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12장 포르노 배우처럼 (12/12)

제12장 포르노 배우처럼

  

  무주 리조트에서의 첫 날은 두 남자(윤 교수, 한준호)와 세 여자(민혜영, 오정애, 신혜순)에게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관능적인 시간들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것은 민혜영의  술수(?)에 말려든 결과였다. 그녀가 커피에 타 넣은 스페니쉬 슈가가 아니었다면, 윤 교수와 신혜순의 관계라든가, 한준호가  아내를 포함한  세 여자와  벌린, 수치심을 잊게 했던 그룹 섹스는 벌어질 수 없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관능적인 섹스 행각을  벌리기는 했지만, 표

면에 내세웠던 이번  여행의 목적은 어린이  날 연휴를  맞아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자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다음 날

은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주변의  명소들에 대한 패키지  관광

에 참여하기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오정애가 서두르지 않았다면 패키지  관광 버스의 출발  시간에 늦었을 지도 몰랐다. 전 날의  격전 탓에 모두들 혼곤한 잠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민혜영이 1+3의 격전을 치르고 티롤 호텔로 돌아갔을 때는, 윤 교수는 이미 깊은 잠이 빠져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낮에 신혜순과 '기혼의 남녀가 결혼의 순결을 훼손하지 않고 정신적, 육체적 합일점에 이를  수 있는 우아하고 고상한  섹스'를 한 것만도  그로서는 격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것이 빌미가 되어 아내 신혜순에게 땀나는 봉사를 해야  했으므로, 그는 파김치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민혜영으로서는 다행한 일이었다. 그녀는 간단히 샤

워를 한 후 남편의 가슴으로 파고들었고,  그녀 또한 금방 깊

은 잠에 빠져버렸다.

  

  한준호 부부는 민혜영과 오정애가  돌아가자 좀 서먹한 분위기에 젖어들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신혜순은 그런 기분이 더 했고, 남편에게 보여서는 안 될 무엇을 드러내고 만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는데, 그래서 그런 기분으로부터 도망치기라도 하듯 얼른 욕실로 들어갔었다.

  

  그녀가 제법 시간을 끌며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왔을 

때, 한준호는 샤워도 하지 않은 채 골아 떨어져 있었다.  격전

에 가장 시달린 것은 그였으므로 그도 그럴만한 일이었다.

  

  그것은 신혜순으로서도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불결한 물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남편을 밀치고 등을  보인 채 누었고,  그녀 역시 금방  혼곤한 잠에 빠졌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그들은 서로 엉겨 있었다. 

  

  물론 오정애도 격전의 피로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

나 아이들이 먼저 일어나 왁자지껄하는 바람에 그녀는 윤  교

수 부부나 한준호 부부보다 먼저 일어날 수 있었다.

  

  숙면을 취한 탓인지,  다음 날 아침 식사를  위해 오정애가 아이들을 데리고 머물고 있는  세솔동 302호에 모인 다섯 사람은 누구도 드러나게 피곤한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오정애는 관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떨어졌다.  남편 박 교

수가 오기로 되어 있으므로  남아서 그를 기다리겠다는  것이

었다.

  

  "박 교수님 오면 나중에라도 따라  와. 구천동 쪽으로 오면 

만날 수 있을 거야. 거기 와서 핸드폰 쳐."

  

  민혜영이 자기 아이들인 승호, 승희와, 그리고 오정애의  딸 미영을 먼저 버스에 태우고 나서 말했다.

  

  "형편 봐서…"

  

  "형편은 무슨 형편을 봐. 엄마, 아빠 안 오면 미영이가 섭섭

해할텐데. 이런 때 새 아빠가 점수 딸 기회이기도 하고…"

  

  "…"

  

  "왜? 어제 밤 독수공방해서 얼른 박 교수하고 단둘이  오붓

한 시간 갖고 싶어."

  

  "…"

  

  오정애는 계속 대꾸를 하지 않았고,  윤경민 교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여러 사람 앞에서 아내가 너무 천박한 농담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정애가 독수공방했다는 것이 어림없을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은 물론 윤  교수뿐이었다.

  

  패키지 관광  셔틀버스는 리조트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양수발전소에 먼저 들렸다. 양수발전수는 적성산의 해발 

850 미터 산등성에 상부 댐을 만들고,  250 미터 지점에 하부 

댐을 만들어 괴목천 물을 저수하였다가, 전기 수요가 적은 야

간에 심야 전력을  이용하여 상부 댐으로 물을  끌어올린 후, 

낮에 하부 댐으로 물을 방류해서  그 낙차 폭을 이용해  발전

을 하는 시스템이다. 

  

  상부 댐에서 육백  미터 아래의 하부  댐으로 물이  쏟아져 

내리는 모습을 일대 장관이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모

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적성산 정상에는 또한 안국사가 있다.  안국사는 고려 충렬왕 때 월인화상이 창건했다고 하는  고찰인데, 본래 양수발전소 상부 댐이 있는 곳에 있던  절을,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정상으로 옮겨 새로 지은 것이다. 그리고 산 정상에는 산정호수가 조성되어 주변의 경관이 빼어났다.

  

  주변을 관광하는 윤 교수 부부와 한준호 부부의 모습은  어

제와는 판이했다. 어제는 물론 신혜순이  윤 교수에게 존경심 

가득 찬 태도를 보이며 되도록 가까이 접근해서 대화를  나누

려고 했었다. 그리고 윤 교수도 그녀의 그런 태도를 흐뭇해했

었다.

  

  그러나 그들은  의식적으로 서로  무관심한 척하며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신혜순은  어저께 처음 만난 

윤 교수의 그 곳을 마구 빨고, 자신의  그 곳도 마구 핥게 했

다는 것이 좀처럼 현실감이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유부남과 유부녀로서의 순결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정신적, 육체적 합일점에 이를 수  있었던 그 우아하고 고상했던 섹스가 후회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다만 그 일을 생각하면 윤 교수를 마주보기가 민망했고, 또 윤 교수에게 다시 다정한 태도를 보이기에는 남편의 눈치가 보이기도 했다.

  

  그런 점은 윤 교수도 마찬가지였다. 윤 교수는 어제보다 짐

짓 더욱 점잖을 빼고 있었다. 아내 민혜영에게는 신혜순과 사

이에 있었던 일을 이미 덜미 잡히고 말았지만, 한준호만은 아

직 그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였다. 그러

므로 혹 그가 무슨 눈치라도  채지 않을까 신경 쓰며  신혜순

을 짐짓 멀리하고 있는 것이었다.

  

  신혜순이 어제처럼 따라붙지 않는 것은 그런 점에서 윤  교

수로서 천만 대행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어쩌

다 눈길이 마주쳤고, 그럴 때면 얼른 딴전을 부리면서도 짧은 

순간이나마 그들의 눈에서는 예사롭지 않은 불길이 타올랐다.

  

  그들은 서로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  *  *  *  *

  적성산의 안국사를 출발한  셔틀버스는 무주구천동  쪽으로 향했다. 오정애의 남편  박 교수가 리조트에 도착한  것은 그 무렵이었다. 휴대폰으로 미리 연락을 받은 오정애는 웰컴센터까지 내려가서 그를 맞았다.

  

  3개월 전 재혼해서 이 곳으로 신혼 여행을 왔었던 그들 아

닌가? 그런 탓인지, 겨우 하루를 떨어져 있었던 것이지만,  그

들은 오랜만의 재회나 되는  것처럼 기분이 새로워지는  느낌

이었다.

  

  "으음… 여긴 지난 번 우리가 지냈던 곳 보다 못하네요."

  

  세솔동 302호로 온 박 교수는 신혼 여행 때 머물었던 티롤 

호텔과 시설을 비교하며 말했다.

  

  "그럼요. 거긴 호텔이고, 여기는 콘도잖아요."

  

  "이왕이면 그 쪽으로 옮길까요?  우리가 지난 번  머물었던 그 방 비어 있을까?"

  

  "후후… 쑥스럽게 왜 그러세요. 남들이 흉 봐요."

  "흉은 누가 흉을 봐요. 신혼 부부가 기분 좀 내겠다는데."

  

  "신혼 부부도 신혼 부부 나름이죠.  그리고 우린 여기서 애들하고 같이 지내야 돼요."

  

  "애들요?"

  "윤 교수님 아이들도 모두 제가 여기서 데리고 있었어요."

  

  "저런… 그 애들은 왜요?"

  

  "그럼 독수공방하는 제가 데리고 있어야지 누가 데리고  있어요,"

  

  오정애는 눈을 살짝 흘겼다.

  

  "음음… 오자마자 내 아픈 곳  먼저 건드리면 어떻해요. 그러지 않아도 내가 그 모임  때문에 함께 오지 못하고  뒤늦게 온 것에 대해서 얼마나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데요"

  

  "후후 알았어요. 빨리 샤워나 하세요."

  "샤워는 왜요?"

  

  "아이, 저어… 애들  때문에 저녁때는 아무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단 말예요."

  

  "으음 흐흐흐…"

  

  박 교수는 겨우 아내의 뜻을  알아차렸다. 도착하자마자 아내가 그 일 먼저 하자고 덤벼들리라고는 미쳐 생각지  못했던 박 교수였다. 비록 쉰 나이를 넘긴 박 교수이기는 하지만,  십년 연하 아내의 그런 요구가 미상불 싫지는 않았다.

  

  박 교수는 못이기는 척,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는 공연히  히죽히죽 웃으며,  샤워기를 틀어  몸에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따끈따끈한 물살이 알몸을 자극하기 시작하자, 그

는 생각이 달라졌다. 이왕이면 좀 더 기분을 내고 싶었다.

  

  "여보 당신도 들어와요?"

  

  그는 욕실 문을 삐끔 열고 말했다.

  

  "아이, 망측하게… 왜 그래요, 낮부터…"

  

  "망측하긴요. 저녁때는 아이들 때문에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면서요."

  

  박 교수는 아내가 했던 말을 금방 써먹었다. 

  

  오정애도 더 이상 내숭은 떨지 않았다. 어제 한준호와의 일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마음이 찜찜한 터였다. 그런 기분을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어느 때보다 남편에게 화끈하게 봉사하고 싶었다. 그녀는 알몸이 되어, 남편을 따라 욕실로 들어갔다.

  

  오정애는 남편의 그 곳부터 힐끗 살폈다. 아니,  의식적으로 살폈다기보다 자연스럽게 그 곳으로 눈이  갔다. 그리고 그녀의 눈길이 마법이라도 건 듯, 박 교수의 페니스는 포신이 목표물을 향해 사격 자세를 취하듯 슬금슬금 머리를 들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머머!"

  

  오정애의 입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그것이 현재 진행형으로 머리를 들고 일어나는 것을 보기는  그녀로서는 처음이었다.

  

  오정애는 그것을 살짝 잡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아니, 

당장 무릎을 꿇고 앉아 오랄이라도 하고 싶었다. 어저께 한준

호에게도 열심히 했는데, 남편에게 못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얼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한준호에게는 열심히 했지만, 남편에게 당장  그 일을 시작하기는 어쩐지 쑥스러웠다. 재혼이기는 하기만,  그래도 아직 신혼  3개월의 새 색시 아닌가?

  

  박 교수가 손을 뻗쳐 와  그녀의 양쪽 젖가슴을 감싸  잡았다.

  

  "아이, 그러지 말고 돌아서세요. 비누질 해 드릴게요."

  

  오정애는 문득 새침맞게 말했다. 그녀는  머리 속에서 오간 생각들을 얼른 지워버리고 있었다. 우물쭈물했다가는 박 교수가 그것을 알아차리기라도 할까 두려워하듯…

  

  박 교수는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순순히 그녀 쪽으로  등을 돌렸다. 오정애는 목욕  수건이 비누 거품을 일어  그의 몸에 고루고루 비누질을 하기 시작했다.

  

  오십이 넘었다고는 하지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열심히 

건강 관리를 하는  탓에 박 교수의 근육은  단단하고, 몸매도 

듬직했다. 오히려 근육은  한준호보다도 단단한  것 같다.  또 

한준호의 몸에서는 젊고 싱싱함은 있지만,  이런 듬직함은 느

낄 수 없는 것이었다.

  

  단단하게 일어선  박 교수의  페니스가 비누질하는  그녀의 

손에 장애물이라도 되듯 거치적거렸다. 그녀는 비누질하던 수

건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그것을 살짝 잡았다.

  

  박 교수의 페니스는 오정애의 손안에서 스스로 호흡이라도 

하듯 불끈거리며 꿈틀거렸다. 그녀는 투정하는 아이라도 달래

듯 그것을 꽉 잡았다. 남편이 등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의 그

녀의 마음을 한결 편안하고, 대담하게 하고 있었다.

  

  "으으음!"

  

  박 교수는 아내의 전에 못  보던 대담한 행위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신음을 흘렸다.

  

  오정애는 남편의 신음에 격려  받기라도 한 것처럼  페니스

를 가볍게 잡아 흔들기 시작했다. 비누가 듬뿍 묻은 손안에서

의 마찰은 매끄럽고  부드러웠다. 그리고  꿈틀거리는 그것의 

느낌은 더욱 감각적이었다.

  

  "으흐 으흐흐 여보!"

  

  박 교수는 다시 한번 신음을  흘리며 손을 뒤로 뻗쳐  오정애의 계곡을 더듬었다. 그의 손은 무엇을 찾고 있었다.

  박 교수가 찾고 있는 것이야 뻔했다. 오정애는 그의 탐색이 편하도록 다리를 조금 벌렸다.

  

  박 교수의 손가락이  조심스럽게 꽃잎을  비집고 들어왔다. 오정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숨을  멈췄다. 그녀의 세포들은 긴장하고, 모공은 기대감으로 입을 크게 벌렸다. 

  

  박 교수는 진주를 정확하게  찾아내 그것을 확인이라도 하듯 꼭꼭 눌렀다. 그러다가 엄지와  장지로 단단하게 일어서고 있는 그 작은 돌기물을 살짝  잡았다.  그리고 가볍게 비틀었다.

  

  "으흐흑!"

  오정애는 몸을 떨며 신음했다.

  

  박 교수의 장지가 진주를 가볍게  마찰하기 시작했다. 오정

애의 그 곳은 이미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래서 마찰은  매

끄럽고 부드러웠다.

  

  오정애는 다시 '헉! 흐흑!' 하고  신음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 듯, 움켜잡고 있던 박 교수의 페니스를 빠르게 흔들기 시작했다. 손에 듬뿍 묻어 있던 비누 거품이 말라버려, 불끈거리는 페니스의 느낌은 손바닥에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흐흐… 당신 대단해요!"

  

  진주에서 손가락을 미끄러뜨려 그 아래의 동굴을 탐색하려던 박 교수는 흐물흐물 무너져 내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내의 대담한 터치에 놀라고 있는 것이었다.  그 동안 오랄은 여러 차례 해줬지만, 그 곳을 잡고  이렇게 흔들어 주기는 처음이었다. 그 행위는 오랄보다 오히려 더 감각적인 느낌이었다.

  

  "아이 몰라요!"

  

  오정애는 페니스를 잡았던 손을 얼른  놓으며 말했다. 자기 행위가 너무 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알 것 다 아는 나이에 재혼을 한 사이라고는  하지만, 신접살림을 시작한 지 이제 겨우 석 달 아닌가?

  

  "왜 그래요? 좀 더 해 줘요."

  

  박 교수의 손가락은 이제  오정애의 동굴 입구에서  틈입의 기회라도 엿보듯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싫어요."

  오정애는 엉덩이를 뒤로 빼며 말했다.

  

  "뭐가 싫어요?"

  "손으로 더 해 달라는 거요."

  

  "왜요?"

  "부끄러워요."

  

  "뭐가 부끄러워요. 입으로도 하면서…"

  "입으로 해 드릴게요."

  

  오정애는 사워기를 틀어 박 교수의 몸에 묻은 비눗물을 닦아냈다. 특히 뿌리가 곤두선  부분에 정성 들여 물을  부렸다. 그녀는 이제  남편의 불끈거리는  그것을 입안에서  느껴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고 있었다.

  

  "아아, 아네요. 손으로 해 줘요. 그 느낌이 더 좋았어요."

  "…"

  

  "저어, 그러니까요…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손에 비누를 많이 묻혀서 해 줘 봐요."

  

  박 교수는 비누를 집어  스스로 뿌리와, 인근의 숲과,  매달린 누 개의  공에 비누질을 했다. 그리고  비누를 오정애에게 건네주었다. 그쯤 되면 오정애도 못이기는  척 남편의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손에 듬뿍 비누  거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말했다.

