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섬세한 동작으로 충영이 자신의 머리를 만지자 경진은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며 그의 넓은 가슴에 뺨을 묻고 숨을 길게 내 쉬었다.
‘후우.’
한 번도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신 적이 없었다. 그리고 또 남자의 가슴에 이렇게 자진해서 안겨본 적도 없다. 더구나 이렇게 덩치가 큰 거구의 남자는 여태껏 가까이 마주친 적도 없었다. 그런데 묘하게도 자신을 안고 있는 이 사내에 대해 거부감이 들지 않고, 또 이토록 넓은 가슴에 얼굴을 기대고 있자니 뭔지 모를 안도감이랄까, 보호받고 있다고나 할까, 아무튼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서로를 꼭 안은 채 시간을 잊은 두 사람은 누군가 충영의 어깨를 툭, 치는 통에 정신을 차리고 서로의 몸에서 떨어졌다.
“야. 너희들 그림 끝내주게 좋다.”
언제 왔는지 경태가 두 사람을 보며 묘한 미소를 짓다가 충영에게 말했다.
“소라가 나가자고 한다.”
“자식. 뭐든지 소라가 하자는 대로 하는 거냐?”
충영이 비웃듯 말하지만 경태는 전혀 개의치 않고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
“얼른 가자.”
충영을 끌고 들어가며 경태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야. 나가서 또 한 잔 하자고 그래. 이제 조금만 더 먹이면 아주 갈 것 같으니까 한 번만 더 가자.”
“알았다. 너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해 봐라.”
충영이 웃으며 경태의 어깰 세게 쳤다.
“아야. 넌 보통이지만 난 몽둥이로 맞은 것처럼 아프다.”
“자식. 엄살은... 그렇게 약해 빠져갖고 소랄 만족이나 시켜줄 수 있겠냐?”
“걱정 마라. 게임 들어가면 나도 선수니까.”
경태의 말에 충영이 응수했다.
“말로 앞세우는 놈 치고 제대로 하는 꼴을 못 봤다. 그래도 오늘은 우리 친구 하자는 대로 해 보자. 그 대신...”
충영이 몸을 숙여 경태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소랄 완전히 눌러줘야 해. 알았지?”
“응. 성사되기만 하면 꼭 그렇게 할게. 너도 경진이하고 잘 해 봐라. 조금 전에 보니까 분위기가 아주 그럴싸하더라.”
“나야 상관없어. 경진이하고는 깊이 사귈 생각이니까 오늘 안 하더라도 전혀 상관없다 이 말씀이야.”
“좋아. 그럼 작전 돌입이다.”
경태가 충영과 어깨동무를 하며 자리로 돌아갔다.
클럽을 나온 일행은 충영과 경태의 강한 주장으로 다시 술집을 찾아 들어갔다.
분위기 그럴 듯한 바에 들어가 경태가 양주를 시키자 소라가 그에게 말했다.
“양주는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야. 우린 얼마 마시지도 않았어. 그렇게 부담 되면 소라 너는 맥주 마셔라.”
경태가 양주와 맥주를 시키더니 술이 나오자 폭탄주를 만들었다.
“자자. 첫 잔이니까 이걸로 일단 시작하자. 오늘 먹고 죽는 거야 다들. 알았지? 경진이도 도망갈 생각 말고.”
경태가 술잔을 들자 충영도 앞에 놓인 잔을 들었다.
그걸 보고 소라가 호기 있게 잔을 들고 경진에게 말한다.
“경진아. 마시자. 까짓 죽기밖에 더 하겠냐?”
“좋아.”
경진도 흥분한 상태인 듯 소라의 말에 바로 잔을 들고 건배를 했다.
“건배!”
“오늘밤의 행복을 위하여.”
경태가 부르짖으며 잔을 단숨에 비우자 나머지 세 사람도 폭탄주 한 잔을 단숨에 비웠다.
“어어. 생각보다 맛있는데?”
소라가 입맛을 다시더니 잔을 경태에게 내밀었다.
“한 잔 더 만들어 봐.”
“역시 우리 소라가 화통하다니까.”
경태가 활짝 웃으며 말하자 소라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그의 얼굴을 보았다.
“우리 소라? 흐응. 그래. 우리 소라지. 암. 우리 소라고말고.”
중얼거리는 소라의 눈이 반쯤 풀리자 경태가 충영의 얼굴을 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했다.
바에 들어온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일행은 더 이상 술을 마실 수가 없게 되었다.
“야. 술 더 가져와. 한 잔만 더 하고 가자.”
소라가 소리치자 경태가 그녀를 달랬다.
“다음에 또 마시고 오늘은 이만 하자.”
“싫어, 딱 맥주 한 잔만 더 마실 거야.”
소라가 앙탈하자 경태가 그녀의 어깰 감싸며 말한다.
“그럼 나가서 한 잔 더 하자.”
“그래? 좋아. 진작 그렇게 말할 것이지. 야. 헐크오빠. 오빠도 같이 가는 거야? 딴 데로 새면 안 돼. 알았지?”
그렇게 취했어도 소라가 자신까지 챙기자 충영은 내심 걸렸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알았다. 자. 나가자.”
충영이 경진을 보니 그녀도 주량을 많이 넘긴 듯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
경태가 소라를 부축하자 충영도 경진을 안고 밖으로 나갔다.
낮의 열기도 사라지고 밤이 되자 제법 서늘한 기온이 일행을 감쌌다.
“아. 나 이상해.”
갑자기 충영의 품에 안겨 있던 경진이 고개를 들더니 욱, 하며 손으로 입을 감싼다.
충영은 상황을 깨닫고 재빨리 그녀를 부축해 어두운 곳으로 갔다.
우욱- 우우욱-
먹은 것을 모두 토해내는 경진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충영이 말했다.
“속이 안 좋으면 모두 토해버려.”
“아아. 너무 많이 마셨어.”
경진이 고개를 들더니 충영의 얼굴을 보며 말한다.
“흉한 꼴 보여서 미안해요”
“괜찮아. 술도 못 마시는 널 권한 사람이 잘못이지. 걸을 수 있겠어?”
“아니. 힘이 없어.”
경진이 충영의 팔에 온 몸을 기대자 그는 그녀의 몸을 거의 들어서 안다시피 하며 경태에게 갔다.
‘......!’
소라도 이미 맛이 가서 경태에게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헐크오빠 어딨어? 응? 어디 갔냐고.”
소라가 경태의 멱살을 잡고 이리저리 흔들자 경태는 그녀를 달래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소라야. 나 여기 있다.”
충영이 가까이 가자 소라가 그를 보더니 붉은 두 눈을 게슴츠레 뜨며 웃는다.
“히히. 우리 헐크 여기 있었구나. 자. 우리 이제 자러 가자.”
소라가 가까이 다가오려 하자 경태가 얼른 그녀를 붙들었다.
“소라야. 헐크는 경진이 바래다줘야 해. 지금 경진이 오바이트 하고 난리 났어.”
“뭐? 경진이가? 어디?”
소라가 그제야 약간 정신이 든 듯 경진을 보더니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
“경진아. 너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니?”
