고 있는 웃옷을 스스로 벗어 던졌다.
이제 그녀는 완전한 알몸이었다.
"아름답소!"
윤 교수는 잠시 더 혜순의 유방에 열중하다, 머리를 들어
그녀의 알몸을 바라보며 말했다.
"몰라요, 교수님!"
혜순은 수줍은 소녀처럼 양팔을 깍지 껴 가슴을 가렸다. 그
러나 윤 교수가 고개를 숙여 입술이 다시 가슴으로 향하자
깍지 낀 그녀의 팔은 스르르 풀렸다.
윤 교수는 이제 좀 더 능숙하게 신혜순의 가슴을 핥고 빨았다. 혜순의 양쪽 젖가슴은 금방 타액으로 번들거리기 시작했다.
신혜순은 가슴으로부터 온몸으로 번지는 쾌감에 눈을 지레
감고 몸을 뒤틀며 신음한다. 존경하는 윤 교수의 애무는 어디
를 어떻게 자극하든 그녀를 황홀감으로 떨게 했다.
아래쪽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신혜순의 입에서 사정
을 한 후 위축되어 있던 뿌리가 꿈틀거리며 머리를 들고 일
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맨살로 그 위에 올라앉아 있는
신혜순의 계곡을 꾹꾹 찔렀다.
"흑! 으흐흑! 아아아아…"
윤 교수의 혀가 타액을 풀칠하고 있는 가슴에 집중되어 있
던 신혜순의 감각이 갑자기 그 곳으로 쏠렸다. 그녀는 엉덩이
를 들썩거려 단단해지기 시작한 윤 교수의 그것에 계곡을 마
찰시키며 신음했다.
혜순은 당장 윤 교수의 그것을 몸 안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존경하는 윤 교수의 커닐링구스로 절정감을 맛보기는 했지만, 그것은 삽입 성교와 같을 수 없었다. 그녀의 몸 한 구석에서는 채 충족되지 못한 무엇이 미진함으로 꿈틀거리고 있었다.
윤 교수의 뿌리는 조금만 방향을 잡아주면 그대로 그녀의
꽃샘 안으로 머리를 들이밀 것 같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
방향을 잡기 위해 엉덩이를 움찔거렸다.
"오오 저런!"
혜순의 가슴에 열중하고 있던 윤 교수는 뒤늦게 사정을 알
아차린 듯했다. 그는 깜짝 놀란 듯 신혜순을 안아 올리며, 몸
을 일으켰다. 윤 교수의 뿌리는 이미 단단하게 일어나 방아깨
비처럼 머리를 끄덕거렸다.
"미안하오! 그대 가슴이 너무 아름다워 내가 아래쪽 생각을
미쳐 못했오."
윤 교수는 끄덕거리는 뿌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그는 뿌리가 자신의 허락도 받지 않고 혜순의 꽃샘을 엿본 데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었다.
"교수님!"
신혜순은 표정은 안타까운 빛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더 이
상 견디지 못하고 "원해요, 교수님!" 하며 윤경민 교수의 목을
끌어안고 매달렸다.
"나도 원하오, 혜순씨!"
약사님으로 일관하던 윤경민 교수의 입에서 처음으로 '혜순
씨'라는 호칭이 튀어 나왔다. 그도 혜순을 힘껏 끌어안았다.
신혜순의 몸을 새로운 기대로 떨리기 시작했다. 윤 교수의
우아하고 존경스러운 뿌리를 마침내 몸 안으로 받아들이게
되리라는 기대… 윤 교수도 원한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아직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윤 교수의 뿌리는 그녀의 복부를 꾹꾹 찌르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 튀어나온 윤 교수의 말은 신혜순의 생각과
는 초점이 어긋나고 있었다.
"우리 함께 목욕하는 것이 어떻겠오?"
"…!"
"신비롭소! 여체에 이런 신비를 느끼기는 처음이오. 그대의
신비로운 몸 구석구석을 내 손으로 씻어주고 싶소!"
윤경민 교수는 마치 시인이라도 된 것처럼 말했다.
잠시 후 그들은 티롤 호텔의 고급스러운 욕실에 함께 들어 와 있었다. 그리고 욕실의 우아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우아하게 서로의 알몸을 씻어주기 시작했다. 새로운 의식이라도 준비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