  

  "눈감으세요."

  "응 응…"

  

  오정애는 옆의 거울을 바라보았다. 눈을  감고 있는 남편의 옆얼굴이 보였다. 남편의 뒤쪽에 서  있었으므로 그의 시선과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남편이 눈을 감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의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했다.

  

  그녀는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집어넣어 남편의 가슴을  안았다. 그리고 볼을 남편의 등에 붙이며, 다른 한 손으로  남편의 페니스를 살그머니 잡았다. 그 동안 그것은 다소 위축되어 있었다.

  

  오정애는 손가락으로 귀두부를 뱅글뱅글  돌리며 자극했다. 페니스는 잠에서 부스스 깨어나는 아이처럼 금방 부풀어올랐다. 오정애는 다시 그것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가볍게  흔들기 시작했다. 듬뿍 묻은 비눗물 덕분에  마찰은 매끄럽고 부드러웠다.

  

  "으흐 흐흥… 좋아요. …옛날 생각나요."

  "무슨 옛날 생각 요?"

  

  "까까머리 중학생 때, 혼자 이런 짓 하던 거요."

  "어머, 조숙하기도 하셔라!  중학생 때 벌써  그런 짓  했어요."

  

  "중학생만 되면 알만한 애들은 그런  거 다 알아요. 자기는 언제 처음 그 짓 했어요?"

  "난 안 했어요."

  

  "정말요? 못 믿겠는데."

  "여자는 남자애들하고 달라요."

  

  "아~~ 으흥… 흐흐… 또 고백할 게 있어요."

  "뭔 데요,"

  

  "자기하고 재혼하기 전에 말예요. 그  때도 가끔 혼자 했어요."

  "어머 망측해라. 교수님이 혼자 그 짓을 했단 말예요?"

  

  "교수도 사람인데, 성적 욕망을 안 느끼나요."

  "그러니까 교수님답게 다른 방법으로 해결을 해야죠."

  

  "어떻게요?"

  "예쁜 여학생을 꼬신다던가…"

  "으흐… 그건 더욱 교수답지 않은 방법이죠."

  

  "윤 교수님 말예요…"

  "음음…"

  

  "그 분도 총각 때 혼자 했을까요?"

  "사내 코빼긴데, 그 사람이라고 다를 바 있을까?"

  

  "그래도 안 했을 것 같아요. 점잔빼는 것 보면…"

  "그 쪽 일은 겉으로  보는 것하곤 다른  거예요. 점잖은 개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는 말도 있잖아요."

  

  "후후… 그 말은 맞는 거 같아요."

  "왜요? 그러니까 윤 교수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가는 점잖은 개란 말인가요?"

  

  "아아, 아녜요."

  

  오정애는 얼른 말했다. 그리고 움켜잡고 있던 박 교수의 페니스를 더욱 빠르게 흔들리 시작했다. 어제  처음 만난 윤 교수와 신혜순이 서로 그 곳을 핥아주고, 빨아주고 했다는 일이 문득 그녀의 머리를 스쳤던 것인데, 부부 사이라고는 해도 그런 일을 박 교수에게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다른 손 하나를 마저 행위에 가세시켰다. 한 손으로는 페니스를 잡고 흔들며, 다른 한  손으로는 그 아래 매달린 두 개의 공을 마사지하듯 쓸기  시작했다. 오정애의 손아귀에서 박 교수의 페니스는 더욱 단단하게 일어나 불끈거렸다.

  

  "흐흐 됐어요. 그만 해요. 너무 그러면 그냥 나와요."

  박 교수는 페니스를 흔드는 오정애 손을 꽉 잡았다.

  

  "입으로 해 드릴게요."

  "아내요. 이제 내가 해 줄게요."

  

  "…!"

  

  오정애는 모처럼 박 교수의  그것을 입으로 받아먹고  싶은 욕망을 느끼고 있었다.

  오정애는 박 교수의 그것을 입으로 받아먹어 본 적은  없었다. 아니, 신혼 여행 때 비슷한 경우가 없지는 않았었다.

  

  결혼 날짜를 박 교수의 일정에 맞추느라, 멘스 날짜가 결혼 날에 아슬아슬하게 겹치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망신살이 뻗치고 말았다. 그렇다고 신혼 여행이라고 와서 뽀뽀만 하고 돌아갈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다행히 그 전에 이미 두어 차례 잠자리를 같이 한 일이  있

어 그녀는 그리 어색하지 않게 립  서비스를 하게 되었다. 그

러나 박 교수가 예측을 못하고 있을 때 주책 없이 물총을  쏘

는 바람에, 그녀는  질겁을 해서 구역질을 하며  입에 고이는 

분비물을 뱉어 냈었다. 그 이후는 그런  상황까지 몰고 간 일

이 없는 것이다.

  

  오정애는 박 교수가 먼저 액션을  할 여유를 주지 않고  그

의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리고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만

들어 페니스의 뿌리 부분을 움켜잡으며,  귀두부를 입안에 함

몰시켰다.

  

  그녀는 알 수 없는 열정에 사로잡히고 있었다. 남편에게 화끈하게 서비스를 하고 싶다는 열정!

  

  아니, 열정의 근원지는 다른 곳인지도 몰랐다. 그녀의  머리 속에서는 어제 밤 한준호와  드라이브를 하면서 오랄을  하던 생각이 힐끗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모처럼  그녀의 관능과 오감을 타오르게 했던  순간들이었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 관능을 재현하고 싶은 열정을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박 교수와 재혼 후 한준호와의 일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

으려고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쉽게 다시 어우러졌

던 것을 보면, 그녀의 내면에는 그에 대한 갈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가, 남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앞가림

하기 위해 겨우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삽입 성교만은 하지 

않고, 오랄로만 끝내자는  것이었었다. 그리고 그녀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민혜영  때문에 모든 일은 

도르래미타불이 되고 말았다.

  

  -망할 년!

  하고 오정애는 속으로 생각했다. 민혜영을 생각하면 그녀는 참으로 기차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어제 밤의 1+3만 해도 그렇다. 그것은 그녀의 술수로 벌어졌던 일이 분명하고,  자신이 그런 행위에 빠져들었다는  것이 비현실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행위가 새삼 후회된다거나,  무슨 혐오감을 느낀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그녀의 관능을 일렁이게 하고, 호흡을 가빠지게 했다.

  

  오정애는 머리에  엇갈리는 생각들  속에서도 입술을  잔뜩 

오므려 박 교수의 페니스를 물고 오랄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

녀의 머리는 부지런히  아래위로 움직였고,  혀는 불끈거리는 

페니스의 귀두부를 핥았다. 

  

  "흐흐흐 됐어요. 그만요!"

  

  박 교수는 다시 오정애의 행위를 저지했다. 그는 이제 정말 폭발 직전에 이르고 있었다. 그리고 아내의 입에서 그대로 폭발시켜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그것이 정상적인 섹스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더욱이나  아내를 위해서 해 준 일이 아직 아무 것도 없었으므로.

  

  박 교수는 양손으로 오정애의 볼을 감싸 잡고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손은 자연스럽게 유방 쪽으로 더듬어 내려가고, 혀가 그녀의 목덜미를 핥기 시작했다.

  

  오정애는 목을 뒤로 제쳤다. 혀는  핏줄이 파랗게 드러나는 목덜미를 더듬어 귀로 향했다. 귀가  오정애의 강한 성감대라는 것쯤 박 교수는 이미 알고 있다. 

  

  "아아~~ 으흑!"

  

  박 교수가 귓밥을 빨기 시작하자, 오정애는 양팔로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신음했다. 가슴을 애무하던 그의 손은 이미 계곡을 더듬고 있었다.

  

  잃어버린 물건이라도 찾듯 숲에서  잠시 멈칫거리던 박 교수의 손은 이내 꽃잎을 비집으며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가운데 손가락이 성급하게 동굴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엄지손가락은 지문이라도  날인하듯 여전히 클리토리스를 꼭꼭 누르며 자극하고 있다

  

  "흑! 아~ 아아~~!"

  

  오정애의 동굴은 이미, 혼자 그  안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가운데 손가락을 익사시킬 만큼 젖어  있다. 둘째손가락이 익사의 공포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손가락을  구출하겠다는 듯 동굴 탐사에 합류했다.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던 엄지손가락은 어쩔  수 없이 그  곳

으로부터 떨어졌다. 그 대신 귀에 대한  박 교수의 자극이 더

욱 집요해졌다. 박  교수는 오정애의 귀 전체를  입안에 머금

고, 혀로 귓바퀴 안쪽을  후벼파듯 핥아대기 시작했다. 박  교

수의 호흡은 거칠어지고 있다.

  

  "아~ 아아~~ 아아아~~~"

  

  오정애는 몸을 뒤틀며 연방 가쁜  신음을 흘렸다. 그러다가 박 교수의 목을 끌어안고 있던 팔을  풀고, 손을 아래로 내려 그의 페니스를 다시 꽉 잡았다.

  

  "그만요! 그만!"

  

  오정애의 손이 빠르게 페니스를 흔들어  대기 시작하자, 박 교수는 얼른 그녀를 밀어냈다

  

  "…!"

  

  오정애는 열에 들뜬 표정으로 박  교수를 바라보았다. 이이

가 왜 자꾸 이러지? 손으로 해 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나 지금 급해요."

  "…?"

  

  "엎드려 줄래요?"

  "…"

  

  오정애는 그제야 박 교수가 원하는 바를 알아차렸다.

  

  -입으로 끝내 줄 수도 있는데…

  

  잠깐 아쉬운 생각이 오정애의 머리를  스쳤다. 남편은 아무래도 오랄 취향은 아니었다. 그녀는 이제 남편의 잠자리 취향을 대충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도 아직 헷갈리는 점이 없지 않았다.

  

  그들의 잠자리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이야깃거리를 찾자면, 남편이 그녀에게 자상하게 신경을 

써서 봉사해 준다는 것이다. 박 교수에게 일방 통행이라는 것

은 없었다.

  

  그는 언제나 그녀가 충분히  달아오를 때까지 몸  구석구석

을 섬세하게 애무해  준다. 어는 정도 연륜이  쌓인 사람만이 

가능한 섬세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가 그녀가  오랄 등 

서비스를 해 주면 좋아했다.

  

  그렇다고 입안에서 나오게 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더러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칭찬해 주며 양손으로 가슴을 오므리게 하고, 그 사이에 페니스를 밀어 넣고 마찰하는 조금은 이색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그것도  전희의 일부일 뿐이다. 그 자세 그대로 물총을 쏘겠다고 격렬하게 행위하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처럼 평소와 좀  다른 짓을 했을 때는 오히려 계면쩍어 했다.

  

  그가 물총을 쏘는 것은 언제나 삽입을 한 상태에서이다. 그리고 피스톤 운동의  주도권도 자신이 잡으려 했다.  행위 중 여성 상위로 체위가 변형되는 일이야 없지 않지만, 절정이 가까워지면 단연코 자신이 주도권을  잡아 행위를 끝마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 교수의 섹스  스타일은 고전적이고, 정통적

이라고 할 수 있다. 오정애는 여태껏 그런 정통적인 스타일에 

순응해 왔었는데, 오늘은 갑자기 거기에 반기를 들고 싶은 욕

망이 들썩이고 있는 것이었다.

  

  "왜요? 싫어요?"

  

  엎드려 달라는 요구에 오정애가 잠자코 있자, 박 교수는 다시 말했다.

  

  "응, 음음…"

  

  오정애는 그제야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욕조  가장자리를 집고 박 교수 쪽으로 엉덩이를 내밀었다. 그가 입안에서 물총을 쏘아주기를 바라는  욕망이야 여전했지만,  적당한 기회에 그 쪽으로 유도를 하면 되는 것이고,  당장 그의 요구를 거절할 까닭은 없었기 때문이다.

  박 교수의 페니스는 어느 때보다도 단단하게 부풀어올랐다. 오정애의 풍만한 엉덩이와,  그 가운데에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양쪽으로 갈라진 도톰한 꽃잎은 그의 욕망을 한껏 고조시켰다.

  

  침실에서야 물론 이미 여러 차례 후배위로 섹스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아내가 욕실에서 이처럼 엉덩이를 들이 대 준 

것은 처음이다. 그는 꽃잎 사이로  당장 페니스를 돌진시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는 조급해지려는 마음을 가까스로 억제했다. 그리고 손가

락으로 먼저 그 곳을 더듬었다. 아내의  상태를 다시 한번 확

인하기 위해서였다.

  

  오정애는 '아~~' 하고 가벼운 신음을  흘렸다. 그 곳은 젖을 만큼 젖어 있었다. 그러나 젖어 있다는  것이 곧 충분한 준비가 되었다는 것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는  다른 때와 비교해서 아내에게 만족할 만큼 사전 서비스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는 페니스를 손으로 잡고  귀두부로 은밀한 부위들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내를 조금이라도 더  달아오르게 하기 위해서였다.

  

  "흐흥… 아아~~ 으흐흐흐."

  

  오정애는 평소에 들을  수 없던 괴상한 신음  소리를 냈다. 

좋아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박 교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

었다. 페니스가 미끄러지듯  양쪽으로 갈라진  엉덩이 사이로 

빨려 들어가 곧 그 모습이 사라졌다.

  

  "헉!"

  

  오정애는 고개를 들어올리며  신음했다. 박  교수는 그녀의 허리를 힘껏 끌어당기며,  엉덩이를 빠르게  전진 후퇴시키기 시작했다. 그는 이제  브레이크가 파열된  자동차가 다름없었다.

  

  "으음.. 아! 아아아~~"

  

  오정애의 신음소리도 거칠어지며,  박 교수의  운동 방향에 맞추어 힘껏 엉덩이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아흐… 헉! 흐흑!"

  

  윤 교수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토했다. 그는 아내의 호응

이 너무 적극적인 것이 부담스러웠다.  템포를 조절하지 않으

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파열된 브레

이크로 제동을 걸기란 불가능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빠른 피스톤 운동을  되풀이했고, 한 순간 몸을 부르르 떨며 오정애의  허리를 힘껏 끌어당긴  상태에서 움직임이 멎었다. 전류처럼 강한 쾌감이  그의 온몸을 관통하고 있었다. 그리고 입으로는 결승점이 이른 단거리 선수 같은 거친 호흡을 뿜어냈다.

  

  그러나 쾌감은 금방 낭패감에 엉덩이를 걷어차이며 밀려났

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물총 쏘는 시기야 어느 정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은 그 자신감

에 먹칠을 하고 만 것이었다.

  

  오정애는 박 교수의  상태를 채 알아차리지  못하고 몇  번 

더 엉덩이를 움찔거리다, 고개를  뒤로 돌렸다. 겨우 상황  파

악을 한 것이었다. 박  교수는 아내와 눈길이 마주쳤고,  그녀

의 표정을 읽기 어렵지 않았다.

  

  -벌써 끝났어요?

  

  요런 표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박 교수는 아내의 엉덩이에 복부를 힘껏 밀착시키고, 손은  앞으로 뻗어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물총을 쏴버린  상태서나마 아내에게 좀 더 봉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박 교수의 난감한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터널  속에

서 페니스는 어쩔 수 없이 위축되어  있었다. 박 교수는 여전

히 아내의 허리를 단단히 끌어당기고  있었지만, 그녀가 몸을 

일으키자 페니스는 맥없이 터널에서 빠져 나왔다.

  

  "자기가 손으로 너무 많이 했나봐요?"

  

  박 교수는 위축된 뿌리를 내려다보며 민망한 듯 말했다.

  

  "더 해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요?"

  "흐흐 그랬나? 느낌이 좋아서… 그런 느낌 처음이었어요."

  

  "물 끼얹고 나가요."

  "응 응, 그럽시다."

  

  박 교수도 욕실에서 더 이상  아내를 붙잡고 무엇을 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었다.

  

  "아니, 옷은 왜 입어요?"

  

  욕실에서 나온 오정애가 옷을 입으려 하자, 박 교수는 말했다.

  

  "그럼 벗고 있어요?"

  "침대로 가야죠."

  

  "아이, 낮부터 왜 그러세요?"

  "저녁때는 애들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서요?"

  

  "그래서 하게 해 드린 거 아네요?"

  "자기는 아직 안 끝났잖아요?"

  

  "아이, 몰라요!"