“사돈 남말 하네.”
경태가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소라는 경진의 입가에 묻은 찌꺼기를 손으로 훔쳐 주며 말했다.
“경진이 너 속 안 좋아?”
경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충영이 소라에게 말했다.
“소라야. 넌 경태하고 가. 오늘 경진이는 내가 챙겨야겠다.”
소라가 그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경태오빠하고 가 있으면 오빠도 경진이 데려다주고 올 거야?”
충영이 경태의 얼굴을 보니 경태가 얼른 그러라고 눈짓을 한다.
“응. 그럴게. 넌 먼저 경태하고 모텔에라도 가 있어라.”
“알았어. 우리 경진이 잘 바래다주고 와.”
“응. 경진아. 가자.”
충영은 얼른 경진을 부축하고 먼저 자리를 떴다.
“경진아. 너 괜찮겠어?”
골목을 돌아 경태와 소라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충영이 그녀에게 물었다.
“몰라요. 속이 울렁거려.”
“이대로 택시 타면 안 되겠는데... 택시에서 오바이트하면 안 되잖아?”
“아아. 괴로워.”
경진이 인상을 쓰며 가슴을 부여잡자 충영이 그녀를 품에 안았다가 떼며 부드럽게 말했다.
“안 되겠다. 경진아. 우리 조금 쉬었다 가자. 그래도 되지?”
충영의 얼굴을 보던 경진이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그녀의 마음이 변할 까봐 얼른 그녀를 안고 근처를 둘러보았다.
‘......!’
바로 근처에 모텔간판이 보이자 충영은 경진을 데리고 모텔로 들어갔다.
계산을 하고 키를 받아 드는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밖을 쳐다보다 충영과 경진은 놀라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밖에서 소란스러운 목소릴 내는 사람은 바로 경태와 소라였던 것이다.
경진과 눈이 마주친 충영은 그녀의 손을 잡고 얼른 엘리베이터를 탔다. 경진도 충영을 따라서 바로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힘과 동시에 현관문이 열리며 경태와 소라가 안으로 들어왔다. 순간 충영은 얼굴을 돌리며 그들을 피했는데 경진을 보니 그녀도 자신과 똑같이 고개를 돌려 얼굴을 피하는 것이 아닌가.
충영은 경진의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경진이 술에 취했지만 의식을 잃을 정도로 마신 것은 아니라는 사실과 그녀는 소라와 경태를 피해 자신과 둘이서만 있으려는 마음을 보인 것이고 또 술에 취해서가 아니라 그녀 자의로 모텔까지 따라 들어온 게 드러난 셈이기 때문이었다.
경진의 그 작은 몸짓에 포함된 여러 의미를 깨닫고 충영은 마음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들어가자.”
문을 열고 충영이 경진의 몸을 밀자 그녀가 잠시 주저하다 이내 결심을 굳힌 듯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으로 들어온 경진은 주위를 둘러보며 긴장한 표정을 짓는데 충영이 뒤따라 들어서며 보니 술은 어느새 다 깨 버렸는지 눈에 초점이 뚜렷이 잡혀있다.
충영이 냉장고를 열어 생수를 꺼내주자 경진은 그것을 받아 한 모금 마시고 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입안이 너무 찝찝해. 양치 좀 해야겠어요.”
“욕실에 가면 치약이랑 있을 거야.”
“응.”
경진이 욕실로 사라지자 충영은 침대에 앉아 그녀를 생각했다.
‘행동도 조신하고... 볼수록 마음에 든단 말이야.’
양치를 한다더니 10분이 넘어도 경진이 나타나지 않자 충영은 욕실로 들어가볼까, 잠시 고민했다.
‘샤워까지 하는 걸까?’
덜컥-
문이 열리며 경진이 들어서자 충영은 그녀를 보았다.
‘......!’
들어가기 전보다 얼굴색도 달라지고 왠지 몸도 젖어 보여 샤워까지 한 게 분명하다.
“나도 양치 좀 하고 올 게.”
충영이 가볍게 말하며 욕실로 들어갔다.
양치와 샤워를 재빨리 한 뒤 충영은 욕실을 나섰다.
경진이 침대에 다소곳하게 앉아 있자 충영은 그녀 곁으로 가 앉았다.
그가 바짝 다가가 앉자 경진이 엉덩이를 들어 옆으로 조금 떨어진다.
충영은 이에 굴하지 않고 그녀가 물러서는 그 이상으로 다가가 앉으며 그녀의 몸을 품에 안았다.
“아!”
경진이 그의 품안에서 약한 신음소릴 내더니 벗어나기라도 할 듯, 몸을 가볍게 뒤척였다. 하지만 충영이 강한 힘으로 포옹을 하고 있어 벗어나지 못하고 한숨소리만 내고 만다.
“후우. 내가 미친 거 같아.”
“왜?”
충영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묻자 경진이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오빠하고 이제 겨우 두 번 만났을 뿐인데 모텔까지 들어오다니, 아무리 술이 취했다 해도 내가 어떻게 돼 버리지 않고서야 이런 일을 벌일 수가 없어요.”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마. 나야 경진이가 너무 좋으니까 할 말이 없지만 경진이도 내가 좋으니까 여기까지 따라 온 거 아니겠어?”
“내가 좋아요?”
경진이 자신의 두 눈을 빤히 쳐다보며 묻자 충영이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내가 만나 본 여잔 얼마 안 되지만 경진이처럼 내 마음에 쏙 드는 여잔 여태껏 본 적이 없어. 모텔에서 이런 말 하긴 좀 그렇다만 경진이만 좋다면 너랑 앞으로 사귀고 싶어.”
“음!”
충영이 진지하게 말하자 경진이 탄식을 발하더니 고개를 숙인다.
“경진아.”
충영이 부르자 그녀가 다시 고개를 들었고 그는 경진의 얼굴을 잡고 고개를 숙여 입술을 찾았다.
경진이 거부하지 않고 가만 있자 두 사람의 입술이 가볍게 부딪쳤다.
말랑한 입술이 닿자 충영은 바로 입을 벌려 그녀의 입술을 빨아들였다.
위와 아랫입술 모두 부드럽게 빨다 혀를 내밀자 경진이 입을 벌려 그의 혀를 수용한다.
크고 기다란 그의 혀가 경진의 작은 입속으로 들어와 온 구석구석까지 헤집고 다니자 그녀가 신음소릴 냈다.
“흐응.”
아주 오랫동안 프렌치키스를 하다 충영이 그녀의 입술을 놓아주었다.
“하아하아.”
숨이 가쁜 듯 경진이 가슴을 오르내리며 숨을 몰아쉬자 충영이 곧바로 손을 뻗어 그녀의 노란 셔츠를 위로 올렸다.
“오빠!”
경진이 놀라 그의 손을 잡았다.
“셔츠만 벗어보자.”
충영이 그녀를 달래듯 부드럽게 말하자 경진이 망설이며 중얼거린다.
“무서워.”
“괜찮아. 오빠가 있잖아.”
“오빠가 무섭다구.”
경진이 눈을 흘기며 충영을 보다 그만 피식, 웃고 만다.