  "…"

  

  오정애는 못이기는 척 침대로 밀려가고  있었다. 그들의 몸은 곧 침대 위에 쓰러졌고, 스프링이 잠시 출렁거렸다. 박  교수는 오정애에게 팔베개를 해주며, 시트를  끌어다 알몸을 가렸다. 그리고 젖가슴을 살포시 감싸 잡았다.

  

  오종애도 슬며시 팔을 뻗쳐  박 교수의 아랫도리를  더듬었다. 그것의 상태를 좀 더 분명히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한준호 같았으면 금방이라도 불끈거리고 일어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상태가 됐을 것이었다. 그러나 박 교수의 그것은 쉽게  소식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또 하실 수 있겠어요?"

  

  오정애는 남편의 상태가 그 지경이 된 것이 자기  책임이나 

되는 것처럼 의기소침해져서 말했다.

  

  "조금 쉬면 될 거예요."

  

  박 교수는 말을 그렇게 하면서도  썩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근래에 연거푸 두 번을 해 본 경험은 없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어쨌든 오늘은 한번을 더 해서 아내에게  체면치레는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한 사실은 박 교수를 초조하게  했다. 그는 초조감이라도 달래려는 듯 오정애의 귓밥을 빨기 시작했다.

  

  "아이, 그러지 말아요!"

  

  오정애는 도리질을 했다. 자기는 준비도 안 됐으면서,  이쪽만 민감한 곳을 건드려 혼자 달아오르는 것은 난처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녀는 남편이 손으로라도 그 곳을 만져 주기를 원했다. 그런데  박 교수의 손은 눈치도  없이 젖가슴만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아나. 입으로는 못 해주나!

  

  오정애는 홑이불을 머리 위로  덮어쓰며 박 교수의  가랑이 사이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남편이 눈치 없이 굴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쪽에서 뭔가 보여 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으흐흐… 왜 그래요?"

  

  박 교수는 양손으로 오정애의  머리를 잡고 위로  끌어올렸다. 아직 오정애가 입으로 해주는 것도 바라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럼, 어떡해요?"

  

  어쩔 수 없이 위로  올라 와, 박 교수가  내밀어 주는 팔에 다시 팔베개를 하고 누우며 오정애는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당연히 불만의 빛이 배어 있었다.  그러나 박 교수는 그것을 모르는 척 말을 받는다.

  

  "뭘 어떻해요?"

  "다시 한번 하자면서요?"

  

  "그럼요. 자기 제대로 못 끝냈잖아요."

  "그런데 왜 그래요? 그냥은 안 일어날 것 같은데."

  

  오정애는 오그라든 고추를 다시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렇게 불끈거리며 단단하던 것이, 이렇게 오그라들어 맥을 못 추더니… 나이는 역시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좀 쉬어야죠."

  "…"

  

  오정애는 남편의 넓적다리 위에 다리를  척 올려놓았다. 그

리고 그의 손을 계곡으로 끌어왔다.

  

  "급해요?"

  박 교수는 그 곳을 쓸어주며 말했다. 적극적인 애무는 아니

다.

  

  "아뇨…"

  

  어제 밤 욕망을 발산시킬 만큼  발산시킨 오정애였다. 급할 

것은 없었다. 다만 그 일이 미안해서 남편에게 화끈하게 서비

스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박 교수가 도착하자마자 그 일 먼저 

하도록 유도했던 그녀였다.

  

  그러나 그가 어처구니없이 싸버리는 바람에 그녀의 의도는 불발하고 말았다. 다행이 남편이 다시  하자고 덤비는 바람에 기회는 남아 있었지만….

  

  그런데 그게 그랬다. 급하다면 아무래도 이상한 일인데,  아주 안 급하다고도 할 수 없었다. 남편이 건드리다 만 탓에 그녀의 몸뚱이는 다시 고시랑거리고 있었다.

  

  박 교수가 오정애의 어깨를 지긋이 끌어 당겼다. 그들의 몸

은 좀 더 밀착되고, 입술이 맞닿았다. 박 교수는 혀를  내밀어 

그녀의 입술을 핥기 시작했다. 오정애의  입술은 제풀에 슬며

시 열렸다. 박  교수가 그녀의 윗입술을 물고  부드럽게 빨았

다.

  

  "으~ 음음~~"

  

  오정애의 입에서는 제풀에  신음이 흘러나왔다.  박 교수의 

혀가 그녀의 입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오정애는 알  수 없는 

열정에 사로잡히며 그것을 힘껏 빨아들였다.

  

  그들의 혀는 곧  서로를 탐하듯 엉겼다. 박  교수의 터치는 부드러웠고, 그래서 입맞춤은 부드럽게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두툼한 박 교수의 혀는 그녀에게 무엇인가 가득 찬 느낌을 갖게 했다.

  

  그것은 그녀의 목구멍 깊숙이 들어왔다가 유인하듯 슬며시 빠져나갔고, 그래서 그녀의 혀가 그 뒤를  따르다 보면 박 교수의 혀는 또  밀물처럼 그녀의 혀를 밀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혀는 모래톱에 닿아  부서지는 포말처럼 그녀의  세포들을 감미롭게 자극했다. 

  

  오정애는 무엇에 취하듯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었다. 입

맞춤만으로 그런 느낌을 받아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녀의 몸은 

녹아내려 침대 아래로 스러지는 것 같았다. 

  

  박 교수는 입맞춤을 하면서  오정애의 어깨와 등과  엉덩이

를 계속 부드럽게 쓸었다. 오정애도 문득  생각난 듯 박 교수

의 사타구니로 손을 가져갔다. 그러다가 가볍게 몸을  떨었다. 

박 교수의 페니스는  비로소 잠에서 깨어나듯 불끈거리며 일

어나고 있었다.

  

  오정에는 그것을 꽉 잡았다. 더욱  단단하게 일어나도록 기압이라도 넣듯- 박 교수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서 떨어졌다.

  

  "커졌어요!"

  "응 응…"

  

  박 교수는 지금이야말로 아내가 오랄을 해 줬으면 하는 욕망이 일렁였다. 그러나 기껏 아내가 해주려던 것을 못하게 하고, 금방 다시 그것을 요구하기는 민망했다.

  

  "당신 보통 아네요."

  "음… 흐흐흐!"

  

  "바람둥이 같애!"

  "무슨 소리예요?"

  

  "뽀뽀만으로도 여자를 녹여버리잖아요."

  "흐흐 그랬어요!."

  

  "혹 당신도 그런 짓 하는 거 아녜요?"

  "그런 짓이 뭐예요?"

  

  "뭐라더라? 그러니까… 기혼의 남녀가 결혼의 순결을  훼손

하지 않고 정신적, 육체적 합일점에 이르는 섹스 말예요."

  

  "그게 뭔데요"

  "당신 정말 그거 몰라요? 혜영이 남편도 알고 있던데."

  

  "윤 교수가요?"

  "그래요. 그게 아주  우아하고 고상한 섹스라고  했다던 데요."

  

  "우리도 그럼 그 우아하고 고상한 섹스 좀 해 볼까요?"

  "어머! 그러니까 당신도 그게 뭔지 안 단 말씀이죠?"

  

  "아녜요, 아녜요. 당신이 가르쳐 줘야죠."

  "그런데, 우리한테는 해당되지 않은 이야기예요."

  

  "왜 해당이 안 되요?" 

  "말씀드렸잖아요. 이건 기혼의 남녀가  결혼의 순결을 훼손하지 않고 정신적 육체적 합일점에 이르기 위해서 하는  섹스라고요."

  

  "우리도 기혼의 남녀 아닌가요?"

  "우리는 정식 부부잖아요?"

  

  "그럼 부부 사이가 아닌 사람들이 하는 섹스란 말인가요?"

  "그러니까 기혼의 남녀가 결혼의 순결을 훼손하지 않고 정신적, 육체적 합일점에 이르는 섹스죠."

  

  "그건 불륜이잖아요?"

  "글쎄요, 그게 알쏭달쏭해요.  그것만으로는 결혼의  순결을 훼손하지 않은 거라면 불륜이 아닐 수도 있고…"

  

  "플라토닉러브를 말하는 건가요?"

  "플라토닉러브야 육체적 합일점에 도달할 수 있나요?  이건 

정신적, 육체적 합일점에 이르는 섹스란 말예요."

  

  "알았어요. 이제 그만 뜸들이고 본론을 이야기해 봐요. 이제 보니 자기 의외로 짓궂은 데가 있어요."

  

  "그런데요… 그거 말로 하기 쑥스러워요. 직접 해볼게요."

  "마음대로 해요. 난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건가요?"

  

  "아니죠. 제가 하고 난 다음에 하세요."

  "같이 하면 안 되고요?"

  

  "안 될 거야 없지만, 자기는 아직 뭐가 뭔지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나서 그대로 해 주면 되요."

  "알았어요."

  

  "눈감아요.

  "눈도 감아요 되나요?"

  

  "빨리요!"

  "…"

  

  박 교수는 눈을 감았다.

  

  "눈뜨면 안 되요."

  "염려 말아요."

  

  오정애는 박 교수의 가슴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홑이불을 

뒤집어쓰며 다시 그의 가랑이 사이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녀는 이번에야말로 틀림없이 박  교수가 입안에서 물총을  쏘

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정애의 손이 먼저 그 곳에 이르렀다. 오랄을 할 때 한 걸음 앞서 가서 정찰병 역할을  하는 것은 언제나 손이기  때문이다. 

  

  달콤한 입맞춤을 하면서 부풀어올랐던 박 교수의 페니스는 

아쉽게도 이야기를 하는 동안 다시  위축되어 있었다.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하고 너스레를 너무 오래 떤 것이었다.

  

  오정애는 절대 수다스러운 편은 아니다. 남들로부터는 여자

답게 참하고 조신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그러기에 남편과 사

별하고 일곱 해나 독수공방  해 오지 않았는가? 그리고 민혜

영 덕분에 겨우 그 신세를 벗어나 재혼하게 된 것이었다.

  

  남편 박 교수도 물론 그녀를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러나 "결

혼의 순결을 훼손하지 않고 정신적,  육체적 합일점에 이르는 

섹스'라는 그것을 생각하면 그녀는 절대 참하고 조신한 척 있

을 수가 없었다.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고,  잠자리에서도 점잔만 뺀다고 민혜영이 늘 불만을 말해 오던  윤 교수 아닌가? 그런 윤 교수가 어제 처음 만난 신혜순과  그 짓을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끌끌끌 혀를 차고, 낄낄낄 웃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오정애는 남편에게 그 이야기를  까발리고 싶은 것을  가까

스로 참고 있다. 아무리 부부 사이라고  해도 할 이야기가 있

고, 해서는 안 될 이야기가 있지… 그들의 프라이버시는 지켜

줘야 한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어제 밤  벌린 1+3이라든

가, 그 전에  있었던 한준호와의 관계 등을  생각하면 그녀의 

입은 더욱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핵심을 슬쩍 비켜 계속 변죽만 울리자니 그녀는  입

이 더욱 근질거렸다.  남편에게 자꾸 오랄을 하고  싶은 것도 

근질거리는 입 탓인지 몰랐다.

  

  박 교수의 페니스는 다행히, 위축은  되었어도 마악 사정을 

했을 때처럼 시든  꽈리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어렵지 않게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오정애의 입술은 곧 그 곳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녀는 멈칫거렸다. 물컹거리는 그것을 당장 입에 넣는 것은 그리 느낌이 좋은 일이 아니었다. 오정애는 외곽부터 공격을 시작했다.

  

  그녀는 손으로 계속 페니스를 조몰락거리며,  그 아래에 매달린 두 개의  공을 핥기 시작했다. 오정애의  혀는 부지런히 움직였다. 혀끝에 닿는 그 곳의 느낌은 색달랐다.  밭이랑처럼 골이 패어 있는 부위를 혀끝으로 자극하는 느낌이 그렇고, 또 수시로 불끈거리는 스틱보다는  더 얌전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또한 탱글탱글한 맛도 없지 않았다.

  

  오정애의 혀는 공에서 그  옆의 골짜기로 미끄러져  내려갔

다. 그녀는 양쪽 골짜기를 오가며 그 곳을 타액으로 풀칠하듯 

핥았다. 박  교수가  엉덩이를 움찔거렸다.  그녀는 긴장하고 

있는 박 교수의 피부를 혀끝으로 감지할  수 있었다. 그도 색

다른 곳을 핥아주는 느낌을 즐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오정애의 혀는 다시 공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잠시 멈칫거

리다 스틱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움츠러들어 있던 스틱

이 비로소 부풀어올라 곤두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덕유산 자락의 무주리조트는 오월의 한낮 햇살로 눈부셨다. 그리고 그것은 박 교수와 오정애가 한낮의 정사를 벌리고  있는 세솔동 302호  베란다 안까지 예외  없이 밝은 빛을  쏘아 넣고 있었다.

  

  그러나 오정애가 머리 위로  홑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그 안은 곤두선 박 교수의  페니스와 오정애의 혀만이  동거하는 소 왕국 같았다. 그 곳은 아늑하고, 정염으로 일렁였다.

  

  스틱을 핥아 올라간 혀가 귀두부에  이르렀다. 오정애는 혀

를 날름거리며 귀두부를 고루고루 자극했다. 그 곳은 다른 어

느 곳보다도 부드럽고, 그녀의 혀에  감미로운 쾌감을 느끼게 

했다. 그녀는 제풀에 눈이 스르르 감겼다.

  

  "으 흐흐흑!"

  

  박 교수가 몸을 떨며 신음했다.  오정애가 마침내 귀두부를 입안에 머금으며 입술을 힘껏 오므렸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그 곳이 그녀의 입안에서 단단히 결박당해 포로가 된 느낌이었다. 그러나 포로는  탈출을 꿈꾸지  않았다. 오히려  굴종에 쾌감을 느끼며 행복해하고 있었다.

  

  단단히 오므린 입술이 스틱의  하단부를 향해 천천히  밀려 

내려오기 시작했다.

  

  "어흐… 어! 어허헉!"

  

  박 교수는 다시 한번 신음했다. 몸  안의 모든 감각 기능이 그녀의 입술이 움직이고 있는  곳을 따라가며 이동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오정애의 입술은 마침내 스틱의  밑동 부분에 닿았다 그리고 페니스의 선단이 그녀의 목젖을 찔렀다.

  

  오정애는 '헉!'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는 잠시 동작을 멈추고 입안에서 불끈거리는 그것의 느낌을 즐겼다. 그러다가 그녀의 머리가 천천히 들어올려지고 스틱은 그녀의 입으로부터 다시 빠져 나왔다.

  

  오정애는 느릿느릿 그 동작을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 박 교수는 호흡조차 아끼며 그 곳으로부터 온몸으로 짜릿짜릿하게 번져나가는 쾌감을 즐겼다. 오늘 아내는 다른 때와 아주 달랐다.

  

  아내에게 이런 서비스를 받아보기는  처음이었다. 욕실에서 비누가 듬뿍 묻은 손으로 페니스를  잡고 흔들어 줄 때도 그랬고, 지금의 오랄은 더욱 그러했다. 알만한 것 다 아는 나이에 재혼을 한 것  아닌가? 결혼 3개월만에 마침내 아내가 수줍음을 잊고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고개를 들어올리고 내리는 오정애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

작했다. 그녀의 머리 부분을 덮고 있는 홑이불이 빠르게 들썩

거렸다

  

  "으흐흐 됐어요? 그만요!"

  

  박 교수는 팔꿈치를 세우며 상반신을  일으켰다. 계속 아내

에게 서비스만 받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다

시 아내의 몸  안으로 돌진해 들어가고  싶은 욕망을  느끼고 

있었다.

  

  박 교수는 빠르게 들썩거리는 홑이불을 걷어냈다. 은밀하던 

왕국이 금방 밝은 빛 아래 노출되었다. 오정애가 눈을 치뜨고 박 교수를 바라보았다. 페니스를  입에 문 채였다. 그녀의  표정은 '왜 그래요?' 하고 묻고 있었다.

  

  박 교수는 속으로 흠흠… 하며 감탄했다. 아내의 그런 모습

은 아주 섹시해 보였다, 아내가 아닌 포르노 배우라도 내려다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박 교수는 '왜  그래요?' 하는 

아내의 표정에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오정애의 고개가 다시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대로 끝내버릴 작정이었다. 홑이불을 걷어치우는 바람에 갑

자기 주위가 너무 밝아져 쑥스럽기는 했지만, 이제 그런 것을 

따질 단계는 아니었다.

  

  처음 만난 윤 교수와 신혜순도 벌건 낮에 일을  벌렸는데… 

그들이라고 홑이불로 가리고  했을 리는  없었다. 참,  그들은 

소파에서 서로 핥아주고, 빨아줬다고 했지… 

  

  오정애는 새로운 열정이  솟아올랐다. 빨리 끝내주고,  다음에는  후후… 남편에게!! 그럼 남편은 '기혼의 남녀가  결혼의 순결을 훼손하지 않고 정신적, 육체적  합일점에 이르는 고상한 섹스'가 어떤 것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었다.

  

  오정애의 머리 움직임이  가속도나 붙은  것처럼 빨라졌다. 박 교수는 잠깐 넋이 나간 것처럼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페니스가 빠르게 아내의  입안을 드나드는 모습은  기묘하고 자극적이었다. 그가 그런 모습을 밝은 곳에서 자세히 관찰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아아~~ 그만요! 이제 내가 해 줄게요."

  

  박 교수는 문득 정신을 차린 듯 말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또 폭발을 일으킬 것 같았다. 그것도 아내의 입안에서…

  

  "안 돼요! 이대로 끝낼 거예요."

  "…?"

  

  "입에서 나오게 하고 싶어요."

  "…!"

                     *  *  *  *  *

  패키지 관광을 갔던 윤 교수  일행이 리조트로 돌아 온  것은 세 시가 좀 넘어서였다. 한낮에 질펀한 정사를 벌리고,  쉴 만큼 푹 쉬고 난 박 교수 부부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천연스러운 얼굴로 그들을 맞았다.

  

  "좀 뒤쫓아오지 그랬어? 뭐하고 있었니?"

  

  민혜영이 오정애에게 말했다.

  

  "응, 박 교수가 아침  일찍 차를 몰고 와서, 피곤하다고  해서… 그냥 쉬었어."

  

  "…!"

  

  "어제 모임에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대. 오자마자 샤워 좀 하겠다더니, 샤워하고 나와서  그대로 퍼지러 자는  것 있지? 무슨 남자가 그러니? 나이는 역시 속일 수 없나 봐."

  

  민혜영이 빤히 바라보자,  오정애는 시선을  피하며 멋대로 이야기를 주섬주섬 꾸며댔다.

  

  "너 아무래도 이상하다!"

  "뭐가 이상해?"

  

  "눈동자가 풀려 있어."

  "미친 소리 하지 마! 내 눈동자가 왜 풀려?"

  

  오정애는 우정 눈을 똑바로 뜨고 민혜영을 바라보았다.

  

  "박 교수가 오자마자 덤벼들었지?"

  "그랬으면 오죽 좋았겠니? 정말 오자마자 퍼지러졌다니까?"

  "그래서 네가 덤벼들었어."

  

  "미쳤니, 그런 사람한테 내가 덤비게? 나도 급한 불은 어제 

밤 다 껐는데."

  

  "후후… 그랬나? 어땠어? 어제 밤 색다르고, 괜찮았지?"

  

  "얘, 너 정말 못  말리겠더라. 앞으로 제발 그런 일에  나는 끌어들이지 말아 줘." 

  

  "앙큼 떨지 마! 실속은 혼자 다  챙기고서… 재혼하더니 너 엄청 달라졌더라!"

  

  "…"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소곤소곤 이야기했으므로, 그들의 이야기를 알아듣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  *  *  *  *

  민혜영은 갑자기 방을 바꾸자는 제의를  했다. 자기들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세솔동 302호를 사용할 테니, 박 교수 부부더러 티롤호텔의 객실을 이용하라는 것이었다.

  

  "아 아닙니다. 우리가 왜 그리로 갑니까? 여기도 좋은데요."

  

  박 교수가 먼저 나서서 사양했다.

  

  "여기가 지난 봄 신혼 여행 왔던데 아녜요. 그러니까 신혼 여행 때 머물었던 호텔로 가서  머물며 다시 한번 신혼 기분 내시라고 저희가 양보하는 거예요."

  

  "에이, 쑥스럽게 너무 그러지 마십시오. 저희 같은  구혼 부부에게 자꾸 신혼 강조하시는 건 오히려 욕입니다."

  

  박 교수가 다시 한번 사양했고,

  

  "독수공방하는 나한테 애들  모두 떠맡길 땐  언제고, 이제 와서 고양이 쥐 생각해 주는 척 하니?

  

  오정애도 남편 말을 거들었다. 그러자 윤 교수가 나섰다.

  

  "박 교수님 사양하지 마십시오.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여행 왔는데, 오늘밤은 아이들과  지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쪽은 룸이 하나라 아이들 데리고  있기는 불편해요 그러니까  저희가 이쪽을 쓰는 것이 더 편하겠어요."

  

  윤 교수는 점잖게  말했지만 사실은  '박 교수 나  좀 살려 주!' 하고 매달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제  낮에는 신혜순과 결혼의 순결을 해치지 않는 우아하고  고상한 섹스로, 밤에는 그것이 빌미가 되어 아내에게 녹초가 되도록 시달린 윤  교수였다.

  

  오늘밤만은 그런 상황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었다. 티롤호텔

에 머물지 않고 세솔동으로 와서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면  우

선 그 점에 있어서는 안심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

다.

  

  박 교수 부부는 못이기는 척 숙소를 바꾸는데 동의했다. 그

리고 딸 미영이는 자기들이 데리고  가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아이들이 반대했다. 그 동안  붙어 지냈던 아이들은 떨어지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이다.

  

  늦게 온 벌에, 숙소를 바꿔 준  사례까지 얹어서 박 교수가 저녁을 사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카니발 스트리트에 있는 명동갈비로 가서 저녁 식사를 했다.  명동 숫불 갈비 무주 분점으로, 리조트에서는 알아주는 갈비집이다. 어른들은  소주도 몇 잔씩 곁들였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온 세 쌍 부부는 끼리끼리 헤어졌다. 마지막 밤은 부부들끼리 오붓하게 지내겠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물론 윤 교수 부부가 맡았다

  

  민혜영은 헤어지면서 외설적인  농담을 곁들여  공치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거 다 박 교수님 위해서예요. 빨리 들어가서 어제 밤 독

수공방하느라 외로웠던 정애 뜨겁게 사랑해 주세요."

  

  윤 교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자기보다 나이도 많은 동료 교

수에게 아내가 그런 식으로 노골적인 농담을 하는 것이  못마

땅했던 것이다.

  

  세솔동 302호로 돌아 온  아이들은 계속 찧고 까불며 떠들어댔다. 이번 이틀 동안의 무주 리조트 일정을 만족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분명했다. 민혜영은, 오늘밤은 일찍 자라며  아이들을 자기들 방으로  몰아 넣었다. 패키지 관광  일정에 맞춰 하루 종일 돌아다닌 탓에 아이들도 제법 피곤해 있는  상태였다.

  

  "자기 오늘 이상해요?"

  

  아이들이 들어가고 나자, 민혜영이 윤 교수에게 말했다.

  

  "왜요?"

  

  "어저께는 처음 만난 신 약사와 그렇게 다정하게 붙어 다니

더니, 오늘은 소 닭 보듯 하며 지냈잖아요?"

  

  "아, 아녜요…"

  

  윤 교수는 가슴이 뜨끔해서 말했다.  아내가 신혜순과의 일을 빌미 삼아 또 무슨 요구를  해 댈지 지레 겁이 났던 것이다.

  

  "너무 그러니까 오히려 어색하더라고요? 한 선생이  이상하게 생각했을 지도 몰라요. 그래서 신 약사를 다그쳐 뭘 알아내지나 않았을까 걱정이에요."

  

  "정말 그럴까요?"

  

  윤 교수는 이번에는 가슴이 뜨끔히는  정도가 아니라, 철렁

했다.

  

  "나야 당신이 한 일을 모두  이해하고 용서했지만, 한 선생

이 그걸 알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쉽게 용서하고 이해하겠나? 

당신이나 신 약사가 아무리 그것을  '결혼의 순결을 훼손하지 

않고 정신적 육체적 합일점에 이르는  고상한 섹스'라고 생각

했다고 해도 한 선생까지 그렇게 생각하겠어요."

  

  "…!"

  

  윤 교수는 이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안 되겠어요. 우리 그 사람들한테 한번 가 봐요?"

  "거긴 왜요?"

  

  윤 교수는 겁이 더럭 났다. 하루 종일 시침을 딱 떼고 한준호를 뻔뻔하게 대한 자신의 행위가 새삼 기적처럼 여겨졌다.

  

  "왜는 왜예요? 가서  눈치도 좀 보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무마를 해야죠. 이 일이  외부에 알려져 보세요. 당신  체면이 뭐가 돼요? 또 나는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고요?"

  

  "맞아요. 나도 그 일을 생각하면 쥐구멍으로 들어가 버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내가 어쩌다가 그런  실수를 저질렀는지 모

르겠어요?"

  

  "엎질러진 물이에요."

  

  "누가 그걸 모르나요?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 거 아녜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데, 무슨 방안이 있겠죠."

  

  "방안이 있어요?"

  

  "우선 찾아가서 차라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눠보죠 뭐."

  "그리고요?"

  

  "중요한 것은, 당신이 신 약사한테 자연스럽게 대해야 한다는 거예요. 첫 날 그랬던 것처럼  그 여자가 좋아하는 고상한 이야기도 해 주고 그러세요. 당신 그런 것은 잘 할 수 있잖아요?"

  

  "그럼요, 그럼요. 그 다음은요?"

  

  "그 다음은, 왜 자꾸 그 다음을 찾아요? 이런 일이 무슨 순

서가 있는 건가요. 상황에 따라 임기 응변으로 대처해야죠."

  

  "…!"

  

  윤 교수는 그 임기응변이라는 것이 영 자신이 없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알아서 처리해 드릴 테니까요. 

이래봬도 나 그런 일에 센스 있다는 거 모르세요."

  

  "응 응, 알아요. 나 당신만 믿어요."

  

  윤 교수는 어린애처럼 아내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우리가 커피라도 타 가지고 가는 것이 좋겠어요."

  "그래요, 그래요. 당신이 알아서 해요."

  

  민혜영은 물을 끓였다. 그리고 커피를  타서 보온병에 넣었다. 물론 흥분제 스페니쉬 슈가를 넣은 커피였다.

  

  세솔동 302호를 나와 5층으로 올라  온 윤 교수 부부는  한준호 부부의 숙소인 512호 벨을 눌렀다.

                     *  *  *  *  *

  한준호 부부야말로 소  닭 보듯 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던 터였다.

  

  한준호는 응접의자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건성으로 움직이는 그림들을 보고  있는 것이었고, 리모콘을 쿡쿡 눌러대며 자주 채널을 바꿨다.

  

  신혜순은 식탁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윤 교수의 수필집이다. 그녀가 이번 여행 중 가지고 온  책은 그의 저서 두 권뿐이었으므로… 그러나 그녀의 눈길  역시 건성으로 글자  위를 훑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빨려들  듯 정신을 모아 읽었을 윤 교수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들은 서로에 대한 감정이 삐딱했다.  한준호는 아내가 윤 교수와 벌렸다는 일이 어처구니없고, 신혜순은 신혜순 나름으로 남편이  진작부터 민혜영이나  오정애와 썸싱이  있었다는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분하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있는 동안은  어쩔 수 없이 그런 감정을 접어 넣고 있었지만, 단둘이 되자  그 뾰족한 감정이 명치끝을 콕콕 찌르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직설법을 써서 그것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래 봐야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돼지 나무라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 교수 부부가 찾아 와 벨을 누른 것은 바로 그런  즈음이

었다. 신혜순과 한준호는  서로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한준호

가 일어나 현관문을 열었다.

  

  "둘이 오붓한 시간 보내는데 방해 안 됐나 모르겠네요."

  

  민혜영이 앞장서서 들어오며 말했다.  한준호는 '아, 괜찮습니다' 하고 말하려다, 뒤에 서  있는 윤 교수를 보자 그  말이 쑥 들어갔고, 얼굴이 굳어졌다. 그러나 그는 잠시 후 얼른  말했다.

  

  "들어오십쇼"

  "…"

  

  윤 교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아내를 뒤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또 책 읽어요? 신 약사님은 정말 독서에 열심이세요. 그건 

우리 윤 교수하고  똑같은 것 같아요. 저이도요  집에 와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니까요. 그래서  내가 책한테 질투를 

느낄 지경이에요."

  

  민혜영은 이미 신혜순이  책을 읽고 있던  식탁 쪽으로  와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옆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신혜순은 엉거주춤 몸을 일으키며, 다가오고  있는 윤 교수에게 목례를 했다. 윤 교수도 식탁 의자에 와서 앉았다. 그는 예사롭게 행동하라던 아내의 말을 상기하며, 나름으로는 대범한 태도를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한 선생님은 어때요? 약사님이 너무 책만 읽어서 짜증  날 

때 없어요?"

  

  민혜영은 이번에는 한준호에게  말했다. 그는  식탁 쪽으로 

와서 앉지 않고 서성거리고 있었다.

  

  "너무 책만 읽지 않습니다. 자기 할 일은 다 해요.  이번 여

행 와서 공연히 그러는 거지."

  

  한준호는 퉁명스럽게 말을 받았다.

  

  "여행과 한 권의 정말 아름다운  결합이죠. 여행은 자기 자

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책은 그 사색의 뿌리

에 자양분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윤 교수는 점잖게 말했다. 신혜순은  금방 어머! 하는 표정이 되었다. 윤  교수로부터가 아니면 들을 수  없는 고상하고 사색적인 말을 들었다는 생각에서였다.

  

  "이거 당신 책이에요."

  

  "알아요. 어저께도 그 책 내용에  대해서 신 약사님과 이야기 많이 나눴어요."

  

  "당신하고 약사님 하고요, 어저께 처음 만났으면서도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어울린다기보다는, 정신적인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예요. 약사님이 내 저서들을 관심 있게 읽어 주신 탓에 쉽게 정신적인 교감이 이루어질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자주 만나서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세요. 신 약사님도 그걸 원하시죠?"

  

  민혜영은 신혜순에게 물었다.  그녀는 얼른  대꾸하지 못했다. 그녀의 표정은 긴장하고 있었으며, 무슨 음모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은 조바심을 느꼈다.

  

  "신 약사님도 바쁘시고,  나도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데 자주 만날 수야 있나요.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의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윤 교수는 다시 점잔을  빼며 말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만일 신혜순이 만나자는  제의를 해 오면, 열  일을 제쳐놓고 

달려나가고 싶은 것이 그의 심정이었다.

  

  그는 힐끗 한준호를 바라보았다. 한준호가 자신의 속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나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던 것이다. 그는 움찔했다. 한준호의 표정이 험상궂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참, 커피 안 마셔요. 커피 타 왔잖아요?"

  

  윤 교수는 탈출구라도 찾은 듯 말했다.

  

  "내 정신 좀 봐. 커피 타 온 거 깜박하고 있었네. 어제께 내가 타 온 커피 맛있다고 했죠. 그래서 다시 타 왔어요."

  

  민혜영은 신혜순을 바라보며 눈을 찡긋했다. 신혜순은 표정이 굳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그녀는 민혜영이 들고 온 보온병이 신경을 쓰고 있던 터였다. 

  

  그녀는 물론, 민혜영이  타 가지고 온 커피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 거기에 성적인 흥분을 유발시키는  어떤 물질이 첨가되어 있다는 것을…  그런데 윤 교수랑  다른 사람들은  아직 아무런 눈치도 못 채고 있는 것일까? 남편도 무슨 눈치를 채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신혜순은 묘한 긴장과 갈등을 느꼈다.  지금 자신이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지  얼른 판단이 서지 않았다.  아직 커피를 마시지 않았음에도 그녀의 몸  한 구석에서는 죽었던  불씨가 살아나는 듯한 관능까지 일렁이고 있었다.

  

  "음, 잔이 어딨더라. 어저께 와서 커피를 마셔서  여기 주방

이 낯설지 않네."

  

  민혜영은 일어나 혼자 중얼거리며 커피 잔을 챙겨 왔다.

  

  "자아, 두 사람은 여기서 드세요. 못 다한 고상한 이야기 마

저 나누면서요 내일은 돌아가야 하니까 그런 이야기 나눌  시

간 없을 거예요. 난 저쪽으로 가서 한 선생하고 조금 덜 고상

한 이야기 나누며 마실게요."

  

  민혜영은 식탁에 윤  교수와 신혜순 몫의  커피를 따라  준 후, 잔 두 개와 보온병을 챙겨들고  응접 의자가 있는 쪽으로 왔다.