“그렇게 웃으니까 좋다. 경진아. 손 좀 들어 봐.”
충영이 그녀를 살살 달래며 셔츠를 들어 올리자 그녀가 마지못해 두 손을 위로 올렸다.
경진이 자신의 말을 듣자 충영은 그녀의 마음이 변할까봐 얼른 셔츠를 위로 올려 벗겨냈다. 하지만 셔츠 안에 또 하나 하얀 나시로 된 옷이 남아 있어 충영은 그것도 위로 올렸다. 경진도 이미 충영의 뜻에 따르기로 결심했는지 순순히 손을 올려 그의 행동을 도왔다.
이윽고 브래지어만 남자 충영은 손을 뻗어 브래지어 호크를 찾았다.
호크를 풀고 브라를 벗겨내자 마침내 두 개의 달덩이처럼 하얀 가슴이 충영의 눈앞에 드러났다.
“예쁘다. 정말 예뻐.”
충영의 입에서 진심어린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쇄골 바로 밑에서부터 시작된 가슴의 융기는 아래로 흐르다 곧바로 위로 솟아 아름다운 동산 두 개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 모양이나 색이 흠잡을 곳 없이 예쁘다. 더구나 그 중앙에 수줍게 달린 버찌 모양의 연분홍 젖꼭지는 그의 입안에 절로 군침이 돌게 만들만큼 뇌쇄적이었다.
‘조금만 더 컸으면 완벽했겠는데...’
이대로도 훌륭한 크기였지만 충영이 이상형으로 그리고 있는 가슴보다는 사이즈가 약간 작았다. 그래도 지금까지 보아온 여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방이었고 충영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가슴 하나를 잡았다.
“아! 오빠.”
가슴을 잡히자 경진이 불안한 눈빛으로 그를 보며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잡고 있는 그의 손을 잡는다.
“네 가슴 정말로 예뻐. 어쩌면 이렇게 예쁜 가슴을 감추고 있었니?”
“몰라. 부끄러워 죽겠어.”
경진이 품에 안기자 충영은 손안에 들어온 가슴 하나를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자신의 손안에서 형태를 잃고 일그러지는 순백의 가슴을 보자 충영의 자지가 옷을 뚫고 나올 만큼 발기했다. 그제와 어제 이틀에 걸쳐 여자와 섹스를 했지만 오늘 경진의 순결하고도 아름다운 가슴을 애무하니 전과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흥분이 차오르는 것이다.
아주 공을 들여 천천히, 부드럽게 가슴을 손으로 애무하던 충영이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났다.
‘......?’
경진이 의아해 하는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는 가운데 충영이 셔츠를 벗어 경진과 똑같이 상체만 알몸이 됐다.
“경진아. 이리 누워 봐.”
충영이 경진의 목을 감고 침대에 눕자 그녀는 그의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를 따라 침대에 누웠다.
“오빠.”
경진이 두려운 듯, 떨리는 음성으로 자신을 부르자 충영은 그녀에게 팔베개를 해주며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셔츠를 벗느라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겨주었다.
손으로 머리를 애무하며 충영이 다시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말랑거리는 입술을 안에 넣고 빨고 있으니 경진에 대한 사랑스러운 마음이 더욱 새록새록 솟아난다.
키스를 하며 손을 아래로 뻗어 가슴 하나를 다시 움켜쥐고 이번엔 조금 더 강도를 높여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의 손가락 하나가 작게 돋은 유두를 건들자 경진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으응.”
경진이 몸을 뒤척이자 충영은 키스를 멈추고 입술을 아래로 내렸다.
박속처럼 하얀 가슴을 혀로 핥아가며 점점 중앙으로 이르자 경진이 다가올 상황을 감지하고 그를 불렀다.
“오빠!”
충영의 혀가 마침내 젖꼭지에 닿자 경진의 입에서 커다란 신음소리가 터졌다.
“아아. 이상해.”
혀로 젖꼭지를 굴리다 충영은 그것을 입안에 넣고 빨았다.
“흐윽!”
갈수록 자극이 심해지자 경진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소리도 커져갔다.
지루할 정도로 긴 시간을 들여 가슴 전체와 젖꼭지를 마음껏 희롱한 뒤 충영은 경진의 가슴에서 얼굴을 들었다.
“오빠. 이제 그만해.”
경진이 충영을 보며 말하자 그가 고개를 저었다.
말없이 충영이 일어서서 혁대를 풀고 바지를 벗자 경진이 다급한 표정을 지으며 상체를 세웠다.
“오빠.”
하지만 흥분에 눈이 먼 그가 그녀의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충영은 이미 마지막 남은 팬티마저 벗어던지고 태어날 때와 같이 완전한 알몸이 되었다. 그리고 천장을 향해 곧추선 자지에 시선이 간 순간 경진의 입이 벌어졌다.
“......!”
놀라 두 눈만 크게 뜨고 경진이 말을 잇지 못하자 충영이 발기된 자지를 앞세우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마치 충영의 자지가 흉기라도 되는 양, 그리고 그 흉기에 위협이라도 받고 있는 것처럼 경진은 그만 하란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멍한 표정으로 충영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다.
“한 번 잡아 봐.”
충영이 경진의 손을 끌어다가 자신의 좆대를 잡게 했다.
“아!”
저도 모르게 경진이 손에 힘을 주고 좆대를 움켜쥐었다. 그러자 충영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며 경진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반쯤 벌어진 그녀의 입에 귀두를 밀어 넣었다.
“윽!”
경진은 손으로 좆대를 잡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 장면은 마치 그녀가 스스로 그의 자지를 잡아 입속으로 넣고 있는 것 같이 보여졌다.
경진이 좆대를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며 얼굴을 뒤로 빼 자지를 토해냈다.
“오빠. 이런 거 싫어. 나 처음이란 말이야.”
경진이 붉어진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애원하자 충영이 부드럽게 말했다.
“난 경진이 입안에 이거 넣고 싶은데 한 번만 해주면 안 돼?”
충영이 다시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아당겨 자지를 입안으로 들이밀었다. 그러자 입을 닫고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체념한 듯 입을 벌려 귀두만 삼켰다. 하지만 입은 작고 자지는 큰 탓으로 경진은 귀두를 수용하기 위해서도 입을 크게 벌릴 수밖에 없었다.
귀두만 넣다 충영이 힘을 주고 밀자 자지가 점점 더 경진의 입안으로 밀려들어갔다.
“으윽!”
목젖에 자지가 닿자 경진의 얼굴이 빨개지며 콜록, 기침을 하려한다.
충영은 더 이상 그녀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고 자지를 빼냈다.
“오빠. 미워.”
경진이 눈을 흘기자 충영이 그녀에게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앞으로 나하고 사귀려면 이런 거는 적응해야 해. 오빠는 이런 거 좋아하거든.”
“몰라. 누가 사귀기나 한 대?”
경진이 새침하게 말하자 충영은 그녀가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청바지 혁대에 손을 댔다.
“오빠. 뭐하게?”
경진이 손을 잡자 충영은 고개를 흔들며 혁대를 풀었다.
“가만 있어봐.”
낮지만 강한 목소리로 충영이 말하자 경진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거긴 안 하면 안 돼? 나 무서워.”
하지만 충영은 고개를 저으며 혁대를 풀고 지퍼까지 열었다.
청바지를 아래로 내리자 경진이 거부하는 몸짓을 했다.
“싫어. 거긴 안 했으면 좋겠어.”
“경진아. 오빠 못 참겠어.”
충영이 강한 힘으로 바지를 내리자 그의 힘을 감당할 수 없는 경진이 맥 풀린 소리로 사정했다.
“오빠. 다음에 하면 안 될까? 나 아직 준비가 안 된 거 같아.”
“한 번 보고 나서 결정하자.”
경진의 말은 귓등으로 들으며 충영이 막무가내로 바지를 벗겨 저 멀리 던지고는 이내 팬티마저 끌어내린다.
충영의 뜻이 너무나 확고한 것을 느낀 경진은 한숨만 연신 내쉬다 이내 모든 것을 그의 손에 맡겨버렸다.
팬티가 내려지고 경진도 충영처럼 알몸이 되자 그가 그녀의 다리를 옆으로 벌렸다.
다리에 힘을 주며 반항을 해 보지만 경진이 충영의 힘을 당할 수 없다.
조금씩 옆으로 벌어지는 그녀의 다리. 그리고 다리가 벌어짐에 따라 조금씩 그녀의 보지도 충영의 눈앞에 개방되었다.
“으음!”
옅은 갈색 보지가 눈앞에 드러나자 충영은 그것을 노려보며 깊은 신음소릴 내뱉었다.
‘......!’
처녀의 보지라는 게 느껴질 정도로 경진의 보지는 작고 연약해보였다. 어제 여자화장실에서 섹스했던 인경이라는 애의 보지는 경진과 비슷한 나이지만 수풀도 무성하고 보지의 색조도 진해 한 눈에 봐도 남자경험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지금 눈앞에서 자신을 향해 수줍게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 보지는 확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여리고 예쁠 뿐 아니라 숲도 가늘었다.
그리고 충영이 머리를 더 가까이 대고 보니 지금 그 보지가 촉촉이 젖은 채 자신을 항해 어서 빨아달라고 교태를 부리고 있었다.
꿀꺽-
충영은 목이 타 침을 한 번 삼킨 뒤 입술을 바짝 보지에 대고 보지 전체를 한 입에 빨아들었다.
“아아. 오빠. 그러지 마.”
경진이 크게 신음소릴 내더니 엉덩이를 틀며 달아나려 한다.
충영은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다리를 단단히 붙들고 보지를 후르륵, 빨고 핥았다.
‘맛있어. 정말 맛있다.’
충영은 경진의 여린 보지를 빨면서 이렇게 좋아하는 자신이 변태가 아닐까, 순간 생각했다. 이상하게도 여자와 할 때면 여기 보지를 빠는 게 좋았다. 특히 경진이처럼 남자와 처음 접하는 숫처녀의 보지를 빠는 맛이란...
어떤 사람은 여자의 가슴을 빠는 게 좋다 하고 충영 역시 가슴을 애무하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보지를 빨고 애무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아마도 처음 여자와 섹스하다 실패한 것에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충분히 젖어 있지 않은 여자와 무리하게 하려다 상처만 내고 못해버린 첫 경험의 아픈 추억 때문인지 은주와 섹스를 할 때는 꼭 삽입하기 전에 먼저 보지를 빨고 그곳에서 충분한 애액이 나오는지 확인한 뒤 자지를 삽입하는 버릇이 생긴 것도 그런 이유일 가능성이 많았다.
시작은 그렇게 했을 지라도 지금 충영은 여자와 섹스를 할 때 보지를 빨며 그 자신이 굉장한 쾌락을 느낀다. 특히 여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흥분하면 자신도 더욱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이 좋은 걸 경진이 거부한다고 그만 둘 수가 없는 것이다.
후릅- 쩝- 후르릅-
충영이 집요하게 보지를 빨아대자 경진이 어느 순간 상체를 일으켜 세우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흐윽. 오빠. 제발, 이제 그만... 아아. 이상해.”
경진이 애원하자 충영이 고개를 들고 경진의 얼굴을 보았다.
사과처럼 붉어진 얼굴로 자신을 향해 애원하는 그녀를 보니 더욱 그녀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경진아.”
충영이 이름을 부르며 그녀를 안고 같이 침대에 누웠다.
한 손으로 보지 둔덕을 쓰다듬으며 다른 손으로는 가슴을 주무르자 경진이 손을 뻗어 그의 넓은 가슴을 만졌다.
“오빠. 나 가볍게 생각하는 거 아니지?”
“아니라니까. 경진이 너, 내가 아껴주고 사랑할게.”
충영이 입술에 키스하자 그녀가 입술을 떼며 다시 확인하듯 묻는다.
“이제부터 소라하고도 만나지 않을 거지?”
“네가 원하면 그럴게. 그 대신 너도 내 여자가 돼야 해.”
충영이 그녀의 눈을 보며 말하자 그녀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응. 오빠. 믿을 수 있는 사람이지?”
재삼 확인하듯 묻는 경진을 보며 충영은 짜증날 법도 하건만 계속 그녀의 말에 장단을 맞춰준다.
“경진이 네가 오빨 두 번밖에 안 봐서 불안한가 보구나. 오빨 아는 사람은 이런 말 안 해.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의리 하난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거든.”
“그럴 것 같아. 오빤 왠지 믿음이 가. 그래서 내가 오빨 따라온 거야.”
“그래. 경진아. 너 처음 볼 때부터 마음에 들었어. 자. 이렇게 해 봐.”
충영이 그녀의 위로 올라타며 무릎으로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아아. 무서워. 오빠. 다음에 하면 안 될까?”
충영의 의도를 깨닫고 경진이 몸을 떤다.
“안 돼. 지금 경진이 네가 너무 내 마음에 들어서 널 꼭 내 여자로 만들어야겠다.”
“아아. 무서운데... 오빠 것이 너무 커서 아플 거 같아.”
“괜찮을 거야. 너도 기분 나쁘진 않지?”
보지를 빨기 전부터 그곳이 충분히 젖어 있는 것을 보았기에 충영이 그렇게 물었다.
“응. 하지만 무서워.”
“어차피 우리가 사귀게 되면 이건 반드시 하는 거니까 오늘 하자. 오늘 아니면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르고 우리 사이도 더 어색해질 수도 있고, 그러니까. 자. 조금만 벌려 봐. 그래. 그렇게.”
경진의 다리가 조금씩 벌어지자 충영은 재빨리 그 사이로 들어가 자세를 잡고 단단하게 서 있는 자지를 보지에 댔다.
“아아. 오빠. 아프지 않게 해 줘.”
충영의 뜻을 끝까지 거부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경진이 마침내 다리를 쫙 벌리고 그에게 애원하듯 말한다.
“걱정 마. 살살 할게.”
충영이 그녀를 안심시키며 귀두로 보지 껍질을 벌리고 속살을 부드럽게 비볐다.