  

  한준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은 벌서 음탕하고, 의미심장하

게 빛나고 있었다.

  민혜영은 보온병의 커피를  잔에 따랐다.  그리고 건배라도 하자는 시늉처럼 잔을 들어올리며 한준호에게 눈을 찡끗했다.

  

  한준호는 마음이 불편하다. 아내와 윤 교수를 식탁에 떼어놓고 민혜영과 둘이 응접의자 쪽으로 옮겨 온 것이  아무래도 마음이 찜찜한 것이다. 게다가 그녀가  눈까지 찡긋해 보이는 것은 더 마음에  걸렸다. 그것은 그녀가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을 때 튀어나오는 버릇이기 때문이다.  그 음모에 말려들었다고 해서 무슨 손해 본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준호는 얼른 커피 잔을 들었다.  그리고 물이라도 마시듯 

커피 잔을 비웠다. 머리 속에서  엇갈리는 쓸데없는 생각들을 

함께 넘겨버리기라도 하겠다는 듯-

  

  민혜영은 천천히 커피를 마셨다. 온  몸을 정염으로 달아오

르게 할 음모의 음료가 혈관 속에 용해되어 번져나가는  느낌

을 은밀하게 즐기기라도 하듯- 그녀는 이따금 한준호의 표정

을 힐끔거렸고, 입가에서는 요염한 미소가 흘렀다.

  

  식탁에서는 윤 교수와 신혜순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가로 놓여 있다. 윤 교수는 어제 벌건 대낮에 이 여자와 벌린 일이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 때문에 지금의 이 순간이 더욱 어색하다.

  

  그렇다고 그 일이  새삼스럽게 후회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그와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었다는 용기와  열정이 곱씹어 생각해도 놀랍고, 감탄스럽다. 그는 그러한  열정이 몸 한  구석에서 다시 꿈틀거림을 느낀다.  아내와 그녀의 남편만 없다면 다시 한번 그러한  열정 속에 자신을 던져  넣고 싶다는 욕망마저 일렁인다.

  

  "커피 드시죠?"

  

  윤 교수는 욕망의 탈출구라도 찾듯 말했다. 그는 자신의 흐트러지는 생각을 얼른 이성으로 무장하고 싶었다.

  

  "예-"

  

  신혜순은 조그맣게 말했다. 윤 교수의  말은 그녀에게 달콤한 유혹이었다. 그녀는 '그 커피 마시면 안 돼요! 그건 악마의 음료예요.  당신 부인이 거기에 이상한 것을 타 넣었어요' 하고 말 할 수 없었다.  아니, 그녀는 스스로 악마의 덫에  자신을 옭아 넣고 싶은 유혹을 느끼고 있었다.

  

  신혜순은 커피 잔을 들었다.  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다.  윤 교수는 이미 커피 잔을 입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그녀는 문득 그 모습이, 몸이 바르르 떨릴  지경으로 매혹적으로 생각되었다.

  

  이 남자는 얼마나 고상하고, 우아하고 매혹적인가? 윤 교수야말로 그의 책을 읽으며 느꼈던 존경심에 조금의 흠도  느낄 수 없을 만큼 고매한 인품의 소유자라는 생각이었다. 흥분제를 탄 커피를 마신 상황에서도 여자를 마구잡이로 어떻게 하겠다고 덤벼들지 않고 '기혼 남녀가 결혼의 순결을 해치지 않고 정신적 육체적 합일점에 이를 수 있는 고상한 섹스'를 생각할 수 있었다는 것은 고매한 인품의 소유자가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었다.

  

  신혜순은 윤 교수에 대한 존경심만으로도 오르가즘을 느끼는 듯한 기분이었다. 윤 교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았다. 신혜순도 얼른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자신의 커피 잔과 윤 교수의 잔을  바꿨다. 윤 교수의 입술이 닿았던 그 곳으로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욕망이 그녀를  충동질했던 것이다.

  

  윤 교수는 약간 놀라는 표정으로  신혜순을 바라보았다. 신혜순은 이미 윤 교수의 잔을 입술로 가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의미 있는 미소를 지으며 윤 교수를 마라 보았다.

  

  윤 교수도 신혜순이 바꿔치기한 잔을  들었다. 비록 책상물림이라고 해도, 신혜순의 행동이 뜻하는  바를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아둔한  그는 아니었다. 신혜순의 타는  듯한 눈빛은 이미 그의 심장을 빠르게 고동치게 만들고 있었다.

  

  신혜순은 스르르 눈을 감았다. 커피는 이미 거의 식어 있었다. 그러나 목젖을 타고 넘어가는 악마의 음료는 혈관에 기름을 쏟아 넣는 듯 그녀를 열정으로 달아오르게 하고 있었다.

  

  그녀는 한숨처럼 가냘픈  신음을 흘렸다.  펠라티오를 하던 때, 윤 교수의 페니스가 불끈거리던 그 감각이 그녀의 입안에서 되살아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아랫도리가 젖어오고 있음을 느꼈다.

  

  그 곳을 핥던  윤 교수의 혀는 얼마나  우아하고, 고상했던가? 그녀가 생각하는 윤 교수의  모든 것은 고상하고, 우아하다는 느낌과 짝지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의 몸 안에서 파릇파릇 정염의 불꽃을 일어나게 했다.

  

  윤 교수도 스르르 눈을 감으며, 신혜순의 입술이 닿았던 자리로 거피를 마시고 있다. 그들은  민혜영이 이쪽을 힐끔거리고 있음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저 쪽이 우리보다 훨씬 그림이 좋은데요."

  

  민혜영은 빈 커피 잔을 내려놓고, 한준호 쪽으로 몸을 바싹 

붙이며 말했다. 그녀의 손은 이미 한준호의 바지 앞자락을 쓸

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페니스는 그런 순간을 기다리고 있기

라고 했다는 듯 바지 안에서 텐트를 치고 일어났다.

  

  한준호는 당황스러워하며 민혜영의 손을 밀어 내려했다. 그러나 민혜영은 텐트를 치고 일어서는 기둥을 꽉 움켜잡았다.

  

  -아, 왜 이래요!

  

  그는 당장이라도 이런 말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런 말을 입 밖으로 뱉어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기둥을 움켜잡고 있는 민혜영은 손 힘은 의외로 강하고, 집요했다. 한준호는 그것을 밀어내려고 안간힘하며 시선은 본능적으로 식탁 쪽을 향했다.

  

  그의 가슴은 못된 짓을 하면서 들킬까 겁내는 아이처럼  마

구 두근거렸다. 그러면서도, 흥분제 스페니쉬를 탄 커피를  마

신 탓에 그는 어쩔 수 없는 욕망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었다.

  

  식탁의  윤 교수는 이쪽으로 등을 보이고  앉아 있다. 그리고 정면에서 이쪽을  볼 수 있는 것은  신혜순이었다. 그녀는 눈을 스르르 감고, 어제 낮 윤  교수와 가졌던 황홀경을 되새김하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 중이었다.  민혜영의 말처럼 그것은 좋은 그림이었다.

  

  한준호의 관심이 잠깐 식탁 쪽으로  흩어진 사이, 민혜영의 

행동이 적극적으로 돌변했다.  그녀는 한준호의  무릎 아래로 

내려앉으며, 재빨리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텐트를 치고  있는 

페니스를 밖으로 끌어냈다.

  

  민혜영의 행동은  민첩하고 능숙해서  한준호는 아무 것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다만, 페니스가 그녀의 손에 잡혀  밖으로 끌려 나온 것을 깨달았고, 이 난감한 상황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에 벌떡 몸을 일으켰다.

  

  신혜순이 커피 잔을  내려놓으며 눈을 뜬 것은  그 때였다. 

그리고 믿어지지 않는 그림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민혜영

이 일어서 있는 남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페니스를  움켜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신혜순은 놀라움으로 눈이 동그래졌다. 흥분제를 탄 커피를 마셨다고는 하지만, 민혜영이 남편까지 있는  앞에서 저런 대담한 행동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몸 안에서도 어쩔 수  없이 묘한 관능이 일렁이고  있었다.

  

  식탁 쪽을 보고 있던 한준호와  신혜순은 눈길이 마주쳤다. 

그들의 눈빛에서는 서로를  향한 갈등이  스파크를 일으켰다. 

한준호보다는 신혜순의 눈빛이 쏘는 듯 더욱 강렬했다.  한준

호는 고개를 돌려 그녀의 눈길을 피했다.

  

  그의 사고력은 거의 마비되어 있었고, 그는 이 난감한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민혜영의 혀는 이미 그의 페니스에 닿아 귀두부를 핥고 있다.

  

  그녀는 아직 신혜순이 이쪽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

리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아니면 자신의 행위가 모두에게 노

출되기를 바라며 짐짓 시침을 떼고 있는 것일까?

  

  윤 교수가 마침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알아차렸다. 그는 

먼저 신탁 의자에서 일어나 있는  신혜순을 바라보았고, 그러

다가 그녀의 시선을 쫓아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의 표정은 금방 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몸은 석상처럼 굳

어졌다. 그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하얗게 변했던  표정은 

이제 홍조를 띄며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잠시 후  그는 짧게 

한 마디 겨우 내뱉었다.

  

  "여보!"

  "…"

  

  민혜영은 그 소리를 알아듣지 못한  듯했다. 그러나 한준호까지 그 소리를 알아듣지 못했을 리  없었고, 그는 소리에 떠밀리기라도 하듯 응접 의자에 다시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그는 이제 거의 자포자기하는 심사가 되어 있었다.

  

  민혜영은 무릎걸음으로 다시 한준호 앞으로 바싹 달려들었

다. 그녀의 관심사는 오르지 한준호의 페니스라는 듯,  그녀는 

그것을 손으로 움켜잡았고,  곧 입안에  머금으며 본격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한준호는 알 수 없는 신음을 흘렸다. 그것이 민혜영의 오랄이 선사하는 쾌감에서 오는 신음인지, 아니면 이 난처한 상황 때문에 흘러나오는 신음인지 스스로도 판단할 수 없을 만큼-

   

  "여보! 무슨 짓이요!"

  

  윤 교수는 다시 한번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한 음절 높

아졌고, 수치심과 분노로 떨려나왔다.

  

  그는 몸을 일으켰다.  그가 앉아 있던 식탁  의자가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그는 민혜영과 한준호가 묘한 짓을 하고 있는 응접 의자  쪽으로 달려갈 자세였다. 그러나 그는 겨우 한 발짝을 앞으로 내디뎠을 뿐이다. 신혜순이  뒤에서 달려들어 양팔로 그의 허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신혜순의 팔을  풀기 위해 버둥거렸으나  헛수고

였다. 손을 깍지껴 그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는 신혜순은 양팔

은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깍지는 요지부동으로  풀리지 않았

다.  

  

  잠시 씨근거리던  윤 교수는  사육사에게 길들여진  얼치기 맹수처럼 잠잠해졌다. 신혜순은 허리를 끌어안은  채 그의 등에 뺨을 붙이고 있었다.  그것은 그를 진정시키고, 아늑한  느낌을 갖게 했다.

  

  그의 진정을 눈치채기라도 한  것처럼 한준호의 페니스  위

에서 머리를 아래위로 움직이던 민혜영의  동작이 멎었다. 그

리고 그녀는 몸을 일으켰다. 오랄로 그녀의 표정은 스스로 상

기되어 있었다.

  

  "당신 화내고 있군요?"

  

  민혜영은 펠라티오를 하던 입술을 혀로  빨며 말했다. 스페니슈 슈가의 최음제 성분이 알코올처럼 혈액 속에 번질  만큼 번져나간 그녀의 몸은 욕망의 불길에 점점 휩싸여 가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세 사람도 그런 점에서는 크게 다를 바 없었다.

  

  "…!"

  

  윤 교수는 얼른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는 신혜순에게 허리를 잡힌 채 숨만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다.

  

  "당신 태도가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되지 않으세요?"

  "…?"

  

  "당신은 한 선생이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고  생각했나요? 

어제 낮 나 없는 사이 당신과 신 약사가 한 짓 말예요."

  "…!"

  

  "한 선생이 모든 것을 알았을  때, 당신처럼 씨근거리며 화내지는 않았어요. 한 선생은 공평한 게임을 하기를 원했을 뿐이에요."

  "…!"

  

  "나는 한 선생을 뜻을 이해할 수 있었고, 기꺼이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어요. 그것이 당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난 지금 그와 약속한 일을 하고 있을 뿐이에요. 우리  두 부부 사이의 문제들이 공평한 게임으로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당신… 당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죠? 내가  보는 앞에서 꼭 그런 짓을 해야 하나요?"

  

  윤 교수는 겨우 입을 열어 말했고, 그의 목소리는 떨려 나왔다. 그리고, 그의 허리를 끌어안고,  그의 등에 뺨을 붙이고 있는 신혜순은 그의 온몸이 떨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심장 또한  분노로 터질 듯했다. 저 여자는 어떻게 저렇게 천연스럽게 거짓말을 할  수 있을까? 대학 재단 이사장의 외동딸이라는 명문가 출신의 신분과,  우아한 자태 속에 어쩌면 저렇게 악녀적인 기질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모든 것은 그녀의 음모로  이루어진 일 아닌가? 그러나 신혜순은 아무 것도 입밖에 내어 말 할 수 없었다. 자신은 이미 악녀의 게임에 깊숙이 빠져들고 말았고,  그 게임에서 그녀를 누르고 빠져 나올 자신이 없었다.

  

  신혜순은 오르지 윤 교수의 허리를 더욱 힘껏 끌어안는 것으로, 격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안간힘 헸다.

  

  "그럼 나도 당신처럼 숨어서 호박씨를 까기 바라나요? 기혼의 남녀가 결혼의 순결을 해치지 않고… 어쩌고 하는  고상한 이야기를 하면서 말예요. 그것이 정말 부끄러울 것 없는 고상하고, 우아한 섹스라면,  내가 꼭 숨어서  한 선생과 그  일을 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는 거죠?"

  

  "…!"

  윤 교수는 더 이상 무슨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당신이 보는 앞에서, 당신이 어제 낮 신 약사와 했다는 고상하고, 우아한 섹스를 해 보고 싶어요."

  

  민혜영은 한준호 앞에 다시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그의 벨트를 풀었다. 한준호는 그녀가 오랄을 하던 페니스를 이미 바지 안으로 쑤셔 넣어 놓은  터였다. 그녀는 지퍼를 내려 그것을 다시 꺼내는 대신 바지와 팬티를 함께 통째로  끌어내렸다. 그리고 윤 교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신 약사도 당신에게 이렇게 했나요?"

  "…"

  

  윤 교수는 눈을 감아버렸다. 그는  여전히 신혜순에게 허리

를 꽉 잡혀 있는 상태였고, 혹  그렇지 않은 상태로 할지라도 

스스로 움직여 무엇을 할 수 없을 만큼 온 몸의 힘이  빠지고 

있었다.

  

  허리를 끌어안고 있던 신혜순의 손이 그의 바지 벨트를  풀

기 시작했다.

  윤 교수는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신혜순의 손이 바지 벨트를 풀고 있다는 것을 그가 느끼지 못할 리 없다. 그러나 그는 백일몽이라도 꾸듯 그것을 짐짓 외면하고 있는 것이었다.

  

  민혜영의 혀는 한준호의 페니스 선단에  닿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은 그것이  밑동 부분을 감싸 잡고  있다. 페니스는 이미 단단하게 곤두서서 그녀의 얼굴을 겨누고 있었다. 

  

  민혜영의 혀는 아이스크림이라도  핥듯 귀두부에서  날름거

린다. 그녀는 혀는 귀두부를 온통  타액으로 뒤발라 놓겠다는 

듯 뱅글뱅글 돌아가며 고루고루 핥았다.  그녀는 어쩌면 남편

이 그것을 바라봐 주기를 원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한준호의 입에서는 가벼운 신음이 흘러  나왔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지금의 상황을 난감해  하지도, 민혜영의 동작으로부

터 도망치려 하지도 않고 있었다. 그의  머리 속은 오히려 지

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묘한 쾌감으로 차 오르고 있었다.

  

  한껏 점잖 빼기를 좋아하는  존경받는 대학 교수인  민혜영의 남편, 그리고 섹스란 불결한 행위나 되는 것처럼 잠자리에서 어줍잖게 고상한 척 해  오던 아내… 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와 같은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것은  그에게, 자신을 억압해 오던 무엇에 똥침이라도 놓고 있는 것 같은  황홀감을 느끼게 했다.