“아아. 오빠.”
경진이 두 손을 뻗어 충영의 등을 잡아당기자 그가 그녀의 몸에 자신의 가슴을 대고 키스를 했다.
충영이 입술을 대자 경진이 그의 입술을 빨며 적극적으로 키스에 임한다. 아마도 두려운 마음을 그렇게라도 극복해보려는 것 같았다.
경진과 부드럽게 키스를 나누며 충영은 귀두를 보지 위아래로 문지르며 입구를 찾았다.
‘여기다.’
아주 좁았지만 입구라고 생각되는 곳을 찾자 충영은 힘을 주고 그곳으로 밀었다.
“아!”
경진이 짧게 탄성을 발하며 엉덩이를 뒤로 빼자 충영은 그곳이 맞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닫고 귀두를 입구에 댄 채 두 손으로 그녀의 골반을 단단하게 잡았다. 그리고 달아오른 몽둥이를 앞으로 힘차게 밀어 넣었다.
순간 빡빡한 입구에서 반항하는 힘을 만나 자지가 뒤로 밀리는 듯하자 충영은 더욱 강한 힘으로 저항하는 힘을 뚫고 귀두를 쑥 밀어 넣어버렸다.
“아악!”
질입구가 뚫리며 버섯 모양의 크고 단단한 자지가 처녀의 좁은 보지 안으로 입성하자 경진이 비명을 지르며 엉덩이를 뒤로 뺐다. 하지만 충영의 단단한 손아귀에 엉덩이가 잡혀 있어 마음만 있을 뿐 경진은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하고 신음소리만 흘러내었다.
“으으. 아파. 너무 아파, 오빠. 빼 줘.”
경진이 빼달라고 하소연 했지만 충영은 오히려 반대로 자지를 왕복하며 점점 더 보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아. 안 돼. 그만... 아파서 못 하겠어. 오빠. 다음에 하고 오늘은 그만 해. 오빠. 제발.”
경진이 너무 아파하자 충영도 갈등이 생겼다.
그와 동시에 옛날 처음 섹스하다 상처가 나서 헤어진 여자가 오버랩되며 경진이와도 그렇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덮쳐왔다.
“경진아. 도저히 안 되겠어?”
충영이 그녀의 얼굴을 보며 묻는데 이마에 송글송글 맺혀있는 땀방울을 보니 정말로 아픈 게 분명해 보였다.
“응. 너무 아파.”
“그럼 뺄까?”
충영의 말에 경진이 그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
두 눈이 마주치며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다 경진이 물었다.
“오빠는 더 하고 싶지?”
“당연하지. 이제 시작인데 그만 두면 실망해서 잠도 안 올 것 같아.”
“그럼 더 넣지 말고 그대로 조금만 있어 봐. 내가 참아볼게.”
“정말?”
경진이 더 할 뜻을 비취자 충영은 기뻐 얼굴 가득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좋아?”
경진이 통증에 이마를 찡그리다 너무 기뻐하는 충영의 얼굴을 보고 쓴 웃음을 짓는다.
“응. 경진이 네가 좋아서 그러지. 너하고 조금 더 이렇게 있고 싶으니까.”
“몰라. 오빠 게 조금만 더 작았으면 좋을 텐데...”
경진이 푸념 섞인 소릴 하자 충영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키스를 끝내고 충영은 얼굴을 아래로 해 경진의 가슴을 입으로 애무했다. 하얀 가슴과 분홍 젖꼭지를 집요하게 애무하다 질리면 다시 키스를 하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 충영이 애무를 하자 경진의 보지가 촉촉하게 젖어 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느낌을 받았다.
경진의 입에서 아프다는 말이 나오지 않자 충영은 상체를 들고 자신의 자지가 경진의 보지에 얼마만큼 박혀 있는지 눈으로 확인했다.
‘......!’
딱 절반 정도 보지 안으로 들어가 있는 자지를 보고 충영은 자지를 뒤로 서서히 물렸다.
“아. 오빠. 이제 빼는 거야?”
경진이 묻자 충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이제 조금만 움직여보려고. 아파도 조금만 참아 봐.”
“아아. 움직이니까 또 아파.”
“살살 할게. 조금만 참아.”
“응. 살살...”
경진이 통증을 줄이려고 다리에 힘을 풀자 충영은 한결 쉽게 자지를 뒤로 뺀 뒤 귀두만 걸치게 했다.
그 상태에서 아주 조금씩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으으응.”
입구에서 깔짝거리며 조금씩 움직이자 이번엔 견딜만한 듯 경진경의 입에서 처음처럼 비명소리는 나오지 않고 가끔씩 하소연하듯 아프다는 소릴 한다.
인내심을 갖고 조금씩 왕복을 한 때문인지 경진의 보지에서 갈수록 애액이 나오며 훨씬 왕복이 용이해지자 충영은 조금씩 자지를 전진시켜 아까처럼 절반까지 자지를 넣었다.
그리고 조금씩 더...
인체의 몸이란 신비한 것인지 처음 죽을 것처럼 아파하던 경진이 습관적으로 아프다고 할 뿐 극한의 통증은 호소하지 않는다. 그러다 자지가 3분의 2정도 들어가자 그제야 그의 등을 끌어당기며 다시 통증을 호소했다.
“오빠. 아파. 아응. 그만하면 안 돼?”
“경진아. 조금만... 거의 다 됐어. 끄응.”
충영도 처음 하는 경진을 위해 많이 참았지만 이제 자지가 거의 들어갈 정도가 되자 도저히 멈출 수가 없어 자지를 더욱 빠르고 강하게 왕복했다.
퍽퍽퍽퍽퍽퍽-
“아윽. 아파. 오빠. 제발...”
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
경진이 처음처럼 비명을 지르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실제로 왕복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을 느끼지 못했다. 고통은 느끼지만 또 그와 상관없이 보지에서 애액이 흘러넘칠 정도로 나와 윤활유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퍽퍽퍽퍽퍽퍽-
자지를 끊임없이 움직여 마침내 뿌리까지 보지 속으로 밀어 넣는데 성공한 충영이 포만감 가득한 신음소릴 토해냈다.
“으음!”
그와 반대로 경진은 아픔이 너무 큰 때문인지 말도 하지 못하고 신음소리만 계속 흘리고 있었다.
“으으. 으으으.”
뿌리까지 박힌 상태에서 원을 그리듯 자지를 밀어 더 이상 들어갈 공간이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충영은 고개를 들고 만족한 표정으로 경진의 얼굴을 보았다.
이마를 잔뜩 찌푸리고 있던 그녀가 충영의 기분 좋아하는 표정을 보고 울상을 짓는다.
“오빤 좋아? 난 이렇게 아픈데...”
“우리 두 사람이 하나가 됐잖아? 그것도 완벽하게... 경진이 네 좁은 그곳이 내 걸 꽉 조인다. 너무 기분이 좋아.”
“싫어. 난 너무 아프단 말야.”
“아프기만 해? 나하고 하나가 된 느낌은 없어?”
충영이 묻자 경진이 얼굴을 붉히더니 살며시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있으니까 아파도 참고 있는 거야. 오빠하고 하나가 된 느낌...”
“사랑해.”
문득 충영이 사랑한다고 말하자 경진이 경직된 표정으로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
그의 진심을 헤아려보기라도 하듯 말없이 충영을 쳐다보던 경진이 이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나도. 오빨 사랑하게 될 것 같아.”
충영이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순간 그녀의 입에서 혀가 나와 그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쪽- 쪼옥-
자발적으로 경진이 키스를 하자 충영도 그녀의 혀를 빨며 다시 깊은 키스에 빠져들었다.
혀가 빠질 정도로 강하게 잡아당기다 다시 아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달콤한 키스에 빠져 경진이 아픔을 호소하는 것도 잊자 충영은 박아두었던 자지를 다시 뒤로 뺐다.
“오빠.”
거대한 자지가 움직이자 경진이 두려운 듯 그를 부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여자의 보지에 자지를 박았는데 사정을 하지 않고 끝낼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충영은 안심하라는 듯 경진의 얼굴을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자지를 귀두만 남기고 뒤로 물렸다. 그리고 그녀에게 물었다.
“안에다 해 도 돼?”
경진이 고개를 끄덕인다.
“응. 괜찮아. 빨리 해 봐.”
경진이 아무리 처음이라도 남자가 사정을 해야 일이 끝난다는 것쯤은 안다. 그래서 고통을 줄이려면 그가 빨리 사정을 하는 길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다.
충영은 귀두만 보지에 담근 상태에서 빠르게 왕복을 했다.
탁탁탁탁탁- 탁탁탁탁탁탁탁-
질꺽질꺽-
이미 뿌리 끝까지 자지를 수용했었다.
이제 안에서 귀두만 움직이자 경진은 조금 전처럼 막심한 고통은 느끼지 않고 그저 둔하고 얼얼한 통증만을 느끼며 그가 한시라도 빨리 사정하기만을 기다렸다.
탁탁탁탁탁- 탁탁탁탁탁탁-
충영은 귀두만을 넣은 그대로 계속 쉬지 않고 왕복을 했다.
혼자서 딸딸이를 칠 때 가장 민감한 부분인 귀두를 손으로 잡고 정액이 나올 때까지 그곳을 문지른다. 그렇게 반복하다보면 결국 정액을 배출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방식으로 충영은 민감한 귀두를 쉬지 않고 움직이며 그곳에 가해지는 자극을 최대한 즐기며 빨리 사정하려고 애를 썼다.
보통 섹스에 돌입하면 충영은 여자보다 먼저 사정을 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었다. 정력이 남달라서인지 자지를 보지에 넣고 왕복을 많이 해도 빨리 사정에 이르지 않고 또 사정할 기미가 보여도 자제하고 싶으면 동작을 멈추거나 조절하면서 사정을 늦출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경진을 위해 최대한 빨리 사정을 해야 한다.
그래서 경진에게는 최대한 통증을 줄이고 자신은 빨리 사정할 수 있게 자지를 쉬지 않고 움직였다.
탁탁탁탁탁탁- 탁탁탁탁탁탁탁-
쉬지 않고 자지를 왕복하는 충영의 얼굴에 땀방울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
서서히 사정할 기미가 올라온다.
평소라면 이때쯤에서 왕복을 멈추고 가슴을 애무하거나 키스를 하며 조절하겠지만 충영은 더욱 빨리 자지를 움직였다.
충영이 씩씩거리며 강하고 빠르게 왕복하자 경진의 몸이 점점 더 심하게 꿈틀거렸다.
“하아. 안 돼. 아아.”
한 동안 잠잠하던 경진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자 충영은 그녀가 다시 통증을 느끼는 줄 알고 사정하기 위해 더욱 빠르게 귀두를 움직였다.
탁탁탁탁탁- 탁탁탁탁탁탁-
질꺽질꺽질꺽-
두 사람 다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경진의 보지에서 더욱 많은 물이 흘러나와 물기에 젖어 마찰되는 괴이한 소리가 연신 새어나왔다.
“아아. 난 몰라. 아아아.”
경진의 입에서 처음과는 약간 다른 소리가 나오는데 충영은 그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자지만 더욱 거세게 움직일 뿐이었다.
“흐윽. 흑. 흑. 흑.”
귀두만 왕복하던 것이 계속되는 좆질에 자지가 점점 더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탁탁탁탁탁탁- 탁탁탁탁탁탁탁-
“으으으. 곧 나온다.”
충영이 사정하려는 느낌을 받고 굵은 신음소릴 내며 마지막 박차를 가하자 경진이 자신도 모르게 그의 등을 세차게 끌어당겼다.
“아아. 오빠.”
평소 약해 보이던 경진의 손아귀가 엄청나게 강해진 것을 느끼고 충영은 그제야 그녀의 행동이 약간 이상하다 느꼈지만 사정이 목전에 이르게 되자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어 그냥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쑤셔 박고 사정을 시작했다.
쿨럭-
어느새 자지는 뿌리까지 박혀 있었고 정액이 출발하자 귀두가 또 한 번 크게 부풀었다.
“으으으.”
“흐으윽!”
두 사람 모두의 입에서 억제하지 못하고 내뱉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쿨럭-쿨럭-쿨럭-
연 사흘 째다. 여자와 섹스를 사흘 째, 그것도 같은 여자가 아니라 서로 다른 여자와 사흘 째 섹스를 하는데 충영은 이상하게 이번에 가장 많은 정액이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쾌감 또한 어제, 그제와 비교할 수 없이 강하게 느껴져 마음껏 기분 좋은 신음소릴 내뱉었다.
“으으음. 경진아.”
“오빠.”
사정을 마칠 때까지 경진이 자신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자 충영은 더욱 그녀에게 사랑스러운 감정을 느끼고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
두 눈이 마주치자 경진이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눈을 내리 깐다.
사정은 끝났지만 자지를 빼기 싫어서 충영은 그 상태로 경진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러자 그녀가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애무하는 그의 손에 갖다 댄다.
이런 가벼운 동작으로 둘은 서로 말은 하지 않지만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었다.
“뺄까?”
충영이 묻자 경진이 고개를 끄덕인다.
충영은 아직도 힘을 다 잃지 않은 자지를 서서히 뒤로 물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귀두를 보지에서 완전히 빼내자 경진의 몸이 후득, 떨렸다.
“아파?”
충영이 그녀의 몸을 안고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다음엔 덜 아플 거야.”
“응.”
경진이 순한 양처럼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의 품 깊숙하게 들어와 안겼다.
“안아 줘.”
충영이 그녀를 안고 매끄러운 등을 크고 두툼한 손으로 쓰다듬었다.
“아아. 오빠가 그렇게 하니까 좋아.”
“나도 우리 경진이가 너무 좋다.”
한 동안 서로의 몸을 가볍게 애무하다 충영이 그녀에게 물었다.
“씻어야지?”
“응. 그런데 일어날 힘도 없어.”
“오빠가 씻겨줄게.”
“아이. 부끄러워서 싫어.”
“그래도 씻어야지. 몸만 씻겨줄게.”