  

  "아앗!"

  

  황홀경을 헤매던 한준호의 입에서는 자신도 예기치 못했던 신음이 퉁겨져 나왔다. 민혜영의 혀끝이  페니스 선단의 납작하게 갈라진 부위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 짜릿짜릿한 감각은 말달리기를 하듯 그의 오감을  자극하며 온몸으로 번졌고, 그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가 그에게  그런 짓을 한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윤 교수가 눈을 떴다. 한준호의 신음 소리는 본능적으로 감

고 있던 그의 눈을 뜨게 했던  것이다. 그리고 신음의 진원지

를 바라보게  했다.

  

  민혜영은 이제 한준호의 페니스를 목구멍 깊숙이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가  부드럽게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윤 교수는 낯선 풍경 앞에 선 것처럼 동공이 크게 열렸다. 아래위로 오르내리는 아내의 머리며, 그  아래에서 입안을 드나들고  있는 페니스의  모습이 비현실적인  모습을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이내 몽롱해졌다.  그의 감각 세포들은 

시신경보다는 페니스 쪽으로 더 쏠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

혜순의 손은 이제 그의 바지 안으로  들어 와 있었다. 그리고 

팬티 위로 그의 중심부를 어루만지듯 쓸고 있다.

  

  윤 교수는 자신의 페니스가  나름의 의지라도 가진  것처럼 머리를 들고 일어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혈액 속에 용해된 최음제 스페니쉬 슈가의 기운은 그의 발목을 잡고  거역할 수 없는 관능의 늪으로 끌어내리고 있었다.

  

  "교수님, 저쪽엔 신경  쓰지 마세요,  우리도 우리 일을  해요."

  

  신혜순이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녀의 손은 이제 팬티 앞

에 터져 있는 부위를 통해 페니스를 밖으로 끌어내고 있었다.

  

  "단단해졌어요, 벌써!"

  

  신혜순은 팬티 밖으로 끌어낸 페니스를 꽉 잡으며 다시  말

했다.

  

  "으으 흠흠~~!"

  

  윤 교수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흐렸다. 그리고 고개를 젖

히며 한 손을 뒤로 뻗쳐  탄력 넘치는 신혜순의 엉덩이를  꽉 

움켜잡았다. 신혜순은 젖혀진  그의 목덜미를 핥으며,  움켜잡

은 페니스를 피스톤 운동으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으흐 그, 그만 해요!"

  

  엉덩이를 움켜잡았던  윤 교수의  손은 이번에는  앞쪽으로 와서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는 신혜순의  손을 바지  위에서 꽉 잡았다. 그는 다시 응접 의자 쪽을 보고 있었다.

  

  민혜영은 한준호에 대한 펠라티오를 계속하고 있다. 단단하게 곤두선 한준호의 페니스는  계속 민혜영의 입안을  드나들고 있고, 낯선 풍경  같던 그 모습은 이제  오히려 윤 교수를 관능으로 달아오르게 했다. 그래서  '그… 그만해요!' 했던 말과 달리 그의 육체는 더 강한 자극을 원하고 있었다.

  

  윤 교수의 그런 마음을 읽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신혜순이 

페니스를 자극하던 동작을 멈추고 그의  앞쪽으로 왔다. 그리

고 그의 발 앞에 무릎을 꿇었다.

  

  신혜순에게 이제 더 이상 망설임이나,  어줍잖은 수치심 같

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이 악녀 게임에 기

꺼이 동참해서 민혜영 못지  않은 악녀의 배역을  해내겠다는 

투지와 경쟁심이 아울러 꿈틀거리고 있었다.

  

  한준호도 이쪽을 보고 있다. 짐짓  이쪽을 무시하는 태도로 민혜영과의 행위에 열중하는 척하려던 그였다.  그래서 윤 교수와 아내 앞에서 자신들의  행위를 과시하는데 묘한  쾌감을 느끼고 있던 한준호였다. 그러나 윤 교수가 토해 낸 소리들은 어쩔 수 없이 그의 시선을 이쪽으로 돌리게 했던 것이다.

  

  윤 교수 앞에 무릎을 꿇은 신혜순은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페니스를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 다소  가늘면서도 길쭉한 윤 교수의 페니스가 한준호의 눈에 들어온다.

  

  아내의 희고 통통한 손이 그것을 움켜잡고 있는 모습은  매

우 자극적이었다. 아내의 손안에 잡힌 윤 교수의 그것은 아주 

단단해져 있는 느낌이다. 아내의  혀가 그 곳에 닿았다.  혀는 

날렵하게 이리저리 움직였다.

  

  -저런! 저 여자가!

  

  한준호는 아내의 행동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가 오랄을 원하면, 불결한 행위나 요구받는 것처럼  마지못해 하는 시늉이나 해 주던 아내 아닌가?  그런 그녀가 윤 교수에게 저와 같이 적극적인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윤 교수도 계속  이쪽을 보고 있던 터였고,  그들의 눈길은 

어쩔 수 없이 마주쳤다.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얼른 시

선을 피해버렸다.

  

  "제가 해 드릴게요."

  

  윤 교수의  눈길로부터 도망친  한준호는 딴전이라도  부리 

듯 민혜영에게 얼른 말했다. 그는 윤  교수가 보는 앞에서 민

혜영이 마구 몸부림치도록 그녀를  유린하고 싶은 충동을  느

끼고 있었다.

                                 

  민혜영은 고개를 계속  아래위로 움직였다.  그녀는 남편이 

자신의 행위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는 듯했다.

  

  "그만요! 제가 할게요."

  

  한준호는 잠시 더 그녀의 행위에 포로가 되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두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잡으며  말했다. 민혜영의 오랄은 이제 더 이상 그의 관능을 자극하지 못했다. 그를 사로잡고 있는, 민혜영이 몸부림치는 모습을 빨리 윤 교수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 탓이었다.

  

  한준호의 마음속에서는 묘한  투기심과 과시욕이  꿈틀거리

고 있었다. 너는  얼마든지 우리  마누라와 붙어먹어라.  나도 

너희 마누라와 마음껏 즐기겠다  우리는 이미 예전부터  익숙

한 사이였어! 대강 이런 과시욕과 투기심이었다.

  

  민혜영의 행위는 비로소 멎었다. 그리고  머리를 들어 남편

과 신혜순 쪽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그  쪽 상황을 잔뜩 궁금

해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저쪽도 잘 진행되고 있네요!"

  

  잠시 후, 그녀는 한준호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그녀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고, 입가에는 보일  듯 말 듯 미묘한 미소가 흘렀다. 모든 일이 자신의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다는 만족감에서 오는 미소인지도 몰랐다.

  

  그녀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다리를  벌리고 한준호의 무

릎 위에 올라앉았다.  그녀는 한준호의  목을 끌어안았고,  곧 

그들의 입술이 합쳐졌다.

  

  그들은 능숙한 커플답게 서로의 느낌을 음미하며 부드럽게 

입맞췄다. 그러다가 계단을 오르듯 그 농도가 점점  짙어졌다. 

마침내 혀가 서로 엉기며 깊은  입맞춤이 시작되자, 민혜영은 

콧소리 같은 신음을 흘렸다.

  

  그녀는 하드 코어가 아닌  소프트 코어로 사랑의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을 남편에게  보여주는데 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윤 교수는 잠자리에서도 점잔빼기를  좋아하는 탓에 섹스 전 여자를 무드에 젖게 하는 소프트한 터치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었다.  그렇다고 깊은 입맞춤 같은  것을 나누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단조로운 애무와 단조로운 섹스! 그것이  민혜영이 늘 남편과의 잠자리에서 가져왔던  불만이다. 그렇다고  그녀 쪽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봐야 그것도 별  볼일이 없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지, 남편 반응이 물에 물 탄 듯한 데야, 그녀 혼자 무엇을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윤 교수도 계속 이쪽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신혜순의 오랄

이 잠깐씩 그의 관능을 사로잡기는 했지만, 아내가 젊은 녀석

과 벌리고 있는 짓거리에 무관심할 수 없는 것이다.

  

  한준호와 민혜영의 깊은 입맞춤을 계속되고  있고, 이제 한

준호의 손이 그녀의 웃옷을 벗겨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한준

호의 입술이 그녀의 목덜미로 흘러 내렸다.  

  

  민혜영은 목을 뒤로 제쳤다. 그리고  허리를 꿈틀거리며 단단하게 일어서 있는 한준호의 중심에 자신의 은밀한 곳을 마찰시켰다. 단단한 그것은 팬티를 비집고 그녀의 몸 안으로 돌진해 들어 올 듯 불끈거렸다. 그녀의 입에서는 가벼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녀의 상반신은 이제  알몸이 되어  있었다. 브래지어마저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 나갔고, 한준호의  입술은 그녀의 가슴으로 내려 와 있다. 그의 혀가 작은 유두를 희롱하듯 핥는다. 손은 다른 쪽  가슴을 감싸 잡고  손바닥으로 유두를  지긋이 압박하며 빙글빙글 돌려서 자극했다. 

  

  빈약하지만 폭발적인 성감대에 포진되어 있는 민혜영의 가

슴이다. 두 개의  유두는 금방  단단하게 일어섰다.  한준호는 

그것을 입안에 머금고 빨기 시작했다.

  

  "어흑 흑… 아아앗!"

  

  민혜영은 금방 거친 신음을 토했다.  그리고 엉덩이를 조금 뒤로 빼며 자신의 은밀한 곳을 찌르던 한준호의 페니스를  꽉 움켜잡았다. 남편이 보는 앞에서 애무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를 한층 흥분시키고 있었다.

  

  윤 교수에게 펠라티오를 하던 신혜순이  동작을 멈췄다. 윤 

교수가 자신의 서비스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혜영의 거친 신음 소리 또한 그녀

의 청각을 자극했던 것이다.

  

  그녀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펠라티오를 하면서 그녀의 호흡은 가빠져 있었고,  그녀의 몸 또한 윤 교수의 고상한 서비스를 원하고 있었다.

  

  "저도 벗겨주세요, 교수님!"

  

  응접 의자에서 벌어지고 있는  남편과 민혜영의 행위를  잠

시 지켜보던 신혜순은 말했다. 그녀는  민혜영에게 조금도 지

고 싶지 않았다. 우선 벗은 몸매에 있어서 민혜영에게 조금도 

꿀릴 것이 없었다.

  

  또 그녀는 윤  교수를 온몸으로 느끼며, 민혜영  못지 않게 

마구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그리고  윤 교수에게도 아내와의 

잠자리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강한  엑스터시를 느끼게 해  주

고 싶었다.

  

  아니 우선은, 윤 교수가 자꾸 그  쪽으로 관심을 갖는 것부

터가 싫었다.

  

  그러나 윤 교수는  얼른 그녀가 원하는  행위를 하려  들지 않았다. 신혜순은 그에게 등을 보인 자세로 홈 드레스의 지퍼를 내려주기 원하고 있었으나. 윤 교수는 그녀의 목덜미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신혜순은 손을 뒤로 뻗쳐 스스로 홈 드레스의 지퍼를  내렸

다. 홈드레스는 곧 그녀의 어깨 아래로 흘러내렸다.

  

  "나머지는 교수님이 벗겨 주세요."

  "…"

  

  "제 가슴이 더 크고 아름다워요."

  "…"

  

  신혜순은 슈미즈 차림의  요염한 자태로  말하고 있었으나, 윤 교수는 얼른 무엇을 어쩌지 못했다.  응접 의자 쪽에 신경을 쓰던 그의 시선이 그녀 쪽으로  와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부신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도 물론 아내보다는  훨씬 젊고, 싱싱하고, 탄력 있는 그녀의  육체를 느끼고 있었다. 응접 의자 쪽에서는 계속 민혜영의 신음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해 주세요, 저도…"

  "…"

  

  "음음, 교수님! 어저께 저한테 한 것처럼 해 주세요."

  신혜순은 이제 정말 간절히 윤 교수를 원했다.

  

  "우리 다른 곳으로 갑시다."

  "다른 곳 어디요?"

  

  "옷 입어요. 우선 이 곳에서 나갑시다."

  "싫어요."

  

  "함께 샤워할까요?"

  "…"

  

  "그래요. 우리 함께 욕실에 들어가서 샤워합시다."

  

  윤 교수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일을 벌리고  있는 옆에서 자신도 같은 짓을 한다는 것이 남세스럽게 생각되었다.

  

  "싫어요!"

  

  신혜순은 똑떨어지게 말했다.  그녀는 계속  민혜영에 대한 대결 의식으로 불타고 있었고, 도망치듯  이 자리에서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

  

  윤 교수의 표정은 당혹감으로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신혜순은 스스로 슈미즈  벗었다. 그녀는  이제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이었다.

  

  "가슴에 입맞춰 주세요."

  

  그녀는 브래지어를 위로 걷어올리며 말했다. 젖무덤의 위쪽이 브래지어에 눌려 있어 드러난 부분은 더욱 불거져 보였다.

  

  윤 교수도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응접 의자 쪽에서 나는 아내의 신음 소리에 신경이 쓰이기보다는, 눈앞에 드러나고 있는 젊은 여자의 나신과  풍만한 가슴이 더 그의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윤 교수는 허리를 굽혔다. 그의 입술이 곧 신혜순의 유두에 닿았다. 그는 손을 그녀의 등뒤로 뻗어 브래지어의 단추를 풀려고 했다. 그러나 윤  교수는 그것을 능숙하게 풀지  못했다. 그는 아내의 그것도 풀어 본 일이  거의 없었다. 민혜영은 빈약한 가슴 때문에 섹스를 할  때도 브래지어를 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신혜순이 팔을 뒤로 돌려 스스로  브래지어를 풀었다. 그것은 곧 그녀의 몸에서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윤 교수는 장애물이 없어진 탐스러운  유방을 마구  핥고, 빨았다.  아내에 비하면 얼마나 탄력 있고, 풍만한 유방인가!

  

  윤 교수는 혀끝으로 신혜순의  유두가 발기하듯 단단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내의 유방을 제대로 애무해 본 일이 없는 윤 교수로서 그것은 신비로운 체험이었다.

  

  윤 교수는 유두를 입안에 넣고  쩝쩝 소리를 내며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으로는 다른 쪽 유두가 단단하게 부풀어 있는 것을 확인하며, 그것을  손가락으로 비틀 듯 자극했다.  그러한 행위는 그에게,  자신이 매우 능숙한 남자나 되는 것 같은 희열을 느끼게 했다. 아내와의  섹스에서는 가져보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음음~~ 아아~~ 좋아요, 교수님!"

  

  신혜순은 콧노래라도 부르는 것 같은  신음을 흘렸다. 유방을 자극하던 윤 교수의 손이  허리의 곡선을 따라 아래로  더듬어 내려갔다. 그는 신혜순이 빨리 아내처럼 거친 신음을 토하도록 만들고 싶었다.

  

  윤 교수의 손은 거침없이  신혜순의 팬티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러다가 흠칫했다. 조심성 없이 단숨에 꽃샘을  넘

보려던 손가락이, 그 곳이  늪처럼 젖어 있는데 놀란  것이다. 

민혜영은 애액의 분비가 많은 편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 곳은 

그렇게 젖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아, 해 줘요, 교수님!"

  

  신혜순이 팬티 안으로 들어 와  있는 손의 손목을 꽉  잡으며 말했다. 마치 그것이 달아날까 겁내기라도 하듯-

  

  윤 교수의 손가락이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윤 교

수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흠뻑 젖어 있는 그 곳의 느

낌은 감미로웠다. 손가락으로 그런 느낌을 받아보기는 처음이

었다.

  

  "헉! 아아~~ 좋아요, 교수님! 아아 아아아."

  

  신혜순의 신음 소리가 좀 더 거칠어졌다. 그리고 잡고 있던 

윤 교수의 손목을 슬그머니 놓았다.  그의 움직임이 자유롭도

록…

  

  윤 교수의 손가락은 신음 소리에 격려 받기라도 하는  것처

럼 더욱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리고 입으로는 계속, 포도  알

처럼 탱글탱글해진 유두를 쩝쩝 소리를 내며 빨았다.

  

  "흐흑! 그만요, 교수님!"

  

  신혜순이 다시 윤  교수의 손목을 꽉 잡았다.  그녀는 이제 윤 교수를 몸 안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있었다.

  

  "침대로 가요!"