“정말이지? 이상한 짓 하면 안 돼?”
“야. 우리 갈 데까지 간 사인데 뭐가 부끄럽다고 그래?”
“그래도 싫어.”
경진이 새침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자 충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그래. 알았다. 이상한 짓 안 할게.”
충영이 경진의 몸을 번쩍 안아들자 그녀가 얼른 그의 목을 두 손으로 감았다.
“어머!”
경진을 안고 일어서는데 힐끗, 침대를 본 충영은 그대로 멈춰 섰다. 아래쪽에 빨간 핏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 보였는데 피와 분비물이 섞여 시트에 붉은 얼룩자국을 크게 만들고 있었다.
충영이 욕실로 가지 않고 그대로 서 있자 경진이 그의 시선을 쫓아가다 그것을 보고 놀라 소리쳤다.
“오빠. 보지 마.”
“왜?”
“창피하잖아. 얼른 욕실로 가.”
경진이 한 손을 들어 그의 시야를 가리자 충영은 활짝 웃으며 그녀를 욕실로 데려갔다. 처녀를 먹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또 그 처녀는 지금까지 봐 왔던 여자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여자였다.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자 경진이 휴지를 뜯어 시트에 묻은 얼룩을 지웠다.
“다 안 지워진다. 오빠. 욕실 가서 수건에 물 좀 묻혀 와.”
“왜? 여기서 자고 갈 거야?”
“응. 술도 많이 마셨고 몸에 힘도 하나 없는데, 오빤 집에 가려고?”
“으응. 지금까지 외박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서...”
“정말?”
경진이 놀라 두 눈을 크게 뜬다.
“응. 엄마가 외박하는 거 싫어해서...”
“오빠, 착실한 남자였구나.”
경진이 다시 봤다는 듯 새삼스런 눈길로 쳐다보자 그가 물었다.
“넌 외박 많이 해 봤냐?”
“미쳤어? 나도 오늘 하면 처음이지.”
경진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
“오빠 없으면 나도 집에 가야하는데... 어쩌지? 이런 상태로 집에 가면 많이 혼날 거 같은데...”
“그럼 조금만 기다려 봐. 엄마한테 전화 좀 해 보고.”
충영이 순영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응. 엄마. 나 오늘 집에 못 들어갈 것 같은데... 으응. 급한 사정이 생겼어. 내가 돌봐 줘야할 친구가 있어서... 응. 소중한 친구야. 처음이니까 좀 봐주라. 응. 그래. 내일은 일찍 들어갈게. 미안...”
무슨 신기한 물건 보듯 충영이 전화하는 것을 지켜보던 경진이 그의 통화가 끝나자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오빠도 알고 보니 꽤 성실하고 착하구나.”
“그렇게 생각해?”
“응. 마마보이는 아닌 데, 엄마 말 잘 듣는 아들이면 착하다고 생각해.”
“후후. 너도 전화 해라.”
“응.”
경진이 전화를 건다.
“응. 우리 막내. 오늘도 잘 지냈어? 호호. 그래. 엄마 좀 바꿔... 응. 엄마. 내가 중요한 일이 생겨서 오늘 집에 못 들어갈 것 같아. 응? 아니. 큰 일은 아니고... 미안.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생겨서 그러니까 내일 가서 얘기할게. 그래. 잘 자.”
전화를 끊고 경진이 충영을 본다.
“오빠. 나 사실 집안 형편이 좀 어려워.”
“그래?”
충영이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응하자 그녀가 말을 이었다.
“아빤 직업이 소방관이신데 고지식하고 돈 버는 쪽으로는 관심도 능력도 없는 분이라 집도 작은 아파트에 전세로 살아. 내가 장녀고 내 밑으로 여동생 둘이 있는데 바로 밑의 동생은 고2고 막내는 14살이야. 그런데 막내가 자폐아야.”
“자폐아?”
“응. 지능은 5살이나 7살 수준밖에 되질 않아서 항상 누군가 돌봐줘야 하거든. 그래서 엄마가 다른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막내를 돌보느라... 돈이라도 많았으면 어렸을 때 조금 더 막내를 잘 키웠을 텐데... 자폐증도 좋은 교사를 붙이고 정성을 들이면 많이 좋아질 수 있는 거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 자폐 치료교사란 게 전문직이어서 비용이 많이 들어. 그래서 우리 형편에는 꿈도 꾸지 못하고 그냥 방치하며 살지. 그래도 다행인 게 막내가 너무 착해. 나도 방학 때는 알바하며 조금은 돕지만 대학은 마쳐야 정식으로 직장을 잡아서 돈을 벌지. 둘째, 대학도 보내야 하고 막내도 계속 돈이 들어가니까... 후우. 오빠. 이런 나라도 괜찮겠어? 사실 그 동안 남잘 사귀지 못한 이유도 내 가정 형편이 그래서인데...”
경진이 말을 하고 충영의 눈치를 본다.
그녀가 말을 끝내도록 가만 듣고만 있던 충영은 그녀가 입을 다물고 약간 겁 먹은 표정으로 자신을 보자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알몸을 가볍게 안아주었다.
“우리집도 너네와 별반 다를 게 없어...”
충영은 좀처럼 남에게 말하지 않던 집안사정을 경진에게 말해주었다. 물론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종의 집안이란 것은 말하지 않았지만 현재 충영과 충국, 순영이 모두 대성그룹의 수족노릇을 하며 지낸다는 얘기를 가감 없이 그대로 그녀에게 말했다.
“전에 딱 한 번 사귀던 홍은주란 애가 있었는데 걔 부모가 우리집안 형편을 알고 나서 강력하게 나와 사귀는 걸 반대했어. 은주가 말을 안 듣자 강제로 미국유학을 보내버렸고, 그래서 걔와는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됐지. 우리집도 형편이 이런데 괜찮겠냐?”
경진이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형편이 비슷하니까 좋아. 이제 마음이 놓인다.”
충영도 경진의 이런 모습이 좋았다. 요즘 돈 많은 남잘 잡아서 한 몫 챙기려는 된장녀가 판을 치는 세상인데 경진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고 지금까지 순수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녀가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이다.
“이제 좀 눕자. 피곤하지 않아?”
충영이 경진의 몸을 안고 침대에 누웠다.
“피곤해. 이대로 자면 아침까지 꼼짝하지 않고 잘 거 같아.”
“후후. 나도 좀 피곤하긴 하네. 그런데 경태 이 자식은 소라하고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충영의 말에 경진이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물었다.
“왜? 그 사람들이 궁금해?”
“응. 약간.”
“흥. 경태오빠가 아니라 소라한테 관심이 있는 거겠지.”
경진이 입술을 삐죽거리자 충영이 웃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소라가 그랬단 말야. 오빠가 너무 좋다고. 소라가 오빠한테 아주 관심이 많은데 내가 걱정하지 않게 생겼어? 걘 몸매도 좋고 집도 얼마나 잘 사는데... 나하고는 비교가 안 돼.”
“후후. 왜 비교가 안 돼? 내가 보기엔 소라보다 경진이 네가 훨씬 더 예쁜데.”