  

  신혜순은 윤 교수의 귓가에 속삭였다. 윤 교수는 그녀의 팬

티 안에서 손을 빼지 못한 채 멈칫거렸다. 다만, 유두를  쩝쩝 

소리를 내며 빨던 행위만은 멈춘 채였다.

  

  "빨리… 우리가 먼저 가서 차지해요."

  

  그녀는 다시 말했다. 선수를 치지  않으면 민혜영과 남편에

게 침대를 빼앗겨버리지나 않을까  두려워하기라도 하듯- 그

녀는 이미 윤 교수를 침대 쪽으로 밀고 가고 있었다.

  

  "옷 벗어요, 교수님도!"

  

  침대 곁까지 윤 교수를 밀고  온 신혜순은 그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녀는 윤 교수를 마치 어린애를 다루듯 했다. 그리고 섹스에 있어서는 순박하기 짝이 없는 존경하는 윤 교수를 자신이 리드해 나가고 있다는데 큰 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윤 교수는 금방 팬티와 러닝 셔츠 차림이 되었다.

  

  "해 주세요, 교수님!"

  신혜순은 침대에 반듯하게 누우며 말했다.

  

  "음음… 입으로 할까요?"

  "아이… 몰라요!"  

  

  윤 교수는 신혜순의 다리 쪽으로 가서 엎드렸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섹스는 멀리해야 하는 행위인 것처럼 점잔을 빼려드는 고상한 척하는 대학 교수는 아니었다.

  

  또 응접 의자  쪽에서 들려오고 있는  아내의 신음  소리에 

대해서도 그는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는 하나의 수

컷으로 변해 있었고, 팬티 안에서는  단단하게 일어선 페니스

가 불끈거렸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신혜순과  삽입 성교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어제 낮 티롤  호텔에서 한 것과 마찬가지로  '기혼의 남녀가 결혼의 순결을 훼손하지 않고  정신적, 육체적 합일점에 이를 수  있는 우아하고 고상한 섹스'가  자신이 신혜순과 할 수 있는  행위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였다. 그리고 자신도 신혜순으로부터 그와 같은 방법으로만 서비스 받기를 원했다.

  

  민혜영은 한준호의 가슴  애무에 거친  신음을 흘리면서도, 남편과 신혜순의 행위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문득 문득 그들의 행위를 살피는  것을 잊지 않았고, 이제 그녀의 시선은 침대 쪽까지 따라 가 있었다.

  

  "저쪽은 우리보다 진전이 훨씬 빠르네요."

  

  그녀는 마침내 가슴을 애무하고  있는 한준호의 머리를  밀어내며 말했다. 한준호도 민혜영의 시선을  따라 침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한준호는 동공이 크게 열리고, 입은  바보처럼 반쯤 벌어졌

다. 윤 교수는 아내의 가랑이 사이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 그 

머리는 부지런히 움직였고, 그가 하고  있는 짓이 무엇인지는 

뻔했다.

  

  아내는 허리를 활처럼 들어올리고 있다.  그리고 거친 숨결이 선명하게 들려왔다. 어제 낮 아내가  윤 교수와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것을 눈앞에서 본다는 것은 어쩐지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샘 나요?"

  민혜영이 말했다.

  

  "아, 아뇨?"

  

  한준호는 민혜영에게 속마음을 눈치 채이기라도 인 것처럼 얼른 그쪽에서 시선을 거뒀다..

  

  "우리도 저쪽으로 갈까요?"

  

  민혜영은 한준호의 무릎 위에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한준호는 침대 쪽의 모습에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우리도 쪽으로 갈까요?' 하는  민혜영의 말은 거의  알아듣지 못한 듯한 표정이다.

  

  윤 교수의 커닐링구스에 신혜순은 활처럼 들어올린 허리를 계속 출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는 좀  더 거친 신음이 흘러나왔다. 아내의 그런 반응은 놀라운 것이었다.

  

  민혜영은 손으로 한준호의 볼을 톡톡 쳤다. 그리고 눈을 찡긋하며 다시 말했다.

  

  "어때요? 우리도 저쪽으로 가서 함께 해요."

  "아아, 안 되요!"

  

  한준호는 얼른 몸을 일으켜  침대 쪽으로 걸어가려는  민혜영을 잡았다. 그는 그녀를  응접 의자에 주저 앉혔다.  그리고 그녀의 무릎 아래로 내려앉았다.

  

  한준호는 서둘러 허리 쪽의  지퍼를 열고 바지를  끌어내렸다. 민혜영은 엉덩이를 들어올려 그가  바지를 벗기기 편하도록 도왔다. 그녀의 상반신은 이미 알몸이었고, 슈미즈가  허리까지 흘러내려 있었다. 그는 슈미즈와  팬티를 한꺼번에 벗기려 했다.

  

  "너무 서두르지 말아요!"

  

  그녀는 한준호의 손을 밀어내며, 응접  의자에 몸을 반듯하게 눕혔다. 그리고 한준호의 머리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가슴 좀 더 빨아줘요."

  "…"

  

  반듯하게 누운 민혜영의 가슴은 더욱  빈약해 보인다. 그러나 한준호는 그  빈약한 가슴에 묘한  매력과 열정을  느끼고 있다. 빈약한 가슴에 포진되어 있는  섬세한 성감대가 폭발시키는 엑스터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준호의 혀가 작은 유두를 부드럽게  핥기 시작했다. 민혜영의 가슴은 유두에 성감대가 집중되어  있다. 한준호는 물론 그런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 유두는 그의  동작을 예견하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금방 단단하게 일어나 그의 혀에 맞섰다.

  

  그는 유두를 가볍게 물었다.

  

  "앗!"

  민혜영은 날카로운 신음을 흘렸다.

  

  한준호는 계속 유두를  문 채 혀끝으로, 터질  듯 탱탱해진 그것을 간질이듯 빙빙 돌아가며 핥았다. 그리고 그의 손은 다리 사이로 내려가 은밀한 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민혜영의 팬티 위에서 손이 부지런히 아래위로 움직인다.

  

  본래 애액의 분비가 많지 않은  민혜영이다. 그러나 그녀의 팬티 위는 이미 촉촉이 젖어 있다.  그녀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흥분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한준호의 손이 팬티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젖은 꽃잎이 어느 때보다도 민감하게 한준호의 손을 맞는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는 자동 경보 장치처럼 신음이 흘러나왔다.

  

  "음음… 아아… 음, 아아아!"

  

  한준호의 손가락은 은밀한  밀회라도 즐기듯  클리토리스와 

꽃샘을 오르내리며 자극했다.  그리고 혀는  단단하게 돌기한 

유두를 번갈아 빨았다.   

  

  민혜영은 한준호의 허리 칼을 움켜잡고,  몸을 뒤틀며 계속 거친 신음을 흘렸다. 침대 쪽에서도 신혜순이 침대 시트를 쥐어뜯으며 신음하고 있다. 두 여자의 낭자한 신음 소리는 마치 경쟁이라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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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박 교수와 오정애가 머물고 있는 티롤 호텔…

  

  낮에 이미 두  차례나 정사를 가진  그들은 아직  서두르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샤워를 마친 후였고, 식탁에  마주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다. 티롤  호텔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그들에게 석 달 전 신혼 여행 때의 일을 되새기게 하고, 그만큼 감정은 고조되어 가고 있었다.

  

  특히 오정애는 낮의 실패를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남편을 자연스럽게 그 쪽으로 몰고 갈  궁리를 하고 있다. 그녀는 아직 남편이 입안에서 물총을 쏘도록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낮에 가진 두 번 째 정사에서,  그녀는 열심히 오랄을 해서 일어 거의 성사 단에 이르렀었다. 그러나 남편은 중요한 순간에 '아아, 안 돼요. 그만요!' 하고 행위를 중단시켰고, 결국 정상위로 일을 마치고 말았다.

  

  물론 계속 정상위만 했던 것은  아니다. 욕실에서 오정애를 엎드리게 하고 서둘러 한번을 끝낸 탓에 박 교수는  이번에는 여유가 있었다. '아아… 안 돼요, 그만 해요' 하며 금방 입안에서 폭발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오정애의 오랄을 중지시키기는 했지만, 일단 삽입 성교를  시작하자, 다른 때보다 훨씬  다양하게 이런저런 체위로 오정애를 공격했었다.

  

  물론 오정애도 다른 어느 때보다  소리를 질러댔다. 그리고 그런 섹스가 나빴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결혼 후 처음으로 남편이 입안에서 끝낼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해 줄  마음이었는데, 그런 눈치도 못 채고 삽입  성교를 고집한 남편의 형광등 같은 태도가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었다.

  

  남편은 어쩌면 입안에서 나오게  하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러므로 '꼭 그런 것은  아니올시다' 라는 것을  남편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혼자  점잔빼며 근엄한 척하는 윤 교수도 처음  만난 신혜순과 그 짓을  했다는데, 후후후.. 그럼 이이는 윤 교수보다도 더 숙맥인가?

  

  아냐. 이이야 잠자리에서 여자를 즐겁게  해 주려고 얼마나 노력해. 윤 교수는 그런 게 전혀  없다고 혜영이가 늘 불만인데… 그럼 민혜영, 고게 공연히 앙큼을 떨었던 건가?

  

  아냐, 아냐! 그럴 리야 없고… 윤 교수가 모처럼 젊은 여자한테 폭 빠져서 완전히 제 정신이 아니었나 봐. 둘이 보통 요란을 떤 것이 아니었나 보던데… 후후 후후후…

  

  "당신 뭘 혼자 웃고, 고개를 흔들고 그래요?

  

  맥주 잔을 입으로 가져가던 박 교수는, 오정애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아아, 아무 것도 아녜요?"

  

  "아니긴 뭐가 아녜요. 혼자 뭔가  재미있는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나도 좀 같이 재미있게 해 줘요."

  

  "음음, 낮에 이야기했던 거… 자꾸 그 생각이 나서요."

  

  오정애는 화제가 그 쪽으로 번진 것을 차라리 다행으로  생각하며 말했다.

  

  "낮에 이야기했던 게 뭐죠?"

  

  "기혼의 남녀가 결혼의 순결을 해치지 않고 정신적  육체적 합일점에 이르는 고상한 섹스 말예요."

  

  "참, 그게 무슨  얘기예요? 낮에도 그  얘기 하다가 말았는데…"

  

  "윤 교수님하고, 신 약사하고 그걸 했다지 뭐예요.  어제 처음 만난 사인데… 후후."

  

  오정애는 말을 해 놓고 나서  아차! 했다. 해서는 안 될 이

야기까지 해버린 것이었다.

  

  "윤 교수와 신 약사가 뭘 해요? 섹스를 했단 말인가요?"

  박 교수는 눈을 둥그렇게 뜨며 물었다.

  

  "아아, 아녜요. 그런 게 아니고요…"

  

  오정애는 서둘러 잘못 튀어나온 말을  주워 담으려 했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아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였다. 그 일을 남편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언제가지나 묻어 놓고  있기란 입이 간질거려 견딜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어쨌든 내친걸음이었다. 오정애는 윤 교수와 신혜순 사이에 

있었다고 하는 일의 자초지종을 박 교수에게 이야기했다.

  

  "허허… 흐흐… 그러니까 윤 교수가 어제 처음 만난  신 약

사와 그랬단 말이죠."

  

  "그렇다니까요."

  

  "흐흠 흠흠… 윤 교수, 보기 보다 다르네. 신 약사 미인이던데…"

  

  "당신 지금 부러워하는 거죠? 윤 교수님이 젊은 여자와  그렇게 했다니까?"

  

  "아아… 아네요, 아녜요.  내가 뭘 그런  걸 부러워해요. 나 그런 사람 아녜요."

  

  "그 이야기 듣고서,  나도 막 그렇게  해 보고 싶은  거 있죠?"

  

  "해 보고 싶었다고요! 윤 교수하고요?"

  

  "아이, 망측하게! 어떻게 정애 남편하고 그런 짓을 해요. 당신하고 말예요."

  

  "흠흠… 나하고요!'

  "응…"

  

  "그럼 오늘밤엔 우리 그 방법으로 해 볼까요?"

  박 교수는 오정애가 원하는 쪽으로 이끌려오고 있었다.

  박 교수는 앞에 놓인 맥주  잔을 단순에 비우고 몸을  일으

켰다. 그는 오정애가 앉아 있는 의자  뒤로 와서 그녀를 일으

켜 세웠다. 그리고 양팔로 번쩍 안아 올렸다.

  

  "저쪽으로 가요."

  

  박 교수가 침대로 가려 하자, 오정애는  응접 의자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왜요?"

  "윤 교수님과 신 약사도 저기서 했대요."

  

  "흐흐흐…"

  박 교수는 기묘한 웃음소리를 흘리며, 두 말하지 않고 응접의자 쪽으로 오정애를 안고 갔다.

  

  "윤 교수 사모님도 그 일을 알고 있나요?"

  박 교수는 오정애를 응접 의자에 내려놓으며 물었다.

  

  "그럼 제가 알고 있는데, 그 애가 모르겠어요."

  "한 선생도 자기 부인이 그런 거 알고 있고요?"

  

  "모두들 알아요."

  "그런데 가만히들 있어요"

  

  "그럼 가만히 안  있으면 어쩌겠어요. 그게  기혼의 남녀가 결혼의 순결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정신적, 육체적 합일점이 이를 수 있는 고상한 섹슨데, 후후…"

  

  "그게 웃을 일이에요?"

  "울을 일도 아니잖아요."

  

  "흐흠 흐흐흐…"

  "왜 웃어요?"

  

   "저 말예요, 내가  자기 마누라와 그래도  윤 교수가 가만  있으려나?"

  "자기 정말 혜영이하고 그렇게 해 보고 싶은 거예요?"

  

  "아, 아녜요. 우리가 맺어지도록 애써 준 것이 윤 교수 사모

님인데, 내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겠어요."

  

  "신 약사는요? 신 약사야 젊고, 미인이잖아요. 자기도  기회

만 닿으면 그런 엉뚱한 짓 하려고 할 거예요."

  

  "자꾸 그런 말하면 나 화낼 거예요."

  "후후후…"

  

  박 교수는 오정애의 다리를 들어 올렸다.  더 이상 그런 이야기는 그만 두자는 듯…  그리고 종아리와 넓적다리를 하모니카라도 불 듯 입술로 애무해 나가기 시작했다.

  

  "제가 먼저 할까요?"

  오정애는 빨리 남편에게 오랄을 하고 싶었다.

  

  "아아, 아녜요. 내가 먼저 해야죠. 이런 건 레이디 퍼스트가 아니고, 젠틀맨 퍼스트예요."

  "후후…"

  

  "왜 웃어요?"

  "윤 교수님은 정말 신산가 봐요."

  

  "왜요?"

  "레이디 퍼스트였대요."

  

  "그러니까 그 약사가 윤 교수한테 먼저 해 줬단 말이죠."

  "그랬다는 것 같아요."

  

  "흐흐 흐흐흐…"

  "왜 웃어요? 음~~ 아아!"

  

  하모니카를 불던 박 교수의 입술을 점점 계곡 가까이  접근하고, 손은 이미  은밀한 곳에 이르러 늪지를  정탐하고 있었다. 그녀의 늪은 팬티 위로 애액이  질펀하게 배어 나올 만큼 젖어 있다. 

  

  "당신 상상할 수 있어요?"

  "뭘요?"

  

  "윤 교수와 신 약사가 이렇게 하는 거…"

  "흑… 으으응… 아아~~"

  

  팬티 위에서 한 동안 지형을  정탐하던 박 교수는 팬티  사

이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애액으로 흠뻑 물이 올라 

있는 꽃술을 본격적으로 자극했다. 

  

  "으흐… 지금 우리처럼 이 응접 의자에게 그랬단 말이죠."

  "아이 몰라요. 흐흑!"

  

  박 교수의 손가락은 늪 속에서 진주라도 찾듯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는 아내의 그 곳이 의외로  빨리 흠뻑 젖어 있는데 놀라움을 느끼고 있다.

  

  박 교수는 목마른  나그네가 샘을 찾듯  서둘러 입술을  그 곳으로 이동시켰다. 그는 팬티 위에서 그  곳을 마구 빨기 시작했다. 오정애는 예쁜 레이스가 달린 분홍색 팬티를 입고 있었다. 그 시각적인 효과와, 흠뻑 젖은 면을 사이에 두고  혀끝에 느껴지는 그 곳의 감촉은 박 교수에게  색다른 흥분을 느끼게 했다.