“그래도 불안해. 후우. 어제 소라가 나한테 그러는데 이제까지 많은 남잘 만나봤는데 오빠 같은 남자는 처음 겪었대.”
“어떤 게 소라 마음에 들었을까?”
충영이 짐작을 하면서도 모르는 척 물었다.
“그게... 오빠 그거 있잖아.”
“그거 뭐?”
“아이. 다 알면서...”
“후후. 잘 모르겠는데?”
“미워.”
경진이 손을 들어 그의 넓은 가슴을 가볍게 쳤다.
“아아. 오빠 자지...?”
충영이 계속 놀리자 경진이 눈을 흘기며 더 세게 그의 가슴을 때린다.
철썩-
“아우. 오빠 뭐야? 그런 이상한 말이나 하고.”
“경진아. 뭐가 이상해? 그럼 그걸 뭐라 부르냐? 좋은 말 있으면 네가 말해봐.”
“으음. 몰라.”
경진이 얼굴을 붉히다 계속 말을 잇는다.
“아무튼 소라가 그랬어. 이제껏 본 중에서 오빠 그게 가장 컸다고. 그뿐 아니라...”
“그뿐 아니라?”
“그뿐 아니라... 성능이 어찌나 좋은지, 좋아서 죽는 줄 알았다고...”
“아하. 소라가 죽을 정도로 좋았었구나. 경진이 너는 어땠어?”
“나도 죽는 줄 알았어.”
충영이 반색했다.
“좋아서?”
“아니. 아파서.”
“하하. 그랬어?”
충영이 크게 웃으며 그녀의 몸을 꽉 끌어안았다.
“우리 경진이. 나는 우리 경진이가 귀여워서 죽겠는걸?”
“몰라.”
충영이 웃으며 말했다.
“처음엔 너무 아파하길래 나도 걱정 좀 했지. 그런데 마지막엔 경진이 너도 아프기만 한 게 아닌 것 같던데? 안 그래? 솔직하게 말해봐.”
“으응. 그게...”
경진이 얼굴을 그의 품에 묻고 가만있다가 잠시 후 고개를 들고 그의 얼굴을 보았다.
“마지막엔 기분이 이상했어. 뭔가... 아아. 몰라. 다음에 얘기해 줄게. 오늘은 이만 자자. 나 너무 피곤해.”
“알았다. 이대로 자자.”
충영이 그녀의 몸을 안고 팔베개를 해주자 그녀가 몸을 웅크리며 말했다.
“한 번도 옷 안 걸치고 자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자려니까 이상해.”
“여름인데 어떠냐? 자다 추우면 이불 덮으면 되지 뭐. 얼른 자자.”
“불 꺼야지.”
“그래. 잠시만...”
충영이 불을 끄고 오자 경진이 얇은 이불을 가져다 알몸위에 덮었다.
충영은 이불 속으로 들어가 그녀의 알몸을 안고 잠을 청했다.
아침에 잠을 깬 충영은 햇살이 비춰 들어오는 창문을 한 번 바라본 뒤 머리를 돌려 좌우를 살폈다.
‘......!’
자신의 왼 쪽에서 눈을 감고 잠들어 있는 경진의 얼굴이 보이자 그는 미소를 지으며 왼 팔을 꺾어 얼굴을 지탱하고 그녀의 얼굴을 세세하게 살폈다.
‘볼수록 예쁜 얼굴이네...’
어제 한 몸이 돼서일지 모르지만 경진의 잠든 모습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그린 듯 귀를 향해 뻗어 내린 눈썹과, 비록 감겼지만 그 밑으로 자연스럽게 쌍꺼풀 진 눈, 오똑 선 콧날과 그 아래 부드럽게 닫힌 입술.
입술을 보니 다시 키스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충영은 입술을 가져가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댔다.
“으응.”
경진이 몸을 뒤척이자 충영은 입술을 떼고 다시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얼굴형도 갸름하고 뚜렷한 이목구비에 다 좋은데 군데군데 주근깨가 보이고 피부도 약간 거친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순간 충영의 뇌리에 이수빈의 모습이 떠올랐다.
얼굴로만 보자면 수빈의 얼굴이 환상적이었다. 갸름하고 앳돼 보일 뿐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청순함까지, 윤곽 또한 뚜렷한 데다 얼굴 피부는 잡티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투명해 흠을 잡으려고 해도 도저히 잡을 수가 없는 얼굴이었다. 8등신의 몸매 역시 날씬하고 잘 빠져 명기가 단숨에 마음을 뺏긴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래도 충영의 눈엔 경진이 좋았다. 수빈 같은 여자는 그림의 떡이요, 자신과는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높은 곳에 위치한 사람이다. 더구나 그녀는 명기에게 푹 빠져 충영에게는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도 않았다.
하지만 눈앞에 자신의 품에서 곤히 잠든 경진은 적극적인 표현은 하지 않지만 자신에게 큰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두 번째 만나는 날 그토록 정조관념이 강한 그녀가 자신에게 몸을 허락할 리가 없을 것이다.
충영이 뚫어지게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일까...
색색거리던 숨소리가 잦아들더니 어느 순간 경진이 눈을 번쩍 떴다.
“어머!”
눈을 뜨자 자신을 빤히 보고 있는 충영과 시선이 마주치며 경진이 가볍게 탄성을 발했다.
“잘 잤어?”
충영이 웃으며 그녀의 몸을 안았다.
경진이 안겨오자 충영은 그녀의 다리 사이로 자신의 다리 하나를 넣고 보지둔덕을 비볐다. 손으로는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입술에 키스하자 경진이 그의 목을 두 팔로 껴안고 키스에 호응했다.
“속은 괜찮아?”
충영이 묻자 경진이 그제야 생각난 듯 이마를 찡그리며 말한다.
“약간 안 좋은 거 같아.”
“잠 다 깼으면 일어나. 샤워하고 나가서 해장국 맛있는 거 먹자.”
“응. 아직도 몸에 힘이 없네.”
“오빠가 씻겨줄까?”
“아니. 괜찮아. 내가 할게.”
경진이 황급히 일어나 욕실로 가다 다리를 휘청거렸다.
“아얏!”
“왜?”
충영이 묻자 경진이 그를 흘겨보며 입을 삐죽거렸다.
“몰라. 오빠 때문에 그래.”
보지 속이 아픈 건지 경진이 다리를 묘하게 꼬며 욕실로 들어가자 충영은 그 모습을 유쾌한 표정으로 보며 길게 기지개를 켰다.
“아아!”
숙취도 없고 아주 상쾌한 하루였다.
경진을 보내고 학교로 바로 간 충영은 경태에게 전화했다.
“헐크! 전화 올 줄 알았다.”
수화기 너머 밝게 울리는 경태의 목소릴 듣자 충영은 듣지 않아도 상황을 알 것 같았다.
“어디냐?”
“학교 다 왔다. 너는?”
“체육관.”
“자식 일찍 나왔네. 너 혹시... 어제 집에 안 들어 간 거 아냐?”
“너는?”
“난 당연히 소라하고 같이 있었지.”
“체육관으로 와라.”
“알았다.”