  

  "아~~ 아아아~ 아아~~"

  오정애는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거친 신음을 흘리며 잠시  엉덩이를 들썩거리던 그녀는  스

스로 팬티를 벗으려했다.  박 교수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그녀의 동작을 도와 팬티를 끌어내렸다.

  

  박 교수는 오정애의 두 다리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혀가 부끄러움을 잊은 채 드러난 그녀의 꽃샘에 꽂혔다. 혀는 샘물을 퍼 올리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머리 속으로는 어제 낮  윤 교수가 바로 이  자리에서 신혜순과 똑같은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문득 문득 틈입해  들었다. 그것은 그에게 묘한 흥분을 느끼게 했다. 아니 그는, 지금 자신이 커닐링구스를  하고 있는 것이 아내가  아닌, 젊고 쭉 빠진 신혜순이라는 환각조차 때때로 느끼고 있었다.

  

  그는 어느 때보다도 열정적으로  그 곳을 빨아대기  시작했

다. 그리고 곧 손가락이 혀의 열정적인 애무에 가세했다.

  

  "헉! 흐흑… 허허헉!"

  

  오정애는 마구 몸부림쳤다. 그녀의 신음  소리도 어느 때보다 거칠었다.

  

                     *  *  *  *  *

  세솔동 512호에서도 두 여자의 거친 신음 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진전은 항상 침대 쪽의 윤 교수와 신혜순이 더 빨랐다. 그들은 이제 식스 나인의 체위가 되어 있다. 행위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은 여전히 신혜순이다.

  

  신혜순은 윤 교수 위에  엎드려 단단하게 일어선  페니스를 감싸 잡고 열심히  고개를 아래위로 흔들고 있고,  윤 교수는 그녀의 계곡에 얼굴을 짓눌린 채,  엉덩이를 부둥켜안고 나름대로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다. 기혼의 남녀가 결혼을 순결을 훼손하지 않는 이 고상한 방법으로  끝장을 내겠다는 듯- 그들은 이제 응접 의자 쪽으로는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

  

  응접 의자 쪽은 조금 사정이 달랐다. 한준호는 민혜영의 다리 사이에서 커닐링구스를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민혜영은 아직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그녀는 엉덩이를 들썩이며 신음  소리만 낭자하게 쏟아내고  있다.

  

  한준호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있었다. 그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배어 나오고 있다. 그는 몸을 일으켰다.

  

  "삽입해도 되죠?"

  

  단단하게 일어선 한준호의 페니스가 강한 욕망을 드러내며 민혜영을 겨누고 있다.

  

  "엎드려요!"

  

  잠시 후 그는  다시 말했다. 지금처럼 민혜영이  좁은 응접 의자에 반듯하게 누워 있는 상황에서는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가기가 불편한 자세였다.

  

  "아 안돼!"

  

  민혜영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한준호  앞으로 내려앉으며, 자신을 겨누고 있는 페니스를 감싸 잡았다.

  

  그녀는 녀석을 달래기라도 하듯  귀두부를 입에 불고  가볍

게 빨았다. 그러나 녀석은  성을 내듯 더욱 단단해지며,  불끈

거렸다.

  

  "우리끼리 하면 윤 교수가 회 낼 거야."

  "…?"

  

  "우리 저 쪽으로 가. 나, 그건 윤 교수하고 하고 싶어."

  "…!"

  

  한준호의 페니스는  고삐처럼 민혜영의  손에 단단히  잡혀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잡은 채 한준호를 침대 쪽으로 끌어당겼다.

  

  "이거 놓세요?"

  "왜…? 느낌이 좋은데!"

  

  한준호는 주춤주춤 침대 쪽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침대에서는 윤 교수와 신혜순이 여전히 식스 나이 체위로  행위에 열중하고 있다. 오랄로 피스톤 운동을 하는 신혜순의 입에서는 우우… 으흐… 하는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윤 교수도 이따금 끙끙거리며 쾌락에 겨운 신음 소리를 토해냈다.

  

  "어때요? 환상적인 커플이죠. 우리보다 훨씬 빨리 익숙해지

는 것 같애."

  

  "…!"

  

  "샘나나 봐."

  "…"

  

  한준호는 윤 교수와 아내의 관계에 대해서 이미 질투  같은 것은 느끼지 않고 있다. 처음에 그런  마음이 없었던 바는 아니지만, 자신과 민혜영의 관계를 염두에  둔다면 그것은 유치하고 옹졸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다만 그는, 아내가 윤 교수에게 드러내고 있는 열정적인 태도에 놀라움을 느끼고 있다. 자기는 고상한 여자이고,  섹스는 불결한 행위나 되는 것처럼 결벽증을 보이던 아내가 윤 교수에게는 어쩌면 저럴 수 있단 말인가"

  

  한준호는 그 점에  있어서 만은 마음  한 구석에서  질투의 

불꽃이 파릇거리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윤 교수의 페니스는 

부지런히 아내의 입안을 들락거리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단조롭게 피스톤  운동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때때로 피스톤  운동을 멈추고 스틱과 그 아래에 매달린 두 개의 공까지 정성 들여 핥기도 하고, 또는 귀두부만 입술로 물고 자극하기도 했다. 그러한 그녀의 모습은 영락없는 고급 창녀였다.

  

  한준호는 다시 질투의 불꽃이 파릇거렸다.  아니 그것은 단순한 질투는 아니었다. 질투와 강한  욕망이 어우러진 감정이었다. 그는 민혜영을 우악스럽게  끌어 당겼다. 그리고 선  자세에서 삽입을 시도하려 했다.

  

  "으음, 그러지 마!"

  "…"

  

  "이제 제 짝은 찾아야지. 난 윤 교수하고  할게, 와이프하고 해."

  

  "…"

  

  민혜영은 한준호를 밀어냈다. 그들은 이미  침대 곁까지 와 

있었다. 민혜영은 신혜순이 펠라티오를 하고  있는 곁에 쪼그

리고 앉았다. 신혜순은 비로소  그녀를 알아 봤고, 주춤  행위

를 멈췄다.

  

  "됐어요. 이제 각자 자기 짝을 찾아가는 게 좋겠어."

  

  민혜영은 신혜순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리고 재빨리 양손으로 그녀의 볼을 끌어당겨 그녀의 입술에 입맞췄다. 방금 전까지 남편에게 펠라티오를 하던 그 입술에…

  

  신혜순은 그녀의 손을  밀어내며 얼른  상반신을 일으켰다. 어제 이미 그녀와 레즈비언을 하지 않은 바는 아니지만, 끈끈한 그녀의 입술은  신혜순에게 큰 모욕이라도  당한 것  같은 불쾌감을 느끼게 했다.

  

  민혜영은 그런 기회를 노리기라도  했다는 듯 신혜순이  오

랄을 하던 남편의  페니스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  곳에 묻은 

신혜순의 타액을 닦아내 듯 혀로 핥기 시작했다.

  

  신혜순은 이제 윤 교수의 얼굴 위에 쪼그리고 앉은  자세가 

되었다. 윤 교수는 아직도 정황 파악을  못하고 있는 지 그녀

의 꽃샘에 대한 서비스를 계속했다.

  

  "흑! 어흑! 아아앗!"

  

  신혜순은 자신의  유방을 움켜잡으며  어느 때보다도  거친 신음을 토했다. 그녀의  목은 파란 핏줄을 드러내  한껏 뒤로 제쳐져 있고, 그녀의  엉덩이는 더 강한 쾌락의  접점을 찾아 윤 교수의 얼굴 위에서 빙글빙글 돌아갔다.

  

  잠시 어쩔 줄 모르며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한준호는 신혜순의 팔을 잡아당겨 그녀를 윤 교수의 얼굴 위에서  끌어내렸다. 그녀는 별 저항 없이 침대에서 끌려 내려왔다.

  

  한준호는 그녀의 출렁거리는 젖가슴을  거칠게 움켜잡으며, 그녀의 목덜미를 마구 핥았다. 그러다가  입술은 두 젖가슴을 번갈아 빨았고, 복부에서 더 아래쪽으로 미끄러져 내렸다.

  

  ""흑! 으흑! 어흐흑!"

  

  한준호의 혀와 손가락이 계곡의  은밀한 곳 구석구석을  무

차별한 폭격이라도 하는 것처럼 유린하기 시작하자, 신혜순은 

윤 교수에게 커닐링구스를  당할 때 못지  않은 거친  신음을 

토했다.

  

  한준호는 윤 교수가 아내의 온몸에 뒤발아 놓은 쾌락의 흔적들을 신음 소리에 실어 단숨에 씻어내고 자신의 것으로  채우겠다는 듯 그녀를 거칠게  다뤘다. 그리고 잠시 후,  그만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듯 말했다.

  

  "엎드려!" 

  

  신혜순은 잠자코 침대를 집고 엎드렸다.  그녀의 육체도 누구의 것이든 빨리 받아들이기를 원하고 있었다.

  

  한준호는 잠시의 여유도 주지  않고 신혜순의 엉덩이  사이로 곤두선 페니스를 찔러 넣었다. 그리고 거칠게 펌프질을 시작했다.

  

  "아앗 헉! 흐흐흑!"

  

  신혜순도 격렬하게 온몸을 출렁이며 한준호의 펌프질에 맞섰다. 그녀가 침대를 집고 엎드려 있는  턱 앞에서는 윤 교수가 눈을 질끈 감고 가쁜 숨을  헐떡이고 있다. 그리고 아래쪽에서는 이제 민혜영이 그의  페니스 위에 올라앉아  말타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윤 교수는 할딱이는 달큰한  숨결을 느끼며 슬그머니  눈을 떴다. 신혜순의 입술이 아주  가까이 다가 와 있었다.  그들의 입술은 주저하지 않고 겹쳐졌다. 그리고 곧 혀가 엉겼다.

  

  그들은, 아래쪽에서 진행되고  있는 행위  못지 않게  깊고, 격렬한 입맞춤을 나눴다.

  

                     *  *  *  *  *

  한편 티롤 호텔에서는…

  

  이제 오정애의 차례가 되어 있었다. 박 교수의 혀와 손가락만으로 강한 오르가즘을 맛 본 오정애는, 박 교수에게 열심히 오랄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분명하게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끝내겠다는 듯- 그리고 박  교수도 거의 폭발점에 이르러 있었다.

  

  "으으… 그만요… 아아…"

  

  박 교수는 여전히 오정애의  입안에서 사정하는 것을  민망

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상황이 막판에 이르자, 그는  엉덩이를 

뒤로 빼려했다. 그러나 이번에 또 다시 일을 그르칠 오정애는 

아니었다. 그녀는 계속 박 교수에게 따라 붙으며 입술을 단단

히 오므리고, 머리를 빠르게 흔들어댔다.

  

  "읍! 으읍… 으으흑!"

  

  오정애의 입에서 괴상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한 박 교수가 마침내 오정애의  입안에서 물총을  쏘기 시작한 것이었다.

  

  오십이 넘은 박 교수다. 그리고 낮에  이미 두 번이나 사정을 한 그였다.  오정애의 입안에 쏟아낸 분비물의  양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오정애는 결혼 후 처음  입으로 그 일을 해냈다는 데 더 할 수 없는 만족을 느꼈다.

  

  오정애는 입안에 고인 분비물을 남김없이  삼키고, 이미 위축된 박 교수의  페니스를 고루고루 핥아 뒤처리를  했다. 박 교수는 응접 의자에 비스듬히 누운 채 축 늘어져버렸다.

  

  아래서 뒤처리를 다한 오정애의  입술이 위로 거슬러  올라갔다.

  

  "당신 대단해요."

  박 교수가 그녀의 머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응 응…"

  

  오정애는 코맹맹이 소리를 했고, 그들의  입술은 곧 겹쳐졌다. 온몸을 나른한 만족감으로 가득 차 오르게 하는 입맞춤이었다.

  

                     *  *  *  *  *

  한편 세솔동 512호에서는… 다시 파트너가 바뀌어 있다. 물론 그것은 민혜영이 이끌어낸 상황이었다.

  

  민혜영은 아래쪽의 상황은 나  몰라라 하듯 열심히  입맞춤을 하는 윤 교수와 신혜순을 보고,  남편의 페니스 위에서 엉덩방아 찧던 행위를 멈췄다. 그리고  침대에서 내려와 신혜순의 엉덩이에 펌프질을 해  대는 한준호를 끌어당겨  그녀로부터 떼어놓았다. 그러자 신혜순은 그런  기회를 기다리고 있기라도 했던 것처럼 침대로 기어올라 윤 교수와 몸을  밀착시킨 것이었다.

  

  처음에는 민혜영이 했던 것처럼  신혜순이 윤 교수  위에서 말타기를 했으나, 곧 윤 교수가 복받치는 열정을 가누지 못해 행위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그는 신혜순의 두 다리를 들어올리고 위에서 열심히 공격을 하고 있다. 정상위는 역시 그가 선호하는 체위였다. 그들에게서. 기혼 남녀 순결을  훼손시키지 않고…  어쩌고 하며  서로의 행위를  합리화시키려했던 구차한 핑계는 이미 날아가 버린 지 오래였다.

  

  민혜영과 한준호는 침대 아래서 일을  벌리고 있었다. 이쪽에서 행위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은 민혜영이다. 그녀는 남편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무릎을 세우고 누어 있는 한준호 위에서 열심히 엉덩방아를 찌어댔다..

  

  그들은 그렇게 파트너를 바꾼 상태에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것은 그들이 경험했던 어떤 섹스보다도 관능적이고, 황홀한 만족감을 주는 섹스였다.

  

  다음 날 귀가 길의 세 쌍 부부는 마치 신혼 여행이라도  마치고  돌아가는 것처럼  흡족한 모습들이었다.  물론, 어린이 날 연휴를 무주 리조트에서 즐겁게 보낸 아이들도 모두  신바람이 나 있었다.

                                 ◆제 1부 끝◆

             

 [작가의 말]

 엑스도어 오픈과 더불어 연재를 시작했던 "황홀한 불륜" 제부를 이번 회로서 끝맺습니다. 그  동안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구~~벅

 일정한 휴식기를 거친 후 "황홀한 불륜Ⅱ"를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황홀한 불륜Ⅱ"는 한준호, 신혜순  부부가 별거에 들어가는 시점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보다 자유로운 입장이 된 그들은 더욱 다채로운 여성  편력과 남성 편력을 하게 되고,  1부에 등장했던 중요한 인물들… 

윤경민 교수와 민혜영 부부, 오정애, 시인이며 에로티카  작가인 김윤하, 그와 은밀한 관계에 있는 노처녀 교감 강민자,  그의 여학교 때 제자 양미란, 그리고 섹스를 스포츠처럼 즐기는 말 모양 얼굴의 미술 교사  이현미 등등도 나름의 스토리  메이커 역할을 하며, 그들 주변에 새로이 등장하는 인물들과 어우러져 불륜의 파노라마를 펼치게 될 것입니다.

 저는 불륜을 되도록 관능적이고 아름답게 그리고자 합니다. 가까운 장래(아마 십년 이내에)에 사이버 섹스가 보편화되고, 그렇게 되면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 의식과  윤리관은 코페르니쿠스 적인 전환기를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의 글쓰기란 본질적으로  세상에 대한  말 걸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미래를 예언하고 전망하며, 또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을 창출하겠다는 욕심도 부리게 됩니다.

 에로티카 작가라고 해서 글쓰기의  바탕에 그런 작가  의식이 깔려 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황홀한 불륜"은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성 윤리의 한 유형을 제시해  보자는 것이 작가의 숨은 의도라면 의도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될 작품에 많은 관심과 기대 가져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황홀한 불륜Ⅱ"를 다시 시작하기까지의 공백기에는  이 곳에 "카사노바의 여인들(假題)"이 연재됩니다. 1001명의 여자와 관계를 가져야 여난(女難)으로부터 벗어난다는 노총각 산부인과 의사인 천일두(千一斗 - '斗'자를 머리 두-頭-로 바꿔보시길…)와 그 주변의 여성들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작품을 시작할 때 다시 설명 드리겠습니다.

 "카사노바의 여인들"은  2월초쯤 연재를  시작할 예정이고, 그 이전에 우선 "여고생의 첫 경험"이라는 깔끔하고 감각적인 작품으로 독자님들을 만날까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쓴  작품은 감각적이기보다는  관능적이었습니다. 주인공들이 대부분  30대 이후였으므로  그들의 섹스는 관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틴을 등장시킨 경쾌하고 감각적인 터치도 작품을 진행할까 합니다.

 언제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에로티카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독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한   대   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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